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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효순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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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 높인다

지방간은 간에 과도한 지방이 쌓여서 발생하는 질병이다. 일반적으로 간의 5% 이상이 지방이면 지방간으로 진단한다. 간세포 중 5%에서 약 30% 이하가 지방으로 이루어지면 경증 지방간, 30~60%면 중등도 지방간, 60%가 넘어가면 중증 지방간이다. 지방간은 과음으로 인한 알코올 지방간과 과도한 열량 섭취로 인한 비알코올 지방간으로 크게 나눈다. 과거에는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만이 지방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최근에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서도 지방간이 자주 발생한다. 이처럼 술을 거의 먹지 않는 사람에서 발생한 지방간을 비알코올 지방간이라고 한다. 흡연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가 나왔다. 또한 금연 기간이 10년 이상일 경우에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이 감소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조현 교수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PLoS One)에 최근 발표한 '흡연 상태와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의 연관성' 논문에 이 같은 내용을 담았다. 연구팀은 순천향대 천안병원 건강검진센터의 데이터를 활용해 2018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남성 1만 2241명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과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이 1.19배 높았으며 흡연자의 경우 흡연량이 증가할수록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이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담배 한갑을 10~20년 동안 피운 사람은 비흡연자에 비해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이 1.289배 높게 나왔다. 반면 금연 기간이 길어질수록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이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10년 이상 금연한 사람은 10년 미만 금연한 사람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이 1.33배 감소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 통계를 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연간 진료인원은 2020년 36만7346명, 2021년 40만5950명, 2022년 40만7719명, 2023년 40만4447명, 2024년 39만4178명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지나친 첨가당류나 고탄수화물 식사, 비만,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주요 원인이다. 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흡연이 간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금연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많은 흡연자들이 금연을 결심하는 데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은 과도한 열량 섭취로 인해 생기므로 비만 및 당뇨병과 연관되어 발생하며, 한 가지 병이라기보다 가벼운 지방간에서 만성 간염, 간경변증, 간암에 이르는 다양한 병을 포함한다.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간병변·간부전에 이어 간암으로까지 악화할 수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간염이나 과도한 음주 없이 지방이 축적되는 상태를 말하며, 최근 비만과 관련된 문제로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대한폐고혈압학회, ‘폐 미리(Family) 희망 캠페인’ 펼쳐

