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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효순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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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체력관리, 노후에 배신하지 않는다

올해 3월 개봉됐던 영화 '승부'는 바둑 이야기다. 한국 바둑의 전설 조훈현과 그의 제자 이창호의 실화를 다룬 전기 영화다. '세기의 반상대결'을 세밀하게 묘사했는데 명대사도 즐비하다. 재활의학 전문의로서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불쑥 손이 나가는 경솔함, 대충 타협하려는 안일함, 조급히 승부보려는 오만함, 이 모든 게 체력이 무너져 나오는 패배의 수순이다"는 스승의 진솔한 충고다. 두뇌싸움 못지 않게 장시간 앉아서 버틸 수 있는 '체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대목이 퍽 인상적이었다. 스승의 말에는 '건강한 몸에서 건강하고 맑은 마음이 나와 승부에서 강한 집중력으로 이어진다'는 오랜 경험이 녹아 있다. 신경을 고리로 이어진 몸과 마음은 하나다. 몸이 강하면 마음도 강하고, 마음이 강하면 몸도 강해지기 때문이다. 몸과 마음이 지치면 피로가 누적되고 체력도 떨어지면서 면역력이 저하된다. 면역력이 무너지면 질병과 통증이 쉽게 찾아온다. 근육이 긴장하면 근육에 미세 손상과 경직을 일으키고, 통증 유발물질의 배출을 촉진시켜 몸을 더 괴롭게 한다. 반면 체력과 근육이 강하면 혈액 순환이 좋아지고, 몸의 자연치유력도 높아진다. 예를 들어 척추기립근 등 허리를 받쳐주는 근육이 강하면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줄어든다. 다소 무리한 운동이나 척추 충격에도 통증을 느끼지 않는 것이다. 체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꾸준한 '운동'이다. 운동을 하면 △마이오카인(myokine) △사이토카인(cytokine) 같은 30여종의 호르몬 물질이 분비된다. 지방분해는 물론 동맥경화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운동은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영양분을 몸 구석구석까지 보내는 한편 나쁜 노폐물을 배출시켜 준다. 결국 체력 좋은 사람이 통증 질환도 잘 견뎌내고 회복 속도도 빠르다. 똑같은 질환을 겪는 일반인과 운동 선수들의 재활과 회복 속도를 지켜보면 차이가 있다. 프로축구 선수 A씨와 조기축구 회원 B씨는 운동을 하다 허리 디스크가 심하게 파열됐다. 두 분은 고심끝에 수술 대신 비수술적 치료와 재활치료를 선택했다. A씨는 체력은 물론 허리 주변을 감싸고 있는 코어근육이 뛰어나 1년만에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반면 B씨는 다치기 전의 수준으로 돌아가는데 2년 가까이 걸렸다. 하체 움직임의 핵심 역할을 하는 햄스트링 부상도 다르지 않다. 근육이 찢어지게 되면 아물면서 흉이 진다. 그러면 근력과 유연성이 떨어지고 후유증도 남는다. 정상적인 근육 모양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재활의 시간이 필요하다. 가령 햄스트링이 50% 손상된 경우 일반인은 16주 소요되지만, 운동 선수는 평균 12주 정도 걸린다. 운동 선수들의 회복이 빠른 이유는 근육과 체력이 좋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좋은 근육을 만드는데 공을 들이는 한편 규칙적인 운동으로 꾸준히 체력을 키운다. 이는 힘들고 외로운 재활의 시간의 무게를 견디게 해주는 탄탄한 씨앗으로 작용한다. 무엇보다 '건강한 몸'은 초고령사회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중년에 닥쳐오는 통증을 무시하거나 효과적으로 다스리지 못한다면 노년의 삶은 망가질 수밖에 없다. 40~50대에 통증 관리에 실패하고 60~70대로 넘어가면 관절 건강은 악화되고 연골도 더 닳아 움직이는데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몸이 아프면 외출을 꺼리게 되고, 움직임이 줄어들면 근육은 더 약해지고 통증도 더 악화된다. 일상생활이 힘들어지면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를 겪는 악순환으로 이어져 삶의 질은 하락하게 된다. 선물처럼 주어진 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자신의 인생과 직업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몸이 건강해야 한다. 이는 결국 체력에서 나온다. 선수들의 훈련장에 걸린 여러 플래카드 가운데 '진정한 땀방울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문구에 애착이 간다. 