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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美 해군성 장관과 MRO사업 협의

카를로스 델 토로 미국 해군성 장관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했다. 28일 한화오션에 따르면 이는 국내 조선소의 군사·상업적 역량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향후 미국 해군 MRO사업을 포함한 함정 사업과 관련해 한미 협력 가능성 등도 점검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델 토로 장관은 권혁웅 대표의 안내를 받아 함정 건조 현장을 둘러보고 장보고-Ⅲ 배치2 잠수함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특수선 구역 뿐 아니라 디지털생산센터와 시운전센터 등 사물인터넷(IoT) 및 첨단 디지털 기술을 선박 생산에 접목한 설비도 둘러봤다. 최근 미국은 운용 중인 해군 전력의 유지보수에 대해 거리적인 어려움과 비용 문제 등을 느끼고 우수한 함정기술과 설비를 보유한 우방국에 함정 MRO 업무를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은 국내 업계 최초로 MRO 전담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 기술이전 및 근접지원센터 등을 포함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해외기업과의 기술협력도 진행 중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함정 MRO사업은 신조 사업 만큼이나 경험과 역량이 중요하다"며 “해외 함정 수출과 더불어 그간 축적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MRO사업 역시 K-방산의 대표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LG전자-메타, 스마트폰 대체할 ‘XR’ 신사업 속도 낸다

LG전자가 XR 신사업 가속화를 위해 글로벌 빅테크 메타와의 전략적 협업을 본격화한다. 제품부터 콘텐츠·서비스·플랫폼에 이르기까지 양사 역량을 결집해 미래 가상 공간 영역의 고객 경험 혁신을 주도한다. 28일 LG전자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소재 LG트윈타워에서 글로벌 빅테크 메타와 확장 현실(XR) 신사업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전략적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더. 회의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설립자 겸 CEO의 아시아 시장 방문에 맞춰 전격 추진됐다.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조주완 LG전자 CEO, 박형세 HE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권 COO는 메타와 다른 LG 계열사들간 협력 가능성을 고려해 함께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양사의 차세대 XR 기기 개발과 관련된 사업 전략부터 구체적 사안에 이르기까지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 조 CEO는 메타의 MR 헤드셋 '퀘스트3'와 스마트 글라스 '레이밴 메타'를 직접 착용해 보는가 하면, 메타가 선보인 다양한 선행기술 시연을 관심 있게 살폈다. 특히 조 CEO는 메타의 대규모 언어 모델(LLM) 기반 AI에도 큰 관심을 보이며 온 디바이스(On-Device) AI 관점에서 양사 시너지 창출 가능성도 논의했다. LG전자는 XR 사업 추진에 있어 기기뿐 아니라 플랫폼과 콘텐츠 역량까지 균형 있게 갖춰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메타와의 협업도 이러한 차원에서 추진됐다. LG전자는 TV 사업을 통해 축적하고 있는 콘텐츠와 서비스, 플랫폼 역량에 메타의 플랫폼과 생태계가 결합되면 XR 신사업의 차별화된 통합 생태계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차세대 XR 기기 개발에도 메타의 다양한 핵심 요소 기술과 LG전자의 제품과 품질 역량을 결합하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XR 기기는 모바일 스크린의 한계를 뛰어넘는 몰입감과 직관성을 갖춰 다수의 전문가들로부터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퍼스널 디바이스라 평가받는다. 개인이 직접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라는 점에서 고객 접점을 대폭 늘릴 수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앞서 조 CEO는 “XR 사업 영역에서 차세대 퍼스널 디바이스 기회를 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LG전자는 지난 수 년간 시장 현황과 사업모델의 전략적 가치를 고려해 한계 사업을 과감히 종료하는 대신 미래 고성장이 기대되는 유망 영역에 자원을 집중해 왔다. 메타와의 전략적 협업 또한 XR 시장 본격 개화에 대비해 미래 가상공간의 영역에서 고객 경험 혁신을 주도하기 위함이다. LG전자는 집안 영역을 넘어 커머셜이나 모빌리티, 가상 공간에 이르기까지 고객의 다양한 공간과 경험을 연결·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는 내용의 2030 미래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말 조직 개편에서는 가상공간 영역에서의 신사업 추진 가속화를 위해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 내 본부 직속의 XR사업담당을 신설하기도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G이노텍, 초·중·고 자녀 둔 임직원 가족에 입학 선물 제공

