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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고부가가치 AI·ADAS 앞세워 ‘실적 선방’

삼성전기가 2분기 비우호적인 환율에도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판매를 늘리며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하반기에도 인공지능(AI) 서버, 첨단자동차보조장치(ADAS) 등 산업·전장용 제품 중심 공급을 확대해 나간다는 게 업체 측 목표다. 삼성전기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7846억원, 영업이익 213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 0.7% 증가한 수치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 6% 가량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기가 2분기 2000억원 가량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에 발표된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한 수준이다. 삼성전기는 AI·전장·서버 등 고부가제품 수요 증가로 산업·전장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및 AI 가속기용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등 공급을 확대한 게 실적 방어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사업부별 실적을 보면 컴포넌트 부문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 전 분기보다 5% 늘어난 1조2807억원으로 집계됐다. 산업·전장 및 IT 등 전 응용처에 MLCC 공급이 증가한 결과다. 하반기는 빅테크 기업들의 AI서버 투자 확대 기조가 지속되고 ADAS의 성능 향상으로 견조한 산업·전장용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글로벌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AI서버 및 네트워크용 MLCC 시장에서 신규 거래선 확대에 집중하고 고용량·고압 등 전장용MLCC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패키지솔루션 부문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및 전 분기보다 13% 증가한 5646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향 서버용 FCBGA 및 ARM프로세서용 BGA 등 고부가 패키지기판 공급을 확대했고, 2분기부터 본격 공급을 시작한 AI가속기용 FCBGA도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는 서버 및 AI 가속기용 FCBGA 수요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스마트폰 출시로 메모리용, SiP 등 관련 패키지기판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광학솔루션 부문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 증가한 9393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주요거래선향 플래그십 카메라모듈의 계절적 수요 감소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줄었다고 봤다. 대신 해외거래선향 고성능 카메라모듈과 전천후 카메라모듈, 하이브리드 렌즈를 적용한 인 캐빈(In-Cabin, 실내용) 카메라모듈 등 전장용 제품 공급을 확대해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기는 일찍부터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체질 전환'을 준비해왔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올해 3월 열린 정기주총에서 “중국이 과거 제조·생산에 집중했지만 최근 혁신 국가로 변모하고 있어 삼성전기에도 여러 기회 요인이 있다"며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시장 성장률을 초과하는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장 사장은 당시 주주들에게 품질 강화, 생산성 향상, 원가구조 개선 등을 통해 '운영 효율성'(Operational Excellence)을 강화하고 AI·서버·전장용 등 고성장·고수익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월에는 자율주행차 핵심장치인 '라이다용 MLCC'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기술 리더십도 보여주고 있다. 삼성전기가 개발한 MLCC는 1005크기(가로 1.0mm, 세로 0.5mm)의 2.2uF(마이크로패럿) 용량, 10V(볼트) 고전압을 가진 제품이다. 고전압을 기존 6.3V 대비 약 60% 높여 동일 규격에서 세계 최초로 전장제품 필수 신뢰성 규격인 AEC-Q200인증을 받았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전자 2분기 반도체 영업이익 4000억원···2023년 4분기 이후 최저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영업이익 4000억원을 기록했다. 2조원대 적자를 냈던 2023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조676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55.23%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74조5663억원으로 0.67% 증가했다. 순이익은 5조1164억원으로 48.01% 줄었다. 