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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효순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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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세상병원, 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 ‘카티스템’ 시술 1천례 돌파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 바른세상병원(병원장 서동원)은 제대혈유래 중간엽 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 시술 1000례 달성을 기념해 최근 카티스템 개발사 메디포스트(대표 오원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고 3일 밝혔다. 카티스템 시술은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해 손상된 무릎 연골 부위에 미세한 구멍을 뚫은 후, 해당 부위에 제대혈유래 중간엽 줄기세포치료제(카티스템)를 도포해 연골 재생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카티스템은 국내 최초의 줄기세포 치료제로, 2012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무릎 골관절염 치료에 대한 품목 허가를 받은 이후 관절염 치료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바른세상병원은 연골 손상과 극심한 통증을 겪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해당 치료를 꾸준히 시행해 왔으며, 시술 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올해 5월 기준 누적 1000례를 달성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카티스템 시술 1000건 이상을 기록한 의료기관은 단 3곳뿐이다. 해당 치료법은 다수의 임상과 연구를 통해 연골 재생에 대한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의료진 또한 '근위경골절골술과 줄기세포술 병행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으며,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 2021년 국제학술지(The knee)에 등재됐다.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장 정구황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10년 이상의 임상경험을 통해 연골 재생의 효과를 명확히 확인했으며, 관련된 다양한 연구 논문들도 발표되면서 관절염 환자들의 관심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국내 염증성 장질환 환자 30%가 ‘비만’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비만 유병률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는 황성욱·김민규 교수팀이 국내 염증성 장질환 환자 1만1216명의 체질량지수(BMI)를 분석한 결과, 평균 비만율이 2008년 13.1%에서 2021년 29.8%로 2.3배 상승했다고 3일 밝혔다. 같은 기간 13년 동안 일반 인구의 비만율은 30.7%에서 37.1%로 6.4%p 증가에 그쳤다. 남성이 여성보다 약 4배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여성 환자 비만율은 2008년 9.2%에서 15.0%로 5.8%p 증가했으나, 남성 환자 비만율은 2008년 15.1%에서 2021년 37.7%로 무려 22.6%p나 상승했다. 대사증후군과 관련된 혈액학적 지표 역시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보였다. 특히 혈당의 경우 정상 범위(70~99㎎/dL)를 초과해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고, 총콜레스테롤 수치는 정상 범위 내에서 꾸준히 증가했다. 크론병 환자의 중성지방 수치는 2008년 적정 수준에서 2021년 경계 수준인 150㎎/dL 이상으로 상승했다. 위장관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는 염증성 장질환은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대표적이다. 완치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각 환자의 특성과 증상에 맞게 적절한 치료법을 시행해야 하며 평생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소화기학 저널(Journal of Gastroenterology)최신호에 게재됐다. 비만과 대사증후군은 심·뇌혈관계 질환을 포함한 여러 합병증을 유발할 뿐 아니라 염증성 장질환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인자로 알려져 있다. 