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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오픈마켓 영업 흑자…“체질개선 성과”

11번가가 지난해부터 주력해 온 '수익성 중심 체질개선'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11번가는 지난 3월 오픈마켓 사업 영업이익이 흑자를 달성했다고 8일 밝혔다. 3월을 포함한 1분기(1~3월) 오픈마켓 EBITDA(상각전영업이익) 흑자도 거두는 성공했다. 이로써 11번가는 오픈마켓 사업에서 지난 12개월 간 △월간 EBITDA 흑자 6회(2023년 5~7월, 12월, 2024년 1월, 3월) △분기 EBITDA 흑자 2회(2023년 2분기, 2024년 1분기)를 일궈냈다. 11번가의 흑자 흐름은 그동안 수익성에 기반한 체질개선을 위해 버티컬·특화전문관, AI 등 첨단기술 활용에 집중해 온 결과로 회사는 풀이했다. 즉, 신규 서비스 출시와 첨단기술 활용 등 마케팅전략 전환에 따른 트래픽 증가, 비용구조의 효율화를 이끌어내면서 오픈마켓 흑자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11번가는 지난해 2월부터 식품, 명품, 리퍼, 키즈 관련 버티컬 서비스와 특화 전문관을 선보여, 신선식품 버티컬 '신선밥상'의 경우 올해 3월 상품수와 거래액이 오픈 초기(2023년 3월) 대비 각각 약 2.2배, 2.3배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가성비 아이템 특화 전문관 '9900원샵'도 상품수와 거래액이 오픈 초기 대비(2023년 10월 대비) 각각 약 5.8배, 6.7배 크게 성장하는 등 상품 선택영역이 늘어나면서 거래액도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또한, 지난해 11월 시작한 게임 이벤트 '11클로버'를 통해 5개월 운영기간 동안 총 1억 2800만회의 누적 접속횟수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 11번가 모바일 앱의 1인당 월 평균 이용시간(분)도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늘렸다. 이밖에 지난해 5월부터 가격 자동화 솔루션 'DP(다이내믹 프라이싱)' 프로그램에 검색·추천·고객상담에 AI(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결과, 'AI셀링코치' 등 11번가 빅데이터를 활용한 인사이트 리포트의 상품화로 수익성 확대 및 판매자 호응을 함께 얻고 있다. 1분기의 호조에 힘입어 11번가는 2분기에도 핵심 경쟁력 키우기에 지속 투자하며 흑자 기조 굳히기에 나선다. 올 초 론칭한 '간편밥상', '#오오티디'에 이어 새로운 버티컬 서비스와 전문관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며, 지난달 선보인 '슈팅셀러'를 비롯해 11번가의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신규 서비스를 적극 추진한다. 11번가 관계자는 “버티컬과 신규 서비스 도입과 함께 비용 효율화를 병행해 올해 오픈마켓사업 연간 흑자 달성을 위해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이준석 “오늘부터 48시간 무박 유세”…천하람 “개혁신당 전체가 함께 달릴 것”

4·10 총선을 이틀 앞두고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8일 “48시간 동안 무박 유세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같이 적으며 자전거를 타는 사진을 게시했다. 공식 선거운동이 종료되는 9일 밤 12시까지 잠을 자지 않고 총력 유세를 펼치겠다는 것이다. 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이준석 혼자 쓰러지게 놔둘 수 없다. 죽는 것보다 싫다는 낙선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나와 이주영 총괄선대위원장도 함께하고, 개혁신당 중앙당 선대위 전체가 남은 선거 기간 무박 유세 함께 달리겠다"고 말했다. 화성을은 이 대표와 국민의힘 영입 인재인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 한정민 후보, 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재인 현대차 사장 출신의 공영운 후보가 출마해 3자 구도가 형성됐다. 이 대표의 48시간 무박 유세 계획에 대해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 막판에 이런 것 하면 절대 안 된다"며 “왜? 지고 있다는 것을 만천하에 알리는 바보 같은 자기 학대다. 역시 이번에도 틀렸군"이라고 비꼬았다. 이에 천 위원장은 “주권자의 소중한 한표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을 폄하하는 정치인은 정치인의 자격이 없다"며 “그리고 공영운 후보도 이준석 대표 따라서 무박 유세한다고 한다. 공 후보도 지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자기학대 아닌가"라고 즉시 맞받아쳤다. 서진석 개혁신당 부대변인도 자신의 SNS를 통해 “정청래 후보님 부디 남의 선거에 신경 끄지 마시고 너나 잘하세요"라며 “같은 지역구에서 민주당 공영운 후보가 똑같이 48시간 무박 유세 진행하겠다고 나선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가 주도해 개설한 유튜브 채널 '여의도재건축조합'에는 이 대표 모친이 유세차에 올라 연설한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이 대표 어머니는 “당(국민의힘) 대표 물러난 날인가. 그때 정치고 뭐고 '준석아 힘들지' 해주고 싶었다"면서 “아들이 기억하는지 모르겠지만 '엄마, 힘들지라는 말하지 마세요'라고 하더라"고 했다. 이어 “힘들게 버티고 있는 아들 앞에서 내가 '힘들지?'