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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보안학회, 춘계 학술대회 개최···효율적 보안체계 구축 논의

한국항공보안학회는 19일 이날 오후 1시 국립항공박물관 대강당에서 춘계 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올해 학술대회는 '기내 행동탐지 프로그램·항공화물 상용화주제도 개선 방안'을 주제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박종흠 항공협회 부회장, 인천국제공항보안 백정선 사장, 박용식 인천공항 항공사운영위원회 화물위원장, 윤신 항공대학교 교수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항공보안학회는 항공보안 분야의 이론 연구, 정책 개발, 학술교류 등을 통해 항공 산업발전에 기여 할 목적으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황호원 회장은 개회사에서 “최근 산업의 고도화, 소비의 다양화로 국가 간의 교역이 확대됨에 따라 국제항공화물 운송실적이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안전하고 효율적인 보안체계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학술대회를 통해 항공화물보안의 개선방향을 검토하며 개선대책을 강구하는 소중한 토론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사람처럼 맞춤 응대”…ICT 기업들 새 먹거리 ‘AICC’ 공략

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기업 간 거래(B2B)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AI컨택센터(AICC)가 핵심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통신사는 물론이고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까지 뛰어들면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 분위기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가 초거대 AI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첫 격전지로 AICC 사업이 떠오르고 있다. AICC란 AI 기반의 고객센터를 의미한다. 음성인식과 문장 분석 등이 가능한 AI 챗봇이나 콜봇을 통해 24시간 상담이 가능하다. 과거에는 기업 특성에 맞춰 맞춤형으로 제작하는 구축형 AICC가 대세였다면, 최근에는 구독형 상품이 속속 등장하며 외연이 확장되는 추세다. 가령 구축형 상품의 경우 고객 상담 수요가 많고 자금 여력이 있는 기업들 위주로 수요가 제한적이지만, 구독형 상품은 구축형 대비 초기 투자비가 들지 않기 때문에 중소·중견기업에서도 활용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일찌감치 AICC 사업에 뛰어든 KT는 구축형 사업에 집중하다가 지난 2022년 클라우드 기반의 AICC 서비스 '에이센 클라우드(A'Cen Cloud)'를 내놓으며 사업을 확장했다. KT는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믿음'을 AICC에 접목해 서비스 고도화도 지속 추진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술인 '익시'(ixi)를 적용한 챗 에이전트를 출시하고, 이를 AICC 등 기업간거래(B2B) 영역으로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챗 에이전트'는 정해 놓은 업무를 자동으로 수행하는 것을 넘어 시나리오에 없는 전문적인 질문과 명령도 이해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다. 성준현 LG유플러스 AI·데이터프로덕트 담당(상무)은 지난 8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테크 브리핑에서 “AICC 등에 챗 에이전트를 손쉽게 적용해 활용함으로써 기존에 없던 새롭고 차별적인 고객경험을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디지털전환(DX)을 넘어 인공지능 전환(AX)으로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올인원(All-in-One) 구독형 AICC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였다. 별도의 인프라 구축이 필요 없는 클라우드 기반 월정액 구독형 상품으로, 콜 인프라(Call Infra)부터 상담 앱, AI 솔루션, 전용회선, 상담인력, 시스템 운영대행 등 AICC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모든 기능과 솔루션을 올인원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기업고객은 챗봇과 같은 AICC 솔루션만 선택하거나, 상담 앱 등 일부 기능을 우선 도입한 후 단계적으로 AICC를 구축할 수 있다. 클라우드 사업을 벌이는 네이버와 카카오도 AICC 사업에 관심이 많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달 AICC 전문 기업 페르소나AI에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르소나AI는 자연어처리 엔진을 자체 개발하고 국내 최초로 구독형 AICC를 도입한 기업으로, 앞서 SK텔레콤도 지난해 이 기업에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최근 카카오클라우드 기반의 구독형 AICC 서비스 '센터플로우'를 생활용품 전문점 '다이소' 운영사 아성다이소에 구축했다고 밝혔다. 신호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AICC 팀장은 “기업들이 AICC 도입 검토 및 구축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 고민이 많은데, 다이소 사례가 좋은 참고가 될 것"이라며 “특히 고객 응대가 많은 쇼핑몰, 유통, 서비스 기업들의 이런 고민을 해결해 드리고자 AICC 센터플로우 무상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테슬라도 못버틴 中 공세···한국 車업계 돌파구는?