환자들은 식이 조절에 제한이 있으며 장 절제 수술의 병력이나 복용 중인 약물 등이 체중 및 대사에 영향을 미쳐 일반적인 비만 관리법을 적용하기 어렵다. 황성욱 교수는 “동양인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비만에 대한 임상적 근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염증성 장질환과 비만율의 연관성을 입증한 중요한 연구 결과를 얻었다"면서 “이번 연구를 기반으로 환자의 개별 특성을 고려하고 장기 예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치료 전략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는 대사 증후군이나 지방간이 동반된 환자군을 위한 맞춤형 관리 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환자들의 임상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해 향후 예후 분석 및 치료 전략 개발을 위한 연구를 계획 중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폭염에 지친 정신·마음을 추스르자

한여름, 도시의 아스팔트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 우리의 몸과 마음도 지쳐간다. 전력 소비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에어컨 없는 실내는 숨이 턱 막히는 듯 답답하다. 바깥 활동은 제한되고, 그늘조차 시원하지 않다. 우리는 종종 “여름만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라고 말하지만, 이 시기의 무기력함과 정신적 스트레스는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문제다. 올해도 많은 이들이 경제적, 시간적 제약으로 인해 해외여행이나 유명 휴양지로의 피서를 포기했다. 그렇다고 해서 몸과 마음이 휴식을 포기해야 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자신의 공간에서 마음의 쉼을 찾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집 안에 누워 유튜브로 바다의 파도 소리, 숲 속의 바람 소리, 혹은 빗소리를 틀어놓고 눈을 감아 보자. 머릿속에 상상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곧 나만의 휴양지가 된다. 열대 해변에 누워 있는 상상, 눈앞에 푸른 산호초와 물고기가 유영하는 모습을 떠올리며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는 것만으로도 신체의 자율신경계는 긴장을 풀고 안정 상태로 전환된다. 이러한 상상여행(mental vacation)은 단순한 기분 전환을 넘어, 뇌의 정서 조절 기능을 활성화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를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다. 우리가 상상 속에서 아름답고 편안한 곳에 있을 때, 실제로 우리의 뇌는 그것을 '부분적으로 현실처럼' 받아들이며 반응한다. 즉, 뇌는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명확히 구분하지 않고,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실제처럼 처리한다는 뜻이다. 한의학에서는 여름철 정신적 불안이나 짜증, 무기력감 등을 심열(心熱), 즉 마음의 열로 본다. 실제로 고온의 환경은 심장의 활동을 항진시키고 뇌의 체온조절 기능에도 부담을 주며 이는 불면, 가슴 두근거림, 불안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럴 때는 한방에서의 심신안정 요법을 활용해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대표적으로 △청심음·천왕보심단 등 마음을 진정시키고 수면을 돕는 전통 한약 △귀에 침을 놓거나 손에 있는 신경 안정혈 자극을 통해 자율신경 안정 유도 △자연의 이미지와 향기를 활용한 명상법 등이 있다. 우리는 항상 '멀리 떠나야만 진짜 휴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진정한 휴식은 장소보다 마음의 상태에 달려 있다. 몇 가지 제안을 드린다. 하루 30분, 스마트폰은 잠시 꺼두고 바닥에 누워 눈을 감는다. 유튜브에서 '하와이 바다', '아이슬란드 폭포', '태국 밀림' 소리를 틀고 상상의 여행을 떠나보자. 아로마 오일이나 차가운 수건, 실내의 조도 조절을 통해 오감을 자극하고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좋다. 저녁에는 미지근한 물로 샤워한 후, 한방차 한 잔(감국차, 대추차, 백하수오차 등)을 곁들이면 수면을 돕는 이완 효과가 크다. 주말 하루는 '디지털 디톡스'를 선언하고, 가족과 보드게임을 하거나 독서를 하며 시간을 보내보자. 뇌는 디지털 화면이 아닌 '느린 자극' 속에서 진짜로 회복된다. 계속되는 무더위 속에서 마음까지 뜨겁게 타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현실적인 여건이 휴가를 제한할 수는 있지만, 상상의 힘은 그 어떤 국경도 통과한다. 휴양지는 '공간'이 아니라 '경험'이고, 경험은 상상 속에서도 충분히 살아날 수 있다. 이 여름, 우리의 뇌와 마음도 함께 쉬어갈 수 있도록 '나만의 상상 휴가'를 선물해 보자. 작은 습관과 상상력이 정신적 탈진을 막고, 다시 건강한 일상으로 나아가는 회복의 힘이 되어줄 것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더위 먹었나?”…피부열감·식욕부진·전신무력감 극복 건강법은