행복한 노년을 꿈꾸는 모든 이에게 말해주고 싶다. '꾸준한 체력관리는 노후에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가천대 길병원,  ‘세계 최고 스마트병원’ 등극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이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선정해 최근 발표한 세계 최고 스마트병원(The World's Best Smart Hospitals)에 이름을 올렸다. 뉴스위크는 전 세계 병원들의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도입 노력과 성과를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뉴스위크가 독일의 조사전문기관 스태티스타에 의뢰에 올해 5월부터 7월까지 진행됐다. 병원들이 첨단 기술을 활용해 환자의 치료 결과와 병원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나아가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켰는지를 조사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인공지능 기반의 진단 예측시스템과 원격의료, 환자안전 시스템 등 다양한 디지털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1987년 최초로 전자처방전달시스템(OCS)를 도입해 운영하며 국내 의료 전산화를 선도해 왔다.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2016년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IBM사의 인공지능 암 진료 프로그램인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를 도입해 운영했다. 대장암·위암 내시경 시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의사가 놓치지 쉬운 용종을 발견하는 '닥터앤서' 프로그램도 개발해 운영 중이다.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한 심정지 예측 인공지능 프로그램과 흉부CT 영상 분석 솔루션을 도입하고, 영상의학 분야에서 AI 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연구과제도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다. 환자 안전 분야에서도 디지털화를 통한 효율을 높이고 있다. 입원환자 모니터링 시스템과 투약 안전 관리 시스템 등 환자 안전을 위한 시스템을 자체 개발, 운영하고 모바일앱과 알림톡 등을 이용한 이용자 중심의 진료 프로세스도 구현했다. 원격의료 분야에서도 인천 도서지역 등 의료취약지와 원격협진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해양경찰과 해상, 도서지역 응급환자 발생 시 실시간 원격진료 및 응급처치를 지원하는 원격응급의료시스템을 운영해 나가고 있다. 김우경 병원장은 “가천대 길병원은 국내 최초로 병원 전산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디지털 첨단 기술의 의료현장 도입을 선도해 왔다"면서 “세계 최고의 스마트병원으로서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심근경색증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연령대는 ‘60대’

분당제생병원(병원장 나화엽)은 22일 “질병관리청의 최근 10년(2012∼2022) 심근경색증 입원 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2012년에는 2만 3505명이었으나 2022년에는 3만 4969명으로 약 1.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령대별로는 60대가 24.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70대 24.5%, 50대 21.0%로 60대, 70대, 50대 순이었다. 70대의 경우 2012년에는 27.1%로 심근경색증 비율이 가장 높았으나 2022년에는 22.9%로 낮아진 반면 60대는 2012년에는 22.5%였으나 2022년에는 27.4%로 높아졌다. 심근경색증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환자의 연령대가 70대에서 60대로 젊어진 것이다. 분당제생병원 심장혈관센터 오민석 과장은 “과거 심근경색증은 주로 70대에서 나타났으나 최근에는 비교적 젊은 연령대의 심근경색증 환자가 늘었음을 피부로 느낀다"면서 “젊었을 때 쌓인 콜레스테롤로 인해 중장년기에 심혈관질환이 나타나기 마련인데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부족으로 발생 연령대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근경색증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혀 혈액공급이 안되는 심장병이다. 