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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제품 블렌딩’ 수출 가능해져…韓, 석유거래 중심지로 탈바꿈 기대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그동안 복잡한 규정과 세금 문제 등으로 진행되지 못했던 국산 석유제품의 블렌딩(혼합제조) 수출이 가능해졌다.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해 관세청, 국세청 등의 제도개선 협력을 통해 이뤄낸 결실이다. 21일 산업부에 따르면 석유제품 블랜딩은 저유황 경유와 고유황 경유 등을 혼합해 각국의 환경기준에 맞도록 황 함유량 및 석유 품질을 조정하는 작업이다. 이후 국제 시세에 따라 최종 수요국에 판매한다.이를 위해 산업부와 관세청은 석유수입부과금관세 관련 고시를 각각 개정해 22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국세청은 개정된 부가가치세 관련 고시를 지난 4일부터 이미 시행 중이다.국제석유중계업자(Oil-Trader)는 세계 각국에서 구매한 석유제품들을 울산 여수 등 오일탱크(종합보세구역)에 보관하면서 최종 소비국의 품질기준에 맞춰 블렌딩 후 판매하는 국제거래를 하고 있다.국제석유중계업자은 유리한 가격으로 석유제품을 구입해 보관블렌딩 한 후, 시세차익에 따라 판매하는 형태로 석유제품을 거래한다.이 과정에서 국내 정유사들은 국산 석유제품이 블렌딩될 경우 원유 수입 시 납부한 석유수입부과금을 환급받을 수 없었고, 부가가치세 환급도 지연되는 등 각종 세금 및 부과금 문제가 있어 국산 석유제품을 블렌딩 목적으로는 공급할 수 없었다.이 때문에 국제석유중계업자들은 국내 정유사에서 구매한 국산 석유제품을 모두 싱가포르 등 외국으로 운송해 블렌딩하고, 국내 오일탱크에서는 일본·중국 등에서 반입한 외국산 석유제품만 블렌딩 하는 불편을 겪어 왔다.이에 정부는 각 부처에 흩어져있는 제도개선을 이끌어냄으로써 국내 오일탱크(종합보세구역)에서 국산 석유제품도 블렌딩할 수 있게 제도를 개선하게 됐다.산업부는 국산 석유제품이 블렌딩을 거쳐 수출될 목적으로 종합보세구역에 공급되는 것을 수출에 준하는 것으로 해석해 정유사가 곧바로 석유수입부과금 환급을 신청할 수 있도록 석유수입부과금 환급 고시를 개정했다. 관세청은 종합보세구역에서 석유제품을 블렌딩 후 수출하는 세부절차를 관련 고시에 마련, 종합보세구역에 반입하는 시점에 정유사가 원유 수입 시 납부한 관세를 환급받을 수 있게 했다.국세청도 국제석유중계업자에게 판매된 석유제품이 종합보세구역에 반입되는 시점에 반입확인서로 부가가치세를 환급받을 수 있도록 부가가치세 영세율 고시를 개정했다.이번 제도개선으로 국내 오일탱크(종합보세구역)에서 블렌딩을 위한 국산 석유제품의 수요가 증가해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싱가포르 등 해외 오일탱크에서 블렌딩되던 물량을 국내에 가져올 수 있어 오일탱크 임대료 상승, 물품취급료 및 보관료 증가 등 오일탱크 업계에 연간 495억원의 매출 향상이 기대된다.아울러 국제 석유거래 활성화에 따른 석유제품 운반선의 입출항 증가로 선박 입출항 도선, 선용품 공급, 선박 연료 공급(벙커링) 등 관련 항만산업의 부가가치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란 기대다.향후 국내 오일탱크의 블렌딩 활성화를 통해 우리나라가 싱가포르와 같은 동북아의 국제 석유거래 중심지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도 평가된다.youns@ekn.kr해외 수출을 위해 선적을 기다리고 있는 컨테이너 모습.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여론조사] 尹대통령 국정 긍정평가 2주 연속 상승 36.8%…여야 격차는 벌어져

[에너지경제신문 윤수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 비율이 2주 연속 상승했다. 여야 정당 지지율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이 오르고 국민의힘은 떨어지면서 전주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던 양당 지지율 격차가 다시 오차범위(±3.1%포인트) 밖으로 벌어졌다.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5~19일 닷새간 조사해 22일 발표한 1월 셋째 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잘한다"는 긍정 평가는 36.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주 36.3% 대비 0.5%포인트 높아진 결과다.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졍 평가는 59.8%(잘 못하는 편 7.8% / 매우 잘 못함 52.0%)으로 나타났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차이는 23.0%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윤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 비율이 올라간 배경으로는 최근 현장 순회 업무 보고 자리에서 선심성 논란을 빚고 있는 재건축 규제 완화, 증시 활성화 대책 등을 제시한 것이 보수층 및 중도층 중심의 국민 지지도를 끌어낸 것으로 풀이됐다.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평가는 보수층에서 65.8(3.3%포인트↑), 중도층에서 34.7%(1.8%포인트↑)를 나타낸 반면 진보층에서는 9.8%(4.1%포인트↓)에 그쳤다. 지역적으로는 집권 국민의힘 지지기반이 두터운 대구·경북(TK), 연령대별로는 20대에서 비교적 크게 올랐다. 권역별로 보면 △대구·경북 58.0%(4.5%포인트↑) △부산·울산·경남 47.0%(2.0%포인트↑) △인천·경기 34.4%(1.9%포인트↑) 지역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광주·전라는 10.5%(6.4%포인트↓)로 하락했다.연령대 별로 보면 △20대 29.2%(3.3%포인트↑) △60대 48.3%(3.0%포인트↑) △30대 34.3%(1.9%포인트↑)로 각각 상승했다반면 40대 23.0%(3.4%포인트↓)와 50대 31.3%(1.5%포인트↓)로 각각 떨어졌다.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율 격차가 다시 벌어지는 모양새다. 민주당의 지지도는 45.1%, 국민의힘은 36.6%로 조사됐다. 민주당이 2.7%포인트 오르고 국민의힘은 3.0%포인트 내렸다. 무당층 응답자 비율은 8.2%로 전주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양당 간의 격차는 지난 주 2.8%포인트에서 8.5%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으로 벗어났다.민주당은 권역별로 보면 △광주·전라와 △대전·세종·충청 △부산·울산·경남 위주로 지지율이 상승했다. 연령대 별로 보면 40대와 50대에서 상승세를 보였다.반면 국민의힘은 권역별로 보면 △광주·전라 △부산·울산·경남 △대전·세종·충정 △서울 지역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연령대 별로 보면 △40대 △70대 이상 △20대 △50대에서 내림세를 보였다.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리얼미터가 실시한 1월 셋째 주 여론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대상 전화 임의걸기(RDD·무선 97% 유선 3%)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와 정당 지지율 조사의 기간은 각각 이달 15일∼19일 닷새간, 이달 18∼19일 이틀간이었으며 목표 응답은 각각 남녀 2507명과 1004명, 응답률은 모두 3.3%와 3.