LG이노텍은 3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임직원 자녀 428명에게 학용품 세트와 노트북 등 입학 축하 선물을 전달했다고 28일 밝혔다. 선물 상자에는 “아이들이 건강하고 활기차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부모님이 든든한 지원군이 돼달라"는 문혁수 대표의 응원 메시지도 함께 담겼다. 초등학교 입학 선물은 출산 축하나 수능 응원 선물과 함께 '생애 주기 맞춤형 선물' 일환으로 운영중인 LG이노텍의 대표적인 복지 제도다. 임직원 자녀의 생애 첫 입학을 축하하고, 새로운 학교 생활을 응원하는 취지로 2011년부터 매년 지급하고 있다. 올해는 자녀가 마음에 드는 선물을 고를 수 있도록 지난해보다 선택의 폭을 한층 넓혔다. 특히 함께 지급되고 있는 노트북의 경우, 어린이들의 다양한 학습 환경을 고려하여 태블릿 PC를 선택지에 추가했다. 노트북∙태블릿 PC 수령 시기는 필요에 따라 중∙고등학교 입학 시점으로 늦출 수도 있다. 박현민 전장부품양산구매팀 책임은 “작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오빠가 선물을 받는 것을 보고 둘째가 많이 부러워했는데, 올해는 딸이 활짝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아빠가 신경 써주지 못하는 부분까지 회사에서 세심하게 챙겨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은샘 광학솔루션DM시작기술1팀 선임은 "쌍둥이라서 항상 똑같은 선물을 두 개씩 사야 하는데, 회사에서 아이들이 필요한 학용품은 물론 노트북까지 선물로 줘 부담을 덜었다"고 말했다. 한편 LG이노텍은 출산 및 육아기에 있는 임직원들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과 각종 제도를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2022년에는 육아휴직 기간을 기존 최대 1년에서 2년으로 확대했으며, 정부가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자동 육아 휴직제'를 '육아 휴직 원 클릭제'라는 이름으로 2020년 선제적으로 도입해 안정적인 육아휴직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LG이노텍 임직원은 '시차 출퇴근제', '선택적 근로제' 등 유연 근무제를 선택해 출퇴근 시간을 늦추거나 앞당길 수 있다. 자녀를 등∙하원 시켜야 하는 직원들에게 특히 만족도가 높은 제도다. 임직원들의 출산∙육아 부담을 덜고 가정을 세심하게 챙길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한 결과, LG이노텍은 2014년 '가족친화기업'인증을 최초 획득한 이래 3회 연속 재인증 받으며 10년간 가족 친화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포스코, 이시우 대표 취임…철강 경쟁력 확보 모색

이시우 포스코 대표(사장)가 공식 취임했다. 취임식은 28일 포스코 본사 대회의장에서 대의기구 대표, 협력사·공급사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 대표는 취임식에서 △재해 없는 행복한 일터 구현 △철강 본원경쟁력 확보 △경쟁력 있는 저탄소 체제 전환 △소통과 화합 문화 구축 등 네 가지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이 신임 사장은 1985년 포스코에 입사한 뒤 철강생산전략실장·광양제철소장·안전환경본부장·생산기술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우선 전 임직원의 동참을 통한 실행 중심의 안전 활동을 추진하고,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스마트 안전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관계사 교육훈련 기회도 확대한다. 전사적 혁신활동을 통해 수익성 개선 및 초격차 경쟁력 확보도 추진한다. 제조 공정에서는 디지털 트윈을 기반으로 원가 경쟁력을 높인 스마트 제철소를 구현하고, 마케팅·구매 등 비제조 분야에서는 메타버스 실행을 통해 사무 생산성을 혁신한다. 제품 포트폴리오 전환 및 고부가가치 중심의 '프리미엄 플러스' 제품 판매 확대 등을 통해 견고한 수익구조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HyREX 시험설비 설계 완료, 대형 전기로 기반 고급강 생산 등 저탄소 분야 기술력도 강화한다. 협력사·공급사와의 상생 협력의 문화도 조성한다는 목표다. 포스코 관계자는 “해외 철강사업의 양적 성장 추진을 통해 글로벌 리더십도 강화한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LG전자, 협력사 스마트 팩토리 구축 지원