혈관 노화는 30∼40대부터 서서히 진행되고 나쁜 생활습관과 대사 질환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오랜 시간에 걸쳐 혈관 내 동맥경화와 협착이 진행된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게 되는 과정에서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오 과장은 “가슴 한가운데가 쥐어짜는 듯한 심한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될 때는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근경색증의 중요한 증상 중 하나가 흉통인데, 혈관에 노폐물이 쌓여도 혈관 협착의 정도가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킬 정도로 심하지 않을 때는 증상이 없지만, 혈전이 생기거나 혈관이 수축하면서 막히게 되면 심한 혈액순환 장애가 발생하여 흉통이 발생한다. 심근경색을 포함한 심장질환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중 2위이다. 심근경색이 발생하면 심장근육으로 혈액과 산소가 공급되지 않기에 심장 근육이 손상되고, 환자는 심한 가슴통증이나 호흡곤란의 증상을 경험한다. 심장근육의 손상으로 심장의 수축 기능이 약해져 갑자기 혈압이 떨어지기도 하며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위급한 질환이므로 조기에 인지하고 신속하고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분당제생병원 심장혈관센터 관계자는 “응급의료센터, 심장혈관내과, 심장혈관흉부외과의 철저한 협진시스템을 통해 '더 빠르고 더 정확하고 더 응급적 치료'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청담 우리들병원, 24일 척추건강 공개강좌 개최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전문병원, 서울 청담 우리들병원(회장 이상호, 병원장 신상하)이 오는 24일 오후 3시 30분 본관 16층 컨퍼런스룸에서 '척추관협착증 단계별 치료와 치료 후 관리' 주제로 척추건강 공개강좌를 개최한다. 공개강좌는 '우리들병원TV'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생중계 될 예정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전 연령에서 11% 정도 발생하며 50대 이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대표적이 퇴행성 척추질환이다. 척추 뒷부분인 극돌기뼈 사이 황색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척추관을 지나는 신경을 눌러 다리가 저리거나 당기고, 점차 통증이 심해져 오래 걷는 것이 어려워진다.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신경차단술 같은 비수술적 방법으로 통증 조절을 해볼 수 있다. 잘 호전이 안 된다면 하지 위약감, 마비 같은 위험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신경감압술, 척추인대재건술 같은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이번 강좌는 신경외과 전문의 최용수 원장과 함께 척추관협착증 단계에 따른 안전한 최신 치료술에 대해 알아보고 치료 후 관리까지 자세히 알려준다. 사전 접수 없이 무료로 참여 가능하며, 강의 후 자유로운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되어 있다. 문의: 02-513-8000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연세사랑병원, ‘니비게이트’ 임상 시작

연세사랑병원은 19일 “보건복지부 평가유예 신의료기술로 지정된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 기구 '니비게이트(Kneevigate)'를 도입해 임상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니비게이트는 환자의 MRI 영상을 인공지능(AI) 분석을 통해 3차원(3D) 모델로 구현한 뒤, 환자의 해부학적 구조에 맞게 3D 프린팅으로 제작되는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 기구다. MRI 영상으로 환자의 연골상태까지 정밀하게 구현하기 때문에 기존 CT 기반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시스템은 수술 전 환자 관절 상태를 정밀하게 분석해 최적의 수술 계획을 수립하고, 실제 수술에서는 기존 인공관절 수술보다 절삭 범위를 줄이며 수술 단계를 단축할 수 있는 장점을 갖는다. 