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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최태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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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미래·NH, ‘1호 IMA’ 쟁탈전…미래 먹거리 누가 차지하나

NH투자증권이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서 6500억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금융당국에 IMA 사업자 인가를 신청했다. IMA 사업은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누가 차지할지 관심이 쏠린다. 31일 NH투자증권은 이사회를 열고 최대주주인 농협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NH투자증권은 증자 이유로 “신규 사업인 IMA 인가를 위한 자본요건 충족"이라고 밝혔다. 자본시장법에서 IMA 사업자 선정 자본 요건을 8조원으로 정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NH투자증권 자기자본은 7조3921억원으로 이번 증자를 통해 조건을 맞췄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유상증자로 IMA 인가 자본요건을 충족했다"며 “대표이사를 총괄책임자로 하는 태스크포스(TFT)를 구성하여 3분기 내 인가 신청을 차질 없이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애초 IMA 사업자 선정 경쟁은 자기자본 기준 8조원을 넘는 한국투자증권(9조3169억원)과 미래에셋증권(9조9124억원)뿐이었다. NH투자증권이 자본 확충에 나서며 세 곳이 IMA 인가를 두고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IMA 사업은 증권사의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IMA는 고객 예탁금을 기업금융 자산 등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제도로, 증권사가 원금 지급 의무를 지면서 운용 실적에 따라 수익을 고객에게 배분하는 상품이다. 2017년 '한국판 골드만삭스' 양성을 목적으로 도입했지만, 구체적인 운용 가이드라인이 없어 실제 사업자는 없었다. 금융당국은 올해 안에 첫 IMA 사업자를 지정할 계획이다. IMA는 중장기 수익 추구형 상품이다. 현재 증권업계는 만기 2~7년에 수익률 3~8%를 목표로 IMA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목표 수익률에 따라 회사채, 기업대출, 메자닌투자, 벤처투자 등 다양한 기업금융과 모험자본 공급에 활용할 전망이다. 투자자도 손실 우려 없이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예금과 같은 안정성을 추구하면서도 더 높은 수익을 원하는 고객을 대거 유치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IMA는 종투사가 원금지급 의무를 가지면서 고객에게 투자수익을 분배하는 상품으로, 원금보장 니즈를 가진 고객과 자산증대 니즈를 가진 고객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수신경쟁력이 매우 높은 투자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IMA 사업자가 지정되고 다음 사업자가 나오면 적어도 2년은 걸릴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방안'에서 “올해 이후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요건을 강화하고 단계적 지정 원칙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가장 핵심적인 요건인 자기자본은 연말 결산 기준으로 2년 연속 충족하도록 바뀐다. 사업계획과 제재이력 요건을 심사받아야 한다. 거기다 8조원 종투자 지정 요건에는 변경 인가 수준의 대주주 요건을 새롭게 도입하기로 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윤동한 회장, 콜마홀딩스 임시주총 허가 신청…父子 갈등 격화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이 콜마홀딩스의 이사로 복귀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법원에 신청했다.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권을 놓고 아들과 아버지·딸이 법적 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지주사인 콜마홀딩스로 갈등이 번지고 있다. 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윤동한 회장은 지난달 29일 대전지방법원에 콜마홀딩스의 이사 선임을 위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허가해달라고 신청했다. 이 신청에는 윤동한 회장 본인과 딸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김치봉 콜마비앤에이치 전 대표, 김병묵 콜마비앤에이치 전 대표, 유정철 콜마비앤에이치 부사장 등 8명을 사내이사로, 박정찬·권영상 씨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이 담겼다. 콜마홀딩스는 윤 회장의 임시주총 소집 신청에 “법적인 절차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콜마홀딩스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3명, 기타비상무이사 3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돼 있다. 윤 회장 측이 후보로 추천한 10명이 모두 이사회에 진입하면 윤 부회장은 콜마홀딩스 경영을 뜻대로 운영하기 어려워진다. 다만 윤 부회장이 지분 31.75%를 갖고 있는 만큼 윤 회장(5.59%)과 윤여원 대표 부부(10.62%)가 힘을 합해도 이사회에 진입할 가능성은 낮다. 이번 윤 회장 측 조치는 앞서 윤상현 부회장이 윤여원 대표가 경영하는 콜마비앤에이치를 상대로 이사회 개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신청한 데 대한 맞불 성격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5일 법원은 이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콜마홀딩스는 9월 26일까지 콜마비앤에이치 임시주주총회를 열 수 있다. 