LG전자가 협력사와 사업 방향을 공유하고 동반 성장을 위한 경쟁력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협력사와 상생 협력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경제 및 부품 공급망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을 함께 타개하기 위해서다. LG전자는 전날 경남 창원 R&D센터에서 협력사 88곳과 함께 미래 준비와 지속가능 성장을 논의하는 'LG전자 협력회 정기 총회'를 열었다고 28일 밝혔더. 이는 LG전자와 협력사의 동반성장을 주도하기 위해 조성된 자발적 협의체다. 이날 총회에는 88개 협력사의 대표들과 왕철민 LG전자 글로벌오퍼레이션센터장(부사장)을 포함한 회사 경영진이 참석해 동반성장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공유했다. LG전자는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희망하는 협력사가 맞춤형 자동화·정보화·지능화 공정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올해부터 더 많은 협력사에 스마트팩토리 노하우를 공유해 제조 경쟁력 및 운영 역량을 돕는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자동화 공정 구축에 필수적인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 인터넷(IoT) 등 스마트 팩토리 관련 디지털 기술을 대거 확보하고 있으며, 창원 소재 LG전자 스마트파크와 미국 테네시 공장은 스마트팩토리 공장으로서 제조 경쟁력을 인정 받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한 등대 공장(Lighthouse Factory)에 선정되기도 했다. LG전자는 협력사에 자동화 시스템 및 스마트팩토리 전문가들을 파견해 협력사별 개선 기회를 점검하고, 제품 구조나 제조공법을 자동화 시스템에 적합하게 변경하는 등 노하우를 전수하는 노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위해 추진 중인 다양한 지원책도 지속한다. 우선 올해부터는 LG전자와 협력사 간 상생 관계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협력사의 차세대 CEO를 대상으로 한 교육 과정을 개발해 운영한다. 현재 110여 개사와 협약 체결을 통해 납품 대금 연동을 운영하는 제도도 이어간다. LG전자는 지난 2022년 중소벤처기업부어ㅣ 공정거래위원회 등과 납품대금 연동제 시범 운영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으며, 현재까지 납품 대금 연동제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연동 제도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3년 납품 대금 연동제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LG전자는 협력사에 무이자 자금 대출과 상생 협력 펀드 지원을 제공 중이며, 지난해에는 1000억 원 규모의 ESG 펀드를 신설해 협력사를 지원하고 있다. 왕철민 LG전자 글로벌오퍼레이션센터장은 “글로벌 경제 정책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협력사가 위기 극복과 지속적인 혁신 활동과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KTis “연내 디스플레이 7만대, 매출 500억원 목표”

KTis가 28일 안다즈 서울 강남에서 제1회 '2024 타운보드 데이' 행사를 열고, 올해 타운보드 사업에서 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타운보드(TOWNBOARD)는 아파트, 공공기관, 입시학원 등에 미디어 광고와 입주민 네트워킹 기회 등을 제공하는 광고형 미디어 플랫폼으로, 설치 대수는 전국 5만3000여대에 이른다. 타운보드는 현재 반포 래미안원베일리, 잠실 리센츠, 서초 그랑자이 등 전국 3000여개 대단지 아파트에 설치되어 500만 명 이상의 입주민과 소통하는 한편, 모니터 크기, 송출 컨텐츠 등을 고객 니즈에 맞게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구축형 타운보드'는 무주군청, 아토스터디, 입시학원 등지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KTis는 지난 2022년 3월 KT로부터 관련 사업을 인수한 후,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쳐왔다. 인수 당시 1만여대였던 디스플레이 설치 대수는 20여개월 만에 5배 넘게 증가했고, 올해는 7만대 설치가 목표다. 2022년 120억원이었던 관련 매출도 올해 5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KTis는 협력사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한편, KT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광고사업 역량과 타운보드 DX(디지털 전환) 솔루션을 결합해 고객 입장에서 효율성이 높은 공동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선주 KTis 부사장은 “타운보드가 3년 남짓한 단기간에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파트너사들 덕분"이라며 “타운보드의 엘리베이터TV 시청률, 광고 효과 측정 솔루션, 파트너사 결합상품 등을 통해 정교하고 고도화된 광고매체로 발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KTis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5930억원, 영업이익 20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효성, 내란 막고 유망 신사업 경쟁력 높인다

