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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1호’ 키움증권 지배하는 다우데이타는 왜 밸류업 외면하나

다우키움그룹의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었던 다우데이타가 주가부양에는 요지부동이다. 주요 계열사인 키움증권이 '밸류업 1호 공시 상장사 타이틀'을 따내기 위해 '급조 공시'를 한 것과도 정반대의 흐름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다우데이타는 지난 1월2일부터 6월 7일까지 17.07% 하락했다. 지난해 4월13일 기록한 종가 기준 최고가는 5만200원이었지만, 현재 1만15000원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다우데이타는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지난해 4월 20일 시간외 매매(블록딜)로 다우데이타 140만주(3.65%)를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한 다음 거래일(-6.34%)부터 급락하기 시작했다. 당시 김 전 회장은 다우데이타 주식을 처분해 605억원을 확보했다. 전날 종가 대비 10.6% 높은 할인율을 적용한 것을 두고 '급매'라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문제는 지난해 4월 24일 라덕연 게이트라 불리는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차액결제거래(CFD) 주가폭락 사태'가 터지면서 불거졌다. 다우데이타는 폭락 사태 첫날 29.97% 하락해 순식간에 4만3000원대에서 3만원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4월25일과 26일에도 각각 30.00%, 19.34% 급락하면서 1만7200원까지 추락했다. 다우데이타 주가는 여전히 되살아나지 못하고 오히려 1만원대를 위협받고 있다. 주가조작에 연류되기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다우키움그룹이 키움증권을 앞세워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다우키움그룹이 다우데이타 주가 부양에 소극적인 이유는 분명하다. 다우데이타가 다우키움그룹의 경영승계의 핵심 종목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김 전 회장은 그간 장남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 겸 키움프라이빗에쿼티 대표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해 2009년부터 '다우데이타'와 '이머니'를 활용해왔다. 2021년 10월 전까지는 다우키움그룹의 지배구조는 '다우데이타→다우기술→키움증권'으로 이어졌다. 현재는 '이머니→다우데이타→다우기술→키움증권→키움인베스트먼트'으로 연결된다. 김 전 회장은 2009년부터 이머니의 지분을 꾸준히 취득해 최대주주가 됐다. 이후 이듬해부터 김 전 회장은 주식을 회사에 대량 무상증여하고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지분을 급격히 줄여 나갔다. 2011년에는 이머니의 최대주주가 김 대표로 변경됐다. 이머니의 최대주주인 김 대표는 2016년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다우데이타 주식 130만주를 최초 취득했다. 같은 해 김 대표가 최대주주인 이머니도 다우데이타 주식을 유상증자로 취득했다. 이후 2021년 10월 김 전 회장이 자녀들에게 다우데이타 주식 200만주(5.22%)를 증여했고, 다우데이타의 최대주주가 김 전 회장에서 이머니로 바뀐 것이다. 자본금이 8억3000만원 밖에 되지 않는 작은 회사를 지배구조의 상단에 끼워넣으면서 승계 구도를 만든 것이다. 현재 이머니는 다우데이타 주식을 31.56%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머니 주식을 33.13% 보유한 최대주주다. 다우키움그룹의 지배구조가 완성된 것으로 보이지만, 다우데이타 주가를 억눌러야하는 이유는 남아있다. 김 대표가 증여세 재원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라, 어떤 식으로든 현금화 작업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다우데이타 주식 매각 대금을 증여세 재원으로 활용하려고 했다. 그러나 같은해 5월 폭락사태에 연루돼 사퇴하면서 매각 금액(605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1년이 지난 시점에도 환원 계획에 대해 내놓지 않아 시장의 비판을 받고 있는 만큼 철회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김 전 회장은 다우데이타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을 막아왔다. 