또한 맞춤형 도구를 사용함으로써 인공관절 삽입의 정확도를 높이고 환자 고유의 해부학적 특성에 최적화된 수술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인공관절 수술의 핵심은 환자의 뼈와 관절 구조를 정확히 파악해 꼭필요한 부위만 절삭한 뒤 삽입하는 것"이라며 “AI 기반 니비게이트는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수술을 가능하게 하여 인공관절의 수명 연장과 환자의 회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도 안정성과 혁신성을 인정해 평가 유예 신의료기술로 분류한 만큼, 연세사랑병원도 니비게이트 도입을 통해 환자들에게 더욱 안전하고 정밀한 인공관절 수술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 평가유예 제도는 정부가 안전성을 인정한 혁신 의료기술에 대해 일정기간 평가를 유예하고 의료현장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현재 연세사랑병원을 비롯해 서울시 보라매병원, 신촌·강남·용인 세브란스병원, 이대서울병원, 인하대병원, 제주대병원 등 종합병원과 흥케이병원, 강북연세병원, 양지병원 등에서도 임상에 참여하고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서울성모병원 다섯 쌍둥이 “우리 같이 잘 놀아요”

서울성모병원에서 지난해 9월 탄생한 '독수리 5형제' 아기들은 해맑은 모습이었다. 1년만에 유모차에 나란히, 그리고 막내는 엄마와 아빠 품에 안겨 자신들의 출생지에서 분만 의사를 처음으로 만나고 주치의에게 진료를 받았다. 서울성모병원은 19일 “다섯 쌍둥이가 산부인과 홍수빈 교수와 건강한 모습으로 최근 재회했다"면서 “미숙아(이른둥이)로 세상에 나오자마자 2개의 신생아 중환자실에 나눠 입원했었던 다섯 오누이 모두와 분만을 담당했던 의사가 약 1년 만에 처음 만나게 됐다"고 밝혔다. 오둥이는 아들인 첫째 새힘, 둘째 새찬, 셋째 새강은 800~900g, 딸인 넷째 새별, 막내 새봄은 700g대인 체중으로 태어났다. 일반적인 신생아 몸무게 기준에 훨씬 못 미쳐 인큐베이터에서 치료가 필요했다. 엄마·아빠의 사랑과 의료진의 최선 덕분에 올해 1월 남아들이 먼저 퇴원을 했고, 장 천공으로 수술까지 했었던 막내 새봄까지 곧 집에 갈 수 있었다. 다섯 중 가장 작은 몸무게로 태어났던 넷째 새별은 후두 연화증으로 호흡 보조가 필요하여 입원 생활이 길어졌지만, 3월에 퇴원하여 6개월만에 5남매가 한 집에 완전체로 모일 수 있었다. 수도권 유일 보건복지부 권역 모자의료센터로 지정된 서울성모병원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규모인 고위험 산모 입원실 12병상과 신생아중환자실(NICU) 50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산부인과 산과 전문의 5인이 고위험 산모의 건강한 출산을 책임지고 있으며, 소아청소년과 신생아 전문의 12인이 신생아를 위한 전문 의료를 제공한다. 마취통증의학과, 응급의학과, 영상의학과 역시 당직 체계를 통해 유사시 필요한 응급 수술 등에 대응하기 위한 신속한 다학제 협진을 시행한다. 신생아 분야 역시 평균 10년 이상 경력을 갖춘 전담간호팀을 별도 구성하여 고위험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이런 환자 중심의 의료 체계는 병원을 방문하는 산모들의 만족도와 신뢰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병원에 입원하는 전체 산모 중 60% 이상이 고위험 산모일 정도로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다섯 쌍둥이 분만은 처음이라 과연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는 산부인과 홍수빈 교수는 “이른둥이들의 울음소리는 대개 크지 않은데, 다섯쌍둥이도 모두 작게 소리를 냈었고, 목소리가 들릴 때마다 안도하고 경이롭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분만 당시의 소감을 전했다. 이어 “최근 증가하는 고위험·다태아 임신 산모들께서 우리나라의 높은 신생아 치료 역량을 믿고 꾸준히 산전 진료를 잘 받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둥이의 현재 주치의인 신생아 중환자실장 윤영아 교수(소아청소년과)는 “살얼음판을 걷듯 긴장한 채 돌봤던 아이들이 건강하게 엄마 아빠 품에 돌아가, 첫째 새힘이는 8㎏이 될 정도로 많이 자랐다"면서 “앞으로도 재활의학과 등 관련 의료진과 협진으로 정기적인 발달검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여, 많은 분들에게 희망이 되었던 오둥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통증·뻣뻣함…나이들면 다 그렇다? NO!

