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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웅 한화오션 부회장, 작년 연봉 8.92억원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2023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이사(부회장)은 지난해 급여와 기타 근로 소득을 합해 총 8억9200만원을 받았다. 이는 기본급과 조직 기여도·전문성·직무 역량 등을 종합 고려해 책정한 조정급, 학비 보조금을 더한 것이다. 한편 한화오션은 대우조선해양 시절 마지막 대표이사이던 박 전 사장에게 급여 6억3600만원, 상여 2100만원, 퇴직금 5억4800만원 등 총 12억500만원을 지급했다. 그는 1986년 대우조선해양의 전신인 대우조선공업에 입사해 특수선사업본부장·조선소장을 거쳐 2022년 3월 대표이사직에 취임했다. 하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 동생과 한국해양대학교 항해학과 동기라는 사실이 알려짐에 따라 정권 말 '알박기 인사'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작년 총 연봉 81.5억원…“성과급 규정 따른 것”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지난해 총 급여가 80억원을 상회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2023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대한항공은 조 회장에게 각각 42억3988만원, 39억1715만원, 총 81억5703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여와 관련, 한진칼 관계자는 “지난해 지급이 보류된 2021·2022년도분 미지급 업적급 총 11억1600만원을 지급했다"며 “상여금은 경영 성과급 기준에 입각해 지주회사와 주요 자회사 경영 성과, 전략적 역할 수행 등을 종합 평가해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사 보수 지급 기준에 따라 △직위 △직무 △리더십 △전문성 △회사 기여도 등을 종합 반영해 월 보수를 산정했다"며 “보상위원회의 사전 검토를 거쳐 이사회 집행 승인을 통해 확정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내 복리후생 규정에 따른 의료비 지원도 포함돼 있다"고 부연했다. 대한항공이 조 회장에게 할당한 상여금은 6억3960만원이다. 이는 안전 운항과 영업이익을 달성한 경우 경영 성과급 제도에 따라 모든 임직원에게 경영 성과급으로 지급한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2022년과 급여와 상여금을 모두 합쳐 비교하면 대한항공분은 64%, 한진칼분은 51.6% 늘어 총액은 57.3% 상승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인 2020년 4월부터 2022년까지 임원들로 하여금 보수 일부를 반납토록 했지만 지난해부터는 정상 지급하고 있다. 한편 작년 대한항공 직원의 1인당 평균 급여는 1억103만원으로, 2022년보다 12.82% 증대됐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포스코홀딩스 “국세청 추징금, 1600억 아냐…귀속 기간 이견서 비롯”

과세 당국이 포스코홀딩스를 상대로 세무조사를 실시해 막대한 추징금을 부과했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직전 경영진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며 선을 그었고, 추징금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겠다는 입장이다. 13일 본지 취재 결과 국세청은 포스코그룹 지주사 포스코홀딩스에 세금을 추징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액은 1000억원 미만으로, 정기 세무조사 20여일 전에 통지문을 받아 부과된 만큼 통상적인 일이라는 것이 포스코홀딩스 측 입장이다. 이에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국내외 사업으로 벌어들인 수입 중 일부와 관련, 귀속 기간이 전기인지 후기인지 등에 대해 당사와 세무 당국이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이어 “타 매체에서 '1600억원'이라고 보도한 금액은 순수하게 당사에만 추징된 금액이라고 할 수 없다"며 “평상시 5년마다 실시하는 정기 세무조사때 부과되는 수준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낮다"고 부연했다.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해 3월 중순부터 조사에 착수해 지난 8월 말 마쳤고, 9월 경 포스코홀딩스에 결과를 통보했다. 이 조사의 시작이 정기 주주총회 하루 전날이었고, 전임 회장들도 국세청의 세무조사 이후 사퇴한 점을 들어 외압의 일환이 아니었느냐는 비판도 나왔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최정우 전임 회장 사퇴를 유도하려거든 국세청이 더욱 많은 액수를 부과하지 않았겠느냐"며 정부 압박설을 일축했다. 또 “이의 제기를 통해 추징금을 감액받을 예정"이라며 행정 소송 가능성에 대해서는 낮게 봤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거거익선, 압도적 몰입감”…삼성전자 ‘네오 QLED 8K’ 만나보니

