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판의 제갈공명들③-개혁신당]‘만40세’ 이준석의 도전, 배후엔 젊은 실무형 인재들

6·3 조기대선을 앞두고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선거 캠프는 '정치의 세대교체', '압도적 새로움'을 주요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를 뒷받침 해주는 이 후보의 참모들은 다른 주요 정당들보다 훨씬 젊고 실무형 인재들이 중심을 이룬다. 여의도의 정치 문화나 풍수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로 선거캠프를 속칭 여의도 '명당' 빌딩이 아닌 서울 강남에 차린 것도 이같은 분위기가 만들어낸 '차별화'다. 선거 운동을 사실상 총괄하는 상임선대위원장은 천하람 당대표 권한대행이 맡았다. 공동선대위원장으로는 함익병 선거기획단장을 비롯해 이기인 수석최고위원, 전성균 최고위원, 이주영 정책위의장, 서철모 전 화성시장, 조용민 전 구글코리아 상무 등 총 6명이 선임됐다. 천 위원장은 전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으로, 그 동안 이 후보와 함께 청년 정치인으로서의 입지를 다져온 대표적인 '동지'다. 변호사 출신인 그는 이준석 후보를 기존 양당 체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보고 새로운 정치 세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의 정치가 대해 양당이 서로 돌아가면서 권력을 휘둘러 큰 문제에 봉착, 근본 개혁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천 위원장은 20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이재명 후보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김문수 후보에게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다면 전략적 선택은 이준석 후보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간 야권 단일화 논의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며, 이준석 후보의 독자 노선을 공고히 하려는 선거 캠프의 의도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피부과 전문의로 방송 활동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진 함익병 단장은 정치적 발언으로도 주목받아 온 인물이다. 그는 과거 월간조선과의 인터뷰 도중 '효율적인 통치'를 강조하며 “독재가 왜 잘못된 건가"라고 발언해 주목을 끈 바 있다. 이준석 후보에 대해서는 “매력 있는 친구지만 싹수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표현하며, 그의 솔직한 성격을 드러냈다. 현역 경기도의원인 이기인 위원장은 새누리당 분당갑 당원협의회 청년위원장 출신으로, 바른정당-바른미래당-새로운보수당까지 계속 잔류했던 골수 바른정당계로 분류된다. 7대 성남시의회 시절부터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시정을 강하게 비판하며 보수층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인물이다. 20대 대선 기간에도 이재명비리 국민검증특위에 임명되고, 여러 논란을 파헤쳐 이재명 저격수로 알려지면서 높은 인지도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신당 최고위원으로 활동하며 당의 정책 방향 설정에 기여하고 있는 전성균 위원장은 지방분권과 효율적인 정부 운영을 강조한다. 그는 중앙집권적 구조를 탈피하고 지방의 자율성과 효율성을 강조해 지역 균형 발전을 도모하려는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 출신인 이주영 위원장은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으로 활동하며 당의 정책 개발과 추진을 담당하고 있다. 작년 3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개혁신당의 비례대표 후보 1순위에 배치돼 국회의원 뱃지를 달았다. 당시 의사들 사이에서 비례대표 1번 후보가 '의사'인 개혁신당을 지지하겠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출신으로, 사실상 윤석열 정부의 의료 정책에 유일하게 정면으로 맞서는 의사 출신 정치인이다. 이 위원장은 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과 동시에 정책본부장을 겸임하고 있다. 정책 중심의 정치와 실용주의를 강조하는 그의 성향이 이 후보의 공약에 그대로 녹아들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이념이나 정파적 구호보다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정책을 중심으로 유권자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대위 실무진은 김철근 종합상황실장, 구혁모 비서실장 등 기존 이 후보 측근이 중심이다. 공보단장은 이동훈 전 조선일보 기자가 맡았다. 김철근 실장은 현재 개혁신당 사무총장으로, 과거 이준석 당대표의 정무실장을 역임해 이준석계 핵심 측근으로 분류된다. 그는 이 후보와 정치적 입장을 같이 하는 경우가 많아 반이준석 성향 네티즌들 사이에서 윤핵관에 빗대 '이핵관'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구혁모 비서실장은 현재 개혁신당에서 이준석 당대표 정무실장과 경기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다.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화성시의원 선거에 출마하며 화성시의원으로 당선된 이력이 있다. 이 밖에 기존 당직자들을 중심으로 김범준 대외협력특보단장, 김두수 정무특보단장, 이재웅 총무본부장, 이경선 조직본부장, 김정철 공명선거본부장 등이 임명됐다. 