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미지

박지성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지성 기자 입니다.
  • 금융부
  • captain@ekn.kr

전체기사

현대차·기아, 월드컵 공식후원 ‘시동’…대한민국팀 응원하고, 광고 효과도 올리고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공식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 강화에 나서며 브랜드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현대차·기아는 전 세계 수십억 명이 시청하는 월드컵 무대를 활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미래 모빌리티 기술과 친환경 이미지를 동시에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오는 6월 11일부터 7월 19일까지 미국·캐나다·멕시코 등 북미 3개국에서 열리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공식 후원사로 활동한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 가운데 유일한 FIFA 공식 후원사로 지난 1999년 미국 여자 월드컵부터 현재까지 약 27년간 FIFA와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FIFA가 주관하는 월드컵과 여자 월드컵, 청소년 대회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모빌리티 부문 공식 후원사 지위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대회 운영 차량 지원은 물론 다양한 글로벌 프로모션과 브랜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수 있는 권한도 갖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월드컵을 맞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상징적 공간인 록펠러센터 내 라디오 파크에 FIFA 뮤지엄을 열고 '레거시 오브 챔피언즈' 전시를 개최한다. 월드컵 기간 동안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1930년 첫 월드컵부터 현재까지 약 100년간 이어진 월드컵의 역사와 상징적인 순간들을 조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전시장에는 역대 월드컵 우승팀과 주요 선수, 명장면 등을 담은 콘텐츠가 마련되며 실제 경기에서 사용된 유물도 전시된다. 또 월드컵 첫 우승 트로피인 '줄리메컵'과 FIFA 월드컵 트로피 특별 전시도 예정돼 있어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이번 전시를 통해 단순한 브랜드 노출을 넘어 월드컵 역사와 감동을 공유하며 글로벌 팬들과의 접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FIFA 후원 헤리티지도 함께 조명한다. 지난 1999년부터 이어온 FIFA 후원 활동과 공식 차량 지원 사례 등을 소개하며 글로벌 스포츠 파트너십 역사를 강조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기술도 함께 공개된다. 현대차는 미국 로봇 전문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협업해 첨단 로보틱스 기술을 선보이며 미래 모빌리티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월드컵 캠페인 메시지인 '미래는 지금 여기서부터'를 전시 전반에 반영해 로보틱스와 스포츠 콘텐츠를 결합한 체험 요소도 마련한다. 이를 통해 축구팬들에게 로봇 기술을 보다 친숙하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전달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아 역시 FIFA 월드컵 공식 모빌리티 파트너로서 대규모 차량 지원에 나선다. 기아는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스타디움에서 차량 전달식을 열고 월드컵 운영 지원 차량 660대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지원 차량에는 카니발과 텔루라이드, 쏘렌토, 스포티지, K4, 니로, 쏘넷 등 주요 글로벌 전략 차종이 포함됐다. 더욱이 이번 월드컵이 북미 3개국 전역에서 개최되는 만큼 기아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를 포함한 다양한 라인업을 앞세워 미래지향적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차량 지원 외에도 다양한 글로벌 마케팅 활동을 병행한다. 대표적으로 '오피셜 매치볼 캐리어(OMBC)' 프로그램을 운영해 어린이들이 선수들과 함께 입장하며 공인구를 전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FIFA 월드컵 디스플레이 테마 출시 등 디지털 캠페인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기아는 지난 2007년부터 FIFA 공식 모빌리티 파트너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향후 2030년까지 FIFA 글로벌 대회에서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가 월드컵 후원에 적극 나서는 배경에는 압도적인 브랜드 노출 효과가 자리하고 있다. 월드컵은 전 세계 수십억명이 시청하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인 만큼 경기장 광고판과 운영 차량, 전시장 콘텐츠 등을 통한 홍보 효과가 매우 크다는 평가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경기장 광고판 노출 효과만 약 10조원 이상으로 분석했으며 전체 광고 효과는 3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한국 축구대표팀이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하며 국내외 관심이 집중된 만큼 브랜드 노출 효과 역시 이전보다 더욱 확대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이번 월드컵은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경기 수와 관람객, 글로벌 시청자 규모 역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의 브랜드 노출 효과도 이전 대회보다 한층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번 대회가 현대차그룹이 핵심 시장으로 공략하고 있는 북미 지역에서 열리는 만큼 현지 소비자 대상 브랜드 인지도 확대와 친환경·미래 모빌리티 이미지 제고에도 상당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월드컵은 