“우와, 쨍하다." 13일 삼성전자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초 사옥에서 '언박스 & 디스커버 2024' 행사를 열었다. 5층에 가보니 85인치짜리 삼성전자 네오 QLED 8K가 놓여있었고, 이 제품이 재생하는 영상을 보고 절로 탄성이 흘러나왔다. 집에 있는 TV에 비하면 가히 압도적인 역체감을 했다고 할만 했다. 13.3mm 두께의 프레임에는 타공이 돼있었고, 후면부는 머리카락 질감으로 마감을 해뒀다. 또한 본품을 지지해주는 스탠드부에는 거울이 설치돼있었고, 프레임 속 패널이 공중에 떠있는 듯한 유려한 디자인은 바닥으로의 시선을 차단해 몰입감 높은 시청 경험으로 이어질 것 같았다. 예시 영상을 보니 굉장히 밝고 진한 색감의 프레임이 술술 넘어가는 듯 했다. 뛰어난 선예도는 머리카락이나 수염, 주름 등 세세한 부분에서 강점을 드러냈다. 지난 18년 간 세계 TV 시장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가 이 자리를 통해 강조하고자 했던 부분은 자사의 인공지능(AI) 역량이었다. 소비자들은 OTT나 게임 등 수없이 쏟아지는 콘텐츠의 품질이 TV의 고해상도 패널 수준에 비례하길 갈구해왔다. 이에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는 이들의 바람에 부응하고자 뉴럴 네트워크 프로세서의 스크린 전용 설계와 연구·개발(R&D)을 진행해 왔다. 백광선 프로는 “화질 처리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신 딥러닝 기반 처리를 고도화하며 시스템 온 칩(SoC) 기술력을 집대성했다"며 “그 결과 512개의 뉴럴 네트워크를 품어 역대 삼성 TV 프로세서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3세대 AI 8K 프로세서' 개발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탑재한 네오 QLED TV야말로 현존 최고의 화질을 표현하는 온 디바이스 AI TV라고 자부한다"고 부연했다. 동일한 해상도라고 해도 화질은 온라인 스트리밍과 OTT 라이브 중계 등이나 스포츠 게임 등 콘텐츠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이 격차를 줄이고 '맛있는 색감'을 내기 위해 식재료에 구애받지 않는 512명의 최고의 셰프들이 상시 대기해 재생 시 저화질 컨텐츠를 실시간으로 최대 8K까지 변환해준다는 것이 백 프로의 설명이다. 통상 스포츠 프로그램을 시청하면 타자가 친 야구공이나 투수가 던진 강속구, 축구의 강슛이나 테니스 라켓에 맞은 공이 뭉개지거나 찌그러져 보이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 같은 시각적 왜곡은 기존 TV들이 하나의 장면에 포함해 처리하기 때문에 물체 인식을 정확히 하지 못했기 때문인데, 3세대 AI 8K 프로세서는 어떤 스포츠 종목인지부터 학습하고 자동으로 감지해 빠르게 움직이는 공의 디테일도 표현할 수 있다는 말도 들었다. 이를 뒷받침하듯 현장에서 본 패널 속 테니스공의 연두색 털 오라기가 가닥 단위로 또렷하게 구분될 정도였다. 현장에서 음향 성능을 체험해보지는 못했다. 다만 백 프로는 “3세대 AI 8K 프로세서에 △사운드 최적합 프로 △액티브 보이스 프로 △무빙 사운드 프로에 의한 AI 사운드 솔루션을 통해 음원 정보를 분석하고, 작은 소리가 큰 소리에 묻히지 않도록 음량 차이를 감지해 해상력 높은 음성을 제공한다"며 “게임·스포츠·콘서트·영화 등 콘텐츠 유형에 따른 최적화된 음향 성능을 낸다"고 전했다. 콘텐츠 빅뱅의 시대인 현재 국내 OTT 이용률은 86.5%이고, 유료 이용자 비중은 55.2%다. 또한 1인 평균 유료 OTT 1.8개를 쓴다는 통계도 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소비자들은 집 안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홈터테인먼트'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더 좋은 시청 경험과 몰입감을 줄 수 있는 초대형 TV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80인치 이상의 대형 TV를 구매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만족도가 높아서다. 98인치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 중 절반은 소위 '국민 평수'라 할 수 있는 30평대 이하에 거주하는데, 이는 거주 공간의 크기가 초대형 TV 구매에 있어 더 이상 제약 사항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그러나 화면의 사이즈가 커질수록 픽셀 크기도 동시에 커져 이로 인한 화질 저하를 막기 위해 초대형 화면에 맞는 화질 솔루션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갖추지 못하면 윤곽이 흐릿해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김정현 영상전략마케팅팀 프로는 “당사는 AI 알고리즘 연산을 적용해 똑똑한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화면 사이즈에 맞춰 보정되는 초대형 화질 강화 기술을 제품에 반영했다"며 “해당 시장 내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TV는 'AI 스크린'으로 불릴 만큼 단순히 시청각 재생기 수준을 넘어 사용자 라이프 스타일에 최적화된 기기로 진화하는 추세다. 그러나 '스트림플레이션'이라는 말처럼 각종 OTT 구독 비용이 높아져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CJ ENM과의 독점 파트너십을 체결해 '유퀴즈 온더 블럭'이나 '슬기로운 의사 생활' 등 인기 방송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양질의 콘텐츠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용미 프로는 “앞으로 컨텐츠·게임 등 다방면의 제작사들과 협력해 삼성 생태계 연결성을 강화하고,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즐거운 경험을 지속적으로 넓혀가겠다"고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단순 가전 제품으로서의 TV를 넘어 일상의 일부로 녹아들도록 기기 간 '연결성' 강화에도 힘쓰고 있어 '스마트싱스' 앱을 내놨고, 