콜마홀딩스는 임시주총에서 윤상현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콜마비앤에이치 사내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윤 회장은 2019년 남매에게 회사를 물려주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아들인 윤 부회장은 한국콜마를 비롯해 지주사인 콜마홀딩스, 딸 윤여원 대표는 콜마비앤에이치를 맡았다. 지난 5월 윤 부회장이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 등을 이유로 콜마비앤에이치 사내이사 교체를 시도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다. 이후 윤 회장이 6년 전 아들에게 증여했던 주식을 반환하라는 소송을 제기하면서 남매간 다툼이 부자간 갈등으로 번졌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상법 개정은 한국시장 신뢰 회복 위한 시작…집중투표제로 신뢰 다져야”

“한국 주식시장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 모두 '탈출하는 시장'에서 재평가하는 단계를 지나고 있다. 다음 단계는 장기 투자자가 보기에 한국 시장이 예측 가능한 시장으로 바뀌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때야말로 정말 시장에서 리레이팅이 실현되고 코스피5000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달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주최한 '해외 및 국내 장기투자자들이 보는 상법 보완 입법 간담회'에서 박유경 네덜란드연금 이머징마켓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남우 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을 비롯해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코스피5000 특별위원회 위원장, 박유경 대표, 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 김수현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참석해 사전 질문 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했다. 참석자들은 “상법 개정은 신뢰 회복을 위한 시작"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유경 대표는 “프리미엄 마켓으로 가는 10년의 아주 긴 프로젝트 초반에 와 있다"며 “상법 개정이라는 변화가 실질적인 변화일 것인지, 예측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변화의 시작에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개정된 법안에 기초해 판례가 쌓이고, 관행이 바뀌면서 기업 지배구조가 실제로 바뀌어야 외국인과 장기 투자자가 한국 시장에 더 들어올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 3일 국회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 의무대상 '회사 및 주주'로 확대 △전자주주총회 도입 △사외이사 명칭 독립이사로 변경 및 의무 선임 비율 확대 △감사위원 선임 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합산 3%룰 적용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기존 상법은 회사의 전체 주주 이익이 보호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됐다. 지배주주와 경영진의 이익이 우선한다는 비판이다. 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의 주요 원인으로도 지적됐다. 상법 개정안에서 가장 주목 받은 내용도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한 점이다. 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는 “상법 개정의 핵심 키워드는 이사회"라며 “경영진을 감시하고 경고하고, 잘못하면 대체하는 역할을 이사회가 해야 하는데 한국 기업들은 그동안 그런 역할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가 창업하고 절대적인 지위를 갖고 있지만, 이사회가 머스크에게 정치 활동 계속하면 해고할 것이라고 경고한다"며 “이번 상법 개정을 통해 이사회가 글로벌 스탠다드에 한 발짝 다가가는 질적인 업그레이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감사위원 분리선출, 집중투표제를 포함한 '더 센 상법 개정'을 추가로 논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집중투표제는 주식 1주당 선임 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행사하는 제도로, 여러 표를 이사 후보 1명에게 몰아줄 수 있다. 대주주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주주 총회에서 다른 이사와 분리 선출하는 감사위원을 기존 1명에서 2명 이상으로 확대하는 내용도 2차 상법 개정안에 담겼다. 참석자들은 두 가지 모두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수현 센터장은 “집중 투표제와 감사위원 분리 선출이 없으면 상법 개정은 선언적인 것에 불과하다"며 “소액주주가 이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해 기업의 감시자가 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집중투표제를 두고 일각에선 선진국에는 없는 제도라는 비판을 제기한다. 최 대표는 “미국이나 일본에는 없는 제도가 맞다"며 “그들은 우리와 지배구조가 달라 굳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채택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과 일본은 최대주주가 명확하지 않고, 있더라도 이사회가 전체 주주를 위해 일하는 것이 명확히 규정되어 있기 때문에 집중 투표제가 필요 없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한국은 많은 기업이 40%대 지분만 쥐고 있으면 이사회를 자기 입맛에 맞는 사람으로 선임할 수 있는 게 현재 문제의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상법 개정의 보완 입법 과제로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꼽았다. 