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각각 ±2.0%포인트와 ±3.1%포인트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의뢰기관 :에너지경제신문 / 조사기관 : 리얼미터 / 조사기간 : 2024년 1월 15일∼1월 19일 / 표본수 :전국 18세 이상 남녀 2507명 / 조사방법 : 무선(97%), 유선(3%) / 응답률 : 3.3% /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의뢰기관 :에너지경제신문 / 조사기관 : 리얼미터 / 조사기간 : 2024년 1월 18일∼1월 19일 / 표본수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4명 / 조사방법 : 무선(97%), 유선(3%) / 응답률 : 3.4% /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너지경제신문 / 조사기관 : 리얼미터 / 조사기간 : 2024년 1월 18일∼1월 19일 / 표본수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4명 / 조사방법 : 무선(97%), 유선(3%) / 응답률 : 3.4% /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기획] 5대 신당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제3지대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잇따른 창당에 이어 ‘빅텐트’ 언급도 나오는 가운데 신당끼리 연대를 이룰 수 있을 지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제3지대라 불리는 신당은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주도하는 ‘개혁신당’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새로운미래’ △민주당을 탈당한 현역의원 3인이 주축인 ‘미래대연합’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희망’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선택’ 등 5개다.제3지대 신당들은 기존 정치에서 벗어나 국민을 위하고 미래를 향하는 정치개혁을 실현하자는 목표의식에는 공감대를 형성해왔다. 다만 신당들끼리의 주도권, 연대의 범위 등을 놓고 다소 의견차이를 보이고 있다.21일 전문가들은 "지금은 다양한 정당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이준석·이낙연 전 대표들을 중심으로 양대 축으로 나눠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입을 모았다.◇ 이준석 ‘개혁신당’ 공식 출범…미래대연합, 내달 창당 예정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주도하는 ‘개혁신당’은 전날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초대 대표로는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정책위의장에는 김용남 정책기획위원장, 사무총장에 김철근 창당준비위원회 사무총장, 최고위원에 천하람·허은아·이기인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선출됐다.개혁신당의 정체성은 보수·진보·자유 정당이다. 이기인 최고위원은 정강·정책 방향성을 소개하며 "저출산, 지방소멸, 저상장, 빈곤과 같은 국가 난제에 대해 꼭 필요한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다짐과 더불어 공존하는 정치의 개혁을 약속한다.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부터 오랜 세월에 거쳐 해결할 문제까지 남김없이 공론의 대상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 ‘새로운미래’(가칭)은 당 대표의 권한을 축소하는 내용을 당헌에 담았다. 이를 위해 지도체제로 ‘순수 집단지도체제’를 채택하고 지도부 내 ‘최고위원’이라는 직함을 ‘책임위원’으로 바꾸기로 했다.순수 집단지도체제는 당 대표와 책임위원(최고위원)을 통합 선출하는 방식으로 당 대표의 권한이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민주당이 채택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의 경우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해 당 대표의 권한이 커진다.또 △윤리심판원장 전국 당대회에서 직접 선출 △당내 ‘레드팀’ 설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당내 선거 관리 위탁 등을 당헌에 포함했다. ‘레드팀’은 반대의견을 피력하는 기구로 새로운미래는 ‘당무검증위원회’를 상설 설치해 지도부의 의결사항을 의무적으로 의논하기로 했다.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으로 구성된 ‘미래대연합’은 지난 14일 창당발기인 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신당 창당 절차에 들어갔다. 이들은 다음달 4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민주당을 탈당한 이원욱·김종민·조응천 현역의원 3인방이 이끄는 ‘미래대연합’은 민주당에서 법률위 부위원장을 지낸 설주완 변호사를 대변인으로 영입했다. 설 신임 대변인은 "합리적인 비판이 ‘내부 총질’이란 비난을 받는 데서 벗어나 진정 국민의 눈높이에 납득되는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설 대변인은 회견 직후 브리핑에서 ‘총선을 앞두고 각 당에서 여러 공약이 발표되고 있는데 미래대연합은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단 국민 여러분께서 체감할 수 있는 ‘슬로건’부터 발표할 계획"이라며 "정책 분야도 정리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하나씩 발표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양향자 의원의 주도하는 ‘한국의희망’은 한국의희망은 넓은 정치 스펙트럼 속에서 ‘민생을 적중시키자’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존 정당과 다른 민생, 과학, 생활정치를 하겠다는 목표다.한국의희망은 지난해부터 정책 발표를 진행했다. △과학기술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전국민 인생 3모작 프로젝트 △K-네옴시티 △특권 없는 정치와 부패 없는 사회 △기후위기 시대 탄소중립 녹색대전환 등이다. 앞으로도 △외교·안보 △인재양성과 교육개혁 등 세 가지 시리즈가 남아 있다.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이 주도하는 ‘새로운선택’은 지난해 말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새로운선택은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함께하는 제3지대 연합정당’을 기치로 내걸고 중단기적으로는 "실질적인 문제를 논의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새로운선택이 제안하는 정책은 △내각제 이행 △형사사법체계 정상화 △인구위리 해결 위한 젠더 정책 △청년투자국가 △평등 노동정책 등이다.금 대표는 청년주택기금 조성을 통한 ‘나이 서른에 집 한 채 보유’ 달성, 정부가 사교육비를 지원하되 가격을 보편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통제하는 ‘사교육 준공영제’ 등을 제안했다. 최근에는 세대 간 분배 정의를 목표로 ‘낸 만큼 받는’ 연금개혁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신당들, ‘빅텐트’ 필요성 공감…연대 범위 등 의견 엇갈려각 당 대표주자들 모두 제3지대 ‘빅텐트’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연대의 범위와 방법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전날 제3지대 통합 논의에 참여하겠다면서도 각 세력이 하나로 합치는 ‘빅텐트’ 구상에 대해선 "골든타임은 이미 지났다"고 밝혔다.그는 제3지대 세력을 향해 "‘우리도 할 수 있어’식의 창당은 안 했으면 좋겠다. 일이 되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우리가 할 수 있어’는 필요하지 않다"며 "그런 면에서 오해가 없도록 개혁신당은 통합 논의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각 당이 지역구를 분배해 후보를 내는 방안 △지역구는 단일기호로 출마하되 비례대표는 당별로 선정하는 방안 △국민의 열망이 있을 경우 완전한 합당 등의 3가지 연대론을 제시했다.반면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은 축사에서 "시대적인 과제를 위해서 우리 모두 협력하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시대가 어떤 변화를 요구하고 어떤 정치를 원하는지 알고 있다. 