대한폐고혈압학회(회장 정욱진)가 최근 열린 제10회 학술대회(PH Korea 2025)에서 폐고혈압의 생존율 향상과 실질적 극복을 위한 다양한 과제와 정책 제언을 발표했다. 정욱진 회장은 “폐고혈압은 조기에 진단하고 전문적으로 치료하면 충분히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인식 부족과 치료 접근성의 한계로 많은 환자들이 고통받고 있다"면서 “정부, 의료진, 환자가 함께 협력해 폐고혈압 치료 환경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16개국에서 400여 명이 참여했으며, 총 20개의 세션이 진행됐다. 특히 소아심장학회, 대한심부전학회와의 공동세션을 통해 다학제 협력 모델을 실제 임상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활발한 논의가 펼쳐졌다. 학회에 따르면, 현재 폐고혈압은 통합된 진단코드로 분류되어 있다. 정부의 전문질환군 지정 기준은 수술·시술 중심이기 때문에 고난이도 약물 치료가 핵심인 폐동맥고혈압은 제도적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셈이다. 폐고혈압 전문센터의 유무에 따라 환자의 생존율에 큰 차이가 발생하는 만큼, 진료체계 개편은 생존율 향상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꼽힌다. 해외에서 이미 표준 치료로 사용되는 신약들이 국내에서도 점차 허가 및 보험 등재 절차를 밟고 있다. 일부 약제는 급여화를 위한 평가 단계에 진입한 상태로, 조만간 국내 폐고혈압 치료 옵션의 지형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학회는 “이러한 흐름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정부의 유연한 심사와 폐고혈압에 대한 정책적 우선순위 부여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대국민 인식개선 활동인 '폐, 미리(Family) 희망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조기 인식을 위해 의료진 교육자료 개발은 물론, 일반인을 위한 질환 정보 영상도 제작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홍보 중이다. 정 회장은 “폐고혈압은 더 이상 난치성질환으로 방치돼서는 안 되며, 국민 건강을 위한 실질적 대응이 필요한 질환"이라며 “학회는 앞으로도 환자, 정부, 전문가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고 제안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폐고혈압은 세계 인구의 1%에서 여러 원인에 의해서 생기는 난치성 질환으로, 국내 환자 수는 약 5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폐고혈압의 한 종류인 폐동맥고혈압 환자는 약 6000명으로 추산되며 국내 5년 생존율은 약 72%, 평균 생존기간은 13.1년으로 과거에 비해 많이 향상됐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폭우 지난 후 ‘씻고, 끓이고, 삶고, 말리고’ 더 철처히

물 폭탄을 퍼붓는 집중호우로 인해 전국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크고 작은 수해를 입은 지역에서 항시 전염병의 발생이 우려되는데, 다음 주부터는 다시 폭염이 기승을 부릴 전망이어서 수해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세균·바이러스·곰팡이가 더욱 창궐할 전망이다. 몸도 마음도 파김치가 될 지경인 만큼, 감염병 예방과 건강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8일 감염병 유행을 대비하기 위해 지자체와 국민에게 감염병 예방홍보, 발생 감시강화 및 모기 등 매개체 방제에 심혈을 기울일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수해 감염병에는 △오염된 물이나 음식 섭취로 인한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장관감염증, A형간염, 세균성 이질, 장티푸스 등) △물 웅덩이 등 모기 증식이 쉬운 환경으로 인한 모기매개감염병(말라리아, 일본뇌염) △오염된 물 등에 직접 노출로 인한 접촉성 피부염·렙토스피라증·눈병 등이 대표적이다. 질병관리청은 우선적으로 안전한 물과 음식을 섭취하고, 손씻기 등 위생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침수지역에서 수해복구 등의 작업 시에는 장화를 신고 방수장갑(고무장갑) 등으로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작업 종료 후에는 반드시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예방을 위해 조리 전·후와 식사 전에는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도록 하고, 안전한 물(포장된 생수나 끓인 물)과 익힌 음식물을 섭취하도록 한다.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나 손에 상처가 있는 경우 식재료 세척 등 조리과정에 참여하지 않도록 하며, 오염된 물이 닿거나 일정시간(약 4시간) 이상 냉장이 유지되지 않은 음식은 폐기하여 섭취하지 않도록 한다. 모기 유충 서식지인 물 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 고인 물을 제거하고, 매개모기가 주로 흡혈하는 야간(밤 10시∼새벽 4시)에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외출 시에는 모기기피제를 3~4시간 간격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실내로 모기가 침입하지 못하도록 방충망 점검한다. ◇호우 뒤 폭염 예보…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창궐 '경고등' 렙토스피라증은 균에 감염된 쥐 같은 설치류·가축 등의 소변에 오염된 물이나 토양 등을 통해 전파되며, 특히 집중호우나 홍수 이후 오염된 물에 접촉할 경우 상처 부위를 통해 감염이 이뤄진다.