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데이터로 본 코로나 전후의 생활변화⑤] "학력격차 진단해 선제적 보충지도해야"

"절대적인 학습량과 학력은 정비례한다는 점에서 학력 저하가 우려된다."임수현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는 25일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기존에 전혀 없던 원격 수업이 학교 현장에 전면 도입됨으로써 학교 현장에 있는 교사, 학생, 학부모가 경험한 변화를 연구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임 교수는 지난해 서울시교육청 교육정보연구원(서교연)의 연구를 진행한 주인공이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일일 평균 학습 시간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절반으로 줄어드는 등 여러 변화가 나타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비대면 학습으로 인해 학생들 교육에 있어서 달라진 점이 많을 것 같다.▲ 장점과 단점으로 나눌 수 있다. 예전에는 기상악화나 자연적인 요소 등으로 변수가 생겼을 때 등교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기술발전으로 인해 원격수업이라는 플랫폼에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그에 반해 단점을 얘기하자면, 면대면 수업은 교사와의 만남, 학급 친구들과의 교류를 통해 학습이 이루어지는데 이같은 실제감을 느끼는 측면이 많이 줄어들게 된다. 학습은 협동이나 인지, 교류를 하면서 배우는 것 들도 많이 있는데 그렇지 못한다는 제한점이 있다. 또, 학습 진행에 있어서 실습을 요구하는 과목들이 있지만 영상이나 말로 대체하게 되는 제한점이 있다.- 지난해 서교연에서 진행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학생들의 절대적인 학습량이 절반으로 줄었다. 학력 저하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이 주제는 민감한 사안이지만 학습량과 관련해서는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초등학생들의 평균 학습시간은 학교 정규시간표와 비슷하다. 고학년은 6교시라고 봤을 때 한 교시당 40분씩 하루에 4시간 안팎을 공부한다. 통계청 결과를 보더라도 기존에는 4시간을 공부했으나 코로나19 이후 학생들 학습시간이 2시간 남짓으로 줄어들었다. 학업성취도는 절대적인 공부시간과 상관관계가 높다. 그런 측면에서 학력이 저하되지 않았을까 우려된다. - 학력 격차는 어떻게 보고 있나.▲ 기존까지도 학력격차는 있었지만 원격 수업환경으로 새로운 격차가 발생할 것이라는 점이 우려스럽다. 원격수업 환경이 잘 갖춰져 있는 학생과 아닌 학생들 사이의 갭을 뜻한다. 또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아이들은 자기 주도 학습을 할 수 있지만 이 역량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우려가 된다. 다만 지금까지는 설문조사 결과만 있을 뿐 실질적 데이터는 없어서 우려일 뿐이다. - 해외는 어떤가. ▲ 우리가 코로나19로 인해서 학생들 학력이 저하됐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러나 최근에 미국이나 네덜란드에서 나온 결과들을 보면 생각했던 것 보다는 학력저하가 심하게 나타나지는 않았다. 가령 국어 점수가 10점 정도 하락했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2~3점 떨어진 정도다. 과거에는 이런 상황이 되면 학교가 완전 폐쇄됐지만 지금은 원격수업으로 제한적으로나마 수업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특정계층에서는 더 많이 학력저하가 나타난다. 네덜란드의 경우 부모학력이 낮은 집단의 아이들은 점수 하락정도가 다른 집단에 비해 많이 나타났다. 미국 사설기관 학습 프로그램에서도 학생들이 얼마나 과제를 성실하게 완수했는지 살펴보면, 초기에는 학습을 모두 끝내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았지만 5∼6월달로 접어들면서 소위 ‘고소득층’ 아동은 정상적인 학습 패턴으로 돌아왔다. 반면 그렇지 않은 집단은 학습 패턴이 정상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생각보다 비대면 수업이 학력 저하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원격 수업으로 인한 새로운 학력 격차는 발생할 수 있단 건가.▲ 그렇다. 비대면 수업 환경이 갖춰져 있는지 여부에 따라서 갭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 이를 판단할 때에는 흔히 기계, 즉 컴퓨터와 와이파이망, 개인적 학습할 수 있는 공간 등을 기준으로 삼는다. 이 물리적 환경의 경우에는 서울이나 대도시는 잘 갖춰져 있어서 극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차이가 많이 드러나는 경우는 맞벌이부부처럼 부모님이나 다른 누군가가 아이 학습을 케어할 수 있는지 없는지 여부는 편차가 클 것이다. - 그렇다면 지난 1년 동안 발생한 학력 격차는 어떻게 줄일 수 있나▲ 실제를 알아야 한다. 3월 말에 교육부 및 시·도교육청에서 진단평가를 한다. 이 결과를 통해서 실제 어려움이나 학습 부진을 겪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학생들에 대해서 맞춤식으로 추가적인 보충 지도가 들어가야 한다. 