단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글로벌 기업들의 브랜드 경쟁 무대 성격이 강하다"며 “현대차·기아는 FIFA 후원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 위상을 강화하는 동시에 북미 시장 내 영향력 확대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20년 이상 FIFA 월드컵과 함께하며 전 세계 팬들을 하나로 연결해 온 대회의 역사와 성장 과정을 함께해왔다"며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공식 모빌리티 파트너로서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동시에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팬 경험과 미래 모빌리티의 가능성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KG모빌리티, 차량 정비소를 ‘영업 전진기지’로…판매·서비스 융합 본격화

KG모빌리티(KGM)가 기존 정비사업소를 판매 거점으로 확장하는 새로운 유통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차량 판매를 넘어 구매·정비·사후관리까지 한 공간에서 제공하는 '통합형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공격적인 영업 확장에 나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 전시장 확대가 아닌 전동화 시대를 겨냥한 고객 접점 재편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KGM은 오는 27일 인천 부평구 갈산동 부평정비사업소 내 최신 시설을 갖춘 판매영업소를 새롭게 개소한다. 기존 정비 중심 시설에 대형 전시장을 결합한 형태로 수도권 서북부 지역 고객 접점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부평 판매영업소는 KGM의 방향 전환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과거 쌍용자동차 시절부터 KGM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판매망과 브랜드 접점 부족이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그러나 KG그룹 인수 이후 곽재선 회장을 중심으로 판매 네트워크와 서비스 인프라를 동시에 강화하는 체질 개선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전략이 단순 회복 단계를 넘어 '브랜드 재포지셔닝' 과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내놓는다. 실제 KGM은 최근 몇 년간 공격적으로 서비스 네트워크 확대 정책을 추진해왔다. 회사는 지난해 전국 서비스센터 및 서비스프라자 운영자를 공개 모집하며 현재 약 320개 수준인 서비스 네트워크를 오는 2026년까지 340여 개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단순 AS 확장을 넘어 고객 접점을 전국 단위로 넓히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KGM이 정비사업소를 판매 거점으로까지 확장하는 배경에는 전동화 시대를 대비한 유통 구조 재편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회사는 전기 SUV와 전기 픽업, 하이브리드 모델 등 친환경 신차 라인업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신차 확대는 곧 판매·정비 네트워크 재정비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은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다른 전문 정비 체계와 고객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GM은 단순 전시장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판매와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복합형 거점 구축을 새로운 성장 모델로 삼고 있다. 부평 거점 역시 이러한 전략 흐름 속에서 탄생했다. 새롭게 단장한 판매영업소는 최신 브랜드 CI를 적용해 세련된 이미지를 구현했으며 내부에는 SUV 중심의 주요 라인업 전시 공간과 프라이빗 상담존, 고객 라운지, 서비스 리셉션 등이 들어섰다. 특히 전시장과 연결된 정비시설은 경정비뿐 아니라 사고수리·보증수리 등 고난도 작업까지 가능한 종합 정비 인프라를 갖췄다. 고객 입장에서는 차량 상담과 시승, 계약, 출고 이후 유지관리까지 모두 한 장소에서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KGM은 최근 국내외에서 판매망 재정비와 네트워크 직영화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기존 외부 유통망 체계를 정비하고 직접 운영 체제로 전환하며 판매·사후서비스 통합 관리에 나선 상태다.회사 측은 이를 통해 브랜드 통제력과 고객 경험 품질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실제 KG그룹 역시 최근 중고차 플랫폼과 모빌리티 서비스 영역까지 사업 확장을 추진하며 제조·유통·서비스를 연결하는 통합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KGM 관계자는 “판매와 사후관리를 아우르는 복합형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전국 어디서나 균일한 품질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기아 ‘EV4’ 전기 세단의 새로운 기준…주행·효율 ‘만족 2배’ [시승기]

전기차 시장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으로 재편된 가운데 기아가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다. 기아는 브랜드 최초의 전동화 세단인 'EV4'를 앞세워 라인업 확대와 동시에 전기차 대중화에 나서고 있다. 기아 EV4는 단순히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얹은 세단이 아니다. 실용성과 효율, 공간 활용성, 주행 안정성까지 두루 갖추며 전기 세단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 특히 SUV 일색인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세단 특유의 낮은 무게중심과 주행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공간성과 활용도를 극대화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최근 서울에서 충남 태안까지 약 145㎞ 구간을 직접 주행하며 도심과 고속도로, 와인딩 구간 등 다양한 환경에서 차량의 상품성을 체험해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EV4는 “전기 세단도 충분히 실용적 차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모델이었다. 