최 대표는 “외국인 투자자가 가장 이해 못 하는 게 자사주"라며 “회사가 발행한 주식을 주주로부터 회삿돈으로 샀는데 이게 없어지지 않고 경영자는 자산으로 생각한다는 걸 외국인 투자자는 이해를 못 한다"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투기 자본이 들어와 이사회를 장악하고 기밀을 탈취하고 경영권을 흔들 수 있다는 반론을 제기한다. 참석자들은 전혀 가능성이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남우 기업거버넌스포럼 대표는 “경영권 인수가 목적인 바이어 펀드를 제외하고 한국 상장기업에 외국 투기 자본이 들어와서 경영권을 인수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없는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5000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치권 제도 개선만으로 코스피가 오르면 이게 거품 아니냐는 논쟁을 내부에서도 벌인다"며 “지금 단계는 주가를 억지로 부양하는 게 아니라 억눌려 있던 시장을 정상화하는 과정으로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간에 걸쳐 코스피가 5000에 도달하려면 결국 기업의 실적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 사회 구조 개혁이나 전체적인 성장 전략이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보완 입법 추진 계획에 관해서 “전체적인 대내외 설득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이 반대하는 게 포인트가 아니라 민주당이 다양한 소통을 통해 한 걸음씩 가야 한다. 시장에 필요하다면 저희는 추진할 것"이라며 “여러 법안이 나오고 있는데 9월부터 구체적인 것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중대형 선반 조선 기업 대한조선이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상장 첫날 급등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조선은 이날 오전 9시 10분 기준 공모가(5만원) 대비 4만3700원(87.20%) 오른 9만3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한조선은 1987년 설립된 신영조선공업이 전신으로 2004년 현재 이름으로 바꿨다. 설립 초기 벌크선 위주로 건조했으나, 2013년 이후 중대형 선박으로 전환한 뒤 현재는 원유 운반선, 석유제품 운반선, 컨테이너선뿐만 아니라 친환경·고부가가치선 등으로 선종을 다변화했다. 앞서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2106개 기관이 참여해 27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최종 공모가는 희망 공모밴드 가격인 4만2000~5만원의 상단인 5만원으로 확정했다. 최종 공모가 기준 전체 공모금액은 5000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9263억원 규모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AB운용 “美 주식시장 견고…기업 펀더멘털 집중해야”

관세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있지만, 올해 하반기에도 미국 주식시장은 여전히 투자 매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연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1~2차례 더 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AB자산운용은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FKI타워에서 '2025년 하반기 글로벌 주식·채권 시장 전망'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이재욱 AB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상반기 글로벌 주식시장은 굉장히 변동성이 많았던 시간"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기업 펀더멘털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 미국 기업의 성장은 굉장히 견고할 것"이라며 “기업 펀더멘털이 받쳐줄 때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은 있겠지만 결국 미국 시장은 탄탄한 수익률을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욱 매니저는 주식시장의 앞날을 내다볼 때 거시경제와 펀더멘털, 두 가지 요소를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거시경제는 금리 향방과 같은 정책 요소를 의미한다. 펀더멘털은 개별 기업이 어떤 사업을 운영하고 그 사업이 얼마나 성장할지, 배당할지 등을 뜻한다고 이 매니저는 설명했다. 이 매니저는 “상반기 미국 주식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요소는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이 아닌 관세나 전쟁 같은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같은 불확실성은 매년 반복됐다"며 “시장은 이를 극복하며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AB자산운용 분석에 따르면, 198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S&P500은 매년 조정을 겪었지만 1년간 전체 수익률로 따지면 결국 상승 마감하는 경우가 많았다. 해당 자료를 보면, 닷컴 버블·글로벌 금융위기·코로나19 등 특정 이벤트가 벌어졌을 때를 빼면 연중 조정 폭이 20%를 넘더라도 1년간 투자를 유지하면 S&P500은 수익을 냈다. 이 매니저는 “미국 주식시장은 매년 10% 이상의 조정 폭이 나타났지만 연간 투자를 유지했을 때 대부분 플러스 수익률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거시경제 영향을 빠르게 회복하는 이유는 초강대국 지위를 유지하기 때문이라고 이 매니저는 설명했다.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이 닥쳤을 때 유럽, 일본, 신흥국에 견줘 미국이 받는 타격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의미다. 