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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E클래스, 유럽 자동차 안전도 평가서 ‘가장 안전한 차량’ 선정

메르세데스-벤츠 럭셔리 비즈니스 세단 'E-클래스' 11세대 모델이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 프로그램 '유로 NCAP'에서 '2024년 가장 안전한 차량(Best Performer)'에 선정됐다. 유로 NCAP은 유럽 각국의 교통부, 보험 협회 등이 지난 1997년부터 유럽 시장에서 판매되는 신차 안전도를 평가해 정보를 제공하는 공신력 있는 프로그램으로, 차량 충돌 테스트 및 안전장치 등을 종합적으로 테스트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유로 NCAP에서 E-클래스는 △성인 탑승자 보호 △어린이 탑승자 보호 △보행자 보호 △안전 기술 등 네 분야에서 고루 높은 점수를 받아 평가를 진행한 모든 차량 중 가장 안전한 차로 뽑혔다. 아울러 메르세데스-벤츠 E -클래스는 엔트리 모델인 E 200으로 국내에서도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12월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이 발표한 '2024년 자동차안전도평가(KNCAP)'에서 △충돌안전성 △외부통행자안전성 △사고예방안전성 등 총 3개 분야 20개 항목 평가 결과 종합점수 1위에 오르며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국내외 권위 있는 안전도 평가 기관으로부터 높은 결과를 연이어 받으며, 운전자 지원 및 안전 시스템 개발 역량 등 안전 기술에 대한 우수성을 증명하게 됐다. 더불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보험개발원에서 실시하는 차량모델등급 평가 결과에서 이전 대비 향상된 16등급을 받았다. 보험개발원의 차량모델등급 평가는 차량모델별 충돌사고 시 손상 정도 및 수리 용이성, 손해율에 따라 보험료 등급을 책정하는 제도로, 이를 통해 E-클래스 고객은 더욱 낮은 자차보험료로 차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삼성전자 “엔비디아 HBM3E 공급 승인, 확인 불가”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고대역폭 메모리(HBM3E) 8단 공급 승인을 얻었다는 보도에 대해 삼성전자측이 “확인불가" 입장을 밝혔다. 31일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공급 승인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해당 제품이 중국 시장을 위해 특화된 엔비디아의 인공 지능(AI) 가속기 칩 생산을 위해 공급되고 있다고도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전자, 4분기 반도체 영업익 2조9000억…시장 기대치 하회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주력인 반도체 사업에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거뒀다. 고부가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공급이 지연된 데다 PC, 모바일 등 IT 기기 수요 부진과 중국발 저가 공세로 메모리 가격이 하락하는 등 악재가 겹친 여파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5조8000억원, 6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전 분기 대비 각각 4.19%, 29.30% 감소한 수준이다. 증권사 대부분은 당초 10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다가 전망치를 7조원 수준으로 낮춰는데 이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거뒀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부진이 뼈아팠다. DS 부문은 4분기 2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증권가 컨센서스인 3조원을 밑도는 실적이다. 아울러 이는 HBM 시장 강자인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 8조828억원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연결기준 매출 300조87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16.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98.3% 늘어난 32조7260억원을 달성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블룸버그 “삼성전자, 8단 HBM3E 공급자격 획득”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3E 공급 자격을 획득했다고 블룸버그가 31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복수의 국내 관계자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지난해 12월 8단 적층 방식의 HBM3E 공급 자격을 엔비디아로부터 획득했다고 전했다. 이 제품은 중국 시장용 엔비디아 AI 프로세서에 탑재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업계 선두주자인 SK하이닉스와 여전히 기술 격차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지난해 초 8단 적층 HBM3E 양산을 시작했고, 연말에는 12단 적층 제품 공급까지 개시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1년 넘게 엔비디아의 승인을 기다린 상황이었다. 전영현 DS부문장은 지난해 부진한 실적과 엔비디아 인증 지연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차세대 제품인 HBM4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올해 하반기 HBM4 양산을 목표로 엔비디아의 주력 공급업체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중이다. 