부문별 실적을 보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이 매출 27조9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올렸다. 서버용 고부가 메모리 제품과 파운드리 주요 거래선에 대한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1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메모리 사업의 재고 자산 평가 충당금과 비메모리 사업의 대중 제재 영향에 따른 재고 충당 발생으로 전분기 대비 8000억원 빠졌다. DX부문은 매출 43조6000억원, 영업이익 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 효과 감소와 TV 시장의 경쟁 심화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16%, 영업이익이 1조4000억원 각각 줄었다. 하만은 매출 3조8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기록했다. 오디오 판매 호조와 전장 사업의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매출 6조4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이 나왔다. 스마트폰 신제품 수요와 IT·자동차에 공급되는 중소형 패널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대형은 게이밍 시장 중심으로 고성능 QD-OLED 모니터용 디스플레이 판매가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무역환경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전세계적인 성장 둔화가 우려되지만 하반기 인공지능(AI)과 로봇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확산되며 IT 시황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메모리 D램의 경우 고대역폭메모리(HBM), 고용량 DDR5, LPDDR5x(Low Power Double Data Rate 5x), 24Gb GDDR7 등으로 AI 서버용 제품 수요 강세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낸드는 8세대 V낸드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서버 수요에 대응해 고용량, 고성능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모바일경험(MX)은 갤럭시 Z 폴드7·Z 플립7 등 폴더블 신제품과 갤럭시 S25 시리즈 등 플래그십 중심으로 판매를 지속한다는 구상이다. 또 AI가 강화된 A시리즈 신제품 출시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생활가전은 AI가전 판매 확대와 함께 냉난방공조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공급지 최적화 등을 통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외산 무덤’ 日서 반전…삼성·LG, 현지 전략 통했다

'외국산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 일본 소비자들의 자국 브랜드 선호도와 폐쇄적인 유통망 구조로 외산 기업의 진입이 어려운 시장이지만, 양사는 맞춤형 제품과 현지 밀착형 전략을 앞세워 돌파구를 찾으며 수익성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시장조사업체 IDC 재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103만대를 출하했다. 시장 점유율은 11.5%로 애플에 이어 2위를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해 4위에서 두 계단 상승한 성적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일본 시장에서 고전해왔다. 샤프 등 현지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고, 애플을 제외한 외산 업체는 점유율 확대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2위는 애플과 샤프가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반전에 성공한 배경에는 프리미엄 모델 '갤럭시 S25' 시리즈와 보급형 '갤럭시 A' 시리즈의 판매 호조가 있다. 해당 제품들은 최신 인공지능(AI) 기능 등을 앞세워 인도, 동남아 등 신흥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일본 소비자들로부터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유통망 재정비와 현지 특화 서비스도 주효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일본 이동통신사 소프트뱅크와의 협력을 재개하고, 자사 스마트폰을 10년 만에 해당 유통망을 통해 다시 판매하기 시작했다. IDC 재팬은 “삼성전자는 1분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며 “소프트뱅크 유통 채널 복원과 A 시리즈의 적극적 출하가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음성 비서 서비스 '빅스비'에 일본어 버전을 탑재하는 등 현지 소비자 맞춤형 기능 강화도 소비자 만족도 제고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1일 일본 시장에 폴더블 스마트폰 신작 '갤럭시 Z 폴드7'과 '갤럭시 Z 플립7'을 선보이며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MM총연에 따르면 일본 내 폴더블폰 시장은 2023년 23만대에서 2028년 181만대로 약 8배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은 이에 맞춰 일본 인기 연예인인 야마다 료스케, 코우키와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도 힘을 쏟고 있다. LG전자 역시 일본 가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자료를 보면 LG전자는 지난해 일본 70형 이상 초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38%로 1위에 올랐다. 2023년 3위에서 단숨에 정상을 차지한 것이다. 