국내 퇴행성 관절염 진료환자는 2023년 기준 약 254만 명으로, 이 중 72%가 여성이다. 중년 및 노년층에서 특히 무릎 관절염 환자가 많다. 주요 원인은 노화, 비만, 유전, 여성 호르몬 변화 등이 꼽힌다. 진료는 정형외과, 류마티스내과, 재활의학과 등에서 이뤄진다. 나이가 50~60대 이후로 접어들어가면서 관절이 아프거나 뻣뻣하면 '나이 들어 생기는 현상'으로 여기지만, 초기 관절염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가천대 길병원 정형외과 이병훈 교수는 19일 “관절염은 관절의 연골이 손상되거나, 관절 내 염증이 발생하면서 △통증 △뻣뻣함 △운동장애 등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근골격계 질환"이라며 “관절에 이상이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해야 관절 변형과 같은 질환을 예방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관절염은 퇴행성 관절염(골관절염)과 염증성 관절염 등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나 반복적인 관절 사용으로 관절 연골이 점차 닳아 발생한다. 무릎·고관절·손가락 등 체중을 많이 받거나 자주 쓰는 부위에서 흔히 나타난다. 염증성 관절염은 면역체계 이상이나 대사 문제로 인해 발생한다. 류마티스 관절염·통풍·강직성 척추염이 대표적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손이나 손목 등 소관절에 대칭적인(양쪽) 통증이 생기며 아침에 1시간 이상 관절이 뻣뻣한 것이 특징이다. 통풍은 요산이 관절에 쌓이면서 갑작스럽고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관절염은 초기 단순한 관절 통증이나 불편감으로 시작되지만,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되고 관절 변형이 발생할 수 있다. 관절염의 주요 증상으로는 △관절을 움직일 때 통증 발생 △계단 오르내릴 때 무릎 통증 발생 △관절의 열감·부기 △주로 아침에 손이 뻣뻣하게 굳는 느낌 △관절 변형 또는 움직임 제한 등이 있다.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파스나 마사지와 같은 단순 대증 요법에 머무르지 않고,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관절염은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면 수술 없이도 증상 완화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기본적인 치료법은 진통소염제, 연골 보호제, 히알루론산 주사 등이다. 물리치료, 자세교정, 체외충격파 치료 등을 병행해 증상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다. 수술 치료는 환자 상태에 따라 관절내시경 수술, 인공관절 치환술이 이뤄진다. 줄기세포 주사, 성장인자 치료 등 재생의학 기반 치료법도 활발히 연구 중이며 제한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이 교수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관절염을 예방하고, 환자 스스로 일상 속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보호하는 노력을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뱃살을 빼고, 체중을 줄이며, 바른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단순 난청과 헷갈리는 ‘성인 청각신경병증’ 새 진단법 개발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 연구팀(신규하 전문의)은 17일 “MRI로 청신경 위축 정도를 측정함으로써 단순 난청과 '성인 청각신경병증(Post-ANSD)'을 효과적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성인 청각신경병증은 소리 신호가 청신경을 거쳐 뇌로 전달되는 과정에 장애가 생기는 질환으로, 소리가 들리는 정도에 비해 말소리를 구분하는 능력(어음인지도)이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난청(감각신경성 난청)이 달팽이관 내부의 유모세포 손상에서 비롯돼 소리 자체가 작게 들리는 것과는 발병 기전에 차이가 있다. 연구팀은 성인 청각신경병증과 일반적인 감각신경성 난청을 임상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 단서를 찾고자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40∼65세 환자 61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연구 결과, 성인 청각신경병증 환자는 질환 초기 단계부터 일반 난청 환자에 비해 MRI 검사 결과에서 청신경이 유의하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호 전달이 이뤄지는 시냅스(신경세포 간 접점) 뒷부분에 손상이 있을 경우 청신경 위축이 더욱 심한 소견을 보였다. 청력검사에서는 비슷한 두 질환이 MRI 검사 상 청신경의 모습과 손상 위치에서 비교적 뚜렷한 차이를 보인 것이다. 또한 MRI에서 청신경 위축이 상당히 진행된 환자라도, 신경이 완전히 퇴화하기 전 인공와우 수술을 조기에 시행하면 언어이해능력이 효과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성인 청각신경병증 환자를 조기에 선별해 불필요한 보청기 착용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청신경이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퇴화되기 전에 인공와우 수술을 적용할 수 있는 진단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병윤 교수는 “진행성 청각신경병증은 전체 난청 환자의 약 10%를 차지하는 질환으로, 청력 저하가 심해지기 전이라도 청신경 위축이 급격히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따라서 일반 난청 환자보다 훨씬 빠르게 인공와우 수술을 고려해야 최적의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교육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Otology & Neurotology)최신호에 게재됐다. 