격차가 드러나기 전에 학생을 조기에 진단하고 판별함으로써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 향후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온라인 수업은 이어질 것 같은가.▲ 예측하긴 어렵지만 온라인 수업이 없어지진 않을 것이다. 중·고,대학교는 온라인 수업을 통해서도 학습할 수 있는 과목들이 있다. 기존에는 프로그램이 학교에 한정돼 있었다면 권역별 학교별로 협력해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는 여지도 있다. 대학의 경우 온라인을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교육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더 확대되는 측면도 있다. 가령 무크(MOOC, 온라인 공개수업) 등을 통해 세계 유명 대학의 강의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기획취재팀=김아름 차장(팀장) 정희순·서예온·이나경·신유미 기자>yumix@ekn.kr임수현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

[구글 데이터로 본 코로나 전후의 생활변화⑤]계층간 학습 격차 더 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화한 지난 1년 동안 의식주는 물론이고 우리 일상 전반에 다양한 변화가 생겼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즉 디지털을 중심으로 비대면 바람에 가속을 붙였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물리적 이동과 직접적 만남 없이 랜선만으로 가능한 것이 하나둘 아니다 보니 그만큼 기술과 새로운 산업들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거나 나타나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를 꼽자면 ‘교육’이다. 비대면 수업의 활성화로 기술에 교육이 더해진 ‘에듀테크’ 시대가 가까이 온 것. 그러나 밝음 이면에 어둠이 존재하듯, 급격한 변화로 발생하는 양극화가 교육 부문에도 드러났다. 과거 ‘부익부 빈익빈’으로 있던 학습격차의 간극이 코로나19로 더 크게 벌어진 것이다. 이는 구글 데이터를 통해 명확하게 나타났다.지난해 우리나라 10대 청소년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란 악재로 등교 중단, 원격 수업 등의 생각도 못한 경험을 해야 했다. 초·중·고교 학생들은 같은 학급 친구는 물론이고 담임 선생님의 얼굴조차 마주할 수 없었던 것. 서로 다른 공간에서 오로지 모니터 화면으로 소통해야 했다. 이는 학습 격차의 확대와 에듀테크 세대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1인당 사교육비 증가, 학습 간극 확대 코로나19는 전체 사교육비 감소를 가져오긴 했으나, 사교육 참여학생의 경우 1인당 사교육비가 증가했다. 다시 말해 사교육 참여율은 줄어든 반면, 지속적으로 사교육에 참여한 학생의 경우 지출비용이 더 늘어 계층간 학습 격차가 커졌다는 의미다. 실제로 통계청 조사에서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학생 1인당 사교육비 지출은 최대 5배 차이가 나기도 했다. 지난 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그 전년(2019년, 10조5000억원)에 비해 11.8% 감소했다. 그러나 사교육 참여 학생의 1인당 사교육비는 2019년보다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 참여 학생들만 살펴봤을 때 전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3만4000원으로 전년보다 0.3% 증가한 것. 특히 고등학생의 경우 월평균 사교육비는 64만원으로 5.2% 늘었으며 중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49만2000원으로 2.5% 증가했다. 코로나19 상황 속 사교육은 가정환경, 경제적 차이, 수준별 등에서 차이를 보인 것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학습격차 발생을 가져왔다. 지난해 11월 서울시교육청이 시민참여단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조사에 응한 시민참여단 96.0%가 코로나19 이후 학습격차 발생에 동의했다. 이들은 △학업 수준별 격차(88.5%) △가정환경별 격차(86.5%) △경제적 계층별 격차(82.3%) △서울 시내 학교 간·지역 간 격차(79.2%) △온라인 학습 인프라별 격차(79.2%) 등 전 부문에서 격차가 심화됐다고 짚었는데 그 원인으로 ‘개인·학부모의 학업 관심도 차이’(61.5%)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사교육 현황에 따른 차이’(51.0%) △‘가정의 경제적 여건 차이’(47.9%) △ ‘학교별 온라인 수업의 내용 차이’(41.7%) 등을 답했다. 사회·경제적 부유층일수록 디지털 환경이 우수하고, 부모가 자녀의 원격수업 지원에 투자할 시간과 여력이 충분한 가정은 사교육 도움을 받기 수월해 평균 이상의 학업 성과를 보였다는 방증이다. 반대로 원격수업과 사교육에 막대한 비용을 들이기 힘든 가정의 자녀들은 학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에 기술 더한 ‘에듀테크’ 서막 열리다 코로나19가 가져온 가장 큰 교육의 변화는 바로 온라인 수업이 일상화됐다는 것이다. 이는 교육(Education)에 디지털, 다시 말해 기술(Technology)이 더해진 ‘에듀테크(Edutech)’의 시작을 가져왔다. 