1944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기기 보안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어 삼성전자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녹스 매트릭스'를 통해 연결 기기들의 보안 상태를 점검한다. LG전자 역시 최근 유사한 제품을 출시해 기능상 차이점과 경쟁 요인에 대해 물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아직 LG전자 제품을 접해보지 못했다"면서도 “삼성 AI TV는 스크린 안과 밖의 경계를 두지 않고 더욱 많은 소비자들에게 다양하고 자유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해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업스케일 라이프를 선사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글로벌 TV 출하량은 2억135만대로 2022년 대비 소폭 줄었다. 이에 용 사장은 “여전히 프리미엄 시장은 증가세"라며 “여세를 몰아 초대형 TV 수요를 적극 공략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국 찾은 ‘포켓몬고’ 아버지 존 행키…“AR시장은 아직 성장 중”

'포켓몬고'로 유명한 글로벌 증강현실(AR)게임 전문기업 나이언틱의 존 행키 대표가 한국을 찾았다. 공식적으론 첫 방한이다. 그는 엔데믹 여파로 한파가 불고 있는 글로벌 게임 시장이 AR, 혼합현실(MR), 확장현실(XR) 등을 기반으로 한 실감형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행키 대표는 13일 서울시 중구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그룹 인터뷰를 진행했다. 나이언틱은 구글의 사내 스타트업에서 시작해 2015년 독립 법인으로 출범한 미국의 AR 게임·서비스 개발사다. 주력 게임인 포켓몬고는 출시 7개월 만에 글로벌 매출 10억 달러를 넘어선 글로벌 히트작이다. 행키 대표는 이날 AR 게임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이 XR, AR 게임을 개발하기에 적절한 타이밍"이라며 “비교적 새로운 플랫폼이기 때문에 아직 베이스는 작게 형성돼 있지만 게임산업의 성장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감형 기술과 다양한 하드웨어 플랫폼들과의 연계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모바일뿐만 아니라 다양한 하드웨어 기기를 활용해 나이언틱은 물론이고 글로벌 게임 산업 전반을 성장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행키 대표는 이날 현장에 선글라스 브랜드 라이방과 메타가 협업해 만든 AR 글라스를 착용하고 인터뷰 현장에 나타났다. 행키 대표는 “2024년은 AR 글라스의 해가 될 것이고, 한국의 전자 기업들도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애플 비전 프로나 메타 퀘스트 같은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경험이 생성되고 있고 이는 게임 산업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 행키 대표는 특히 인공지능(AI)과 AR의 융합에 주목했다. 실제 나이언틱은 애완동물 수집게임 '페리도트'에 거대언어모델(LLM)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게임의 현실성과 몰입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올해도 AR기술 개발에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행키 CEO는 “포켓몬고를 비롯해 여러 게임에 새로운 AR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며, 서드파티 개발에 대한 지원과 AR 맵핑 기술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엔데믹 여파로 글로벌 거대 게임사들이 경영 악화를 겪을 때 나이언틱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경영 효율화에 주력했다. 올해 새로운 신작 계획은 없지만 기존 주력작인 포켓몬고의 글로벌 서비스 강화에 힘쓰는 동시에 지난해 출시한 '몬스터 헌터 나우'에 집중할 계획이다. 행키 대표는 “코로나19로 많은 테크 기업이 정부 지원 등을 통해 급격히 성장했다. 엔데믹 오면서 그 반대 여파로 어려움을 겪은 것"이라며 “나이언틱도 지난해 말부터 이익을 내기 시작했고 올해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더 이상 기업 차원의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키 대표는 한국 시장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게임 산업 혁신의 최전선이다.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게임마켓을 보유하고 있고 특히 문화적인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매우 중요한 곳"이라며 “한국 지역 커뮤니티 등에 대한 투자와 소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지사 설립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뒀다. 한편, 지난 11일 저녁 한국에 도착한 그는 12일 국내 테크 및 콘텐츠 기업들과 비공개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박 3일간의 짧은 방한일정을 마치고 이날 저녁 출국한다. 윤소진 기자 sojin@ekn.kr

