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을 복심, 연수갑 거물’…與, 인천 보선 ‘승부수’ 통할까

더불어민주당이 인천 보궐선거를 겨냥한 '투트랙 공천'을 확정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옛 지역구인 계양을에는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 연수갑에는 송영길 전 대표를 각각 전략공천했다. 24일 정치권에서는 계양을의 상징성은 지키고, 연수갑에는 중량감을 더한 '최적의 조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계양을은 이재명 대통령의 옛 지역구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큰 곳이다. 이 대통령의 대선 출마와 당선으로 이번 보선이 치러지게 됐다. 민주당이 이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 전 대변인을 배치한 것은 '정권 핵심의 정치적 기반'을 안정적으로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6월 이 대통령 취임 직후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에 임명돼 대통령을 보좌했다. 같은 해 9월부터는 대변인을 맡아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해왔다. 민주당 측은 이날 “김 전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있고, 이 대통령의 의원 시절에도 보좌하면서 (계양을에 대한) 높은 지역 이해도를 갖췄다"며 공천 배경을 설명했다. 연수갑은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가 3선을 지낸 지역구다. 박 후보가 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민주당은 이 지역에 인천에서 오랜 정치적 기반을 쌓아온 송 전 대표를 배치하며 선거에 중량감을 더했다. 송 전 대표는 인천에서 5선 국회의원과 인천시장을 지내고 당대표까지 거친 '거물급' 인사다. 과거 계양을에서만 5선을 지낸 만큼 계양을 출마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최종적으로는 연수갑 배치가 확정됐다. 송 전 대표는 공천 발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당의 결정이 있었다. 저는 그 결정을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계양은 나의 뿌리, 나의 심장"이라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계양으로 가 한 분 한 분 뵙고 절절한 죄송함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오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이번 공천을 두고 계양을의 상징성은 지키고, 연수갑에는 중량감을 더한 전략적 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계양을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데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역구였다는 상징성까지 있는 곳"이라며 “송영길 전 대표가 다시 계양을로 돌아가는 것은 당에도, 송 전 대표 본인에게도 좋은 그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계양을은 민주당의 새 인물을 키우는 상징적 지역으로 남겨둘 필요가 있다"며 “송 전 대표는 인천에서 5선을 하고 인천시장을 지낸 중량급 인사인 만큼 연수갑에 배치하는 것이 더 적절한 카드"라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나머지 재보선 지역 공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적어도 5월 첫째 주까지는 전략공천을 다 마쳐야 한다"며 “전략공관위가 거의 매일 회의를 열면서 후보와 지역을 압축하고 결정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은 최소 13곳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영등포를 ‘여의구(區)’로 바꾼다…강남 위에 ‘당산~대림’ 라인”

영등포구청장 선거판에 낯선 이름이 뛰어들었다. 조유진(60)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다. 화려한 선출직 경력도, 유명세도 없다. 대신 그에겐 두 가지가 있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행정관으로 국정 현장을 직접 본 경험, 그리고 신길동에서 나고 자란 5대째 영등포 토박이라는 뿌리다. 그가 꺼내 든 핵심 카드는 '여의구(汝矣區)'다. 영등포구라는 이름 자체를 바꾸자는, 지방선거 공약치고는 파격적인 구상이다. IFC, 한국거래소, 파크원이 들어선 여의도가 여전히 '영등포구'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는 현실이 그에게는 40년 묵은 숙제처럼 보인다. 영등포는 1960~70년대 산업화의 엔진이었다. 공장 굴뚝과 철도 물류가 이 동네를 먹여 살리던 시절의 이름이 '영등포'다. 그 시절 이미지가 지금도 지워지지 않은 채 세계 금융 인프라 위에 그대로 얹혀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펀드 리포트에서 '영등포구(Yeongdeungpo-gu)'를 마주치는 동안, 여의도는 강남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금융 중심지가 됐다. 이름만 제자리걸음이다. 본지는 23일 조 예비후보와 인터뷰했다. 다음은 조유진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왜 하필 영등포구청장인가. “'선택'이라는 표현이 오히려 어색하다. 증조할아버지 대부터 신길동에 정착했으니 5대째 영등포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토박이다. 도림초등학교 16회로 이 동네 골목을 뛰어다녔고 지금도 영등포에서 자녀를 키우고 있다. 영등포는 해방 직후 대한민국임시정부 정진대가 여의도비행장에 처음 내린 땅이고, 산업화의 엔진이었으며, 1987년 직선제 개헌안이 완성된 곳이기도 하다. 이 역사적 자산이 아직도 '과거 공업도시'라는 이미지에 묶여 있다는 게 안타깝다. 영등포를 대한민국 강남권의 새 중심, '여의구 시대'로 만들겠다는 목표는 5대에 걸친 가족의 염원이기도 하다." -핵심 공약인 '여의구' 명칭 변경, 왜 해야 하나. “세 가지다. 첫째, 브랜드 격차 해소다. IFC 서울, 파크원, 한국거래소의 공식 주소가 지금 '서울특별시 영등포구'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보는 펀드 리포트에 'Yeongdeungpo-gu'가 찍혀 있는 게 현실이다. 1960~70년대 공업도시 이미지가 고착된 명칭이 세계 금융 인프라 위에 그대로 얹혀 있는 셈이다. 둘째, 단절된 공간 통합이다. 경부선 철도가 여의도와 영등포 본동을 물리적으로 분리하고 있다. 경부선 지중화와 '여의 파크웨이' 조성으로 동서를 통합할 때 '여의구'라는 이름이 그 마지막 마침표가 된다. 셋째, 투자 유치 한계 극복이다. 