첫 인상은 미래지향적 디자인 그 자체였다. 기아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기반으로 완성된 외관은 기존 내연기관 세단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낮게 떨어지는 후드 라인부터 트렁크 끝단까지 부드럽게 이어지는 실루엣은 공기 흐름을 고려한 전동화 세단 특유의 매끈함을 강조했고 휠 아치를 감싸는 블랙 클래딩은 SUV의 감성을 일부 녹여냈다. 특히 차체 후면 양 끝에 배치된 루프 스포일러는 기존 세단에서 보기 어려운 요소로 EV4만의 독창적인 실루엣을 완성했다. 실내 공간은 예상보다 훨씬 넓었다. EV4는 전장 4730㎜, 전폭 1860㎜, 전고 1480㎜의 차체를 기반으로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특히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덕분에 긴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넉넉한 헤드룸과 레그룸을 제공했다. 2열 공간은 세단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였다. 높은 전고와 평평한 바닥 설계 덕분에 탑승 공간 활용성이 뛰어났고 성인 남성이 앉아도 무릎 공간과 머리 공간 모두 여유가 있었다. SUV 못지않은 공간성을 구현했다는 표현이 과장이 아니었다. 적재 공간 역시 인상적이다. EV4는 동급 최대 수준인 490L의 트렁크 공간을 확보했다. 개구부가 넓고 적재 깊이도 충분해 여행용 캐리어나 캠핑 장비 등을 싣기에도 부족함이 없었다. 주행 감각은 전형적인 전기차의 장점을 잘 살렸다. EV4는 최고출력 150kW, 최대토크 28.9㎏·m의 성능을 발휘한다. 수치만 보면 폭발적인 고성능 전기차 수준은 아니지만 일상 주행에서는 부족함 없는 가속력을 제공했다. 도심에서는 전기차 특유의 정숙함과 부드러운 승차감이 돋보였다. 가속 페달 반응은 즉각적이었고 저속에서도 차량 움직임이 매끄러웠다. 신호 대기 후 출발하거나 좁은 골목길을 지날 때도 차체 움직임이 안정적이었다. 진가는 고속도로에서 더욱 드러났다. 서울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지나 태안으로 향하는 구간에서 EV4는 안정적인 직진성과 탄탄한 하체 세팅을 보여줬다. 배터리가 차체 하부에 배치된 전기차 특유의 낮은 무게중심 덕분에 고속 코너링에서도 차체 흔들림이 크지 않았다. 특히 이날은 많은 비가 내리며 노면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차량은 안정적인 접지력을 유지했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2)와 차로 유지 보조 기능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며 장거리 운전 피로도를 줄여줬다. 차선 중앙 유지 능력도 우수했고, 앞차와의 거리 조절 역시 자연스러웠다. EV4의 또 다른 강점은 효율이다. 롱레인지 모델 기준 81.4㎾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533㎞ 주행이 가능하다. 복합전비는 5.8㎞/㎾h로 장거리 주행에 최적화된 모델이다. 실제 시승에서도 전비 효율은 기대 이상이었다. 고속도로와 도심 주행이 혼합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전비를 유지했으며 주행 가능 거리 표시 역시 비교적 정확하게 작동했다. 실제 이날 145㎞를 주행한 후 기록한 전비는 6.3㎞/㎾h였다. 장거리 운행에 대한 불안감을 상당 부분 줄여주는 요소다. 충전 성능도 준수하다. 350kW급 초급속 충전기를 이용할 경우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약 31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실제 주행 후 배터리 잔량이 50% 수준이었지만 충전 시작 후 15분이 채 지나지 않아 90%에 가까운 수준까지 충전되며 우수한 충전 효율을 체감할 수 있었다. 가격 경쟁력도 강점이다. EV4의 판매 가격은 스탠다드 모델 기준 4042만원부터 시작하며 4륜구동 롱레인지 GT라인은 5258만원이다. EV4는 SUV 중심으로 흘러가던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세단의 존재 가치를 다시 보여준 차량이다. 넓은 공간과 우수한 효율, 안정적인 주행 성능까지 갖추며 전기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에게 EV4는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고유가·전기차 효과…테슬라, 중고 수입차시장서도 ‘기세등등’

미-이란 전쟁의 장기간 교착상태와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국내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테슬라가 신차에 이어 중고차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국내 신규판매 수입차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는 테슬라가 중동전쟁과 고유가 여파로 중고차 시장에서도 전기차 선호와 거래량 확대와 맞물리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 전반의 소비 흐름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가 중고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집계 자료에서 지난 4월 전기차 중고 거래량은 7084대로 전년 대비 88.4% 증가했다. 이 가운데 테슬라 차량 거래량은 1275대로 집계돼 지난해 4월보다 77.6% 크게 늘어났다. 이는 국산차와 수입차 중고 브랜드를 통틀어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차종별로는 테슬라의 대표 세단인 모델3가 633대로 수입 중고차 인기 순위 4위에 올랐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Y도 563대로 5위를 기록했다. 두 모델 모두 중고차 시장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높은 수요를 입증했다. 올해 1~3월 1분기 국내 중고 승용차 수입 브랜드 실거래 대수에서도 테슬라는 총 2905대를 팔아 톱10 중 7위를 차지했고, 특히 10개 상위 브랜드 중 전년동기 대비 증가률 54.3%로 가장 높았다. 1분기 증가률 13.2%을 보인 포르세보다 4배 이상 높았다. 1위 벤츠를 포함해 나머지 8개 수입차 브랜드의 중고차 거래량은 감소했다. 