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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효순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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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e+ 삶의 질] 인공와우 수술, ‘청각 재활’로 보청기 한계 극복

귀는 크게 외이(外耳), 중이(中耳), 내이(內耳)로 구분된다. 외이와 중이는 귀로 들어온 소리를 증폭해 내이까지 전달하고, 내이는 전달받은 소리를 감지·분석해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난청이란 이러한 과정에 문제가 생겨 작은 소리를 듣기 어렵거나 들리는 소리를 구분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귀 질환 분야를 다루는 이비인후과 의사들의 학술단체인 대한이과학회에 따르면, 국내 인구 중 15∼20%는 청력에 크고 작은 이상을 가지고 있다. 신생아 1000명 중 2명 안팎 비율로 선천적 난청이 생긴다. 나이 들어 청력이 떨어지는 노인성 난청은 65세 이상에서 10명 중 4명꼴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 통계에서 연간 난청 진료환자는 2018년 58만 7637명에서 2019년 65만 646명으로 60만 명대에 진입했고, 2023년 80만 368명으로 가파르게 늘어났다. 난청 해결의 궁극적인 방법은 '인공와우 수술'이다. 손상된 달팽이관을 대신할 장치를 귀 뒤에 이식하여 소리를 듣게 해주는 수술이다. 보청기로도 말소리를 이해하기 어려운 고도난청 환자는 인공와우 이식을 고려하게 된다. 인공와우는 △외부에서 소리를 전달하는 어음처리기 △피부 밑에 삽입하는 내부장치(임플란트) △달팽이관의 역할을 하는 전극 등으로 구성된다. 어음처리기가 음향을 포착하여 이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고, 이 신호는 코일을 통해 체내 임플란트로 전달되며, 임플란트의 전극은 직접 청신경을 자극해 전기신호를 뇌로 전달하고, 뇌는 전기신호를 소리로 인지하게 되는 메커니즘이다. 보청기가 외부 소리를 증폭해 소리를 잘 들을 수 있게 돕는 방식이라면, 인공와우 수술은 청신경을 직접 자극하는 전자장치를 통해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한다. 달팽이관의 손상이 심해 청력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고도난청 환자는 보청기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인공와우가 유일한 재활수단이 된다. 선천성 난청은 1000명당 1명의 빈도로 고도 이상의 난청이 발생하는데, 1세 미만에서 90데시벨(dB) 이상의 양측 심도 난청이 있거나 1세 이상에서 양측 70dB 이상의 고도 난청이라면 보청기만으로는 청력 회복에 도움을 받을 수 없어 인공와우 수술이 필요하다. 분당서울대병원 청각재활센터(이비인후과 구자원·최병윤·송재진 교수)는 3월에 인공와우 수술 누적 2000례를 달성했다. 이달 17일 기준 2008례를 기록하고 있다.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최적화된 맞춤형 인공와우 수술을 위해 뇌파 검사, 영상 검사, 유전자 분석 등을 활용해 치료에 접목하고 있다. 수술전 평가와 정확한 수술 계획 수립을 위해 다양한 진료과와의 협진은 물론, 수술의 성공과 청력 회복을 목표로 언어치료실, 청각검사실, 청각재활실 등 전문 검사실과의 체계적 진료 프로세스도 구축했다. 최병윤 교수는 “환자 중 99%는 평생 단 1번의 수술이면 충분하며, 수술 자체도 소아의 경우 전신마취로 약 1시간 반이면 끝나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병원에서 전문의 의사에게 수술을 받는다면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태어나면서부터 고도 이상의 난청을 앓는 경우는 생후 9개월 이전에 인공와우 수술을 받는 것이 두뇌 및 언어 발달에 도움이 된다. 난청의 원인이 정확하게 파악돼 있고 아이의 인지 기능에 문제가 없는 경우라면 생후 7∼8개월에 인공와우 수술을 받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한다. 인공와우 분야도 새로운 수술 기법이 개발돼 치료성적을 높이고 있다. 고주파 난청 환자의 자연 청력을 최대한 보존하는 '하이브리드 인공와우 수술'이 대표적이다. 이 수술은 환자의 남아있는 저주파 영역의 자연 청력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고주파 영역만 전극으로 자극해 청력을 회복시키는 방법이다. 환자가 보다 나은 음질 인식과 음악 감상, 시끄러운 환경에서의 언어 이해력을 유지할 수 있게 돕는다. 환자마다 다른 달팽이관의 크기와 형태를 고려해 인공와우 전극 위치를 정밀하게 조정, 전극과 신경원 세포의 접근성을 극대화하고 소리의 명료도와 청력 회복 효과를 높이는 '풀백(Pull-back) 수술'도 있다. 이밖에 유전자 검사와 분자유전학을 기반으로 난청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수술 예후를 예측하는 '정밀의료기반 수술'도 적극 활용한다. 