한편 HBM 시장은 폭발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HBM 시장 규모는 2024년 182억달러에서 2025년 467억달러로 156%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52.5%, 삼성전자가 42.4%, 마이크론이 5.1%를 기록하고 있다. 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이미 2025년 생산물량 대부분이 판매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엔비디아는 AI 가속기 수요 대응을 위해 2026년부터 신규 GPU 출시 주기를 기존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수요 증가로 HBM 가격이 2025년에 5~10% 추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전체 DRAM 시장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3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네이버 최수연 연임 청신호…주가 반등은 숙제

임기를 얼마 남기지 않은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연임에 성공할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신사업 육성과 글로벌 확장을 통한 호실적이 가능성을 높이고 있지만, 주가 부양과 콘텐츠 사업 수익성 개선은 숙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 개최 예정인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최 대표의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그는 지난 2022년 3월 14일 주총을 통해 대표로 선임됐다. 업계 안팎에선 최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인공지능(AI)을 앞세운 신사업 육성과 조직문화 개선, 재임 기간 거둔 '역대 최대 실적' 타이틀 등 성과가 적지 않아서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글로벌 외연 확장을 통한 실적 성장이다. 금융정보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최 대표 취임 이후 회사 매출은 2022년 8조2201억원, 2023년 9조670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3047억원, 1조488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10조6510억원, 영업이익 1조967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보다 각각 10.14%, 32.14% 상승한 수치다. 증권가 컨센서스대로 나온다면 2년 연속 연간 최대 실적을 세우게 된다. 글로벌 사업의 경우 중동 지역 성과가 두드러졌다. 2023년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로부터 1억달러(한화 1350억원) 규모의 디지털트윈 구축 사업을 수주하면서 진출 기반을 다졌다. 5년 동안 매핑·정밀 3차원(3D) 모델링을 통해 사우디 주요 도시에 클라우드 기반 모델링 디지털트윈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1분기 중 중동 총괄 법인도 설립한다. 미래기술 투자를 통한 신사업 기반 구축도 주목할 만하다.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 기반 서비스 '클로바X', '큐:' 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올해엔 자사 핵심 서비스에 AI를 접목하는 '온 서비스 AI' 전략을 가동하는데, 검색 기능을 고도화한 'AI 브리핑'과 '플러스 스토어'로 관련 시장 선점을 노린다. 숏폼 서비스 '클립'과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과의 시너지를 통해 MZ세대 이용자 저변도 확보했다. 실제 지난달 클립 재생·생성 수는 전달(2024년 11월) 대비 각각 82%, 74% 상승했다. 전반적으로 트렌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경쟁력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플랫폼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AI를 통한 수익화를 본격화해야 한다는 점에서 연임을 통해 사업 연속성·안정성을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며 “연임이 자유로운 업계 분위기와 최 대표의 젊은 나이도 긍정적 요소"라고 말했다. 관건은 주가 반등과 콘텐츠 사업 수익성 개선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 주가는 최 대표 취임 직후인 2022년 3월 25일 33만3000원에서 지난 29일 20만4500원으로 3년새 38.59% 내려갔다. 최 대표는 취임 직후 314주의 자사주를 주당 34만6000원에 거래했다. 약 1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2023년 4월 총 다섯 차례에 걸쳐 1026주의 자사주를 사들인 데 이어 지난해 9월에도 책임경영 일환으로 약 2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입키도 했다. 정치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주식시장 침체가 변수로 꼽힌다. 웹툰·웹소설 사업의 경우 지난해 6월 네이버웹툰 미국법인이 나스닥 상장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영역 확장 요인으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불매운동으로 인한 월간활성이용자수(MAU) 하락과 원·달러 환율 급등 여파로 수익성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이와 관련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회사가 제시한 비전들이 올해 상반기까지 서비스에 구현·안착할 경우, 향후 성장성에 대한 확신이 생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효성티앤씨, 본업은 업황 개선·신사업은 외형 성장 ‘정조준’