국제금융중심지 조성 사업을 '영등포구'라는 낡은 명칭으로 홍보하는 데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 -명칭 하나가 뭘 바꾸나. “2024년 공시가격 기준으로 성남시 수정·중원구 대비 분당구의 ㎡당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2.1배 차이가 난다. 같은 생활권, 같은 도시 안에서 행정구역 명칭 하나가 만들어낸 격차다. 영등포구 안에 여의도 재건축 대상 단지만 15개다. '여의구 대림동', '여의구 신길동'이라는 주소가 붙는 순간 그동안 소외됐던 지역의 자산 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이 미친다. 브랜드 낙수효과는 여의도에서 대림·신길 방향으로 흐른다. 소상공인 입장에서도 '여의구'라는 프리미엄 지명 마케팅을 활용해 상권 이미지를 높이고, 관광객과 소비자 유입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세입자는 어떻게 되나. 전월세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나. “두 가지를 병행한다. 여의도 재건축 기부채납 물량을 최대한 공공임대로 전환하도록 서울시·사업시행자와 협상하겠다. 동시에 이주대책 기준 준수 여부를 구청이 능동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이주비 지원 상담 창구를 원스톱 민원실에 상설 운영하겠다. 브랜드 가치 상승의 과실이 기존 임차인을 내쫓는 방식으로 분배되어선 안 된다." -오세훈 시장도 여의도를 '서울의 맨해튼'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차이가 뭔가. “오 시장 구상은 여의도 일대의 물리적 개발에 집중한다. 반면 '여의구 대전환'은 행정구역 명칭이라는 법적 틀 자체를 바꿔 영등포구 전역, 당산·양평·문래·도림·신길·대림까지를 여의 브랜드로 편입시키는 구조다. 여의도만의 랜드마크가 아니라 영등포 전체의 자산 가치 상향 평준화가 목표다. 뉴욕 맨해튼은 독자적 행정 단위다. 여의구가 완성될 때 비로소 '서울의 맨해튼'은 행정적으로도 완결된다." -임기 4년 안에 가능한가. “완료가 아니라 되돌릴 수 없는 단계까지의 진입을 약속한다. 당선 후 6개월 내 구민 공론화위원회 구성, 1년 내 구의회 명칭 변경 의결, 2년 내 행안부 건의, 임기 4년 내 대통령령 개정 완료가 목표다. 구의회 의결과 행안부 공식 건의서 제출까지는 반드시 완수하겠다. 이 단계가 완료되면 다음 구청장이 누가 되더라도 프로세스는 멈추지 않는다." -간판·서식 교체 비용이 50~100억 원이라는데 재원은. “소모성 지출이 아니라 도시 리브랜딩 투자다. 여의도 오피스 공실률이 1%포인트만 줄어도 임대소득세·재산세·지방소득세 증가분으로 상당 부분 상쇄된다. 행안부와 국비 지원 연계 방안도 협의하겠다. 단계별 비용을 임기 내 예산에 분산 편성해 특정 연도에 집중되지 않도록 설계하겠다." -청와대 경험이 실제 현안 협상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나. “경부선 지중화를 예로 들겠다. 특별법은 통과됐지만 실제 사업은 기재부 예산 반영, 국토부 사업계획 승인, 서울시와의 상부 공간 활용 협약이 맞물려야 한다. 이 세 기관이 어떻게 내부 의사결정을 하고 어느 시점에 접근해야 하는지를 청와대 안에서 직접 봤다. 외부에서 공문을 넣는 것과 그 테이블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아는 사람이 협상하는 건 결과가 다르다." -경쟁 후보들과의 차이는. “세 가지다. 지역 연고, 경험의 크기, 정책 설계 능력이다. 영등포 핵심 현안은 모두 서울시·중앙정부와의 협상이 전제된다. 청와대 행정관 출신 후보는 나뿐이다. 다른 후보들이 요구할 때 나는 설계한다." -4년 뒤 영등포가 어떤 모습이길 바라나. “당산에서 대림까지, 안양천에서 한강까지, 영등포 구민 모두가 같은 자부심으로 살아가는 도시다. 여의도만의 프리미엄이 신길동 골목, 대림동 상가, 도림천 수변까지 흐르는 도시를 만들겠다. 5대를 이 땅에서 살아온 내가 드릴 수 있는 가장 진솔한 약속이다." 1966년생.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출생으로 도림초, 서울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노무현 정부 참여정부 1기 청와대 홍보수석실·정무수석실 행정관을 지냈다. 이후 문희상 의원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에서 당무와 정책을 담당했다. 처음헌법연구소를 설립해 헌법 대중화와 지방행정 정책개발에 전념했으며, 2019년 국방부 발주 '계엄의 민주적 통제방안 연구' 과제를 수행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영등포구청장 예비후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재보선 판 키우는 민주당…송영길·이광재 ‘띄우고’, 김용은 ‘고심 중’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수도권 공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전광석화로 공천하겠다"며 예고했지만, 중량감 있는 인사들의 배치 문제까지 맞물리면서 셈법은 한층 복잡해지는 분위기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확정된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은 13곳으로 모두 민주당 의원들의 지역구다. 여기에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를 두고 경쟁 중인 추경호(대구 달성군)·유영하 의원(대구 달서갑) 지역구 가운데 1곳에서도 보궐선거가 치러질 예정이어서 총 14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민주당이 현재까지 후보를 확정한 곳은 '울산 남갑' 한 곳뿐이다. 당은 오는 23일 전략공천관리위원회 회의를 열고 추가 공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와 이광재 전 강원지사에 대한 전략공천 여부도 함께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청래 대표는 재보선 공천 원칙으로 “인재 영입, 내부 발탁, 명망 있는 당내 인사의 재배치"를 제시하며 두 인사를 직접 거론한 바 있다. 당 안팎에서 후보 확정을 위한 우선 지역으로 꼽히는 곳은 인천 계양을이다. 송 전 대표가 5선을 지낸 지역이지만, 이재명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공천 구도는 더욱 복잡해졌다. 계양을 복귀를 희망했던 송 전 대표는 최근 들어 비교적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에 복당해 보궐선거 공천을 앞두고 당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적었다. 지난 20일에도 “당이 결정하면 승복하겠다"고 밝히며 당의 판단에 따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 대표의 공개 언급으로 공천 가능성이 커진 이광재 전 지사의 출마지도 주목된다. 