중고차 플랫폼 당근중고차가 지난 3~4월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전기차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거래 성장률(55.8%)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차종별 거래량 순위에서는 테슬라 모델Y가 전체 1위를, 모델3가 3위에 올라 테슬라 전기차 두 모델이 나란히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같은 중고 전기차 판매 증가와 선호 현상은 지난 3월 이후 발발한 미-이란 전쟁의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을 받아 글로벌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자 국내 차량 수요자들이 내연기관 차량 대비 연료비 부담이 적은 전기차로 발길을 돌린 결과로 해석된다. 신차 판매에서도 전기차 인기를 뚜렷해지고 있다.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자동차 산업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총 15만169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전기차 판매량은 3만8927대로 전년 동월 대비 139.7% 급증하며 전체 시장 성장세를 이끌었다. 업계에서는 국제 유가 상승 흐름과 함께 전기차 가격 경쟁력 강화, 충전 인프라 확대, 소비자 인식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특히 테슬라가 국내 전기차 수요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브랜드별 판매량에서 테슬라는 전년 동기 대비 335.1% 증가한 2만964대를 기록하며 수입차 브랜드 판매 1위에 올랐다. 월별 판매 흐름도 가파르다. 테슬라는 지난 1월 1966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시장 2위에 오른 이후 2월 7868대를 기록하며 1위에 올라섰고 3월에는 1만1130대를 판매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에도 1만3190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국내 수입차 시장 내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월간 판매 규모다. 통상 수입차 업계에서는 연간 판매량 1만대를 돌파할 경우 메이저 수입차 브랜드의 상징으로 불리는 '1만대 클럽'에 가입했다고 본다. 하지만 테슬라는 두 달 연속 월 판매량만으로 1만대를 넘어서는 기록을 세우며 기존 수입차 시장 공식을 사실상 새로 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과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슈퍼차저 인프라 등 차별화 전략이 소비자 선택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고유가 장기화와 전기차 대중화 흐름이 맞물리면서 테슬라 판매 증가세가 신차와 중고차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특히 가격 경쟁력과 브랜드 인지도, 충전 인프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시장 영향력이 더욱 커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피지컬AI 확산 기대와 우려…정부 “연말까지 노동 AI가이드라인 마련”

인공지능(AI) 기반의 로봇 등 피지컬 AI가 인간의 일터와 주택 공간으로 확산되면서 빠른 기술화에 못지 않게 일자리 전환, 소비자 안전, 책임 법제 등 일련의 보호장치도 빨리 마련돼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훈기 의원과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참여연대가 개최한 'AI 강국 실현과 일자리 보호 토론회'는 정부의 AI 강국 정책과 피지컬 AI산업의 발전이 국내 노동시장과 소비자 권리에 미칠 영향을 짚어보고, 제도적 대응 방안 모색하는 자리였다. 이날 토론회에서 AI 기술 진흥과 권리 보호를 함께 봐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먼저 제기됐다. 이훈기 의원은 “AI 기본법 논의 당시 기술 진흥과 규제 사이의 고민이 있었다"고 언급하며, “일자리 문제를 지금부터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으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보호장치 마련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토론회 첫 발제에서 피지컬 AI가 기존 디지털 AI와 다른 노동 문제를 낳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권오성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기존 AI가 주로 정보 공간에서 작동했다면, 피지컬 AI는 사람과 물리적 공간을 공유하고 일터 안으로 들어온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기존 자동화 설비가 펜스 안에 구획된 장비에 가까웠다면, 앞으로의 AI 로봇은 인간과 같은 공간에서 움직이며 노동 과정 자체를 바꿀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소비자 보호 장치도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신현희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정책실장은 “피지컬 AI가 산업용 장비를 넘어 생활 인프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따라서 안전사고 위험, 책임 소재 불명확, 개인정보 수집, 디지털 소외 문제를 소비자 권리 차원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 실장은 구체적인 제도 방안으로는 사전 안전인증과 책임구조 정비를 제시했다. 즉, 충돌 방지와 긴급정지 기능 등을 사전에 점검하는 피지컬 AI 인증제 도입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자율주행차나 서비스 로봇 등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제조사, 개발사, 운영사, 이용자 사이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에서다. 종합토론 자리에선 피지컬 AI의 제조현장 투입에 따른 일자리 환경 변화에 대처하는 방안으로 사람 작업자의 단순 재교육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기존 전문성과 연결되는 전환 지원과 사회안전망 구축이 동시에 필요하다는데 목소리가 이어졌다. 또한, 숙련노동자의 작업 데이터가 AI 학습에 활용되는 문제도 거론됐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소속 김은진 변호사는 숙련노동자의 작업 방식과 경험이 별도 보호장치 없이 AI 학습에 활용될 수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며 대응책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정부 측은 AI 확산에 따른 노동시장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패널 토론에에 참여한 이상임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총괄과장은 “AI가 사람을 직접 대체하는 방식뿐 아니라 AI를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는 변화도 나타날 수 있다"며 양면성을 언급했다. 이어 이 과장은 “노동시장 현장에서 나타날 수 있는 여러 부작용과 챙겨야 할 부분들에 관한 노동 분야 AI 가이드라인을 연구용역을 통해 올해 연말까지 마련할 예정"이라며 “하반기 중 전문가와 노사, 국민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취재 지원=강형배 인턴기자