에듀테크는 학습 알고리즘, 데이터 기반 평가와 분석, 이러닝 학습 등이 대표적인데 교사와 학생 간 쌍방향 소통이 가능해 시간과 장소 등 제약 없이 언제든 수업을 받을 수 있게 한다. 이를 ‘무크(MOOC)’, 수강인원에 제한 없이(Massive), 모든 사람이 수강 가능하며(Open), 웹 기반으로(Online) 이뤄지는 강좌(Course)라고 부르며 줌(Zoom)과 구글 클래스룸(Classroom), 클래스 도조(ClassDojo) 등이 일례로 꼽힌다. 인공지능(AI) 교사 등장도 눈에 띈다. AI 교육은 ‘지능형 개인 교사 체제(Intelligent Tutoring System·ITS)’를 의미하는데 학생 개개인에게 맞춤 학습을 제공하고, 교사는 창의 인성 지도에 집중하는 식으로 운용된다. 한 예로 A 라는 학생이 AI 교사와 수업을 진행할 때 AI교사는 A 학생 개인의 학습 패턴과 건강상태, 이해도, 좋아하는 과목, 집중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업의 난이도와 진도를 결정한다. 맞춤 학습인 셈이다. 교육업계는 이러한 추세를 바탕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온라인 강의 등 에듀테크 시장이 더욱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획취재팀=김아름 차장(팀장) 정희순·서예온·이나경·신유미 기자>지난 2019년 9월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이러닝 코리아 : 에듀테크페어 & 콘퍼런스’에서 어린이가 디지털 교과서를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글 데이터로 본 코로나 전후의 생활변화⑤] 대면 과외 줄고 온라인 수업 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학교와 학원 등에서 원격수업이 이뤄지면서 구글 데이터에서도 온라인 강의·수업 등의 검색량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25일 에너지경제신문이 구글 트렌드 서비스를 이용해 3개년으로 나눠 검색 데이터 추이를 분석한 결과, 통상적으로 학기가 시작되는 2020년 3월 온라인 강의, 수업 등의 검색량이 늘었다. 반면 대면으로 이뤄지는 ‘과외’는 점차 감소 추이를 보였다. 코로나19로 학원 등 밀집 공간에 머무는 시간이 줄어들고 대면을 기피하면서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강의를 찾은 탓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3월 15일에서 21일까지 온라인 강의 검색량이 73까지 오르더니 같은 달 29일에서 4월 4일까진 100을 기록했다. 온라인 강의 증가는 EBS 강의 검색량 증가로 이어졌다. 당시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시작되면서 일부 시·도 교육청 등이 원격교육 일환으로 EBS 온라인 클래스를 사용케끔 해서다. 실제로 이 같은 현상은 학원 휴원율과 온라인 강의를 진행한 학원의 매출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주요 도시 학원 휴원율 추이’를 보면 지난해 서울 시내 학원 휴원율이 2월 말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3월 중순께 42.1%를 찍었는데, 이 시기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떨어졌을 시기다. 대면으로 수업이 이뤄질 수 없다 보니 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학원들이 휴원에 돌입한 것. 반면 온라인 수업이 주를 이루던 일부 업체들은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기술에 교육을 더한 ‘에듀테크’ 업체들의 급성장을 가져왔다. 2018년 4조원 규모였던 시장이 2020년 10조원 규모로 무려 2.5배나 증가했다. 실제로 국내 3사 통신사들이 교육 사업에 뛰어들었는데 이들은 각각 교육업체와 손잡고 비대면 수업을 제공했다. SK텔레콤은 웅진씽크빅과, KT는 시공그룹 및 디지털대성과 협력했으며 LG유플러스는 자사 인터넷TV(IPTV) ‘U+아이들나라’으로 다양한 교육 상품 및 서비스를 출시했다. <기획취재팀=김아름 차장(팀장) 정희순·서예온·이나경·신유미 기자>

[구글 데이터로 본 코로나 전후의 생활변화④] 여가 관련 기업 표정도 갈렸다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신유미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여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변화는 구글의 검색량 집계에서 명확하게 드러났다.에너지경제신문이 구글 트렌드 서비스를 이용해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월 1일부터 발생 이후인 2021년 1월 1일까지의 검색 데이터 추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공간’을 중심으로 소비하는 여가 활동에 대한 검색량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간과는 특별히 관련이 없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나 게임 콘텐츠에 대한 검색량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구글 트렌드 검색량의 이 같은 차이는 ‘영화’ 관련 키워드의 검색량 집계에서 명확하게 드러났다. 국내 대형 영화관 체인 3사인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의 검색량은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020년 1월 이후 크게 떨어졌다. 