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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161조 온라인 쇼핑 시장의 그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3.18 17:34

산업부 서예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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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온라인 쇼핑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장을 보는 소비자가 늘면서 지난해 시장 규모는 30조 원이 늘어난 161조 원까지 커졌다. 코로나 사태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향후에는 시장 규모가 200조 원대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다.

하지만 이렇게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쇼핑시장에도 그늘이 있다. 택배기사 과로사 문제다. 택배기사는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을 키워온 주역이다. 소비자가 온라인 몰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전국으로 배송해주면서 온라인 소비는 빠르게 확산됐다. 이 때문에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해 왔다.

그러나 온라인 배송 물량이 늘면서 고통을 받는 택배기사도 늘고 있다. 지난해는 특히 택배기사 과로사 문제가 본격화되면서 CJ대한통운 등 주요 택배사들은 분류인력 관련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사회적 합의기구를 통해 택배기사들의 과로사 방지를 위해 노력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도 택배기사들의 사망 사례는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 저녁에는 로젠택배 경북 김천터미널에서 일하던 한 택배 기사가 뇌출혈로 숨을 거뒀다. 택배업에 15년가량 종사한 해당 택배기사는 업무 도중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물론 모든 택배기사들의 죽음을 과로사로 추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택배기사 과로사 문제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택배기사들의 업무강도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정부는 최근 택배 분류업에 외국인 노동자의 취업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이같은 정책은 고강도 심야노동으로 ‘지옥 알바’로 불리는 상·하차 업무에 대한 노동환경은 개선하지 않고, 이주노동자에게 위험을 떠맡기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택배기사 과로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외국인 노동자 취업 허용과 같은 근시안적인 지원 정책이 아닌 현장 택배기사들의 업무강도를 줄일 수 있는 지원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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