다우데이타가 2006년 말부터 2007년까지 윈도 비스타 테마주로 묶여 2000원대에서 5000원까지 주가가 급등하자, 김 전 회장은 2007년 1월 9일부터 11일까지 3거래일 동안 다우데이타 주식 133만2000주(4.15%)를 장내에서 팔아치운 적도 있다. 매도 마지막 날인 2007년 1월 11일에는 하한가를 기록했고, 1월 23일에는 2000원대로 돌아갔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김 대표가 김 전 회장의 다우데이타 지분을 증여받고, 지분을 일부 매각해 증여세 재원을 마련하더라도 경영권에는 영향이 없을 정도로 지배구조는 완성된 상태"라면서도 “지배구조 상단의 상장사는 증여세, 상속세 재원 마련에 활용돼야한다는 점은 변함이 없어 밸류업을 통한 이미지 쇄신은 주력계열사인 키움증권을 앞세울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ELS 배상에 은행권 자본비율 ‘빨간불’...금감원, 산정기간 단축 검토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리스크로 금융지주사들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자본비율 산정 관련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LS 사태로 인한 운영리스크 반영 기간은 당초 10년인데, 사태 재발 방지 노력 등을 고려해 이를 3년으로 단축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10일 금융당국,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사들은 ELS 사태로 인한 자율배상으로 보통주자본비율이 하락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보통주자본비율은 보통주 자본(분자)을 위험가중자산(분모)으로 나눈 값이다. 금융사의 손실흡수능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위험가중자산은 신용, 시장 리스크에 운영 리스크를 합산하는데, 은행들이 ELS 사태로 물게 된 거액의 배상금은 운영 리스크를 산출하는데 영향을 미친다. 즉 ELS 리스크로 분모가 커지면서 자본비율이 하락하는 구조다. 특히 금융지주사들은 국제 기준에 따라 ELS 사태로 발생한 비용을 향후 10년간 운영 리스크 산출에 반영해야 한다. 이로 인해 ELS 사태는 2033년까지 자본비율에 영향을 미친다. 향후 금융당국이 ELS 사태 관련 은행권에 부과할 과징금까지 운영 리스크에 반영하면, 비율 하락 압력은 더 커진다. 자본비율이 하락하면 주주환원에도 부정적이다. 금융지주사들은 통상 해당 비율이 13%를 초과할 때 주주환원을 확대한다. 이에 금감원은 ELS 사태(손실 요소)를 운영 리스크에 반영하는 기간을 기존 10년에서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ELS 사태가 재발할 우려가 없다는 판단이 내려져야 경감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이달 중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주재로 열리는 은행장 간담회에서 이러한 감독 방침을 구체화하고, 리스크 관리 방안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에스오에스랩 “IPO 후 글로벌 라이다 리딩 기업으로 도약할 것”

에스오에스랩이 10일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성장전략과 비전을 밝혔다. 에스오에스랩은 정지성 대표이사를 포함한 광주과학기술원(GIST) 박사과정 4인이 지난 2016년 창업한 라이다(LiDAR, Light Detection And Ranging) 기술 전문 기업이다. 라이다 제품과 라이다를 활용한 데이터 솔루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차량, 로봇 등 자율주행 모빌리티에 쓰이는 3D 고정형 라이다 제품 ML(Mobility LiDAR)과 OHT·AGV용으로 주로 쓰이는 2D 라이다 제품 'GL(General LiDAR)'이 있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이용해 거리를 측정하거나 장애물을 감지하는 센서다. 사물간 거리측정이 가능하고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어 자동차 자율주행 뿐만 아니라 로봇 자율주행, 산업 안전 및 보안 관제, 국방 및 우주항공, XR 분야에서 중요한 요소 기술이다. 3D 고정형 라이다 'ML'은 가격·크기 문제를 극복하고 정확도·안정성을 극대화시킨 제품이다. 기존 기계식 라이다는 제품 크기가 크고 가격이 비싼 편이어서 산업에 적용되기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반면 에스오에스랩의 'ML'은 크기도 작고 가격경쟁력도 뛰어나다. 