중국발 전기차 저가공세에 테슬라마저 무너졌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글로벌 시장에 다양한 모델을 판매하면서 기존 기업들의 수요를 뺏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자동차 등 한국 기업들은 '보급형 전기차' 출시를 통해 고객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전직원의 10%에 해당하는 약 1만4000여명의 직원을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테슬라 역대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이다. 업계는 테슬라의 이러한 결정에 대해 세계적인 '전기차 판매 둔화'와 더불어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파격적인 '저가공세'를 원인으로 꼽았다. 2020년 들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던 전기차 산업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한 풀 꺾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연기관 대비 높은 가격,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이 쉽사리 해결되지 않으면서 신규 고객 수요가 증가율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이에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전기차 투자를 줄이거나 전환 시기를 연기하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해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다양한 모델을 저렴한 가격에 국제 시장에 유통시키면서 시장은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2022년부터 유럽과 동남아, 남미 등에 생산공장을 건설하면서 시장 확대를 준비했고 지난해부터 결실을 맺고 있다.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승용 전기차(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를 합한 중국 신에너지차 수출 대수는 103만6000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68.5% 증가한 수치로 중국의 전기차 시장이 얼마나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그 중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는 곳은 'BYD(비야디)'다. 비야디는 지난해 한 해 동안 302만4417대의 전기차를 팔았다. 이는 전년 대비 61.9% 증가한 수치로 글로벌 친환경 판매 1위에 오른 기록이다. 이처럼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점유율이 점점 높아지면서 현대자동차·기아 등 한국 자동차 기업을 향한 우려의 시선도 나오고 있다. 워낙 다양한 전기차 모델이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면서 경쟁 차종이 매년 늘고 있고 비야디의 한국 진출설이 꾸준히 나오면서 국내 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자동차 기업들은 적극적인 저가형 전기차 출시를 통해 시장에서 자리를 지킬 방침이다. 현대차는 경차 모델 캐스퍼의 전기차 버전인 '캐스퍼 EV'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차량은 2000만원대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며 소비자들의 기대를 사고 있다. 이어 기아는 지난해 10월 EV3·4·5 등 저가형 전기차와 충전기 보급 계획을 통해 둔화된 전기차 시장 활성화에 나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기아에 따르면 EV5와 EV4, EV3 등은 중소형 모델로 3.5만달러에서 5만달러의 가격대로 출시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기아는 지난해 2000만원대 경형 전기차 레이 EV를 출시하는 등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외에도 KG모빌리티는 지난해 9월 LFP 배터리를 장착한 가성비 전기차 '토레스 EVX'를 출시했다. 이 모델은 보조금 포함 3000만원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중국 내수 경쟁이 심화해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수출을 지속해서 확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선 저렴한 가격과 더불어 높은 상품성을 지닌 전기차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철강업계, 업황 부진 불구 수익성 개선 기대…원료값↓

철강업계가 글로벌 공급과잉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원료값 부담 완화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불거지고 있다. 18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철광석값은 t당 106.5달러로 올 1월5일 대비 25.3% 하락하면서 지난해 상반기 수준으로 돌아왔다. 유연탄값도 90.6달러로 집계되는 등 안정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지난해 4월 하순~5월 상순 대비 22.6% 가까이 낮은 수치다. 포스코 철강부문은 올 2분기 매출 15조원·영업이익 4000억원에 달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3% 가량 오르는 반면 영업이익 상승폭은 절반에 달한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설비 보수도 진행 중으로 올 하반기부터 판매량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연결기준 2분기 매출 6조6200억원·영업이익 2500억원 안팎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7%, 140% 개선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로 마진이 향상된다는 논리다.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봉형강 판매량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세아베스틸지주도 매출 1조원·영업이익 360억원 등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스크랩값 급락으로 특수강 봉강 롤마진이 확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여전히 업황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세계철강협회는 올해 전 세계 철강수요를 17억9310만t으로 내다봤다. 