효성그룹이 대내외 경쟁력 향상 속도를 높인다. 경영권 분쟁에 따른 리소스 낭비를 막고 신사업 경쟁력을 높여 지속가능성도 끌어올리기 위한 구상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효성첨단소재·효성토요타·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등 6개사에 대한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할 에정이다. 신규 지주회사 효성신설지주(자칭) 설립을 위함이다. 효성그룹은 오는 6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7월1일자로 존속회사 ㈜효성과 신설법인 등 2개 지주사 체제로 개편할 방침이다. 효성신설지주의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효성 82%, ㈜효성신설지주 18%다. 이는 승계 작업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효성그룹은 앞서 벌어진 조현문 전 부회장과 그룹간 벌어진 '형제의 난'으로 내홍을 겪은 바 있다.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이 보유한 ㈜효성 지분율은 각각 21.94%, 21.42% 수준으로 유사하다. 두 형제의 부친인 조석래 명예회장은 10.14%를 들고 있다. 업계는 조 명예회장의 지분 상속과 두 형제가 보유한 계열사간 지분 스왑 등의 과정을 거쳐 계열 분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분할을 계기로 양자의 책임경영도 강화될 전망이다.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이 각자의 '코어' 사업을 중심으로 역량을 펼칠 수 있다는 논리다. 존속법인에 포함되는 효성중공업은 미국·중동 등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 호황에 힘입어 그룹 내 '4번타자'로 등극했다. 특히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보급 확대와 노후 변압기를 비롯한 전력기기 교체 수요가 수혜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도 매출 5조원·영업이익 4300억원 규모의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효성티앤씨는 친환경 리사이클 섬유 '리젠'과 바이오 스판덱스를 앞세워 탄소중립 등 트렌드 변화에 대응한다는 목표다. 효성티엔에스도 무인 계산대 'JetCheck™'을 앞세워 ATM을 넘어 무인결제솔루션 역량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신설법인의 중추를 이루는 효성첨단소재는 주력·신사업 경쟁력을 향상시킨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9000t 규모였던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생산력은 올해 1만6000t를 넘어 내년 2만1500t 규모로 확대될 예정이다. 탄소섬유는 수소 탱크 등 수소경제 활성화에 따라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품목이다. 주력 제품으로 꼽히는 타이어코드도 판가 반등에 힘입어 실적 향상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뿐 아니라 북미와 유럽 지역 RE타이어 수요 회복세가 포착된다는 논리다. 전기차 보급 확대도 수혜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 보다 무거운 탓에 타이어에 가해지는 압력도 높기 때문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인도를 중심으로 글로벌 타이어코드 생산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효성화학에 대한 부담도 내려놓을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 다운사이클 장기화 등으로 그룹 차원의 '지원사격'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으나, 계열 분리가 이뤄지면 이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지주회사별로 사업분야와 관리 체계를 전문화하고 적재적소에 인·물적 자원을 배분해 경영 효율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美 해군성 장관, HD현대중공업 함정 건조 역량 확인

방한 중인 카를로스 델 토로 미국 해군성 장관이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함정 건조 역량을 직접 확인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델 토로 장관과 만나 사업 현황과 기술력을 소개했다고 28일 밝혔다. 델 토로 장관은 우리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과 신형 호위함 '충남함' 등을 살펴봤다. 미국은 본토에서 해군 함정을 유지·보수·정비(MRO)하는 물량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일부를 해외로 돌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HD현대중공업은 2022년 필리핀에 군수지원센터를 설립하는 등 국내 함정 건조 업체 최초로 해외 MRO 사업에 나섰다. 