정 대표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이광재 의원 같은 분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고, 특히 요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여러분이 짐작하는 그런 곳에 출전해도 경쟁력이 매우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른바 '핫플레이스'가 추미애 의원의 경기지사 도전으로 공석이 되는 하남갑일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 지도부는 확대 해석에는 선을 긋는 분위기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송 전 대표의 평택을 출마설, 이 전 지사의 하남갑 출마설 등에 대해 “그건 분석"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의 주요 전략자산으로 대표적으로 호명됐던 두 분인데, 이렇게 조합을 짜다 보면 경우의 수가 몇 개 없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하남갑 또는 안산갑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당 지도부는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 전 부원장은 대장동 민간 개발업자들로부터 불법 정치자금과 뇌물을 받은 혐의로 1심과 2심에서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에 대해 조 사무총장은 “대체로 부정적인 의견이 좀 더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당내 기류와 관련해서는 “크게 두 가지 의견이 있다"며 “정치검찰의 조작 기소 피해자인 만큼 정치적으로 배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국민 눈높이 측면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고 했다. 반면 김 전 부원장은 연일 출마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는 이날 한 유튜브 채널에서 “민주당이 정치검찰을 잡자는 당론으로 국정조사를 하고 있다. 제가 출마하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며 “저를 외면하면 민주당의 자기부정"이라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고개 숙인’ 장동혁 vs ‘쓴소리한’ 김진태…눈도 안 마주쳤다

6·3 지방선거를 40여 일 앞두고 국민의힘에서 장동혁 대표와의 거리두기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8박 10일 방미를 마치고 귀국한 이튿날인 22일 강원도 양양을 찾은 장 대표에게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결자해지가 필요하다. 옛날의 그 멋진 장동혁으로 돌아가줬으면 좋겠다"고 면전에서 직격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양양 수산리 어촌마을회관에서 강원도지사 재선에 도전하는 김진태 후보와 함께 '강원이 올라갈 시간, 내 삶이 특별해지는 약속' 현장 공약을 발표했다. 이번 방문은 귀국 후 첫 지방 행보다. 김 지사는 “와줘서 고맙다"는 짧은 인사 뒤 곧바로 직언을 쏟아냈다. 그는 “현장을 다녀보면 '내가 원래 빨간 당이었는데 중앙당 생각하면 열불 나서 투표 안 한다'는 사람이 많다"며 “나만 열심히 하면 되겠거니 했는데, 당이 어느 정도는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하루 종일 발이 부르트도록 다녀봐야 중앙당 뉴스 뜰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42일이면 생사가 결정되는 후보 입장에선 속이 탄다"고 했다. 강원도 내 국민의힘 후보 300여 명이 같은 심정이라며 “장 대표가 온다고 하니 만나면 더 세게 얘기해달라는 후보들도 있다"고 전했다. 또 “장 대표와 저는 오랜 인연"이라면서도 “붙잡으려고 하면 더 멀어져가는 게 세상의 이치 아니겠나. 옛날에 그 멋진 장동혁으로 좀 돌아가줬으면 좋겠다. 결자해지가 필요하다"고 말을 맺었다. 장 대표는 김 지사의 발언이 이어지는 동안 고개를 숙인 채 메모를 이어갔다. 발언이 끝난 뒤에도 이에 대한 언급 없이 공약 발표를 이어갔다. 그는 동서고속화철도 고속화, GTX-B 노선 춘천 연장, 속초~고성 고속도로·포천~철원 고속도로 예타 추진 등 강원 지역 공약을 발표하며 “이재명 정권의 강원도 홀대에 국민의힘은 김 지사와 굳게 손잡고 모든 힘을 쏟아붓겠다"고 했다. 이같은 쓴소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일 인천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성토가 쏟아졌다. 윤상현 의원은 “당이 후보들에게 힘이 되고 있는지, 짐이 되고 있는지 자문해봐야 한다"며 “후보들이 원하는 것은 육참골단의 결단"이라고 했다. 배준영 의원도 “인천은 역대 선거에서 전국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지만 지금은 힘든 게 현실"이라고 했고, 정승연 당협위원장은 “중도층에 호소할 수 있는 정책과 방향으로 혁신하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고 전했다. '장동혁 패싱' 움직임은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11일 후보로 선출된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21일 국회 소통관을 찾았지만, 도보 5분 거리의 국민의힘 대표실은 들르지 않았다. 오세훈 서울시장, 김태흠 충남지사, 이장우 대전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등 공천이 확정된 11명의 시·도지사 후보 중 장 대표와 공개 투샷을 찍은 이는 단 한 명도 없다. 독자 선대위 기조도 굳어지고 있다. 경기 지역 의원 6명은 전날 “경기도 자체 선대위를 즉시 발족하겠다. 현장을 지키는 저희가 직접 엔진을 돌리겠다"고 선언했다. 박형준 시장은 조만간 김두겸 울산시장, 박완수 경남지사와 함께 부·울·경(PK) 통합선대위 구성을 발표할 예정이다. 추경호 대구시장 예비후보도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선거 활동을 할 것"이라며 대구·경북(TK) 자체 선대위 구성을 시사했다. 당내에선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홍준표 패싱'과 닮았다는 말이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치러진 당시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들은 당명과 당색을 드러내지 않은 채 유세에 나섰다. 홍준표 대표가 지원 유세에 나섰지만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결국 한국당은 대패했고 홍 대표는 물러났다. 한 국민의힘 인사는 “당 대표가 나서면 나설수록 후보들이 숨는 구도가 똑같다"며 “그때 결말이 어땠는지는 알지 않느냐"고 했다. 장 대표는 이날 강원도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 일정에 들어갔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정청래 ‘험지 올인’ vs 장동혁 ‘노동계 구애’…여야 대표 동시 출격