인도와 유럽연합(EU) 지역 시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1.7% 높게 잡은 것이다. 다만 이는 지난해 10월 전망치와 비교하면 축소된 수치다. 부동산 경기 침체 등에 따라 중국 수요가 피크를 지나고 있다는 이유다. 실제로 중국 열연·철근 내수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현지 철강사들이 당국에 철근 생산량 제한 조치를 촉구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국내 수입산 철강재 유통가격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자국 내에서 소비되지 않은 물량을 밀어내는 탓이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국 조강량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지 철강사 가동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업계는 올 상반기 자동차·조선 등 주요 전방산업과의 가격 협상이 향후 수익성을 좌우할 요소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조선사들은 철광석값 하락을 내세워 후판값 인하를 촉구하는 모양새다. 조선용 후판은 선박 건조 원가의 25% 가량을 차지하는 품목이다. 그러나 철강사들은 전기요금 인상 등을 이유로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조선사들이 경영난에 처했을 때 상생의 정신을 발휘한 것도 언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 뿐 아니라 중동·중남미를 비롯한 신흥국을 중심으로 생산량이 늘어나는 등 향후에도 수급 밸런스가 개선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재생에너지용 강재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높이고 원가 절감 등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넷마블, 내달 말 블록버스터 대작 ‘레이븐2’ 출시

넷마블이 다음달 말 블록버스터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레이븐2'를 정식 출시한다. 넷마블은 18일 오전 '레이븐2'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온라인 쇼케이스를 열고 '레이븐2'의 사전등록을 개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쇼케이스에서는 김건 넷마블몬스터 대표를 비롯해 조두현, 주한진 디렉터가 등장해 '레이븐2'의 개발 배경과 비주얼, 전투 시스템 등 주요 콘텐츠를 공개했다. 특히 전작에 이어 '레이븐2'의 광고 모델로 발탁된 배우 차승원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레이븐2는 2015년 '레이븐' 출시 이후 9년 만에 선보이는 정식 후속작이다. 전작 레이븐은 '2015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상 수상 등 6관왕을 달성했으며, 출시 40일 만에 일일 사용자 수(DAU) 100만 명 돌파 등의 기록을 세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전작이 액션 RPG 장르에서는 보기 드물게 스토리 중심의 콘텐츠를 강조해 높은 호응을 받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레이븐2' 또한 신과 악마가 공존하는 '레이븐'의 방대한 스토리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용자는 낙인의 힘을 가진 특무대 신입대원으로서 '레이븐' 세계관의 비밀과 운명에 따라 플레이하며 도미니온, 기간테스 등 전작의 인물들과 대립하게 되는 등 흥미로운 스토리를 즐길 수 있다. 특히 기존 모바일 MMORPG에서는 보기 드문 콘솔 AAA 게임 수준의 시네마틱 연출을 인게임으로 구현해 높은 스토리 몰입도를 선사한다. 또 게임 내 등장하는 몬스터와 배경을 기괴하고 공포스러운 비주얼로 연출해 정통 다크 판타지 콘셉트의 정점을 경험할 수 있다. '레이븐2'는 △디바인캐스터 △버서커 △나이트레인저 △뱅가드 △엘리멘탈리스트 △디스트로이어 등 총 6개 클래스로 구성됐다. 클래스마다 다른 방향으로 설계된 전투 구조를 바탕으로, 전투 시 각기 다른 처형 시스템, 절단과 선혈 표현 등 등을 구현해 차별화된 액션 쾌감을 제공한다. 또 보다 간편한 조작으로 전투를 즐길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성, 더욱 화려하고 다이나믹한 대규모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레이븐2'에는 무기를 뛰어넘는 악마의 힘을 부여하는 '헤븐스톤'이 존재해, 이용자들은 '헤븐스톤'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전투를 이어가게 된다. 또 거래소를 운영해 '헤븐스톤'을 비롯해 이용자간 아이템 등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 '레이븐2'는 모바일과 PC 크로스 플랫폼으로 서비스된다. 사전등록은 앱 마켓(구글 플레이스토어·앱스토어), 공식 사이트, 카카오게임 등 세 가지 방법으로 참여 가능하며, '사역마 아이렐', '까마귀 단원 성의' 등 채널에 따라 특별한 보상을 제공한다. 김건 넷마블몬스터 대표는 “레이븐2는 지난 2015년 출시 이후 대한민국 게임대상 6관왕을 수상하는 등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꾼 '레이븐1'의 증명된 게임성을 계승하고자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라며 “원작의 액션성과 스토리 등을 바탕으로 블록버스터급 MMORPG로 새롭게 선보이는 '레이븐2'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고유가 공포] 석유화학 ‘진땀’…항공·해운 부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동 지역의 해묵은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다. 국내 산업계도 이에 따른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85.4달러, 브렌트유는 90.0달러, 두바이유는 90.3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올 2월초 대비 12.2% 오른 수준이다. 고유가는 석유화학 기업에게 악재다.