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쿠팡플레이냐 티빙이냐…‘토종 OTT’ 주도권 전쟁

쿠팡플레이와 티빙이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양사 모두 오리지널 콘텐츠에 이어 스포츠 중계 부문에서까지 격전을 벌이며 넷플릭스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11일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발표한 '3월 이달의 인기 앱·게임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달 엔터테인먼트 부문 신규 앱 설치 순위에서 쿠팡플레이가 1위, 티빙이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드로이드 및 iOS 사용자 기준 지난달 쿠팡플레이 설치건 수는 74만 건, 티빙 설치건 수는 71만 건이었다. 3위를 기록한 네이버의 '치지직'의 설치 건수는 이들 앱의 절반가량인 36만 건에 그쳤다. 쿠팡플레이와 티빙의 격전지는 '스포츠 중계'다. 축구를 시작으로 각종 스포츠 경기를 중계하며 세를 키운 쿠팡플레이는 축구, 테니스, F1, 격투기에 이어 이날부터 올해 첫 남자골프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를 생중계한다. 또 오는 15일부터는 카타르에서 개막하는 '2024 AFC U23 아시안컵'의 전 경기도 생중계한다. 특히 오는 17일 대한민국과 아랍에미리트(UAE)의 조별리그 1차전과 22일 한일전은 쿠팡플레이에서만 독점으로 디지털 중계한다. 올해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 뉴미디어 중계권을 획득한 티빙은 프로야구 독점 중계를 통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프로야구 시범경기 중계가 시작된 지난달 9일부터 19일까지 국내 OTT 중 가장 많은 사용 시간(2112만 시간)을 기록했다. 일평균 100만 명 선이었던 티빙의 일일활성이용지수(DAU)도 프로야구 개막 이후 꾸준히 증가, 개막 첫 주말이었던 지난달 31일에는 DAU 200만 명을 넘겼다. 티빙은 이달 말까지 KBO 리그를 무료로 볼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용자 수의 폭발적인 증가가 곧장 수익성 향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다음 달 유료화가 이루어지고 나면, 어느 정도의 실적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게 회사의 판단이다. 스포츠 중계에 이어 '오리지널 콘텐츠' 부문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쿠팡플레이는 오리지널 드라마 '하이드'와 예능 'SNL코리아' 시즌 5로 오리지널 라인업에 힘을 주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새 시리즈 '새벽 2시의 신데렐라'도 공개한다. 이와 함께 오는 15일에는 HBO 오리지널로 제작된 박찬욱 감독의 신작 '동조자'를 쿠팡플레이 독점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티빙의 경우 오리지널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 'LTNS', '피라미드 게임'과 프랜차이즈 예능 '환승연애3', '크라임씬 리턴즈' 등을 연달아 흥행 반열에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티빙 측은 “오리지널 콘텐츠 5연타 흥행으로 1분기 신규 유료가입자 수가 직전 분기 대비 50% 늘었다"며 “앞으로도 참신한 기획과 도전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성공 타율 높이고, 이용자 만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성장 영역 확대’ SK텔레콤, ‘AI 피라미드’로 핵심 사업 성과”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피라미드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해외 시장 조사 기관의 평가가 나왔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옴디아는 지난 8일자 보고서를 통해 SK텔레콤이 “다양한 산업의 제휴 회사와 협력해 새로운 성장 영역을 개척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으로 유·무선 핵심 사업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또 “SK텔레콤이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증가와 로밍 매출 회복 덕에 모바일 사업에서 별도 기준 매출의 84%인 10조5540억원을 벌어들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SK텔레콤이 지난해 3월부터 6월 사이 중저가 요금제 약 25종을 내놔 지난해 4분기 기준 5G 가입자가 1570만명으로 집계됐고, 이는 2022년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한 수치라고 부연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옴디아는 SK텔레콤의 AI 사업 중 △데이터 센터 △AI 반도체 △거대 언어 모델(LLM) 등 인프라 부문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올해 1월 공개한 기업·공공 기관 특화 생성 AI 플랫폼인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에 주목했다 SK텔레콤 자체 개발 '에이닷엑스' 외에도 앤스로픽의 '클로드 2', 생성형 오픈 AI 'GPT-4', 올거나이즈 '알리 파이낸스', 코난테크놀로지 '코난 LLM' 등 복수의 LLM을 고객 선호에 따라 활용할 수 있다는 평이다. 