라고 이야기하면 우리 아들이 무너지겠구나 싶어서 돌아서서 밥을 해주고 집을 나왔다"며 “그러고 아파트 주차장에서 혼자 한 3시간을 울었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총선 D-2, 힘 빠진 정치테마주…일주일 새 20% 뚝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요동치던 정치테마주가 최근 일주일 새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 총선 레이스가 막바지에 이르자 상승 재료 소멸로 주가가 힘을 잃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정치테마주는 기업 실적 등에 상관없이 단기간 내 급등락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총선을 앞두고 폭등했던 정치테마주 대부분이 주가 급등 이전 수준으로 떨어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일주일 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종목은 동신건설이다. 동신건설은 전일 대비 7.32% 하락한 2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일 2만8650원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일주일 새 20.4%가 하락했다. 동신건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로 꼽힌다. 동신건설은 회사가 이 대표의 고향인 경북 안동시에 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됐다. 동신건설은 지난 대선 때도 테마주로 떠오른 바 있는 대표적인 이 대표 관련주다.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 총선 시즌 중인 지난달 25일에는 52주 최고가인 3만18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대상홀딩스우도 이날 1만579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지난 1일(1만8300원) 대비 13.7%가 빠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테마주인 대상홀딩스우는 지난해 11월 한 위원장과 현대고등학교 동문인 배우 이정재가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이씨와 연인 관계인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이 2대 주주로 있는 대상홀딩스와 함께 테마주로 급부상했다. 대상홀딩스우는 한 위원장 관련주로 묶이기 전 7000원대에 거래됐으나 지난해 12월 6만5300원까지 오른 바 있다. 이날 종가 기준 고점 대비 75.8% 하락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관련주인 화천기계 역시 일주일 전 대비 14.7% 빠졌다. 화천기계는 이 회사의 남광 전 감사가 조 대표와 미국 버클리대학 로스쿨 동문이라는 이유로 조국 테마주로 묶였다. 화천기계가 테마주로 묶이며 주가가 급등하자 조 대표는 과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화천기계와 어떠한 관련도 없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총선 여론조사 결과로도 주가는 급등락 양상을 보여왔다. 지난달 11일부터 15일까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향을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의힘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31.1%)에 이어 조국혁신당이 26.8%로 2위를 차지했다. 여론조사가 발표된 이후 지난달 19일 화천기계 주가는 역대 최고가인 9700원까지 치솟았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 테마주로 꼽히는 남선알미늄도 최근 하락세다. 이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새로운미래를 창당한 올 초 2100원대에 거래되던 주가는 이날 기준 1808원으로 떨어졌다. 정치테마주로 묶인 종목들은 총선 전망과 관계 없이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과거에도 대선이나 총선이 마무리되면 재료 소진으로 주가가 모두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났었기 때문에 테마주 투자에는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도 총선 당일인 오는 10일까지 정치테마주 관련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집중 제보 기간을 운영하고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금감원은 “정치테마주 관련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서는 적발 시 즉각 조사에 착수하고 끝까지 추적해 원칙에 따라 무관용으로 엄중 조치하겠다"며 “주가 하락시점을 예측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반짝 테마주’ 인성정보, 채무변제 위한 300억 유증에 급락

인성정보의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주 공시된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이 이날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인성정보가 작년 끌어들인 150억원의 사채가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된 가운데, 이를 변제하기 위한 3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이하 주주배정 유증) 결정이 주가에 독이 된 모습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인성정보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90원(16.57%) 하락한 2970원에 마감했다. 코스닥 상장사 인성정보는 종합 IT 서비스 기업으로 클라우드 기반 AI 및 업무환경 서비스, 원격진료 헬스케어,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특히 올해 인성정보의 사업과 관련된 호재가 떠오르며 인성정보의 주가도 수 차례 급등했다. 