결국 미국 개별 기업의 펀더멜털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이재욱 매니저는 “올해 미국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은 9% 정도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2분기 실적만 봐도 전문가 예상치보다 웃도는 수준으로 견고하게 발표되고 있다"고 말했다. AB자산운용 분석에 따르면, 유럽과 신흥국은 기업 이익이 올라도 주가는 내려가는 현상이 종종 나타났다. 미국은 단기 변동성은 있지만 결국 개별 기업의 이익 성장성에 미국의 주가 지수는 수렴했다고 이 매니저는 설명했다. 미국 시장에 투자할 땐 장기 투자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매니저는 “투자 기간이 1년, 3년, 10년으로 길어질 때 이익을 볼 확률이 높아진다"며 “기업 펀더멘털에 집중하는 투자자라면 장기 투자 원칙을 유지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다만, M7(매그니피센트 7)을 중심으로 한 빅테크 쏠림 현상은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매니저는 “그동안 미국을 포함해 글로벌 주식 시장에서 소수 종목에 대한 집중도가 심했지만, 향후 몇 년에 걸쳐 완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인공지능 산업이 M7 외 업종으로 확산하면서, 다양한 분야에 선별 투자하는 액티브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유재흥 채권담당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제가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미국 연준은 금리를 언제 내리는 거냐'"라며 “미국 연준을 포함한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 인하 시점이 계속 지연되는 이유로 연준 위원 간 의견 차이를 꼽았다. 유 매니저는 “어떤 위원은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에 관심을 두고 금리를 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도 있고, 어떤 분은 관세 불확실성이 여전히 있는 상황에서 더 확실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쪽으로 나뉘어 있다고 설명했다. 유 매니저는 금리 인하 시점보다 최종 금리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주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1~2차례 더 금리 인하의 여지가 열려 있다"며 “최종 금리 수준은 3%보다 더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10년물 국채의 적정 금리를 내년 기준 3.75%로 추산하며, 정책금리 하락 시 장단기 금리차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초장기채보다는 중기물 중심 포트폴리오가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또 투자등급 채권 가운데 BBB 등급은 투기등급(BB) 대비 스프레드 차이가 줄어든 상황에서 상대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예측 불가능한 충격이 발생하면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은 가격 변동성이 더 크다“며 "BBB 채권을 보유하면 금리를 거의 손해 보지 않으면서도 위기 상황에서 더 안정적인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1500억달러 규모 조선업 협력 펀드를 포함해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된 가운데 조선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1일 9시 20분 기준 한화오션은 전 거래일 대비 8.08%(8000원) 오른 10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10만8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같은 시각 HD현대중공업(4.35%), HD한국조선해양(2.54%), 삼성중공업(1.21%), HD현대미포(2.93%) 등도 같이 오르고 있다. 31일 관세 협상 결과 1500억달러(한화 약 208조원) 규모의 조선업 협력 펀드를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등 한국 기업의 미국 조선업 진출 수혜가 기대되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통상 합의에 포함된 3500억달러 규모의 펀드는 양국 전략산업 협력의 기반을 공고히 하는 것으로 조선,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에너지 등 우리가 강점을 가진 산업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의 적극적인 미국 시장 진출을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특히 이 중 1500억달러는 조선 협력 전용 펀드로 우리 기업의 미국 조선업 진출을 든든하게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한미 조선협력 펀드 1천500억 달러는 선박 건조, MRO(유지·보수·정비), 조선 기자재 등 조선업 생태계 전반을 포괄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한국 무역협상 대표단과 만난 뒤 한국이 미국에 3500억달러(약 487조원)를 투자하는 조건으로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시총분석]④ 3大그룹, 시총 147조 키울 동안…삼성FN리츠·에스엠코어·현대건설, 그룹 시총 갉아먹어

