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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효순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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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산화 효소 SOD, 종양·심장병·퇴행성질환 등 예방한다

신선한 채소·과일 주스 등에 들어있는 천연 엔자임(효소) 'SOD'(Superoxide Dismutase, 슈퍼옥사이드 디스무타제)가 각종 질병 예방과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논문이 나왔다. SOD를 비롯해 CAT·글루타티온 퍼옥시다제 등 천연 항산화 효소는 대부분의 채소와 과일에 자연적으로 존재한다. 19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카심대학 의대 병리학과 자파 라시드 박사팀은 대표적 항산화 효소인 SOD가 노화·심혈관질환·신경퇴행성질환·암 등 다양한 질환에 대해 예방과 치료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보건과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Health Sciences)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SOD는 세포 내 활성산소(ROS)를 제거하는 항산화 방어 시스템의 핵심 효소다. 활성산소를 산소와 과산화수소로 바꿔 세포 손상을 막는다. 이 덕분에 SOD는 각종 노화성 질환 예방·치료에 이롭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특히 심혈관계에선 SOD가 혈관 내피 기능을 튼튼히 하고 염증을 억제해 동맥경화를 예방한다고 했다. SOD 기반 유전자 치료와 SOD 유사체 치료가 심장 기능 개선에 효과적이란 임상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SOD는 암 치료 분야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구팀은 SOD가 암세포의 성장 억제를 돕고, 항암 화학요법·방사선치료의 민감도를 높여준다고 지적했다. 항산화 효과를 통해 항암 치료 부작용 완화도 돕는다고 밝혔다. 항노화 분야에서도 SOD의 효과는 주목할 만하다. SOD는 산화 스트레스를 완화해 세포 기능을 유지하고, 이를 통해 노화 지연과 함께 골다공증·근감소증·노쇠 등 퇴행성 질환 예방에 기여한다. 연구팀은 SOD와 또 다른 항산화 효소인 카탈라아제(Catalase)의 병용 투여가 수명을 연장했다는 동물실험 결과도 소개했다. 이러한 항산화 영양소들을 섭취하는데 좋은 방법으로, 열에 약한 살아있는 효소를 그대로 섭취하는 방법으로 엔자임주스(Enzyme Juice)가 주목받고 있다. 엔자임주스는 3종 이상의 생채소·과일을 저온·저속 방식으로 즙을 낸다. 천연 효소·항산화 성분·파이토케미컬(식물영양소) 등 자연 그대로의 복합영양을 보존한 주스다. 저온·저속 착즙, 설탕과 보존료 무첨가, 껍질과 씨까지 활용한 자연 상태 유지가 중요하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청년 활동 통해 한의약 세계화·글로벌 보건 형평성 앞당긴다”

한의사·치과의사·간호사 등 전문 의료진으로 구성된 의료봉사단체 '굿닥터스나눔단'이 'UN 세계 청년의 날'을 맞아 열린 국제 컨퍼런스에서 글로벌 보건 형평성 증진을 위해 청년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교부 소관 사단법인 에스디지유스(SDG YOUTH·이사장 김주용)는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 청년이 선도하다' 주제로 '2025 UN 세계 청년의 날'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이용선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공동주최했다. 올해 행사는 △지속 가능한 세상을 위한 청년의 도전 △지속 가능발전목표(SDGs)의 현주소와 국제사회의 노력 등 두 세션으로 진행됐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현장 참석자뿐 아니라 케냐·나이지리아·스리랑카 등 개발도상국 관계자들이 온라인으로 참여하며 국제적 공감대를 확산시켰다. 