6·3 지방선거를 40여 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 대표가 동시에 본격 레이스에 돌입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경남 통영 욕지도 섬마을로 향해 영남권 공략에 고삐를 죄었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8박 10일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 당일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를 찾아 노동계 표심 잡기에 나섰다. 정 대표는 이날 오후 욕지도에서 흰 덧신을 직접 신고 밭고랑에 쪼그려 앉아 고구마 순을 손수 심는 등 고구마 재배 체험에 나섰다. 앞서 양식장 현장을 둘러본 뒤 도서민 생활여건 개선을 위한 주민 간담회를 열었다. 오는 22일에는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와 함께 욕지도에서 통영으로 돌아오는 배 위에서 선상 최고위를 개최해 경남 도민을 위한 지역 공약도 발표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올해 1월 이후 영남권 도시만 13회 방문하는 등 줄곧 험지를 파고드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이달 초에는 보수 텃밭 대구를 찾아 “유일한 필승카드"라며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를 치켜세웠고, 전날에는 부산에서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와 함께 전통시장을 돌며 “부산에 파란 바람이 불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전국 16곳의 광역단체장 후보를 확정한 민주당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전략 공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송영길 전 대표와 이광재 전 강원지사 등 거물급 인사들의 공천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전 지사는 추미애 경기지사 후보 지역구인 경기 하남갑, 송 전 대표는 박찬대 인천지사 후보 지역구인 인천 연수갑 등이 거론된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대장동 사건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어 공천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날 미국에서 귀국한 장 대표는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를 찾아 '친노동' 메시지를 내놓았다. 간담회에서 김기철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의장은 “국민의힘이 노동을 경시하지 않았나", “노동계 출신 국회의원 18명이 제대로 하는 게 없다"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에 장 대표는 “63년 역사에 보수 야당 대표가 처음 왔다고 한다. 그동안 거리가 있었던 것을 인정한다"며 “정년 연장의 여야 견해 차를 신속히 풀어내고, AI 시대 노동자 권리 보호와 고용 안전망 구축도 함께 고민하겠다"고 약속했다. 장 대표는 취임 이후 한국노총에 꾸준히 공을 들여왔다. 지난 2월 한국노총 출신 인사를 노동특별보좌역으로 임명했고, 3월 한국노총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는 윤석열 정부 노동 개혁에 대해 “노동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해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어 장 대표는 '이동권 혁명'을 내세운 교통 공약도 발표했다. 70세 이상 어르신 대상 시내버스 무료화, 청년 교통비 부담 완화, 농어촌 우버 도입 추진 등이 골자다. 오는 22일에는 강원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앞선 인천 방문에 이은 두 번째 현장 행보로 본격적으로 지방 순회에 나서는 모양새다. 다만 이번 행보가 8박 10일 방미 일정으로 불거진 당 안팎의 비난과 퇴진론을 의식한 국면 전환용이라는 시각도 있다. 후보별 독자 선대위 체제가 확산하면서 장 대표 리더십을 둘러싼 당내 비토 기류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장 대표의 행보는 보수와 중도를 포괄해야 하는 방향과 반대"라며 “장 대표가 후보들에게 짐이 되고 있다"고 직격했다. 김진태 강원지사 후보도 “지도부가 강원에 오면 쓴소리도 할 생각"이라고 예고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중앙당 업은 정원오 vs 장동혁 지우는 오세훈”…서울선거 시작부터 ‘딴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간 서울시장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구성부터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현역 의원 31명을 포함한 '매머드급 선대위'로 중앙당 화력을 끌어올린 반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장동혁 지도부와 거리를 두며 '후보 중심' 선대위 구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정치권에서는 당을 최대한 끌어안은 정 후보와 당색을 최대한 덜어내려는 오 후보의 전략 차이가 선명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후보는 지난 20일 선대위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돌입했다. 정 후보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용광로·원팀' 선대위 구성을 마쳤다"며 인선 내용을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선대위 규모다. 현역 국회의원 31명을 포함해 총 50여 명이 참여하는 매머드급 선대위가 꾸려졌다. 상임선대위원장은 5선 이인영 의원과 4선 서영교 의원이 맡았다.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섰던 박주민·전현희·김영배 의원과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현역 의원들의 대거 참여도 눈길을 끈다. 공동선대위원장에는 한정애·남인순·진선미·황희·김영호·진성준·고민정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 의원은 인재영입위원장, 황 의원은 특보단장을 각각 겸한다.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도 후원회장으로 캠프에 참여한다. 정 후보 측은 오 시장을 겨냥한 '오세훈 10년 심판본부'도 별도로 꾸렸다. 서울시장 비서실장 경력을 지닌 재선 천준호 의원이 본부장을 맡았고, 경찰 출신 변호사인 이지은 마포갑 지역위원장이 부본부장으로 합류했다. 반면 오 시장은 '혁신 선대위'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경선 경쟁자였던 박수민 의원과 윤희숙 전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위촉한 데 이어, 중도 확장성을 강조한 통합형 선대위 구상도 밝혔다. 