통합 항공사 출범 앞둔 대한항공, 노사합동 안전점검 실시

대한항공이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노사 합동 안전 점검에 나서며 현장 중심의 안전관리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항공은 20일 인천 중구 소재 대한항공 항공기 정비고에서 '노사합동 안전보건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통합 항공사 출범에 따른 조직·작업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항공기 정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인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인천점검정비팀 사무실에서 현장 브리핑과 근로자 애로사항 청취를 진행한 뒤 엔진지원반과 격납고, 기체 수리 작업장, 항공기 부품·자재 보관 자동창고 등 주요 정비 현장을 순차적으로 점검했다. 특히 에어버스 A380 중정비가 진행 중인 격납고에서는 비계(가설 작업대)와 기내, 밀폐공간 등 고위험 공정의 안전관리 실태를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협력업체 관계자들과 의견을 공유하며 상생 안전문화 확산 방안도 논의했다. 기체 수리 작업장에서는 절단기와 가공장비 등 유해·위험 기계류 관리 상태와 보호구 착용 여부, 화학물질 사용 현황 등을 점검했다. 자동창고에서는 끼임 사고 예방 대책과 소방시설 관리 상태, 비상대피 동선 및 통로 장애물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대한항공은 이번 점검을 통해 노사가 함께 현장의 위험요인을 발굴·개선하고 정부의 안전 강화 정책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근로자 중심의 안전문화를 정착시키고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 체계도 강화할 계획이다. 유종석 대한항공 안전보건 총괄 겸 오퍼레이션 부문 부사장은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절대 안전'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라며 “노사가 원팀이 돼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항공기 안전은 물론 근로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건강한 일터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사륜차에 이어 이륜차까지…LG엔솔 ‘전동화 행보’ 빨라진다

LG에너지솔루션이 자동차를 넘어 이륜차 시장까지 배터리 공급 확대에 나서며 모빌리티 전동화 영역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 속에서도 완성차·상용차·이륜차 등으로 고객군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는 포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용 배터리를 넘어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에서 차세대 배터리 공급 확대와 플랫폼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혼다, 베트남 하노이시와 손잡고 전기 이륜차용 배터리 교환형 인프라 구축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9일 혼다, 하노이 시와 '전기 이륜차용 공공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 구축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3사는 △하노이 중심지 내 전기 이륜차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 구축 △배터리 표준화 및 안전관리 시스템 개발 △전기 이륜차 플랫폼 사업 모델 공동 개발 등 관련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3사는 올해 3분기부터 하노이 주요 지역에 약 50개의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을 구축하고 총 500대 규모의 전기 이륜차를 도입해 실증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배터리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2170 배터리가 적용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공급뿐 아니라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과 교환 시스템 운영, 운영 솔루션 지원 등을 담당한다. 배터리 생애주기 관리 체계 구축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베트남 하노이는 '오토바이의 천국'으로 불릴 정도로 이륜차 의존도가 높은 도시다. 인구 약 850만명 대비 등록된 오토바이 수가 600만대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초미세먼지와 대기오염 문제가 심화되면서 하노이 시는 지난해 도심 내 내연기관 오토바이 운행 제한 정책을 발표했다. 