반면 영화관의 대체 수단으로 여겨지는 OTT ‘넷플릭스’와 ‘티빙’ ‘웨이브’의 검색량은 지난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글로벌 OTT ‘넷플릭스’의 검색량은 줄곧 상승 곡선을 그리다가 조사기간의 마지막날인 1월 1일 최고치를 찍었다. 구글데이터 검색량 집계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는 실제 우리 국민의 여가 패턴도 확연하게 바꿔 놨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국민 여가생활’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들은 코로나19 이후 문화예술행사 관람을 줄이는 대신 비대면 창구를 활용한 여가활동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8월부터 2020년 7월까지 진행한 해당 조사에서 우리 국민들의 문화예술행사 관람률은 60.5%로 전년대비 21.3% 감소했고, 문화예술행사 관람횟수도 3.1회로 전년대비 3.2회 감소해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반면 매체를 이용한 문화예술행사 관람횟수는 약 25.6회로 전년대비 2.6회 증가했다. 특히 OTT를 통한 관람 경험은 38.8%로, 전년대비 11.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CJ CGV, 롯데컬처웍스(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국내 영화관 빅3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70% 가까이 줄면서 1조원 이하로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총 7800억원 가량 줄면서 모두 적자로 전환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여행업계 사정은 더 참담하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의 7분의 1 수준인 1096억원으로 줄었다. 모두투어 역시 지난해 전년의 5분의 1 수준인 539억원의 매출을 냈다. 양사는 나란히 사업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태다. 반면 글로벌 OTT 사업자인 넷플릭스의 지난해 매출도 전년대비 24% 증가한 250억달러(약 27조5625억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대표 수혜 산업으로 일컬어지는 게임 업종도 역대 최대 호황을 누렸다. 국내 게임업계 빅3인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합산 매출액은 8조317억원으로, 전년(6조5607억원)대비 약 2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상황이 잦아들면 다시 여행을 비롯한 문화 활동에 대한 수요도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문화예술·관광·콘텐츠 분야 정책성과와 전망에 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들은 코로나19 종식 이후 가장 하고 싶은 여가활동으로 ‘여행(69.6%)’을 꼽았다.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는데 문화와 관광이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73.1%에 달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측은 "온라인 문화예술은 비대면 활동이 가능하고 금전적 부담이 감소되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현장감과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다"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문화예술 및 문화시설에 대한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코로나19를 계기로 확대된 온라인 수요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hsjung@ekn.kr영화관 3사와 넷플릭스 구글 검색량 추이.

[구글 데이터로 본 코로나 전후의 생활변화④] 모텔의 변신…‘숙박’ 넘어 ‘여가’ 공간으로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프라이빗한 야외 온천에서 반신욕을 하고, 친구들과 함께 야외 테라스에서 바베큐 파티를 즐긴다. 원한다면 PC방 한 곳을 전세라도 낸 것처럼 온종일 온라인 게임을 플레이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여가활동이 가능한 이곳은 다름아닌 요즘 ‘모텔(motel)’ 이야기다. 과거 여행의 재정비, 연인들의 은밀한 시간을 위한 공간으로 여겨졌던 ‘모텔’이 바뀌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사람들이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자 발 빠른 숙박업체들은 이곳을 방안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호캉스(호텔에서 즐기는 바캉스)’가 대세가 된지는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이제는 호텔 대비 비용이 저렴한 모텔까지 ‘룸콕족’ 잡기에 나서면서 ‘모캉스(모텔에서 즐기는 바캉스)’라는 신조어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종합숙박ㆍ모바일티켓 플랫폼 여기어때는 새로운 놀이 공간으로 떠오른 모텔의 인식 개선에 나섰다. 