타 라이다 간섭 및 날씨 상황 등 외부 환경에서 발생한 노이즈를 제거하는 AI 기반 소프트웨어 기술도 적용됐다. 에스오에스랩은 기술력 및 사업 레퍼런스를 쌓아오면서 글로벌 자동차 OEM, 글로벌 IT 기업, 글로벌 자동차 톱티어 램프 기업, 국내 반도체 장비 기업 등 국내외 다수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에스오에스랩은 이번 상장을 통해 △로봇 및 오토모티브향 제품 공급 △산업 안전 및 스마트시티 등 인프라향 데이터 솔루션 공급을 본격 시작할 방침이다. 에스오에스랩은 로봇 분야에서 지난 2022년 5월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과 모바일 로봇용 라이다 공동개발을 시작했다. 현재는 로보틱스랩 모바일 로봇 플랫폼에 에스오에스랩 라이다가 탑재돼 테스트를 진행, 양산 적용을 검토 중이다. 에스오에스랩 정지성 대표이사는 “글로벌 다양한 산업에서 높은 수준의 라이다 기술과 제품들을 인정받은 국내 대표 라이다 기업이다"라며 “이번 상장을 계기로 라이다 분야에서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20년 매출 9억5000만원, 2021년 12억1000만원, 2022년 23억4000만원 2023년 41억원까지 연평균 62.8% 성장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에만 이미 22억3579만원의 매출을 올려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단 영업손실 및 순손실도 계속되고 있다. 에스오에스랩은 2022년 영업손실 96억원, 2023년 83억원을 기록했으며, 올 1분기 급격한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25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판관비의 별다른 증가는 없었지만, 매출 대비 매출원가 비중이 60%를 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1분기 성과가 좋았지만 올해 목표 매출에 비하면 오히려 낮은 수준이며, 하반기 실적은 더 좋을 것"이라며 “현재 소규모 생산 체제로 원가 비중이 크지만 향후 실적 성장과 함께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에스오에스랩은 이번 상장을 위해 200만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7500원~9000원, 총 공모예정금액은 약 150억원~180억원이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은 이날까지 진행하고 오는 14일~17일 일반 청약을 거쳐 이달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황영웅, 안성훈 제치고 ‘트롯스타’ 6월 1주차 1위

트로트 가수 황영웅이 트로트 가수 인기차트 서비스 앱 '트롯스타'에서 1위를 기록했다. 10일 '트롯스타'에 따르면 황영웅은 해당 앱의 6월 1주차 주간랭킹에서 2578만6292표를 얻으며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이어 2위는 5월 5주차 1위를 차지했던 안성훈(1209만156표), 3위 손태진(985만8562표), 4위 진욱(542만4060표), 5위 송민준(522만4110표)의 결과가 나왔다. '트롯스타' 서비스는 팬들이 직접 자신이 응원하는 트로트 가수에게 투표해 순위를 결정하는 랭킹 투표다. 투표 순위와 상관없이 일정 득표 이상 달성하면 스타에게 지하철 광고 등의 특전의 제공돼 많은 팬이 참여하고 있다. 최근 종료된 5월 월간랭킹 결과에 따라 1~3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황영웅, 최수호, 안성훈 및 3000만 표 이상을 득표한 진욱, 손태진, 송민준, 무룡의 지하철 광고가 진행될 예정이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임영웅, 16일 생일맞이 라이브 방송 예고! “함께 축하해주세요”

가수 임영웅이 오는 16일 생일맞이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 10일 임영웅 공식 SNS 채널에는 임영웅의 라이브 방송 예고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는 “16일 오후 4시 아티스트 임영웅의 생일을 함께 축하해 주세요"라는 내용이 담겼다. 임영웅은 1991년 6월 16일생으로 올해 만 33세가 된다. 스타디움 콘서트 이후 오래간만에 팬들과 실시간 방송으로 만나는 임영웅이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벌써부터 기대감이 상승한다. 한편, 지난 달 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콘서트 '아임 히어로 - 더 스타디움(IM HERO - THE STADIUM)'을 통해 약 10만 명의 팬들을 동원하며 뜨거운 인기를 또 다시 입증했다. 고지예 기자 kojy@ekn.kr