너무나 뜨거운, 가히 살인적인 폭염이 한 달 넘게, 아니 두 달 가까이 계속되면서 사람도 동물도 농작물도 산천초목도 심하게 시달리고 있다. 노약자나 급·만성질환 환자뿐 아니라 건강에 큰 문제가 없던 사람들도 서서히 지쳐가는 형국이다. 중복과 말복 사이 불볕더위의 막바지에 자칫 건강을 잃고 심지어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닐 수 없다. 보통 광복절(8월 15일)이 지나면 더위가 좀 누그러지지만 올해는 이런 희망마저 보이지 않는 듯하다. 한의학에서 보는 여름 또한 쉽게 양기가 소진되는 계절이다. 보통 더위일 때도 그렇다. 그런데 이 무슨 시련인가? 허준 선생이 지은 한의서 '동의보감'에 따르면 “여름철에는 하늘의 기운이 뜨거워 땀이 항상 많으므로 인체의 양기(陽氣)가 체표로 들떠서 흩어지므로 배 안의 양기가 허약해진다"고 한다. 양기가 가장 왕성해져 그 활동 영역이 체표로까지 넓어지지만, 오히려 체내의 양기가 허해져 속이 차가워지기 쉽다는 뜻이다. 여의도한의원 변희승 원장에 따르면, 장기간 더위에 시달려 신체와 정신에 이상이 나타나기(더위 먹었다) 직전의 증상으로는 심한 갈증과 가슴 답답함, 식욕 부진, 전신 무력감, 피부 열감, 줄줄 흐르는 땀 등이 꼽힌다. 장기간 더위에 노출되면서 인체 체온조절 기능의 저하로 인체 내부에 열이 축척되어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이와 반대로 더위를 피하기 위해 너무 시원하거나 추울 정도의 곳에 오래 머무르다 보면 오히려 한기 때문에 냉방병이 생길 수 있다. 변 원장은 “외부의 더위와 온도차가 너무 많이 나는 상황이 결국 인체 조절기능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코가 맹맹해지고 오한과 두통, 전신 근육통이 생기기도 한다. 감기증상과 비슷하지만 기침이나 심한 인후통, 고열은 나지 않는다. 이런 경우에도 에어컨을 피하고, 따듯한 물이나 차를 마셔서 약간의 땀을 내주고 속을 데워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갈증·가슴답답함·식욕부진·무력감·피부열감 '전조 증상' 무더위는 자율신경 또한 교란시킨다. 체온 조절이 어렵고 식욕저하·수면장애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자율신경에 문제가 생기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증상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된다면 더 심해지기 전에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와 과로에 민감한 자율신경 특성상, 평소 피로가 누적된 사람이나 고령층에게 더 쉽게 나타날 수 있다. '더위 먹음'도 자율신경이 담당하는 체온과 땀 조절 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강동경희대 한방병원 한방내과 고석재 교수는 “한의학에서는 자율신경 실조증을 음양기혈(陰陽氣血)의 불균형으로 본다"면서 “기본적으로 기가 허한 사람에겐 기를 보충하고, 혈이 부족한 사람에겐 혈을 보충하는 방식의 치료가 적용된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식은땀, 소화불량, 어지러움 등 어느 한 부위만이 아닌 전신 증상이기 때문에 한의학의 체질중심 치료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생활 속 여름철 보양을 위해서는 우선 냉수(冷水)나 아이스크림과 같은 차가운 식품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아울러 과도한 활동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것 또한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도한 흥분이나 격한 감정은 체내의 열 생산을 조장하므로 정신적으로도 안정을 취하고,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쉬우므로 덥다고 찬 음식을 과하게 먹으면 배탈, 설사가 나기 쉽다. 또한 체내 양기가 부족하기 쉬우므로 식욕이 떨어지며 자꾸 늘어지고 자주 무기력하게 된다. 이럴 때 체질과 큰 관계없이 더위를 이기는 데 도움 되는 차를 수시로 음용하는 것은 생기를 돋우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다. 죽엽·박하차는 피를 맑게 하고 열을 식히는 작용을 한다. 여름철 더위로 식욕이 부진할 때, 몸에 기운이 없고 피로할 때, 눈의 충혈과 두통이 있을 때 죽엽·박하·대추를 넣고 물로 끓여 마신다. 백작약·감초차는 여름에 더위를 타고 입맛이 없을 때, 소화가 잘되지 않을 때 알맞은 건강차다. 백작약·감초·꿀·설탕 약간을 섞어 물로 끓인 다음 섭취한다. ◇죽엽·박하차, 백작약·감초차 “피 맑게 하고 열 식혀"…스트레칭·지압 도움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불쾌지수는 높아지고, 밤새 이어지는 열대야에 수면의 질마저 떨어지다 보니 몸도 마음도 점점 지쳐간다. 에어컨 바람에 익숙해진 실내 생활, 그리고 바깥 활동의 제약은 혈액순환과 근육 긴장을 악화시켜 몸의 균형을 무너뜨리기 쉽다. 