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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효순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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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폐전자제품 재활용 ESG경영 실천

분당서울대병원(원장 송정한)은 지난 16일 E-순환거버넌스(이사장 정덕기)와 'ESG 경영 실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E-순환거버넌스는 정부, 공공기관, 기업에서 배출되는 폐전기·전자제품을 회수하고 재활용해 친환경적으로 처리함으로써 ESG 경영활동을 지원하는 환경부 인가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송정한 분당서울대병원장, 정덕기 E-순환거버넌스 이사장 등 양측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두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병원의 ESG 경영 실현 △자원 순환 기반의 지속가능한 사회구축 △재활용 소재 판매 수익금 기부 등 '환경보호와 사회공헌활동'에 적극 참여하기로 상호합의를 이뤘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수명이 다하거나 고장 난 전산장비 등 폐전자제품을 E-순환거버넌스에 인계하면, E-순환거버넌스는 해당 제품을 분해해 유해물질은 안전하게 처리하고 철·알루미늄·플라스틱 등의 소재를 선별한다. 이렇게 선별해 회수한 소재는 재활용될 수 있도록 판매하고, 그 수익금은 병원이 지정하는 기관에 후원하는 프로세스로 이어진다. 이밖에 분당서울대병원은 친환경 활동 실적을 확인할 수 있는 '온실가스 감축 인증서', '순환자원 생산 확인서', '사회공헌 활동 확인서' 등을 발급 받기로 했다. 송정한 원장은 “E-순환거버넌스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자원 선순환 활동에 동참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공동체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ESG 경영 강화 및 사회적 가치 실현에 노력할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환경보호 실천에도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가족 콩팥병 있는 자녀라면 소변 정밀검사 받아야

콩팥질환(콩팥병)은 단백뇨가 있거나, 콩팥 기능이 정상의 60% 이하로 떨어졌을 때를 말한다. 둘 중 하나만 해당해도 콩팥병이다. 단백뇨는 소변에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상태로, 간단한 소변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단백질이 콩팥에서 빠져나와 소변에 섞인다는 것은 콩팥의 기능에 이상이 생겼다는 중요한 신호다. 물론 일시적인 단백뇨가 있다고 해서 콩팥병은 아니며, 일정 기간에 걸쳐 하루 150㎎ 이상 소변에서 단백질이 검출되면 단백뇨로 진단한다. 인체의 노폐물을 걸러서 배출하는 콩팥의 기능이 떨어지면 피로감, 집중력 저하, 식욕 감소, 수면 장애, 한밤중의 근육 경력(쥐), 발과 발목의 부기, 사지 감각이상, 빈혈, (주로 아침에)눈 부위의 푸석푸석함, 피부 건조와 가려움증, 잦은 소변과 야간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장시간에 걸쳐 콩팥(신장) 기능이 야금야금 감소되는 상태를 만성콩팥병(신장병·신부전증)이라고 한다. 신장의 기능을 나타내는 사구체여과율의 감소 여부와 상관없이 신장 손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콩팥의 기능 또는 구조적인 이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 등이 해당된다. 상당히 진행됐을 때까지 자각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으며, 검사하지 않으면 콩팥 기능이 85% 이상 영구적으로 손실된 상태인 말기에 도달할 때까지 모르고 지내는 경우도 있다. 만성콩팥병이 악화하여 말기 콩팥병이 되면 투석(dialysis, 透析)이나 콩팥이식 외에 치료법이 거의 없다. 학계와 보건당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말기콩팥병 유병자 수는 13만 7705명으로 2010년과 비교해 2.3배 늘어났다.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용철 교수는 “말기 콩팥병 환자는 평생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하고 이는 삶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환자는 자신의 생활방식에 맞는 투석방법을 선택해야 하며, 의료진 역시 환자 중심의 치료 접근법을 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말기 콩팥병은 만성콩팥병이 진행돼 사구체여과율이 분당 15㎖ 미만으로 감소하고 요독 증상이 생겨 신장이식이나 투석 등 신대체요법이 필요한 상태를 의미한다. 투석은 복막투석(복투)와 혈액투석(혈투) 두 가지가 적용된다. 혈투는 병원에 가서 해야 하고, 복투는 가정이나 편안한 장소에서 크게 어렵지 않게 가능하다. 혈투는 투석기기에 혈액을 걸러서 노폐물을 제거한 후 다시 넣어주는 것이고, 복투는 투석액을 복강에 넣어 노폐물을 흡수한 뒤에 체외로 빼내는 것을 말한다. 투석치료는 콩팥이식을 하지 않는 한 평생 지속해야 한다. 복투와 혈투는 각각 장단점이 있는데, 최근에는 복막투석 분야의 발전으로 수면 중 투석이 용이해졌고, 디지털 헬스케어와의 결합으로 환자편의를 높이고 있다. 지난 16일 열린 밴티브코리아 주최 기자간담회에서 자동복막투석(APD) 시스템과 디지털 환자 관리 플랫폼을 결합해 의료진이 자동 전송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환자 맞춤형 의사 결정을 빠르고 정확하게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 소개돼 관심을 모았다. 