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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GM, 양극재 공급계약 체결…25조원 규모

고성능 EV 500만대 규모 분량·2026년부터 공급…美 테네시 공장서 생산 LG화학이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와 25조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7일 LG화학에 따르면 양사는 50만t 상당의 양극재를 거래할 예정이다.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EV) 약 500만대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LG화학은 미국 테네시 공장이 본격 가동하는 2026년부터 GM에 북미산 NCMA 양극재를 납품한다. 이는 주로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JV) 얼티엄셀즈에서 쓰일 전망이다. GM의 다른 전기차 프로젝트에도 사용될 수 있다. LG화학은 현지 공급망을 통해 GM을 비롯한 고객사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전기차 보조금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대응할 방침이다. 지난해말 착공한 테네시 공장은 연산 6만t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미국 최대 규모의 생산시설이 될 것으로 보인다. 라인당 제조 경쟁력은 연산 1만t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프 모리슨 GM 글로벌 구매 및 공급망 담당 부사장은 “이번 계약을 바탕으로 강력하고 지속 가능한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자동차 산업이 변화하는 중요한 시기에 LG화학과 함께 북미 공급망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미국 1위 자동차 기업인 GM과 전략적 협력을 이어가며 북미 전기차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과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 등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LIG넥스원, 지난해 영업익 1864억원…전년비 4.1%↑

개발 사업 수익성 개선·고수익 수출 사업 매출화 영향…수주잔고 19.5조 돌파 LIG넥스원은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 2조3086억원·영업이익 1864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0%, 영업이익은 4.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750억원으로 같은 기간 42.3% 개선됐다. 이는 개발 사업 수익성이 개선되고, 수익성이 높은 수출 사업들이 매출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노와이어리스 매각손실과 파생상품 및 환산·환차에 따른 기저효과 등도 반영됐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19조593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조5923억원 늘어났다. 지난해 신규 수주는 9조588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800억원·369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9% 개선된 반면, 영업이익은 10.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498억원으로 47.0% 성장했다. 이 중 유도무기 부문은 매출 3131억원을 달성했다. 현궁·해궁·중어뢰 2차 양산 사업 등이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지휘통제 부문과 감시정찰 부문은 각각 매출 1333억원·1104억원을 시현했다. 항공전자/전자전 부문은 백두체계성능개량 2차사업 등의 본격화로 매출 1029억원을 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하이브IM “상반기 ‘별이되어라2’ 출시…퍼블리싱 사업 원년”

하이브IM이 올해를 퍼블리싱 사업의 원년으로 정하고, 상반기 '별이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을 시작으로 게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고 7일 밝혔다. '별이되어라2'는 고품질의 2D 그래픽과 30종 이상의 개성 있는 캐릭터가 특징인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으로 작년 10월 글로벌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해당 작품은 2D 환경에서 표현할 수 있는 액션의 수준을 최상으로 구현, 유니크한 액션 퀄리티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30종 이상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로 수집과 성장의 욕구를 자극해 2040 세대들의 호응이 예상된다. 최정상급 성우를 기용하는 것은 물론 강렬한 몰입도를 위해 컷신 구현에 1,800장 이상의 콘티를 구상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하이브IM은 이 작품을 13개 언어를 지원해 글로벌 원빌드로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퍼블리싱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강력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여 게임 시장을 포괄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BMW, 고성능 소형 SUV ‘뉴 X1 M35i xDrive’ 출시