그 일을 우리가 함께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이 위원장은 "우리는 대한민국의 추락을 목격하고 있다. 경험과 준비가 없는 사람이 국정을 맡으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처참하게 경험하고 있다"며 "여러분과 나는 똑같은 경험을 했고 똑같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행동도 똑같이 하기를 다짐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단일대오로 4월 총선을 맞이한다면 소기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김 전 위원장은 창당대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제3지대가) 합쳐지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아마 상당한 성과가 나올 것이다. 50∼60석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낙연 위원장 역시 라디오에서 총선 목표가 최소 50∼60석이라고 밝힌 바 있다.미래대연합 공동대표인 이원욱 의원은 19일 ‘새로운미래’의 이낙연 위원장에게 광주 출마를 공개 제안하고 이준석 대표에게 ‘갈라치기성’ 행보를 중단하라고 요청했다.그는 이날 TV조선 유튜브에 출연해 "이 전 대표(이낙연 위원장)가 진짜 광주에 출마해서 살신성인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사실 뒷방에 가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돌아다닌다고 해서 그게 임팩트를 주는 건 아니지 않으냐"고 강조했다.이준석 대표를 향해서는 "우리가 제3지대 빅텐트를 치자는 것이 결국엔 혐오 정치를 극복하고 정치개혁 최전선에 서보자는 것"이라며 또 다른 혐오를 낳고 갈라치기를 하는 것은 지양해 주면 어떨까"라고 요청했다.양향자 의원은 빅텐트 구성에 당명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세웠다. 양 의원은 지난 18일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의희망 당명을 수용하지 않으면 빅텐트는 없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을 국정 운영의 중심에 두는 한국의희망의 철학을 수용해야 한다는 뜻이다.금태섭 전 의원은 지난 17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제3지대 통합 정당을 띄우기 위한 실무 협의기구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다섯 개의 세력이 각자의 깃발을 들고나와서는 중도층 표심을 제대로 모을 수 없다는 취지에서다.정치권 안팎으로는 제3지대 신당들이 초반 주도권 다툼을 벌이다가 총선일이 다가올수록 생존을 위해 빅텐트 아래로 모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박상병 인하대학교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정책이나 통합의 의미가 담긴 빅텐트가 아닌 선거 연대의 취지로 빅텐트가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 5개의 신당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총선 전 마지막에는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과 이낙연 전 대표의 ‘새로운미래’ 두 축으로 선거 연대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선거 연대란 당을 유지하면서도 같은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않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A당이 서울 종로구에 후보자를 출마시켰을 경우 B당이 해당 지역구에 후보자를 내지 않는 것이다.박 교수는 "선거 연대를 해서 중도층 혹은 무당층의 지지를 한 곳으로 모을 수 있다. 불가피하게 양쪽 모두 후보자를 출마시킬 경우 단일화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제3지대 신당들의 통합도 필요하지만 각 당의 정체성이 명확하게 세워져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는 "신당들이 각자 모습을 제대로 갖추고 경쟁력을 키워야 통합이나 연대를 해도 시너지가 날 수 있다"며 "단순히 반윤석열(반윤) 혹은 반이재명(반명)에만 집중해서는 거대 양당의 지지층이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죽도 밥도 안된다"고 말했다.김 교수는 "신당의 승패는 단순 통합이 아니라 각 당의 자생력을 기반으로 정해진다"며 "단순히 기득권을 타파하자는 메시지만 외칠 게 아니라 인지도나 지지층이 있는 인물들이 전면에 나서야 하고 구체적인 정책으로 유권자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claudia@ekn.kr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참석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날 창당대회에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 김종민·조응천·정태근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류호정 전 의원 등 제3지대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연합뉴스

[K-스타트업의 도약 70] 비주얼 "개성미 만점 주얼리 브랜드 1500여개 다 모았죠"

20세기 글로벌경제를 제조와 금융 중심의 ‘골리앗기업’이 이끌었다면, 21세기 경제는 혁신창업기업 스타트업(start-up) ‘다윗기업’이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로 최근 20여년 간 글로벌 경제와 시장의 변화의 주인공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타트업이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알리바바, 틱톡은 물론 국내의 네이버, 카카오, 넥슨, 쿠팡 등도 시작은 개인창업에서 출발했다. 이들 스타트업들이 역외와 역내 경제에서 새로운 부가가치, 새로운 직종(일자리) 창출을 선도하고 있다. 한낱 ‘양치기’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유승 기자] 가격이 높아도 제품마다 특색이 강하고 브랜드 색채가 담긴 주얼리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을 위한 액세서리 전문 플랫폼이 눈길을 끌고 있다. 스타트업 비주얼이 운영하는 주얼리 전문 플랫폼 ‘아몬즈’가 주인공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주얼리 브랜드 1500여 개를 온라인에서 만나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얼리는 고가 제품인 만큼 구매 시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실제로 보고 사는 경우가 많았으나,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되며 디지털 구매도 함께 늘어났다. 비주얼은 이 수요에 맞춰 주얼리 시장을 온-오프 라인 연계(O2O) 디지털화 하는데 초점을 맞춘 스타트업이다. 허세일 비주얼 대표는 "이태원, 연남동 등에서 조그마한 가게를 운영하는 20대의 젊은 판매자부터 기업 형태를 띌 정도로 규모 있는 주얼리 브랜드 운영자까지 약 1500개의 브랜드와 계약을 맺고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판매하는 상품은 10만 개에 달한다. 또한, 셀러들이 제작한 상품 뿐 아닌 자체브랜드(PB) 제품 ‘마마카사르’, ‘위아몬즈’ 등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허 대표는 "아몬즈가 다른 플랫폼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캐주얼보다는 브랜드 색채가 담긴 제품을 추구해 트렌드에 부합하는 액세서리를 판매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타 플랫폼들은 브랜드 기반으로 제품을 노출하는 반면, 상품 위주로 제품을 보여준다는 점도 아몬즈의 특장점이다. 