이날 1부 세션에서 사단법인 약침학회 굿닥터스나눔단 김소현 팀장은 '보건의료 사각지대 없는 세상을 위한 청년 활동' 발표를 통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 팀장은 “전 세계 인구 절반 이상이 여전히 기본적인 의료서비스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보건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 청년이 단순 참여자가 아니라 새로운 대안을 설계하는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농촌 지역에서 병원 접근이 어려워 치료를 포기한 환자 사례를 소개하며 “의료 인프라 부족은 단순한 진료 공백을 넘어 사회적 배제와 빈곤 악순환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년 세대가 기획자·실행자·연결자로서 보건 현장에서 주도적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굿닥터스나눔단은 2010년 창립 이후 지금까지 108회 의료봉사를 진행했으며, 한의사·치과의사·간호사 등 전문 의료진 903명과 자원봉사자 2843명을 포함해 총 3746명이 참여했다. 누적 수혜자는 약 1만 8613명에 달한다. 굿닥터스나눔단의 활동은 단순 진료를 넘어 △건강 상담(혈압 측정 및 생활습관 관리 지도, 맞춤형 식이·생활 관리 안내) △예방 교육(위생관리, 만성질환 관리법 안내) △정서 지원을 결합한 통합형 한의 의료봉사 모델로 발전해왔다. 현장에서는 손마사지·네일아트·심리 상담 등 생활밀착형 프로그램을 도입해 주민들의 신체적·정신적 회복을 동시에 지원했다. 특히 국내외 약침 활성화 방안을 제안하고 타 한의 의료봉사단체에 약침 지원을 연계하는 등 봉사 현장의 경험을 약침 제도적 확산과 정책·학술적 논의로 확장하며 한의약의 국제적 위상 제고와 제도화 기반 마련에 기여하고 있다. 마이크로니들 연구·개발·생산기업 테라젝아시아와 협력해 개발도상국 보건의료 현장에 적용 가능한 마이크로니들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콤스타·KOMSTA)의 활동도 소개됐다. KOMSTA(콤스타)는 1993년 창설 이후 29개국에 2700여 명의 봉사단을 파견해 진료소 설립과 교육 협력을 이어왔다. 약침학회와 콤스타 두 단체는 '모든 사람의 건강 보장'이라는 가치를 공유하며, 청년과 한의약을 결합해 글로벌 보건의료 지원을 확장하고 있다. 김소현 팀장은 발표를 마무리하며 “청년의 창의성과 디지털 역량을 결합해 지속 가능한 보건의료 모델을 만들어가야 한다"면서 “굿닥터스나눔단은 앞으로도 에스디지유스, 국제 NGO, 학술·의료기관 및 기업들과 협력해 청년세대의 참여를 확대하고 한의약 세계화를 선도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클릭! 3분 건강] 목·허리 디스크 환자, 배영이 가장 좋아

수영은 유산소 운동으로, 부력으로 인해 척추와 관절에 부담이 적다. 이 때문에 허리디스크나 관절염이 있는 사람도 비교적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운동으로 알려져 있다. 전신을 골고루 사용하는 수영은 심폐지구력과 균형감각 향상에 효과적이다. 70㎏ 성인이 1시간 수영을 하면 대략 600∼700kcal를 소모한다. 그런데 척추 질환이 있다면 영법 선택에 주의해야 한다. 자유형과 배영은 몸을 쭉 뻗은 상태로 전신을 사용해 앞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물의 저항을 통해 코어와 근력을 균형 있게 발달시킬 수 있다. 자유형과 배영은 허리에 좋은 영법이다. 특히 허리디스크(요추 추간판탈출증)나 요통이 있는 경우라면 등을 수면에 댄 상태로 팔을 저어 움직이는 배영이 허리에 부담이 가장 적다. 반면 허리를 뒤로 젖히는 접영이나 허리 힘으로 위아래로 움직이는 평영은 피하는 것이 좋다. 목디스크(경추 추간 판탈출증)가 있는 경우에는 목을 고정한 채 천천히 움직일 수 있는 영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유형은 호흡 시 고개를 반복적으로 돌려야 하므로 목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정상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지 않는 영법을 선택한다면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자유형은 허리에 부담이 적어 허리디스크나 요통 환자에게 좋지만, 목을 좌우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목디스크 환자에게는 권장하지 않는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대사이상 지방간의 ‘간섬유화’ 연관성 세계 최초 규명

