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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효순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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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 2040년 유병률, 현재의 2배 예상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김민석 교수팀이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의 유병률과 발병률 변화 추이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40년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 유병률은 2022년보다 2배 이상으로 급증, 발병률은 1.8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황반변성은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이 손상돼 사물이 왜곡돼 보이는 질환이다. 황반이 손상되는 원인이 연령 증가에 따른 황반 퇴행에서 기인하기 때문에 '연령관련'을 붙이고, '습성'은 망막 내 비정상적인 혈관이 자라나 피가 새어나오면서 습해진다는 의미로 붙여졌다. 이 같은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은 50세 이상에서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심각한 시각 장애를 유발할 수 있어 사회적·경제적 부담을 증가시킬 수밖에 없다. 특히 고령화 속도가 빠른 한국 사회에서 이 질병은 미래의 중요한 보건 문제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연구팀은 고령화 속도에 따른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 환자 증가 추세를 예측하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2013년부터 2022년까지 40세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유병률과 발병률 증가 추이를 분석했으며, 연령 표준화를 통해 인구의 나이 구성에 따른 영향을 제거하고 질병의 실제 증가 수준을 측정했다. 그 결과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 유병률과 발병률은 꾸준히 증가했다. 2013년 유병률은 만 명당 10.7명에서 2022년에는 22.5명으로 110% 증가했으며, 발병률도 2.8명에서 4.7명으로 68% 증가했다. 이에 더해 연구팀은 시계열 분석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데이터를 분석해 과거의 추세를 이해하고 이를 활용해 미래의 값을 예측하는 통계방법을 통해 2040년의 상황을 예측했다. 그 결과 2040년 유병률은 만 명당 46.2명, 발병률은 8.4명이었으며, 누적 환자 수는 약 37만 4000천명으로 2022년 수준의 12만 7000명 보다 약 3배 가까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목할 점은 연령이 높은 고령층 일수록 유병률과 발병률의 증가폭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특히 80세 이상부터는 유병률이 매년 약 10%씩 증가해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한국에서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 환자는 계속해서 많아질 것임을 예고했다. 김민석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신뢰도 높은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한 장기 추세 분석으로 환자 수 예측을 통해 국가 의료비와 사회적 부담 증가에 대한 우려를 명확히 제시했다"면서 “이를 근거로 치료 접근성 확대, 보험제도 개선, 고령층 관리 강화 등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은 고령층과 남성에서 발병률이 높고 실명을 초래하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조기 치료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우세준 교수는 “앞으로 환자 수 급증이 예상됨에 따라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대응책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연말연시 과음·폭음, 급성 췌장염 위험 높인다