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유행하는 유행성 각결막염 등 안과 감염병은 호우나 장마로 습도가 높아지면 원인 바이러스인 아데노바이러스 등의 생존성이 높아져 더욱 주의가 요구 된다. 유행성 눈병은 △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 △수건, 베개, 안약 등 함께 사용하지 않기 △눈이 불편한 경우 손으로 만지지 말고 안과 전문의의 진료받기 △환자는 사람이 많은 곳 피하기가 4대 수칙이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수해발생 시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안전한 물·음식물 섭취와 손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의 집단발생 시 전파를 막기 위하여 발열·설사 등 증상이 있는 경우 보건소로 신속히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수해를 입었을 때 뿐만 아니라 고온다습한 여름철에 기본으로 지켜야 하는 감염병 예방수칙이다. 하나, 손 자주 씻기다. 특히 외출 후, 식사 전, 배변 후에는 30초 이상 올바른 손씻기를 한다. 둘, 끓인 물이나 안전하게 포장된 물을 마신다. 셋, 음식물 용기가 오염이 의심되는 경우 세척 혹은 폐기한다. 넷, 음식물은 충분히 가열하여 섭취하며, 조리한 음식은 오래 보관하지 않도록 하고, 설사 증상이나 손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조리에 참여하지 않는다. 다섯, 집주변 물웅덩이 등 모기 서식지 제거, 야간 외출자제, 가정 내 모기장 사용, 외출 시 밝은색 긴 옷 착용 및 기피제 사용 등으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여섯, 침수지역에서는 작업 시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방수복, 장화, 방수장갑 활용) 노출된 경우 반드시 깨끗한 물로 씻어낸다. 일곱, 눈이 불편할 경우 손으로 만지지 말고 안과 전문의 진료를 받는다. 여덟, 발열·설사가 있는 경우에는 진료를 받고, 집단발생이 의심되는 경우 보건소에 꼭 신고한다. ◇수해복구 작업 시 잦은 찰과상, 봉와직염 주의해야 수해 지역 복구 작업시 찰과상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데, 상처부위 소독이 미흡한 경우 2차 세균 감염에 의한 봉소염(봉와직염)이 잘 발생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서울대병원 및 한양대병원에 따르면, 봉소염은 주로 다리에 잘 발생하며 국소적으로 붉은 홍반·압통이 있고 심한 오한·발열이 있은 후에 홍반이 뚜렷해지면서 주위로 급격히 퍼진다. 만지면 따뜻하게 느껴지고 손가락으로 누를 때 들어가고 압통과 통증이 있다. 표면에 작은 물집이 생기거나 가운데가 화농되어 단단한 결절처럼 되었다가 터져 고름이 나오기도 한다. 물집은 고령이나 당뇨병 환자에서 많이 발생하고 치료 기간이 더 길다. 봉소염 증상이 심해져서 주변으로 퍼지면 균이 몸 안으로 들어가 온몸에 열이 나면서 춥고 떨리는 전신 증상이 나타난다. 다리에 무좀이 있거나 림프부종이 있을 경우 재발률이 매우 높으며, 합병증으로 피부 괴사, 패혈증, (고름이 터져 관절로 들어가는) 화농 관절염, 골수염, 사망 등이 올 수 있다. 장마를 전후해 무좀, 완선, 어루러기 등 곰팡이균 감염이 급격하게 번져 피부과를 찾는 사람들도 많아진다. 임이석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곰팡이에 의한 진균성 피부염은 습진 등과 혼동하기 쉽지만 치료법이 다르므로 잘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 원장은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는 피부자극에 의한 피부염도 잘 생긴다"면서 “피부를 깨끗하게 씻고 습기가 남지 않도록 잘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피부 감염병 및 접촉피부염 등을 예방하려면 평상시 깨끗이 씻고 물기를 잘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순면으로 된 양말을 신고, 발에 땀이 많이 날 경우에 는 양말을 자주 갈아 신는 것도 좋다. 곰팡이균은 발뿐만 아니라 얼굴이나 신체 다른 부위에 전염이 가능하기 때문에 발 등 질환 부위를 만진 손으로 다른 부위를 만지면 안 된다. 만진 후에는 깨끗이 씻어주고 발수건은 따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구두나 운동화도 일광소독을 주기적으로 하여 잘 말리도록 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소변 산성도 재보면 방광암 재발 엿보인다