곽대중 전 대변인, 박유하 국회 비서관이 후보의 홍보와 일정 관리를 돕고 있다. 이준석 원장, 구혁모 부원장 체제로 그동안 꾸준히 정책 개발을 해 온 당 싱크탱크인 개혁연구원이 이번 대선캠프에서도 주요 정책과 공약 선정 맡는다. 또한 이 후보의 멘토로 불리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 후보에게 꾸준히 정치적 조언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대선판의 제갈공명들②-국민의힘]옛 운동권·경기도 인맥이 끌고 당료·전문가 출신이 민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캠프는 거대 조직이나 정당 주류의 지원 없이 선거통·운동권·전략가·학자 집단이 결합한 '책사 연합군'이 이끌고 있다. 이들은 김문수식 비전을 정책과 언어로 재구성 해 그를 '꼿꼿한 노동운동가'에서 '국가 경영자'로 전환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 후보는 오랫동안 주류 정치 바깥에서 '아스팔트 우파', 혹은 '운동권 보수'라는 독특한 정체성을 지닌 정치인으로 분류되어 왔다. 그가 대권에 도전한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은 탄탄한 조직과 자금이 없다는 점을 약점으로 지적했다. 이후 그 공백을 메운 것은 오래 함께해 온 '책사들'이었다. 김 후보의 최측근으로는 김재원 비서실장, 차명진 전 의원, 박계동 전 의원, 장동혁 총괄선대본부장, 박수영 정책총괄본부장 등이 꼽힌다. 이들은 각각 정치적 전략, 조직 운영, 정책 설계, 미디어 대응을 총괄하며 실질적인 '대선 작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캠프의 중심에는 후보의 입과 손발이 되어 주는 김재원 실장이 있다. 그는 한덕수 전 총리화의 단일화 논란때 실무 협상을 총괄했다.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 '전략통'으로 불렸으며 선거법과 당무에 정통한 실무형 정치인이라는 평가는 받는다. 김 실장을 정치권으로 이끈 인물이 김문수 후보다. 김 실장은 김 후보가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았던 17대 국회 시절, 공천을 받아 처음 정치권에 입문했다. 이후 김 후보의 최근 거리에서 앞장 서 그를 돕게 됐다. 캠프의 대외 메시지를 조율하고, 선거전략의 톤과 방향을 설계하는 실질적인 '선대 기획자'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 기조인 '자유주도성장'을 구체화한 인물은 박수영 정책총괄본부장이다. 그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청와대와 기재부, 경기도 부지사 등을 거친 관료 출신 정치인이다. 박 본부장은 김 후보의 핵심 공약인 △법인세 인하 △산업용 전기료 감면 △청년 주택 3·3·3 공약 △AI·에너지 강국 도약 등의 설계자다. 그가 제시하는 방향성은 '이재명 후보와의 뚜렷한 대비'다. 김 후보의 정책은 정부의 간섭보다는 민간의 자율성을 강조하며, 청년층과 기업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차명진 전 의원은 공식 직책 없이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다. 김문수 후보가 경기 부천 소사에서 국회의원을 지낼 때 보좌관으로 함께 했고, 이후 그 지역구를 물려받아 정치에 입문했다. 그야말로 '정치적 동지'다. 정계의 원로 박계동 전 의원은 민주화 운동 당시 김문수와 함께 활동한 인연으로 캠프에 힘을 보태고 있다.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폭로로 유명했던 그는, 이번 선거에서는 조용하지만 결정적인 조언을 해주는 '숨은 책사'다. 특히 단일화 협상 시기, 그는 협상 시점과 메시지 강도를 조율하며 비공식 실무책을 맡았던 인물로 통한다. 캠프 내부에서는 '정무적 판단의 나침반'으로 불린다. ◇실무를 책임지는 젊은 피와 전문가들 캠프 실무진 구성도 눈에 띈다. 장동혁 총괄선대본부장은 상황실 회의를 주도하며 캠프의 조직운영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박민식 전 장관은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선거 메시지의 일관성과 타겟팅을 책임진다.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경선캠프 시민사회총괄단장), 언론인 출신 박종진 전략기획본부장, 공약 개발을 맡은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 등도 김 후보의 메시지와 비전을 대중적으로 전달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운동권-경기도 인맥'의 재결합도 눈에 띈다. 최우영 전 경기도 대변인은 노동운동 시절부터 김 후보와 함께한 동지다. 민중당 창당 주역으로서 '김문수의 입'이라 불린다. 캠프에서는 정책실장을 맡으며 후보 메시지 제작을 주도했으나, 대선 후보 선출 이후 공식직책은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이자, 경기지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노용수 전 경기도의회 의원도 김 후보의 민주화운동 동지이자 내부조직의 통제자로 꼽히나 현재 캠프 내에서 공식직함은 없은 상황이다. 김 후보의 실질적인 최측근으로 꼽히는 박종운 전 고용노동부 정책보좌관도 핵심 실세다. 그는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박종철 열사가 숨겨준 '운동권 선배'다. 현재 수행팀장으로 김 후보의 현장 동선과 일정을 관리하며 대중 접점 전략을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재정과 조직 실무룰 책임지는 전문순 전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경선캠프 행정팀장), 손원회 전 경기지사 비서실장(경선캠프 행정팀장), 박상길 전 경기지사 비서실장(경선캠프 일정팀장), 정택진 전 경기도 대변인 등도 김 후보를 돕는 경기라인으로 꼽힌다. 