밴티브코리아는 복막투석을 위한 24시간 상담 서비스 제공과 집까지 투석액을 직접 배송하는 등 환자 중심의 서비스를 해준다. 이날 김용철 교수는 “만성콩팥병 환자들은 자신의 생활 방식에 맞는 투석 방법을 선택해야 하며, 투석 치료를 하는 동안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도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말기신부전 환자들의 경우 이틀에 한 번 병원에 직접 방문해 투석해야 하므로 가까운 곳이라도 여행을 못 가는 분들이 많다"고 전한 김 교수는 “재택 복막투석 치료를 할 경우 투석액만 잘 배송한다면 해외여행도 갈 수 있을 정도로 환자의 편의가 증대된다"고 소개했다. 근본적인 신대체요법인 콩팥이식은 모든 말기 콩팥병 환자의 희망이다. 콩팥은 2개여서 살아서 기증하면 1명, 사후에 기증하면 2명에게 새로운 삶을 안겨준다. 최근 콩팥이식 4000례를 달성한 서울성모병원 박순철 혈관이식외과 교수(장기이식센터장)는 “어려운 의료 분위기 속에서 장기를 기증해 주신 기증자와 가족분들의 숭고한 뜻과 생명을 살려야 한다는 의료진들의 간절한 마음이 합쳐져 이뤄낸 결과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만성콩팥병은 조기진단이 가장 중요하다. 조기진단에 따라 적절히 관리와 치료를 했을 때 진행을 늦추거나 멈출 수 있기 때문이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하여 자신의 콩팥 기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면서 혈액검사에서 콩팥기능이 감소되었거나 소변검사에서 단백뇨나 혈뇨와 같은 이상소견이 있으면 빨리 신장내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상책이다. 만성콩팥병의 주요 원인이자 위험 요인은 당뇨병, 고혈압, 만성콩팥병의 가족력, 고령 등이므로 이러한 경우 정기적으로 콩팥 건강 유무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어릴 때부터 조기 발견이 용이한 콩팥병인 사구체 신염을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일찍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도 가능하고 비용 대비 효과도 좋기 때문이다. 혈액을 걸러 소변을 만들어내는 콩팥의 단위를 사구체라고 한다. 사구체가 정상이면 혈액을 거를 때 분자 크기가 큰 단백질이 빠져나가지 않으나, 사구체가 염증 등으로 손상되면 소변으로 빠져나간다. 하루 소변으로 단백질이 150㎎ 이상 배출되면 단백뇨로 진단한다. 단백뇨가 있으면 사구체 신염으로 추정한다. 신장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김성권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는 “콩팥 정밀검사는 소변검사와 혈액검사로 이뤄져 비교적 간단하다"면서 “그런데도 소변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된 어린이의 상당수가 정밀검사를 받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부모 등 가족 중에 콩팥병 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자녀들에게 적극적으로 소변검사를 받게 하고, 이상이 나오면 신장내과 전문의를 찾아가 콩팥 질환 여부를 꼭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대한신장학회는 만성콩팥병 예방·관리를 위한 '9대 생활수칙'을 제정했다. (표 참조) 만성콩팥병 환자들은 과일이나 채소, 음료를 잘못 섭취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콩팥은 몸 속 노폐물을 소변으로 배출하고 체내 수분량 및 전해질 조절 등을 담당한다. 그러나, 콩팥이 손상되어 그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칼륨이나 수분을 많이 섭취할 경우에는 혈중 칼륨 농도가 높아지는 고칼륨혈증이나 몸에 수분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부종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과일이나 채소에는 칼륨이 많다. 과도한 수분섭취 또한 만성콩팥병 악화의 요인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서울성모병원 “카티(CAR-T) 치료로 자가면역질환 완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이 면역항암제 중 하나인 CAR-T 세포치료제를 전신성 홍반 루푸스 환자에 국내 처음으로 투여하는 임상연구를 시작했다. 류마티스센터 주지현·이봉우(류마티스내과), 혈액병원 윤재호(혈액내과) 교수팀은 표준 치료에 반응하지 않아 다른 치료수단이 없는 40대 여성 루푸스 환자에 올해 3월 CAR-T 치료제를 투여했다. 20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로부터 1기 인증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된 서울성모병원의 중점 연구분야 중 하나인 '난치성 자가면역'과 '세포치료' 분야의 긴밀한 협업으로 이루어 낸 결과물이다. 환자는 2009년 임신 중 전신 부종과 단백뇨가 확인되어 검사한 결과 전신성 홍반 루푸스로 진단됐다. 출산 이후 고용량 스테로이드 및 여러 면역억제제 치료를 시행했으나 루푸스 신장염은 관해(증상이 줄어들거나 없어지는 상태)에 도달하지 못하였고, 오히려 장기간 고용량 스테로이드 투약에 의한 부작용으로 무혈성 골괴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여러 면역억제제 치료에도 단백뇨와 신장 기능이 악화되는 추세가 지속되었으며, 방치할 경우 루푸스에 의한 신장 손상이 가속화되어 혈액투석이 필요한 말기신부전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상태였다. 