가령, 타 플랫폼은 특정 브랜드가 시즌 상품을 출시했을 때 기획전 형태로 각 브랜드의 상품을 보여준다면, 아몬즈는 특징을 위주로 상품을 분류해 반지의 경우 오픈링, 체인반지, 트위스트링, 실반지 등 10개가 넘는 다양한 키워드로 제품을 찾을 수 있게 했다고 허 대표는 설명했다. 제품을 직접 살펴본 후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는 고객을 위해 서울 신사동에 아몬즈랩 오프라인 매장을 연 것도 특징 중 하나다. 이에 힘입어 아몬즈는 현재 약 12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회원층은 20대부터 40대까지의 여성 고객으로, 한 고객이 1년에 약 4번 정도 아몬즈를 찾을 정도로 재구매율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고객대응(CS)과 재고 배송 관리하는 물류 풀필먼트 서비스를 함께 제공해 판매자와 소비자의 편의를 높였기 때문으로, 올해부터는 주문자의 생산 위탁을 받아 제품을 개발 및 생산하는 OEM·ODM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한, 아몬즈와 계약한 브랜드들이 반지, 목걸이, 팔찌 등 대표 액세서리 외의 다른 영역으로 판매 제품을 늘리고 있는 만큼, 머리띠·장갑·모자 등으로 상품군을 확대할 계획도 함께 가지고 있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아몬즈의 매출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4% 크게 늘어났고, 지난해 매출도 약 13%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 상승률이 주춤한 것은 아몬즈가 플랫폼 매출 증가보다는 영업이익 개선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라고 허 대표는 설명했다. 비주얼은 △중소벤처기업부 2023 아기유니콘 기업 선정 △2023 ESG우수중소기업 선정 △2020 DB스타즈 과기부장관상 등의 수상 이력을 가지고 있다. 한편, 올해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만큼 비주얼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다이아몬드와 금 등의 고가 상품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허 대표는 "경기가 나빠질수록 자산 가치가 있는 고가 제품과 단가가 낮은 저가 제품으로 구매가 양극화되는 만큼, 이에 부합하는 상품군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비주얼은 고객이 사용하지 않는 금품 악세사리를 현금이나 포인트로 전환하는 주얼리 매입 서비스도 함께 하고 있다. 비주얼의 올해 목표는 아몬즈 플랫폼 인지도를 더욱 높이는 것으로, 고객층을 늘리기 위해 올해 CJ의 쇼핑몰에 입점하는 형태로 협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롯데, 현대 H몰 등의 다른 대형 유통사와 협업하는 것도 목표로 삼고 있다. 허세일 비주얼 대표는 "올해는 일본에 진출한지 3년차 되는 해로,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매장을 내는 등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준비가 돼 이제 일본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며 해외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kys@ekn.krK-스타트업 프로필 허세일 비주얼 대표. 사진=비주얼 K-스타트업 플랫폼 이미지 비주얼의 ‘아몬즈’ 플랫폼 홍보 포스터. 사진=비주얼 K-스타트업 미니컷 550

[심층분석] 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신설 역 분석

▲[에너지경제신문 에경브리핑 유투브] 국토교통부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는 19일 수도권 지하철 5호선 연장 노선의 조정안이 내놓았다그동안 5호선 연장 노선을 두고 김포시안와 인천서구안을 두고 1년 넘게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졌다.총길이 25.56km 통행시간 25.7분을 목표로 10개 정거장 가운데 김포시 관내 7개역, 인천 검단 신도시 지역 2개역, 그리고 서울 관내 1개역을 만드는 조정안의 내용을 에경브리핑이 심층 분석했다. [영상스크립트 전문]드디어! 수도권 지하철 5호선 연장 노선의 조정안이 발표됐습니다.김포시안와 인천서구안을 두고 1년 넘게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졌는데요.에경브리핑이 이번 조정안의 내용을 심층 분석했습니다.국토교통부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이하 '대광위')의 조정안을 보면 총길이 25.56km 통행시간 25.7분을 목표로 10개 정거장 가운데 김포시 관내 7개역, 인천 검단 신도시 지역 2개역, 그리고 서울 관내 1개역이 생기는데요.신설되는 역을 중심으로 이번 조정안을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5호선의 종점인 방화역에서 연장되는 첫 번째 신설 S01역은 서울시 강서구 금낭화로 26가길 152-339번지, 78번지 일대로 서울교통공사 방화차량기지, 건설폐기물처리장 등으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연장 사업이 본격화되면 차량기지와 건설폐기물처리장은 김포시의 대체 용지로 이전할 예정입니다.지난 2018년 서울시가 작성한 '5호선 방화차량기지 이전 및 부지활용방안 사전타당성조사 자료'에 따르면 공공주택지구, 유통물류관광단지, 디지털미디어 산업단지를 후보군에 올려놓고 개발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됩니다.신설 S02역는 신곡IC 인근, 경인아라뱃길 주변에 신설될 예정인데요. 아직까지 김포현대아울렛 부근과 호텔마리나베이 서울 방면 중 구체적인 위치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신설 S03역은 김포 고촌읍 힐스테이트 리버시티 1단지와 고촌향산전통근린공원 인근에 생길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일명 시네폴리스역으로 알려진 곳입니다.S04역은 김포골드라인 풍무역으로 5호선 환승역으로 개발됩니다.그리고 풍무역과 장기역 사이, 바로 이곳이 김포시와 인천 서구 모두 한 치의 양보 없이 대립한 구간인데요. S05역을 보기에 앞서 잠시 기존 김포시안과 인천 서구안을 되짚어보고 가겠습니다.김포시는 풍무역과 장기역 사이 인천지하철 1호선 102역 예정지와 김포시와 인천 서구 경계에 위치한 불로역 총 2개의 정거장을 제안했습니다.인천 서구는 검단신도시와 검단 원도심을 잇는 U자형 노선으로 인천지하철 1호선 101역 예정지와 검단 원도심인 원당사거리 인근에 원당역, 인천지하철 1호선 102역을 거쳐 김포시와 경계하는 불로동 주변에 불로역까지 4개의 정거장을 제안했습니다.대광위의 조정안은 신설 S05역으로 인천지하철 1호선 101역 예정지와 신설 S06역으로 인천지하철 1호선 102역 예정지를 선택했는데요.대광위는 "검단지역 주민 수와 서울 출퇴근 수요를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반면 조정안 노선에서 빠진 원당역과 불로역 주변 주민들은 이번 결정에 크게 반발하고 있는데요.원당 주민들은 김포시와 인천 서구가 검단 신도시 주민만 배려하고 검단 원도심 주민들에 대한 고려는 부족했다는 주장입니다.원당역 외에도 논란이 되고 있는 역은 또 있습니다.김포시안에서도 인천 서구안에서도 공통으로 들어가 있던 불로역인데요. 김포시안과 인천 서구안에서 위치만 조금 다를 뿐 불로동 내에 정거장을 세우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불로역은 확정인 줄 알았는데 대광위의 조정안이 공개되자 불로역은 사라지고 신설역 S07역으로 감정역이 신설되자 각종 커뮤니티에는 불로동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대광위는 "이용 수요와 철도망 연계 등을 고려해다"고 설명했는데요.불로동 주민들은 불로역을 뺏겼다며 노선에 불로역 추가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고, 반면 감정역을 찬성하는 쪽은 김포골드라인 걸포북변역과 홈플러스 주변, 나진감정 인근의 개발 계획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여기에 원당동과 불로동을 제외한 나머지 신설 역 주변 주민들은 이제 조속한 착공이 먼저라며 대광위의 조정안대로 진행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 각 지자체 주관으로 열리는 지역 주민 의견수렴 기간에 어떤 결론이 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이어 S08역 김포골드라인 장기역은 5호선 환승역으로 개발되고 신설 S09역과 S10역은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를 염두한 역으로 개발됩니다.