재생에너지, 정부 보급목표 따로 발전사 건설계획 따로 ‘엇박자’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제시한 정부 목표에 실제 발전소 건설 계획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엇박자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발전소 건설사업 허가 건수를 기반으로 추산한 재생에너지 보급 전망치는 정부 목표인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10일 전력통계정보시스템 '2024년도 1분기 발전소 건설사업 추진현황'에 따르면 2030년까지 태양광·풍력 보급 누적 전망치는 총 4만1454메가와트(MW)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31일 11차 전기본 실무안에서 제시된 태양광·풍력 보급 목표 7만2000MW의 절반이 조금 넘는 57.6% 수준에 미치는 수치다. 발전소 건설사업 추진현황은 올해 1분기까지 설비용량 20MW 이상 발전사업 허가 건을 기반으로 작성된 자료다. 11차 전기본 목표를 위해 나머지 43.4%를 채우기 위해서는 설비용량 20MW 이상 중대규모 태양광·풍력 발전사업을 신규로 유치하거나 20MW 이하 소규모 태양광 발전사업을 늘려야 한다. 해상풍력 업계에 따르면 수백MW 이상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은 사업 허가 이후 가동까지 7년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30년까지 7년이 채 남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2030년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풍력보다는 태양광 사업을 신규로 유치해야 할 판이다. 산업부는 해상풍력 확대로 태양광 편중을 완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해상풍력 보급이 따라오지 못하면 재생에너지에서 태양광이 차지하는 비중은 산업부 계획보다 높을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부가 지난달 16일 재생에너지 보급전략에서 제시한 2021년 기준 태양광과 풍력 보급의 비중 87대 13을 2030년까지 6대 4로 변경하는 목표는 현재 발전소 건설사업 추진현황 전망치로는 달성 가능하다. 발전소 건설사업 추진현황에 따르면 2030년까지 태양광 누적 보급량은 2만5950MW이고 풍력은 1만5504MW이다. 비율로 따지면 6.3대 3.7로 6대 4 비율과 얼추 비슷하다. 다만, 11차 전기본의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을 위해 태양광이 전망치보다 더 많이 전력시장에 진입한다면 태양광 비율은 6.3보다 훨씬 높아질 수 있다. 이에 11차 전기본에서 제시한 2030년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진다. 기후환경단체인 플랜1.5도는 11차 전기본을 비판하는 성명을 내며 “태양광 예산 축소, 지방자치단체의 베란다 태양광 사업 취소, 소형태양광고정가격계약(FIT) 제도 폐지 등은 거꾸로 가는 재생에너지 정책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시"라며 “이러한 반(反) 재생에너지 정책이 취소되지 않는다면 2030년 기준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 달성은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찬가’로 물든 케이스포돔...이찬원 팬들과 서울 콘서트 성료

가수 이찬원이 첫 케이스포돔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잋나원은 8~9일 서울 송파고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전국투어 콘서트 '2024 이찬원 콘서트 찬가(燦歌) - 서울'을 열고 이틀 동안 팬들과 만났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열린 '원 데이' 이후 열리는 두 번째 전국투어 콘서트로, 이찬원이 데뷔하고 처음으로 서는 공연장이어서 가요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이날 공연은 이찬원의 인생 서사를 담은 VCR 영상이 송출되면서 시작됐다. 이찬원은 밴드의 웅장한 연주 속에 등장해 '하늘여행'을 부르며 오프닝을 열었다. 이어 '딱! 풀', '힘을 내세요', '너를 사랑하고도', '사랑했어요', '모란동백', '세월 베고 길게 누운 구름 한 조각', '사랑을 위하여' 등을 선보였다. '찬스(Chan's·팬덤명)가 원(Won)한다면'이라는 코너를 통해서는 관객들의 사연에 어울리는 '미운사내', '꿈', '서른즈음에' 등을 선사했다. 