오 시장은 지난 19일 “혁신 선대위의 뜻은 중도 확장 선대위"라며 “각계각층, 청년과 중년, 장년이 함께 어우러진 대통합 선대위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도 확장을 위해 배현진·김재섭 의원 등을 영입하겠다는 계획도 내비쳤다.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장동혁 지도부와는 철저히 선을 긋는 모습이다. 오 시장은 이날 장 대표를 향해 “공천 마무리 단계 이후부터는 자연스럽게 지도부의 역할이 줄어들고, 선거운동 자체가 후보자 중심의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장 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그는 “장동혁 대표가 후보들에게 짐이 되고 있다"며 “후보들은 하루하루 피가 마를 타이밍인데 본인은 방미가 지방선거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18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뒤 기자회견에서 당 상징색인 빨간색 대신 연두색 넥타이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당의 색채보다 후보 개인의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오 시장과 당 지도부의 갈등은 공천 과정에서부터 이어져 왔다. 오 시장은 이미 '장 대표 2선 후퇴'를 요구하며 공천 신청을 두 차례 고사한 바 있다. 이후 '선당후사'를 이유로 출마를 결정했지만, 선거운동이 본격화한 이후에도 지도부와의 거리두기는 계속되는 분위기다. 두 후보의 상반된 선대위 구성을 두고, 각자 처한 정치적 조건에 맞는 최적의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정원오 후보는 구청장 출신으로 오세훈 시장보다 인지도가 낮아 민주당의 높은 지지세와 서울 지역 조직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오세훈 후보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은 장동혁 대표 리스크와 낮은 정당 지지율 등으로 당을 전면에 내세우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당색을 빼고 오세훈 개인 경쟁력을 앞세운 선대위를 꾸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엄 소장은 “정원오 후보는 당을, 오세훈 후보는 후보 개인을 앞세운 선거를 택한 것"이라며 “두 후보 모두 현재 처지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전략을 고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지지층 겹치지만”…민주·국힘, 일단 ‘무공천’엔 선 그어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경기 평택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부산 북구갑에 각각 출마를 선언하면서 여야 모두 셈법이 복잡해졌다. 민주당은 평택을 공천과 범여권 단일화 사이에서 고심을 거듭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공천 여부를 놓고 내홍이 격화됐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범여권은 조 대표의 평택을 출마 이후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조 대표는 출마 선언 직후부터 민주당을 향해 무공천을 요구하고 있다. 평택을 재선거는 민주당 소속이었던 이병진 전 의원이 재산신고 누락으로 당선무효형을 확정받아 치러지는 만큼, 귀책 사유가 있는 민주당이 공천을 자제해야 한다는 논리다. 그러나 민주당은 선을 그었다. 정청래 대표는 부산 현장최고위에서 “전 지역 전략 공천한다. 두말할 필요 없다"고 못 박았고, 황명선 최고위원도 “일방적인 무공천은 국민의 선택권을 제한한다"고 맞섰다. 물밑에선 더 복잡한 계파 방정식이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평택을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다. 김 전 부원장은 대장동 개발 민간업자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1·2심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현재 대법원 상고심이 진행 중임에도 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다른 수도권 선거구 시나리오도 재정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과 이해민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이 만나 선거 연대 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막판 중앙당 차원의 조율 가능성은 열려 있다. 일각에선 정 대표가 지선 전 합당 무산의 부채 의식으로 평택을 무공천을 통해 조 대표에게 보답하려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조 대표가 평택을에서 당선돼 훗날 혁신당과 민주당이 합당할 경우 조 대표가 정 대표의 강력한 당권 경쟁자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이 선뜻 무공천 카드를 꺼내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두 사람의 지지층이 상당 부분 겹치기 때문에 민주당 입장에선 강력한 경쟁자를 스스로 키워주는 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의 평택을 출마로 가장 직격탄을 맞은 건 진보당이다. 진보당은 울산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에 후보를 양보하는 대신, 여당 귀책으로 치러지는 평택을에서 민주당 무공천을 이끌어내 김재연 상임대표의 국회 입성을 노린다는 구상을 갖고 있었다. 조 대표가 평택을에 뛰어들면서 진보당은 쥐고 있던 핵심 협상 카드를 한순간에 잃어버리게 됐다. 김 대표는 즉각 반발했다. 그는 “나와 조 대표 둘 중 하나는 죽어야 되는 상황"이라며 “사전에 교통정리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인데 덮어놓고 갑자기 발표를 하셨다. 지금까지도 연락은 없다"고 직격했다. 이에 조 대표는 “한 당이 아니지 않느냐. 서로 후보 철회를 요청할 수 없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국민의힘은 한 전 대표의 부산 북구갑 출마 선언 이후 친한계와 지도부 사이의 균열이 전면화됐다. 친한계 배현진 의원은 “한 전 대표는 억지 제명을 당했다. 적극적으로 무공천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박정훈 의원도 “무공천에 반대하는 건 명백한 해당행위"라고 맞받았다. 반면 지도부는 단호하게 공천 의지를 밝혔다. 장동혁 대표는 미국 출장 중에도 “제1야당으로서 후보를 내는 것이 공당의 당연한 역할이자 책무"라고 공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원내 제2당이자 제1야당으로서 공당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며 무공천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지도부 일각에선 한 전 대표의 부산 출마를 “원정 출산에 비견되는 원정 출마"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한 전 대표는 최근 부산 북구 만덕2동으로 전입신고를 마치며 무소속 출마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한 상태다. 