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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효자로 꼽히는 게임 산업이 이번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 공약에선 자취를 감췄다. 지난 대선 2030 게이머가 캐스팅 보트로 떠오르며 후보자들이 경쟁적으로 게임 관련 공약을 쏟아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일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등 거대 양당은 모두 K-콘텐츠 산업 육성을 공약에 담았다. K팝을 비롯해 웹툰, 뉴미디어, 영상 등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그런데 전체 콘텐츠 수출액 중 60%가 넘는 규모를 자랑하는 게임 산업은 찬밥 신세다. 게임 관련 공약이 전혀 없진 않지만 핵심은 없다는 분석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콘텐츠 산업 총 수출액은 약 53억8597만달러(약 7조2624억원)로 추정되며,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이 중 게임 수출액이 약 34억4600만달러(약 4조6465억원)로 가장 많았으며, 전체의 60%가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그럼에도 게임산업 진흥책은 쏙 빠졌고, e-스포츠 육성이나 게임중독 근거법 개정, 인디게임 플랫폼 활성화, 핵(불법프로그램) 처벌 강화 등 이용자 권익에만 치중된 선심성 공약이 대부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대선과 비교해 지역구 선거에선 2030 게이머 세대가 당락을 좌우할 만한 핵심 공략층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판교, 동탄 등 젊은 세대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을 제외하고 선거에 관심도가 덜한 2030세대는 상대적으로 주 공략 대상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많다"며 “1~2% 차이가 큰 의미를 차지하는 대선과 지역구 선거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총선에서 친(親)게임 의원이 대거 사라진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지난해 강제적 게임 셧다운제 폐지를 주도했던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입후보했으며, 사행성 게임 분리, 확률형 아이템 법제화 등에 앞장선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경선에서 탈락했다. 개혁신당으로 거취를 옮긴 류호정 전 의원은 경기 분당갑 출마를 준비했으나, 후보 등록 포기를 선언했다. 이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지속됐던 '게임 패싱' 우려가 총선 이후에도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지점이다. 최근 글로벌 게임산업은 엔데믹 시대에 접어들며 주춤하고 있다. 글로벌 대형 게임사들도 인력 감축, 인수 합병 등을 진행 중이며, 국내 상황도 녹록치 않다. 국내 게임사 중 넥슨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게임사가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정부는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의무화 법안 시행, 징벌적 배상제도 도입 추진 등 진흥보단 규제에만 초점이 맞춰진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망 산업인 e-스포츠 육성에 치중한 점은 젊은 유권층 표심 잡기에 유리한 전략이라고 생각된다. 다만 현재 국내 게임산업은 정체기를 겪고 있다"며 “이용자 권익 보호도 좋지만 산업 진흥책도 뒷받침돼야 지속가능하고 균형 있는 발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소진 기자 sojin@ekn.kr