공동선대위원장에 이름을 올린 나경원·윤상현 의원, 박대출 사무총장 겸 총괄지원본부장,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 이인제 전 경기도지사 등이 외곽 지지세력으로서 김 후보와 상징적 연대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0년생으로 김 후보가 직접 발탁한 차세대 정치인 김용태 비대위원장, 클린선거본부를 책임지고 있는 정점식·주진우 의원, 대변인단에 합류한 이충형 전 대변인·조용술 당협위원장 등도 김문수 캠프의 실무를 떠받들고 있는 인물들이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대선판의 제갈공명들①-민주당]“내가 이재명의 책사”…윤후덕·이한주·진성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면서 당선 가능성을 주목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브레인'들은 친명계, 전문가 그룹과의 조화는 물론 진보와 보수를 모두 아우르는 '통합'에 방점이 찍혔다. 주요 정책 분야에 전문성과 실무 경험을 갖춘 인사들을 배치, 향후 국정 운영의 청사진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분야는 윤후덕 의원이 정책본부장을 맡아 캠프의 정책 방향을 총괄한다. 윤 본부장은 25년 이상의 정치 경력을 지닌 4선 중진으로, 계파색이 옅은 실용주의자로 평가받는다. 이재명 후보의 정책 캐치프레이즈인 'K-이니셔티브'를 설계한 장본인도 윤 의원이다. 그는 K-이니셔티브를 통해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시스템을 주도적인 기술로 전환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또 다른 핵심 정책 브레인으로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을 들 수 있다. 이 원장은 이재명 후보의 핵심 공약인 '기본소득'과 '기본사회' 모델을 구체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성남 시민운동 시절부터 이재명 후보와 40년 이상 인연을 이어온 '정책 멘토'로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추진했던 '3대 무상복지'(무상교복·청년배당·산후조리원)의 설계자로 알려졌다. 진보적 경제학자로 분류되는 이 원장은 사회적 안전망 강화와 포용적 성장에 중점을 둔 정책을 실현해 나가는데 중점을 둔 인물이다. 기본소득을 단순한 현금 지급이 아닌, 사회 구조의 전환을 위한 수단으로 보고, 이를 통해 불평등 해소와 사회 통합을 이루고자 하는 철학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교육 정책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으며, 기본소득과 연계한 교육 복지 정책을 설계하고 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 김성환 의원도 정책본부장으로 각종 공약 입안을 주도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원칙과 소신을 중시하는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재명 후보와도 정책적 견해 차이를 보이며 금융투자소득세 도입, 종합부동산세 유지 등에서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인물이다. 이러한 태도는 당내에서 '레드팀' 역할을 수행하며, 정책의 균형을 맞추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재명 대선캠프의 노동 정책은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주도한다. 그의 선대위 합류로 주 4일제 도입, 정년 연장, 노란봉투법 제정 등 노동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과 미래에셋대우 사장을 지낸 홍성국 위원장도 선대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산업 구조조정과 상법 개정 등 자본시장 개혁을 강조하는 인물로 금융시장 안정화, 투자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책을 설계하고 있다. 홍 전 사장의 전문성은 이재명 후보의 경제정책에 실현 가능성과 전문성을 더하며, 유권자들에게 신뢰를 더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이재명 캠프에서는 오기형 의원(주식시장활성화 TF 단장), 강준현 의원(국회 정무위 간사)을 중심으로 코스피 5000 시대를 목표로 자본시장 정상화와 상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또 한정애 의원이 직장인 실질 소득 회복을 위한 조세 구조 개선과 물가 반영형 과표 조정 등을 담당한다. 미래 경제를 위한 꿈사니즘위원회 산하의 김원이 미래전략산업육성기획위원장은 첨단 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에너지·인프라 입법을 주도하고 있다. 트럼프발 관세전쟁의 선봉에 서게 될 외교·안보라인은 김현종 외교안보보좌관이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 보좌관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통상·협상 전문가로 노무현·문재인 정부 두 진보 정권에서 모두 통상 사령탑을 지냈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김인규 국민대 교수, 송태국 넥스트리컨설팅 대표, 박진희 동국대 교수 등이 자문을 맡고 있다. K-이니셔티브를 통해 대한민국 소프트파워 강화 전략은 민형배 의원과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가 그린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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