일상 곳곳에서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송미연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는 “이럴 때일수록 의식적으로 내 몸과 마음을 돌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짧지만 효과적인 스트레칭과 지압은 뻐근한 몸을 풀어주고, 깊은 호흡과 함께 심리적 안정감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스트레칭은 깊은 호흡과 함께,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매일 10~15분씩 꾸준히 해주는 것이 금상첨화이다. 송 교수는 “차가운 실내에서 갑작스런 스트레칭은 금물"이라며 “워밍업을 통해 체온이 약간 올라간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지압은 아침 기상 직후 또는 오후 피로가 누적될 무렵뿐 아니라 수시로, 시간이 날 때마다 3~5분씩 꾹꾹 자극을 준다. 더운 날씨로 움츠러든 몸을 부드럽게 이완시키고, 지친 심신에 작은 휴식을 선사하는 간단한 스트레칭과 지압법으로 오늘 하루, 체력과 기분을 함께 잡아보자. ○장요근 스트레칭=장요근이란 장골근과 대요근을 합쳐서 일컫는 용어로, 장요근은 허리의 척추에서부터 장골, 다리의 대퇴골에까지 이르는 근육이다. 쉽게 말하면 상체와 하체를 이어주는 근육으로, 허리 건강과 요통에 큰 영향을 미친다. '네발기기' 자세에서 오른손 옆에 오른발을 놓아주고 상체를 일으켜 오른쪽 무릎에 양손을 올려 균형을 잡는다. 마시고 내쉬는 숨에 오른쪽 무릎을 앞으로 밀며 왼쪽 장요근을 스트레칭한다. 이때 골반이 뒤로 빠지지 않게 복부에 힘을 주고 골반이 비틀어지지 않게 해야 좀 더 많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장요근을 스트레칭하면 장요근의 단축(짧아짐)으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에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장요근이 짧아지면 골반과 몸통을 굴곡시켜 허리가 구부정하게 될 수 있으며, 요통을 유발한다. 장요근 스트레칭은 구부정한 허리를 펴고 요추에 전해지는 과도한 스트레스(부하)를 감소시켜 요통의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풍지혈 지압=수면패턴이 깨지고 긴장 상태에서 지내다 보면 특히 목과 어깨의 근육이 뭉치면서 긴장성 두통이 나타날 수 있다. 풍지혈은 목 뒷덜미에 위치한 혈자리이다. 귀 뒤에 튀어나온 뼈(유양돌기)를 지나 움푹 파인 곳으로, 뒤통수뼈가 끝나는 선상에 위치하고 있다. 압통이 심한 혈자리이므로 엄지손가락 혹은 두세번째 손가락을 이용해 조금 힘주어 마사지하듯 주물러주면 강렬한 자극을 느낄 수 있다. 긴장성 두통에 효과가 있으며 눈의 피로에도 같이 활용할 수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바른세상병원, ‘발 통증 참지 말자’ 무료 건강강좌 개최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 바른세상병원은 오는 31일 오후 3시 경기 성남 분당 바른세상병원 별관 지하 1층 바른아트센터에서 '발 통증, 참지 말고 고치자' 주제로 무료 건강강좌를 개최한다. 이번 강좌는 일반인 누구나 참석 가능하며, 발 건강에 관심 있는 지역주민들의 많은 참여가 기대된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강의는 수족부센터 최윤효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이 맡아 무지외반증, 족저근막염 등 발 질환에 대한 원인·증상·치료 및 예방법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할 예정이다. 또한 강의 후에는 평소 발 질환과 관련해 궁금했던 점에 대해 질의 응답할 수 있는 소통의 시간도 마련된다. 발은 우리의 하중을 지탱하고 걸을 때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며, 특히 걷는 동안 심장에서 보낸 피를 다시 심장으로 돌려보내는 역할을 하며 '제2의 심장'이라 불릴 정도로 중요한 부위다. 강좌는 2부로 구성되었으며, 1부 최윤효 원장의 강의와 질의 응답 시간 이후 2부에서는 전문 물리치료사가 직접 알려주는 발 건강 운동법을 배울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되어 실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최윤효 원장은 “여름철에는 야외활동 및 스포츠 활동이 늘어나고, 샌들이나 슬리퍼 등 발 건강에 좋지 않은 신발 착용으로 인해 발 질환이 발생하거나 악화되기 쉽다"면서 “발 통증으로 인해 보행이 정상적이지 않으면 몸의 균형이 맞지 않아 무릎, 허리 등 다른 관절의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접수는 사전 예약을 통해 진행 중이며 당일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강의 시작 30분 전부터는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당뇨와 혈압 무료 측정 서비스도 진행할 예정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성장호르몬 정상이어도 키가 안자라는 이유?