“눈뜨자마자 본다”…‘숏폼’ 키우는 네카오

네이버와 카카오가 '숏폼' 콘텐츠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숏폼을 만들 창작자들을 위한 툴을 내놓는가 하면, 이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숏폼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숏폼 콘텐츠의 영향력이 MZ세대를 중심으로 커진 상황에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틱톡에게 뺏긴 주도권을 뺏어오겠다는 전략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8월 숏폼 서비스 '클립'을 정식 출시한 이후 관련 서비스 고도화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숏폼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동영상 편집 도구 '클립 에디터'를 선보이며 숏폼 확대의 기반을 닦았다. 클립 에디터는 동영상 편집, 텍스트 및 음악 추가, 다양한 필터 등 숏폼 제작에 필요한 기능들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네이버 쇼핑, 네이버 플레이스 등 다른 네이버 서비스로 이동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해 콘텐츠 시청이 쇼핑, 예약 등 실제 생활 경험으로 이어지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달부터는 보다 많은 창작자들이 클립 에디터를 경험할 수 있도록 3개월 간 대규모 클립 챌린지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챌린지는 전국의 사용자가 '클립 특파원'이 되어 자신이 즐겨 찾는 장소를 숏폼으로 소개하는 형식으로, 이달 챌린지 주제는 '꽃놀이'다. 챌린지 참가자들에게는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제공하는 등 혜택도 제공한다. 이재후 네이버앱서비스 총괄은 “MZ세대 사용자가 선호하는 핫플레이스와 이들에게 익숙한 숏폼 콘텐츠를 결합한 챌린지를 진행함으로써 많은 사용자들이 직접 클립 서비스를 경험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챌린지를 통해 클립에서 취향에 맞는 장소를 발견하고 생생한 정보를 얻고, 나아가 실제로 장소를 방문해 보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 다음CIC는 최근 모바일 다음(Daum)에 '숏폼' 탭을 오픈했다. 전용 탭을 마련해 이용자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숏폼' 탭은 언론사, 방송국, 스포츠채널, 대형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소속 인플루언서 등 다양한 파트너사들이 제작한 양질의 숏폼 영상으로, 생활정보, 시사, 경제, 스포츠, 연예, 유머 등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주제로 구성돼 있다. 모바일 다음 우측 상단에는 '오늘의 숏' 아이콘도 추가했다. 아이콘을 클릭하면 '추천 숏폼', '홈&쿠킹', '연예&스포츠', '펀&웹툰' 등 다채로운 주제의 숏폼 영상들을 더욱 쉽고 빠르게 만나볼 수 있다. 카카오는 '오늘의 숏' 파트너 모집도 진행한다. 다음 모바일 웹과 앱, PC, 카카오TV 등 여러 영역에서 숏폼 영상을 노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이달부터 수익 프로그램도 운영 예정이다. 김지현 다음CIC 숏폼TF장은 “이용자들이 더욱 손쉽게 다채로운 숏폼 영상을 즐길 수 있도록 '숏폼' 탭을 오픈했다"며 “이용자들에게 한층 강화된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르노코리아 ‘새출발’ 韓 공략법 수정한다

르노코리아자동차가 한국 공략법을 수정한다. 내수 판매 확대를 위해 '프랑스 차' 이미지를 강화하고 유럽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은 친환경 차량을 대거 투입할 계획이다. 기존에 판매 중인 차량의 이름까지 바꿀 정도로 변화에 대한 의지가 강력하다. 르노코리아는 3일 서울 성수동 '르노 성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식 엠블럼을 태풍의 눈에서 다이아몬드 형상의 '로장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사명 또한 기존 르노코리아자동차에서 '르노코리아'로 바꾼다. 125년 역사의 프랑스 브랜드 '르노'의 가치를 국내 고객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공유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XM3는 유럽식인 '뉴 르노 아르카나'로 새롭게 내놓는다. 스테디셀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의 경우 로장주 엠블럼을 적용해 '뉴 르노 QM6'로 판매한다. 르노코리아는 브랜드 전략도 수정해 고객과 접점을 새롭게 만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일렉트로 팝'(Electro Pop)으로 이름 붙인 전략을 구사해 핵심 기술을 중점적으로 알린다. 구체적으로 전동화, 커넥티비티, 안전성 등을 주로 홍보한다. 르노코리아는 앞서 부산공장에 향후 3년간 1180억원을 투자하고 신규 인력 200명을 고용한다고 선언했다.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미래차 생산을 위한 설비교체 비용이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국내 고객들도 글로벌 르노 브랜드만의 차량과 서비스를 함께 경험하실 수 있다"며 “르노코리아가 보유한 뛰어난 생산 및 연구개발 자산을 바탕으로 르노의 DNA에 한국의 역량을 더하겠다. 우리는 이를 '프랑스 생, 한국 산'(Born France, Made in Korea)이란 말로 표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날 향후 신차 출시 일정도 공유했다. 새롭게 탄생하는 하이브리드 중형 SUV는 올해 하반기 국내에 데뷔한다. 이에 앞서 올 6월 열리는 '2024 부산엑스포'에서 실차가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르노코리아는 국내 생산 모델과 수입 모델을 함께 운용하며 매년 한 대의 신차를 국내 시장에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날 르노 성수에서 국내에 첫 공개된 순수 전기차 '세닉 E-Tech'의 경우 내년 국내 시장에 출시된다. 세닉 E-Tech는 지난 2월 제네바 국제 모터쇼에서 22개국 58명의 심사위원 평가로 최고 영예인 '2024 올해의 차'를 수상했다. 르노코리아는 이번 전략 발표와 함께 특별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르노 성수를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로 운영할 방침이다.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기본으로 카페, 팝업스토어, 아이템 판매 등 다양한 고객 경험을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콘셉트로 구성했다. 르노 성수는 1995년 건립된 기존 건물의 1층과 2층 전체를 르노의 새로운 글로벌 마케팅 표준에 맞게 조성했다. 프랑스 르노 본사 디자인팀이 참여해 르노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반영토록 했다. 프랑스 작가 빅토르 바자렐리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독특한 패턴을 외관 디자인에 담았다. 이날 간담회를 위해 방한한 아르노 벨로니 르노 브랜드 마케팅 총괄 부사장은 “르노는 프랑스의 디자인 감성과 첨단 기술력이 결합된 혁신적인 전동화 모델들을 통해 한국 고객들에게 보다 매력적인 브랜드가 될 것"이라며 “서울에서 가장 트렌디한 이곳 성수동에 르노의 개성 넘치는 DNA를 표현한 플래그십 스토어가 그 비전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르노는 언제나 '사랑'을 상징해온 브랜드였으며 이 공간은 성수 지역 최초의 '카 러버'(Car Lover)를 위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라그나로크’에 이어 ‘나이트 크로우’까지…게임업계 줄줄이 확률로 ‘홍역’