배터리업계, ESS 시장 내 입지 강화 모색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기업들도 입지 강화를 위한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보급 확대 등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에너지밀도가 높은 리튬이온배터리(LiB)를 사용한 ESS 시장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NE리서치는 올해 LIB ESS 시장을 235GWh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대비 27% 커진 수치다. 금액 기준으로는 400억달러로 14%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35년에는 618GWh(약 800억달러)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현재는 중국계 업체들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자국 내 수요가 크고 가격경쟁력도 국내 기업들을 상회하는 탓이다. ESS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제약을 받지 않는 것도 언급된다. 전기차용 배터리와 달리 해외우려기업(FEOC)에 대한 우려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글로벌 국내외 업체들의 총 LiB ESS 총 출하실적 185GWh 중 CATL·BYD·EVE·HTHIUM을 비롯한 중국계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70%를 넘었다. 삼성SDI(5%)와 LG에너지솔루션(4%)은 각각 6·7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기업들의 점유율은 전년 대비 5%p 하락했다. 국내 기업들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성과를 낸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55GWh 수준이었던 북미 LiB ESS 시장은 2035년 181GWh까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3조원을 들여 애리조나에 16GWh급 LFP ESS 공장을 건설 중이다. ESS 사업부문 매출을 3배 이상 성장시키기 위함이다. ESS 공급 뿐 아니라 사업 기획·설계·설치·유지 및 보수 등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사업역량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ESS SI 법인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도 설립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에서 LFP 표준화 전력망 ESS 라인업의 '1번타자' JF1 DC-Link와 주택용 ESS 신제품 enblock S도 선보였다. 삼성SDI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ESS용 LFP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안전성을 높인 '삼성배터리박스(SBB)' 판매 확대도 모색한다. 이는 ESS 내부 배터리 셀·모듈을 하나의 박스에 담은 것이 특징이다. 하이니켈 NCA 양극재를 활용해 용량도 기존 대비 30% 늘렸다. 인터배터리에서 수주시 현지에서 연결 후 바로 사용 가능하도록 완제품 형태로 이송하는 사업 방식도 소개했다. SK온도 미국 IHI테라선솔루션즈와 손잡고 북미 시장 진출에 나서는 등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인터배터리에서 하이니켈 및 LFP ESS 모듈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는 출력·충전량·고장 여부 등 개별 셀 및 모듈의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 가능한 것이 특징으로, 모듈을 직·병렬로 이은 차세대 DC블록 모형도 전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ESS는 EV 다음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시장"이라며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북미 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닻 올린 LG CNS ‘AI센터’…기업향 생성형 AI 시장 선도

LG CNS가 국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문가 AI'를 지향하는 LG그룹의 초거대 AI 엑사원(EXAONE)의 취지에 맞게, 기업들의 니즈에 특화된 맞춤형 서비스로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리딩 하겠다는 각오다. 진요한 LG CNS AI센터장은 13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월간 디톡스(D-Talks)' 웨비나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했을 때 가져올 혁신을 생각하면 기업들이 하루빨리 생성형 AI를 도입해야하는 상황이지만, 많은 기업들이 확신을 갖지 못해 선택을 피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 같다"며 “유행에 뒤처질까 우려하는 마음이 있는 한편, 또 더 나은 선택지가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LG CNS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120여개의 유스케이스(Use-Case)를 발굴하고, 고객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에 집중해 많은 교훈을 얻었다"며 “AI센터를 조직해 엔터프라이즈향 전문가 조직을 구성했고, 많은 고객사와 실제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LG