주 교수는 최근 해외에서 CAR-T 세포제의 치료 적응증이 자가면역질환으로 확대가 되고 있는 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루푸스 환자의 치료목적 임상시험용 의약품 임상시험을 식약처에서 승인받고 진행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는 혈액질환의 4차 병원으로 알려진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과의 긴밀한 다학제 진료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마티스 질환과 혈액질환은 일부 면역학적 접점을 가지고 있으나, 대상 질환군이 달라 이제까지 협진이나 공동 치료 사례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재발성·불응성 거대 B세포 림프종이나 B세포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축적되어 온 혈액병원의 다양한 CAR-T 세포 치료 경험은 루푸스 환자의 CAR-T 치료 과정에서도 큰 도움이 되었다. 3월 투여 이후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지난 14일 외래진료 결과, 환자는 급성 부작용 발생 없이 일상생활 유지가 가능했으며 면역억제제를 중단하여도 루푸스 관련 지표들(단백뇨, 보체, 항DNA 항체 등)이 호전되는 양상을 보였다. 루푸스는 대표적인 만성 자가면역질환으로, 외부에서 침입한 병원균으로부터 몸을 지키는 면역체계가 오히려 자기 자신을 공격하면서 발생한다. 발생 초기는 발열, 전신 쇠약감, 우울증, 극심한 피로감, 체중 감소가 나타난다. 코 위쪽을 중심으로 나비 모양의 피부 발진이 일어나거나 손이나 손목 관절염을 앓기도 한다. 루푸스 환자 중 절반은 콩팥(신장) 기능 저하가 발생한다. CAR-T 세포 치료제는 환자 혈액에서 T세포(면역세포)를 채취한 뒤 암세포의 특정 항원을 인지하는 키메릭 항원 수용체(CAR, Chimeric-Antigen Receptor)가 발현될 수 있도록 유전적으로 편집해 다시 환자의 몸에 주입하는 면역항암제다. 현재까지 CAR-T세포 치료제는 백혈병, 림프종 등 혈액암 치료에 적용되고 있다. 윤재호 교수는 “혈액질환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인된 CAR-T 세포 치료법으로 만성신부전으로 악화될 수 있었던 난치성 루푸스 환자를 치료할 수 있어서 의미가 크며, 앞으로도 다학제 진료 참여로 난치성 환자의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지현 교수는 “최근 면역억제제 사용으로 루푸스 환자의 10년 생존율이 90∼95%까지 보고되고 있으나 일부 환자는 폐, 심장, 신장, 뇌와 같은 주요 장기에 루푸스가 침범하여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면서 “이번 임상을 시작으로 기존 약제에 반응하지 않아 다른 치료 방법이 없는 난치성 루푸스 환자가 완치될 수 있도록 연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품위있는 죽음 돌보는 호스피스…인식개선·지원확대 필요”

“인식 개선이 많이 이뤄졌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도 '호스피스(hospice) 병동'이라고 하면 '거기 죽으러 가는데 아냐?'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마지막까지 잘 살기 위해, 품위 있는 죽음을 잘 준비하기 위해 이용하는 곳이라는 인식 변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인천성모병원 권역별호스피스센터 김현경 파트장(48·간호사)은 최근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호스피스 돌봄은 병의 완치를 도울 수 없지만 말기질환 환자에게 나타나는 통증과 증상들을 적극 조절해 환자의 남은 생을 덜 힘들고 평안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호스피스는 죽음이 가까운 환자를 입원시켜 위안과 안락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특수병원을 의미한다. 말기환자의 육체적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치료를 하며, 심리적·종교적으로 도움을 주어 '인간다운 마지막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시설이다. 또한, 호스피스는 죽음을 앞둔 환자가 평안한 임종을 맞도록 위안과 안락을 베푸는 봉사활동을 뜻하기도 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시설이나 인력의 부족이 심각하고, 호스피스의 국민 인식이 부족하다. 김 파트장은 “유관기관과 협력해 호스피스·완화의료가 보다 많은 국민에게 닿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고 말했다. 김 파트장은 최근 열린 '제18회 암 예방의 날' 기념식에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지역사회 말기 암환자 돌봄 인식개선을 위해 창의적인 교육·홍보 사업을 펼친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난 2013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병동 개소 때부터 호스피스 전문간호사로 활동하며 말기암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힘쓰고 있다. 현재 권역별호스피스센터 운영을 총괄하며 호스피스전문기관 지원과 교육으로 의료 서비스 질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김 파트장은 “처음 시작부터 대단한 포부와 각오 내지는 사명감으로 시작했던 건 아닙니다. 하지만 몇 년 동안 병동 간호사로 근무하며 말기환자와 가족의 신체적 돌봄뿐 아니라 심리·정서적, 영적 등 그들의 수많은 고통과 필요성을 접하게 되면서 이 일에 무게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고 밝혔다. 그때 병동 수간호사 선생의 권유로 대학원(호스피스 전공)을 진행하게 됐다면서 스스로 역량 강화 및 대상자와 동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전문간호사 과정을 선택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는 연명의료결정법(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전국 10개소의 '권역별호스피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인천성모병원 권역별호스피스센터는 2019년 1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정받아 인천과 경기북부(고양·파주·의정부시)를 관장하고 있다. “권역별호스피스센터는 호스피스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수준 높은 교육과 훈련을 제공하고, 호스피스 전문기관들에 관한 사업지원을 통해 권역 내 호스피스 서비스의 체계적인 제공 및 질 향상을 도모합니다. 