효성티앤씨가 지난해 주력 제품 업황 부진과 원가 부담에도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예상을 받고 있다. 올해부터는 시황 개선과 포트폴리오 확대에 힘입어 실적 반등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판덱스 시장 규모는 71억달러(약 10조25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6.6%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효성티앤씨의 지난해 매출(7조7000억원)과 영업이익(2800억원)이 전년 대비 각각 2.3%, 31.2% 가량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비수기로 꼽히는 4분기의 경우 판매량·스프레드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았다. 올 1분기는 중국 춘절을 전후로 판매량 증가가 점쳐진다. 고객사들의 재고 축적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올해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원·3200억원 안팎이다.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중국발 공급과잉이 완화될 수 있다는 이유다. 전유진 iM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스판덱스 업체들의 가동률이 2023년 평균 79%에서 지난해 84%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효성티앤씨 중국 법인 생산력 커지지만, Huafong이 추가 증설 물량을 9만t에서 4만5000t로 줄이는 등 국내외 기업들의 설비 투자 축소·철회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포츠 의류와 의료용품을 중심으로 미국 시장이 커지는 것도 수급 개선에 기여할 요소로 불린다. 지난해말 부탄다이올(BDO)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것도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BDO는 PTMG 제조에 쓰이는 원료다. 효성티앤씨는 2026년 상반기부터 연산 5만t급 바이오 BDO 생산체제를 갖추는 등 총 1조원을 들여 베트남에 20만t 규모의 생산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친환경성을 높인 스판덱스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함이다. 바이오 BDO는 화석연료 대신 옥수수·사탕수수를 비롯한 원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바리우붕따우성 공장에서 나온 물량을 동나이 공장으로 보내 PTMG와 스판덱스를 생산하게 된다. 최근 임시주주총회에서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 인수안건도 의결했다. 기존 3500t 규모였던 NF3 생산력을 세계 2위 수준(1만1500t)으로 끌어올려 반도체 밸류체인 내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인수에 투입되는 자금은 9200억원으로 당초 전망치를 3000억원 가량 밑돈다. 지난해 3분기말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000억원 수준이라는 점에서 단기적 부담이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수익성 향상의 토대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 애널리스트는 효성티앤씨가 스판데스를 비롯한 사업에서 연간 5000억원 규모의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한다는 점을 들어 NF3 설비투자에 대한 재무부담이 적다고 보고 있다. 스판덱스 의존도를 낮추려는 행보로도 풀이된다. 스판덱스와 스판덱스의 원료인 폴리테트라메틸렌글리콜(PTMG)이 효성티앤씨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3분의 1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80%에 달한다. 효성티앤씨도 글로벌 NF3 시장이 2029년까지 연간 12.2%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첨단 산업향 제품을 앞세워 기업·주주가치도 높인다는 목표다. 김도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누적된 증설에 대한 부담이 지속되겠으나, 중국 경기부양책 확대에 따른 중국 (스판덱스 관련) 내수수요가 전년 대비 개선될 것"이라며 “NF3 사업부도 전방 회복에 따라 업사이드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현대차 코나, 글로벌 누적판매 200만대 돌파