국내 연구진이 대사이상 지방간(脂肪肝) 질환자(MASLD)에서 특정 유전자(PNPLA3) 변이가 면역매개 간손상 진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병원장 배시현)은 소화기내과 이재준(제1저자)·배시현 교수 및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교신저자)로 구성된 연구팀이 최근 간담췌 분야 국제학술지(Journal of Gastroenter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MASLD 환자에서 PNPLA3 유전자 I148M 변이(GG형)가 간 내부 면역세포 침윤 증가 및 고도 섬유화 진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규명했다고 17일 밝혔다. MASLD은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동시에 비만·당뇨·고혈압 등 대사질환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비만이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일부 환자에서는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다 연구팀은 지난해 은평성모병원과 서울성모병원에서 MASLD 환자 70명을 연구 대상으로 모집하고, 구강 상피세포 또는 간 생검 조직으로부터 PNPLA3 유전자형을 분석했다. 또한 간 조직에 대해서는 면역조직화학 염색을 통해 CD3(T세포), CD68(대식세포) 침윤 정도를 정량 평가했다. 그 결과, PNPLA3 GG형 환자군(변이가 이뤄진 군)은 GC/CC형 환자군(변이가 없거나 일부 있는 군)에 비해 고도 섬유화(F3 또는 F4) 비율이 높았으며, 간문맥 주변 영역에서 CD3 및 CD68 면역세포의 침윤이 유의하게 증가하며,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양상이 발견됐다. 뿐만 아니라 GG형 환자군에서는 CD8A, GZMB, CCL2, TIMP1 등 면역 반응을 활성화하거나 및 간 섬유화를 일으키는 유전자들의 발현도 현저히 높았다. 이번 연구는 MASLD 환자마다 보유한 유전자에 따라 면역 매개 간 손상이 진행되는 방식이나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중요한 성과로 평가받는다. 특히 간 내부 염증과 면역 반응을 조절할 수 있는 치료가 개발될 경우, 유전자상 고위험 환자에서 섬유화 진행을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환자가 자신의 유전자 정보를 미리 확인함으로써 간손상 위험을 보다 정확히 예측하고 조기에 치료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단순한 유전적 연관성을 넘어서, PNPLA3 변이가 간 내 면역세포 침윤과 활성화를 유도하고, 이를 통해 섬유화가 진행될 수 있다는 병태생리적 연결 고리를 세계 최초로 제시한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이번 결과는 PNPLA3 유전자형에 따라 섬유화 진행이나 치료 반응의 차이를 예측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며, 향후 임상 현장에서 정밀의료를 실현하는데 의미 있는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 교수는 “MASLD가 악화되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면역세포의 활성화를 부각시킨 최초의 유전-면역 연관 연구"라며 “치료 타깃을 정교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에는 정밀 유전체 분석기업 제노헬릭스(Xenohelix)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유전자 분석은 제노헬릭스의 SNP 기반 정밀 유전체 분석 플랫폼을 활용해 수행됐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초박막 OLED 콘택트렌즈 착용으로 망막 검사 가능해진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 교수팀(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유승협 교수, POSTECH 한세광 교수, ㈜ PHI 바이오메드,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활용한 세계 최초의 무선 콘택트렌즈 기반 웨어러블 망막 진단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별도의 장비 없이 렌즈 착용만으로도 망막전위검사를 수행할 수 있어, 기존 복잡한 안과 진단 환경을 획기적으로 간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망막전위도(Electroretinography, ERG)는 망막의 기능을 확인하는 안과 진단법으로, 망막이 빛 자극에 반응해 만들어내는 전기 신호를 측정한다. 