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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면세점 입찰에 먹구름...코로나로 매출 반토막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4.25 13:14

중국 관광객 발길 ‘뚝’ 제주 면세점 메리트 없어

롯데 제주면세점 올 1분기 매출 지난해보다 50% ↓

지역 사회 반발에 신규 입찰 무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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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제주점 내부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정부가 제주도에 시내 면세점 특허권을 신규 발급하는 정책을 재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신규 입찰이 흥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본격화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국 관광객이 줄면서 최근 제주 면세점 매출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기존과 달리 제주 면세점만의 메리트가 없어진 만큼 기업이 제주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관세청과 기획재정부는 지난 19일 제주도청에서 지역 소상공인 대표단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제주도 시내면세점의 신규특허 공고에 앞서 지역사회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서다. 아직 신규특허 공고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업계는 정부의 제주 시내 면세점 재추진에 당황스러운 분위기다. 과거 제주 면세점은 중국 관광객이 많아 업계의 ‘노른자’로 불렸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현재 제주 면세점 매출은 급감한 상태다. 실제 올해 1분기 롯데면세점 제주점 매출은 전년대비 50% 줄었다. 신라면세점 제주점 역시 해당기간 매출이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국제선 노선이 축소되고, 면세점 영업시간이 단축된 결과다. 롯데·신라면세점 제주점은 지난해부터 영업시간을 단축해 현재 오후 2~6시에만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시장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만큼 정부가 제주 시내면세점 입찰을 진행해도 제주 사업권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기업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앞서 신세계면세점은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되기 전부터 제주 진출을 준비했다. 지난해 5월 중 제주 신규특허 공고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제주시 연동의 뉴크라운호텔을 면세점 부지로 물색해뒀다. 하지만 공고가 기약 없이 늦어지고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신세계면세점은 위약금을 지불하고 매매계약을 파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면세점도 지난해 제주 진출을 검토했으나, 시내면세점 특허 공고가 나오지 않아 제주 진출이 흐지부지됐다.

국내 면세점은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며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해당 기간 국내 면세점 빅4(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의 합산 영업손실은 3155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업황 악화 속에서 신세계면세점은 최근 서울 강남점을 철수했다. 이는 개점 이후 불과 3년 만이다.

업계는 업황 악화 외에도 지난해 제주도 지역 사회의 반발로 제주 시내 면세점 입찰이 무산된 만큼 이번에도 입찰이 본격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제주도 지역 내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를 반대 목소리가 커 입찰 공고가 나오지 않았다"며 "이번에도 공고가 나오지 않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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