성장호르몬 수치는 정상인데도 키가 자라지 않는 아동이 적지 않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021∼2024년 동안 하이키한의원에 내원한 9∼12세 아동 113명을 분석한 결과, 예상키가 평균보다 낮거나 현재 키가 또래보다 작은 아동의 상당수가 성장호르몬 수치가 정상이었다. 대신 이들은 성장을 방해하는 생활환경 요인을 다수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113명 중 성장호르몬 보조지표인 IGF-1 수치가 168 ng/ml 이하로 나타난 아이는 9명(8%)에 불과했고, 169∼200 ng/ml 사이의 '낮은 정상 범위'는 26명(23%), 나머지 78명(69%)은 성장호르몬이 충분한 정상 수치를 보였다. 즉 10명 중 9명은 성장호르몬 수치만 놓고 보면 호르몬 치료 대상은 아닌 것이다. 113명의 아동 중 성장호르몬 수치(IGF-1 기준)가 정상 범주(169 ng/ml 이상)였던 104명을 별도로 분류해 성장이 정체된 원인을 추적한 결과, 대다수의 아이들이 성장을 방해하는 복합적 생활환경 요인을 갖고 있었다. 분석은 의료진 문진과 생활습관 평가를 바탕으로 진행됐으며, 복수 요인이 중복으로 확인된 사례도 다수 포함됐다. 가장 많이 나타난 요인은 정서적 예민함과 만성적 스트레스(43%)였다. 해당 아동들은 수면 중 자주 깨거나 잠들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았고, 낮에도 긴장·불안·무기력감 등을 반복적으로 호소했다. 의료진은 “정서적 긴장 상태가 교감신경계를 과도하게 자극해 성장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고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 많이 나타난 요인은 영양 불균형(34%)이었다. 분석에 따르면 해당 아동들은 평소 인스턴트 식품 섭취 비중이 높고, 칼슘·단백질 등 뼈와 세포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 섭취가 부족하거나 편식 경향이 두드러졌다. 체성분 분석 결과, 뼈 건강 지표나 체중 대비 근육량이 평균보다 낮게 나온 사례도 적지 않았다. 운동 부족(29%) 역시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 1주일 기준으로 1시간 미만의 신체 활동만 하는 경우가 많았고, 학교 체육 외에는 거의 움직이지 않는 생활 패턴이 확인됐다. 특히 운동량이 부족한 아동은 근육량 대비 체지방률이 높아져 성장판 자극이 줄고, 성장호르몬 반응이 둔화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밖에도 소화기 허약(24%) 또한 성장 정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해당 아동들은 전반적인 식사량이 부족하거나, 자주 복통이나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 체중이 또래 평균보다 낮거나 일정 기간 정체된 경우가 다수였으며, 소화기계 약화로 인해 섭취한 영양이 성장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하이키한의원 박승찬 대표원장은 “성장호르몬 수치가 정상이더라도, 몸이 자라기 위해 필요한 전체적인 환경(수면·영양·정서·활동 등)이 갖춰지지 않으면 성장은 쉽게 정체될 수 있다"면서 “수치 하나만으로 키 성장의 모든 원인을 설명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분석 대상 아동 중 일부는 현재 키는 또래 평균 수준이거나 그 이상임에도 최종 예상키는 낮게 나오는 경향을 보였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사춘기 진행이 빠르거나 성조숙증이 의심되는 사례로, 성장 속도는 빠르지만 성장 기간이 짧을 것으로 예측되는 유형이다. 전문가들은 “성장이 빨리 시작된 경우, 성장판이 일찍 닫히면서 오히려 최종키는 작아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는 성장호르몬 수치나 현재 키와 무관하게 예상키가 낮아지는 전형적인 '빠른 성장-조기 종료형' 패턴이다. 전체 아동 중 약 33%는 사춘기 진행은 정상 범위에 있으나, 현재 키 자체가 또래보다 작고 성장 속도도 평균 이하인 상태로 나타났다. 이 유형은 성장판은 아직 열려 있지만, 생활습관·영양·수면·정서 등 성장 환경이 부족해 예측키가 낮게 나오는 '성장 지연형'으로 분류된다. 이번 분석은 예상키가 낮게 나오는 원인이 단순히 유전이나 성장호르몬 이상 때문만이 아니라, 사춘기 속도와 성장 환경이 얼마나 조화롭게 맞물리느냐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 연구로 평가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커피 속 생리활성물질, 제2형 당뇨병 위험 줄인다

블랙커피를 정기적으로 마시는 사람들은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20∼30%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국제분자과학저널' 최근호(26권 12호)에는 경북대 생명공학부 김상룡 교수와 부경대 식품영양학 전공 정운주 교수팀이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수행한 149편의 커피 관련 논문을 메타 분석(기존 여러 건의 개별 연구결과를 통계적으로 종합해 하나의 결론을 도출하는 연구방법)한 결과가 실렸다. 제목은 '커피와 주요 폴리페놀의 제2형 당뇨병 예방·관리에 관한 종합 리뷰'다. 연구 내용을 보면, 블랙 커피를 하루 3∼5잔 섭취하면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20∼30%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효과는 커피 종류(카페인 유무)와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디카페인 커피를 마셔도 같은 당뇨병 예방 효과를 보였다는 것은 카페인이 아닌 커피의 다른 생리활성 성분이 당뇨병 예방의 핵심임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구체적으로 커피의 대표 생리활성물질이자 폴리페놀(항산화 성분의 일종) 성분인 클로로젠산·카페인산·페룰릭산·p-쿠마릭산·시나픽산 등이 혈당을 조절하고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는 등 당뇨병 예방·치료를 돕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근육·간 조직으로의 포도당 유입을 증가시켜 식후 혈당을 낮췄다. 또한 △염증 매개물질 억제 △활성산소 제거 △만성 염증 억제 △산화 스트레스 완화 등도 도왔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심장 돌연사 초래하는 부정맥, 젊은층도 증가세