또한, 지역거점기관으로서 권역 내 의료기관 호스피스사업의 이해를 높여 호스피스 전문기관 진입을 촉진함과 동시에 지역주민 및 의료진의 호스피스 및 생애말기돌봄 인식을 제고하고 긍정적 태도 함양을 유도하기 위해 홍보 및 지역사회 교육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김 파트장은 매년 5월 암성 통증과 관련한 통증캠페인, 10월 호스피스의 날을 기념하는 호스피스전문기관 연합 캠페인 등 지역사회 주민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홍보·교육을 주도하고 있다. 2020년 '인천광역시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웰다잉(Well-dying) 문화조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데도 참여했다. 인천성모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는 △입원형 △가정형 △자문형 등 호스피스 서비스로 나눠 유기적으로 운영하면서 환자와 가족에게 적합한 유형으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입원형은 17병상(4인실 4, 1인실 1, 그 외 임종실 1)으로 운영 중이며, 호스피스 전담의사 4명과 병동 UM(간호 관리자) 포함 간호사 14명, 전담 사회복지사 2명이 필수인력으로 근무한다. 필수인력 외 성직자, 자원봉사자 35명, 보조활동인력 20명, 요법치료사(음악·미술·원예), 약사, 영양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호스피스 팀원으로 참여한다. 가정형과 자문형 호스피스는 전문간호사와 호스피스 경력이 많은 선임간호사가 각 2인씩 배치되어 전담간호사로서 환자 돌봄에 힘쓰고 있다. 외래나 협진을 통해 호스피스 대상자가 의뢰되면 자문형 호스피스팀이 환자와 가족을 먼저 만나호스피스에 대한 설명과 이해를 돕고, 전반적인 상담을 통해 가족의 여건, 역동 및 돌봄의 형태를 상의하여 대상자에게 적합한 유형을 권유하여 호스피스 돌봄을 시작하게 된다. 김 파트장은 “가정 내 돌봄을 희망하시는 분께는 환자 및 가족과 팀내에서 고민을 통해 최대한 가정에서 생활하실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면서 “또한 입원형 호스피스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는 환자분의 경우, 돌봄의 여건에 따라 본원뿐 아니라 인근 호스피스전문기관으로의 연계까지도 해준다"고 설명했다. “아직도 호스피스 이용이 제한적입니다.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하기 위해서는 말기암 환자만 가능하며, 재원 기간 역시 호스피스전문기관마다 운영에 따라 상이합니다. 또한 지역간의 불균형도 있고, 가정형 호스피스 대상질환인 환자가 거주하는 곳 인근에 가정형 호스피스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관이 없다면 환자나 보호자가 희망하더라도 가정 내 호스피스 돌봄을 받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김 파트장은 아직까지 호스피스 분야는 팀원들의 열정으로 많은 부분을 채워가고 있다면서 어려움과 아쉬움을 토로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이지만 호스피스는 그야말로 숙련된 의료진과 팀원, 돌봄 제공자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들의 열정도 어느 순간 소진으로 다가옵니다. 그렇기에 제도적으로 아낌없는 인적·물적 자원의 투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앙부처와의 협력을 통한 대국민 홍보 등으로 호스피스 돌봄에 대한 인식 제고 및 조기 접근을 장려해야 할 것입니다." 김 파트장은 “또한 각 지자체와 협력하여 지역단위의 호스피스 및 생애말기돌봄 네트워크 확대와 특성화된 사업개발도 필요하다"면서 “이와 같은 것들이 모이면 삶의 마지막 순간을 보다 질 높은 시간으로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돌봄시스템'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인체 아킬레스건 이식’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효과 입증

사람(동종)의 아킬레스 건을 이용해 파열된 전방십자인대의 재건수술을 하면 효과가 우수하고 안정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 전문병원인 바른세상병원은 20일 “관절센터 서동원 병원장(정형외과·재활의학과 전문의)의 논문 '아킬레스건 동종이식편을 이용한 잔여조직 보존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의 결과: 경골 터널 확장 및 합병증에 대한 후향적 분석'이 국제학술지 JEO(Journal of Experimental Orthopaedics)에 등재됐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2010∼2023년, 바른세상병원에서 동종 아킬레스 이식건과 잔존 전방십자인대 보존술식을 적용하여 재건술을 시행한 환자 396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재파열의 원인이 되는 터널 와이드닝과 합병증 여부를 중심으로 집중 분석했다. 수술 결과 확인을 위해 MRI를 촬영했고, 수술 직후와 추적 관찰 중 MRI의 변화(평균 21개월)를 측정, 비교했다. 터널 확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터널의 넓이는 관절면에서 터널로 수직 1㎝ 아래에 위치한 단면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수행했다. 