난청은 소리를 못 듣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이명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송재진 교수는 “청력이 떨어져 소리를 못 듣게 되면 우리 뇌에서는 보상작용이 발생하게 되는데, 특정소리에 대한 결핍을 채우기 위해 가짜 신호, 즉 이명을 만들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노화성 난청이나 소음성 난청 환자는 고음쪽 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고음의 '삐∼' 하는 이명이 들리며, 반대로 저음 청력이 떨어진 경우에는 '웅∼' 하는 저음의 소리가 느껴지는 것이다. 송 교수는 “심한 난청과 이명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서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후 상당히 호전된 결과를 보이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난청과 이명의 증상을 정확히 이해하고 치료를 받으면 좋아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치료를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청력 회복, 이명 치료를 위한 인공와우 수술이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수술 후 정확한 매핑(mapping)과 청각 재활훈련이 이뤄져야 한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인공와우 수술의 조기 매핑 기법에 대한 효과를 세계 최초로 입증하기도 했다. 동시에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언어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환자의 언어 능력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구자원 교수는 “인공와우 수술 건수의 증가도 의미가 있지만, 사실 질적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충분한 상담으로 인공와우에 대한 이해를 높여 청각 회복에 현실적인 기대를 갖게 하는 것, 수술 후 매핑 과정, 꾸준한 언어치료가 수술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연구 활동으로 국내외 청각 재활분야의 선도적 입지를 공고히 하며, 난청 환자들이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시야 좁아지는 증상, 뇌종양 의심해야

뇌하수체는 우리 몸의 호르몬 조절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뇌의 하부에 위치하며 크기는 직경 1㎝ 정도에 불과하지만 생명 유지에 필수역할을 한다. 이 부위에 발생하는 종양을 '뇌하수체 종양(뇌하수체 선종)'이라 부르며, 이는 뇌에서 발생하는 양성종양 중 두 번째로 흔한 유형이다. 특히, 뇌하수체 바로 위에는 양쪽 시신경이 교차하는 '시신경교차' 부위가 있어, 종양이 성장하면 시신경을 압박해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은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가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 시력이 자꾸 나빠지고 시야가 좁아지는 증상은 녹내장·황반병성·노안·백내장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한다. 그런데 눈 자체의 문제가 아니고 뇌에서 발생하는 양성종양 중 두 번째로 흔한 뇌하수체 종양에 따른 시야 장애도 적지 않다. 안경 교체만으로 해결되지 않으므로 뇌 검진이 필요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시야가 서서히 좁아진다는 느낌을 받으면 머저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다행히 안과 진료로 해결된다면 시력문제일 수 있다. 하지만 안과 검진에서도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시야 장애가 지속되거나 두통, 기억력 저하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더 정밀한 검진을 받아야 한다. 뇌하수체 종양은 기능성 종양과 비기능성 종양으로 나뉜다. 경우에 따라 약물치료가 가능하지만 수술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개두술 없이 콧속을 통해 내시경으로 종양을 제거하는 '내시경 경접형동 수술'이 발달해 치료기간을 줄이고 흉터도 남기지 않아 선호받고 있다. 뇌종양은 뇌에서 비정상인 세포의 증식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양성과 악성으로 나뉜다. 