이 검사법은 유전성 망막질환 진단, 백내장 등 수술 전 예후(질병의 경과 및 결과) 평가 등 다양한 안과 검사에 활용된다. 기존 ERG는 고정형 대형 ERG 검사기 장비를 이용해 어두운 방안에서 환자가 눈을 뜨고 정지한 상태로 검사를 받는 형태였다. 이는 공간적 제약과 환자 피로도 상승 등 다양한 문제를 수반했다. 이를 해결하고자 공동 연구팀은 착용형 무선 OLED 콘택트렌즈 기반의 새로운 빛 자극 시스템을 개발하고, 유효성과 안전성을 검증하고자 연구를 실시했다. OLED는 면 전체에서 빛을 발산하는 표면광원으로 망막 전체에 고르게 빛을 쏴야 하는 ERG 검사와 유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초박막(두께 약 12.5μm, 머리카락의 0.15배) 유연 OLED를 ERG용 콘택트렌즈 전극에 정밀하게 결합하고, 여기에 무선 전력 수신을 위한 안테나와 구동 제어 칩까지 함께 탑재함으로써 별도의 유선 연결 없이도 독립적으로 작동 가능한 콘택트렌즈형 광원 시스템을 개발했다. 전력 공급은 자기장이 만들어내는 유도 현상을 이용해 선을 연결하지 않고도 전기를 보내는 방식(유도 결합 방식)을 적용했다. 이때 사용된 433MHz 주파수는 무선 전송에 안정적인 주파수 대역으로, 안정적으로 콘택트렌즈에 전력을 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수면안대 형태의 무선 컨트롤러에 탑재해 사용자가 보다 편리하게 전원을 공급받을 수 있는 형태로 구현했다. 이후 동물실험 결과, OLED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토끼의 눈에서도 기존의 광 자극과 동일한 수준의 ERG 신호가 안정적으로 유도되는 것이 확인됐다. 무선 전력으로 구동되는 렌즈에서도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 렌즈는 착용 중에도 각막에 열로 인한 손상을 주지 않았고,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도 빛을 내는 성능이 유지됐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기존 ERG 장비 없이 환자는 눈을 감은 상태에서도 검사가 가능해 소아·고령·수면 중 검사 등 다양한 상황에 사용될 전망이다. 우세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콘택트렌즈에 OLED를 접목해 망막에 무선으로 빛 자극을 전달할 수 있는 혁신적인 플랫폼을 제시한 것"이라며 “망막 질환의 진단과 치료는 물론, 향후 가상현실 분야까지 확장 가능한 미래형 기술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유승협 교수는 “초박막 OLED의 유연성과 확산광 특성을 콘택트렌즈에 접목한 것은 세계 최초의 시도이며, 이번 연구는 기존 스마트 콘택트렌즈 기술을 빛을 이용한 접안형 광 진단·치료 플랫폼으로 확장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KAIST 심지훈·채현욱·김수본 박사가 공동 제 1저자로, PHI 바이오메드의 신상배 박사와 협력하여 핵심적 역할을 담당했다. 우 교수와 유 교수와 한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연구 내용은 국제학술지 에이시에스 나노(ACS Nano)에 게재됐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서울아산병원 ‘유전성·희귀 비뇨기암 클리닉’ 개소