올해 7월부터 시간대·구역별로 내연기관 이륜차 운행을 제한하고 오는 2030년까지 규제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정책 변화는 전기 이륜차 시장 성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호주 멜버른 공대는 베트남 전기 이륜차 시장이 향후 연평균 18%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베트남의 전기 이륜차 전환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 역시 현지 시장 내 사업 경쟁력 강화와 배터리 교환형 플랫폼 운영 경험 축적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대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도 잇따라 체결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메르세데스-벤츠와 중저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부터 차세대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까지 포괄하는 대규모 공급 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벤츠와 △2024년 10월 50.5GWh △2025년 9월 75GWh △2025년 9월 32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총 23조원 규모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체결한 2조600억원 규모 계약까지 더하면 양사 간 누적 계약 규모는 약 25조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12월 계약은 차량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 계약인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이 지난달 방한 당시 “LG에너지솔루션이 LFP 배터리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고 직접 언급하면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BMW와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BMW 차세대 전기차용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1분기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를 100GWh 이상 신규 수주했고, 수주 잔고는 440GWh 이상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해당 물량 상당 부분이 BMW향 공급 물량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계약 상대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이 배터리가 BMW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계약 기간은 최장 10년, 연간 공급 규모는 약 10GWh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총수주액은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LG에너지솔루션이 BMW 순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동안 벤츠와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 중국 체리자동차 등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해왔다. 이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 확보 경쟁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리튬망간리치(LMR) 분야 핵심 특허를 확보하며 차세대 배터리 기술 주도권 강화에 나섰다. LMR 배터리는 니켈과 코발트 사용량을 줄이는 대신 망간 비중을 높여 가격 경쟁력과 에너지 밀도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로 평가받는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GM과 전기 트럭 및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용 각형 LMR 배터리 양산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상용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캐즘 장기화 국면 속에서도 고객 다변화와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차세대 기술 선점 전략을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타이어업계 1분기 웃었지만…EU ‘대중국 관세 강화’에 긴장

국내 타이어 업계가 올해 1분기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와 우호적인 환율 효과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거뒀지만 하반기 들어 유럽연합(EU)의 대중국 통상 규제 강화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EU가 중국산 전기차를 넘어 타이어 등 자동차 부품 분야까지 규제 범위를 확대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국 생산 비중이 높은 국내 업체들의 부담도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는 올해 1분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비교적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1분기 매출 2조56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375억원으로 같은 기간 31.1% 늘었다. 금호타이어는 매출 1조1678억원, 영업이익 14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0.3% 증가했다. 넥센타이어는 매출 8380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5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완성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는 상황에서도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 전략이 실적 방어에 주효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으로 고인치 타이어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한 점도 실적 개선 배경으로 꼽힌다. 환율 효과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타이어 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됐다. 