총 396명의 사례자 중 MRI 추적 관찰이 이루어진 179명의 MRI 측정 결과, 터널 단면적의 변화는 평균 3.49㎟로 터널이 증가한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45.2%의 환자에서 오히려 터널 감소가 관찰됐다. 추적관찰 중 전체 환자 396명 중 21명(약 5%)의 환자에서 이식건의 파열이 확인됐는데 축구 및 외상으로 수술 후 불과 4개월 만에 재파열 된 2명을 제외하고, 19명의 환자는 평균 37.4개월 후에 이식건이 파열됐다. 서동원 병원장은 “해당 연구에서 확인된 재파열 사례는 터널 확장보다는 격렬한 운동에 참여한 환자들의 과도한 활동이 원인인 것으로 확인된다"면서 “결과적으로 동종 아킬레스 이식건과 잔존 전방십자인대 보존술식을 적용하여 재건술을 시행했을 때, 터널의 확장을 줄이고 합병증을 낮추는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의 성공에 가장 중요한 기술이 이식건의 고정 방법으로, 동종 아킬레스건은 힘줄뿐 아니라 뼈를 이용할 수 있어서 대퇴부와 경골부의 터널에 뼈를 같이 이용해 고정하기 때문에 터널 확장을 막고 이식건을 견고히 고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 병원장은 바른세상병원만의 슬개건 후방의 지방 보존법과 잔존인대 보존법도 논문에 소개됐다고 전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클릭! 3분 건강] 전립선에 좋은 붉은 토마토, 항암·항산화 효과까지

토마토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에서 최고 식품으로 선정한 과채류다. 붉은색 비아그라, 늑대들의 사과, 황금의 사과, 러브애플 등 토마토를 지칭하는 단어들이 다채롭다. 토마토에는 '라이코펜' 또는 '리코펜'(lycopene:토마토의 붉은 색소)이 들어 있다. 붉게 잘 익은 토마토일수록 라이코펜이 풍부하다. 세포의 산화를 방지하고, 면역력을 증진시켜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감염을 막으며 항암작용도 한다. 토마토가 전립선질환의 예방과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것은 이미 수많은 논문을 통해 입증됐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은 “토마토의 라이코펜 성분은 전립선의 DNA 손상을 개선하고 해독작용을 활성화시켜 유해물질을 감소시킨다"고 보고했다. 토마토는 비타민 A, B1, B2, C가 풍부해 피로개선제·피부미용제 역할도 한다. 섬유질과 껍질의 미끈한 성분은 변비를 예방하고 배변을 촉진해 준다. 남성뿐 아니라 여성들도 토마토를 즐겨 먹는 이유다. 토마토의 유효성분들이 여성 유방암 발병률을 낮춘다는 연구논문도 많이 발표됐다. 미국 건강전문지 헬스(Health)는 최근 기사에서 토마토의 다양한 효과를 소개하면서 '토마토를 생으로 먹는 것도 좋지만, 식용유와 함께 조리하거나 즙으로 짜서 주스로 만들어 마시는 방법'도 권장했다. 토마토의 라이코펜은 지용성이기 때문에 열을 가해 익히거나 기름에 조리하면 흡수효과가 커진다. 특히, 토마토를 가열한 뒤 건조공정을 거치면(구운 토마토) 유효성분인 라이코펜의 생성을 최대로 끌어 올릴 수 있다. 사시사철 토마토의 유효성분을 효과적으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건강식품이 된다. 착즙주스 형태는 라이코펜·베타카로틴(비타민 A의 전구 물질) 등 항산화 영양소의 섭취가 간편하고 토마토의 수용성 식이섬유도 함께 섭취할 수 있다. 염분이나 인공감미료 없이 100% 천연착즙 토마토 주스라면 더욱 이상적이다. 아보카도나 올리브 오일과 같은 '건강한 지방'과 함께 섭취하면 라이코펜(지용성)의 체내 흡수가 훨씬 원활해진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고난도 턱밑샘 타석 제거, 내시경이 가장 효과적

손으로 만져지지 않는 고난도 턱밑샘 타석증(唾石症 , 침돌증) 치료에는 내시경 시술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구성욱)에 따르면, 이비인후과 임재열 교수 연구팀은 비촉지성 턱밑샘 타석제거에는 내시경을 활용한 턱밑샘 타석 제거술(SASR)이 기존 수술법보다 성공률은 높고 합병증은 현저히 낮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턱밑샘 타석증은 침샘에 결석이 생겨 침의 흐름을 방해하고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특히 턱밑샘 깊은 곳이나 혀 근육 아래 위치한 결석은 촉진이 어렵고 제거가 까다로워 치료법 선택이 중요하다. 기존에는 비내시경적 경구강 타석 제거술(TOSR)이 주로 사용되었으나 부종이나 통증, 혀 감각 마비 등의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있었다. 내시경 보조 타석 제거술과 기존 경구강 타석 제거술의 임상적 유용성을 비교한 연구 역시 부족하여 환자가 치료 수단을 결정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다. 임 교수팀은 2017년부터 2024년까지 87명의 턱밑샘 타석증 환자를 대상으로 SASR 과 TOSR의 성적을 비교했다. 그 결과, SASR 그룹(70명)의 타석 제거 성공률은 98.57%로 나타났으며, TOSR 그룹(17명)에서는 94.12%로 나타났다. SASR 그룹의 합병증 발생률은 7.14%로, TOSR 그룹의 41.18%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SASR을 받은 환자 중 72.09%가 수술 후 침샘 기능을 완전히 회복했다. 두 그룹 모두 연구기간 동안 타석 재발 사례는 없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내시경 보조 타석 제거술을 통해서 더 작은 크기의 더 깊은 곳에 있는 실질 내 타석들도 제거할 수 있다는 사실도 재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이비인후과학 분야 국제학술지(Laryngoscope)에 실렸다. 임 교수는 “내시경을 이용한 시술이 턱밑샘의 기능을 보존하면서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결석을 제거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이번 연구를 계기로 턱밑샘 타석증 치료 표준이 내시경 시술 중심으로 새롭게 정립되면 비침습적 치료 기술 발전과 환자 삶의 질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의료계 소식] 은평성모병원, 한의약진흥원, 인천권역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병원장 배시현)의 정형외과 송현석 교수가 대한견주관절의학회 제33대 회장으로 최근 취임했다. 