일본 시장에서 초대형 TV 선호도가 높아지는 트렌드에 맞춰, LG는 기존 55·65·77형 외에 83형과 97형을 포함한 다양한 프리미엄 OLED TV 라인업을 선보이며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했다. LG전자는 그간 존재감이 미미했던 일본 시장에서 TV를 교두보로 삼아, 의류관리기기·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으로 영역을 넓히며 수익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그린'을 통해 실속형 의류관리기기 'LG 스타일러 S3WW'의 사전 판매를 시작했다. 해당 제품은 LG의 스팀 기술 '트루스팀'을 적용해 의류 냄새·세균·진드기 등을 99% 이상 제거하며, 일본 소비자의 위생·청결 수요에 대응했다. 이외에도 LG전자는 공간 효율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일본 소비자 특성에 초점을 맞춘 제품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반려묘 좌석을 결합한 공기청정기 '에어로캣타워'를 일본 시장에 처음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테이블형 공기청정기 '퓨리케어 에어로퍼니처'에 인기 캐릭터 '시나모롤'을 적용한 한정판을 출시하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지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제품을 지속 선보이고 있다"며 “AI 기능 강화 제품 등을 통해 시장 대응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삼성과 LG의 일본 시장성과를 단순한 '판매 확대' 이상의 전략적 전환으로 평가하고 있다. 글로벌 수요 위축 등으로 주요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진입장벽이 높던 일본 시장을 공략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 한편, 프리미엄 중심의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 제조사와의 차별화에도 성공했다는 점에서 이번 일본 시장 공략은 의미 있는 전환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품격의 벤츠, 개성까지 입다···메르세데스-벤츠 ‘에디션 전략 모델’ 눈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에디션 전략 모델들이 국내 소비자들의 시선을 잡고 있다. 벤츠의 품격은 그대로 지니면서 개성까지 살렸다는 점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30일 벤츠에 따르면 회사는 '모두가 선망하는 자동차'를 제공하겠다는 목표 아래 국내 고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업체 측은 더욱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시하며 럭셔리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및 GLS,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메르세데스-AMG, G-클래스 등 최상위 차량을 중심으로 개인 맞춤형 및 에디션 모델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전략의 중심에는 벤츠의 고급 개인 맞춤 프로그램 '마누팍투어(MANUFAKTUR)'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외장 컬러, 인테리어 가죽, 트림, 수공예 마감 등 고객 개개인의 취향을 정교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S-클래스, 마이바흐, AMG, G-클래스 등 최상위 라인업에 제공된다. 실제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최고급 세그먼트 차량 중 40% 이상이 최소 하나 이상의 마누팍투어 옵션을 포함하고 있다. 차량에 개성을 더하려는 고객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벤츠 코리아는 한국 고객들의 수준 높은 취향과 안목에 맞춰 개발한 국내 전용의 다양한 마누팍투어 에디션 모델들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6월 메르세데스-벤츠가 전설적인 e스포츠 선수 '페이커(이상혁)'를 위해 맞춤 제작한 메르세데스-AMG SL 63 4MATIC+가 마누팍투어로 탄생한 차량이다. 차량의 헤드레스트에는 그의 서명이, 플로어 매트에는 'Hall of Legends' 문구를 각인해 차량에 상징성을 더했다. 지난 14일 벤츠 코리아는 세계 최초의 마이바흐 고객만을 위한 전용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인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을 개관하며 이를 기념해 마누팍투어 한정판 모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실버 라이닝(Silver Lining)'을 출시했다. 실버 라이닝은 국내 최초로 마누팍투어의 최상위 개별화 옵션을 적용해 개발된 고급 개인 맞춤형 차량이다. 실버 라이닝 한정판 배지와 실버 핀 스트라이프를 적용해 차별화된 정체성을 강조한다. 마이바흐 S-클래스, 마이바흐 GLS, 마이바흐 EQS SUV 세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오직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한국 전용 한정판 차량이다. 마이바흐 S-클래스가 10대, 나머지 두 개 모델이 각각 1대씩 판매된다. 이달에는 G-클래스의 부분변경 모델인 G 450 d에 마누팍투어 옵션을 더한 'G 450 d 마누팍투어'도 신규 트림으로 출시했다. 