현대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나가 출시 8년 만에 전 세계 누적 판매 200만대를 돌파했다. 30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2017년 6월 첫 출시된 코나는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전기차 모델을 통틀어 지난해 12월까지 총 200만1320대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하와이 빅 아일랜드의 휴양지 이름을 딴 코나는 출시 이후 유럽과 미국 등 해외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출시 5년 만인 2021년 100만대를 판매했다. 2023년 출시된 2세대 코나는 3년 만에 100만대 고지를 넘어섰다. 주목할 부분은 코나의 해외시장 판매 비중이 88.4%(177만대)에 달한다는 점이다. 유럽에서 66만4162대, 미국에서 51만2020대가 판매됐다. 유럽의 경우 도로가 좁고 주차 공간이 협소해 덩치가 작은 코나가 경쟁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나는 국내에선 1.6 가솔린 터보 GDi 엔진과 1.6 디젤 엔진을 탑재한 모델을 선보였고, 유럽에서는 여기에 더해 1.0 가솔린 터보 GDi 엔진 모델을 추가했다. 아울러 미국에서는 1.6 가솔린 터보 GDi 엔진과 2.0 가솔린 MPi 엔진을 탑재시켜 시장별 특성에 맞춘 전략을 펼쳤다. 현대차는 전동화 전환에 발맞춰 2018년에는 전기차 모델인 '코나 일렉트릭'을, 2019년에는 코나 하이브리드 모델도 출시했다. 여기에다 2021년에는 고성능 모델인 코나N까지 선보였다. 코나의 연료별 판매량은 내연기관과 전기차, 하이브리드 모델이 각각 136만대, 38만대, 25만대로 집계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자동차 시장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디 올 뉴 코나(2세대 코나)가 1세대 코나의 바통을 이어받아 해외 시장서 판매를 늘려 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트럼프 ‘EV 멀리하기’ 시작… 현대차 ‘수익성 방어’에 최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IRA에 책정된 자금 지출을 즉각 중단하라는 명령을 하달하며 '전기차 밀어내기' 정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전기차 시장이 미국 정부 정책 변화에 따라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가운데, 한국 업계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기회를 모색하는 방향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각 기업들이 유연한 전략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적응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미국 주요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공포했던 IRA 및 인프라투자일자리법(IIJA) 지출 중 일부를 중단시켰다. IRA 보조금 정책의 완전 폐지는 미국 내 일자리 문제 등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보조금 규모 축소는 거의 확정적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완성차, 배터리 업체들은 리스크 관리에 나서며 유연한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트럼프의 반전기차 정책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곳은 현대차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시장서 12만3000여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10년 전 진출한 이래 사상 최대 판매실적이다. 올해부턴 기존에 못받았던 세액공제 혜택도 받게 돼 밝은 미래가 그려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IRA 손질로 앞날을 알 수 없게 됐다. 이에 현대차는 조지아 메타플랜트 등 전기차 북미 현지 생산 체계를 본격 가동하고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차를 앞세워 수익성을 방어하고 판매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자국생산우선주의를 외치는 트럼프의 니즈에 맞춰 관세를 피하고 보조금 혜택은 얻겠다는 전략이다. 또 전기차와 관계없이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는 하이브리드차 판매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컨퍼런스 콜에서 “급변하는 대외 환경으로 손익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북미 지역 판매 확대 및 하이브리드 차량 비중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며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올해 투자계획에 대해서는 SDV 전환 대응, 미국 전기차 공급망 구축, 지속적인 미래 기술력 확보를 위해 △R&D 투자 6조7000억원 △설비투자(CAPEX) 8조6000억원 △전략투자 1조6000억원 등 총 16조9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배터리 업계 역시 대응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배터리 업체들은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가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업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와 주요 배터리·소재 기업들은 지난 20일 이차전지 비상대책 TF를 구성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TF에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을 비롯해 에코프로, LG화학,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 배터리 소재 기업들도 참여했다. 또 배터리 업계는 부진했던 지난해 실적을 공유하며 올해는 유연한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시장 변동성 선제적 대응, 펀더멘털 경쟁력 강화 등 단·중장기 전략을 추진 중이다. 단기적으로는 보수적인 시장 예측을 기반으로 생산능력(CAPA) 확대를 유연하게 조절하고, 투자(Capex) 집행 시기를 조정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기존 공장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향으로 운영 효율성을 높인다. 