서울아산병원이 희귀 및 유전성 비뇨기암 환자의 정확한 진단부터 치료까지 심층적으로 관리하는 전문 클리닉 '유전성·희귀 비뇨기암 클리닉'을 최근 개설했다. 17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이 클리닉은 비뇨기종양 전문 의료진이 심층진료를 통해 환자의 병력, 증상, 가족력, 비뇨기 외 질환 등을 전반적으로 파악하여 환자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 타과와의 협진이 필요한 경우 다학제 통합진료를 시행해 관련 의료진이 한자리에 모여 항암, 수술, 방사선치료, 적극적 경과관찰 등 최적의 치료방법을 모색한다. 비뇨기를 포함해 신체 전반에 반복적으로 종양이 발생할 수 있는 유전성 비뇨기암의 경우 유전상담, 유전성 검사, 특수병리검사를 시행해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한다. 클리닉을 담당하는 박인근 종양내과 교수는 “유전성·희귀 비뇨기암의 경우 표준치료가 정립되어 있지 않아 환자의 증상, 병력, 유전자변이 유형 등을 포괄적으로 판단해 환자 맞춤형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서울아산병원 비뇨기암센터가 쌓아온 임상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비뇨기암센터는 한 해에만 7만명이 넘는 외래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최근까지 4만 건 이상의 비뇨기암 수술을 시행했다. 그 중 전립선암 99%, 신장암 80% 이상 등 대부분의 수술을 최소침습으로 시행한다. 유전체·임상 데이터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면역항암제 및 표적항암치료, 수술이나 고주파열치료가 어려운 환자 대상 고난도 방사선치료, 고주파 전류를 이용해 종양 조직을 없애는 RFA 영상의학과 시술도 활발히 시행하며 환자의 증상과 원인에 맞는 치료 옵션을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얼굴기형 환자 돕기, 국민과 치과계가 달린다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박태근)가 오는 9월 14일 서울 마포구 상암 평화의공원 평화광장에서 '치과인과 오스템이 함께하는 얼굴기형 환자 돕기 2025 스마일 RUN 페스티벌'(이하 스마일런) 행사를 연다. 장소희 대회준비위원장은 “올해 15회째를 맞이하는 스마일런은 협회 창립 100주년 기념으로, 그동안 한강에서 하던 행사를 보다 많은 분들이 참석 가능한 상암 평화의공원에서 기획하게 됐다"면서 “저소득 환자의 수술비 기금 마련에 동참해 사회적 약자를 위한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수익금은 지난 대회까지 스마일재단을 통해 총 26명의 저소득층 얼굴기형 환자 수술비로 사용돼 왔다. 올해도 역시 수익금을 모아 스마일재단에 전달하고 얼굴기형 환자를 위해 쓰여지게 된다. 참가자들은 뛰면서 건강을 다지고 기부도 하고 풍성한 기념품까지 챙기는 일석삼조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대회 기념품은 배번호·경품권 및 안내책자와 함께 오스템 와픽 콤보 음파 전동칫솔(WO-101C)과 뷰센 휴대용 양치키트로 구성됐으며, 대회전 참가자들에게 택배로 보내진다. 또한 파나소닉 안마의자를 비롯한 청소기·면도기 등 생활가전 6종과 오스템 구강용품 11종을 포함, 총 3000만원 이상의 경품을 마련했다. 박태근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은 “많은 마라톤 대회가 있으나 스마일런은 치과적 수술이 시급한 환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실현시킨다는 취지가 좋아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면서 “올해는 치협 창립 100주년 기념으로도 열리는 만큼 더욱 많은 분들과 함께 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은영 문화복지이사는 “지난해 대회에는 장소가 협소하여 치과계 가족이 등록을 포기하는 일로 아쉬움과 미안함이 컸는데 올해는 누구나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준비할 수 있어 마음이 놓인다"고 전했다. 매년 가을에 개최되는 스마일런은 국민과 치과계 가족이 함께하는 대표적인 마라톤 대회이다. 구강암·구순구개열 등 저소득층의 얼굴기형 환자에게 수술비 지원을 위한 기금을 마련, 건강한 나눔 문화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어깨 회전근개 파열, 방치하지 마세요