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제품 수요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국면에서는 원가 부담을 판가에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에틸렌값이 지난해 3분기 t당 934달러에서 최근 들어 1000달러를 넘겼으나, 스프레드는 274달러에서 311달러로 오르는데 그쳤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납사값이 같은 기간 660달러에서 714달러로 상승한 탓이다. 납사는 석유 정제공정에서 나오는 물질로 다양한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로 쓰인다. 중국 생산력 증가를 비롯한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것도 지적된다. 석화업계가 다운사이클 장기화를 예상하고 공장 지분 매각·가동 중단에 나선 것도 이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 항공업계도 수익성 향상에 제동이 걸리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양새다. 지난 13일 기준 원달러 환율이 1364원을 돌파하는 등 승객들의 경비 부담이 불어난 까닭이다. 유류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4월초 글로벌 항공유값은 평균 배럴당 111달러를 넘어섰다. 유류비는 항공사 영업비용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품목이다. 이를 유류할증료의 형태로 부담을 승객에게 돌리면 해외여행 수요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은 자체적으로 감내할 전망이다. 해운업계의 주름살도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글로벌 물동량 감소 등 수요부진이 지속되고 컨테이너선 정기용선료도 상승한 와중에 원가 부담까지 커진 탓이다. 해운업계는 전체 매출의 4분의 1 이상을 유류비로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수에즈 운하 통항이 어려운 탓에 유럽향 선박이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도는 등 사용량도 많아졌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올 2분기 평균 브렌트유값을 90달러로 전월 대비 2달러 상향 조정하는 등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글로벌 제조업황 반등 및 드라이빙 시즌 진입을 비롯한 요소가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초대형 유조선(VLCC) 신조선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는 점도 국제유가 상승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올 하반기 VLCC 발주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2분기에도 일일 220만배럴 규모의 감산 정책을 유지하는 등 공급 부족도 여전하다. 특히 사우디의 경우 재정난 해소를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국제유가를 필요로 한다. 최근 '네옴시티' 건설 프로젝트가 대폭 축소된 것도 자금 부족의 영향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석유정제 설비들도 우크라이나 공격 때문에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러시아 경유 수출량이 일일 80만배럴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 10월 이후 최저치다. 중국 티팟 정유사의 가동률도 53%에 머물고 있다.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액화천연가스(LNG) 수출터미널 승인 보유에 이어 연방 토지의 원유 시추 비용을 인상했다. 1920년 설정된 임대 로열티 12.5%를 16.67%, 시추 임대 경매의 최소 입찰가를 에이커당 2달러에서 10달러로 끌어올린 것이다. 최소 보증금도 1만달러에서 15만달러로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이 이란의 공격 등 중동 전역을 망라하는 '전운'으로 번진 것도 국제유가 하락을 막는 요소"라며 “포트폴리오 개선 등 고유가 시기를 이겨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고환율 공포] 원자재 수급 부담 커진 산업계···‘비상 경영’ 돌입하나

중동 전쟁 확산의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연일 고공행진을 보이며 국내 산업계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고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곳들도 있어 기업들의 부담감이 커질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전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00원선까지 올랐다가 1394원대에서 마감했다. 환율이 장중 1400원대로 오른 것은 2022년 11월 7일(1413.50원) 이후 약 17개월 만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이 더욱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게다가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 판매 등 미국의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넘으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축소된 점도 달러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이러한 고환율 흐름으로 한국 산업계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국내 산업 구조 특성 상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데 환율이 높아질수록 원자재 수입 비용 부담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고환율 추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재료 수입 비중이 큰 식품 업계의 상황이 악화될 전망이다. 대부분 식품 기업들은 3~6개월 정도의 원재료 재고를 확보해놓기 때문에 고환율 흐름이 이 기간을 넘어간다면 단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해 기준 원달러 환율이 10% 오를 경우 세후 이익이 181억5300만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최근 중국산 제품의 저가공세, 전기료 인상 등으로 불황을 보내고 있는 철강업계의 고심도 깊어졌다. 