논란은 복당론으로까지 번졌다. 곽규택 원내수석대변인이 지난 15일 “지금이 한 전 대표가 복당해야 될 시점"이라며 “당내 경선으로 후보를 단일화하는 게 가장 좋지 않겠냐"고 제안한 것이 발단이었다. 그는 “3자 구도로 간다면 보수가 다시 분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현장이 부산이 될 수 있다"며 “지금이라도 다선 의원들이 한 전 대표와 당 지도부를 설득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지난 1월 한 전 대표가 당원게시판 문제로 제명된 이후 지도부 인사 입에서 징계 철회 취지의 발언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도부는 즉각 선을 그었다.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제명 후 5년간 복당이 불가능하다. 본인이 신청도 안 했는데 복당을 거론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고, 송 원내대표도 곽 의원에게 “공관위원 신분으로 부적절한 언행"이라며 경고했다. 부산 북구갑은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내리 3선을 한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국민의힘 후보와 한 전 대표가 동시에 출마할 경우 보수 표가 분산돼 승산이 낮아진다는 게 당내 고민의 핵심이다. 주호영 의원은 “민주당 의원이 당선되는 것이 좋은지 한 전 대표가 당선되는 것이 좋은지 선택하라고 하면 답은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한 전 대표를 겨냥한 '자객 공천' 카드까지 거론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자객 공천이 현실화되면 '내부 총질' 논란을 피하기 어렵고, 보수 표 분산만 가속화할 수 있다"며 “지도부도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 의원들의 의견을 모아야 한다"며 한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도 열어뒀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與 “하정우로 결집”…野 “한동훈으로 분열”

부산 북갑 보궐선거가 거물급 주자들의 등판 가능성 속에 부산 전체 선거판을 흔드는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고 있다. 18일 정치권 안팎에서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하정우 청와대 AI 미래기획 수석비서관 간 빅매치가 성사될지에 시선이 쏠린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4일 부산 북구 만덕2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전입신고를 마쳤다. 당시 그는 “오래오래 부산 시민, 북구 시민, 만덕 시민과 함께 행복하게 살겠다"고 말하며 사실상 북갑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후 만덕·덕천·구포동 일대를 돌며 주민들과 접촉면을 넓히는 한편, 관련 행보를 SNS에 잇달아 올리며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부산 북갑을 둘러싼 셈법이 복잡하게 엇갈리고 있다. 한 전 대표가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당내에서는 보수표 분산을 막기 위해 북갑에 후보를 내지 않는 '무공천'이나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정당이 선거에 후보를 내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며 공천이 불가피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후보를 내는 것이 공당으로서의 당연한 역할이자 책무“라며 무공천 요구에 분명히 선을 그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하 수석 차출론이 계속 힘을 받고 있다. 앞서 정청래 대표는 15일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하 수석의 이름을 다시 꺼내며 여론 띄우기에 나섰다. 당시 옆자리에 앉은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를 향해 하 수석과 관련한 질문을 잇달아 던지기도 했다. 정 대표가 “전 의원께 묻겠다. 하 수석을 좋아하느냐"고 묻자, 전 후보는 “저한테 자꾸 물어보시나. 사랑합니다. 아주 사랑합니다"라고 답했다. 부산 지역 민주당 출마자들 역시 16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민국과 부산의 미래를 위해 하 수석이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두관 전 의원은 같은 날 SNS를 통해 “부울경 승리를 위해 선당후사 정신으로 백의종군하겠다. 지금 지역 민심은 하정우 수석이 아니면 쉽지 않다는 의견이 대세다"라며 하 수석의 조속한 결단을 요구했다. 하 수석은 결단 시점을 다음 주말로 유보하는 모습이다. 그는 16일 유튜브 방송 '권순표의 물음표'에 나와 “이재명 대통령의 해외 순방이 워낙 중요하다 보니, 순방을 다녀와서 정확하게 설명드리려 한다"며 “다음 주말(25~26일)이 지나면 거취를 말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아침저녁으로 계속 생각이 달라진다“면서도 “이 대통령에겐 제가 스스로 최종 의사결정을 정리하면 그때 찾아뵙고 의견을 구할 것"이라며 출마를 열어두는 모습을 보였다. 한 전 대표는 벌써부터 하 수석을 겨냥한 견제에 나섰다. 그는 16일 SNS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하정우 수석에게 북갑 보선 출마를 지시하면 불법 선거 개입, 당무 개입이 된다"며 “부산 북갑 선거에 나올지 말지에 대해 하정우 수석이나 조국 대표는 부산 시민이 아니라 이재명 대통령 지시나 민주당 허락을 받아야 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내부의 교통정리가 상당 부분 진행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하 수석 출마 문제를 두고 당청 갈등을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 사안은 갈등으로 볼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미 교통정리는 끝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평론가는 하 수석 차출론에 대해 “'몸값 높이기'의 측면도 있지만, 조국 대표의 출마 지역 조정과 맞물려 전체적인 판 정리가 필요했던 것"이라며 “이제는 하정우 수석을 부산 북갑에 보내는 시점과 방식만 남은 것"이라고 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민주 vs 국힘 ‘진용 갖췄다’…6·3 지선 대진표 속속 완성