여름의 열기가 한풀 꺾이고 선선한 바람이 스며들면 우리는 자연의 순환을 체감한다. 계절이 바뀌듯 우리 몸도 나이를 먹으며 변화를 겪는다. 특히 어깨는 가장 먼저 그 변화를 알리는 관절 중 하나다. 팔의 움직임을 책임지는 회전근개는 네 개의 힘줄(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견갑하근)로 이루어져 있으며, 작은 손상만으로도 일상의 자유로움을 크게 제약할 수 있다. 어깨를 감싸 팔을 들어 올리고 회전하게 만드는 이들 힘줄에 미세 손상이 생기면 처음에는 단순한 뻐근함으로 시작되지만, 점차 팔을 들기 어렵거나 밤마다 통증으로 잠을 설치는 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회전근개 파열의 증상은 단계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가벼운 뻐근함이나 사용 후 피로감으로 나타나며, 중등도 단계에서는 팔을 머리 위로 올리거나 등 뒤로 돌릴 때 통증이 심해지고 머리 감기나 옷 입기조차 힘들어진다. 더 진행되면 밤마다 통증으로 숙면이 어렵고, 완전 파열 시에는 팔에 힘이 빠지는 '드롭암 징후'가 나타난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나이가 들며 힘줄이 점차 약해지는 퇴행성 변화다. 오래된 밧줄이 작은 힘에도 끊어지듯, 힘줄도 세월 앞에서는 쉽게 손상된다. 둘째는 외상이나 과도한 사용이다. 테니스와 배드민턴 같은 라켓 스포츠, 무거운 물건을 무리하게 드는 일, 갑작스러운 낙상 등이 대표적이다. 예방은 생활 습관에 달려 있다. 꾸준한 스트레칭과 가벼운 근력 운동은 힘줄의 탄력을 지키며, 운동 전에는 반드시 어깨를 풀어야 한다. 갑작스러운 무리한 동작은 피하고, 작은 통증이 생겼을 때 충분히 쉬는 것이 큰 손상을 막는 길이다. 치료는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휴식, 약물 치료, 물리치료, 찜질, 주사치료 등으로 염증과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이 시기에는 통증을 유발하는 동작을 줄이고,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어깨 움직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등도 단계에서는 재활운동으로 근육을 강화해 파열 진행을 늦추는 것이 핵심이다. 비수술적 치료로는 체외충격파나 프롤로테라피가 있다. 체외충격파는 손상된 힘줄 회복을 돕고, 프롤로주사는 인대와 힘줄을 강화한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부분 파열에 적합하며, 광범위 파열에서는 효과가 제한적이다. 수술은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되거나 파열이 진행될 때 필요하다. 특히 완전 파열은 시간이 지날수록 회복이 어려워 조기 수술이 중요하다. 관절내시경 봉합술은 작은 절개로 힘줄을 봉합해 통증을 줄이고 기능을 회복하는 표준적 방법이다. 힘줄이 심하게 손상된 경우에는 인공 힘줄 이식이나 역행성 어깨 인공관절 치환술이 고려될 수 있다. 수술을 미루면 파열은 점차 진행돼 나중에는 수술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심하거나 일상에 큰 불편이 따른다면 늦지 않게 전문의와 상의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하다면 수술적 치료도 주저하지 말아야 건강한 삶의 계절을 지켜낼 수 있다. 어깨가 아플 때는 늦지 않게 경험 많은 어깨 전문의를 찾기를 당부드린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피부에 얼룩덜룩 ‘하얀 반점’ 커진다면…‘백반증’ 의심해야

50대 후반의 직장인 A씨는 최근 휴가를 맞아 해수욕장에 다녀온 후 햇빛에 노출된 피부가 많이 그을렸다. 그런데 크고 작은 하얀 반점이 팔과 다리에 여러 개 나타난 것에 깜짝 놀랐다. 서둘러 피부과에 가서 진료를 받은 결과 '백반증' 초기 단계로 진단됐다. 의사는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를 하면 더 이상의 악화를 막을 수 있고, 잘 하면 완치도 가능하다는 조언을 했다. 자외선은 백반증의 악화 요인 중 하나이지만, 피부가 타서 하얀 반점들이 도드라진 것이 백반증 조기 발견에 절묘한 역할을 한 셈이다. 60대 초반의 자영업자 B씨는 하얀 반점이 얼굴과 목, 손등과 손목의 피부에 얼룩덜룩 심하게 드러나 있다. 어릴 때부터 백반증이 차츰 차츰 커지고 전신으로 퍼졌다. 10대 후반, 20대 초반부터는 얼굴에까지 확연하게 드러난 탓에 대인 관계에 자신감이 떨어졌다. 30대가 되어 증상이 크게 악화된 후에야 여러 번 병원을 찾았으나 치료 효과가 별로 없어 이제는 '숙명'이려니 하고 병원에도 가지 않는다. 반팔 셔츠· 반바지를 입거나 부득이 상반신을 노출하게 되면 전신의 백반증이 확 드러나기 때문에 무더운 여름에도 긴 옷을 입는다. 모양이 보기에 좋지 않지만 피부가 가렵거나 염증 같은 것이 없어 그럭저럭 사는 데 문제가 없다. 주변에서도 A씨의 백반증에 익숙해 있다. 