또한 지난해 미 해군 함정 MRO를 위한 자격(MSRA)를 신청한 데 이어 올 초 야드 실사까지 마쳤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안방 점령한 中게임들…이용자 보호는 나몰라라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중국산 게임의 공습이 매섭다. 최고 매출 게임 순위 최상위권을 점령한 데다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게임 이용자 관리는 미흡한 모습을 보이며 피해 사례가 속출하는 중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게임 실시간 마켓별 최고 매출 순위 10위권 내에 중국산 게임이 가득하다. 리니지M을 제치고 구글플레이 매출 1위에 올랐던 '버섯커 키우기'를 비롯해 새로운 화제작 '라스트 워: 서바이벌', 출시 1년이 돼가지만 인기가 여전한 'WOS: 화이트아웃 서바이벌'까지 방치형·전략· 시뮬레이션 등 장르도 다양하다. 특히 지난해 12월 22일 서비스를 시작한 방치형 모바일게임 버섯커 키우기는 지난달 말까지 400억원 이상을 매출을 올렸다. 모바일인덱스가 발표한 리포트를 살펴보면 버섯커 키우기는 출시 첫 달 열흘 만에 32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1월에는 약 381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현시점 매출 순위에서 버섯커 키우기를 앞선 라스트 워도 중국 게임사 퍼스트펀이 개발한 게임으로 지난해 7월 출시됐다. 최근 중국산 게임들이 화제가 되자 막장운영, 먹튀게임 우려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방치형, 슈팅, 퍼즐 게임은 장르 특성상 보통 서비스 주기가 짧다고 여겨진다. 쏟아지는 중국산 캐주얼 게임들이 빠르게 반짝 흥행했다가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 그 과정에서 게임 이용자에 대한 보호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막무가내 서버 종료, 아이템 환불 미지급 등으로 금전적인 피해 사례가 속출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문제는 수백억원대 매출을 내고 있는 게임에서도 이와 유사한 피해 글이 올라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버섯커 키우기의 유일한 소통 창구는 네이버 게임 라운지다. 이 곳에서 이용자들은 고객센터에 메일로 환불 요청을 시도했지만 답을 얻지 못했다고 호소한다. 또 다른 이용자들은 환불을 요구하자 일방적인 계정정지를 당했다고 토로했다. 게다가 버섯커 키우기의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조이 나이스 게임즈, 조이넷 게임즈, 조이 모바일 네트워크 등 앱마켓마다 다르게 표기돼 혼란을 주는 상황에 출시 초반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선 게임사가 유령회사라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중국산 게임으로 인한 피해가 지속되면서 정부는 대리인 지정 제도 등으로 먹튀게임 피해를 막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재 관련 법안은 국회 계류 중이다. 업계 안팎에선 이마저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출시 1년도 안 돼 기습적으로 서비스를 종료하고 환불은 제대로 해주지 않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며 “이미 철수까지 염두에 두고 중국 게임사들은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 새롭게 법인을 설립하는 경우가 많은데, 서비스 종료 후 법인까지 해산해린다. 사실상 피해 보상을 강제할 방안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통 확률 미준수나 막장 운영으로 피해를 주는 게임사들이 소규모인 경우가 많은데, 국내 대리인 지정 제도에 얼마나 협조할지 의문"이라며 “지정 의무를 준수하지 않으면 출시에 제한을 둔다던지 보다 강력한 규제와 단속이 필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윤소진 기자 sojin@ekn.kr

‘55돌’ 대한항공, ‘100년 항공사’ 향해 아시아나 품고 더 높이 난다

내달 1일 창립 55주년을 맞는 대한항공이 '서스테이닝 엑셀런스(탁월함 지속)'의 기치 아래 100년 항공사로 나아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 14조5751억원, 영업이익 1조5869억원으로 우수한 경영 성적표를 받았다. 대한항공의 모체는 대한항공공사로, 적자에 시달리던 공기업이었다. 1968년 9월 중순, 박정희 대통령은 한진상사 창업주이자 조중훈 초대 한진그룹 회장을 청와대로 초대해 국가적 차원에서 대한항공공사 인수를 제안했다. 조 창업주는 고심 끝에 한진상사 창립 23주년이던 1968년 11월 1일 대한항공공사 인수 의사를 정부에 전달했고, 이듬해 2월 27일 14억5300만원에 수의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해 3월 1일 주식회사 대한항공이 탄생함으로써 본격 대한민국 민항 시대가 개막했다. 