연말연시를 앞두고 송년회가 줄을 잇고 있다. 이 때 거의 빠지지 않는 술은 즐겁게 적당히 마시면 다행이지만 과음하면 건강을 크게 해친다. 평소보다 음주량이 늘어나기 쉬운 때인 만큼 소화기질환 발생 위험도 커진다. 특히 짧은 시간에 많은 술을 마시는 폭음은 급성 췌장염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폭음 뒤 복부 통증이 지속된다면 신속히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급성 췌장염은 췌장에서 소화효소가 비정상적으로 조기에 활성화되면서 췌장 조직을 스스로 손상하는 급성 염증 질환이다. 정상 상태에서는 췌장에서 만들어진 소화효소가 췌장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이동하여 음식물 분해에 사용되지만, 급성 췌장염이 발생하면 소화효소들이 췌장 내에서 먼저 활성화되면서 췌장에 손상을 일으킨다. 이는 중증으로 진행할 경우 패혈증, 쇼크, 다발성 장기부전 등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고려대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현종진 교수는“췌장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담석과 과도한 음주"라며 “그 외에도 고중성지방혈증, 바이러스 감염, 외상, 유전적 요인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 교수에 따르면, 담석이 담관으로 넘어와 담관과 췌관이 만나는 지점까지 내려오게 되면 췌관도 막을 수 있다. 이 경우 췌장에서 분비된 소화효소가 췌관을 통해 배출되지 못하고 췌장 내부에 고이게 되면서 염증이 유발된다. 또한 알코올은 췌장의 분비 기능에 장애를 일으키고 급성 췌장염뿐만 아니라 만성 췌장염의 발생 위험도 높일 수 있다. 증상은 갑자기 시작되는 극심한 상복부 통증이 대표적이다. 통증은 등으로 뻗치는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구토, 메스꺼움, 발열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심한 경우 호흡곤란, 혈압 저하, 의식 저하 등 중증 징후가 나타나 즉각적인 응급치료가 필요하다. 췌장염 의심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혈액검사와 영상검사를 통해 진단이 이루어진다. 급성 췌장염 환자의 경우 혈액검사에서 아밀라아제와 리파아제가 정상 상한치의 3배 이상 상승하게 된다. 또한 복부 CT, MRI 또는 초음파 등의 영상검사에서는 췌장의 부종, 염증 범위, 괴사 유무, 주변 조직으로의 파급 정도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급성 췌장염의 가장 흔한 원인인 담석의 유무도 확인할 수 있다. 치료는 크게 원인 치료와 보존적 치료로 나뉜다. 원인이 음주라면 즉시 금주가 필요하며 담석으로 인해 발생한 경우에는 췌장담도내시경을 통해 담석을 제거한다. 고중성지방혈증이 원인이면 중성지방을 낮추는 약을 복용해야 한다. 보존적 치료는 염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췌장을 쉬게 하고 통증을 조절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진다. 이를 위해 금식을 유지하고 충분한 수액을 공급하며, 통증의 경감을 위해 진통제를 투여한다. 경증 환자는 보통 며칠 내에 큰 합병증 없이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다발성 장기부전이나 췌장 괴사 같은 합병증이 동반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을 때에는 투석요법, 승압제 투여, 항생제 치료, 인공호흡기 삽입과 같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발생한다. 또한 감염을 동반한 괴사가 확인되면 괴사 조직을 제거하는 내시경적 제거술 또는 필요시 수술적 제거도 고려해야 한다. 현종진 교수는 “급성 췌장염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무리한 음주를 피하고 담석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이라며 “특히 연말 회식처럼 짧은 시간에 많은 술을 마시는 폭음은 위험성이 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 교수는 “폭음 후 복부 통증이 계속되면 단순한 숙취로 넘기지 말고, 즉시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면서 “고지방 식습관, 비만, 고중성지방혈증 등은 담석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어 평소 생활 습관 관리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긍정·혁신의 아이콘’ 한만청 전 서울대병원장 별세

영상의학의 세계적 권위자이며, 서울대병원장을 역임한 한만청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영상의학교실)가 8일 오전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3세. 8일 의료계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1934년 10월 독립운동가 월봉 한기악 선생의 막내로 태어난 고인은 경기중고등학교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하버드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과 피터 벤트 브리검 병원을 거쳤다. 고인은 혈관조영술, 중재적 방사선학 등 새로운 영상기술을 도입해 국내 영상의학 수준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전산화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단층영상기법을 활용한 해부학 교과서 '인체 단면 해부학'(Sectional Human Anatomy)을 국내외에서 출간했다. 