연초 3000원대에 머물던 인성정보 주가는 1월 미국 오픈AI의 GPT스토어 출시, 2월 의료파업에 의한 비대면 원격의료 허용 기대감에 거듭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 결과 인성정보는 2월 19일 장중 52주 최고가이자 2014년 이후 최고치인 628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3월부터 인성정보 주가는 내리막길을 타기 시작했다. 과도하게 오른 주식에 대한 대규모 매물 출회와 더불어 좋지 않았던 작년 실적에 발목을 잡힌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매출은 3년 연속 증가(3652억원)했지만 영업이익(52억원)이 비중이 여전히 낮았으며, 당기순이익이 -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는 금융부채 및 금융비용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022년까지 인성정보가 보유한 사채는 하나도 없었지만, 작년에만 150억원에 달하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사채가 한꺼번에 잡히며 비유동부채도 3배 가까이(137억원→361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금융비용도 40억원에서 72억원으로 약 두 배 커졌다. 실제로 P-CBO 발행 금리는 2020년 당시 1%대였지만 금리인상기였던 2022년 6%대로 급등했으며, 작년에도 4%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따른 문제가 이달 5일에 다시 한번 터졌다. 인성정보가 채무를 상환하기 위한 자금 확보 방안으로 주주배정 유증을 선택, 공시한 것이다. 공시를 보면 인성정보는 발행가액을 2660원으로 하는 신주를 1130만주 새로 상장한다고 밝혔다. 금액 기준으로는 약 300억원으로, 이날 기준 인성정보의 시가총액이 1165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약 25%에 달하는 규모다. 신주배정기준일은 오는 5월 13일, 신주 상장예정일은 7월 12일이다. 우리사주조합·구주주 청약 및 초과청약결과 발생한 실권주에 대해서는 6월 25일~26일에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자금조달 목적을 살펴보면 작년 9월 발행된 P-CBO 사채를 갚는데 신주 중 절반이 넘는 160억원이 예정됐다. 이에 회사가 써버린 사채를 갚기 위해 주주의 돈을 끌어들인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외에도 신사업 확대 등 운영자금 확보에 80억원, 자회사 아이넷뱅크 유증 참여에 60억원이 할당돼 있다. 이날 주가 급락도 갑작스러운 채무변제용 유상증자에 따른 투심악화에 의한 것으로 해석된다. 통상 주주배정 유증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지분가치 희석에 따른 악재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코스닥 상장사 HLB생명과학 역시 채무상환을 위한 주주배정 유증 여파로 주가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5일까지 9거래일 연속 하락해 총 34.57% 빠졌다. 인성정보 측 관계자는 “작년 자금 경색 여파로 어쩔 수 없이 P-CBO 사채를 차입했지만 이자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만기가 2026년임에도 조기 변제하려 한다"며 “채무변제 목적으로 할당된 액수가 크지만 헬스케어 등 신사업 확대를 위한 운영자금 확보 목적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조선업계, 실적 개선 ‘확실’…건조 수익성 향상

국내 경제계의 주요 수출국 경기 부진에 따른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조선업계가 힘을 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2021~2022년 수주한 선박이 매출로 반영되는 시기다. 이들 선박의 선가는 기존 대비 높아진 상황이다. 올 1분기 삼성중공업의 연결기준 영업이익(840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640억원 갸량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은 같은 기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연간 기준으로도 선가 상승의 영향으로 조선사들의 수익성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고마진 선종의 비중이 높아진 것도 실적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안유동 KB증권 애널리스트는 HD현대중공업에서 올해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비중이 58%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6% 가량 높아진 수치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에서도 LNG운반선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LNG운반선은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 등으로 인해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는 선종이지만, 건조 기술을 보유한 국가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액화석유가스(LPN)운반선 등 고마진 선종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도 호재다. HD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해 LNG운반선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2%였으나, 올해 58%로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도 같은 기간 50%에서 60%, 한화오션도 40%대 초반에서 60%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내 조선소들이 3년치 이상의 일감을 수주한 것을 토대로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를 이어가는 까닭으로 풀이된다. 