지방선거를 40여 일 앞두고 전국 광역단체장 선거 대진표가 속속 완성되고 있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현역 시·도지사는 연이어 공천 탈락의 쓴맛을 보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 현역 광역단체장은 대부분 공천장을 손에 쥐며 연임 도전에 나서고 있다. 19일 현재 대진표가 완성된 광역단체장 선거는 총 16곳 중 서울·인천·강원·대전·세종·충남·경남·경북·울산·부산·제주 등 11곳이다. 경기·대구·충북·전북·전남광주 등 5곳은 아직 경선이 진행 중이다. 민주당은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서울)·박찬대 의원(인천)·4선 의원 출신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강원)·허태정 전 대전시장·조상호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박수현 의원(충남)·김경수 전 경남지사·오중기 전 대통령 행정관(경북)·초선 김상욱 의원(울산)·3선 전재수 의원(부산)·3선 위성곤 의원(제주)을 맞세웠다. 국민의힘은 오세훈 서울시장·유정복 인천시장·김진태 강원지사·이장우 대전시장·최민호 세종시장·김태흠 충남지사·박완수 경남지사·이철우 경북지사·김두겸 울산시장·박형준 부산시장 등 현역들이 후보로 확정됐다. 인구 절반이 집중된 수도권에서는 민주당이 먼저 치고 나왔다.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을 서울시장 후보로, 추미애 의원을 경기지사 후보로 각각 확정했다. 민주당은 서울·경기·인천 세 후보가 공통 공약을 내걸며 '수도권 공동전선' 구축에도 나섰다. 이들은 수도권행정협의회를 구성해 교통·주거·산업 등 공통 현안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번 지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시장에 오세훈 현 시장을 후보로 확정해 민주당 정원오 후보와의 맞대결 구도가 완성됐다. 경기지사는 유승민·김문수 등 거물급 영입에 공을 들였지만 현역 의원조차 출마를 고사했다. 결국 양향자·조광한 최고위원, 함진규 전 의원, 이성배 전 MBC 아나운서 등 원외 인사들 간 4파전 경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충청권에서도 현역 불패 기조가 뚜렷하다. 국민의힘은 이장우 대전시장·최민호 세종시장·김태흠 충남지사 등 현역 3명을 단수 공천했다. 충북에서는 김영환 현 지사가 법원 결정으로 당의 컷오프를 뒤집고 경선에 합류했다. 예비경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변호인 출신 윤갑근 변호사가 윤희근 전 경찰청장을 누르고 본경선 진출자로 결정됐다. 윤 변호사와 김 지사는 25~26일 본경선으로 최종 후보를 가린다. 민주당은 대전 허태정 전 시장, 충남 박수현 의원, 세종 조상호 전 경제부시장을 후보로 확정했다. 충북은 신용한 전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이 공천을 받았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민형배 민주당 의원이 후보로 확정됐다. 국민의힘은 이정현 전 의원과 안태욱 전 광주시당위원장의 경선이 예정돼 있다. 전북은 민주당 이원택 의원이 후보로 확정됐고 국민의힘은 아직 출마 지원자가 없다. 제주는 민주당 위성곤 의원이 문대림 의원과의 결선을 거쳐 후보로 확정돼 국민의힘 문성유 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과 맞붙는다. 대구시장 대진표는 유동적이다. 민주당은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앞세웠으나 국민의힘은 유영하·윤재옥·추경호·최은석 의원과 홍석준 전 의원, 이재만 전 동구청장이 경쟁 중이다. 컷오프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주호영 의원이 당의 결정에 반발하며 혼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장동혁 대표를 향해 “8인 경선을 복원하라"며 사실상 최후통첩을 날린 데 이어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는 독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주 의원은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 기각 이후 제기한 항고심 결과를 기다리면서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경북은 민주당 오중기 전 대통령 행정관과 국민의힘 이철우 현 지사의 맞대결 구도로 대진표가 완성됐다. 울산은 민주당 김상욱 의원과 국민의힘 김두겸 현 시장의 대결 구도지만, 김종훈 진보당 후보와 황명필 조국혁신당 후보도 출마를 선언해 범여권 단일화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진보당은 단일화 조건으로 민주당의 경기 평택을 보궐선거 무공천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서는 김동연 경기지사·오영훈 제주지사가 본경선에서 탈락했고, 김관영 전북지사는 전격 제명됐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으로 김영록 전남지사·강기정 광주시장도 동시에 교체되는 구도가 됐다. 현역만 5명이 교체된 셈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에 맞춰 새 인물을 내세우려는 당내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당원과 시민들의 교체 요구가 매우 높다"며 국민의힘 현역 단체장들을 '윤석열 키즈'로 규정하고 퇴출을 예고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지율 20% 안팎의 부진 속에 새 인물 수혈이 쉽지 않은 현실에서 현역 프리미엄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불리한 선거판에서 현역 의원이 광역단체장에 도전했다가 낙선하면 의원직까지 잃는 구조"라며 “결국 지역에서 4년을 버텨온 현역 단체장이 국민의힘이 내밀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카드"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한동훈·조국·송영길 ‘출격’…‘원내 입성’땐 판 흔든다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역이 최대 15곳이 될 전망이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무소속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 대선주자급 거물들이 출마 지역을 저울질하고 있다.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김남준 전 대변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 '이재명의 사람들'의 국회 입성 여부도 관심사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재·보선 지역은 이재명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의 충남 아산을, 민주당 의원의 당선무효형으로 공석이 된 경기 평택을·안산갑,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등 5곳이 일찌감치 확정됐다. 