BMW 코리아는 고성능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뉴 X1 M35i xDrive'를 국내에 공식 출시한다고 7일 밝혔다. 뉴 X1 M35i xDrive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BMW X1 라인업의 고성능 모델이다. 내외관에 M 전용 디자인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M 로고가 적용된 전면 수직형 더블 바 키드니 그릴과 M 전용 전면 스포일러, M 전용 사이드 미러가 조화를 이룬다. 19인치 바이-컬러 휠, M 전용 쿼드 테일파이프 및 루프 스포일러 등 M 전용 요소도 들어갔다. 앞좌석에는 마사지 기능이 포함된 액티브 스포츠 시트가 탑재된다. 뒷좌석은 등받이 각도 조절이 가능해 운전자와 탑승객 모두 편안한 이동이 가능하다. 뉴 X1 M35i xDrive에는 BMW의 최신 운영체제인 BMW 오퍼레이팅 시스템 9(BMW OS 9)이 적용된다. 이 새로운 시스템은 보다 쉽고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 및 음성 명령 체계를 중심으로 마치 스마트폰처럼 차량 기능을 조작하거나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차량용 온디맨드 기능뿐 아니라 음악, 뉴스, 게임 등 폭넓은 카테고리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BMW 뉴 X1 M35i xDrive에는 BMW 코리아가 티맵모빌리티와 협력해 개발한 TMAP 기반의 한국형 BMW 내비게이션이 최초로 탑재된다. 교통상황을 포함한 모든 지도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 국내 교통상황에 최적화된 경로안내가 이뤄진다. 최고출력 317마력, 최대토크 40.7kg·m를 발휘하는 M 트윈파워 터보 4기통 가솔린 엔진과 더블클러치 방식의 7단 스텝트로닉 변속기가 들어갔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4초만에 가속한다. BMW 뉴 X1 M35i xDrive의 가격은 7150만원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매출 늘었지만 수익성은 ‘뚝’…위메이드, 올해는 다르다?

작년 최대 매출에도 수수료·인건비 증가로 적자 확대 올해 신작 출시·중국 공략으로 1분기 흑자 전환 목표 장현국 대표 “2024년 결실의 해…조단위 매출 자신" “2024년은 지난 2년간 투자하고 준비한 것을 바탕으로 회사를 크게 성장시키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조단위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고 당장 다음 실적발표 때부터 손익구조의 전환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7일 오전 열린 2023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예고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위메이드는 '나이트 크로우'의 성공과 미르 지식재산권(IP) 라이선스 계약 체결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을 냈다. 전년 대비 31% 늘어난 607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반면 수익성은 처참했다. 라이선스 계약 효과로 깜짝 흑자 전환에 성공한 3분기를 제외하곤 작년 내내 적자를 지속해 112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급수수료가 포함된 매출 연동 비용 확대와 블록체인 등 신사업 확장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 등의 영향이다. 위메이드의 영업비용은 2021년 2000억원대에서 2022년 5484억원, 2023년 7197억원으로 계속해서 크게 증가했다. 다만 예견된 적자였고 더 큰 성장을 위한 포석이었다는 설명이다. 장 대표는 “신사업 투자로 인해 큰 폭의 적자를 보고드렸지만 올해는 투자의 결실을 맺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대형 신작 출시와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먼저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멀티 토크노믹스를 구현한 '나이트 크로우'의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하고, 실사 캐릭터를 앞세운 리얼 야구 게임 '판타스틱4 베이스볼'을 선보일 계획이다. 3분기 출시 목표로 대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레전드 오브 이미르'도 개발 중이다. 중국 사업도 속도를 낸다. 작년 12월 중국 판호를 획득한 '미르M'이 2분기 출시 목표로 현재 퍼블리셔 선정 마무리 단계에 있고, '미르4'도 4분기 중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장 대표는 “글로벌에서 한국의 2배 이상 성과를 낸 '미르4'처럼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도 글로벌 시장에서 2~3배 이상의 성과를 거둘 것"이라며 “이와 함께 '미르4', '미르M' 중국 서비스의 경우 IP 파워가 있기 때문에 큰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 두 게임은 최소 3~6개월 시차를 두고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중심으로 중동 지역도 공략한다. 두바이 상공회의소와 블록체인 사업 협업 관계를 구축했고, 두바이 국제금융센터의 이노베이션 허브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위믹스(WEMIX) 생태계 외연 확장에 나선다. 수익성을 위해선 영업비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급수수료 개선책을 내놨다. 위메이드는 매출 기여도가 큰 '나이트 크로우' 개발사 매드엔진에 지불하는 수수료 증가를 영업손실 확대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투자사긴 하지만 아직 자회사가 아닌 메드엔진을 합병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장 대표는 “매출이 전년 대비 1400억원이 늘었음에도 영업손실이 확대된 것은 지급수수료가 1000억원 정도 늘었기 때문"이라며 “올해 안에 매드엔진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 즉 우리 내부 연결거래가 되는 식으로 구조 변경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윤소진 기자 sojin@ekn.kr