특히 영상진단 외 혈관조영술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행동적 방사선과학' 도입을 주장해 국내에서 중재적 방사선학의 기틀을 닦았다. 혈관중재영상의학에의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인 최초로 미국영상의학전문의학회(ACR) 명예 펠로우와 북미영상의학회(RSNA) 종신 명예회원으로 추대됐다. 대한의용생체공학회 의공학상, 대한의학회 분쉬의학상, 아시아오세아니아방사선의학회 골드메달 등을 수상했고, 대한의학회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됐다. 지난 2018년에는 대한의학회 의학공헌상도 받았다. 고인은 은퇴 후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로 '한만청 연구기금'을 설립해 후학들 지원에 나섰다. 어려서 부모를 잃고 한국전쟁을 몸소 겪었던 고인에게 64세이던 1998년에 암 선고라는 고비가 찾아왔다. 14㎝의 간암이 발견돼 서울아산병원 이승규 교수의 집도로 수술을 받았으나 이후 다시 폐암으로 전이돼 수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하지만 특유의 긍정적 사고와 약을 멀리했던 생활습관 덕에 항암제가 특효를 발휘함으로써 기적적으로 완치됐다. 이후 자신의 투병기를 '암과 싸우지 말고 친구가 돼라' 책으로 펴내는 등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의료 신뢰 구축과 건강한 삶의 가치를 몸소 실천하며 암과 싸우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과 희망을 줬다. 고인은 의학자이자 교수로서 미래지향적인 사고로 조직을 발전시킨 것은 물론, 후학을 가르치는 큰 스승으로 평생을 일관하는 삶을 살았다. 삶이 위기를 맞을 때마다 더욱 단단해졌고, 그 경험을 많은 이들에게 실천으로 보여주며 희망과 용기를 건넸다. 유족으로는 아내 김봉애 씨, 딸 숙현·금현·지현 씨, 사위 조규완(이화산업㈜ 회장)·백상익(풍원산업㈜ 대표)·장재훈(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0일 오전 7시 예정이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최희정 이대목동병원 교수, 제33대 대한감염학회 회장 취임

이대목동병원(병원장 김한수) 감염내과 최희정 교수가 제33대 대한감염학회 회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2025년 12월부터 2년이다. 최 회장은 감염병 치료 분야 권위자로 대한에이즈학회 부회장·보험이사, 대한화학요법학회 감사·총무이사·법제이사·간행이사·보험이사, 대한항균요법학회 감사, 대한의료관련감염학회 법제이사, 대한병원감염관리학회 학술이사 등 다양한 학회 활동을 전개했다. 수술실·중환자실 등 감염관리와 항생제 치료, 백신 접종 등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왔으며, 관련 논문 집필에도 수차례 참여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 전략기획본부장에 재직 중이다. 메르스 사태 당시 방역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서울시장 표창장을 받았고 감염병 감시사업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장도 수상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2020년 코로나19 등 신종 감염병은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다가올 신종감염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심도깊은 연구를 통해 철저하게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감염학회는 감염병 치료에 학문적 근거를 제공하는 권위 있는 단체이기에 학술연구 활성화에 주력하고 감염전문가 양성과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연세사랑병원 “무릎 관절염 진행 범위 작으면 ‘부분치환술’ 적용”

고령사회에서 무릎 건강은 삶의 질을 결정짓는 주요 지표이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연골이 닳고 뼈가 마모되면서 관절이 붓고 굳어지는데, 환자마다 손상 형태와 진행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수술법도 개인에 맞춰 결정해야 한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닳아버린 관절 표면을 제거하고 금속·고분자 재질의 인공관절로 대체해 통증을 줄이고 움직임을 회복하도록 돕는 수술이다. 보통은 무릎 안쪽·바깥쪽·앞쪽(슬개대퇴부) 등 전체 구역에 관절염이 퍼져 있을 때 무릎 전체를 교체하는 전치환술이 시행된다. 그러나 모든 환자에게 동일하게 관절염이 진행되는 것은 아니며, 특정 구역만 손상된 경우에는 정상 조직을 보존하는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이 치료 방법으로 고려될 수 있다. 관절염이 한 구역에서만 진행된 환자에게는 부분치환술을, 여러 부위가 함께 손상되었거나 인대 기능이 약해진 경우에는 전치환술을 적용하는 것이다. 