이찬원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LCW 갤러리' 메들리 무대도 이어졌다. '편의점', '그댈 만나러 갑니다', '메밀꽃필 무렵', '남자의 다짐', '풍등'까지 잇달아 불렀다. 턴테이블 무대 위에서는 신나는 멜로디가 돋보이는 '제비처럼'을 열창했다. 이외에도 '명작', '꽃다운 날', '비나리', '열애', '당신을 믿어요', '나와 함게 가시렵니까', '시절인연' 등 자신의 앨범 수록곡과 커버곡 등 다양한 무대를 꾸몄다. 관객들의 요청에 힘입어 앙코르곡 '오.내.언.사'를 부르며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번 공연에서 이찬원은 화려한 무대 장치와 조명 효과로 팬들이 공연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또 25명으로 구성된 밴드(드럼, 베이스, 기타, 건반, 세컨건반, 트럼펫, 트럼본, 색소폰, 해금, 대금, 코러스3, 스트링12)와 20명의 쇼콰이어(합창단), 12명의 안무팀 등 총 57명과 함께 무대를 꾸몄다. 이찬원은 22·23일 인천과 7월13·14일 안동, 27·28일 수원에서 전국투어를 이어간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故박호정 교수, 현실·이상 동시에 추구한 에너지·환경·자원경제학자”

“아직도 박호정 교수님의 이름 앞에 고인이라는 말을 붙이기가 어렵습니다. 지금도 들어와 촌철살인 같은 비평을 해주실 것 같고 그러기를 기다리게 됩니다." 조성봉 전력산업연구회 회장은 10일 서울 크레센도 호텔에서 열린 '박호정 메모리얼 세미나(Memorial Seminar)'에서 “우리 장례문화가 고인을 추억하는 시간을 가지지 않는 게 아쉬웠다. 전력산업연구회차원에서 그동안 에너지분야에서의 박호정 교수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작고한 박호정 전 고려대학교 교수는 20여년 간 우리나라의 대표적 에너지·환경·자원경제학자로 활동해왔다. 서울대학교에서 농업·자원경제학 학사와 석사과정을 거쳐 미국 메릴랜드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에너지경제연구원을 거쳐 고려대학교에서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박 교수는 △기획재정부 한국판 뉴딜 실무지원단 자문위원 △과기부 국가연구개발 사업평가 민간위원 △온실가스 할당위원회 민간부문 위원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신재생분과위원회 위원장 △기획재정부 그린뉴딜 자문위원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설비소위원회 위원장 △전력거래소 전력수급기본계획 자문 △환경부 배출권거래제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국가 에너지정책 수립에 깊게 관여해왔다. 또한 △한국자원경제학회 학회장 △한국보건경제학회 정책이사 △한국원자력정책포럼 이사 △환경경제학회 이사 등으로 활동하며 에너지, 자원, 환경분야 학술 활동도 활발하게 펼쳤다. 저서로는 '실물옵션과 투자분석', '탄소전쟁' 등이 있다. 조 회장은 이날 “박 교수는 경제학자로써 현실주의자였다. 근거없는 추정, 현실성 개연성 없는 희망적 사고, 정치적 고려에 따른 논의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성급한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탄소중립, 비현실적 재생에너지 확대를 가차 없이 비판해왔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박 교수는 순수한 이상주의자였다. 조그만 성취에도 기뻐했고 자신의 분야에 천착하고 내공을 쌓는 분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현실에 뿌리박은 경제학자였다"며 “이상주의는 자칫 현실적이지 못한 무책임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최근 수년간 에너지정책이 그랬다. 박 교수는 개혁과 시장원리를 동시에 추구하는 현실적 이상주의자였다. 한국의 에너지정책 방향을 보면 그가 더욱 그러워진다"고 덧붙였다. 또 “박 교수는 인간적으로 매우 친근하지만 학문에는 엄격해 후배이지만 존경했다. 저에게도 바른말과 옳은 말을 하는 사람이었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박호정 교수의 제자인 장희선 전북대학교 교수는 “박호정 교수님은 우리나라의 자원·에너지정책이 이념적으로 흘러가는 걸 우려하셨다"며 “특히 탄소중립 정책이 경제성장과 대립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는 데에 깊은 우려를 가지고 여러 발표와 논문으로도 지적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학자는 이론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일부 경제학자들이 에너지정책에 이론적 근거 없이 논거를 펼치는 데에도 경계를 하셨다"며 “박 교수님의 뜻을 마음에 새기고 후속 세대의 경제학자로써 우리나라 자원에너지정책이 경제성장과 조화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작게나마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조홍종 단국대학교 교수는 “박 교수님은 인간적으로, 경제학자로 존경했던 분이다. 