이재명 정부 출범 후 50일간 국내 대기업 시가총액이 유래없이 성장했다. 삼성·SK·현대차 3개 그룹만 합해도 시총 규모가 147조원 늘어났다. 반도체·자동차·배터리 등 주도 업종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가 각 그룹 시총을 견인하며 '대장주' 역할을 다시 확인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4일에 견줘 7월 24일까지 삼성·SK·현대차의 그룹별 시가총액은 각각 71조4862억원, 51조8606억원, 23조9994억원 늘어났다. 세 그룹 시가총액 상승분(147조3463억원)은 전체 상승분(378조원)의 38.9%에 해당한다. 그룹 내 계열사별로 보면, 대장주가 시가총액을 이끌었고 주도 업종도 뚜렷하다. 그룹별 '맏형'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가 각 그룹별 시가총액 상승을 주도했다. 주도 업종은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와 부품 분야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은 삼성전자 중심으로 시가총액이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는 50일간 시가총액이 48조5410억원 올랐다. 테슬라에 AI칩 공급 소식이 알려지며 10개월 만에 '7만 전자'를 돌파한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29일 417조9264억원을 기록했다. 이틀 전에 견줘 27조8223억원 불어났다. 지난 24일 기준, 삼성 전체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는 62.64%를 차지했다. 삼성 계열사 중 증감률이 가장 큰 곳은 삼성SDI였다. 삼성SDI는 시가총액이 지난달 4일 11조8550억원에서 지난 24일 15조3354억원으로 29.36%(3조4804억원) 올랐다. 이는 유상증자로 주식 수가 늘어나고 조달 자금으로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밝히며 주가가 오른 영향이다. 삼성SDI는 유상증자를 통해 지난달 13일 1182만주의 신주를 발행했다. 기존보다 16.8% 늘어난 8058만5530주가 상장됐다. 지난 3월 유상증자 발표 직후 주가는 일시적으로 하락했다. 이후 유상증자 청약이 흥행하고 회사 측에서 중장기 투자계획을 확실히 내세우며 주가는 제자리를 찾았다. 지난 24일 기준, 삼성SDI 주가는 19만원을 돌파했다. 삼성SDI는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1조6549억원을 우선순위에 따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법인 투자 △헝가리 공장 라인 증설과 리튬인산철(LFP) 개발 △국내 전고체 배터리 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는 SK하이닉스 중심으로 시가총액이 크게 늘었다. SK하이닉스는 50일간 시가총액이 37조8561억원 올랐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연초부터 오름세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력 기반의 고성능 메모리를 바탕으로 경쟁사와 차별화된 글로벌 1위 메모리 업체로 부상했다"며 “AI의 핵심인 eSSD와 HBM3E 비중 상승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SK 계열사 중 증감률이 큰 곳은 SK이노베이션(28.60%)과 그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32.79%)였다. SK이노베이션 시가총액은 지난달 4일 13조7290억원에서 지난 24일 17조6559억원으로 올랐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지난달 30일 하루 만에 25.15% 올랐다. SK이노베이션의 주요 사업이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현대차, 기아, 현대로템,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여러 계열사 시가총액이 고루 늘면서 전체 그룹의 상승을 이끌었다. 50일간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오른 계열사는 현대차 6조4498억원이었다. 뒤를 이어 기아도 6조1241억원 올라 2위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 내에서 시가총액 비중으로 보면, 현대차는 27.11%, 기아는 25.42%를 차지한다. 올해 4월 미국이 상호관세 정책을 발표하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25% 품목 관세를 부과하면서 자동차 섹터는 상반기 코스피 수익률을 밑돌았다. 다만, 수익성이 높은 현대차나 기아, 관세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현대모비스 등은 주가가 6월부터 오름세를 보였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자동차 관세 부과는 수익성이 낮은 기업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자동차 관세가 지속될수록 현대차, 기아의 고수익성과 하이브리드차 경쟁력이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현대모비스는 관세에 대한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으며 전동화 사업부 성장 등 자체 모멘텀이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그룹 내에서 계열사별로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삼성FN리츠(-4.83%), SK의 에스엠코어(-0.13%), 현대건설(-3.78%) 등 리츠와 건설 등 일부 업종은 소폭 시가총액이 낮아졌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기업 SOOP 주가가 30일 장 초반 급락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40분 기준 SOOP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78%(8900원) 하락한 8만2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SOOP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00억원으로 1년 전에 견줘 9.9%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169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2% 늘었고, 순이익은 255억원으로 18% 줄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SOOP 영업이익 추정치는 329억원,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275억원이다. 둘 다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SOOP은 “플랫폼 기반의 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해 AI 서비스 고도화, 기술 체계 정비, 글로벌 시장 확대를 과제로 설정하고 기술·운영 전반에서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시총분석]③ ‘단 50일만’에 두산 37%·포스코 28%·카카오 26% 시총 증가…10大그룹, 시총 상승분 65% ‘견인’