CNS의 AI센터는 지난 1월 출범한 엔터프라이즈형 AI 전문 조직이다. △생성형 AI 사업단 △미래형고객센터(FCC) △AI사업담당 △AI연구소 등 AI 분야 기술연구와 사업 발굴·수행 조직을 한 곳에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진요한 센터장은 글로벌 모바일광고 플랫폼 기업 美탭조이(Tapjoy), SK텔레콤·이마트 등을 거쳐, 지난해 11월 LG CNS 정기 임원인사에서 전격 영입됐다. LG CNS는 현재 LG그룹의 싱크탱크인 AI연구원과 협업해 고객 니즈에 부합한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EXAONE)'을 개발하고 구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엑사원은 '엑스퍼트 AI 포 에브리원(Expert AI for Everyone)'의 축약어로, 전문가 AI를 지향하는 초거대 AI를 의미한다. 이날 웨비나에 참석한 이주열 AI센터 상무는 “엑사원은 영어도 잘하지만, 한국어도 잘한다"며 “전문가 AI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논문이나 특허 등 전문 데이터를 집중적으로 학습시킨 것도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엑사원 자체를 온프레미스(구축형)로 제공해 기업 별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AI가 찾아온 답변이 정확한지 검증하는 체계도 내장돼 있다"고 덧붙였다. LG CNS는 엑사원을 기반으로 기업 고객에게 △사내지식 기반 답변 △시각 콘텐츠 생성 △업무 지원 및 자동화 △FCC △생성형 BI(Business Intelligence) △AI코딩 등을 제공한다. 이날 웨비나에서는 제조, 통신, 금융 등 다양한 업종의 다양한 직무에서 LG CNS의 서비스를 사용한 사례들이 소개됐다. 진요한 LG CNS AI센터장은 “생성형 AI 도입을 고민하는 기업들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잘 맞는 맞춤형 모델인지, 또 신뢰할 수 있는 성능인지, 비용 컨트롤이 가능한지, 또 향후에 더 좋은 모델이 등장했을 때 계속 적응할 수 있는지 등일 것"이라며 “LG CNS는 기업 별 로드맵을 만들면서 크고 작은 성공들을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28조’…삼성전자 R&D 투자, 작년 역대급 실적 악화 속 14%↑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반도체 불황 탓에 삼성전자 실적이 대폭 감소했지만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R&D에 28조3397억원을 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3.7% 늘린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매출액 중 R&D 비용은 10.9%로 전년 8.2%보다 2.7%p 올라 처음으로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시설 투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 첨단 공정 증설·전환과 인프라를 중심으로 53조1139억원이 집행됐다. 역대 최대였던 2022년 대비 6억원 늘어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전체 임직원은 전년 대비 3400명 늘어 총 12만4804명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업황 위축 탓에 재고 자산은 늘었다. 그러나 규모 자체는 소폭 줄었다. 작년 말 기준 삼성전자의 재고자산 총계는 51조6259억원으로 2022년 말 52조1878억원보다 1.1% 감소했다. 반도체 사업 담당하는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 재고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위축 영향을 받아 전년 대비 6.7% 증가한 30조9988억원어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가전·모바일 사업 담당하는 디바이스 경험(DX) 부문 재고 자산은 전년 말보다 6.8% 감소한 18조8204억원으로 집계됐다. 디스플레이 부문(SDC) 재고는 46.8% 줄어든 1조1523억원으로 감소 폭이 컸다. 차량용 전기·전자 장비 부문인 하만도 12% 줄어든 1조849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체 자산 중 재고 비율은 작년 말 기준 11.3%로 전년 11.6% 대비 0.3%포인트 줄었다. 재고 자산 회전율은 2022년 말 4.1회에서 작년 말 3.5회로 낮아졌다. 이는 매출 원가를 재고 자산으로 나눈 수치로, 기업이 보유한 재고 자산 판매 속도를 보여주는 지표다. 회전율이 높을수록 재고 자산이 빠르게 매출로 이어진다는 의미를 지닌다. DX 부문 가동률은 TV·모니터 등 영상 기기가 전년과 비슷한 74.9%,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는 전년(69%)보다 낮은 66.7%로 나타났다. 수요 부진 국면에서 가동률 조절로 재고 효율화를 의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TV가 30.1%로 전년보다 0.4%p 올랐으나, 21.7%였던 스마트폰은 2%p 낮아졌다. D램 점유율은 43.1%에서 42.2%로 소폭 줄었고,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패널은 56.7%에서 50.7%로, 디지털 콕핏은 17.9%에서 16.5%로 각각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5대 매출처는 △애플△베스트바이 △도이치텔레콤 △퀄컴 △버라이즌이었고, 이들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약 15%를 차지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유럽의 모 선사와 원유 운반선 4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총 수주 금액은 6880억원이고, 해당 선박들은 전남 영암 소재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해 2027년 12월 16일까지 선주사에 인도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수주건을 포함, 현재까지 총 69척(해양 설비 1기 포함) 83억8000만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 135억달러의 62%를 달성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제주항공 “내실부터”…티웨이항공 “벌크업 우선”