임기는 2025년 4월부터 2026년 3월까지 1년이다. 이 학회는 어깨 및 팔꿈치 관절의 질환과 외상 치료에 대한 연구 및 발전을 도모하는 국내 유일의 전문 학회로, 현재 17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송 회장은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과 토마스제퍼슨 대학에서 각각 팔꿈치 및 어깨 관절 수술을 연수하며 임상과 연구, 양면에서 깊이 있는 경험을 쌓아온 어깨·팔꿈치 관절 분야의 권위자다. 어깨 인공관절 치환술 분야에서 3차원 수술 계획과 3D 내비게이션 수술에 집중해왔으며, 한국형 어깨 인공관절 개발 연구의 책임자로 활동 중이다. 이와 함께, 회전근개 파열 봉합 후 재파열률을 낮추기 위한 재생 치료법 연구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송 회장은 “대한견주관절의학회가 지금까지 쌓아온 국제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세계적인 연구 네트워크 및 학술 교류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젊은 연구자 양성, 학술지의 질적 향상, 환자 중심 치료법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한의약진흥원은 지난 10일 서울분원에서 한의약 해외진출 및 환자유치 산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듣고, 세계화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제1차 한의약 세계화 실무협의체' 회의를 개최했다. 실무협의체 회의에는 보건복지부, 부산광역시, 대구광역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파나큐라, ㈜메디라운드, 하나투어ITC,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대한한의사협회, 대한한의학회, 한국한의산업진흥협회 등 정부, 기업, 의료기관, 지방자치단체, 의료관광 유치업체 관계자 16명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의약의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민·관·산·학 간의 긴밀한 소통 협력과 각국의 전통의약 법·규제 관련 이슈, 애로사항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했다. 특히 한의의료의 관광 상품화, 타깃 국가별 홍보·마케팅 전략, 전문 인력 양성 등 해외진출 및 환자유치 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의견을 나누었다. 보건복지부 권대근 한의약산업과장은 “실무협의체는 한의약 기관과 기업들이 세계화 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실질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논의의 장"이라며“한의약 산업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해 한의약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의약 해외진출 및 환자유치 사업을 추진 중인 한국한의약진흥원은 한의약 산업 현장과 정부 기관과의 소통창구 역할을 해나갈 '한의약 세계화 실무협의체'를 분기마다 개최할 예정이다.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이 운영하고 있는 인천권역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센터장 최수정)가 인천광역시 인천대공원사업소(소장 임상균)와 암생존자를 위한 2025년도 산림치유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한다. 올해 프로그램은 '굿바이 피로'라는 주제로 상반기 5~6월, 하반기 9~10월에 각 팀별 8회에 걸쳐 진행되며 상반기 프로그램에 참여할 45명(1팀당 15명씩 총 3개팀) 모집 중이다. 자세한 프로그램 일정 및 참여 신청은 카카오톡 '인천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채널 및 전화 032-460-8487로 문의하면 된다. 인천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는 인천대공원 내 치유숲에서 암생존자를 위한 산림치유 협업 프로그램을 2023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산림이 지닌 치유 기능을 활용해 암 치료를 마친 암생존자들이 직면하는 신체적, 정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지하는 프로그램이다. 자연과 어우러진 안정된 환경에서 심리적인 회복을 도모하고 신체적 건강 증진을 도모하는데 목적이 있다. 인천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와 인천대공원은 지난해 5~6월과 9~10월 총 32회에 걸쳐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사전에 신청한 암생존자 3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각 주1회 약 두 달간 프로그램을 열었다. 인천대공원 숲치유사들과 함께 자연이름 만들기, 숲길 걷기, 림프마사지, 풍욕, 마음 근력 향상, 나만의 피로회복제, 맨발걷기, 수면요가 등 다양한 활동들이 진행됐다. 최수정 센터장은 “참가자들의 만족도와 의견을 반영해 올해부터는 암생존자의 가족들 함께하는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추가 개설했다"면서 “암 치료를 위한 과정에서 가족들이 겪는 어려움들을 숲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해소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종종걸음·발끌림…‘부모님 걸음’에서 파킨슨병 보인다