아이돌 출신 유튜버를 섭외해 모텔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을 소개하는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한 것이다. 해당 콘텐츠의 메인 타이틀은 ‘모뽀걸즈’. ‘모텔 뽀개기’의 줄임말에서 따왔다. 해당 영상을 촬영한 공간 중 한 곳은 경기도 의정부에 위치한 모텔 ‘stage 75’이다. 이곳은 PC방 ‘셧다운’으로 갈 곳을 잃은 게이머를 비롯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청을 즐기는 세대, 캠핑을 떠나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해 다양한 테마의 객실을 마련했다. ‘영화관룸’이라는 타이틀을 단 객실에는 넷플릭스와 왓챠, 웨이브 등 유명 OTT를 편안하게 시청할 수 있는 대형 TV와 안락한 의자가 마련됐고, ‘나홀로 1PC’라는 타이틀을 내세운 객실에는 최신형 컴퓨터를 비롯해 각종 게이밍 장비 들이 갖춰져 있다. 김용경 여기어때 브랜드실장은 "코로나19로 숙소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라며 "기존에 ‘숙소’의 개념이 여행 중 취침과 관광 후 재정비를 하는 단편적인 공간이었다면 지금은 다양하고 복합적인 공간으로 개념이 확장됐다"고 말했다.실제 여기어때가 지난해 앱 이용 고객 149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대 응답자(803명)의 65%는 ‘숙소에서 OTT를 시청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20대 응답자의 46%는 ‘숙소에서 영상 보는 것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젊은 층은 숙소 선택 기준으로도 OTT 설비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20대는 숙소의 OTT 제공 중요성을 5점 만점 중 3.9점으로 평가했다. 숙소에서 OTT를 시청하는 이유로는 ‘유료 OTT를 무료로 볼 수 있어서(23%)’와 ‘여행 왔을 때 분위기를 돋울 수 있어서(22%)’, ‘가입하지 않은 서비스를 무료로 경험할 수 있어서(15%)’,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호기심(8%)’ 순이었다. 김 실장은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숙소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모텔에서 영상 콘텐츠를 즐기는 수요도 커졌다"라며 "사람들은 이제 편안한 공간에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와 게임을 즐기기 위해 숙소를 예약하고, 안전하고 청결한 숙소를 찾아 모임을 계획한다"고 말했다. 여기어때는 이같은 고객의 이용 패턴 변화에 맞춰 이달 초 앱 서비스에 ‘취향’ 필터를 적용하는 등 앱 서비스 개편도 단행했다. 여기어때 고객들은 OTT 외에도 ‘파인 다이닝’을 보유한 숙소, ‘루프탑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곳 등 여행 목적에 맞는 다양한 숙소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김 실장은 "숙박 산업에서 숙소의 역할이 완전히 변화한 만큼, 숙소를 사용하는 고객들의 다양한 방식을 제시할 예정"이라며 "이미지 변화를 통해 숙박 산업 전반의 성장을 이끌 계획"이라고 말했다. hsjung@ekn.kr경기도 의정부 stage79의 글램핑룸.경기도 의정부 stage 79 ‘PC룸’ 테마의 객실 내부.경기도 의정부 stage 79 ‘영화관’ 콘셉트의 객실 내부.

[구글 데이터로 본 코로나 전후의 생활변화③] 뷰티기기 판매 4년간 300% 급성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출을 꺼리고 집에서 피부와 모발 등을 관리하는 홈케어족 늘며 홈뷰티 시장도 덩달아 급성장하고 있다. 홈뷰티 시장은 지난 2013년부터 매년 10% 이상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다 지난해 약 5000억원 규모까지 확대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홈케어 뷰티 제품에 관한 관심이 늘어나 관련 시장이 급성장한 것으로 보인다.특히 홈케어 뷰티 제품 가운데서도 프리미엄급 뷰티 디바이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평균 30만원 이상의 고가 제품이지만 마스크로 인해 손상된 피부관리를 위해서는 돈을 아끼지 않는 소비자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검증된 효과와 안전성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홈뷰티 디바이스 시장을 견인하는 대표 제품은 LED마스크다. LED마스크는 얼굴에 얹기만 하면 탄력과 주름 개선, 미백 효과를 누리를 수 있다는 광고와 입소문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실제 매출기준으로 뷰티시장 전체에서 LED마스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관련 시장도 덩달아 커졌다. LG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는 2013년 800억원에서 2018년 5000억원, 오는 2022년 1조6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뷰티 디바이스 뿐만 아니라 셀프로 관리가 가능한 헤어와 네일 등과 관련된 뷰티제품도 코로나 이후 주목받고 있는 제품 중 하나다. 