이번 조정안에서 노선 외에도 반드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 있는데요.바로 비용 분담과 건설폐기물처리장 위치에 대한 언급입니다.건설 비용은 5호선 연장사업 총사업비 중 각 지역에 드는 사업비의 비율만큼 인천검단 신도시와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에서 조성되는 광역교통개선대책비에서 분담하기로 했습니다.김포시와 인천서구 간 뜨거운 감자인 건설폐기물처리장 조성은 지난 2022년 11월 서울시-김포시 간 체결된 업무협약 내용을 고려해 김포시와 인천시가 공동 책임하에 부지 제공 등 역할을 분담하되, 분담 비율 등은 인천시가 김포시와 별도 협의를 거쳐 확정하도록 했습니다. 한 마디로 원하는 노선 정해줬으니 건설폐기물처리장 위치는 서로 알아서 하라는 건데요.. 1년 넘게 표류한 노선 조정은 마무리됐지만, 본격적인 사업 추진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입니다. jsh@ekn.kr

[DR.에너자이저] 전천후 의술

[에너지경제 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자] "임상 현장에서 진료를 하는 한 명의 한의사로서 항상 실제 진료에서 활용성이 높은 연구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치료법, 효과, 안전성 등에 대해 환자들에게 보다 신뢰 있게 설명할 수 있는 데이터를 만들어 내고자 한다." 구본혁 강동경희대 한방병원 교수(37·침구과)는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떠오르는 의문점을 해결하기 위해 연구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더 나은 앞선 진료를 시행해 높은 임상성적을 거두는 한의학자로 최근 부각되고 있다. 구 교수는 지난해 11월 열린 대한침구의학회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우수연구자상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연구 내용은 ‘요추 추간판 탈출증 및 안면신경마비 후유증에 대한 매선침 연구’로서, 지난 2022년 국제학술지(Complementary Therapies in Clinical Practice)에 게재되기도 했다. 현재 강동경희대 한방병원의 안면마비센터, 척추센터, 한방턱관절클리닉에서 진료하고 있는 구 교수는 진료와 연계해 △안면신경마비 질환 △다양한 질환에 적용 가능한 ‘매선침 치료기술’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연구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안면신경마비 후유증에 매선침 치료 임상시험을 수행해 2020년 국제학술지(European Journal of Integrative Medicine)에 결과를 보고했다. 구 교수는 "침 치료는 거의 대부분의 질환에 활용할 수 있는 전천후 치료 기술"이라며 "허리, 무릎, 발목 통증 같은 근골격계 질환이나 체했을 때와 같은 소화기 질환 정도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신경계 질환, 심혈관 질환, 호흡기 질환, 비뇨기 질환, 정신 질환, 부인과 질환, 소아 질환, 피부 질환, 안과 및 이비인후과 질환 등 다양한 질환의 치료에 침 치료가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침 치료의 장점은 도구와 기법 측면에서 근위취혈과 원위취혈을 아우르는 다양한 침법들과 호침·장침·전침·온침·화침·피내침·약침·매선침·침도 등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여러 도구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구본혁 교수와 일문일답이다. ―침술이 효과를 보이는 기전은. ▲침 치료의 효과에 대해서 전통적인 관점에서는 기(氣)를 조절하고 정신을 치료한다고 하여 조기치신(調氣治神)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한의사가 아닌 일반인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과학적으로 밝혀진 침 치료의 기전을 몇 가지만 쉽게 설명하자면, 먼저 침 치료를 하면 침을 놓은 부위에 혈액순환이 촉진되어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촉진시키며, 긴장된 근육이나 유착된 연부조직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통증과 관련된 신경계에 작용하여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으며, 자율신경계를 조절하여 정신적인 스트레스 및 긴장을 완화해주고 내장 기능을 개선시켜주는 효과를 나타낸다. 이같은 침 치료의 대표 기전 외에도 전기침, 온침, 약침, 매선침, 침도요법 등 다양한 방식의 침 치료 기법마다 각각의 치료 기전이 존재하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알맞는 침 치료 기법 적용이 필요하다. ―침을 놓았을 때 통증이 심한 경우가 있는데, 안전한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침 치료의 대표적인 행위인 경혈침술이 1년간 약 9700만건이 청구되었다. 쉽게 말하면 국내에서만 매일 약 25만~30만 명의 환자가 침 치료를 받고 있다는 뜻이다. 세계적으로도 침 치료는 매우 널리 사용되는 치료 방법이며, 안전성에 대한 여러 연구 결과에서도 침은 매우 안전한 치료 수단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침 치료는 침을 찌르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침 치료 전에 지나치게 긴장한 상태에서 침 치료를 받게 되면 어지럼증,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안전한 침 시술을 위해서 침 치료 전에는 본인이 앓고 있는 질환이나 복용하고 있는 약물을 정확하게 고지해야 하며, 침 시술 이후에는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위생 관리에 신경쓰는 것이 필요하다. ―매선침이란 무엇인가. ▲매선침이란 침 치료 기법을 통해 체내에서 녹는 실(매선)을 피부 아래에 매입하는 치료 방법이다. 매입된 매선은 약 1~2개월 동안 서서히 분해되면서 장시간 혈자리를 자극해 혈액순환 개선, 섬유조직 재생 촉진 등 효과를 일으키게 된다. 15~30분 가량 시행하는 일반적인 침 치료보다 오랫동안 자극을 유지하는 장점이 있다. ―매선침은 어떤 질환과 증상에 주로 시술하나. ▲앞서 언급한대로 매선침은 일반적인 침 치료보다 효과 유지 측면에서 장점이 있기 때문에 장기적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특히, 만성적인 어깨·무릎·허리 등의 근골격계 통증에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안면신경마비 질환에도 많이 쓰이고 있다. ―침을 놓을 때 정신을 집중하는 비결은. ▲침을 놓을 때에 정신을 집중하기 위해서 침이 들어갈 때 느껴지는 손의 감각에 집중하고, 침 치료에 대한 환자의 반응을 유심히 살펴본다. 침 치료에서는 득기(得氣)라는 개념이 중요한데, 어떤 경혈에 침을 놨을 때에 △뻐근한 느낌 △묵직한 느낌 △시큰한 느낌 △찌릿한 느낌 등 적절한 반응이 발생해야 한다. 침 치료를 하면서 의도한 반응이 나타나는지 아니면 의도치 않은 반응이 나타나는지 대화를 하거나 환자의 표정을 살피면서 침 치료에 집중하게 된다. ―진료나 연구에 지칠 때 어떻게 대처하시나. ▲한의사로서 환자를 치료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스스로의 건강을 챙겨서 환자에게 건강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진료나 연구에 지칠 때에는 환자에게 항상 중요하다고 잔소리하는 음식·운동·수면 세 가지의 부분을 스스로 신경 쓰려고 노력한다. 헬스장에서 30~40분 정도 가벼운 운동을 한 다음, 체질에 맞는 속이 편안한 음식을 먹고, 아무 생각 없이 푹 자는 것이 활력을 회복하는 개인적인 비결이다. ―일상 및 사회 생활에서 자신의 삶에 특별한 에너지를 주는 부분이 있다면. ▲삶에 에너지를 가장 크게 받는 부분은 자녀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다. 