심장은 전기 신호로 박동하며, 정상 성인의 심박수는 분당 60~100회 정도다. 하지만 이 전기 신호 체계에 이상이 생기면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거나 느리게, 혹은 불규칙하게 뛰게 되며 이를 '부정맥'이라 한다. 심장 질환은 국내 사망 원인 중 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으며 단일 장기 질환 중에서는 사망률 1위를 차지한다. 세계적으로도 주요 사망 원인 1~2위를 다투는 중대한 질환이다. 과거에는 노년층에서 발생했으나, 최근에는 30대 이하 젊은 층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심장 질환 중에서도 부정맥은 돌연사의 주요 원인으로 조기 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부정맥 환자 수는 2018년 37만822명에서 2020년 40만2766명, 2022년 45만9727명, 2024년 50만1493명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환자 수는 70세 이상이 많지만 10∼20대 젊은 층 증가세도 뚜렷하다. 2018년 대비 2022년 환자 증가율이 10대(10∼19세)는 33.5%, 20대(20∼29세)는 32.3%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부정맥은 서맥, 빈맥, 세동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서맥은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느리게 뛰는 것으로, 어지럼증·무력감·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빈맥은 심장이 분당 100회 이상 빠르게 뛰는 상태로, 두근거림·흉통·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세동은 뇌졸중이나 심부전을 유발할 수 있는 고위험 부정맥으로, 혈전이 형성돼 뇌경색 등 합병증 위험도 높다. 부정맥의 원인은 고혈압, 허혈성 심장질환, 심부전, 판막 질환뿐만 아니라, 선천성 심장 기형, 유전, 갑상선 기능 항진증, 비만, 수면무호흡증, 과음 등 매우 다양하다. 문제는 부정맥이 간헐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고, 자각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쉽게 간과되기 쉽다는 점이다.특히 당뇨나 고혈압 등 기저 질환이 있거나 심장병 가족력이 있는 65세 이상 고위험군은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인 심전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부정맥은 기본적으로 심전도(ECG) 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하루 동안 환자의 심장 리듬을 측정하는 24시간 홀터 모니터 검사가 효과적이다. 그 외에도 심장 초음파, 운동 부하 심전도, 기립경사 검사, 전기 생리학 검사 등 다양한 진단 방법이 활용된다. 치료는 부정맥의 종류와 중증도에 따라 다르며, 일반적으로 약물치료부터 시행한다. 약물치료에 효과가 없거나 빈맥 등 특정 부정맥의 경우에는 전극도자절제술이 적용된다. 냉각풍선도자절제술은 발작성 심방세동의 원인이 되는 전기 신호 차단을 위해 폐정맥에 특수 풍선을 밀착시킨 후 급격히 냉각시켜 치료한다. 심장 박동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인공심박조율기, 심실 빈맥이나 심실 세동으로 인한 급사를 막기 위한 삽입형 제세동기도 치료에 사용된다. 부정맥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진과 건강한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가족력이 있거나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경우, 자각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심전도 검사를 받아 위험 요인을 조기에 파악해야 한다. 또한 고혈압, 당뇨 등 동반 질환이 있다면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하루 30분 이상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부정맥은 술, 담배,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는 등 생활습관 개선으로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흉통이 지속되거나 이상 증상이 느껴진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을 것을 권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클릭! 3분 건강] 평균 수명 증가로 무릎 인공관절 재수술 늘어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 중 일부는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퇴행성 관절염으로 일찌감치, 대략 65세 이전에 무릎에 인공관절을 삽입한 경우, 평균 15~20년의 인공관절 수명이 지나면서 재치환 수술(재수술)이 필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한 번의 인공관절 수술로 평생을 보내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인공관절 재수술은 전체 수술의 5~10%에 달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시행된 인공관절 수술 11만7601건 중 34.6%인 4만741건이 69세 이하 환자에게 시행됐다. 비교적 이른 나이에 수술을 받은 만큼, 생활하면서 연골이 점차 마모되고 인공관절의 수명이 다하면 통증이 재발한다. 이때는 재치환술이 유일한 해법이다. 재수술 대상자의 상당수는 고령자이며, 이들 중에는 고혈압·당뇨 같은 만성질환을 가진 경우가 많다. 감염이나 염증으로 뼈가 괴사된 경우도 있어 수술의 난이도가 높고 위험 부담이 크다. 연세사랑병원이 2008년부터 2020년까지 인공관절 재수술을 받은 환자 809명을 조사한 결과, 80세 이상 고령 환자 비율이 16%에 달했다. 