아직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면역력 저하 △바이러스 감염 △스트레스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가족력이나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는 뇌종양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가령, 고용량 방사선이나 특정 화학물질에 지속해 노출될 경우 발병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또한,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이거나 특정 바이러스 감염이 뇌종양 발병에 관련있는 것으로도 보고된다. 뇌종양 치료는 종양의 종류, 크기, 위치, 환자의 건강 상태 등에 따라 다르게 진행된다. 주요 치료법으로는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요법 △표적치료 △재활치료 △완화치료 등이 적용된다. 방사선 치료는 수술 뒤 남은 종양세포를 제거하거나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 시행되며, 항암화학요법은 약물로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치료법이다. 최근에는 특정 유전자 변이에 맞춘 표적치료제가 개발돼 기존 항암제보다 부작용이 적은 장점이 있다. 또한, 재활치료와 완화치료를 통해 뇌 기능 회복을 돕고 통증을 완화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뇌종양은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기 증상은 다른 질환들과 혼동될 수 있기 때문에 원인 모를 증상이 지속된다면 진료를 통해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안과 진료와 치료 뒤에도 계속 시야가 좁아지는 느낌이 들거나, 시력이 급격히 저하됐다고 느껴진다면 초기 뇌종양일 수 있으니 반드시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클릭! 3분 건강] 항암·항산화의 첨병 ‘채소’…하루 500g섭취해야

채소에는 풍부한 식이섬유와 파이토케미컬(식물영양소) 등 항산화·항암·항염증 성분이 풍부하다. 정부 및 보건당국, 영양학계·의학계는 현대인들이 채소를 충분히 섭취해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권고한다. 우리나라는 하루에 채소 500g 이상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하루 평균 115g의 김치를 먹기 때문에 절임채소를 제외한 생채소를 추가로 많이 먹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학계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으로 실제 하루 500g의 권장량을 섭취하는 비율은 24.6%로, 4명 중 1명에도 미치지 못한다. 더욱이 남성은 20.7%, 20대는 11.9%에 그쳤다. 원광대 식품영양학과 이영은 명예교수(전 대한영양사협회장)는 “과일·채소 섭취가 부족하면 인체의 수많은 활동에 필요한 영양의 불균형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나쁜 물질이 쌓여 암을 비롯해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명예교수는 “채소·과일의 다량 섭취가 부담스럽다면 과채 주스, 특히 생(生) 성분을 보유한 착즙 주스를 만들어 먹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착즙 주스는 채소·과일을 열을 가하지 않고 저온에서 눌러 짜 열에 약한 영양소 손실이 적고, 항산화 영양소·효소 등 살아있는 채소·과일의 풍부한 영양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따라서 바쁜 현대인에게 쉽고 효율적으로 영양소를 보충하는 유용한 방도가 될 수 있다. 최근 채소가 간경변 환자의 간암 발생 억제에도 기여한다는 연구 논문이 발표돼 주목받았다. 프랑스 북소르본대학 영양역학연구팀은 논문에서 “채소에 든 항산화 성분과 미량 영양소가 항산화·항염 효과를 발휘해 간세포암 발생 위험을 낮췄을 가능성이 있다"며 “채소 섭취를 늘리는 것이 간암 예방을 위한 효과적인 식이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치과의사협회, 4월부터 창립 100돌 기념행사 ‘팡파르’

1925년 4월 한성치과의사회의 발족을 모태로 하는 대한치과의사협회(치협)가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아 국민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한다. 치협 창립 100주년 기념사업조직위원회는 26일 “오는 4월 11∼13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리는 국제종합학술대회 및 치과의료기기전시회와 함께 문화·예술·체육 행사 등 치과의료인들의 예술혼과 전통, 나눔이 빛나는 행사를 연중으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치협 100주년 기념 예술문화체육행사는 △치의미전 △100 히스토리 카페 △건치노인선발대회 △스마일 런(Run) 페스티벌 △이동치과진료 차량 봉사활동 등으로 풍성하게 치러진다. 100주년 기념 제5회 치의미전은 100주년 행사장인 송도 컨벤시아 2층 프리미어볼룸에서 사진·회화 작품 합쳐 모두 68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치의미전 공모자들은 현직 치과의사들로 기성작가 못지않은 예술적 열정과 치과의사 특유의 섬세한 감성이 반영된 작품들이 많다고 조직위는 소개했다. 100주년 기념 치의미전 대상은 회화 '60, 그리고 산티아고 순례길'을 출품한 신경미 새한치과의원 원장이 영예를 안았다. 100주년 행사기간에는 치과의료 100년 역사 유물전 '100 History Cafe'도 운영된다. 