백반증은 후천적으로 멜라닌세포가 소실되어 피부색이 하얗게 변하는 색소질환이다. 인체의 피부색은 멜라닌세포가 만든 멜라닌색소의 양의 많고 적음에 따라 결정된다. 멜라닌색소는 피부를 태양광선으로부터 보호하는 자외선 차단제 기능도 한다. 백반증은 피부 곳곳에 이 멜라닌세포가 소실되어 멜라닌색소를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피부색이 부분적으로 하얗게 보이게 된다. 대한백반증색소학회에 따르면, 백반증의 전형적인 증상은 전신에 다양한 크기·형태의 백색 반점과 백모증(모발 탈색)이다. 눈썹 등을 포함한 체모가 탈색돼 하얗게 변할 수 있다. 특히 피부가 접히는 부위인 겨드랑이, 사타구니 또는 손, 발, 무릎, 팔꿈치 등 뼈 돌출 부위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흔하다. ◇국내 환자 50만명…절반 이상 20대 이전 발생 멜라닌세포가 파괴되는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자가면역 저하, 자외선을 비롯한 외부 자극, 항산화 능력 감소, 스트레스, 유전적 요인 등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학계는 추정한다. 전 세계적으로 인종별로 0.5~2%(한국은 0.5~1% 추정)의 인구가 백반증을 앓고 있고, 모든 연령대에서 처음 발생할 수 있지만 10~30세 사이에 가장 많이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에는 무슨 질환인지도 잘 모르고 별 거 아닌 것 같아 차일피일 미루다 나이가 30·40대 이후에 접어들면서 증세가 뚜렷해진 이후에야 진료를 시작하게 되는 경우가 상당하다. 학계에 따르면 백반증 환자의 절반 이상이 20대 이전에 증세가 처음 나타나지만 진료 연령대는 50대와 60대가 가장 많다는 사실은 '숨기고 방치하는' 백반증의 특성을 반영한다. 백반증은 국내 환자가 약 50만명으로 추정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지만 아토피, 건선, 두드러기 등 일반적인 피부질환과 달리 가렵거나 진물이 흐르는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환자가 느끼는 고통에 비해 평가 절하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약 10~20%의 환자들만이 의학적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 통계를 보면, 백반증으로 진료를 받은 연간 환자는 2008년 4만4905명에서 점점 늘어나 2013년 5만3532명, 2018년 6만2933명, 2023년 6만7212명으로 나타났다. 전 연령대에서 환자가 발생하는데, 환자의 절반 이상이 40~60대 나이대에 병·의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60대, 50대, 40대 순으로 환자가 많았다. 백반증 환자들은 가능한 증세를 숨기려 한다. 대외 관계에도 자신감이 떨어진다. 치료를 해도 호전이 빨리 되지 않기 때문에 시간적·경제적인 손실도 상당하다. 이런 점들은 환자나 가족들에게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이에 따라 삶의 질이 적지 않게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은 백반증색소학회가 주관하여 15개 대학병원이 연구에 참여한 '비노출부 백반증이 삶의 질 및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잘 드러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선 76.6%의 환자가 삶의 질에 적어도 작은 영향을 호소하였고, 48%는 중간 이상의 영향을 받았다고 호소했다. 또한 94.9%의 환자가 잠재적 또는 고위험 스트레스를 보였다. ◇노출 많은 여름철 자신감 저하…조기 치료로 개선 가능 정신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부정적인 결과이다. 특히 23.9%가 중등도에서 심각한 불안을 경험했고, 20.1%가 중등도에서 심각한 우울 증상을 보였다. 70.4%의 환자가 질병의 진행에 대해 자주 걱정했고 52.7%가 백반증을 관리하는 것이 힘들다고 밝혔다. 또한 42.8%의 환자가 외모에 부정적 영향을 받는다고 답하였고, 37%의 환자가 경제적 부담을 지적했다. 이 연구는 2023년 3월부터 2024년 9월까지 비노출부 백반증 환자 273명을 대상으로 삶의 질과 정신건강에 대해서 설문지를 이용하여 조사했다. 