친환경·고부가 선종을 건조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것도 이같은 현상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선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것도 조선사들의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PI)는 181.91로 전주 대비 0.2% 상승했다. 조선업황이 정점이 이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무색한 상황이다. 이는 홍해 리스크 등의 영향도 있으나, 에너지 분야 탄소중립 등 LNG 수요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감산을 비롯한 요소도 조선사들에게 힘을 싣고 있다. 석유 자원 개발의 채산성 향상이 초대형 유조선(VLCC) 발주 확대 등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상풍력발전기설치선(WTIV) 발주 증가 등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화석연료 가성비가 악화되면 재생에너지 관련 산업은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 통상적으로 화석연료 가성비가 악화되면 재생에너지 관련 산업은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소들이 '저가수주' 논란을 벗어날 때가 됐다"며 “현재 반영 중인 선가 상승이 향후 추가적인 실적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기자의 눈] 단기납 종신보험에 여전히 쥔 고삐…당국 제재가 남긴 것은

금융당국의 '자율 시정' 지시로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를 둘러싼 업계 긴장감이 잠잠해졌지만 보험업계는 여파에 시름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보험사들의 과당경쟁을 경계하며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에 제동을 걸어왔다. 생보업계는 환급률을 조정해가며 판매를 이어왔지만 결국 '고(高) 환급률'에 대해선 현재 백기를 든 모양새다. 금융감독원은 단기납종신보험에 대해 최종적으로 '생보업계에 자율시정을 권고한다'고 매듭지었지만 동시에 환급률과 시책을 매일 보고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금감원은 지난달 20일부터 단기납종신 환급률과 시책 변동 현황을 금융사 자료제출 요구 시스템(CPC)을 통해 보고받고 있다. 겉으로는 자율성을 부여한듯 보이지만 실상은 현재 상황에서 환급률을 높이거나 경쟁적인 분위기가 감지되면 언제든 칼자루를 쥐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생보업계는 단기납 종신 상품의 사실상 시장퇴출 단계에 직면하면서 소위 '돈이 될 만한' 장사에 대비해 왔다. 최근에는 수익성을 위해 경영인정기보험이나 건강보험 등에 시선을 돌리면서 종신보험을 대표로 판매하는 생보업계가 종신보험 판매에 관심이 없어진 '웃픈'(웃기면서도 슬프다를 의미하는 신조어)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단기납 종신보험의 판매 열기를 다른 상품으로 대체하는 움직임도 나온다. 최근 업계에서 연단리 7~8%의 변액연금보험 출시를 준비하면서 제2의 단기납종신보험 전쟁이 펼쳐질 것이란 예상도 이어지고 있다. 변액보험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종신보험도 팔기가 어려워지자 먹고살기가 힘들어진 생보업계는 손보업계 판매 영역으로까지 눈을 돌리면서 업계간 새로운 갈등도 에상되고 있다. 생보업계는 건강보험 판매로 전장을 옮긴 뒤에도 일상생활배상책임보험까지 팔겠다며 최근 금융당국에 판매 허용을 요청했다.지난 2003년 손보사에 장기보험을 허용한 것처럼 시행령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업계예선 시장에 자율성이 있는건지 잘 모르겠다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불완전판매와 건전성을 이유로 업계를 보호하겠다며 나타난 제재가 결국 상품 경쟁력이나 창조성면에서 보험사의 발목을 잡는 또 다른 요소가 되고 있단 입장이다. 단기납 종신을 두고선 특정 상품에 대해 일일보고를 받는 것이 흔치 않은 만큼 보험사로선 여전히 긴장감도 가져가야 한다. 경쟁이 심화된 제3보험 시장에서도 과열현상이 나타난다면 또 다시 당국 제재와 절판마케팅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경쟁을 정상적으로 완화시킬 근본적인 장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인뱅 관심 없던 신한은행, ‘더존뱅크’엔 그린라이트…이유는

신한은행이 제4인터넷전문은행에 출사표를 낸 더존비즈온의 '더존뱅크(가칭)'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인터넷은행에 관심이 없던 신한은행이 이번에는 더존비즈온의 기업데이터 등 특화 서비스를 색다르게 보고 인터넷은행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은 더존비즈온과 전략적 투자 계약을 맺고 기업금융 강화를 위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의 연장선에서 인터넷은행 출범까지 함께할 것이란 분석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더존비즈온의 인터넷은행 더존뱅크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KB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 우리은행은 케이뱅크, 하나은행은 토스뱅크에 참여를 하고 있다. 4대 은행 중 신한은행만 참여를 하고 있지 않은데, 신한은행은 그동안 인터넷은행 투자에는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공공연하게 밝혀 왔다. 하지만 더존비즈온의 인터넷은행 설립에 관심을 가지며 신한은행의 인터넷은행 참여도 실현될 가능성이 커졌다. 더존비즈온은 국내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장의 사업자로, 방대한 양의 기업데이터와 기업솔루션에 대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더존비즈온은 지난 4일 중소기업·소상공인 특화 은행인 더존뱅크를 설립하겠다며 인터넷은행 추진을 공식화했다. 