차량 외장 색상으로는 27가지의 마누팍투어 컬러를 포함해 총 36가지의 유·무료 옵션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차량 외장 색상과 동일한 컬러의 스페어 휠 링 커버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여기에 매트 블랙 색상의 20인치 AMG 5트윈 스포크 경량 알로이 휠이 적용된다. 실내에는 다이아몬드 패턴이 적용된 수페리어 라인 인테리어와 레드· 블랙 컬러의 마누팍투어 나파 레더가 조화를 이루며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했다. 차량의 판매 가격은 2억1130만원이다. 차량의 매력을 더욱 배가하는 다양한 글로벌 디자인 에디션도 국내에 지속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마이바흐 모델 라인업에 투톤 색상의 외장과 다크 크롬 디테일을 적용한 45대 한정 모델 '나이트 시리즈'를 출시하며 브랜드 디자인의 고급감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성능 브랜드 메르세데스-AMG에서도 두 가지 에디션을 션보였다. 먼저 '그레이트 화이트 에디션'은 백상아리에서 영감을 받아 흰색 외장과 붉은색 인테리어 포인트를 조합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AMG GLC 43 4MATIC SUV 및 쿠페, AMG G 63, AMG CLE 53 4MATIC+ 카브리올레, AMG SL 43 등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출시된 총 7종의 라인업에 제공했다. CLE 53 4MATIC+ 카브리올레에서는 무광의 그레이 외장 색상과 주요 외관 디자인 요소를 블랙 컬러로 마감한 'AMG 나이트 패키지'가 적용된 '다크 나이트 패키지'도 유료 옵션으로 제공했다. '오프로드의 아이콘' G-클래스 역시 매니아층을 위한 다양한 콘셉트의 전용 에디션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 4월 서울모빌리티쇼에서는 세계적 패션 브랜드 몽클레르와의 두번째 협업으로 탄생한 'G-클래스 패스트 투 퓨처(G-Class Past II Future)'를 공개했다. 90년대 스타일을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로 새롭게 재해석해, 시대를 초월한 브랜드 아이콘으로서의 G-클래스를 표현한 모델로 전세계 20대 한정 생산됐다. 벤츠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GLS 및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메르세데스-AMG, G-클래스 등에서 다양한 마누팍투어 및 디자인 에디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미운오리’ LFP ‘백조’ 되나···LG엔솔 6조원 규모 수주

LG에너지솔루션의 '미운오리'였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백조'가 될 조짐이 보인다. 중국 경쟁사들과 비교해 뒤늦게 시장에 진출했지만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수주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어서다. 양산 뿐 아니라 연구개발(R&D) 역량도 강화하고 있는 만큼 향후 대규모 수주 소식이 더 들려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조성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5조9442억원 규모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30일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25조6000억원)의 23.2%에 달하는 수치다. 단일 계약 기준 역대 최대 규모 수주다. 수주 일자는 지난 29일이다. 계약 기간은 다음달 1일부터 3년간이다. LG엔솔 측은 “해당 공급 이외에도 고객과 협의에 따라 총 계약기간을 7년까지 연장하고, 이에 해당하는 물량을 추가 공급할 수 있는 계약을 포함하고 있다"며 “계약금액 및 계약기간 등의 조건은 추후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계약 상대는 비공개지만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를 주문했을 것으로 본다. 테슬라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중국이 아닌 미국 내 기업으로 LFP 배터리 공급처를 찾고 있다"고 밝힌 탓이다. LFP 시장 가능성을 뒤늦게 알아챈 LG엔솔 입장에서는 수조원대 계약을 따낸 게 일종의 '반등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LG엔솔은 LG화학에서 물적분할되기 이전부터 이차전지 역량을 꾸준히 쌓아왔다. 전기차 시장 성장을 예상하고 에너지 밀도가 높고 성능이 뛰어난 삼원계(NCM) 배터리 위주로 기술을 축적했다. 문제는 성능은 다소 떨어지지만 가격이 저렴한 LFP 배터리 수요가 예상보다 너무 많아졌다는 점이다. 중국 업체들이 '저가 공세'로 배터리를 밀어내며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배터리 출하량 순위는 중국 CATL(38.3%)과 BYD(16.7%)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LG엔솔은 10.7% 점유율로 3위를 달리는 중이다. LG엔솔은 2023년 하반기부터 유럽·북미 등에서 LFP 배터리 생산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시작했다. 중국이 주도한 ESS 및 전기차용 LFP 시장에 대응해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LFP 셀 생산을 시작한 게 대표적이다.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 투자 계획을 발표할 당시에도 LFP 배터리 생산 라인을 16GWh 용량까지 갖추겠다고 선언했다. 