지난 한 세기 동안 사용된 각종 치과 치료기구와 100년 전 치과진료실 풍경 등 희귀한 사진 100여 점이 디지털 영상으로 재탄생해 흥미로운 치과의료 100년의 변천 과정을 재조명하는 자리다. 올해부터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구강건강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6월 9일 구강보건의 날 즈음에 맞춰 '건치노인 선발대회'도 열린다. 건치연예인이나 건치아동 선발대회는 있었지만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건치노인 선발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조직위는 전했다. 오는 9월 한강공원 이벤트광장에서 개최 예정인 '2025년 스마일 런(Run)페스티벌'은 창립 100주년 기념 겸 행사 15회째를 자랑하는 마라톤대회로 매년 6000여 명이 참석하는 치과의료계를 대표하는 건강증진 및 나눔행사다. 올해도 페스티벌을 통해 모인 후원금과 수익금은 구강암과 안면기형 환자를 위한 수술비로 사용된다. 이밖에 100주년 기념 나눔과 봉사행사의 하나로, 치과진료 이동차량을 활용한 이동치과병원 개원식을 4월 11일 진행하고, 무료 구강검진 봉사활동을 사흘간 대규모로 진행한다. 강충규 조직위원회 위원장은 “대한치과의사협회 100주년 기념 문화 ·체육 행사는 치과의사들의 지난 100년의 헌신 그리고 치과의사를 믿고 지지 해준 국민께 감사의 뜻을 담아 국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행사들로 추진하게 됐다. 많은 국민의 참여와 성원을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박태근 치협 회장도 “지난 100년간 치과의사들은 일제강점기 시대와 한국전쟁 산업화 민주화 시대의 격변기 속에서도 국민 구강건강을 굳건히 지켜왔다"면서 “세계가 부러워하는 치과의료 선진강국으로 발전시킨 저력이 있는 만큼 앞으로의 100년 또한 국민 구강건강을 끝까지 책임지는 협회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슬찬한방병원 ‘암 한방요법’, 의료관광 활성화 선도

경기도 김포 슬찬한방병원은 25일 “보건복지부 지정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으로 최근 정식 등록됐다"면서 “해외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환경에서 한국의 암 치료 및 한방 의료를 경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외국인 환자 맞춤형 의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다국어 지원과 특화된 암 면역 치료를 포함한 한방치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암 환자들의 면역력을 높이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양한방 협진 시스템'을 도입한다. 병원 관계자는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 등록은 한국 한방의료의 우수성과 더불어 암 면역 치료를 포함한 선진 의료기술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앞으로도 환자 맞춤형 한방 치료 및 양한방 협진 치료를 제공하고, 국제 의료 서비스 수준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슬찬한방병원은 설명했다. 한방의료계에 따르면, 한국은 서양의학과 한의학이 공존하며 상호 보완적인 치료법을 발전시켜 왔다는 점에서 해외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암 치료 분야에서도 이같은 장점이 두드러지며, 현대의학 치료와 한방 치료를 병행하는 방식이 국내외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이다.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산업진흥원·한국관광공사 자료를 보면, 지난 2023년 국내 외국인 환자 수는 60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 12만 명까지 급감했던 국내 의료관광산업이 다시 활발해지고 있음을 보여준 대목이다. 암 환자의 경우, 2023년 6255명으로 전년 대비 약 72% 늘어났다. 국가암정보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은 주요 암종에서 높은 생존율을 보이며 선진국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면역치료, 한방병행치료, 조기검진기술 발전 등이 치료 성적과 만족도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자연친화 치료법과 과학으로 검증된 효과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한국 한방치료는 2023년 한방통합진료 이용 외국인 환자 수를 1만 8356명으로 전년 대비 311% 증가시켰다. 