비(非)근육 침윤성 방광암은 방광 벽의 근육층까지 퍼지지 않은 비교적 초기 단계의 암으로, 전체 방광암 환자의 약 70%를 차지한다. 수술로 종양을 제거할 수 있지만 재발 위험이 높아 수술 후 BCG(결핵균 유래 면역치료제)를 방광 안에 주입하는 보조 치료를 시행한다. 하지만 BCG 치료 후에도 약 40%의 환자에게 방광암이 재발한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철 교수 연구팀(이대목동병원 비뇨의학과 류호영 교수, 한양대구리병원 비뇨의학과 송병도 교수)이 비근육 침윤성 방광암 환자의 재발을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생체 지표를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산성 환경은 면역 세포의 활성을 억제해 면역치료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면역 반응을 기반으로 하는 BCG 치료 역시 이러한 산성 환경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가정에서, 방광 내 산성도가 실제로 치료 효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하고자 했다.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21년까지 방광암 절제 수술 후 BCG 치료를 받은 비근육 침윤성 방광암 환자 578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치료 전 소변이 pH 5.5 미만인 경우를 '산성 소변군', 이상인 경우를 '비산성 소변군'으로 나눠 방광암 재발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산성 소변군의 재발률은 42.4%, 비산성 소변군은 33.8%로 확인돼 BCG 치료 후 재발률에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나이, 흡연력, 종양의 크기 및 개수 등 다른 재발 위험인자를 함께 고려한 다변량 분석에서도, 산성 소변은 방광암 재발 위험을 약 45% 높이는 독립적인 위험인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상철 교수는 “비근육 침윤성 방광암은 치료 후에도 암이 재발하거나 치료 효과가 제한적인 경우가 많아 환자에게 큰 부담이 되는 질환"이라며 “이번 연구는 소변검사와 같은 비침습적 방법으로도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향후 환자에게 부담을 줄이면서도 효과적인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병도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방광 내 산성도를 조절함으로써 BCG 치료 반응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를 검토하고,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임상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연구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World Journal of Urology)에 게재됐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은평성모병원, 수도권 서북부 로봇수술 거점병원 도약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병원장 배시현)은 13일 “개원 6년 만에 로봇수술 4000례를 돌파하며, 고난도 수술 역량을 갖춘 첨단 의료기관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면서 “이번 성과는 수도권 서북부 지역 로봇수술 거점병원으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첨단 4세대 로봇수술기 '다빈치 Xi' 2대를 기반으로 고난도 암 수술과 장기이식은 물론 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한 수술까지 적극적으로 수행해 온 결과다. 로봇수술센터는 개소 초기부터 고난도 술기를 요구하는 암 수술에 집중해 왔다. 전립선암, 신장암, 갑상선암, 자궁내막암, 대장암, 위암 등 1000건 이상의 암 수술에 최소침습 기술을 활용한 정밀 수술을 시행하며 해당 장기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치료에 힘써왔다. 최근에는 보다 복잡하고 까다로운 암 수술 영역으로 로봇수술의 적용 범위를 확대 중이다. 식도암의 경우 위장관외과 의료진이 직접 로봇수술을 수행해 위암과 식도암이 동시에 발생한 환자에게 더욱 전문적인 치료를 제공한다. 또한 두경부암(경구암, 편도암, 인후암)의 경우에도 구강 내 협소한 부위에 정밀하게 접근해야 하는 까다로운 수술임에도 활발히 적용하고, 갑상선암 역시 구강 내 접근을 통한 로봇수술로 흉터 부담을 줄여준다. 은평성모병원은 장기이식 분야에서도 로봇수술 적용이 활발하다. 2023년 7월 국내 최초로 뇌사자 로봇 신장이식에 성공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생체 공여자를 통한 로봇 신장이식까지 성공했다. 이로써 뇌사자와 생체이식을 아우르는 로봇이식 시스템을 확립했다. 여성 난임의 원인 질환 중 크기가 매우 크거나 수술이 까다로운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증 등의 질환에 로봇수술을 적용해 병변을 정밀하게 절제하는 동시에 자궁 보존과 기능 유지에 주력함으로써 향후 임신 가능성을 높이고 생식능력 회복에 기여하고 있다. 방광암 수술의 경우에도 일반적으로 암 병변 절제 후 요로전환술까지만 진행되지만 은평성모병원은 신방광조형술까지 함께 시행함으로써 환자가 수술 이후에도 보다 자연스러운 배뇨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보통 배를 갈라 진행되는 복벽 탈장수술에서도 로봇을 이용한다. 남궁정 로봇수술센터장(산부인과 교수)은 “개원 6년 만에 로봇수술 4000례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환자 한분 한분을 위해 헌신해 온 로봇수술팀 의료진 모두의 열정과 노력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더욱 정교하고 안전한 수술로 환자들의 삶에 희망을 전할 수 있도록 어렵고 힘든 수술에도 주저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재활 명의’ 한양대병원 김미정 교수,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수상