에너지 넘치게 뛰어 놀고 떠드는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면 체력적으로는 조금 힘들지만 정신적으로는 에너지가 회복되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개인적인 취미활동으로 축구를 하고 있는데, 매일 건물 안에서만 생활하다가 넓은 운동장에 나가서 팀 동료들과 함께 뛰는 것이 활력을 되찾는데 큰 도움이 된다. ―환자들에게 용기가 될 만한 격려 · 공감의 한 말씀해 달라. ▲개인적으로 어렸을 때부터 자주 아팠었는데, 좋은 한의사 선생님을 만나서 침과 한약 치료를 받으면서 건강도 되찾고 진로 선택에 대한 영향도 받을 수 있었다. 환자들 중에서도 여러 병원을 떠돌다가 어떤 병원에 갔을 때 마음의 안정을 찾고 치료도 잘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의료진과 환자 사이에도 어떠한 인연이 있다고 생각했다. 모든 환자들이 본인에게 좋은 인연이 되는 의료진을 만나 건강한 삶을 찾기를 바란다. ―국민건강 증진과 한의약 발전을 위한 조언은. ▲한의약이 국민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한의약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널리 알려서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진료를 하다 보면 침이나 한약에 대해서 제한된 정보만 알고 있거나 잘못된 오해를 갖고 있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어서, 이러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한의약에 어떤 치료 방법들이 있고 어떠한 효과가 있는지 잘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한의 치료를 널리 활용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비용적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보장성 확대가 중요하다. 침, 뜸, 부항, 보험 한약 등의 한의 치료는 현재도 건강보험 적용을 받고 있지만, 아직도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치료가 많아서 치료 효과를 알면서도 비용적인 문제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치료에 대한 비용적 장벽을 낮추는 것이 국민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평소의 건강관리는, 좌우명은. ▲건강관리를 위해서 음식과 운동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쓴다.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소화가 잘 되고 다음날 대변 상태가 좋은지 살펴서, 체질에 더 잘 맞는 음식 종류를 파악해 두려고 한다. 또한, 장시간 서서 침을 놓기 때문에 등, 허리, 엉덩이, 허벅지의 근력을 기르기 위한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취미로 축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무릎과 발목 건강을 위해서 운동 전후로 흔히 벌침이라고 말하는 봉약침 치료를 하고 있으며, 아프기 전에 미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한의학의 덕목대로 감기 기운이 있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상비해 둔 한약을 미리 먹어서 아픈 것을 예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anytoc@ekn.kr구본혁_한방_침구과_20181126_포유_진료실_ (1) 트리밍,,, 구본혁 강동경희대 한방병원 침구과 교수는 다양한 임상연구를 통해 효과를 검증해 자신감있게 진료에 적용하는 젊은 한의학자로 손꼽힌다. 구 교수는 "한의약 치료를 널리 활용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는 건강보험의 보장성 확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강동경희대 한방병원 구본혁_한방_침구과_20170526_포유_진료실_환자상담_ (4) 구본혁 교수가 환자의 눈과 안색을 살펴보고 있다. 구 교수는 "환자와 의료진 사이에는 어떠한 인연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인술관(仁術觀)을 피력했다.사진=강동경희대 한방병원 구본혁_한방_침구과_20160118_포유_환자침치료_ (2) (2) 구본혁 교수가 환자에게 침 시술을 하고 있는 모습. 구 교수는 침이 들어갈 때 느껴지는 손의 감각에 집중하고, 침 치료에 대한 환자의 반응을 유심히 살피면서 정신을 집중한다고 말했다.사진=강동경희대 한방병원

‘진격의 알리’ 사업확장에 "성장한계" 태클, 왜?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지난해부터 저렴한 중저가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국내 이커머스 수요를 빠르게 사로잡고 있는 중국 글로벌기업 알리바바의 한국법인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알리)가 새해 들어서도 사업 확장 고삐를 더욱 죄면서 국내 이커머스기업들이 긴장의 끈을 놓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와 전문가들은 매출 규모와 객단가 차이 등 여러 측면에서 알리 경쟁력과 성장성의 한계를 지적하며, 국내 기업을 위협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논리를 적극 펴고 있다. 21일 이커머스업계와 알리에 따르면, 알리는 올해 △인력 채용 대폭 확대 △한국 내 물류센터 설치 가시화 △발목 잡았던 ‘가품(짝퉁) 리스크’ 해소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우선, 모기업 알리바바는 이달 홈페이지에 브랜드 마케터,리스크 관리-리스크 전략 운영 등 알리코리아에서 일할 직원을 채용하는 공고를 올렸다. 알리가 이르면 오는 2월부터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새로운 전화 민원 시스템(소비자콜센터) 운영에 대비해 직원들을 대폭 확충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알리는 콜센터 가동으로 이메일을 통한 민원 접수가 아닌 유선연결 방식으로 민원처리 시스템을 전환, 국내 소비자들의 환불·배송 지연 문의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 국내 물류센터 설치를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다. 알리 관계자는 "물류센터 설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한국 물류센터 개설과 관련해 "회사의 목표인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있다"며 "한국 현지 물류센터 개설도 고려 중"이라고 긍정적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현재 국내 알리몰에선 중국제품을 주문하면 빠르게 3~5일 내 상품을 배송 받을 수 있어, 올해 국내 물류센터 가동이 현실화되면 상품 배송기간은 더욱 단축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또한, 알리는 가품(짝퉁 제품) 리스크 방지에도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간담회에서 줄곧 제기돼 온 ‘가품 판매 문제’를 근절하기 위해 1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회사는 약속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정기국회 국정감사장에 불려나간 레이 장 대표가 여야 의원들로부터 저렴한 한국브랜드 짝퉁 상품 문제와 근절 대책을 추궁받은 뒤 알리가 가품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내놓은 조치였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작년에 부족했던 부분들을 개선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고, 올해는 보다 더 본격적으로 현지화에 힘쓸 예정"이라며 "한국고객들에게 한층 더 친숙하고 신뢰있는 플랫폼이 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같은 알리의 강한 사업확장 움직임에 국내업계는 알리 성장세에 한계가 있다고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다. 