옴디아는 “파트너사들이 AI 기반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고, SK텔레콤은 LLM의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와 기술 지원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AI 개인 비서 '에이닷'에 대해선 1월 현재 34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모았다며 다양한 일상 업무를 포함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AI 피라미드 전략을 공개한 바 있고, 기존 사업을 'AI 인프라'와 'AI 전환'(AIX), 'AI 서비스' 등 3대 사업 영역에 입각해 재정의하고 있다. 보고서는 또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가 동남아시아 파트너와 협업으로 51개국 이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이프랜드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가 지난해 4분기 총 360만명으로 직전 분기보다 14% 줄었다는 점도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확실한 정상화’ 이스타항공, 매출 3600배↑…영업손실 577억, 전년비 18%↑

이스타항공이 지난해 매출 1467억원, 영업손실 577억원을 기록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4079만원에 불과했던 이스타항공의 매출은 35만9506.8%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577억원으로 18.3%, 당기순손실은 537억원으로 8.1%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은 본격적인 운항 재확대에 따른 것이다. 기재 리스 비용 등 각종 고정 지출액이 커짐에 따라 적자 규모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스프라이트 애비에이션 넘버 4 DAC 등 7개사와 항공기 10대와 엔진 1대에 대한 운용 리스 계약을 체결해 운용 중"이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의 운용 리스 총액은 2억8621만달러로, 우리 돈으로는 3690억원이라고 명시돼 있다. 재무제표상 판매·관리비 역시 대폭 늘었다. 특히 총 급여액은 98억원으로 56억원이던 전년보다 73.02%, 교육·훈련비는 6110만원으로 579.12% 많아졌다. 광고·선전비는 5억6900만원, 접대비는 3190만원으로 각각 932.78%, 1018.83% 증대됐다. 2022년에는 없던 기부금이 지난해엔 500만원으로 집계됐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AI 절치부심’ 인텔, 엔비디아 GPU ‘H100’ 잡을 비장의 무기 ‘가우디 3’ 내놨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칩 시장을 호령하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아성에 도전하고자 인텔이 자체 개발한 최신 칩을 내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자체 개발한 최신 AI 칩 '가우디 3'을 전날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뉴욕에서 연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시제품을 선보인 후 4개월 만이다. 인텔은 '가우디 3'의 전력 효율이 엔비디아의 최신 칩 H100 그래픽 처리 장치(GPU) 대비 2배 이상 높고, AI 모델을 1.5배 더 빠르게 실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오픈 AI 모델인 라마와 아랍에미리트가 개발한 오픈 소스 대형 언어 모델인 '팔콘' 등에서 테스트했다고도 했다. 인텔은 가우디 3가 오는 3분기에 출시될 예정이고, 미 서버 기업 델·HP·슈퍼마이크로 등이 가우디 3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가우디 3 가격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인텔은 “경쟁력 있는 가격"이라고만 전했다. 다스 캄하우트 인텔 소프트웨어 부사장은 “당사는 엔비디아의 대비 가우디3가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차별화된 개방형 통합 네트워크 온 칩, 업계 표준 네트워크 기술인 이더넷을 사용한다"며 “우리 제품이 강력하다고 믿는 이유"라고 전했다. 