'재활 명의'로 손꼽히는 한양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김미정 교수가 발달장애인의 의료환경 개선과 의사소통 능력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7일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김 교수는 약 30년 동안 발달장애인 교육·진료 및 치료에 헌신하며, 한양발달의학센터가 보건복지부 지정 발달장애인 거점병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초기 운영모델을 설계하고, 유관 진료과와의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발달장애인의 내원 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의료진 연계를 강화하고, 원스톱 진료 시스템을 마련해 높은 만족도의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기여했다. 언어지연을 겪는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전문적 언어중재 프로그램을 실시함으로써 이들의 의사소통 능력 향상과 사회적 적응력 증진에도 큰 도움을 줬다. 의료진·언어치료사·임상심리사·작업치료사 등 다학제 전문가들과 협력해 정기적인 사례 회의를 이끌며, 발달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종합적인 치료·지원 체계를 발전시켜왔다. 김 교수는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병원에 오기까지 겪는 수많은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줄이고자 노력해왔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와 진료 개선을 통해 이들의 삶이 한층 나아질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노인재활과 소아재활, 그리고 통증재활 및 스포츠의학 분야 최신 치료를 개척해왔다. 로봇을 이용한 재활치료, 줄기세포를 통한 뇌성마비 치료 등의 연구와 임상 적용에도 매진했다. 2004∼2011년 의대 재활의학과 주임교수 및 병원 임상과장을 역임했는데, 최연소 주임교수 보직의 기록을 갖고 있다. 2006년엔 장애인국가대표 팀닥터, 2007년부터 대한장애인체육회 의무위원과 2008년부터 한국도핑방지위원회 상임이사로 활동했다. 2010년 노인재활의학회 창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2013년 8월에는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팀닥터 및 대한축구협회 의무위원으로 위촉됐다. 대한재활의학회, 대한임상노인의학회, 대한스포츠의학회 등 학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한의협, 국토부 앞 궐기대회 “졸속입법 철회하라”

대한한의사협회 중앙회와 시도시부는 지난 10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앞에서 300여 명의 한의사 회원이 모인 가운데 '국토부의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자배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악 철폐를 위한 중부권역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궐기대회에서 한의사들은 △ 기습입법 중단, 치료권 침해하는 8주 제한 폐기하라 △셀프심사 아웃, 환자 건강권 보장하라 △교통사고 피해자의 진료권 박탈행위를 중단하라 △국민건강 외면하고, 보험회사 배불리는 국토부의 기습 입법예고 즉각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국토교통부를 성토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사람잡는 무더위…몸 속 체온 올라가면 ‘응급상황’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을 기록하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 발생이 속출하고 사망자까지 생기는 폭염대란이 계속되고 있다. 고령자나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뿐 아니라 건강한 사람들도 과로를 삼가고 음주를 자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온열질환은 고온다습한 환경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인체의 체온 조절 기능이 무너지면서 발생하는 급성 질환이다. 열경련, 열실신, 열탈진(일사병), 열사병 등이 온열질환에 해당한다. 초기에는 어지럼증, 피로, 근육통 같은 비교적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되지만, 방치하면 의식 저하나 장기 손상 등으로 악화할 수 있다. 