백반증색소학회 김정은 홍보이사(한양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이 연구는 간과하거나 방치하기 쉬운 비노출 부위의 백반증 환자를 대상으로 삶의 질과 정신건강의 여러 지표들을 살펴보기 위해 시행됐다"면서 “얼굴과 목, 손과 발 등 노출부에는 병변이 없다 할지라도 백반증 자체가 정신적·심리적·사회적·경제적 측면에 모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한양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들은 이구동성으로 “백반증은 조기 진단과 적극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하고 진행을 늦출 수 있다"고 강조한다. 크게 광선치료와 약물치료가 있다. 병변이 국소적인 경우 스테로이드나 칼시뉴린억제제(프로토픽, 엘리델 연고)를 사용하고 엑시머 레이저 치료를 받도록 권장한다. 범위가 넓을 경우 통 안에 들어가서 진행하는 광선치료를 받기도 한다. 지속적인 치료에도 반응이 없거나, 치료 효과가 낮은 부위에는 멜라닌 세포가 남아 있는 정상 피부를 이식하는 수술이 시행되기도 한다. 이는 주로 미용적 개선을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고려된다. 자외선은 백반증의 발생과 악화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다. 멜라닌 세포가 손상된 피부는 자외선에 더욱 민감하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꾸준히 사용하고 모자나 의류로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광선치료 역시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자외선 노출량을 조절하며 진행한다. 피부에 상처가 생기면 면역반응이 활성화되어 멜라닌 세포가 추가로 손상될 수 있다. 특히 염색약 등 자극성 화학물질은 두피나 피부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피부를 긁거나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하고, 심하게 때를 밀거나 문신 등의 시술은 삼가야 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한의사협회 “의사인력 수급추계위에 한의사 참여 촉구”

“지역필수공공의료에 한의사를 활용하는 방안과 2035년에 1300~1700여명의 공급과잉이 예상되는 한의대의 입학정원을 활용하는 방안을 함께 논의해야 완전한 의사 인력수급추계가 가능합니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가 한의사 참여 없는 의사인력 추계는 의료체계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불완전한 정책이 될 것이며, 양의사 인력 수급과 한의사의 역할 및 수급은 상호 밀접한 만큼 한의사와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지호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은 지난 12일 오후 1시부터 의사인력 수급추계위원회 제1차 회의가 열리는 서울역 T타워 회의실 앞에서 의사인력 수급추계에 한의사 활용 방안을 함께 논의해 줄 것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펼치며 이같이 밝혔다. 한의사협회는 한의와 양의로 이원화되어 서로 경쟁하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우리나라 의료계 상황을 감안할 때, 합리적인 양의사 인력수급은 붕괴된 지역필수공공의료에 한의사를 활용하는 방안과 과잉 배출되는 한의대 정원의 활용 방안까지 고려하여 결정해야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정부당국의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김 부회장은 “OECD 회원국 의사 수 통계 발표 시 양의계에서는 한의사도 포함시켜 발표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한시가 급한 지역필수공공의료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지금부터 양의사를 증원한다 해도 최소 10년 이상이 소요되지만, 한의사를 일정기간 추가 교육 후 활용하게 되면 그 기간을 절반 이상 단축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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