알리가 저렴한 가격으로 빠른 속도로 회원수를 크게 늘려 업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매출 규모를 비롯해 객단가·배송·품질 등 여러 부문에서 국내 이커머스기업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게 공통된 지적이다. 이커머스업계 한 관계자는 "알리가 국내 물류센터를 짓는다고 쿠팡의 로켓배송에 대적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올 수 있겠냐"고 반문하며 회의적 견해를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국내에서 물류센터를 놓고 빠른 배송을 하고 있는 서비스들은 이미 많이 있다. 배송 경쟁력이 돋보이지 않는 알리에 결국 상품 경쟁력과 가격 경쟁력이 있는건데 이는 굉장히 일부 상품에 국한되어 있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알리가 지난해 한국 영업 성과로 방문자 수를 제외하고는 전체적인 커머스 규모 등 다른 부문에서 공개한 데이터가 없는 점도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에서 중국 해외직구 규모는 4조원 가까이 될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 정도 규모는 국내 이커머스 규모 전체 규모에 비하면 그렇게 대규모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자상거래 전문가인 이동일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금 추진 중인 온라인 플랫폼법 같은 경우 사전규제 성격을 띠고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 업계에선 알리에 대한 긴장감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MAU(월간활성이용자수) 관점에서는 알리가 국내에 상당히 큰 영향력을 가져가기 시작했지만 매출 볼륨(규모)는 아직 크지 않다"고 말했다. 즉, 상품구매 객단가 측면에서 국내 온라인쇼핑업체들은 1인당 최소 3만원 이상 넘어가는데 알리는 1만원 안팎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국내 알리 앱 사용자는 지난해 10월 기준 613만명으로 쿠팡·11번가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지난 2022년 10월(297만명)보다 2배 증가한 수치였지만, 매출액은 지난해 1조원 안팎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pr9028@ekn.kr알리 레이장 대표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가 지난해 12월 6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적재산권 보호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서예온 기자

[헬스&에너지+] 골다공증 환자, 겨울 빙판길

[에너지경제신문 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자] 겨울은 눈길·빙판길에서 미끄러지면서 다치는 낙상사고가 많이 일어난다. 눈이 내려 아슬아슬 빙판길이 생겼다 녹았다 하는 일이 반복되는 가운데 주말에 전국 여러 지역에서 눈·비가 내리고 이번 주에 영하권의 강추위가 다시 시작되면서 낙상 위험도도 크게 높아졌다. 춥다고 손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 미끄러져 뇌진탕이나 골절을 당하는 ‘대형 낙상’ 사고를 겪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대형 낙상사고를 당한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심각한 골절상으로 입원한 뒤에야 자신이 골다공증이나 골감소증에 걸린 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뼈 건강의 대표적인 척도는 골밀도인데, 뚜렷한 증상이 없어 이른바 ‘소리 없는 도둑’이라 불리는 골다공증은 뼈 건강의 적신호를 나타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골다공증을 ‘골량감소와 미세구조 이상을 특징으로 하는 전신적인 골격계 질환’으로 정의하고 있다. 골다공증 이전의 단계가 골감소증이다. 골절의 주요 원인이 되는 골다공증은 일반적으로 폐경이 원인이기 때문에 중년 이후 여성이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남성에서도 환자가 상당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남성 골다공증 환자수(외래·입원)가 2017년 5만 8270명에서 2021년 6만 6745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여성 환자 수도 91만 3926명에서 111만 5060명으로 증가했다. 대한골사학회에 따르면, 국내 50세 이상 여성의 30%가 골다공증을, 50%는 골감소증을 갖고 있으며, 50세 이상 남성의 경우 50%가 골감소증이나 골다공증을 갖고 있다. 골다공증은 주로 손목 골절에서 시작해서 고령으로 갈수록 고관절 및 척추 골절 발생률이 증가한다. 골다공증 치료제를 사용하면서 꾸준히 관리하면 고관절 골절 위험도를 40%가량, 척추 골절 위험도는 최대 70%까지 낮출 수 있다. 한 번 골절을 당한 골다공증 환자가 정상 골밀도 범주에 도달하기 전 치료를 중단하게 되면 재골절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장기적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 골밀도는 엑스레이 검사로…골다공증 정확한 경과 추적은 혈액검사로 골밀도 확인이 가능한 엑스레이 검사는 골다공증을 진단하는 데 유용하다. 하지만 엑스레이 검사는 질환의 원인 파악 및 빠른 치료 경과 추적에 한계적이다. 반면, 골 표지자를 활용한 혈액검사는 뼈의 역학적인 변화를 측정하여 골형성, 골소실, 칼슘대사 조절 등에 대한 수치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 즉 골다공증의 정확한 원인을 찾아낼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또한 치료 전 검사결과와 치료 시작 후 3~6개월 사이에 바로 검사결과를 파악할 수 있어 보다 빠르고 정확한 경과 추적이 가능하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백기현 교수는 "골다공증은 재골절 위험, 사망률 증가 등의 이유로 치료를 시작하는 것과 함께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골다공증 치료 및 관리에 P1NP 및 CTX 골 표지자 확인을 통한 혈액검사는 환자의 치료 경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환자 상황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유용하다"고 밝혔다. 이 검사는 고위험군에 속한 50대 이상의 남녀 환자들에서 골다공증 진단 시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박소영 교수는 "우리 몸의 뼈는 30대 초반 최대 골량이 형성된 이후에 지속해서 골소실이 발생하는데, 뼈를 약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은 폐경과 노화"라며 "골다공증의 치료는 단순 골밀도의 수치를 높이는 것이 아닌, 골절 위험도를 낮추는 데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골절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통해 자신의 뼈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뼈를 건강하게 보호해주는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하는 폐경 여성, 70세 이상 남성,45세 이하 조기 폐경 여성의 경우 적극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 노인층 낙상 60%가 집에서 발생…거실·화장실 바닥물기 없애야 낙상 사고는 도로(보도)뿐 아니라 가정이나 요양기관에서도 흔히 일어난다. 