게임업계가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의무화 전후로 기존 확률 정보를 정정하는 과정에서 잇따라 논란에 휩싸였다.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온라인'에 이어 웹젠의 '뮤 아크엔젤', 위메이드의 '나이트 크로우'까지 기존의 확률 정보가 잘못됐다며 정정 공지를 낸 상황이다. 3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지난달 29일 '나이트 크로우' 공지사항을 통해 “특정 확률형 아이템 1종에 대한 웹사이트 내 확률 정보가 실제 확률과 차이가 있음이 확인됐다"며 “실제 게임 내 적용된 확률 정보로 정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나이트 크로우'는 위메이드가 지난해 4월 국내에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한때 국내 앱 마켓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던 히트작이다. 운영진이 정정한 내용을 종합하면, 희귀도가 높은 일부 아이템은 출현 확률이 3배가량 부풀려졌고, 가치가 가장 낮은 아이템은 획득률이 실제보다 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운영진은 “확률 정보 등록 시의 실수로 인한 것"이라며 “잘못된 정보를 드리게 된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웹젠의 '뮤 아크엔젤'에서는 특정 횟수 뽑기 시도 전까지는 획득 확률이 0%로 설정된 '바닥 시스템'이 존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뮤 아크엔젤' 운영진은 지난달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확률 오류 발견 사실을 알리고, 실제 적용 확률과 다르게 표기된 아이템의 확률을 정정했다.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온라인'도 일부 아이템의 획득률이 실제로는 8분의 1에 불과했던 사실 등이 드러나 공정거래위원회에 민원이 제기됐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자사주 매입…5억원 규모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이 자사주 6만주를 장내 매수했다. 3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취득 단가는 주당 8535원, 총 매입 규모는 5억1210만원에 달한다. 최 부회장은 지난해 3월 공동대표로 취임한 뒤 9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지난해말 단독대표로 전환된 이후 경쟁력 확보와 지속 성장을 위한 토대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건조 증가와 해양설비 건조 본격화를 토대로 올해 목표 매출 9조7000억원·영업이익 4000억원을 제시했다. 수주 목표는 97억달러로 3월까지 39%를 달성했다. 삼섬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매수는 경영실적 개선에 대한 최 부회장의 자신감과 단독대표로서 책임경영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조선업계, 1분기 136억달러 수주…세계 1위 탈환