진출이 늦었던 만큼 성과가 난 것도 최근 일이다. LG엔솔은 일본 전자업체 오므론에 2GWh 규모 ESS 공급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르노에는 전기차용 LFP 배터리를 공급한다. 지난 3월에는 에너지 관리 업체 델타 일렉트로닉스와 4GWh 규모 주택용 ESS 배터리 계약을 체결했다. LG엔솔은 LFP 생산거점 확장과 R&D에도 적극적이다.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서 ESS용 제품을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중국 난징 공장에서도 ESS용 LFP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의 미국 테네시주 스프링힐 2공장에서 2027년부터 전기차용 LFP 배터리 셀을 만들기로 했다. 제품 측면에서는 고밀도·고집적 설계를 완성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고 전해진다. 신규 공법 및 건식 전극 기술 적용에도 적극적이다. 일각에서는 LG엔솔이 이번 '빅딜'을 발판 삼아 LFP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 LG엔솔은 오하이오주, 테네시주, 미시간주 등 국내 배터리 기업 중 미국 내 가장 많은 생산 기지를 갖고 있다. 고객사가 테슬라로 추정되는만큼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조성된 상태다. 특히 미국이 중국산 배터리에 대해 관세 장벽을 강화함에 따라 이에 따른 반사이익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미국으로 가는 중국산 ESS 배터리에는 기본 관세와 상호 관세, 펜타닐 관련 보복관세 등을 포함해 총 40.9%의 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K-전력’ 수출 교두보…효성, HVDC 전용공장 첫 삽

효성중공업이 미래 전력망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전압형 초고압 직류 송전(HVDC) 생산기지 구축에 본격 착수했다. 효성중공업은 30일 경남 창원공장에서 전압형 HVDC 변압기 전용 공장 기공식을 열고 총 3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공식화했다. 이 중 공장 신축에만 약 2540억 원이 투입되며, 대용량 컨버터 시스템 제작설비 증축과 R&D 사업에도 투자가 이어질 계획이다. 공장은 2027년 7월 완공, 2028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효성이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한 200MW급 전압형 HVDC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한 후속 조치다. 지금까지 소수 해외 기업이 독점하던 HVDC 기술을 국산화한 점에서 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효성은 향후 2GW급 대용량 시스템 개발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전압형 HVDC는 기존 초고압 교류(HVAC) 송전보다 장거리 송전 효율이 높고, 재생에너지와의 연계에도 유리해 향후 성장성이 기대된다. 특히 효성의 기술은 실시간 양방향 전력 제어가 가능해 변동성이 큰 태양광·풍력 등과도 호환된다. 정부가 2030년까지 추진하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서도 효성의 HVDC 기술은 중추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 사업은 전남·충남 등 재생에너지 단지를 수도권 전력망과 연결하는 프로젝트로, 국산 HVDC 기술 적용 시 유지보수성과 대응력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 효성은 창원 HVDC 공장 가동 이후 변압기 생산능력을 20% 이상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류·직류 전력 시장을 동시에 대응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HVDC 토탈 솔루션 제공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시장 공략도 본격화된다. 유럽의 슈퍼그리드 확대와 미국의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폭증에 따라 HVDC 시장은 2024년 약 122억 달러(약 16조8000억원)에서 연평균 8.1% 성장해 2034년에는 264억 달러(약 37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효성중공업은 HVDC 변압기 공장 신축을 발판으로 현재 협의중인 해외 프로젝트를 포함, 글로벌 시장으로 점차 보폭을 넓혀갈 계획이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은 “HVDC 기술은 재생에너지 시대의 핵심 송전 기술로, 'K-전력'의 글로벌 경쟁력을 견인할 것"이라며 “기술 국산화를 통해 대한민국이 에너지 솔루션 리더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대한항공-아시아나 마일리지 통합 표류···‘공정위 책임론’ 솔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 작업이 지연되는 것 관련 업계 안팎에서 '공정거래위원회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공정위가 사측이 제안한 마일리지 통합 방안은 수용하지 않으면서 구체적인 기준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스카이패스팀은 지난달 12일 약 6개월간의 연구와 컨설팅을 거쳐 마련한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공정위에 제출했으나 당일 반려됐다. 공정위는 아시아나항공 소비자 신뢰 보호와 회원 권익 균형을 언급하며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부합하는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마일리지 사용처가 기존 아시아나항공이 제공하던 것보다 부족하다는 점을 들면서도 정작 구체적인 통합 비율이나 기준은 명확히 제시하지 않고 있다. 