사람은 정상적으로 36.5도 안팎의 체온을 유지하지만,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수분이 부족해지면 체온 조절 기능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특히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뇌졸중 등 만성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의 경우 더위 자체가 건강을 크게 위협할 수 있어 무리한 야외 활동은 피해야 한다. 열경련은 고온에서 운동 후 땀을 많이 흘리면서 염분이 빠져나가 근육경련 등이 발생하는 것으로,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염분 등 전해질이 포함된 음료를 마시면 회복된다. 열실신은 더위 속에서 장시간 서 있거나 움직이다 탈수와 말초혈관 확장으로 뇌혈류가 일시적으로 감소해 일시적 실신이 발생하는 것으로, 환자를 눕히고 다리를 높게 들어 뇌혈류를 회복시키고 수분 섭취와 안정을 취하면 된다. 열탈진은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수분과 전해질이 고갈돼 심한 피로, 두통, 구토,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체온도 경미하게 38~39도까지 상승한다. 시원한 장소에서 수분과 염분을 보충해 주면 대부분 회복되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의식이 흐려질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일사병은 직사광선 노출에 의한 열탈진에 해당한다. 가장 위험한 온열질환은 열사병이다. 열사병은 폭염 속 실외 활동을 장시간 지속할 경우 심부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상승하면서 의식저하, 섬망, 발작, 혼수 등 중추신경계 이상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질환이다. 특히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30분 이상 지속될 경우, 여러 장기 손상이 시작돼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즉각적인 응급처치가 이뤄져야 한다. 일반적인 열탈진이나 열실신은 서늘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면 회복되지만, 열사병은 응급처치와 함께 빠른 체온 하강이 필수다. 특히 고령자, 심뇌혈관질환자, 알코올 중독자, 정신질환 약물 복용자, 만성질환자는 혈관 기능 저하, 자율 신경 이상, 약물 영향, 체내 수분조절 능력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발생해 열사병 발생 위험이 더 높다. 열사병이 의심될 경우, 즉시 119에 신고하고 체온을 신속히 낮추기 위한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환자를 그늘이나 시원한 장소로 옮긴 뒤 옷을 벗기거나 헐겁게 풀고, 젖은 수건이나 찬물로 몸을 감싸 체온을 떨어뜨려야 한다. 병원으로 이송 중에는 차량 내 에어컨과 선풍기를 활용해 체온을 낮춰야 한다. 병원에서는 얼음물 침수, 냉각 담요, 냉각 팬 등 전문 장비를 이용한 적극적인 냉각 치료가 시행된다. 온열질환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폭염 환경 자체를 피하는 것이다. 정오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외출이나 운동을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 중간중간 충분한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기본 수칙이다. 부득이하게 외출하는 경우 가볍고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고, 챙이 넓은 모자나 양산을 이용해 햇빛을 차단해야 한다. 수분 섭취는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수시로 해주는 것이 좋고, 고령자나 어린이의 경우 보호자가 주기적으로 상태를 잘 확인하자.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클릭! 3분 건강] 이마 주름 생성 여부, 뇌졸중 증상과 감별에 유용

유명 연예인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안면신경마비 발병 이후 치료 소식을 전하면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통계를 보면 국내에서 안면신경마비 진료받은 환자는 약 10만 명으로 최근 10년간 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면신경마비란 안면 신경에 장애가 일어나는 것으로 마비가 생긴 쪽 이마에 주름잡기, 눈감기, 입꼬리 올리기와 같은 동작이 평소와 다르고 부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이 같은 증상은 뇌졸중 전조증상으로도 알려져 있기에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안면신경마비는 크게 말초 안면신경마비와 중추 안면신경마비로 나뉘는데, 중추 안면신경마비는 뇌졸중의 증상으로 발현한다. 말초 안면신경마비와 중추 안면신경마비를 감별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이마에 주름을 잡아 보는 것이다.