집에 있는 시간 동안 셀프 네일을 하거나 셀프 염색을 하며 노는 등 자신의 외모에 돈과 시간을 투자하고 있기 때문.헬스&뷰티(H&B) 드럭스토어 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해 3∼5월 젤네일과 네일 가전(젤 램프 등) 제품이 전년 대비 각각 41%, 78%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모레퍼시픽의 헤어케어 브랜드 ‘미장센’의 염모제 제품은 같은 기간 전년 대비 약 50%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동성제약의 염모제 판매율도 올해 1분기에 전년대비 6% 가량 성장했다. 비슷한 시기 롭스역시 헤어 관리제품 매출은 298% 뛰었고, 네일 관리 제품 매출은 17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코로나 이후 외부활동을 자제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미에 대한 관심이 완전히 차단됐다고 보기 힘들다"며 "오히려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며 나에 대해 집중하는 시간이 늘어 기본에 충실한 관리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색조 화장품 제품 매출은 줄고 기초 피부관리를 위한 제품 판매량이 늘어난 것도 바로 이런 소비자 심리가 반영 된 결과라고 설명했다.이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이후에는 집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면서 홈뷰티 시장도 앞으로 더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홈뷰티 기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다양한 방법으로 확대되고 기업들도 이에 맞춰 새로운 사업 아이템 내놓으며 홈뷰티 시장이 꾸준히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기획취재팀=김아름 차장(팀장) 정희순·서예온·이나경·신유미 기자>LG전자 홈뷰티 기기 ‘더 프라엘’

[구글 데이터로 본 코로나 전후의 생활변화③] ‘감기 환자’ 줄고 ‘피부과 환자’ 늘었다

‘마스크 장기착용으로 감기환자 줄고, 피부과를 찾는 환자 늘었다’는 말이 구글 검색량으로도 입증됐다. 11일 에너지경제신문이 구글 트렌드 서비스를 이용해 2018년 1월 1일부터 2021년 3월 10일까지 검색 데이터 추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매년 겨울철 이비인후과를 찾는 환자가 피부과보다 많았으나, 지난해엔 피부과가 이비인후과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초겨울인 11월 1일~7일 사이 이비인후과 검색량은 17인데 비해 피부과 검색량은 73을 기록했다. 피부과 검색량은 한여름인 지난해 8월 16일~22일 90으로 가장 높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되면서 감기 환자가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피부과를 찾는 환자는 꾸준했던 것은 지속적인 마스크 착용에 피부 트러블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아진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 하나금융연구소가 발표한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10월 피부과 매출은 전년 대비 10% 늘어난 반면 이비인후과(-11%), 소아과(-10%), 종합병원(-6%), 한의원(-2%) 등의 매출은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았다.감기약 검색량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겨울철마다 감기약 검색량과 빈도수는 증가했으나 이번 겨울에는 눈에 띄게 줄어든 반면 피부염 검색량은 감기약을 앞질렀다. 특히 지난해 11월은 피부염 관련 검색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감기’ 검색량도 올해에는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반면 피부트러블을 검색한 횟수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많았다.실제 지난해 마스크 착용 등 생활방역 실천으로 호흡기감염 환자수가 전년 대비 절반으로 감소하고 마스크 착용 등으로 인해 피부과 환자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3~10월까지 국민의 의료이용행태 분석한 결과 호흡기 감염병 환자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8.1% 줄었다. 감기 환자는 2019년 1384만 5729명에서 지난해 731만 4695명으로 47.2% 줄었다. 인플루엔자(독감) 환자는 같은 기간 78만 5160명에서 1만 3803명으로 98.2%나 감소했다. 폐렴과 기타 급성 하기도감염도 각각 전년 대비 63.9%, 56.4% 감소율을 나타냈다. <기획취재팀=김아름 차장(팀장) 정희순·서예온·이나경·신유미 기자>