국내 조선업계가 2021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분기 수주 세계 1위로 돌아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 1분기 선박 수주액이 136억달러로 중국에 앞섰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1.4%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연간 수주액의 45.5%에 달하는 수치다. 수주량은 449만표준환산톤수(CGT)로 중국(490만CGT) 보다 적지만 고부가 선종을 위주로 비즈니스를 전개한 영향이다. 실제로 올 1분기를 보면 국내 조선소들이 액화천연가스(LNG)선 29척과 암모니아선 20척 전량을 '싹쓸이'했다. 3월의 경우 수주량도 105만CGT로 중국(73만CGT)을 상회했다. 선박 수출도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연속 플러스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부는 지난해 11월 'K-조선 차세대 선도전략'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달 'K-조선 차세대 이니셔티브'를 발족했다. 민·관이 향후 5년간 9조원을 들여 △초격차 기술 확보 △국내 인력 양성 △외국 인력 도입 등 당면과제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올 상반기 'K-조선 초격차 기술 로드맵'을 수립하고 하반기에는 중소조선소 경쟁력 강화 및 기자재산업 수출경쟁력 확보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친환경·자율운항선박을 비롯한 신산업 육성을 위해 규제샌드박스 등도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7000억달러 수출 달성에 있어 조선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미래 글로벌 조선시장도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한화, 호주 오스탈 인수 추진…방산 시너지 높인다

한화그룹이 호주 오스탈 인수를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오스탈은 미국·호주·동남아에서 함정 사업을 영위하는 조선 및 방위산업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오스탈은 최근 한화오션으로부터 10억2000만호주달러(약 8960억원)에 달하는 인수 제안을 받았다. 이는 오스탈의 주가에 약 30%의 프리미엄이 붙은 금액이다. 그러나 오스탈은 호주 연방 정부 등이 경영권 인수를 허가하지 않을 수 있다며 이를 거절했다. 오스탈이 해외 기업에 매각되기 위해서는 호주 외국인투자심사위원회와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 및 미국 국방방첩안보국 등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한화오션은 이와 관련해 글로벌 로펌을 통해 정부 승인 관련 심사에 대한 조언을 받았다. 오스탈도 지난 3월 사업 실사를 개시했으나, 최근 일방적으로 취소를 통보했다. 한화 측은 양국 정부의 우호적 관계와 K-9 자주포·AS-21 레드백 등의 사업이 호주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년간 4000건에 달하는 호주기업의 해외 매각 사례 중 미승인 비중이 0.2% 수준인 점도 언급했다. 이 수치도 중국을 비롯한 특정국에 한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가 미국·영국과 함께 안보 공동체 '오커스(AUKUS)'에 속했지만, 한국도 호주 및 역내 안보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도 불승인 가능성을 낮추는 요소로 꼽힌다. 한국이 '파이브아이즈'가 확대된 '세븐아이즈' 멤버로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스탈도 당국 승인 등의 조건 하에 인수 제안을 고려할 수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한화 관계자는 “인수를 위해 투자은행 UBS를 자문사로 선정했다"며 “오스탈과 한화오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의 포트폴리오는 상호 보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방산 분야에서 상당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오스탈은 지난해 11월 호주 연방 정부와 전략적 조선 계약을 위한 초기 계약을 체결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LIG넥스원, 성남 세종연구소 토지·건물 인수…3000억원 투자

LIG넥스원은 2일 이사회를 개최해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시흥동 소재 세종연구소 토지·건물을 30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인수 대상은 토지와 건물 면적이 각각 5만7210㎡, 1만3734㎡다. LIG넥스원은 이번 투자를 통해 미래 기술 연구·개발(R&D) 인프라를 확대하고 사무 공간도 확충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LIG넥스원 전체 임직원은 4284명 중 R&D 인력은 2464명으로 57.5%에 달한다. LIG넥스원 직원이 급증한 데엔 유도 무기를 중심으로 한 방위 산업에서 로봇 등 첨단 분야로의 사업 확대에 따른 것으로, 2021년 말 대비 30% 넘게 증가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포스텍, 유럽최대 전파학술대회 ‘최고 학생논문상’ 수상