신한은행은 더존비즈온이 기업 부문에 강점을 가진 만큼 더존비즈온이 추구하는 특화 은행 설립이 가능하고, 신한은행의 기업금융 강화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한은행은 더존비즈온과 2021년부터 전략적 투자를 통해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신한은행과 더존비즈온은 2021년 6월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은 데 이어 같은 해 9월에 신한은행이 더존비즈온 자사주 1.97%(당시 총 723억원 규모)를 취득하는 전략적 지분 투자계약도 체결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BaaS(Banking as a Service) 기반의 협력 상품 '더존 x 신한 쏠비즈 기업통장'을 내놓기도 했다. 최근에는 국내 1호 기업 신용평가(CB) 플랫폼 사업자를 표방하는 '더존테크핀'을 합작 설립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더존비즈온과 협력을 통해 기업금융에 힘을 쏟아왔는데, 이의 연장선으로 인터넷은행 출범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기존 인터넷은행과 같은 모습의 인터넷은행이 또 나온다면 시중은행이 참여할 만한 유인이 크지 않다"며 “시중은행도 인터넷은행 참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게 있어야 하는데, 더존비즈온이 기업데이터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기업금융을 강화하는 은행에게는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운영 중인 인터넷은행 3사는 개인사업자 대출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개인 상품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더존뱅크에 신한은행이 참여를 결정하면 제4인터넷은행에 도전장을 내민 소소뱅크·KCD뱅크·유뱅크(U-Bank) 등 기존 컨소시엄보다 더욱 유리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은행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자본력을 갖추기 위해 대형은행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금융권 시각이다. 인터넷전문은행특례법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은 최소 250억원의 자본금이 필요한데, 앞서 출범한 인터넷은행을 보면 초기 자본금은 이의 최소 10배 이상이 필요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출범한 후에도 증자를 계속하기 때문에 증자를 따라올 수 있는 주주가 필요하다"며 “사실상 대형은행이 참여해야 인터넷은행 설립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끊임없는 외국인 매도세… 포스코·LG그룹株 바닥은 어디

포스코그룹주와 LG그룹주가 지속적인 외국인의 매도세에 맥을 못 추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리튬 가격의 변동성과 이차전지 업황 둔화 우려 등으로 당분간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3월8일부터 4월8일까지 POSCO홀딩스 주식을 4316억원 팔아치웠다. 이는 외국인 순매도 1위의 기록이다. 외국인은 1개월간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스틸리온도 각각 364억원, 11억을 순매도했다. LG그룹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외국인은 지난 한 달간 LG화학 주식을 3518억원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과 LG, LG유플러스 주식도 각각 1197억원, 1028억원, 786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한 달간 6조1575억원을 사들이며 순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과 정반대의 흐름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그룹주와 LG그룹주의 주가도 하락세다. POSCO홀딩스는 3월8일부터 4월8일까지 9.56% 하락했다. 이 기간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스틸리온도 각각 11.27%, 8.22% 떨어졌다. LG그룹주에서는 LG의 하락 폭이 가장 컸다. LG 주가는 한 달 새 15.13% 급락했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도 각각 10.84%, 6.96%, 4.41%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1.64% 상승한 것과 대조된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그룹주와 LG그룹주의 목표가를 하향 조정하면서 보수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실제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포스코홀딩스의 평균 증권사 목표주가는 61만2778원으로 작년 말(71만원) 대비 16%가량 낮아졌다. 최근엔 50만원대 목표주가도 등장했다. 신한투자증권은 1일 POSCO홀딩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60만원에서 53만원으로 내려잡았다. 하이투자증권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LG그룹주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LG에너지솔루션의 현재 기준 평균 목표주가(51만53원)도 작년 말(62만원) 대비 21% 떨어졌다. 올 들어 40만원대 목표주가도 나타났다. 