이 기간에 한의원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 수도 무려 690%나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보건복지부 주관, 보건산업진흥원 시행의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 등록제'가 해외에 의료 신뢰감을 주는 의료 서비스 보장의 기초라고 강조한다. 의료기관과 유치사업자가 일정 요건을 갖춰 등록하도록 함으로써 무분별한 유치 행위에 따른 국내 의료시장 질서 혼란과 공공 의료서비스의 질적 저하를 방지하고, 한국 의료서비스의 대외 이미지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라는 설명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심장기능 약화 ‘심부전’, 입원치료 없이 관리하려면

심부전이란 심장의 기능이 떨어져 몸 전체로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로, 주로 관상동맥질환, 고혈압, 심방세동, 심장판막질환, 심근병증 등의 원인이 된다. 최근 인구 고령화, 당뇨병, 허혈성 심장질환 등 선행 질환의 증가, 급성기 치료 기술의 발달로 심부전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고령의 환자가 숨이 차지만 폐의 문제가 아닐 경우 심부전을 의심할 수 있다. 심부전을 진단받은 환자 중 절반이 5년 이내 사망 위험성을 갖는다. 최근 여러 약제들과 시술, 수술법 등이 개발되어 적절히 잘 치료 받으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 없이 오래 살 수 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윤종찬 교수는 “심부전을 일으키는 원인 질환에 따라 관상동맥 스텐트 삽입술이나 판막 시술과 같은 내과적인 시술이나 외과적인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면서 “동반된 부정맥 질환의 유형에 따라 심장 재동기화 치료나 삽입형 제세동기 삽입술 등의 시술도 치료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최대한의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되면 중증 심부전으로 진단한다. 심부전 악화로 6개월 이내에 1회 이상 혹은 1년 이내에 2회 이상 입원이나 예기치 않은 응급실 혹은 외래 방문을 한 병력이 있다면 이에 해당한다. 아울러 최근 암 진단과 치료 기술이 좋아지면서 암 생존자가 증가하면서, 심부전과 같은 심뇌혈관질환 부담도 늘고 있다. 암이 재발하거나 부득이하게 항암제를 높은 용량으로 여러 번 치료하게 되는 경우 심장 펌프 기능이 심하게 약해져 심한 심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약물 치료나 시술 치료에도 중증 심부전 환자의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 심장이식이 대안이다. 그러나, 심장이식까지 대기 기간이 너무 길고, 고령이나 동반질환으로 심장이식이 어려운 환자에서는 좌심실 보조장치(Left Ventricular Assist Device, LVAD) 치료법을 적용하게 된다. LVAD 치료란 좌심실 기능이 저하된 중증 심부전 환자에게 양수기의 원리와 같이 좌심실의 기능을 돕는 펌프를 심장에 삽입하여 대동맥을 통해 전신에 피를 공급하도록 도와주는 수술적 치료법이다. 심부전 LVAD 치료는 순환기내과, 흉부외과 의료진을 중심으로 신경과, 영상의학과, 재활의학과, 병리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여러 임상과가 모여 정기적인 협진과 회의를 통해 중증 심부전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찾고, 수술 이후 안정기에 접어드는 시기까지 단계적인 맞춤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고령의 고위험군 환자에서 LVAD 수술 및 이후 심장이식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짐에 따라 수술 및 수술 후 관리를 잘 할 수 있는 맞춤형, 밀착형 다학제팀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 윤종찬 교수는 “심부전은 한 가지 질환에 의해 발생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심근병증을 잘 관리하여 중증 심부전으로 진행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따라서 비교적 경증 질환으로 알려진 고혈압이나 심근병증을 잘 관리하도록 돕는 것이 치료의 일차적 목표"라고 밝혔다. 심부전은 짧은 시간에 완치되는 병이 아닌 오랜 기간에 걸쳐 잘 관리해야 하는 심장질환이다. 