철강업계는 수출 위주의 수익구조로 인해 일정 이상의 환차익이 기대되고 있지만 제품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철광석 등 원재료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지금 같은 환율 오름세가 이어진다면 물가 상승으로 인한 경기 위축으로 철강업황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전자 등 미국에 현지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기업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같은 설비를 투자하더라도 더 많은 금액의 비용을 지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약 7조원을 투입해 전기차 신공장을 짓고 있다. 이 공장은 자국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제공하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타개하기 위한 방책으로 현대차가 큰 관심을 쏟고 있는 곳이다. 특히 현대차는 기존 2025년 완공 목표를 올해 10월로 앞당기는 등 조지아 공장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최근 미국 현지 배터리 생산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LG엔솔은 미국 애리조나주에 7조2000억원을 투자해 단일 기업 최대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다. SK온도 미국 공장 건설에 열을 올리고 있다. SK온은 미국 포드와 배터리 합작법인을 통해 114억달러 규모의 미국 켄터키·테네시 공장을 짓고 있다. 양사는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배터리 공장 3개를 건설하고, 약 120GWh의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또 SK온은 현대차그룹과 조지아주에 35GWh급 배터리 합작 공장을 짓는 등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는다. 삼성전자는 최근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의 투자를 확대해 4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고, 후공정 패키징 시설과 첨단 연구개발(R&D) 시설도 신축할 계획이다. 이처럼 국내 자동차, 배터리,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이 지속적으로 급등한다면 기업의 투자 계획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환율로 인해 원자재 수입 부담이 늘어나고 있지만 제품 수출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보존할 방침"이라며 “아직까지 환율 변동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적자야 가라!”…대작 줄줄이 내놓는 넷마블

적자의 늪을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넷마블이 대작을 잇달아 출시하며 승부수를 띄운다. 2분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작품만 3종으로, 업계에선 넷마블이 올해 상반기 분위기 반전에 제대로 성공할지 주목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이달 24일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아스달연대기)을 시작으로, '나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나혼렙)와 '레이븐2'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나혼렙은 다음달 8일로 출시 일정을 확정지었고, 레이븐2는 올해 상반기 내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아스달연대기와 나혼렙, 레이븐2 모두 '대작'인 만큼, 넷마블의 확실한 분위기 반전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넷마블에 따르면 한국과 대만, 홍콩, 마카오에서 진행한 '아스달 연대기'의 사전등록자 수는 전날 기준 200만 명을 돌파했다. '아스달 연대기'는 동명의 드라마와 동일한 세계관을 기반으로 아스달, 아고, 무법세력이 아스 대륙을 차지하기 위해 대규모 권력 투쟁을 펼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이 게임은 3개 세력 간의 정치, 사회, 경제적 협력이 이뤄질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적용했으며, 클래스별 역할 수행이 강조된 전투를 통해 MMORPG의 본질적인 재미를 추구한다. '아스달 연대기'보다 출시 지역이 더 넓은 '나혼렙'의 경우 사전등록자 수가 이날 기준 1200만 명을 돌파했다. '나혼렙'은 웹소설 및 웹툰으로 제작돼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동명의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만든 최초의 게임이다. 수준 높은 원작 구현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몰입감을 선사하고 다양한 스킬과 무기를 활용한 자신만의 액션 스타일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달 19일 진행한 쇼케이스에서 “넷마블의 개발력을 바탕으로 '나 혼자만 레벨업' 웹툰 IP의 원작 감성에 가장 잘 어울리는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을 개발했다"며 “글로벌에서 새로운 흥행을 불러일으킬 '나혼렙'에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상반기 출시를 예고한 '레이븐2'도 업계가 주목하는 대작 중 하나다. 레이븐2는 2015년 '레이븐' 출시 이후 9년 만에 선보이는 정식 후속작이다. 전작 레이븐은 '2015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상 수상 등 6관왕을 달성했으며, 출시 40일 만에 일일 사용자 수(DAU) 100만 명 돌파 등의 기록을 세운 액션 RPG다. 넷마블에 따르면 '레이븐2'는 원작이 가진 다크 판타지 콘셉트를 활용해 블록버스터 MMORPG로, 모바일·PC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한다. 18일 열리는 쇼케이스에는 '레이븐2' 광고 모델로 발탁된 배우 차승원도 등장할 예정이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HD현대중공업, 방산·에너지 포트폴리오 강화