수술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고령과 합병증 위험을 이유로 적극적인 치료 대신 진통제 처방에 그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재수술을 고려한다면 수술을 하는 집도의의 임상경험이 풍부한지, 내과 등 협진이 가능해 염증관리와 만성질환 조절, 수술 후 관리가 적절히 시행되고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무릎 인공관절 재수술은 첫 수술보다 수술 범위가 넓고 감염 위험도 높기 때문에 수술 전 충분한 평가와 계획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인공관절 재수술이 필요한 대표적인 상황은 △연골이 마모돼 인공관절 기능이 저하된 경우 △수술 중 감염이 발생한 경우 △염증에 의해 뼈가 손상(용해)되거나 녹아내린 경우 △인공관절 고정 금속이 움직이는 '해리 현상'이 생긴 경우 △외상으로 보형물이 손상된 경우 등이다. 인공관절 수술 후에는 관절에 무리가 가는 활동을 줄이고, 꾸준한 관리와 정기적인 검진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병원장은 “인공관절 재치환술은 단순한 재수술이 아니라 환자가 삶의 질을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라며 “적절한 시기에 재수술을 받으면 관절 기능을 유지한 채 일상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간경변·간암 유발 B형·C형 간염, 조기검진이 ‘완치 열쇠’

매년 7월 28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정한 '세계 간염의 날(World Hepatitis Day)'이다. 간염으로 인한 전 세계적인 질병 부담을 줄이고 진단과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학계 및 보건당국 차원에서 각 국가별뿐 아니라 글로벌 차원의 다양한 인식증진·홍보 캠페인이 진행된다. 세계보건기구는 오는 2030년까지 B형과 C형 간염으로 인한 공중보건 위험 종식을 목표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도 간염 예방과 조기 진단, 치료율 향상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간염은 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B형 간염과 C형 간염이 대표적이다. 전세계적으로 B형 간염은 약 2억9600만명, C형 간염은 약 5800만명이 감염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두 바이러스는 만성 간질환과 간세포암(간암)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간세포암의 약 80%가 B형 또는 C형 간염과 관련되어 있다. 문제는 간세포암이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진단이 어렵고, 간염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0~2024 진료통계를 보면, B형 간염은 증감을 반복하며 연간 40만명 내외의 환자가 진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C형 간염은 진료 환자 숫자가 감소 추세다. 2020년 3만8451명에서 매년 약간씩 줄면서 2024년에는 2만6395명 수준이다. 간염은 발생 시기와 경과 기간에 따라 급성 간염과 만성 간염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급성 간염은 일반적으로 피로감, 식욕 저하, 오심, 구토, 발열, 우상복부 불쾌감 등의 비특이적 증상과 함께 황달, 진한 소변, 가려움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은 자연 회복되지만, 일부는 급성 간부전으로 진행돼 응급상황을 초래하기도 하고 생명까지 위협한다. 반면, 만성 간염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간의 염증과 섬유화가 지속되면 간경변(간경화)이나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큰 문제이다.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B형 간염은 감염자의 혈액, 정액, 타액 등 체액을 통한 점막 또는 비점막 접촉으로 전파된다. 특히 출생 시 산모로부터 신생아에게 전달되는 수직감염이 국내를 포함한 고유병 국가에서 가장 흔한 전파 경로로 알려져 있다. C형 간염은 주로 혈액을 통한 전파가 중심 경로이며, 과거에는 수혈이나 주사기 공동 사용이 주요 원인이었다. 최근에는 비위생적인 문신 시술과 주사기 공유를 통한 약물 사용, 특히 비공식 시술 환경에서의 감염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외에도 B형·C형 공히 감염자의 체액이 묻은 면도기, 칫솔 등의 생활용품 공유, 성접촉, 무면허 시술 등 일상생활 속 노출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 ◇B형, 체액 통한 접촉 주의…C형, 비위생적 문신시술 감염 증가세 간염은 비교적 간단한 혈액 검사로 확인 가능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이문형 교수는 “B형 간염은 표면항원(HBsAg)과 표면항체(HBsAb)를 검사해 감염 여부와 면역 상태를 알 수 있다"면서 “표면항원이 양성이면 현재 감염 상태, 항체가 양성이면 백신 접종이나 과거 감염을 통해 면역이 생긴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C형 간염은 먼저 항체 검사(anti-HCV)를 시행한다. 이 항체가 양성으로 나올 경우, 실제 감염되었거나 과거에 감염된 적이 있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드물게 위양성(실제 감염이 없는데 양성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확인을 위해 추가로 C형 간염 바이러스 검사(HCV RNA)를 시행해야 한다. 이 검사를 통해 현재 바이러스가 몸 안에 있는지 여부를 정확이 알 수 있다. 간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이상을 알아차리기 어려운 장기다. 