관절염의 진행 양상은 매우 다양해 어느 한 수술법이 모든 환자에게 더 우수하다고 말할 수 없으며, 정확한 평가를 통해 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핵심이다. 7일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인 연세사랑병원에 따르면, 부분치환술은 무릎 관절 안쪽이나 바깥쪽 등 손상된 한 구역만 인공관절로 교체하고, 손상되지 않은 연골과 뼈, 인대는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특징이다. 환자의 원래 무릎 기능을 최대한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수술 범위가 전체치환술보다 작아 회복이 빠르다는 보고도 있다. 다만 이는 환자에 따라 차이가 있어 모든 경우에 동일한 결과가 나타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부분치환술은 남겨 둔 정상 조직과 인공관절이 정확히 맞아야 하기 때문에 작은 오차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세밀한 수술 계획이 필수적이다. 연세사랑병원은 “정밀 진단을 토대로 환자에게 적합한 수술 방법을 판단하고 있다"면서 “인공관절 부분치환술 가능한지는 관절염이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확인하는 영상검사, 무릎 인대 기능, 다리 정렬, 관절 운동 범위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정한다"고 밝혔다. 고용곤 병원장은 “한쪽 구역만 손상된 환자에게는 부분치환술이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적응증이 명확해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어 전문적인 진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 상태를 꼼꼼하게 분석해 가장 적합한 치료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병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무릎 관절염이 진행되면 환자들은 계단을 오르내리기 어렵고, 오래 걷기 힘들며, 움직일 때 통증이나 소리가 나는 등의 불편을 호소한다. 관절염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에는 약물·주사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는 일상생활이 어려워져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박양동 이사장, 루스벨트재단 ‘테디스 어워즈 2025’ 수상

대한소아청소년행동발달증진학회 박양동 이사장(창원 서울패밀리병원 이사장 겸 대표원장)이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호텔에서 열린 시어도어 루스벨트 재단 한국지회 주최 '테디스 어워즈 2025(Teddy's Awards 2025)'에서 '희망과 감동상'을 수상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재단 한국지회가 올해 처음 개최한 '테디스 어워즈 2025'는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의 '책임·진정성·나눔' 철학을 계승해 국내 각 분야에서 선한 영향력을 실천해 온 개인과 단체를 선정·격려하는 공익 시상식이다. 이번 시상식에서 박 이사장은 의료 분야에서 선한 영향력을 확산해 온 공로를 인정받아 '희망과 감동상' 최종 수상자로 선정됐다. 재단은 박양동 이사장이 발달 지연아 권리 옹호 활동을 통해 나눔과 연대를 실천해 왔고, 소아 발달치료의 공익적 파급력을 꾸준히 넓혀 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초대 회장을 지낸 박 이사장은 2024년 발달 지연 어린이 권리 헌장 선포, 발달 치료 전문의 양성, 관련 전문의학서적 출판 등을 학회 운영의 근간으로 삼고 있다. 지역사회 속에서 환아와 가족을 지탱할 '가족 주치의 모델'을 기반으로, 중소병원과 개원가까지 함께 살아남는 새로운 돌봄 시스템을 제시하고 있다. 이날 시상식은 △사회적 헌신상 △희망과 감동상 △테디베어 임팩트상 △명예의 기업상 △히든 히어로상 등 5개 부문 시상으로 진행됐다. 재단 스토리 영상 상영, 아동 의료 지원 프로젝트 소개 등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도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루스벨트 재단 한국지회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테디스 어워즈 2025'를 매년 정례화해 선한 영향력의 기록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송파드림재활병원,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제2기 패널병원’ 선정