[구글 데이터로 본 코로나 전후의 생활변화②] 김주덕 "자기표현 욕구로 립스틱 대신 아이섀도 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판데믹은 화장품 판도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오랜 마스크 착용은 대표적인 색조 품목인 립스틱 판매 감소라는 결과를 낳았으며 반면 상대적으로 눈 화장을 강조하는 아이섀도 등은 증가했다. 여기에 친환경은 물론이고 보건과 안전을 고려한 ‘클린뷰티’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졌다. 플랫폼 채널의 경우 비대면 기조로 오프라인 보다 온라인이 활성화됐다.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엔 이러한 추세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에너지경제신문은 4일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와 전화통화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로 뷰티업계에서 달라진 점 세 가지로 △제품 선호도 변화 △친환경 클린뷰티의 가치소비 확산 △언택트 소비 강화를 꼽았다. 김 교수는 전 보건복지부 화장품발전기획단장을 맡았고, LG생활건강 화장품 연구소에 있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 국민청원 안전검사 심의위원과 한국화장품미용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다음은 김주덕 교수와 일문일답.◇ 립스틱 빈자리, 아이섀도가 메웠다…친환경 ‘클린뷰티 관심도 ↑ - 코로나19가 화장품 산업에 가져온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우선 소비자의 제품 선호도가 변했다. 마스크를 착용하다 보니 립 제품 판매가 줄었지만, 아이메이크업 제품 판매가 늘었다. 시장조사기관 ‘KANTAR WORLDPANEL(칸타월드패널)’에 따르면 립 제품보다 판매 순위가 낮았던 아이섀도 제품이 지난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28%나 매출이 급증해 판매량 1위로 뛰어올랐다. 그 다음에 소비자들이 신체접촉을 꺼리는 경향이 많이 나타났다. 그러다 보니 DIY 화장품 소비가 증가한다. 또 네일 케어 제품이나 모발제품이 많이 성장했다. - 아이섀도 제품 판매 증가했다는 점이 특이하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화장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압박감이 강하다. 마스크 때문에 얼굴이 가려져 입술화장, 베이스 메이크업은 줄었지만 눈을 강조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자기표현 욕구의 일환이다. - 코로나 이후 환경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친환경 클린 뷰티에 대한 가치 소비가 확산됐다. 자외선 차단제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바다에서 놀거나 세안을 하면 하천으로 흘러 내려간다. 그러나 자외선 차단제에 산호초에 악영향을 주는 원료가 있고, 산호초를 많이 죽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환경적인 문제가 대두되기도 했다. - 기존에도 있었던 문제 아닌가. 코로나와 연관성은?▲ 코로나 때문에 보건·안전 측면에서 인식이 많이 바뀌어 생태계나 환경에 관심이 더욱 증대되는 계기가 됐다. 나갔다 오면 손 씻고, 뭐든지 깨끗하게 하려고 한다. 또, 비건 화장품이 굉장히 뜬다. 원료도 환경적인 측면을 고려하게 된 것이다. 개인에 따라서는 사용감이나 기능이 떨어지더라도 순한 제품을 찾거나, 그조차도 사지 않고 직접 만들어서 쓰기도 한다.◇ 수출 늘린 온택트 소비…추세 지속될 것- 화장품 오프라인 매장은 줄고 온라인 판매가 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이커머스를 통한 화장품 구매가 증가했다. 온라인, 라이브 커머스가 소비자들이 제품에 관한 정보를 얻고 구매를 결정하는 주요 플랫폼으로 자리했다. 라이브커머스는 쌍방향 소통이 가능해 제품 특성 파악이 용이하고,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 온라인 구매는 테스트를 못 해보지 않나. ▲ 요즘은 테스트를 못하더라도 후기, 댓글이 많다. 우리 학생들 논문 쓴 것 보면 제품 구매 하는 데에 있어서 댓글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과거 미샤가 성공했을 때 매장에서 직접 테스트 하게끔 하면서 브랜드십이 성공하고 들어섰다.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지금은 테스트는 구매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 라이브 커머스로 해외진출 했다는데▲ 면세채널은 약화됐지만 라이브커머스의 성행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요즘은 중국에서 특히 라이브커머스 유통이 굉장히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는 유통이 SNS 중심으로 변할 것이다. - K방역과 K뷰티의 연관성은?▲ 화장품은 이미지 산업이다. K팝과 K방역에 의해 기술력과 이미지 차원에서 한국 색조 화장품이 힘 입었다. 1990년대 한국 문화산업을 승화시킨 것이 화장품이다. 방탄소년단과 같은 인기 아이돌들이 해외로 진출하면서 그들이 하는 화장법과 화장품에도 관심을 갖게 된 것. 케이팝은 2000년 전후로 굉장히 활성화됐고, 2013년도에 처음으로 화장품 수출이 수입을 앞질렀다. 뿐만 아니라 최근 방역으로 인해 한국이 세계적으로 이미지가 좋아졌다. 이런 이미지를 등에 업고 기술력과 창의력을 통해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김주덕 성신여대 교수.