에너지정책에 대해 늘상 토론하고 이야기해왔다"며 “박 교수님은 에너지는 거시경제학적으로 접근해야 하며, 환경문제가 경제성장을 저해시켜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해오셨다. 탄소중립 과정은 자본축적을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이어져야 한다. 현재의 정책은 그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생전 NDC 목표수치는 근거가 희박하며 탄소중립과 경제성장에 대한 어떠한 고려도 없다고 지적해왔다. 조 교수는 “거시경제학적 관점에서 에너지와 환경을 동시에 고민하고 연구한 큰 별의 깊은 뜻과 정신을 온전히 간직하겠다"고 덧붙였다. 손양훈 교수는 “우리 에너지분야에는 환경만을 강조하던가 발주자의 바람에 맞추는 결과를 내는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박호정 교수는 그런 것을 경계해왔다"며 “10년 차이가 나기도 하고 많은 교류를 하지 못했다. 시간이 나서 만나면 항상 올바른 에너지정책에 대해 고민했던 분이다. 너무 일찍 가서 섭섭하고 안타깝다. 이런 자리에서 생각들을 공유하게 된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상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박호정 교수님은 실물옵션 방법론을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소개한 선구자였다"며 “특히, 이를 활용해 에너지 부문 투자를 분석한 다수의 논문을 남겼다. 이 분야 개척자의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진다. 관련분야 후학으로 더욱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동구 한국해양대학교 교수는 “동네형 같은 느낌, 진솔함, 격의가 별로 없으셨지만 항상 예리함이 있었다. 에너지정책이 감성적이고 비이성적으로 가는 것을 비판하신 영향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있다. 삶의 길고 짧음보다 어떤 삶을 살았느냐가 중요함을 여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박진표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여러 공식석상에서 용기를 내 에너지정책을 비판할 수 잇었던 것은 박호정 교수님 같은 분이 계셨기 때문이었다. 교수님의 지적대로 여러 정책들이 번복되고 잇지만 아직도 길이 멀었다"며 “중요한 시기에 너무 빨리 떠나셔서 남은 사람들이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말 인간적이셨고 애정이 넘치는 분이셨다"고 고인을 기억했다. 임재규 숭실대학교 교수는 “박 교수는 무엇보다 연구를 열심히 한다. 시류에 흔들리지 않았다. 그런 학자가 필요했다. 본인의 뜻에 맞지 않으면 하지 않았다"며 “그런 모습에 후배지만 존경하는 학자였고 박 교수가 에너지업계에서 중요한 리더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더 중요한 것은 이 사람이 정말 인간다운 삶을 살았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여라가지 일을 기억하고 기린다는 것. 학자적 삶 이상으로 인간다운 삶이었다. 사람들과의 소통 대화, 주고받는 마음이 이런 자리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나도 그와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 사람들과의 소통을 많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박 교수가 선배에게 중요한 가르침을 주고 갔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여러 동료 교수들의 추억대로 박호정 교수는 현실적이고 경제성장을 담보하는 에너지, 환경 정책을 주장해온 대표적인 학자다. 정치적이거나 비현실적 정책에 대한 반감이 컸다. 박호정 교수는 본지에도 △전력·배출권 거래, 규제 풀고 시장기능에 맡겨라 △기후악당이라는 '자해 프레임'에서 벗어나자 △탄소중립, 에너지 전환 기술 국산화에 달렸다 △해외자원개발, 우리만 손놓고 있을건가 △희망고문 아닌 비전을 주는 전기요금 정책이 필요하다 등 정치논리를 배제한 확고한 에너지안보 원칙을 강조해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대안’에서 ‘천덕꾸러기’ 된 생분해 플라스틱…왜?