송파드림재활병원(병원장 임시웅)은 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추진하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제2기 패널병원'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전국 36개 기관 중 재활병원은 6곳이며 서울에서는 송파드림재활병원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회복기 재활 간호 인프라와 통합서비스 운영 역량이 국가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은 셈이다. 제2기 패널병원은 2026년 1월 1일부터 2027년 12월 31일까지 2년간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제도 개선을 위한 핵심 표본기관 역할을 수행한다. 단순 운영기관이 아니라 적정 인력배치, 병동환경, 운영실태 등 주요 지표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정책 개발 과정에 현장의 의견을 직접 반영하는 등 제도 설계의 실질적 참여자로 기능한다. 이번 패널병원 선정은 통합서비스 병동 운영 경험, 병상 규모, 재활의료기관 지정 여부 등이 종합 평가됐다. 재활병원의 경우 보건복지부 지정 재활의료기관이어야 하며,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상 비율 50% 이상, 1년 이상 안정적 운영 실적 등이 필수 요건으로 제시됐다. 송파드림재활병원은 이 모든 기준을 충족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재 병원은 총 207병상 중 127병상을 통합서비스 병동으로 운영하며, 이 중 39병상은 중증 재활환자 전담 병동이다. 서울 내 회복기 재활의료기관 중 중증 재활환자를 대상으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운영하는 곳은 송파드림재활병원이 유일하다. 중증 재활환자의 경우 개인 간병을 조건으로 하는 입원이 일반적인 현실에서, 공공성을 강화한 통합서비스 병동 운영은 특히 의미가 크다. 송파드림재활병원은 전문 간호인력 기반의 24시간 직접 간호, 보호자 상주 없는 병동, 감염관리·낙상 예방 중심의 환자 안전체계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급성기 치료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재활환자의 특성상 ADL(일상생활동작) 회복, 이동·인지·연하·언어·상지 기능 등 전반에 걸쳐 집중 관리가 요구된다. 이에 따라 통합서비스는 단순 돌봄을 넘어 재활 참여도 향상, 합병증 예방, 보호자 부담 경감이라는 실질적 효과를 창출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병원은 사회사업실을 중심으로 퇴원계획 수립, 지역사회 자원 연계, 돌봄 공백 예방 등 종합적인 회복기 재활 지원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보호자 상주 의무가 없는 환경에서 의료-재활-사회복지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환자의 기능 회복과 지역사회 복귀를 동시에 도모하고 있다. 임시웅 병원장은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환자가 최적의 재활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신념 아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저체온치료, 뇌혈관 재개통 후 2차 뇌손상 막는 데 안전

체온을 일시적으로 낮춰 뇌손상을 줄이는 '저체온치료'가 뇌경색 치료 이후 발생하는 2차 뇌손상에도 안전하게 적용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한문구 교수팀(분당서울대병원 강지훈·동아대병원 정진헌·계명대동산병원 홍정호·서울아산병원 장준영·충북대병원 염규선 교수)은 국내 5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다기관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통해 혈관 재개통술을 받은 뇌경색 환자에서 저체온치료의 안전성을 증명했다. 급성 뇌경색은 뇌로 가는 경동맥이나 뇌 내부 혈관이 혈전(피떡)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막히는 질환이다. 처치가 늦어질수록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한 뇌세포가 괴사해 영구적인 장애를 남기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혈액의 흐름을 복구하는 재관류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제때 치료를 받아 재관류에 성공하더라도 위험은 남아있다. 혈액이 갑자기 재공급되면서 뇌손상을 유발하는 신경전달물질을 대량 생성함에 따라 뇌세포가 다시금 파괴되는 것이다. '재관류 손상'이라 불리는 이 후유증은 예방법이 확립되지 않았고, 치료가 잘 이뤄져 안심하는 순간 이차적 손상이 생기는 등 발병 및 손상 정도를 예측할 수 없어 뇌경색의 난제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재관류 손상을 줄이는 유력한 방법으로는 저체온치료가 꼽힌다. 뇌손상이 일어나는 동안 환자의 체온을 일정 기간 떨어뜨려 뇌대사를 감소시킴으로써 큰 손상을 입지 않도록 보호하는 원리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심정지 후 소생한 환자의 재관류성 뇌손상을 최소화하는 효능이 입증돼 표준치료로 자리 잡은 상태다. 