한화시스템, 지난해 영업익 928억원…전년비 137.5% ‘껑충’

천궁-Ⅱ 수출, 실적 상승 견인…ICT부문 차세대 ERP 통합 솔루션·대외 금융솔루션 구축 사업 힘 보태 한화시스템은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 2조4530억원·영업이익 928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1%, 영업이익은 137.5% 늘어났다. 당기순이익(3256억원)은 같은 기간 4000억원 이상 늘어나면서 흑자전환했다. 한화시스템은 방산 부문의 수출 및 대규모 양산 사업과 ICT 부문의 차세대 ERP 통합 솔루션 및 대외 금융솔루션 구축 사업 등이 실적 향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향 천궁-Ⅱ 다기능레이더(MFR) 수출 계약이 지난해 매출로 반영됐다. 일명 '한국형 패트리어트'로 불리는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M-SAM) 천궁-Ⅱ는 △사격통제소 △다기능레이더(MFR) △발사대 차량이 1개 포대를 구성한다. 이 중 한화시스템은 MFR을 생산한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누적 수주금액 확대·매출 증가에 따른 영업마진 개선·피투자사 평가기익 향상 등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예고된 HMM 매각 불발…새주인 찾기 원점

산은·해진공-하림·JKL파트너스 협상 결렬…주주간 계약 내용 의견차 못 좁혀 HMM이 채권단 관리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KDB산업은행(산은)·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와 하림그룹·JKL파트너스의 컨소시엄간 매각 협상이 무산된 탓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HMM 매각 협상이 주주간 계약 세부 내용에서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최종 무산됐다. 산은과 해진공은 HMM 57.9%를 보유한 대주주 지위를 유지한다. 이번 협상에서 하림이 그간 요구했던 사항들을 철회하는 등 타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었으나, 매각 측이 사모펀드에 대한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하림은 JKL파트너스의 지분 매각 기한에 예외를 적용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매각 측이 거부 의사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매각 측은 보유한 잔여 영구채에 대해 하림이 3년간 주식 전환 유예를 요구한 것도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하림그룹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HMM의 안정적인 경영 여건 확보와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건설적인 의견들을 제시하며 성실하게 협상에 임했으나, 최종적으로 거래협상이 무산된데 대해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자체 자금과 인수 금융 등을 통해 8조원 상당의 자금 조달 계획을 수립했음에도 프로젝트가 무산됐기 때문이다. HMM의 현금자산을 HMM 내부에 최우선적으로 사용하고, 팬오션과 HMM을 합병하거나 인위적으로 사업구조 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점도 언급했다. 특히 “실질적인 경영권을 담보해 주지 않고 최대주주 지위만 갖도록 하는 거래는 어떤 민간기업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는 HMM이 당분간 새 주인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슈퍼사이클'이었던 해운 업황이 약세로 돌아선 상황에서 대규모 자금을 들여 HMM을 인수할 곳이 많지 않다는 논리다. 실제로 HMM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LX인터내셔널은 유력후보로 물망에 올랐으나, 도중에 발을 뺐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원들의 반발 등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며 “산은이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해 HMM 재매각을 시도할 수 있으나, 시가총액 등을 고려한 일정 수준의 매각 대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을 최대한 피하려고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난제"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솔루스첨단소재, 지난해 영업손실 734억원…전년비 47.8% 악화