최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성인 청각신경병증은 보청기 착용이 사실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 소리를 증폭해도 청각 신호가 뇌로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말소리 구분이 여전히 어렵기 때문이다. 인공와우 수술을 받아야 청각재활이 가능하지만, 소리가 일정 수준 들리는 것처럼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와 의료진 모두 수술 시점 판단에 혼선을 빚기 쉽다. 더 큰 문제는 질환이 진행될수록 어음인지도뿐 아니라 청력 자체도 저하돼 청력검사에서 일반 난청과 구분이 점점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일반 난청으로 오진되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보청기 치료에 시간을 허비하다가 조기 인공와우 수술의 기회를 놓치는 실정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커피 섭취, 당뇨 위험 낮추는 ‘좋은 호르몬’ 상승

커피 섭취가 '좋은 지방 호르몬' 아디포넥틴 수치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일본에서 나왔다. 아디포넥틴은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고 염증을 줄여 대사 건강을 지키는 핵심 물질로, 혈중 농도가 높을수록 제2형 당뇨병·비만·심혈관질환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일본 도쿠시마 대학 예방의학과 하야시 유스케 교수팀이 도쿠시마 지역 성인 남녀 606명을 대상으로 커피 섭취 빈도와 혈중 고분자형 아디포넥틴(HMW-adiponectin) 수치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가 국제학술지(영양·대사·심혈관질환 저널)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 결과, 정상 체중(체질량지수 25 미만) 성인에선 하루 커피 섭취량이 많을수록 아디포넥틴 수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특히 하루 3잔 이상 커피를 마시는 그룹에서 아디포넥틴 수치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비만한 사람(체질량지수 25 이상)에선 커피 섭취와 아디포넥틴 수치 사이에 뚜렷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정상 체중자에서의 아디포넥틴 수치 증가 효과는 커피 속 카페인·클로로젠산 등 생리활성 성분이 인슐린 감수성과 지방 대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일 있다"고 해석했다. 다만 “비만 상태에선 만성 염증·인슐린 저항성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해 효과가 희석되었을 수 있다"며 추가적인 장기 추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과는 커피가 단순히 체중 조절과 관련된 생활습관 요인일 뿐 아니라, 정상 체중 성인의 대사 건강을 지키는 하나의 보호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이번 연구는 커피가 단순한 기호 음료를 넘어 대사 건강과 관련된 중요한 생체지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향후 비만 인구와 정상 체중 인구를 나누어 커피 섭취가 장기적으로 제2형 당뇨병·대사증후군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서울성모병원, 오는 24일 ‘강직성 척추염’ 건강강좌 개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는 오는 24일 오후 2시, 본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강직성 척추염 건강강좌'를 개최한다. 강직성 척추염 환우와 가족, 그리고 질환에 관심 있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마련되며, 무료로 누구나 참석 가능하다.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와 천장관절 등 관절 부위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겨 통증과 뻣뻣함을 유발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주로 젊은 층에서 발생하며, 조기에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척추뼈가 서로 붙어 움직임이 제한되고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 생활습관 관리,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질환의 진행을 늦추고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는 다학제 진료와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강직성 척추염 환자들에게 전문적인 치료와 맞춤형 관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건강강좌에서는 질환의 이해부터 합병증, 효과적인 운동법, 최신 치료 전략까지 폭넓게 다룰 예정이다. 이주하 교수는 “강직성 척추염은 젊은 나이에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사회생활과 일상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는 질환"이라며 “이번 강좌가 환자와 가족분들이 질환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치료와 관리에 참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좌 프로그램은 △강직성 척추염이란?(류마티스내과 김완욱 교수) △강직성 척추염 관련 눈 질환(안과 박영근 교수) △강직성 척추염에 도움이 되는 운동(재활의학과 남경은 교수) △강직성 척추염의 치료(류마티스내과 이주하 교수) 순으로 진행된다. 이번 강좌는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현장 등록으로 참석 가능하며, 유튜브 등 온라인 중계는 제공되지 않는다. 자세한 문의는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02-2258-2032)로 하면 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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