공정위 기업결합과 관계자는 지난 27일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통합 비율과 관련해 보다 자세한 설명 등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했다. 일각에서는 공정위가 명확한 가이드 라인 없이 통합 작업의 책임을 대한항공에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항공 측이 공정위에 제출한 통합안은 경영전략본부 임원들도 모를 정도로 극비 사항이라는 전언이다. 공정위에 제출했던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탑승 실적 마일리지 1대 1 교환과 대한항공 1500원, 아시아나항공 1000원 결제 시 1마일 적립 기준 신용 카드 실적 마일리지 3대 2 비율을 제시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글로벌 항공업계 관례와 통상적인 시장 가치 차이를 고려할 때 합리적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앞서 국회 입법조사처 역시 지난해 12월 국제 선례와 가격·서비스 격차 등을 종합 고려한 합리적 통합 비율을 제언했지만 '예를 들어 1대 0.9'와 같은 추상적인 수준만을 언급했을 뿐 구체적인 기준은 제시하지 않았다. 마일리지는 통상 이자가 붙지 않는 '착한 부채'로 통해 금융권 차입과는 궤를 달리하지만 회계 기준상 '계약 부채(Contract Liabilities)'로 인식돼 기업의 재무 건전성에 영향을 미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이연 수익'으로 인식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총액은 약 3조5723억9839만8000원에 달한다. 막대한 규모 마일리지가 장기간 미해결 상태로 남으면 대한항공 재무 전략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대한항공의 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 328.81%, 올해 1분기 말 327.96%로 작년 3분기 말 199.27%보다 이미 높아진 수준이다. 마일리지 통합 비율이 대한항공에 불리하게 결정될 경우 당초 계획 대비 부채 규모가 늘어 신용 등급 하락은 물론, 기업어음(CP)·회사채 등 시장성 자금 조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존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국의 명확한 가이드라인 없이는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정위 기업결합과 관계자는 “대한항공 측과 수정·보완 등에 대해 협의 중인 사항을 상세하게 공개할 수 없고, 추후 입장이 정리되면 대외적으로 공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어 “적정 마일리지 통합 비율은 대한항공 측이 균형있는 관점에서 검토해야 할 부분"이라며 “다시 제출함에 있어 별도의 시한은 두고 있지 않다"고 부연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공정위와 지속적으로 협의하며 소비자 기대에 부합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E칼럼] 에너지 없이는 AI도 없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7월 23일 'AI 행동계획'을 발표했다. 이 행동계획은 AI 주도권을 잡기 위해 혁신 가속화, AI 인프라 건설, 외교안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총 90개의 조치를 제시했다. 특히 GW급의 초대형 데이터센터와 풍부한 전력이 AI 시대 미국의 경쟁력의 근간임을 강조하면서, 막대한 AI 데이터센터와 이를 구동할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석유 개발을 강조하며 “드릴, 베이비, 드릴"을 내세운 미국은 이제 “빌드, 베이비, 빌드(Build, Baby, Build)"를 외치며 AI 인프라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AI는 연구소 수준을 넘어 수조 달러의 시가총액과 벤처 캐피털이 몰려드는 산업으로 성장했다. S&P 500에 상장된 AI 관련 기업의 시가총액은 2022년 이래로 약 12조 달러 증가했다. 데이터센터에 대한 글로벌 투자는 2022년 이후 거의 두 배로 늘어나 2024년에 5천억 달러에 달했다. 이러한 투자 붐으로 인해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AI 산업이 더 성장하려면 얼마나 많은 전기가 필요할까? 일반적인 AI 데이터센터는 10만 가구가 소비하는 전력량에 맞먹는 전력을 소비하지만, 현재 건설 중인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는 이보다 20배나 많은 전력을 소비한다. AI 데이터센터는 알루미늄 제련소와 같은 전력 집약적인 공장만큼이나 많은 전력을 소비한다. 데이터센터는 2024년 전 세계 전력 소비량의 약 1.5%(415TWh)를 차지했다. 미국은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의 45%를 차지했으며, 중국(25%)과 유럽(15%)이 뒤를 이었다.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은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증가하여 약 945TWh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재 일본의 총 전력 소비량을 넘는 수치이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충족에는 재생에너지와 천연가스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전 세계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분의 절반은 재생에너지로 충당된다. 