따라서 심부전 전문가와 함께 치료 계획을 잘 세우고 자신에게 맞는 약제 종류와 용량을 최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 스스로가 질병에 대한 이해를 갖고 약물 치료를 꾸준히 하면서 적절한 식사, 운동 등의 생활 습관을 조절하면 입원 치료 없이 일상생활을 잘 유지할 수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오는 25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심부전의 올바른 건강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심부전 바로 알기 시민강좌'를 본관 지하1층 대강당에서 개최한다. 이는 대한심부전학회가 주관하는 심부전 주간(Heart Failure Awareness Week)에 맞춘 강좌로, 심부전 질환에 관심있는 사람은 누구나 무료로 참여가 가능하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임플란트 치료도 좋지만 ‘3.2.4 관리수칙’ 더 중요

건강한 잇몸과 튼튼한 치아를 유지하는 것은 '100세 시대 건강장수'의 기본 요소이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배출하는 것이 '건강의 3대 요소'이므로 치아와 잇몸을 포함한 구강건강이 망가지면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극복하는 데 큰 장애가 아닐 수 없다. 세계 구강보건 전문가들은 '구강건강 없이 건강은 없다'(No Health, Without Oral Health)고 늘 강조한다. 치의학계에 따르면, 치은염, 치주염 등 치주질환은 심장·뇌혈관질환, 당뇨병, 폐질환, 암, 치매, 저체중아 출산 및 조산, 발기부전, 치매 등 여러 가지 전신질환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진료 통계를 보면, 지난 2012년 835만명이던 치주질환 환자는 2016년 1343만명에 이르렀다. 이렇게 환자는 매년 계속 늘어나 2019년 1686만명으로 전체 질환 중 1위로 올라섰다. 이후 치주질환은 부동의 1위다. 2020년 1649만명에서 △2021년 1716만명 △2022년 1812만명 2023년 1893만명 등 해마다 늘어나 2000만명에 육박한다. 치주질환은 크게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뉜다. 치은염은 염증이 치은(잇몸)에만 국한된 형태다. 치주염은 치은에 생긴 염증이 치아 뿌리나 치조골(잇몸뼈)까지 퍼진 상태다. 치주조직은 치은, 치주인대, 치조골로 이루어져 있다. 치은은 잇몸을 뜻하며,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연조직으로 치아를 보호한다. 치주인대는 치아와 잇몸을 강한 결합력으로 부착시켜주는 조직으로 음식을 씹을 때 생기는 압력을 완충시켜 준다. 치조골은 치아의 뿌리를 단단하게 잡아주는 잇몸뼈를 말한다. 치주질환은 자각 증상이 천천히 나타나는 편이어서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치아를 잃을 수도 있는 심각한 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보통 잇몸이 붉게 변하고, 잇몸이 붓는 등 음식 섭취 후 부분적 통증 및 압박감이 생긴다. 또한, 이가 시리거나 이물감, 잇몸출혈, 구취를 경험할 수 있고, 심한 경우 고름이 나오거나 이가 흔들리기도 한다. 이처럼 치주병은 잇몸 겉(치은)과 속(치조골, 치주인대)에서 모두 발생하므로 눈에 보이는 잇몸 겉 증상에만 관심을 보여서는 안되며 잇몸(치은), 치주인대, 치조골 등 '잇몸병 3요소'에 대한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 ◇ 임플란트 주위 염증 심할 경우 '골 소실'…재건수술로도 원상복원 어려워 24일은 '잇몸의 날'이다. 대한치주과학회(회장 설양조)와 동국제약(대표이사 송준호)이 2009년 세계 최초로 제정한 치아 및 구강건강 캠페인으로, 3월 24일은 '삼(3)개월마다 잇(2)몸을 사(4)랑하자!' 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올해 제17회 잇몸의 날을 맞아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은 앞서 지난 20일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임플란트 성공과 실패, 사후관리가 좌우한다' 주제로 최신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치주과학회에 따르면, 최근 고령화 및 식습관 변화로 임플란트 치료가 증가하고 있지만, 올바른 사후관리 인식이 부족해 임플란트 주위 염증질환을 겪거나 심한 경우 식립된 임플란트를 제거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학회는 이날 '치아도 임플란트도 3.2.4 수칙'을 제안하고 구체적인 사후관리 요령을 제시했다. 