특히 노인층의 낙상 환자의 10명 중 약 6명은 주택에서 낙상을 당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백석대 사회복지학부 백경원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노인들의 낙상 발생장소는 주택(57.3%), 길·도로(15.4%), 의료시설(4.0%), 집단거주시설(3.7%) 등이었다. 일상생활 중(48.4%)이 가장 많았고, 이동 중(15.1%), 업무 중(11.3%), 치료 중(2.2%) 순이었다. 분석은 2015∼2020년 질병관리청의 ‘퇴원손상심층조사’ 인원 160만 여명 중 ‘추락·넘어짐’으로 입원한 65세 이상 2만 7437명을 최종 대상으로 했다. 연구결과는 ‘보건교육건강증진학회지’ 제40권 제1호(2023년 3월)에 실렸다. 가정 내에서의 낙상은 화장실의 타일과 마루 또는 방 등의 장판 바닥 등의 미끄러운 바닥과 계단에서 많이 발생한다. 계단은 그 자체로 노인의 낙상위험이 매우 높은 환경이므로 가급적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바닥과 계단 등의 위험한 환경적 요인이 낙상 원인의 25~45%를 차지한다. 화장실, 방이나 거실 바닥 위의 물기, 주방에서의 식용유 등 미끄러운 물질은 즉시 닦아내어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화장실에서 발생한 낙상은 바닥의 물기와 관련이 있어 사용 전후에 물기를 없애는 조치가 꼭 필요하다. 침대에서의 낙상은 주로 어두운 침실에서 화장실이 급해 일어나는 등 침대를 급하게 떠나 움직일 때가 가장 위험한 순간이다. 도로에서 발생한 낙상의 경우 경사진 도로, 도로나 도로변의 물, 눈 또는 빙판으로 덮여있는 경우, 경사진 지면 등이 취약지역이다. 정승기정형외과 정승기 원장은 "손목 낙상을 당한 후 하루 정도 안정을 취해도 통증이나 부기가 가라앉지 않는다면 인대 손상이나 뼈에 실금이 갔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뒤로 엉덩방아를 찧듯이 넘어진 경우라면 젊은 나이라도 척추의 층이 ‘찌그러진 맥주 캔’처럼 주저앉아버리는 압박골절을 의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anytoc@ekn.kr낙상 2 겨울철 눈길이나 빙판길은 낙상의 위험성을 매우 높인다. 골다공증이나 골감소증이 있으면 낙상을 당했을 때 쉽게 골절이 생길 수 있다. 골다공증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은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골밀도를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골다공증,,, 정상인과 골다공증 환자의 뼈 상태 비교. 출처=대한골대사학회 건강정보 그래픽

씨젠·SD바이오, 올해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일상회복 이후 ‘코로나 역기저 효과’로 침체기에 있는 체외진단기기업계가 신사업·해외진출로 재도약을 꾀하고 있다. 다만, 기업별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해 실제로 올해 실적 성적표에서 어떤 결과를 창출할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진단기기업계에 따르면, 씨젠은 최근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브렉스’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브렉스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기술 관련 스타트업으로, 2019년 설립 이래 신한은행, 신한카드, 쿠팡, 이마트 등과 다양한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앞서 지난해 씨젠은 향후 세계 각국 현지 진단업체에게 씨젠의 진단기술을 제공해 팬데믹 등 유사시 현지 진단업체가 각각 현지에서 신속하게 진단기기를 생산·보급하는 ‘기술공유사업’을 중장기 전략으로 선언했다. 향후 세계 어디에서 어떤 감염병이 발생하든 씨젠이 직접 개발·생산·공급하는 방식에 비해 훨씬 신속하게 다양한 질병의 진단기기를 대량 공급할 수 있는 ‘글로벌 참여형 대응체제’인 셈이다. 이를 위해 씨젠은 유사한 증상의 다양한 병원체를 하나의 진단튜브로 검사할 수 있는 ‘신드로믹 PCR 검사’ 기술과 ‘시약개발자동화시스템(SGDDS)’을 독자 개발했고, 세계권위 과학학술지 ‘네이처’를 발행하는 영국 학술 출판사 ‘스프링거 네이처’ 등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이번 브렉스 인수는 기술공유사업 등에 필수적인 디지털시스템 구축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씨젠은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 2669억원, 영업손실 335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63%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그러나 비(非) 코로나 제품 매출이 9분기 연속 전년동기 대비 증가하고 있는 만큼, 올해 하반기 중에 분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대규모 인수합병(M&A)을 통한 해외진출과 사업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2022년 미국 진단기기업체 ‘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를 약 2조원에 인수한데 이어, 최근 브라질 현지 자회사 ‘에코 다이그노스티카’의 진단키트 생산공장 증설에 나섰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현지업체 인수를 통해 해외 직판체제를 확대하고 있으며, 동시에 지난해 웨어러블 연속혈당 측정기 관련 특허를 획득, 올해 중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 4961억원, 영업손실 218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81%나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다만 에스디바이오센서 역시 비 코로나 제품 매출이 늘고 있어 북미지역 소화기감염 진단기기 점유율 1위인 메리디언의 올해 실적이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실적 회복에 열쇠가 될 전망이다. 이밖에 휴마시스와 수젠텍도 각각 지난해 1∼3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매출 대폭 감소와 적자전환을 면치 못했다. 반면, 지난해 12월 새로 출범한 한국체외진단의료기기협회 초대 회장사를 맡은 바디텍메드는 비교적 일찍부터 코로나 매출 비중을 줄여 상대적으로 빠른 실적회복을 보이고 있다. 바디텍메드는 심혈관·당뇨·갑상선 등 비전염성질환 진단제품 비중이 늘면서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 993억원, 영업이익 217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1.3% 늘고 영업이익은 27.6% 늘었다. 증권가는 바디텍메드의 매출이 2025년 2000억원까지 이를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체외진단의료기기 수출은 정점을 찍었던 지난 2021년 약 6조3000억원에 비해 7분의 1인 약 9000억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업계 실적 회복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업계는 글로벌화를 위한 국내 업체간 협력과 함께 정부의 규제완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체외진단의료기기협회 관계자는 "지난 2022년 시행된 유럽의 새로운 체외진단의료기기규정(EU IVDR) 등 해외 규제 대응을 위해 업체간 협력은 물론 산업계와 정부간 협력체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kch0054@ekn.kr씨젠 지난해 7월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린 2023 미국임상화학회(AACC) 엑스포의 씨젠 전시부스 모습. 사진=씨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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