재생에너지는 짧은 설치기간, 경제적 경쟁력, 기업의 RE100과 같은 전력 조달전략 때문에 2035년까지 데이터센터 수요 충족을 위해 450TWh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미 여러 국가의 전력망이 부족 상태에 놓여 있다. 이런 상황이 해결되지 않으면 계획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약 20%가 지연될 위험이 있다. 선진국에서는 새로운 송전선 건설에 일반적으로 4~8년이 소요되며, 변압기, 케이블과 같은 핵심 전력설비의 납품 기간이 지난 3년간 두 배 증가했다. 발전 설비에 대한 수요 역시 크게 늘어, 가스터빈 납품에 수년이 걸려, 신규 설비는 2030년 이후로 가동이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미국은 에너지 정책을 AI를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에너지 정책과 AI 전략을 별개가 아닌, 연결된 문제로 통합적으로 접근해야 할 때이다. AI가 몰고 올 전력 수요 폭증에 어떻게 대응할지, AI를 활용해 에너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전략을 시급히 세워야 한다. 첫째, 전력망과 재생에너지 여건이 양호한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설치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수도권에 데이터센터가 몰려 있지만, 수도권은 전력 공급 여력이 부족하다. 반면, 풍력이나 태양광 발전량이 많은 지역은 충분한 여유가 있다. 청정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설치하면, 전력망 인프라 구축 비용과 시간을 줄이는 동시에 글로벌 기업이 요구하는 RE100 기준도 충족할 수 있다. 둘째,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을 높여야 한다. 여러 대의 독립적인 서버를 하나의 물리적 서버로 통합하면 에너지 비용을 10%~40% 절감할 수 있다. 가동이 중단된 서버를 폐기하고, 불필요한 데이터를 정리해야 한다. 그 밖에도 고효율 서버, 외기 냉각시스템, 에너지 절약형 설계와 같은 기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에너지 효율화는 단지 비용 절감 차원이 아니라, 전력망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사회적 비용 감소 전략이기도 하다. 셋째, AI를 재생에너지를 더 잘 쓸 수 있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며, 전력망을 더 똑똑하게 만드는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AI는 바람과 햇빛의 변화를 미리 감지하여 풍력이나 태양광 발전량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게 도와준다. 공장에서는 에너지 사용 패턴을 분석해 낭비를 줄여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전력망에서는 갑작스런 수요 급증을 미리 감지하고 대처할 수 있게 한다. 에너지 없이는 AI도 없다. 지금은 AI의 성능이나 편리함에만 집중하고 있지만, 에너지가 AI 시대의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다. AI 산업을 기회로 삼아 효율화와 재생에너지 체계를 빠르게 확장하는 국가는 경제·기후·기술 세 분야에서 모두 앞서 나갈 수 있다. 박성우

경콘진, 신기술 융복합 콘텐츠 ‘REALITY REMIX’ 특별전 개최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도와 성남시가 설립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경콘진)이 운영하는 경기 콘텐츠코리아 랩이 두 번째 특별전 'REALITY REMIX: 확장된 세계'를 30일부터 내달 13일까지 경기 콘텐츠코리아 랩 전시공간에서 개최한다. 2회 차 전시로 열리는 'REALITY REMIX'는 확장현실(XR) 콘텐츠를 주제로 Meta Quest 3 등 최신 기술 기반의 VR, AR, AI 콘텐츠를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실감형 전시로 구성됐으며 도민들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콘텐츠와 상호작용하며 몰입도 높은 경험을 누릴 수 있다. 전시에 참여하는 기업은 공모 심사를 통해 선정된 도내 콘텐츠 기업 △아키버스 스튜디오 △㈜카이 △㈜레인보우컴퍼니 △㈜아름담다 △㈜포그 총 5곳이다. 이들이 선보이는 콘텐츠는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관람객에게 새로운 감각과 시각을 제안한다. 경콘진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신기술 융복합 콘텐츠 분야에서 경기도 기업들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무대"라며 “POPUP7@판교가 창작자와 시민 모두에게 의미 있는 문화 향유의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 전시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전시 관람은 무료이며 주말 및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되고 현장을 찾는 관람객을 위해 실감 콘텐츠 체험 기회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된다. 한편 경콘진이 주관하는 인디 뮤지션 발굴 프로그램 '인디스땅스 2025'가 이날 본선에 진출할 10개 팀을 최종 확정하고 내달 10일 본선 경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경콘진에 따르면 '인디스땅스 2025'는 지난 4월 참가자 모집을 시작으로 영상 심사와 예선 경연을 거쳐 최종 본선 진출자 10개 팀을 선정했다. 본선 무대에 오를 팀은 △비공정 △다다다(DADADA) △삼산 △유령서점 △양반들 △LUAMEL(루아멜) △모허 △우희준 △테종 △이젤(EJel)로 각 팀은 자신만의 음악성과 독창적인 퍼포먼스를 통해 경연에 나설 계획이다. 