연세대치과병원 박진영 교수는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사람의 43%가 임플란트 주위 점막염을, 22%가 임플란트 주위염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와 달리 치주인대가 없어 염증 발생 시 통증을 느끼기 어려우며,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심한 경우 골 소실이 발생해 재건 수술을 해도 원래대로의 복원이 어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관악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김윤정 교수는 “임플란트의 성공적인 유지를 위해 구강 위생 관리와 정기 검진 및 치주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플란트 주위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치주질환 병력(2.29배) △구강 위생 불량(3.8배) △조절되지 않는 당뇨 (2.75배) △흡연(5.89배) △골다공증치료제(2.69배) △과도한 음주(2.3배) 등이 지목됐다. 김 교수는 “임플란트를 건강하게 오랜 기간 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쉽고 빠르게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정기검진을 통해 잇몸치료를 꾸준히 받고, 구강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치주과학회 조사, 89% “불편하지 않아 임플란트 사후관리 안해" 이날 치주과학회 민경만 홍보부위원장은 '임플란트 사후관리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의 89.4%는 불편하지 않아서 임플란트 사후관리를 하지 않는다"고 소개한 민 위원장은 “임플란트 주위질환은 자각 증상이 늦어 조기 발견이 어렵기 때문에 정기 검진과 철저한 사후관리가 필수"라고 조언했다. 서울대치과병원 김성태 교수는 “임플란트 유지치료의 이상적인 간격은 수술 후 초기 1년 이내에는 3개월, 이후 환자 개개인별 임플란트 위험평가를 통해 저위험군의 경우 6개월로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주질환을 예방하고 치아 및 구강 건강을 증진하며 값비싼 치아 임플란트를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자가 구강 위생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치주과학회는 치아도 '임플란트도 3.2.4 수칙'을 통해 △하루 세(3)번 이상 칫솔질 △일년에 두(2)번 스케일링 △사(4)이사이 치간칫솔 사용을 제안했다. 설양조 회장(서울대치과병원 교수)은 “칫솔질이나 스케일링 등 기계적 세정과 더불어 화학적 세정, 보철물 조정, 방사선 및 임상 검사 등 치과 정기검진을 통한 사후관리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설 회장은 “임플란트의 성공과 실패 여부는 단순히 시술 과정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꾸준한 사후관리와 정기 검진에 달려 있다"면거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사람의 60%가 관리 부족으로 주위질환을 겪고 있는 만큼, 철저한 사후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잇몸의 날 홍보대사인 탤런트 최불암 씨는 발목을 다친 상황에서도 휠체어를 타고 참석해 “국민병 1위인 치주질환의 극복을 위해 보건복지부를 비롯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더 요청된다"고 말해 큰 호응을 얻었다. 동국제약 송준호 대표는 “초고령사회에 시의적절한 주제를 갖고 치주과학회와 함께 잇몸의 날을 공동주최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국민들의 잇몸 건강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하남 보바스병원 공식개원…성인·어린이 재활 특화진료

경기도 하남시에 최첨단 의료시설을 갖춘 하남 보바스병원이 공식 개원했다. 롯데의료재단(이사장 김천주)이 설립한 이 병원은 지난해 12월 16일 환자 진료 서비스를 시작해 왔으며, 지난 20일 개원식을 치른 것이다. 하남 보바스병원은 지하 3층·지상 10층, 총 242병상을 운영한다. 현재 성인병동 202병상과 어린이병동 40병상(낮병동 24병상 포함)을 보유하고 있다. 내과, 신경과, 재활의학과 등의 주요 진료과를 비롯해 외래진료센터, 성인재활센터, 어린이재활센터, 건강증진센터 등을 운영한다. 윤연중 보바스병원 원장은 개원사에서 “하남 보바스병원은 환자 중심의 의료 환경을 제공하며, 국내 보건의료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며 “하남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병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난소 자궁내막종 ‘카테터 유도경화술’로 가임력 지킨다