[구글 데이터로 본 코로나 전후의 생활변화②] 지속가능성 인식 제고…동물착취 반대하는 비건 패션·뷰티 확산

[에너지경제신문 신유미 기자] 최근 친환경을 넘어 필(必)환경이 대두되면서 패션·뷰티업계가 관련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배경엔 코로나19 사태가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커니의 설문조사에서도 소비자들은 과거 ‘절제 없는 소비 습관’에서 벗어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코로나 이전보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뷰티업계에는 클린뷰티 열풍이 불고있다. 클린뷰티는 피부 건강을 위해 인체에 유해한 성분을 배제한 화장품을 뜻한다. 클린뷰티 제품으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원료는 보다 안전한 성분을 사용해야 하며 동물실험을 배제, 친환경 포장재를 갖춰야 한다. 실제로 자체 ‘클린뷰티’ 기준을 가지고 있는 CJ올리브영의 경우 지난해 8~11월 기준으로 ‘클린뷰티’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8% 성장했다.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7일 클린뷰티 브랜드 ‘어웨어’를 공개했는데, 앞서 지난해 6월 비건 화장품 브랜드 ‘이너프 프로젝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모든 제품은 채식주의자들을 배려한 비건 프렌들리 제품으로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으며, 나이나 성별과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는 실용주의 화장품을 지향한다.대기업 뷰티 브랜드 최초로 비건 화장품 브랜드를 선보인 것은 LF다. LF는 2019년 ‘아떼’를 론칭, 프랑스 비건 인증기관인 이브(EVE)으로부터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원료와 용기 등에 동물성 성분을 쓰지 않는다는 인증을 받았다.패션 업계도 동물의 모피·가죽을 식물성 소재로 대체하는 등 ‘비건’ 바람이 불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이탈리아 비건 패딩 브랜드 ‘세이브더덕’의 국내 판권을 확보하고 온라인몰을 이용한 판매에 나섰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브랜드 빈폴은 친환경 소재를 활용, ‘비싸이클’ 라인을 출시했다. 코오롱FnC는 코오롱몰 내 지속가능성을 지향하는 30여 개 브랜드를 소개하는 ‘위두’(weDO) 카테고리를 신설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지난해 국내 패션시장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홈웨어’ 수요 증가라는 변화를 겪었다. 전문가들은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안티 라운지웨어 현상(집에서 활동하기 좋은 편한 옷을 집 밖에서도 입는 현상)’이 가속화됐다는 분석이다. 안티 라운지웨어는 집에서 활동하기 좋은 편한 옷을 집 밖에서도 입는 것을 의미한다. 에너지경제신문은 서면 인터뷰로 정회윤 이랜드 미쏘 패션 엠디(MD)에게 코로나19가 가져온 패션 소비 변화 분석과 함께 앞으로 트렌드 전망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코로나19가 가져온 패션 시장의 가장 큰 변화를 꼽는다면 무엇인가.▲바로 ‘시즌리스’ 트렌드다. 계절에 관계 없이 입을 수 있는 와이드핏 슬랙스와 니트 셋업류가 각광받고 있다. 상의는 니트류가 고객 주목도가 가장 높고, 안티 라운지웨어 현상이 가속화 된 것으로 분석된다. 흐름에 맞춰 색상 역시 ‘얼시(Earthy)’ 색상으로 불리는 아이보리, 베이지 계열 중심의 색이 주목받고 있다. 이 색은 어떠한 색의 외투와 잘 어울리면서 슬랙스, 긴 치마와의 궁합이 좋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리버시블’ 이라는 단어도 주목받고 있다. 실용성을 강조한 상품이 그만큼 인기를 얻고 있는 의미다.-특히 ‘홈웨어’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원마일웨어’와 ‘애슬러저룩’ 관련 매출(지난해 기준)은 얼마나 늘었는지. ▲원마일웨어에 대한 시장과 고객의 니즈 및 키워드 검색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미쏘에서도 이달 이지웨어 컬렉션을 출시했다. 확실히 소비자 반응은 매우 뜨겁다.-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분위기다. 올해 역시 집콕룩에 확장한 ‘워크레저(일+레저)룩’이 유행할 것이란 이야기가 언급되는 데 패션업계에서 보는 전망은 어떠한가. ▲ 패션에 대해 사람들이 인식하는 것들이 많이 바뀌게 됐고 이에 맞춰 많은 브랜드들이 실용성을 강조한 아이템들을 출시하고 있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패션보다는 나를 긍정하는 실용적인 패션 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니트 세트업, 스웨트셔츠 셋업류 상품 등 소재에서 오는 ‘편안함’과 다양한 상황에 입을 수 있는 ‘실용성’을 강조한 패션은 올해에도 강세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