우리나라는 올해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전체의 20%를 넘어서며 초고령 사회에 본격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파킨슨병을 비롯한 여러 신경퇴행성질환과 운동이상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이를 '파킨슨질환'이라고 통칭한다. 파킨슨질환의 대표주자인 파킨슨병은 치매, 뇌졸중과 함께 3대 노인질환으로 꼽힌다.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행동 느려짐(서동) △떨림 △뻣뻣함(경직) △중심잡기 어려움(자세불안정) △보행 장애 등이다. 대부분 서서히 여러 가지 증세가 복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간주하기보다는 증상이 불편하지 않더라도 전문 의료진의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학계에 따르면, 파킨슨병이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대부분 노화와 환경적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적 요인은 40세 이하 발생하는 경우에 한해 20% 정도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통계를 보면, 국내 연간 파킨슨병 진료 인원은 2019년 12만 5607명에서 매년 증가해 2023년 14만 2013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학계는 숨은 환자들까지 감안하면 수십 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60세 이상 환자가 대부분이나 40대나 50대에도 수천 명 수준의 환자가 있다. 30대 이하에서도 수백 명의 환자들이 진료를 받는다. 즉 젊었을 때부터 미래의 파킨슨병 환자가 생긴다는 논리가 성립한다. 파킨슨병은 치매와 같이 나타나기도 한다. 치매가 먼저 생기고 파킨슨병이 동반하는 경우(루이소체 치매)가 적지 않고, 파킨슨병이 먼저 생기고 치매가 이어서 발생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파킨슨병 환자는 일반인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 이처럼 치매 못지 않게 고령사회 '건강의 적'으로 떠오른 파킨슨병을 비롯한 여러 파킨슨질환의 조기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국민들의 인식 개선을 하기 위해 학계와 의료계의 노력도 커지고 있다. 대한 파킨슨병및 이상운동질환학회(KMDS)는 최근 '숨어있는 파킨슨질환 찾아내기' 캠페인에 돌입했다. 지난 11일 고령 인구와 파킨슨질환 환자들의 건강보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의미의 '굿 게이트 굿 라이프(Good Gait, Long Life)' 운동을 선언했다. 건강한 걸음걸이 유지를 위한 운동연구 시행과 정책 입안 등에 학회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날 선언식에 참석한 이주영 개혁신당 국회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은 “파킨슨질환은 개인과 가족을 넘어 지역사회에도 영향을 주는 만큼 국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면서 “초고령사회 파킨슨질환을 위한 올바른 국가 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필휴 KMDS 회장(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은 파킨슨질환의 조기진단 중요성을 크게 3가지로 꼽았다. 다른 퇴행성뇌질환과 달리 △신체·정신적으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고 △운동과 치료를 병행하면 질환의 진행을 확실하게 저지할 수 있으며 △활발한 연구개발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의 출시가 예정돼 있다는 것이다. 천상명 KMDS 부회장(동아대병원 신경과 교수)은 “초고령사회, 고령 인구의 가파른 증가와 함께 파킨슨질환과 같은 만성 퇴행성 뇌질환 환자 수와 의료비도 급증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정부와 국민, 그리고 의료진의 인식이 아직 많이 부족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유수연 홍보이사(신경과 전문의)도 “파킨슨질환이 느린 움직임, 떨림, 근육 뻣뻣함, 그리고보행 이상을 발생시켜 환자의 일상 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수 있으나 적절한 치료를 통해 운동 기능 회복과 삶의 질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조기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진세 KMDS 보험이사(해운대백병원 신경과 교수)는 “건강 보행이 고령 환자의 낙상 예방 및 독립적인 생활 유지에 필수적이며, 이를 통해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과 사회의 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걸음걸이에서 보폭이 좁아지면서 종종걸음을 걷고 갑자기 발이 땅에 붙어 움직여지지 않는 '동결 보행'은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으로 꼽힌다. 그런데, 이런 증상이 나타나기 수년 전부터 심한 잠꼬대, 변비, 우울증 등의 비운동 증상이 먼저 나타나는 환자도 있다. 그래서 다른 질환으로 오해하는 등 조기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상당하다. 환자 스스로 단순 노화라고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 데다 의료기관에서도 종종 수전증, 관절·척추질환 등으로 오인해 다른 치료를 하기 때문이라는 게 학회의 설명이다. 