전방시장 수요 위축·고정비 증가·중단사업손익 반영…올해 매출 목표 6300억원·전년비 47%↑ 솔루스첨단소재는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 4294억원·영업손실 734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47.8% 악화됐다. 당기순이익은 1267억원으로 같은 기간 1700억원 이상 늘어나면서 흑자전환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북미 투자 확대에 따른 고정비 증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전기차·반도체·디스플레이 수요 부진 등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전지박·동박사업 부문은 매출 3182억원을 달성했다. 이 중 동박은 통신장비·반도체 업황 부진이 매출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전지박(전기차 배터리용 동박)의 매출은 1546억원으로 37.2% 확대됐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와 수요 감소에도 공급처를 늘리고 제조를 안정화시킨 덕분이다. 전자소재사업 부문 매출은 1112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전과 TV 등에서 OLED 패널 수요가 하락한 것이 매출 감소로 나타났다. 올해는 기존 발광소재에 이어 지난해 하반기 준공한 비발광 소재 생산공장을 앞세워 수익 모델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올해 매출 목표를 6300억원으로 잡았다. 이는 전년 대비 47% 가량 늘어난 수치다. 유현민 솔루스첨단소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지박 업계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으나,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신규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로 경쟁 우위를 지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황 회복도 예상되는 만큼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천궁-Ⅱ, UAE 이어 사우디서 ‘잭팟’…32억달러 규모 계약

LIG넥스원, 10개 포대 수출…예멘 후티 반군 위협 고조 영향 요격 속도 최대 마하5…가성비 앞세워 중동 등 글로벌 수출↑ 일명 '한국형 패트리어트'로 불리는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M-SAM) '천궁-Ⅱ'가 중동에서 또 한번의 대규모 수출길에 오른다. LIG넥스원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와 4조3398억원 상당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2022년 매출 대비 194.11%에 달하는 규모로 아랍에미리트(UAE)향 수출에 이어 체결된 4조원대 계약이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 당시부터 기대를 모았다. 당시 정부는 대공·화력 무기체계 등의 방산 수출이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사우디는 2018~2022년 세계 무기 수입시장 점유율 2위에 오른 국가다. 미국에 쏠려있던 무기 구매처도 한국 등으로 넓히고 있다. 정유 시설과 국제공항이 공격 받는 등 인근 지역 내 리스크가 고조된 것에도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예멘 후티 반군이 미사일·드론·로켓 등으로 위협 수위를 높인 것도 이번 계약에 영향을 끼쳤다. 천궁-Ⅱ는 △사격통제소 △다기능레이더(MFR) △발사대 차량이 1개 포대를 구성한다. 이 중 LIG넥스원은 사격통제소와 미사일 및 체계종합을 맡는다. MFR과 발사대는 한화그룹 방산계열사들이 생산한다. 천궁-Ⅱ는 최대 마하5의 속도로 탄도탄을 발사해 항공기와 탄도탄 등을 요격한다. 발사대 1대당 총 8발의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사거리와 요격 가능 고도는 각각 20~50㎞, 15~40㎞에 달한다. 높은 가성비도 강점이다. 천궁-Ⅱ가 발사하는 요격 미사일 1발당 가격은 15억원 수준으로 미국 PAC-3의 절반 이하다. 자국을 향한 공격 수단에 대해 '교환비'를 높여야 하는 사우디가 천궁-Ⅱ를 솔루션으로 판단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재정난 해소를 위해 국제유가 반등을 모색한 사우디가 개당 1000만원도 되지 않는 드론을 향해 50억원에 달하는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논리다. K-9 자주포·T-50 계열 항공기·K-2 전차 등 한국산 무기체계가 중동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끌어올린 것도 언급된다. 사우디도 보병용 중거리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으로 후티 반군 차량을 공격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이 중동 지역의 불안에 불을 지폈다"며 “드론의 공격력이 날로 상승하는 만큼 중동 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천궁-Ⅱ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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