조 창업주는 평소 “수송 사업은 사람 몸의 혈맥과도 같다"며 '수송보국(輸送報國)'의 일념 아래 두둑한 배짱으로 일본 3개 노선 외 미주·유럽 노선을 개설했고, 동시에 화물 사업을 성장시켜 대한항공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초창기 대한항공에는 맥도넬 더글라스가 제작한 △DC-9 1대 △DC-3 2대 △DC-4 1대 △F-27 2대 △FC-27 2대 등 총 8대만 있었지만 조 창업주는 대한항공을 30여 년 만에 보유 기재를 113대까지 확대해 세계 10위권 항공사 반열에 올려놨다. 선친의 뒤를 이은 일우(一宇) 조양호 2대 한진그룹 회장은 단순 숫자에 집착하지 않고 고객 서비스의 질적 향상과 재무 구조 내실화에 중점을 뒀다.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그는 정비·자재·기획·IT·영업 등 항공 업무에 필요한 실무 분야들을 두루 거쳤고, 글로벌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초일류 항공사로 도약시키기 위해 큰 그림을 그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7년부터 1999년까지 대한항공에서는 보잉 747 여객기를 3년 연속 폐기 처분해야 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조양호 당시 대한항공 사장은 '절대 안전'이라는 핵심 기치 하에 1500억원을 투입해 델타항공과 항공 안전 컨설팅 계약을 체결하고 운항과 정비 부문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그의 노력으로 대한항공은 최저 항공 보험 요율을 적용받을 정도로 '안전한 항공사' 이미지를 다시금 얻게 됐다. “저는 대한항공이 '리스펙터블 에어라인'으로 남길 바랍니다. 대한항공이 무슨 일을 한다고 하면, 업계에서 고개를 끄덕이게끔 말입니다. '대한항공은 믿을 수 있다', '서비스가 좋다' 이런 생각을 심는 겁니다. '대한항공이 하면 무슨 이유가 있을 테니 한번 검토해 봐라'는 얘기를 듣는 것, 이런 평가를 받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처럼 조양호 회장의 실무와 경영 마인드의 균형감 속에서 다양한 경영 철학이 파생됐고, 실제 경영 시스템에 반영돼 현재까지도 쓰이는 캐치 프레이즈 '엑설런스 인 플라이트(Excellence In Flight)'가 생겨났다. 또 기내 '고객의 말씀(Voice of Customer)' 제도를 도입했고 조 회장이 직접 관리해 서비스 수준 제고를 도모했다. IMF 사태는 전국 모든 기업을 강타했다. 조양호 회장 체제의 대한항공은 보유 항공기를 매각 후 임차하는 방식으로 유동성 위기에 대처했고,보잉 737-800·737-900 여객기 27대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역발상 전략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보잉은 항공기 대량 구매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계약금을 줄여줬고, 기재 도입 금융을 유리한 조건으로 주선해줘 대한항공은 탄탄한 재무 구조를 갖출 수 있게 됐다. 2000년 6월, 대한항공은 델타항공·에어프랑스·아에로멕시코와 항공 동맹체 '스카이팀' 창설을 주도했고, 글로벌 항공업계에서 입지를 강화했다. 2018년에는 미 연방교통부(DOT)로부터 반독점 면제권을 부여받아 델타항공과의 태평양 노선 조인트 벤처(JV)를 체결했고, 이로써 견고한 실적으로 내며 한층 도약하는 기반을 닦았다. 2019년 4월, 조양호 선대 회장이 미국에서 급서하자 조원태 회장이 뒤를 이었고, 같은 해 6월 서울에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 총회를 주관해 우리나라를 글로벌 항공업계의 중심으로 올려놨다. 또한 11조원에 달하는 보잉 787 드림라이너 30대 도입 계약으로 대한항공은 기단 현대화를 이뤄냈고, 탄소 중립을 실천하고 있다. 같은 해 말에는 전 지구적 역병인 코로나19가 창궐했고, 2020년 3월 대한항공은 여객편 운항을 줄이는 대신 여객기 좌석을 탈거해 화물기로 활용하는 역발상을 통해 글로벌 항공업계의 귀감이 됐다. 이어 11월에는 조원태 회장이 재무 부실에 빠진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전격 발표해 '제2창업'을 선언했다. 아시아나항공과 통합 시 대한항공은 보유 기재 220여대로 글로벌 10위권 항공사로 도약하게 된다. 이를 위해 국내외 경쟁 당국의 기업 결합 승인을 받았고, 현재는 미 연방법무부(DOJ)의 결정만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DOJ에서는 순조로운 심사가 이뤄지고 있고, 올해 6월 말 경 관련 절차가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지 경쟁 당국에 정부의 항공 산업 구조 조정과 고용 유지를 위한 노력에 당사가 동참해 진행했다는 점과 한-미 노선의 승객이 대다수 한국인이라는 점,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이미 강력한 시정 조치를 부과했다는 점, 경쟁 제한이 우려되는 노선이 신규 항공사의 진입과 증편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적극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는 분리 매각을 통해 DOJ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며 “에어프레미아가 아시아나항공이 취항한 로스엔젤레스(LA)·뉴욕·하와이 노선에 진입했고, 잔여 2개 노선에도 들어갈 예정이어서 경쟁 환경 복원에 따른 긍정적 결과를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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