실제 국내 타이어 업계는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거두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하반기 들어 통상 환경 악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U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규제 수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최근 중국산 승용차 및 경트럭용 타이어에 대해 반덤핑 관세 부과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중국 현지 생산 물량을 유럽에 수출하는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에 각각 약 29.9% 수준의 반덤핑 관세율을 통보했다. 한국타이어는 3.4%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현지 업체들에는 최대 50%를 웃도는 수준의 관세율도 거론되고 있다. 최종 관세율은 다음 달 확정될 예정이다. 문제는 국내 업체들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 타이어 업체 상당수가 중국 현지 공장을 운영하며 유럽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어서다. 국내 타이어 3사의 전체 매출 가운데 유럽 시장 비중은 약 40% 안팎에 달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국내 타이어 3사는 모두 중국 공장을 통해 글로벌 물량 일부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금호타이어는 유럽 판매 물량 가운데 약 50%를 중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넥센타이어 역시 유럽향 물량의 약 15%를 중국 생산분으로 충당하고 있어 관세 부담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관세 부담이 현실화될 경우 수익성 악화는 물론 공급망 재편 압박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경우 유럽 시장 점유율 방어에도 부담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공급망 안정성을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한 점도 변수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미·중 갈등과 보호무역 강화 흐름 속에서 생산 거점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고 지역별 현지 생산 체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이 바뀌는 모습이다. 타이어 업계 역시 유럽 현지 생산 확대 필요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타이어는 헝가리 공장을 기반으로 유럽 현지 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한국타이어 헝가리 공장은 유럽 시장 핵심 생산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중국 생산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업체들은 대응 전략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금호타이어는 폴란드 신규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며 넥센타이어는 체코 공장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시장은 국내 타이어 업체들의 핵심 수출 시장인 만큼 통상 규제 변화에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향후에는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생산 거점과 공급망 안정성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관세 부담과 물류 비용, 생산 전략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업계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한국서 작아지는 벤츠, ‘체험형 전략’으로 반등 노린다

수입차 시장에서 점유율 하락과 전동화 경쟁 심화 등으로 입지가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브랜드 체험 확대를 앞세워 소비자 공략에 속도를 낸다. 단순 차량 판매를 넘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의 무게 중심을 옮기는 모습이다. 벤츠코리아는 19일 서울 성수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한국 시장 전략과 고객 경험 강화 방안을 공개했다. 벤츠코리아는 올해 핵심 전략으로 '고객과 브랜드의 연결 강화'를 제시했다. 브랜드 경험부터 차량 구매, 사후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하나로 연결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설명이다.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대표이사는 “올해 브랜드 경험부터 구매 여정,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온·오프라인 전반에서 고객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벤츠코리아는 올해 하반기에만 총 11종의 신규 모델을 국내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컴팩트 모델부터 차세대 전동화 모델, 플래그십 세단까지 다양한 세그먼트와 파워트레인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특히 '더 뉴 S-클래스'와 '마이바흐 S-클래스'를 앞세워 럭셔리 세단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CLA와 GLC 등 차세대 전동화 모델을 통해 전기차 시장 대응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벤츠코리아는 최근 도입한 새로운 판매 방식인 '리테일 오브 더 퓨처' 역시 핵심 전략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지난 4월 국내 시장에 해당 판매 체계를 본격 도입한 바 있다. 바이틀 대표는 “고객이 차량 탐색부터 구매까지 보다 직관적이고 편리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구매 프로세스를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판매 구조 변화 이후 일부 고객 사이에서는 환불 지연과 구매 과정 혼선 등에 대한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벤츠코리아는 고객 피드백을 반영해 구매 및 사후 서비스 전반의 운영 체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바이틀 대표는 “현재 변화 과정에 있는 단계지만 실제 경험한 고객들로부터는 긍정적인 피드백도 나오고 있다"며 “차량 구매 이후 경험까지 포함해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 피드백과 관계자 의견을 반영해 불편을 최소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벤츠코리아는 이날 고객 체험 공간인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 서울'도 공개했다. 