유럽 공장의 운휴 라인은 LFP 및 고전압 미드니켈(Mid-Ni) 배터리 양산에 활용하고, 중국 공장은 원통형 제품의 신규 판매처를 확대해 가동률을 높일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배터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 EV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하이니켈(High-Ni) 제품부터 중저가형 고전압 미드니켈 및 LFP 제품까지 라인업을 확장하고 ESS 사업에서는 고용량 LFP 셀과 시스템 통합(SI) 역량을 강화해 부가가치를 높여 나갈 방침이다. 삼성SDI 역시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술 경쟁력 강화와 사업 체질 개선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차별화된 기술력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상반기 실적 회복의 기회를 모색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몇 년 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대내외 복합적인 경영 리스크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근원적인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치밀한 내부 진단 및 과감한 혁신으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삼성 개혁 압박하는 ‘12조 상속세’ 딜레마… ‘M&A 신호탄’ 되나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여전히 재계의 최대 관심사다. 한국 최대 기업이다보니 풀어내야 할 숙제가 많다. 삼성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문제는 '금산분리'다. 순환 출자는 끊어냈지만 완전한 지주회사 체계를 갖추지 못하다보니 그룹 내 산업자본이 금융회사를 소유하고 있는 고리가 있다. 여기에 추가로 천문학적 규모의 상속세 문제도 향후 그룹의 지배구조에 큰 변수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과거 삼성은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물산→제일모직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통해 그룹을 지배했다. 당시 이재용 회장은 당시 제일모직 지분 23.23%를 보유, 이를 그룹 지배의 핵심 고리로 활용했다. 이후 삼성은 2013년 공정거래법 개정 이후,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며 지배구조 단순화에 적극 나선다. 먼저 지난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이뤄졌다. 합병 비율은 1:0.35로 제일모직 주식 1주당 삼성물산 주식 0.35주를 교환하는 방식이었다. 합병 후 존속회사의 상호는 삼성물산이 됐다. 합병 이후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2018년 삼성SDI의 삼성물산 지분 매각, 삼성전기와 삼성화재의 삼성물산 지분 매각이 진행됐다. 이로서 순환출자 구조가 제거됐다. 순환출자 해소는 공정거래법상 규제 해소라는 긍정적 측면과 함께, 이 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라는 목표를 동시에 달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합병 후 삼성물산은 이 회장의 그룹 지배를 위한 핵심 고리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숙제가 남았다. 삼성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과제 중 하나는 지주회사 전환 여부다. 현재 삼성은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하는 고리는 향후 관련 규제가 강화할 경우 금산분리 규제에 저촉될 소지가 있다. 금산분리 원칙은 산업자본이 금융회사를 소유하거나 지배하는 것을 금지하는 제도다.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유지하고, 산업자본에 대한 과도한 경제력 집중을 막기 위한 취지다. 삼성은 과거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검토했으나, 중간금융지주회사 도입, 삼성생명의 비금융 자회사 지분 처리 등 법적·제도적 제약과 복잡성으로 인해 보류했다. 현재 금융당국도 금산분리 규제 완화를 검토 중이다 보니, 삼성의 지주회사 전환 동력은 실종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에 시급한 문제가 더 있다. 바로 상속세다. 이건희 선대회장이 6년의 투병을 마치고 지난 2020년 10월 사망하면서 막대한 규모의 상속세가 유족들에게 부과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등 상속인들은 12조원이 넘는 막대한 상속세를 5년간 6회에 걸쳐 분할 납부하는 중이다. 2021년 4월 첫 납부를 시작으로 2024년 현재까지 총 8조원을 납부했다. 향후 2025년과 2026년에 각각 약 2조원씩 추가 납부가 예정됐다. 천문학적인 상속세 규모는 삼성 지배구조 개편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상속세 재원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삼성 오너 일가는 삼성 계열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을 활용하거나,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할 수 있다. 모두 여의치 않다면 주식담보 대출 등을 활용할 수도 있다. 현재 삼성 오너 일가는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전자 등을 통해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를 기준으로 삼성물산의 경우 오너 일가가 총 32.