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이승아 교수는 “말초와 중추 안면신경마비는 얼굴에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판별이 가능한데, 이마에 주름을 잡을 수 없으면 말초 안면신경마비, 이마에 주름을 잡을 수 있으면 중추 안면신경마비"라고 말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뇌졸중 증상인 중추 안면신경마비는 동반되는 증상으로 반신마비, 언어장애, 감각이상, 복시 등이 있다. 얼굴 마비와 함께 말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과 다리에 힘이 빠지고 감각이 이상해지는 등 다양한 국소 신경학적 이상이 동반되는 것이 중추 안면신경마비의 특징이다. 안면신경마비가 나타날 경우, 원인을 먼저 찾는 것이 중요하다. 안면신경이 마비된 상태 평가를 위해서는 얼굴 신경전도검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안면신경마비의 형태가 전형적이지 않은 양상을 보이거나 당뇨, 고혈압, 악성종양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필요에 따라 CT 혹은 MRI 영상검사를 진행한다. 이 교수는 “검사를 어느 시기에 시행하는지에 따라 해석과 예후 평가가 달라질 수 있어 신경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여름철 응급실 단골손님 ‘요로결석’, 방치시 합병증 위험↑

결석(結石)이란 몸 안의 장기 속에 생기는 돌처럼 단단한 물질을 말한다. 다양한 몸 속의 크고 작은 돌이 있지만 특히 여름철 극심한 통증을 유발해 '응급실 이벤트'를 흔히 유발하는 질환으로 요로결석이 손꼽힌다. 디스크(추간판탈출증), 통풍, 출산통, 치통, 대상포진, 편두통 등과 함께 “내가 가장 아프다"고 서로 우긴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너무 아파 학교 결석이나 직장 결근을 초래한다는 말까지 유행이다. 땀이나 호흡으로 인체의 수분이 많이 증발하는 한여름에는 오줌(소변)이 진해지면서 요로결석이 생기거나 재발해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극심한 통증으로 응급실에 실려갔다가도 어느 새 통증이 자연히 사라져 꾀병으로 눈총을 받기까지 하는 얄궂은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통계를 보면, 연간 요로결석증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20년 30만9123명에서 꾸준하게 증가 추세를 보이며 2024년에는 33만5628명에 달했다. 계절별로는 7∼8월이 가장 많다. 특히 8월에는 환자가 더 크게 늘어난다. 소변이 생성되어 배출되는 통로인 요로는 요관과 요도로 나뉜다. 요관은 콩팥(신장)에서 방광까지, 요도는 방광에서 음경이나 질까지의 오줌통로이다. 요로결석은 콩팥(신장)에서 만들어 낸 소변이 배출되는 경로인 요로(신장, 요관, 방광, 요도)에 돌이 생긴 경우를 모두 통칭한다. 콩팥의 소변에는 여러가지 성분들이 녹아있는데, 이중 양이온인 칼슘, 나트륨 음이온인 수산, 요산 등이 요로결석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성분들의 농도가 높아지면 결정이 만들어지고 성분들이 계속 침전되어 커지면서 돌처럼 딱딱한 결석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콩팥에서 만들어진 결석은 잘게 쪼개지거나 통째로 소변이 배출되는 경로를 따라 자연스럽게 배출된다. 이 때 결석이 커서 경로를 막으면 소변 배출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옆구리의 극심한 통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너무 아파서 그냥 넘어가지가 어렵지만 혹시라도 진통제에 의지하면서 방치할 경우 감염이나 콩팥·방광 기능 저하도 일어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비뇨의학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요로계에 요석이 생성되어 소변의 흐름에 문제가 생기고, 그 결과 급성 통증이 발생하거나 요로 감염 같은 합병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 요로결석이다. 더운 날씨로 수분이 부족해지는 여름철 대표 질병 가운데 하나이다. ◇수분증발 많은 7~8월 최다…방치하면 콩팥·방광 기능저하 우려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면서 소변 농도가 높아져 요로결석의 생성이 용이해진다. 더운 날씨로 짭짤한 음식 섭취가 늘어나면서 체내 염분 농도가 높아지고, 이는 결석 형성의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 또한 수분 섭취 감소는 요로결석의 가장 주요한 원인이다. 수분의 섭취가 감소하면 요석 결정이 소변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져 요석 형성이 증가하게 된다. 고려대 구로병원 비뇨의학과 안순태 교수는 “결석의 위치에 따라 증상은 다양하지만, 흔한 양상으로는 옆구리와 하복부 통증이 대표적"이라며 “통증은 수 분에서 수 시간 동안 지속되다가 사라지는 간헐적인 특징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통증의 강도는 심하고 진통제를 복용해도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 남성의 경우 통증이 하복부·고환·음낭으로, 여성의 경우 음부까지 뻗어가기도 한다. 