제주항공이 기존 임차기를 돌려보내고 신형 구매기로 기단을 채워나가며 금융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한편 티웨이항공은 중대형 기재를 계속 도입할 예정이고, 장거리 노선 운항 준비도 착실히 하고 있어 외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2018년 6조2434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계획했다. 이 중 6조2217억원은 보잉 737-8(구 MAX) 40대(추가 10대는 옵션), 나머지 217억원은 LEAP-1B 엔진 구입에 투입하기로 했다. 제주항공이 이처럼 직접 보유 자산 늘리기에 나선 건 리스 부채와 같은 금융 비용을 아껴 내실을 다지기 위함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제주항공의 부채 규모는 총 8318억원으로 파악된다. 이 중 리스 부채는 3124억원으로 37.55%에 달한다. 이는 해당 분기까지의 제주항공의 영업이익 1조3827억원 중 4분의 1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기도 하다. 부채를 털어내면 회사의 신용도가 높아짐에 따라 조달 금리가 낮아져 재무 개선을 꾀할 수 있게 된다. 이 차원에서 제주항공은 전문 리스 회사를 통해 들여온 기재들을 송출하고 보잉과 계약한 새 비행기들을 도입 중이다. 새로운 주력 기종인 737-8은 기존 737-800과 마찬가지로 좌석수가 189석으로 동일하지만 항속 거리가 6570km로 800km 가량 늘어났다. 신형 엔진은 연간 연료비를 15% 가량 아낄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인 만큼 원가 경쟁력에도 도움이 된다. 이처럼 업그레이드 된 737-8을 활용하면 6시간 내외의 새로운 중거리 노선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 수익성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제주항공 측은 “유효 좌석 거리(CASK)를 줄여 원가 부담을 낮추고, 경쟁력을 갖추고자 리스에서 구매로 전환한 것"이라며 “예비 엔진은 운항 신뢰성 제고 차원에서 신규 도입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신사업인 화물 운송에도 진출했다. 역시나 운영 원가 절감 차원에서 기존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한 기재를 2대 들여와 운항 중이지만 내실 다지기 차원에서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항공 화물 운임 단가가 낮아진 탓에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추가 화물기 도입에 관해서는 아직 계획이 없다"며 “추이를 지켜봐야 알 수 있을 듯 하다"고 말했다. 한편 티웨이항공은 외적 성장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티웨이항공은 호주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항공과 인터라인 협정을 체결해 노선 확대와 더불어 환승객 유치 효과를 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일부 여행사를 통해서는 인천-시드니 구간과 이어지는 호주 국내선·뉴질랜드 이원 구간을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항공권을 연계해 판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드니공항에서 호주 국내선·주변 국가를 편리하게 환승해 여행할 수 있게 함으로써 고객 선택권과 편의성을 높인다는 입장이다. 2022년 말 취항한 호주 노선 운영 경험은 유럽 노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6월 프랑스 파리, 8월 이탈리아 로마, 9월스페인 바르셀로나, 10월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서·남부 유럽 주요국 도시들에 취항하는 티웨이항공은 A330 기재를 늘려가고 있다. 앞서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는 “2027년 매출 3조원, 50대 규모의 기단을 운용하는 위업을 달성토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합병과 맞물려 자사 보유 A330 기재 일부를 티웨이항공에 '웻 리스(wet lease)' 형태로 내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조건부 기업 결합 승인을 얻은 만큼 양사 현업 부서 간에는 이미 협의가 진행 중이라는 전언이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이슈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며 “정비 분야에 대해 대한항공의 지원을 받게 되는 형태로 기재 계약을 할 경우 더욱 높이 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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