가임기 여성의 약 10%에서 발생하는 자궁내막종은 자궁내막 조직이 원래 있어야 할 자궁 내부가 아니라 난소, 복막, 나팔관 등에서 증식하는 질환이다. 난소에 유착해 나타나는 '난소 자궁내막종'이 가장 흔한 형태다. 난임과 만성 골반통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난소 자궁내막종의 표준 치료법은 복강경을 통해 병변을 제거하는 수술로, 수술 과정에서 난소 조직이 손상되며 난소 기능 저하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어 가임기 여성에게 상당한 부담이 된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난소 기능을 보존할 수 있는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카테터 유도 경화술'이 대두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슬기·영상의학과 이재환 교수 연구팀이 최근 연구 결과에서 난소에 생기는 자궁내막종을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는 '카테터 유도 경화술'의 장기적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카테터는 몸 속에서도 유연하게 원하는 방향으로 조작이 가능하고, 목표 위치에 도달한 후에 안정적으로 자리를 유지할 수 있어 보다 정확하고 효율적인 시술이 가능하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은 지난 2020~2022년 3년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카테터 유도 경화술을 받은 난소 자궁내막종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시술 후 자궁내막종의 평균 크기는 98.9% 감소했으며, 추적 관찰 기간 1년 동안 재발이 발생하지 않았다. 난소 기능을 평가하는 항뮐러관호르몬(AMH) 수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시술 전과 비교해 유의미한 감소가 없어 난소 기능이 잘 유지되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슬기 교수는 “카테터 유도 경화술은 난소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기존의 수술적 치료와 동등한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며 “특히 임신 계획이 있는 가임기 여성들에게 중요한 치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환 교수는 “카테터 유도 경화술은 기존의 바늘을 이용한 경화술의 불안정성을 보완해 치료 효과가 좋은 만큼 계속해서 치료 적용 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내용은 국제학술지(Diagnostic and Interventional Radiology)에 게재됐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클릭! 3분 건강] 맹장 수술, 36시간 이내 시행해야

충수염(일명 맹장염)은 맹장 끝에 위치한 6∼9㎝ 길이의 충수 돌기에 발생하는 염증을 말한다. 감염된 충수는 발병 후 36시간 이내에 터질 수 있고, 충수가 파열되면 복막염이 발생하거나 세균이 혈류를 감염시켜 생명을 위협하는 패혈증까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적절한 시간에 치료하지 않으면 복막염, 복강 내 농양, 장 폐쇄 등 심각한 합병증이 흔히 발생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빠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충수염이 발견되면 가능한 빨리 수술하는 것이 중요하고, 안전한 마취와 수술을 위해 8시간의 금식이 필요하다. 충수염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증상은 우측 하복부의 극심한 통증이다. 충수가 오른쪽 골반과 배꼽 사이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 위치를 눌렀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면 충수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분당제생병원 외과 전병건 과장은 “증상 초기에는 명치나 배꼽 주위의 상복부에서 통증이 느껴지고 체한 것처럼 답답한 느낌이 들다가 몇시간 후 통증이 오른쪽 아랫배로 옮겨가고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 강도가 심해지며, 해당 부위를 눌렀을 때 압통이 크게 느껴지면 충수염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전 과장은 “충수염은 배란통, 골반염 등 유사한 증상을 동반하는 다른 질환과 혼동하기 쉽고, 방치할 경우 충수가 터져 복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오른쪽 아랫배 통증이 나타난다면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여 말했다. 충수염이 생기는 원인은 딱딱한 대변 덩어리나 이물질, 염증성 협착 등으로 충수 돌기의 개구부가 막혀서 발생한다. 이 때문에 복통, 식욕부진, 구역질, 구토, 발열과 우측 하복부 압통, 변비 또는 설사의 증상이 나타난다. 전 과장은 “충수염의 주된 치료법은 수술을 통해 충수 돌기를 제거하는 것"이라며 “최근에는 대부분 복강경 수술로 진행하는데 발병 후 36시간 이내 수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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