안순태 교수는 “결석이 방광까지 내려와 위치하는 경우에는 빈뇨, 배뇨통 등의 방광 자극 증상이 발생한다"면서 “기타 증상으로 구토·구역·복부팽만 등이 동반되며, 혈뇨가 생길 수도 있으며, 세균 감염이 동반될 시 고열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요로결석은 주로 후천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며,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첫째, 수분 부족이다. 땀으로 수분이 빠져나가고 소변이 농축되면 결석이 잘 생긴다. 둘째, 고단백·고염 식단이다. 육류, 소금, 수산 함량이 높은 식단은 결석 형성을 촉진한다. 지리적·기후적 요인도 상당하다. 고온 다습한 환경일수록 발생률이 높다. 일반적인 용량의 비타민D 보충제는 결석 발생 위험을 유의하게 높이지 않지만 과다 섭취 시 요로결석 생성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결석의 과거력이 있거나 고칼슘뇨증이 있는 경우 비타민D 보충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이다. 치료 방법으로 요로결석의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자연 배출을 기다리는 대기요법이 쓰인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김형준 교수는 “대기요법에도 반응이 없거나 결석의 크기가 큰 경우 체외충격파 쇄석술 혹은 요관경·복강경을 이용한 시술·수술이 불가피하다"면서 “예방법으로 하루에 2ℓ 이상의 물을 마셔 소변량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재발이 잦은 환자의 경우 정기적인 검사가 권장된다"고 밝혔다. 커피나 음료수보다는 미지근한 온도의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다. 요로결석 환자의 치료가 늦어질 경우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 결석으로 인해 요관 또는 신장이 폐색되어 소변의 흐름이 막히고 콩팥에 물이 차는 수신증이 발생할 수 있다. 수신증 기간이 길어질수록 점차 신장 기능을 상실하게 되며 오랫동안 방치할 경우 신부전증 발생을 초래하게 된다. 콩팥에 세균감염이 생기는 신우신염으로 신장 기능이 손상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수분 부족, 고단백·고염 식단, 비타민D 보충제 과다섭취 '요주의' 보존적 치료는 결석의 크기가 작고 통증이 조절 가능한 경우에 우선적으로 고려된다. 특히 5㎜ 미만의 결석은 약 70%, 5~10㎜ 크기의 결석은 30~40%가 자연적으로 배출될 수 있다. 소염진통제와 수액 요법을 통해 통증을 조절하고, 요관 확장 작용이 있는 약제를 사용하여 배출을 유도한다. 대부분 외래에서 경과를 관찰하며 치료를 이어가며, 자연 배출이 되면 대개 '끝'이다. 비수술적 치료는 약물치료로 배출이 어려운 경우에 시행되며, 결석의 위치와 성분에 따라 결정된다. 특히 콩팥이나 상부 요관에 있는 엑스레이로 잘 보이는 결석에는 체외충격파쇄석술을 시행해 체외에서 충격파를 이용해 결석을 부순 뒤 자연배출을 유도한다. 결석이 작지 않거나 단단하거나 방광과 가까운 위치에 있을 경우에는 요관내시경을 통해 레이저로 결석을 분쇄하고 제거하는 치료를 하게 된다. 수술적 치료는 결석이 크거나 자연배출이 어렵고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경우, 혹은 신장 기능 저하나 감염 위험의 위험이 높은 경우에 시행한다. 연성내시경을 통한 절석술, 피부를 통한 경피적 신장결석제거술, 복강경 혹은 로봇을 이용한 수술적 제거가 포함된다. 드물게 보다 침습적인 개복 또는 복강경(로봇 포함)이 필요할 수도 있다. 결석의 크기, 위치, 성분,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 따라 수술 방법이 결정된다. 응급 시술은 통증이 극심하거나, 염증이나 감염이 동반되어 전신 상태가 위중한 경우에 시행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결석 자체를 바로 제거하기보다는, 결석으로 인해 막힌 상부 요로에 고인 소변을 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요도를 통해 요관에 부목(스텐트)을 삽입하거나, 피부를 뚫고 신장에 직접 연결해 소변을 배출하는 피부신루 설치 등의 시술이 이뤄질 수 있다. 이러한 응급 처치는 통증 경감과 감염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요로결석은 한 번 발생하면 재발 위험이 높기 때문에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기본적인 예방법은 충분한 수분 섭취다. 하루 소변량이 2ℓ 이상이 되도록 하루 10잔 이상의 물이나 음료를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운동 전후나 사우나 이용 전후처럼 땀 배출이 많은 상황에서는 수분 보충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김형준 교수는 “요로결석은 남성이 여성보다 흔하며, 주로 30∼50대에 발생하고 재발률도 높아 5년 이내 20%, 10년 이내 40∼50%가 다시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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