HD현대중공업이 글로벌 해양방산과 재생에너지 시장 내 입지 확대에 나섰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6일(현지시각) 페루 국영 시마(SIMA)조선소와 3400t급 호위함 1척·2200t급 원해경비함(OPV) 1척·1400t급 상륙함 2척 공동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계약규모는 6406억원으로 대한민국 중남미 방산 수출 사상 최대다. HD현대중공업이 함정의 설계와 기자재 공급 및 기술 지원, 시마조선소가 최종 건조를 맡는다. HD현대중공업은 2030년까지 이들 군함을 페루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페루 해군이 발주할 예정인 호위함 5척·원해경비함 3척·상륙함 2척 등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도 확보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첨단 기술력과 풍부한 경험을 페루 해군의 현대화와 전투능력 강화를 위해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구 반대편에서 같이 협력할 기회를 마련해준 시마조선소가 HD현대중공업의 중남미 지역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코틀랜드 경제개발기구들과 손잡고 유럽 해상풍력 시장 진출도 가속화한다. 탄소중립 및 전력수요 확대 등으로 커지는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위함이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풍력 누적 설치용량은 2022년 63.3GW에서 2032년 477GW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영국은 2021년 11GW였던 해상풍력 발전규모를 2030년 50GW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으로 세계 최초 부유식 단지 '하이윈드 스코틀랜드'도 건설했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스코틀랜드 엔터프라이즈(SE)·하이랜드&아일랜드 엔터프라이즈(HIE)와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HD현대중공업은 부유식 해상 구조물 설계 및 제작 노하우를 공유하고 공급망 최적화 방안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SE와 HIE는 △재정 지원 방안 모색 △잠재적 공급 기업 및 제조 시설 △투자자 등에 대한 인적⋅물적 네트워크 확보 방안을 지원한다. 해상풍력 구조물은 거친 해양 환경을 고려한 설계·제작이 필요해 해양플랜트 제작 경험을 보유한 조선사들이 강점을 보일 수 있다. 조선소 내 특별한 구조 변경이나 설비 투자 없이도 대형 구조물 제작에 바로 돌입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해상풍력 시장 개척을 위해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제작 공급 인프라 구축 등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부유식 구조물 설계 및 제작에 대한 노하우를 살려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로스트아크’ 휘청이니…스마일게이트 실적도 빠졌다

'파죽지세'로 성장 가도를 달려온 스마일게이트가 실적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2020년 처음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한 후 매년 연매출을 갱신했지만, 지난해엔 매출이 뒷걸음질 쳤다. 업계에선 '로스트아크'가 업계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해석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의 지주사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3813억원, 영업이익 49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12.4% 줄었고, 영업이익은 23.7% 감소했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연매출이 전년대비 하락한 건 지난 2020년 '1조 클럽' 입성 이후 처음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2020년 연매출 1조73억원을 달성한 후 2021년 1조4405억원, 2022년 1조5771억원을 기록하며 줄곧 성장세를 그려왔다. 업계에선 주요 자회사인 스마일게이트RPG의 실적 하락을 원인으로 꼽는다. 스마일게이트RPG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28.9% 줄어든 5237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6.1% 줄어든 269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일게이트RPG는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스트아크'를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회사로, 현재 '로스트아크 모바일'을 개발 중이다. '로스트아크'는 '크로스파이어'와 함께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실적을 떠받치는 축이지만, 지난해 이용자들과의 소통 및 운영상의 잡음이 일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에 '로스트아크'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금강선 스마일게이트 본부장이 등판해 사태를 수습한 바 있다. 업계에선 '로스트아크 모바일' 개발에 따른 비용이 커진 점 역시 스마일게이트RPG의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의 또 다른 주요 자회사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의 경우 매출에선 그나마 선방했으나, 수익성이 악화됐다.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3.3% 늘어난 6672억원, 영업이익은 8.8% 감소한 3812억원이다.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의 대표작은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크로스파이어'다. '크로스파이어'는 지난해 중국에서 견조한 실적을 거두면서 매출이 늘었지만, 신작 개발 비용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는 차세대 슈팅게임 '프로젝트G' 개발을 본격화 하고 있다. '프로젝트G'는 배틀로얄에 이용자 대 환경의 전투(PvE) 콘텐츠를 가미한 PC 플랫폼 게임이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산하의 투자사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330억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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