서울 성수동에 마련된 이 공간은 자동차 판매나 정비를 위한 전시장이 아니라 브랜드 철학과 라이프스타일, 미래 비전 등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이다. 벤츠 본사는 자동차 탄생 140주년을 기념해 전 세계 주요 18개 도시에서 브랜드 스튜디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은 코펜하겐·스톡홀름·도쿄·프라하에 이어 다섯번째 개관 도시다. 벤츠코리아는 서울 선정 배경에 대해 문화적 영향력과 도시 정체성, 브랜드와의 연결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스튜디오 외관은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만하임의 칼 벤츠 공장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됐으며 내부는 브랜드 헤리티지와 혁신, 미래 비전 등을 담은 네 가지 테마 공간으로 구성됐다. 전시 공간에는 세계 최초 자동차인 '페이턴트 모터바겐'과 '더 뉴 S-클래스' 등이 전시됐다. 이 밖에도 디지털 아카이브와 몰입형 체험 공간 등을 통해 브랜드 역사와 기술 혁신 과정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벤츠코리아는 앞으로 이 공간에서 신차 공개 행사와 시승 프로그램, 문화·라이프스타일 이벤트 등을 운영하며 기존 고객은 물론 잠재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스튜디오 서울은 고객과 더욱 가까이 소통하고 브랜드의 가치와 철학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고객 중심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바이틀 대표는 “성수동 특유의 역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분위기가 브랜드 방향성과 잘 맞는다고 판단했다"며 “차량 판매 자체보다 젊은 세대와 더 많이 소통하고 브랜드를 경험하게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벤츠코리아는 스튜디오 서울을 중심으로 전기차 관련 체험형 프로그램과 브랜드 이벤트도 확대할 방침이다. 향후 CLA와 GLC 런칭 쇼를 비롯해 전기차 시승 행사와 테스트 드라이브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고객들이 전동화 기술과 브랜드 경험을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바이틀 대표는 “전기차 관련 콘텐츠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벤츠코리아는 고객 경험 확대 전략과 함께 사회공헌 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메르세데스-벤츠 제40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스폰서십을 시작하며 초등학교 고학년 대상 첨단기술 교육 프로그램과 책임감 있는 운전 문화 캠페인 '비욘드 드라이빙'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현대모비스, 미래 모빌리티 인재 전략 ‘일석이조’

현대모비스가 모빌리티 산업에 특화된 인력을 산학 채용연계 형태로 육성해 우수 인재를 선제적으로 선발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15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미래 자동차 등 차세대 모빌리티 산업을 이끌 인재들을 발굴 양성하고 채용으로 연결하는 프로그램들을 선보이고 있다. 프로그램은 장학 전환 인턴십, 채용연계 산학 트랙, 경진대회 개최 등 다양하게 마련돼 청년 일자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부터 '모빌리티 장학 전환 인턴십'을 새롭게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학부생 가운데 전동화, 반도체, 전장 부문 등 모빌리티 산업에 특화된 인원을 인턴으로 선발하는 프로그램이다. 선발된 인원에게는 맞춤형 교육과 함께 현업 담당자와 공동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육성 과정이 주어진다. 교육 과정에서 우수 인재는 장학생으로 전환하며 매월 소정의 장학금도 지급하고, 졸업 뒤에는 현대모비스로 입사를 보장하고 있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국내 주요 대학과 협력해 산학연계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23년부터는 성균관대학교와 업무협약(MOU)를 맺고 매년 20명씩 5년 간 총 100명의 학부 인원을 선발하고 있다. 산학연계 과정은 미래 모빌리티 전문가를 목표로 선발된 학생들에게 핵심기술 교육과 함께 실무 연수, 산학과제 수행 등 체계적인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인턴십과 마찬가지로 전액 장학금 혜택과 함께 졸업 후 자동입사 혜택이 주어진다. 올해 초에는 석·박사급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동화 논문 대회를 개최해 큰 호응을 받았다. 전동화 논문 대회는 현대모비스의 주력 사업부문인 전동화 분야에서 우수논문을 제출한 학생들을 포상하고, 입사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소프트웨어(SW) 알고리즘 경진대회, 해커톤 등도 열어 SW 우수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채용 문호도 넓히고 있다. 이밖에 현대모비스는 협력기업의 인력 지원을 통해 국내 모빌리티산업 공동육성 및 상생협력을 적극 도모하고 있다. 우수 소프트웨어 인재를 협력사 취업으로 연결해 주는 상생협력 프로그램 '모비스 부트캠프'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모비스 부트캠프에서 재학생과 협력사 재직자를 대상으로 총 300명 선발해 6개의 소프트웨어 집중 교육을 제공했다. 현대모비스는 “협력사 취업 연계를 목적으로 운영하는 만큼 사전에 각 협력사별 수요를 파악해 맞춤형 인재확보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올해 모비스 부트캠프 수료자들은 상반기 교육을 이수하고, 주요 협력사로 출근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경기도 용인기술연구소와 의왕연구소 등에 연구개발(R&D) 거점을, 해외는 미국 디트로이트, 독일 프랑크푸르트, 중국, 인도 등지에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