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이재용 회장 19.1%, 이서현 이사장 6.6%, 이부진 사장 5.9%, 홍라희 여사 1.0%로 구성된다. 삼성생명에서는 총 17.9%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데, 이재용 회장 10.4%, 이부진 사장 5.8%, 이서현 이사장 1.7%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오너 일가는 총 4.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이재용 회장 1.6%, 홍라희 여사 1.6%,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이 각각 0.8%씩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이재용 회장은 삼성SDS 9.2%, 삼성화재 0.1%, 삼성E&A 1.5%의 지분을 별도로 보유하고 있다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은 상속세 납부라는 현실적인 과제와 맞물려 이 회장의 그룹 지배력 유지라는 두 가지 숙제를 동시해 해내야 하는 고난도의 과제다. 그 시기와 방식에 재계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비주력 계열사를 매각하고,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며 “그리고 이를 통해 마련된 자금은 상속세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고환율 충격’ 지난달 하루 6.3개씩 기업 파산

지난해 법원에 접수된 기업(법인) 파산 신청 건수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파산 기업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지난해 경기 침체 상황에서 지난 12월 계엄령 사태와 그에 따른 정치적 불안으로 한 달 만에 환율이 74.8원 급등한 탓에 파산 기업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도 지난해 수준의 고환율이 유지되고 있어 지난해 사상 최고 기록이 올해 다시 경신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산업권과 법원행정처 등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법원에 파산을 신청한 법인은 1940건으로 관련 기록이 집계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앞서 최대치였던 2023년 1657건을 17.08%(283건) 크게 뛰어넘은 결과다. 2014년 전에는 법인 수가 적었기에 사실상 지난해 기록이 사상 최대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법인파산 신청 건수는 지난 2015년까지 연평균 600건을 하회했으나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했던 2020년 1069건으로 1000건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이후 2021년과 2022년에는 2020년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으나 2023년과 지난해 연속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게 됐다. 특히 지난해 12월 파산을 신청한 법인이 195건으로 유독 크게 늘었다. 지난해 11월 162건에 비해서는 20.37%, 2023년 12월 148건에 비해서는 31.76% 늘어난 수준이다. 12월 한 달 동안 195건 파산은 하루에 6.3개 기업이 문을 닫았다는 의미다. 이는 지난해 12월 환율이 급등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말 1397.7원으로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보여왔으나 12월 초 계엄령 사태와 그 이후 탄핵 등의 정치적 불안 탓에 12월 말에는 1472.5원까지 치솟았다. 한 달 만에 74.8원(5.35%) 급등한 수준이다. 연말 기준으로는 지난 1997년 말 163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8년 연말에도 1259.5원에 그쳐 지난해 말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국내 기업 중에서는 원료 대부분을 수입해 이를 달러화로 결제하는 기업이 많아 환율 급등의 직격타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앞서 지난해 동안 고금리·고물가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국내 중소기업에 마지막 타격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1월 이전에도 높은 수준이었던 환율이 더 급등하면서 수익성 악화를 버티지 못하고 파산하는 기업이 크게 늘었다는 의미다. 산업권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 중 다수가 상당한 환차손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과 국내 정치 등 불안 요소가 많은 상황에서 미래 성장동력이 크게 흔들릴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문제는 올해 1월에도 1450원 전후로 높은 수준의 환율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연초부터 고환율이 유지되면서 올해도 파산하는 기업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940건을 넘어서 올해는 2000건을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다른 중소기업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환율 급등을 버티지 못하고 사업을 접는 것이 더 이익이라고 판단한 기업이 많아진 것"이라며 “올해도 고환율·고금리·고물가 현상이 지속된다면 이 같은 선택을 할 기업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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