여기에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인천 연수갑),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울산 남갑), 추미애 경기지사 후보(경기 하남갑),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부산 북구갑), 이원택 전북지사 후보(전북 군산·김제·부안을)의 지역구가 추가됐다. 대전시장 결선에 장철민 의원(대전 동구), 전남광주통합시장 결선에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 충남지사 결선에 박수현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이 각각 올라와 있다. 제주지사 결선에서는 위성곤 의원(제주 서귀포)과 문대림 의원(제주 제주갑)이 맞붙는다. 국민의힘도 대구시장 공천 결과에 따라 유영하·윤재옥·추경호·최은석 의원의 지역구가 빌 가능성이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은 정권 지지율을 바탕으로 현역 의원들의 광역단체장 차출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은 불리한 선거 환경 속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텃밭에만 현역이 몰리는 양상"이라며 최대 15곳까지 판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관심이 집중되는 최대 격전지는 부산 북구갑이다. 이 지역에서 재선을 지낸 박민식 전 장관이 일찌감치 출마 채비를 마친 가운데, 한동훈 전 대표와 하 수석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3파전'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최근 부산 북구 만덕에 거처를 마련했다"고 밝히며 부산 북구갑 재·보궐선거 출마 의지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7일 구포시장을 방문한 데 이어 지난달 14일에는 사직야구장을 찾아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시범경기를 관람했다. 특히 고(故) 최동원 선수의 이름과 등번호(11번)가 새겨진 유니폼을 착용하며 부산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도 부산지검 근무 시절 사직구장을 찾았던 경험을 언급하며 “염종석과 같은 부산의 승리를 이루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하 수석 차출론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2부 능선을 넘기 위해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고, 정청래 대표는 이번 주 하 수석을 직접 만나 출마를 요청할 계획이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이 만류 의사를 밝히고 하 수석 역시 선을 그으면서 실제 출마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하남갑이 또 다른 '빅매치'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범여권 차기 주자로 거론되는 송영길 전 대표와 조 대표 간 맞대결 시나리오다. 부산 출마설이 돌았던 조 대표는 최근 수도권으로 방향을 틀며 하남갑을 유력 선택지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표는 지난 10일 “평택을은 19·20·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험지 중 험지고, 하남갑도 추미애 의원이 1200표 차로 이긴 험지"라며 두 지역을 직접 언급했다. 송 전 대표 역시 하남 지역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2022년 대선 직후 이 대통령에게 계양을 지역구를 내줬던 송 전 대표는 지난 9일 강병덕 하남시장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으며 하남갑 출마에 사실상 시동을 걸었다. 이번 재보선은 이른바 '친명(이재명) 인사'들의 원내 진입 여부가 여권 권력 재편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에서 배제된 민주당 시·도지사 후보군 상당수가 친이재명계와 일정한 거리를 둔 인사들"이라며 “친명계 핵심 인사들이 얼마나 원내에 안착하느냐를 가르는 선거"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청래 대표 입장에서도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과 각을 세울 이유가 없는 만큼 경쟁력 있는 친명 인사들의 공천을 암묵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 안산갑에서는 민주당 내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이 대통령의 분신'으로 불리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원조 친명'으로 꼽히는 김남국 민주당 대변인, 친문계 전해철 전 의원 등이 출마를 준비하거나 선언한 상태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역구를 물려받는 인천 계양을도 상징성 면에서 초미의 관심사다.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이 선거 사무실을 열며 출마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박찬대 의원 출마로 공석이 되는 인천 연수갑도 주목받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누가 원내에 복귀하느냐에 따라 선거 뒤 정치 지형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동훈 전 대표가 당선된다면 보수 재편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조국 대표의 원내 입성에 대해서는 “조국 대표와 진보당 대표가 동시에 입성하면 두 당만으로도 원내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해진다"며 “이는 분명히 정치 지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배지를 단 조국이 합당 과정에서 더 많은 것을 요구할 수 있어 민주당 입장에서는 오히려 부담스러운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한 전 대표가 부산에 출마할 경우 국민의힘은 후보를 안 낼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며 “단일화가 이뤄지든 안 이뤄지든 향후 당권·대권 구도에 알게 모르게 여파가 미칠 것"이라고 했다. 조국 대표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전 지역에 공천하겠다고 한 만큼 강제적 단일화로 갈 수밖에 없다"며 “단일화 여부를 둘러싼 해석이 친명이냐 반명이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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