교보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를 기존 61만원에서 48만원으로 낮췄다. LG화학은 목표주가 하향과 함께 투자의견 '중립'도 나왔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LG화학의 목표주가를 기존 52만원서 49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중립'을 제시했다. 포스코그룹주와 LG그룹주의 부진은 실적 저하가 주원인으로 꼽힌다. POSCO홀딩스는 올 1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를 하회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재 컨센서스은 19조4000억원, 7114억원 수준이다. 실적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영업이익은 15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2% 감소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9% 줄어든 6조1287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제도에 따른 세제 혜택인 1889억원을 제외하면 316억원 수준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포스코그룹주와 LG그룹주에 대해 주가 급락 리스크는 제한적이나, 상승 추세 전환은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안희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와 이차전지 전방 모두 부진한 상황으로, 실적 회복 속도 조절은 불가피한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을 추천한다"며 “이차전지 관련 리튬 및 니켈 가격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안심하긴 이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단독] “이게 왜 알리에?”…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승무원 유니폼 판매 논란

국내외 오픈 마켓에 국내 항공사 객실 승무원 복장이 절찬리에 팔리고 있다. 이는 디자인에 관한 각 항공사들의 지식 재산권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공항 등 항공업계 전반에서의 보안 사고를 유발할 여지가 상당해 판매 금지 요청 등 당국의 관심이 적극 요구된다. 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한 결과 중국 이커머스 기업 알리익스프레스에 입점한 '시안 베이 디자인 의복 공장(QIAN BEI DESIGN GARMENT FACTORY)'은 고동색 계열의 아시아나항공 객실 승무원 유니폼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입점 업체는 대한항공 승무원들이 입는 하늘색 실크 상의와 하얀색 자켓 등을 올려놨다. 셔츠 목덜미 부분에는 검은색으로 'GIANFRANCO FERRE for KOREAN AIR' 또는 빨간 글자로 'ASIANA AIRLINES by JINTEOK'이라고 적혀있다. 실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객실 승무원들에게 지급되는 제품에 적힌 문구와 동일하다. 가격은 3만원대부터 8만원대까지 옵션에 따라 다양하고, 무료 배송 중이다. 판매자 측은 도매 특가로 3벌 이상 구매 시 20%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는 문구도 달아놨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이 얼마나 되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배송 받은 제품 사진을 올려 후기를 작성한 경우도 있었다. 판매 측은 “반팔 소매 세트·치마·실크 스카프·모자·항공사 엠블럼 등을 배송한다"며 “동계복으로는 긴팔 세트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또 “사이즈도 S부터 3XL까지 다양하다"고 소개했다. 아시아나항공 유니폼을 제작해 판매하는 업체는 G마켓에서 아시아나항공 객실 승무원들이 머리에 쓰는 모자를 19만1400원에 팔고 있었다. 하지만 이는 명백한 디자인 도용이기 때문에 특허 침해에 해당한다. 오픈 마켓에서 판매 중인 '숙녀복 상의'와 '항공운항 승무원용 모자'는 진태옥 디자이너의 작품으로, 각각 2011년 7월 4일과 2003년 11월 28일 아시아나항공이 특허청에 출원해 등록 결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 유니폼은 이탈리아 3대 패션 디자이너인 지안 프랑코 페레의 유작이다. 이 디자인은 2005년부터 적용돼 현재까지 상문 어패럴이 제작해 납품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마찬가지로 대한항공은 2005년 6월 3일 관계 당국에 출원했고, 같은 해 10월 26일 등록이 결정됐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줄은 전혀 몰랐다"며 “법무팀 등 유관 부서에 관련 내용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곧 해당 제품 모델들 역시 해당 항공사들이 고용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양사 간 합병 이슈 탓에 사실상 대응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아시아나항공 유니폼 모자 등 유사품에는 회사 로고가 달려있어 진품과 구분이 어렵다. 이는 곧 공항 등 항공산업 현장에서의 보안 사고 발생 가능성과도 직결된다. 이 같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각 항공사들은 스타킹과 같은 소모품을 제외한 유니폼·구두·캐리어·명찰·사원증 등 보급품 일체를 반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항공업계의 관계자는 “승무원 유니폼 풀 세트와 인터넷에 떠도는 사원증까지 모사해 착장한 상태로 공항 내 보안 구역을 배회할 경우 각종 사건·사고가 생겨날 우려가 상당하다"며 “관계 당국들이 관심을 기울여 판매·수입 금지 등의 조치를 내릴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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