문제는 뇌경색 환자에 대한 저체온치료는 심정지와 달리 효과, 시행 기준 등이 아직까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아 현장에서 사용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그간 연구들이 목표 체온, 지속 시간 등의 변수가 통제되지 않은 후향적 관찰 방식에 그친 탓이다. 이에 연구팀은 2016년 12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뇌경색 재관류 치료를 받은 40명을 무작위 배정 및 대조해 저체온치료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전향적 연구를 수행했다. 뇌경색 발병 후 8시간 이내 혈관을 개통한 환자들이 대상이었으며, 48시간 동안 35℃의 저체온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 결과, 저체온치료 과정에서 모든 환자가 기관삽관 또는 인공호흡기 없이 목표 체온을 안정적으로 유지했으며, 심박수 감소와 같은 부작용은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보고됐다. 임상적 예후는 저체온치료군과 비치료군 간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아 향후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한 효과성 검증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저체온치료가 재관류술을 받은 뇌경색 환자에서 안전하게 시행될 수 있음을 밝혀 맞춤형 치료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데 강력한 근거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뇌졸중 분야 국제학술지 스트로크(Stroke)에 게재됐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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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앞두고 모임과 회식이 많아지면서 과음 후 숙취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무절제한 음주는 단순한 피로를 넘어 심한 숙취, 면역력 저하로 이어질 뿐 아니라 겨울철 저체온증 등 다양한 건강 위험 요인을 높일 수 있다. 숙취는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와 같은 독성 물질의 축적, 탈수, 염증 반응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심재종 원장(한방과)은 “술을 마신 다음 날 나타나는 두통과 메스꺼움 등은 체내 습열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주독이 쌓이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라며 “음주 후에는 최소 3일 이상 간 기능 회복을 위한 휴식이 필요하고 독성 물질을 배출하여 손상된 장기를 보호하는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겨울철 음주는 체온 조절 기능을 떨어뜨려 저체온증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숙취 해소뿐 아니라 음주 후 떨어지는 면역력까지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통차는 숙취 완화와 겨울철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심 원장에 따르면, 먼저 숙취의 주원인인 아세트알데히드 분해를 돕는 갈근차(칡차)가 대표적이다. 동의보감에서는 갈근이 '주독을 풀고 갈증을 멎게 한다'고 기록할 정도로, 예로부터 과음 후 회복을 돕는 한약재로 널리 쓰여 왔다. 특히 갈근의 주요 성분인 푸에라린과 다이드제인은 알코올 분해효소를 활성화해 독성 물질 분해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속을 따뜻하게 하고 메스꺼움을 줄여주는 생강차도 음주 다음 날 마시기 좋은 전통차다. 술을 마신 뒤 몸이 따뜻해진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말초혈관이 확장된 데 따른 착각으로, 실제로는 심부 체온이 떨어져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다. 생강의 주요 성분인 진저롤은 혈액순환을 촉진해 체온 유지에 도움을 주고, 과음 후 흔히 나타나는 메스꺼움과 구역감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감기 예방에도 효과를 미친다. 면역력 보강에는 유자차가 효과적이다. 음주는 비타민C 소모를 늘려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유자의 풍부한 비타민C가 피로 회복과 겨울철 감염 예방에 도움을 준다. 이 밖에도 간세포 손상을 완화하는 것으로 알려진 헛개나무 열매차(지구자차), 갈증과 열감을 완화하는 오미자차, 속 더부룩함과 구역감 개선에 도움을 주는 진피차, 간 해독작용을 보조하는 울금차 역시 숙취 증상 완화에 활용할 수 있는 전통차로 손꼽힌다. 음주 후 두통에는 인삼 달인 물이나 수정과가 유효하다. 심 원장은 “숙취 두통을 이유로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은 위험한데, 이는 해독 과정으로 이미 지친 간에 추가적인 부담을 주고, 위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통차는 과음으로 지친 몸을 보조적으로 돌보는 관리법일 뿐 음주를 정당화하거나 알코올 문제를 해결하는 치료법은 아니다. 금주가 최선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과음과 폭음을 피하고, 적정 음주량을 지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기고] 저출생 시대, 여성의 삶과 선택이 존중받는 사회로