한때 반영구적으로 썩지 않는 플라스틱 오염의 대안으로 각광받던 썩는(생분해) 플라스틱이 이제는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다. 너무 일찍 썩어도 문제, 너무 늦게 썩어도 문제이고 재활용이 되지 않아 결국 소각으로 처리하다 보니 기존 문제를 반복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환경업계는 일반 플라스틱의 사용량 자체를 줄이는 동시에 재활용을 극대화하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10일 환경업계에 따르면 세계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 규모는 2020년 104억6200만달러에서 연평균 21.7%로 성장해 2025년에 279억690만달러의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4년 현재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 규모가 기존보다 커진 것은 맞지만 기존 전망만큼 성장하지는 못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가장 큰 이유는 바이오 플라스틱의 주축인 생분해 플라스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 플라스틱은 크게 두 종류가 있다. 기존 플라스틱과 물성이 같은 바이오매스 플라스틱과 시간이 지나면 썩는 생분해 플라스틱이 있다. 이 가운데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은 탄소를 머금은 식물을 원료로 만들기 때문에 탄소 감축 효과가 인정돼 지속 성장하고 있다. 반면 미생물에 의해 분해가 빠르게 진행되도록 만든 생분해 플라스틱은 시장의 기대가 많이 떨어진 상태다. 생분해 플라스틱은 썩지 않는 플라스틱의 해결책으로 주목받으며 마켓앤마케츠의 전망처럼 초고속 성장을 할 것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후 생분해 플라스틱의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 우선 기대보다 너무 늦게 썩는다거나, 반대로 너무 일찍 썩는다는 것이다. 생분해 플라스틱의 썩는 기간은 보통 3개월에서 6개월가량이다. 하지만 조건이 있다. 섭씨 60도(℃)의 고온이 가해져야 한다. 60도는 일반적 기온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썩는 기간이 훨씬 길어질 수 있다. 실제로 그린피스 타이베이사무소가 PLA 성분의 썩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컵, 빨대, 접시 등을 흙과 바닷물 등 자연환경에서 60일 동안 썩는지 실험한 결과 거의 분해되지 않고 원래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대로 농사용 멀칭필름으로 쓰이는 생분해 플라스틱의 경우 땅에 묻힌 부분이 너무 빨리 썩어 농사용에 적합하지 않다는 농민들의 불만이 최근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또 다른 문제점은 생분해 플라스틱은 기존 플라스틱과 성분이 아예 다르기 때문에 재활용이 불가능하고 오히려 기존 플라스틱 재활용을 방해한다는 점이다. 생분해 플라스틱은 썩는다는 성질 때문에 재활용 되지 않고 자연에 그냥 버려지거나 아니면 소각 또는 매립된다. 소각 시 연료가 소모되고, 매립 시 메탄가스가 방출되기 때문에 탄소 감축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또한 생분해 플라스틱은 겉모양이 일반 플라스틱과 같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은 이를 구분하기 힘들어 재활용 수거함에 함께 버려 버린다. 이는 재활용 플라스틱의 성능을 떨어트리는 요인이 된다. 국내 한 섬유업체 관계자는 “재생 플라스틱으로 만든 섬유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 회사 차원에서 재생섬유 비중을 늘리고 있다. 우리는 투명 페트(PET) 플라스틱만 재활용에 쓰는데 여기에 가끔씩 생분해 플라스틱이 섞이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되면 섬유가 뚝뚝 끊기는 등 품질이 안 좋아진다. 그래서 선별과정에 특별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 환경단체들이 우려하는 문제점은 사람들의 쉽게 쓰고 버리는 습관을 유지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생분해 플라스틱의 문제점들 때문에 대만 정부는 작년 8월부터 공공기관, 백화점, 쇼핑센터 등 주요 소비지에서 생분해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시켰다. 썩지 않는다는 성질 때문에 인류의 혁신 물질로 주목받던 플라스틱. 하지만 그 성질이 이제는 인류를 넘어 모든 생명체에 위협을 가하고 있는 오염원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썩지 않는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은 무엇일까? 환경업계에서는 두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사용량을 줄이는 것과 재활용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그린피스는 “재활용, 쓰레기 청소, 바이오 플라스틱, 플라스틱을 먹는 박테리아와 같은 가짜 해결책은 모두 한계가 있다. 진정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며 “현재 시급한 것은 플라스틱 생산을 극적으로 줄이고, 재사용 및 리필 시스템을 활성화해 플라스틱 오염을 원천적으로 해결하는 강력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서 말하는 국제 협약은 플라스틱 오염 방지를 위한 국제협상위원회(INC)를 말하는 것으로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마지막 5차 회의가 열린다. 