이재명 정부 50일간 전체 상장사 시가총액은 378조원 올랐다. 10대 그룹사 위주로 시가총액이 많이 늘어난 덕분이다.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대 그룹 중 5곳은 시가총액이 20% 넘게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날부터 7월 24일까지 50일간 유가증권(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회사의 시가총액은 378조184억원 늘었다. 그중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대 그룹의 상승분은 전체의 65.2%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증감률 순으로 보면, 두산(36.60%), 포스코(27.66%), 카카오(26.35%), LG(24.07%), SK(21.76%)는 20%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한화(18.27%), 현대자동차(17.11%), 삼성(12.94%), 셀트리온(12.28%), HD현대(6.74%)도 모두 시가총액이 올랐다. 50일간 시가총액 기준으로 순위는 바뀌지 않았지만, 4위 그룹인 LG가 3위 현대자동차 시가총액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두 그룹의 시가총액 격차는 11조3759억원에서 4조355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6위 그룹인 한화도 5위 HD현대 뒤를 바짝 따라붙었다. 두 그룹의 시가총액 격차는 11조5652억원에서 1조472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대장주가 크게 오르면서 그룹 전체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전자(14.19%), SK하이닉스(23.91%), LG에너지솔루션(53.85%), 두산에너빌리티(53.34%), 포스코홀딩스(36.05%), 셀트리온(12.40%), 카카오(30.14%) 등은 그룹 내 시가총액 비중이 50%를 넘으면서 크게 오른 종목이다. 시가총액 기준 7위인 두산은 50일간 시가총액이 36.60%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그룹 내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66.7%로 가장 높은 두산에너빌리티가 53.3%(14조5727억원) 오른 영향이다. 시가총액을 끌어올린 건 대형 원전, 소형모듈원전(SMR), 가스터빈 등 핵심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다. 다만 올해 들어 주가가 너무 많이 오른 만큼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은 커졌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너빌리티 부문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시장 참여자들이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며 “낙관적 가정과 수주 기대감이 현실화한다는 가정 아래에서 해당 모멘텀이 본격적인 이익 증가로 확인될 시점은 2030년대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HD현대 그룹은 50일간 시가총액이 6.74% 오르며 10대 그룹 중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룹 내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33%로 가장 높은 HD현대중공업의 시가총액이 1.87%(7101억원) 내린 영향이다. HD현대중공업은 올 초 주가가 28만원에서 지난달 4일 42만원으로 빠르게 올랐지만, 6~7월 주가는 40만원 선에 머무르고 있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장주의 가장 큰 딜레마는 업종 내 입지만큼 충분한 시가총액을 이미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점"이라며 “회사별로 공개하는 실적에서 우위는 HD현대중공업의 밸류에이션 차별화에 대한 회의적 시각에 반박할 몇 안 되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증감액을 보면, 전체 시가총액 상승에 가장 많이 기여한 종목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 한 종목만 시가총액이 48조5410억원 올랐다. 세 번째로 시가총액이 많이 오른 LG그룹 계열사의 상승분을 다 합한 것보다 많은 수준이다. 테슬라에 AI칩 공급 소식이 알려지며 10개월 만에 '7만 전자'를 돌파한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28일 416조7425억원을 기록했다. 전날에 견줘 26조6380억원이 불어났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크게 오르는 이유는 상장 주식 수가 많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코스피시장에 59억1963만주 상장되어 있다. 주가가 7만원에서 1%(700원)만 올라도 시가총액은 4조1437억원 움직인다. 지난달 4일에 견줘 24일 삼성전자 주가는 14.18% 올랐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바이오 데이터 기업 프로티나 주가가 코스닥 상장 첫날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9일 9시 45분 기준 프로티나 주가는 공모가(1만4000원) 대비 48.93%(6800원) 오른 2만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프로티나는 단백질 간 상호작용(PPI)을 분석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지난 8~14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에서 11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를 희망 범위(1만1000~1만4000원) 상단으로 결정했다. 지난 18~21일 이틀간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는 1797.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청약 증거금으로 4조7187억원이 모였다. 회사 측은 이번 기업공개(IPO)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단백질 간 상호작용 빅데이터 생성 플랫폼 적용 범위를 넓히고, 글로벌 제약사 및 바이오테크 기업과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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