천상명 부회장은 “38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환자가 몸에 이상을 느낀 후 파킨슨병으로 진단받기까지 평균 27.93개월이 걸렸으며, 환자의 절반 이상은 2개 이상 의료기관을 방문했는데도 파킨슨병을 진단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학회는 건강보행 유지를 위한 실천 방법으로 △양발은 어깨 넓이로 벌리고, 자연스럽게 걷는다 △발 뒤꿈치에서 앞발로 무게중심을 이동한다 △아랫배에 힘을 주고 허리는 세우며, 시선을 정면을 바라보며 바른 자세로 걷는다 △팔을 힘차게 휘두르면서 걷는다 △리듬에 맞추어 일정하게 걷는다 △평소에 코어 근육 단련을 많이 한다 등을 제시했다. 학회가 제시한 고령자의 걸음걸이 이상에 대한 자가체크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13가지 중 3개 이상이면 신경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①앉은 자세에서 일어나기 힘들거나 털썩 주저앉는다 ②(걸을 때)팔이 몸통에 붙은 것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③속도가 느려 자주 뒤쳐진다 ④보폭이 좁아진다 ⑤발이 끌린다 ⑥다리를 좌우로 넓게 벌리고 걷는다 ⑦첫발을 떼기 힘들다 ⑧방향을 바꿀 때 머뭇거리거나 휘청거린다 ⑨지팡이 없으면 걷기 힘들다 ⑩자주 넘어진다 ⑪자세가 구부정하다 ⑫넘어질 것 같아 불안하다 ⑬서있으면 어지럽다 등이다. 파킨슨병은 완치가 불가능하지만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증상을 조절하고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으므로 정밀한 검사와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최선의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유달라 교수는 “환자마다 나타나는 증상과 발생 시기, 진행 양상은 다르지만, 주로 가만히 있을 때 한쪽이 다른 쪽보다 먼저 또는 심하게 손발이 떨리거나 몸이 굳고 행동이 느려지는 특징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파킨슨병 치료법에는 약물, 운동, 수술적 치료가 있으나 소실된 뇌세포를 정상으로 회복시킬 수는 아직 없다"면서 “운동을 통해 증상의 진행속도를 늦추거나 약물, 수술적 치료를 통해 불편한 정도를 완화시키는 것이 현재 치료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파킨슨병은 뇌자기공명영상(MRI)과 뇌 도파민 운반체 양전자 단층촬영(FP-CIT PET) 결과와 신경학적 변화를 신경과 전문의가 보고 판단하여 정확한 진단을 내린다. 분당제생병원 신경과 선우문경 주임과장은 “파킨슨병에서 가장 중요한 치료는 적절한 약물치료이고 운동치료와 병행이 필요하다"면서 “수영, 걷기, 체조 등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기본 수칙"이라고 설명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장일 교수(신경외과)는 “뇌심부자극술은 약물치료로 한계를 보이는 파킨슨병 환자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정확한 진단과 환자 맞춤형 접근이 치료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이라고 전했다. 뇌심부자극술은 약물로 조절이 어려운 증상에 효과적인 개선을 보인다. 뇌심부자극술은 뇌의 특정 부위에 전극을 삽입하고, 이를 통해 전기적 자극을 보내 신경의 기능을 조절한다. 환자의 증상 유형과 약물 반응, 부작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술이 결정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70세 이상 ‘건강한 치아’ 어르신 모십니다

대한치과의사협회(치협, 회장 박태근)는 올해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오는 21일부터 6월 9일까지 전국 단위로 '건치 어르신 선발대회'를 개최한다. 참가 대상은 전국 만 70세 이상이며, 각 지역 치과의사회로 전화 접수 후 지정된 협력치과에서 검진과 파노라마 촬영을 통해 심사가 진행된다. 선정 기준은 자연치 보존 상태, 파노라마 촬영 결과, 치아가 드러난 미소 사진 등으로 구성된다. 치협 산하 각 지역 치과의사회 4명씩 모두 64명의 '건치 어르신'을 선발할 예정이다. 수상자에게는 10만원 상당의 구강용품과 상장이 수여된다. 시상은 각 지역치과의사회의 구강보건의 날 행사(6월 9일 전후)에서 진행된다. 특히 100세 이상 수상자 중 1명은 대한치과의사협회 중앙행사에 초청되어 특별 시상이 예정돼 있다. 치협은 전국 16개 시·도 치과의사회를 통해 오는 21일부터 5월 2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하며, 5월 중순 협력치과 검진, 5월 말 심사 및 최종 선발, 6월 초 시상의 순으로 대회를 운영한다. 참가자 모집과 심사에는 지역 치과의사회와 협력치과 1곳이 공동으로 참여 한다. 관련 홍보는 중앙언론 매체는 물론, 지역 커뮤니티와 지역 언론 매체를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 치협은 이번 대회를 통해 어르신 구강건강의 상징성을 알리고, 국민 구강건강 증진이라는 치과계의 공공적 역할을 재조명할 계획이다. 또한 향후에는 정기검진과 예방 중심의 고령자 치과 진료 체계 마련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박태근 회장은 “건강한 치아는 노년기의 삶의 질, 특히 영양 섭취와 사회활동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며 “이번 선발대회를 통해 구강 건강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고, 어르신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호 치무이사도 “올바른 구강관리와 정기적인 검진은 저작기능 유지뿐 아니라 미소를 회복하고, 자신감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면서 “건강한 치아는 단순히 음식을 씹는 도구가 아니라 사회적 관계, 자존감, 삶의 질 전반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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