특히 간에 염증이 생기는 간염은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어 조기 발견과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순규 교수는 “간은 암(악성 종양)이 발생하거나 바이러스 감염이나 일부 손상이 일어나도 별다른 이상 신호가 없는 경우가 적지 않아 고위험군이나 의심스러운 정황이 있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과 혈액검사를 통해 미리 진단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B형 간염은 완치할 수 있는 약은 없지만,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고 간 손상을 줄일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가 있다. 약물치료는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않고 시작하는 것이 치료의 '금과옥조' 1호다. 이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투여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이문형 교수는 “항바이러스제를 복용 중이라면 반드시 주치의의 처방에 따라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면서 “자의적으로 복용을 중단하는 것은 간 손상을 악화시키거나 치료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C형 간염은 최근 개발된 직접작용 항바이러스제(DAA) 덕분에 8∼12주 정도의 약물치료만으로 99%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 특히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간경변이나 간암으로의 진행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어 국가선별 검사를 더 확대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조기 검진이 이뤄져야 한다. 고위험군은 스스로 주치의와 상의해 정기 검진을 보다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장재영 교수(소화기내과)는 “만성 B형간염은 간암 원인의 70%를 차지하므로 예방접종과 함께 발병시 적극적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B형간염 보유자의 가족, 수혈을 자주 받아야 하는 환자, 혈액투석 환자, 의료인 등의 경우 B형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염·손상에도 무증상 많아…정기검진 중요 40세 이상의 B형 간염 보유자는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혈액검사와 간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한다. 간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고 간암이나 간경변으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국가건강검진사업을 통해 B형 간염 보유자에게 간 초음파와 혈액검사를 무료 또는 10%의 본인 부담금으로 제공하고 있어 적극적인 검진 참여가 권장된다. C형 간염은 B형 간염과 마찬가지로 방치하면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지만, 감염자 수에 비해 실제 치료받는 환자가 매우 적다는 점이 문제라고 학계와 전문의들은 걱정한다. 대한간학회는 국내 C형 간염 감염자가 약 3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실제 진료받은 환자는 2만6395명에 불과했다. 10명 중 1명만 진료를 받은 수준이다. 이는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매우 경미하게 나타나 감염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고, C형 간염 검사가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되지 않아 조기 진단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25년부터는 56세가 되는 국민(1969년생)을 시작으로, C형 간염 항체 검사가 국가건강검진에 포함되어 생애 한 번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간염환자뿐 아니라 가족력, 습관성 음주, 빈번한 과음·폭음, 심한 지방간, 비만, 당뇨(고혈당), 독한 약 복용 등 고위험군은 정기검진으로 간경화나 간암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 이순규 교수는 “특히 C형 간염은 백신이 없어 혈액 전파 감염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유일한 예방법"이라며 “완치 가능한 치료제가 있는 만큼 빠른 진단과 치료를 통해 완치를 하려는 전향적인 정책과 의료 제공이 요청된다"고 밝혔다. B형·C형 간염 외에도, A형과 E형 간염처럼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전파되는 간염도 있어 국내외 여행이나 일상생활에서의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A형 간염은 예방 백신이 있어, 해외 여행 예정자나 항체가 없는 20∼40대 젊은 층에게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E형 간염은 국내 유병률이 낮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환자 수와 항체 양성률이 증가하고 있다. 간염을 포함한 간질환은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단순한 피로감이나 식욕 저하를 감기로 착각하고 지나치기 쉽다. 이문형 교수는 “간기능 수치가 정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반드시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상담해 원인을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면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간기능 검사를 통해 이상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는 것이 간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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