합계출산율 0.75 , 65세 이상 인구 20% . 저출생과 초고령화가 국가적 과제로 떠오르면서, 임신과 출산은 너무 자주 '국가 위기'의 언어로 이야기된다. 일상 대화에서도 아이를 낳는 일은 마치 국가의 생존 전략처럼 다뤄진다. 그러다 보니 여성의 삶은 종종 그 배경으로 밀리고, 임신과 출산이 본래 지니는 '한 사람의 선택과 행복'이라는 의미가 희미해질 때가 있다. 그래서 문득 이런 질문을 하게 된다. “누군가는 나의 삶과 선택을 응원하고 있는가?" 저출생 문제를 설명할 때 흔히 등장하는 해석들이 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 아이를 적게 낳는다거나, 피임은 출산율을 높이는데 역행한다는 등의 주장이다. 하지만 피임과 임신, 출산은 단지 인구 정책의 변수로만 볼 수 없는 문제다. 각각은 한 사람이 자신의 삶을 어떤 속도와 방향으로 설계할지에 관한 결정이다. 피임은 출산에 반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 삶의 안정성과 안전을 지키는 선택이다. 누군가에게는 커리어를 이어가기 위한 여지이고, 누군가에게는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방식이다.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관리하는 과정이고, 스스로의 인생 계획을 만들어가기 위한 필수적인 자기 관리다. 임신 역시 마찬가지다. 임신은 계획된 순간에만 찾아오지 않는다. 오랜 시간 준비한 끝에 맞이하는 사람도 있고, 예상보다 빠르게 시작되기도 한다. 건강 상태나 생애 계획을 고려해 미리 준비해 두고자 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각각의 경험을 겪는 사람이 충분히 지지를 받을 수 있는가이다. 한국 여성의 첫 임신 평균연령은 33세를 넘어섰고, 임신을 둘러싼 삶의 경로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한 사람의 삶의 중요한 전환점으로서 각기 다른 상황과 속도 속에서 이루어지는 경험, 그 과정을 존중하고 지원하는 사회적 기반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국가가 사용하는 언어와 개인이 마주한 현실 사이의 간극이 드러난다. 정책은 '출산을 늘려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지만, 개인에게 더 중요한 질문은 '나는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 이다. 이 간극을 좁히기 위해서는 혜택을 늘리는 접근만이 아닌, 여성의 삶 자체를 정책의 중심에 두는 관점이 먼저 필요하다. 출산율이라는 숫자가 아니라, 다양한 삶의 형태를 지지하는 태도가 우선돼야 한다. 인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의 삶을 존중하기 위해' 필요한 관점이다. 이와 맞닿은 개념이 바로 생애주기 관점의 여성건강이다. 건강은 행복의 가장 기본적이고 근원적인 요소다. 여성의 몸은 사춘기, 가임기, 임신 출산, 폐경과 노년까지 폭넓은 변화를 겪는다. 따라서 피임 임신 출산은 특정 시기의 과제가 아니라, 여성의 일생을 관통하는 연속선상에 놓여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또한 여성건강을 생애주기 전체를 아우르는 연속적 과정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생애주기 건강이 충분히 보장될 때 여성은 각자의 인생 계획을 보다 안정적으로 세울 수 있다. 어떤 시점에서의 결혼 여부나 출산 여부에 관계없이 모든 여성의 삶이 지지받아야 하는 이유다. 요즘에는 비혼이나 1인 가구 인구도 많아지고 있다. 이런 변화 역시 하나의 자연스러운 삶의 형태로 존중되어야 한다.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 환경일수록 사람들은 각자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찾을 수 있고, 그 선택은 결과적으로 더 건강한 사회로 이어진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은 출산을 '장려하는' 사회가 아니라 여성과 가족의 삶 전체를 '지지하는' 사회다. 피임을 선택할 때도, 임신을 준비할 때도, 예상치 못한 변화가 찾아올 때도, 혹은 아이 없이 살아가는 인생을 선택할 때도 마찬가지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각자의 선택이 존중받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글=표지현 한국오가논 대외협력부 전무·약사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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