포스텍(POSTECH·포항공과대학교)은 전자전기공학과 통합과정 김범현 씨(지도교수 전자전기공학과 홍원빈)가 유럽 최대 규모의 전파 분야 국제학술대회에서 '최고 학생논문상(Best Student Paper)'을 수상했다고 2일 밝혔다. 김씨가 상을 받은 학술대회는 '2024년 국제전기전자기술인협회(IEEE) 유럽 안테나&프로퍼게이션 컨퍼런스'(IEEE European Conference on Antennas and Propagation, EuCAP 2024)로 IEEE 전파 분야(IEEE Antennas and Propagation Society)의 유럽 최대 국제학술대회이자 3대 주요 학회 중 하나다. 김범현씨 수상으로 포스텍은 지난 2020년 EuCAP 비유럽권 최초 수상자(전자전기공학과 박준호 동문)에 이어 아시아지역 두 번째 수상자 배출기록을 세웠다. 김씨의 수상 논문은 '지상통신 및 위성통신을 위한 완벽히 통합된 Ku-대역과 Ka-대역 이중 편파 위상 배열 설계 방법론'이라는 주제의 내용이다. 공간 효율성과 안테나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이중 대역 · 편파 위상 배열 안테나 설계의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해 주파수 대역 확장과 소형화된 구조적 이점에 따른 차세대 어플리케이션 분야에 기여할 것으로 높이 평가받았다고 포스텍은 전했다. 올해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이번 학회에는 논문 총 987편이 기고됐다. 김범현 씨는 올해 한국전자파학회 동계학술대회에서 대상을 받았고, 지난해 안테나 분야 최고 국제학술대회인 IEEE iWAT 2023에서도 '최고 학생논문상(1st Prize Best Student Paper Award)'에 선정된 바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철강업계, ‘고난의 행군’ 지속…내수·수출 어렵다

원료값 부담이 높지 않음에도 국내 철강업계의 주름살이 펴지지 않는 모양새다. 2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철광석값은 t당 104.12달러로 1월5일 대비 약 27% 낮아졌다. 유연탄값은 지난해 11월 하순부터 t당 90달러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포스코 철강부문 영업이익이 지난해 실적을 밑도는 등 부진이 예상된다. 현대제철도 지난해보다는 나아지겠으나, 2021~2022년 수준으로 올라서는 것은 요원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를 비롯한 전방산업 부진이 지속되는 탓이다. 실제로 3월 다섯째주 중국 열연·철근 내수가격은 전주 대비 각각 2.8%, 2.0% 하락했다. 지난달 중국 철강 PMI가 44.2를 기록하는 등 수치가 회복되지 못하는 중으로 현지 철강사 재고도 '역대급'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국내로 들어오는 철근 유통가격도 낮아지면서 전체 제품값에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국내로 물량을 강하게 밀어내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79만t에 달하는 중국산 열연강판이 국내로 수입됐다. 이는 전년 대비 26.0% 늘어난 수치다. 일본산 열연강판도 엔저를 등에 업고 221만7000t(+29.9%) 가량 국내로 들어왔다. 중국 내에서 감산 행보가 포착되고 있지만, 국내 업체들에게 수혜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에도 조강생산량이 소폭이지만 증가한 바 있고, 판재류를 비롯해 국내로 유입되는 제품의 경우 오히려 생산량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1~2월 글로벌 조강생산량(3억960만t)이 전년 동기 대비 3.0% 불어나는 등 공급과잉도 지속되고 있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인도(+10%)와 튀르키예(+35%)를 비롯한 국가가 전 세계 생산량 확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제조사들을 상대로 2분기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철강이 92로 집계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전체 평균을 밑도는 수치다. 한국무역협회도 철강·비철금속제품의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가 90.7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물류비 상승과 수출 대상국 경기 부진 등이 수출을 가로막는다는 분석이다. 산업연구원(KIET)이 업종별 전문가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철강 업종의 난항이 점쳐졌다. 3월 철강 업황 PSI는 67로 제조업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PSI가 100 미만이면 해당 월의 경기가 전월 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본 의견이 많다는 의미다. 4월 전망 PSI도 100을 기록했다. 3월 수준의 경기가 이어진다는 것이다. 내수와 수출 모두 기준치를 밑도는 것도 지적된다. 업계 관계자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과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등이 철강 경쟁력 향상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면서도 “수급 밸런스가 개선되기 전까지는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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