본선 경연은 내달 10일 계원예술대학교 우경아트홀에서 열리며 관람은 무료이다. 특히 본선 무대에는 극동아시아타이거즈와 지난해 준우승팀 캔트비블루가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해 무대에 활기를 더할 예정이다. 본선에서 선정된 TOP5 팀은 9월 20일 화성 정조효공원에서 열리는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 2025' 결선 무대에 진출해 최종 순위를 가리게 되며 총상금은 2500만원 규모로 우승 팀은 향후 유통 및 홍보, 무대 기회 등 다양한 후속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인디스땅스'는 2016년 시작된 국내 대표 인디 뮤지션 발굴 프로그램으로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터치드, 유다빈밴드, 웨이브투어스, 더픽스, 윤마치 등 재능 있는 뮤지션을 배출하며 국내 인디 음악 생태계의 저변 확대에 기여해왔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LG이노텍, 美 아에바 손잡고 라이다 시장 선점 드라이브

LG이노텍이 최첨단 라이다(LiDAR) 기술 선도 기업인 미국의 아에바(Aeva)와 손잡고 라이다 시장 선점에 나선다. LG이노텍은 라이다 공급 및 차세대 라이다 공동 개발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아에바는 장거리 사물 센싱 기능을 고도화한 주파수 변조 연속파(FMCW) 기반 4D 라이다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라이다 전문 기업이다. 2022년부터 4D 라이다를 본격 양산해오고 있으며, 현재 다임러 트럭 등 주요 완성차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번 아에바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계기로 LG이노텍은 라이다 사업을 본격 궤도에 올리는 한편, 개화 중인 라이다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라이다 시장은 지난해 약 24억4600만달러(약 3조4000억원)에서 오는 2030년 약 154억달러(약 21조4000억원)으로 연평균 36%씩 성장할 전망이다. LG이노텍이 아에바에 공급하게 될 첫 번째 제품은 최대 500m에 떨어져 있는 물체도 감지 가능한 초슬림·초장거리 FMCW 고정형 라이다 모듈이다. 라이다 업계에서 가장 고도화된 기술로 평가받는 FMCW를 기반으로, 초정밀 센싱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기존 ToF(Time of Flight) 방식의 라이다와 달리, 움직이는 물체의 거리뿐 아니라 속도까지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어 복잡한 교통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센싱 성능을 자랑한다. 차량 지붕에 주로 장착되는 기존 라이다 대비 완성차 고객의 디자인 자유도를 높인 것도 특징이다. 차량 전방 윈드실드 뒤에 장착할 수 있도록 개발해서다. 이를 위해 라이다 제품의 사이즈를 기존 대비 절반 가까이 줄였다. LG이노텍이 공급하는 라이다 모듈은 아에바가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와 결합된 솔루션 형태로 완성차 고객에게 최종 납품된다.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LG이노텍과 아에바는 차세대 라이다 공동개발 협약(JDA)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오는 2027년 말까지 자율주행 승용차 뿐 아니라, 로봇·로봇택시 등 모빌리티 및 산업용 분야로 확대 적용이 가능한 FMCW 라이다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아에바와의 전략적이고 지속적인 협력을 위해, LG이노텍은 아에바 전체 지분의 약 6%를 인수하는 등 라이다 사업에만 최대 5000만달러(약 685억원) 규모의 투자도 단행할 계획이다. 소로쉬 살레얀 아에바 최고경영자(CEO)는 “양사간 전략적 파트너십은 FMCW가 미래 센싱 기술의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LG이노텍과의 협업은 아에바의 고정밀 FMCW 센싱 플랫폼을 산업 전반의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 적용할 수 있는 커다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는 “장기적 기술 파트너십을 통해 LG이노텍과 아에바가 차세대 라이다 시장을 선도하는 키 플레이어로서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이 이번 파트너십의 궁극적 목표"라며 “LG이노텍은 아에바와의 협력을 시작으로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라이다 제품 라인업을 지속 확대해 나가며,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 모빌리티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3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아에바 데이(Aeva Day)'에 참가해 아에바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실행해 나갈 로드맵을 공표할 방침이다. 행사에는 문혁수 LG이노텍 대표, 노승원 CTO(전무), 민죤 라이다사업담당(상무), 아에바 공동창립자인 소로쉬 살레얀 CEO, 미나 레즈크 CTO 등 양사 주요 경영진, 그리고 글로벌 완성차·전장부품 업계 관계자 및 투자자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문혁수 대표가 행사 기조연설을 맡는다. 이어지는 좌담회(Fireside Chat)에서는 양사 CTO가 참석, 이번 파트너십이 갖는 의의를 살펴보고 양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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