이 회의에서 법적 구속력이 있는 플라스틱 오염 방지 조항이 마련될 예정이다. 환경부 고위 관계자도 “생분해 플라스틱은 특정 분야에서는 효과적으로 오염 문제를 방지할 수 있지만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재활용을 높이는 것이 현재로선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극우돌풍 유럽…이민·기후정책 등 EU정책에 변화 오나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에서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실시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세력이 약진함에 따라 지금까지 중도파가 이끌었던 EU의 주요 정책에 큰 변화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유럽의회가 발표한 각국 출구조사 결과에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폴란드 등 인구 규모가 큰 주요국에서 극우와 포퓰리즘 계열 정당이 의석수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720석을 거느린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는 현재 다수당인 중도 우파 유럽국민당(EPP)이 약 184석을 얻어 1위 자리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이탈리아형제들(FdI)이 속한 강경우파 정치그룹 유럽보수와개혁(ECR), 유럽의회 내 극우 정치그룹(교섭단체)인 정체성과 민주주의(ID)가 각각 약 80석, 약 53석을 확보해 세력을 크게 불린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유럽의회 제2당이자 EPP의 기존 협력 파트너인 중도좌파 사회민주진보동맹(S&D)는 139석에 그쳐 고전했고, 진보적인 환경 정책을 강조하는 녹색당의 의석수도 50석대 초반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 CNBC 방송은 극우와 포퓰리즘 세력의 입김이 커지면서 향후 유럽의회의 '우향우'가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뜨거운 감자'인 이민 문제에서부터 환경,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방 정책은 물론 산업과 EU 몸집 확대 등에 이르기까지 EU 주요 정책 전반에 극우 진영이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이야기다. 이 매체는 특히 국경 통제 강화, 역외 이민자 강경 단속 등을 추구하는 우파가 득세함으로써 차기 유럽의회가 활동하게 될 향후 5년 동안에도 이 문제가 EU 의제의 최우선 순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역외 이민자들의 유입을 단속해야 한다는 데에는 폭넓게 공감하면서도, 단속 방식을 놓고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역외 이민자들의 관문 역할을 하는 EU 남부 국가들과 독일, 북유럽 등 북부 국가들 사이에 뚜렷한 이견이 있는 만큼 이주민 단속을 어떻게 이행할지가 향후 논의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물가 등급과 지지부진한 경제 성장으로 이미 압박을 받고 있는 기후변화 대응 정책도 이번 선거로 추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아르미다 판 리즈 선임연구원은 유럽의회가 이미 우파 성향 유권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일부 기후정책 관련 법안에서 후퇴하는 등 EU가 야심 차게 추진해온 탄소중립 정책이 “진짜로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올해 들어 수개월간 유럽 곳곳을 휩쓴 '트랙터 시위'에 놀란 EU는 이미 농가에 대한 환경규제를 대폭 완화하기로 한 바 있다. CNBC는 이번 유럽의회 선거 결과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2035년까지 내연 기관 차량 판매를 금지하려는 계획이 철회되고, 재생에너지 중시 정책이 후퇴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친러시아, 친중 성향인 극우·포퓰리즘 정당의 득세로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 차원의 공동 지원 기조가 불투명해지고, EU 공동 방위비 부담 확대에 대한 이견이 분출될 소지도 있다고 CNBC는 예상했다. 안보 분야에 있어 긴밀한 우방 미국과 핵심 교역 상대국인 중국이 첨예한 무역 전쟁을 벌이는 사이에서 조심스러운 줄타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선거 결과로 EU가 최첨단 산업과 친환경 산업 등에서 보호주의와 개입주의를 더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이 매체는 소개했다. 이밖에 EU에 회의적인 극우 세력의 급부상으로 EU의 확장 정책에는 제동이 걸리면서 차기 유럽의회가 이끌어갈 2029년까지 EU 회원국은 현재와 같이 27개국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도 나온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번에 약진한 ECR과 ID가 대러시아 입장 등 여러 분야에서 이견을 보이는 만큼 유럽의회에서 연합 세력을 결성해 협력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면서도, 이들 극우 세력들이 이민 정책부터 기후 정책에 이르기까지 모든 의제에 있어 EU의 전반적인 방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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