인텔이 H100의 성능에 견주는 새 칩을 공개해 AI 칩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AMD도 지난해 12월 자사의 최신 AI 칩인 MI300X를 출시했고,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의 클라우드에 탑재된다고 밝힌 바 있다. 후발 주자들의 추격 속에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엔비디아는 한 발짝 더 나간 상태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H100의 후속작으로 새로운 아키텍처 '블랙웰' GPU 기반의 AI 칩인 B100과 B200을 공개한 바 있다. 이 제품은 올해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인텔은 퀄컴, 구글 등과 '반(反)엔비디아 전선'을 형성하며 AI 앱 개발을 위한 오픈 소프트웨어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엔비디아가 구축하고 있는 쿠다(CUDA)라고 하는 AI 관련 앱 개발 지원 소프트웨어 플랫폼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고려대 등 공동개발 AI 소형언어모델, 美의사시험 통과

고려대학교(총장 김동원) 컴퓨터학과 강재우 교수(컴퓨터학과) 연구팀과 국내 인공지능 기반 바이오기업 아이젠사이언스, 임페리얼칼리지 런던대학(I,C,L)이 공동개발한 소형언어모델(sLLM) Meerkat-7B가 미국 의사면허시험(USMLE)를 통과해 주목받고 있다. 10일 고려대에 따르면, 강재우 교수팀 등이 공동개발한 Meerkat-78은 평균 합격선이 60점인 미국 의사 면허시험에서 74점의 높은 점수로 통과했다. 또한 7개의 의료 벤치마크 성능평가에서 GPT-3.5(175B) 모델보다 평균 13% 높은 성능을 보였다. 미국 의사 면허시험에 도전한 기존의 최고 sLLM인 MediTron-7B이 52점으로 통과에 실패한 것과 비교해 Meerkat-78의 높은 성능과 함께 의료 분야의 오픈소스 모델 개발에 중요한 진전을 이룬 것이라고 학교측은 평가했다. sLLM은 언어모델의 매개변수를 줄여 비용을 줄이고 미세조정으로 정확도를 높인 모델을 말한다. 가령, 거대언어모델(LLM)인 OpenAI GPT-3.5(ChatGPT)는 매개변수 1750억개, 구글 'PaLM'은 매개변수 5400억개이지만, Meerkat-7B는 70억개에 불과하다고 고려대는 설명했다. 따라서, Meerkat-78이 PC 한 대에 설치해 활용할 수 있는 크기의 소형언어모델 최초로 미국 의사면허 시험에 통과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고려대는 Meerkat-7B와 같은 의생명 특화 언어모델은 병원의 임상의사 결정 지원, 비표준화된 의료 차트의 정리와 같은 의료·원무 행정의 효율성을 높여주고, 제약사의 특허 분석, 임상 설계, 문서작성 등의 노동집약적이고 전문성을 요구하는 업무를 지원해 각 분야 전문가의 업무 부담을 경감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재우 교수는 아이젠사이언스를 창업해 AI기술을 활용한 암 및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 등 14개의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강 교수는“Meerkat-7B를 통해 새로운 약물 타깃을 발굴하는 과정의 효율성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의료 특화 LLM을 활용한 신규 사업모델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이통사, 총선 후도 ‘첩첩산중’

이동통신사를 향한 정치권의 통신비 인하 압박은 총선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방법은 다르지만 여야 모두 '가계 통신비 인하'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만큼 어느 쪽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든 통신사에겐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10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시장경쟁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 앞서 정부가 추진해온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 추진과 제4이동통신사 유치 등과 맥을 같이한다고 보면 된다. 정부는 단말기 제조사의 저가 단말기 공급을 유도하고 이통사에 중저가 요금제 출시 및 전환지원금 확대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용자 중심'에 초점을 맞춘 공약을 내세웠다. 통신비 세액공제를 신설하고, 병사에 대한 통신요금 할인율을 20%에서 50%로 인상하는 공약이 포함됐고, 농어촌 이용자의 데이터 요금 경감을 위한 슈퍼와이파이 구축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 이용자가 잔여 데이터를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선물하거나 이월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해 이용자의 주도권을 높이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단통법에 대해서는 폐지 또는 개정으로 가닥을 잡았다. 업계 안팎에서는 여야가 내놓은 공약 모두 '통신비 인하'라는 키워드에만 초점을 맞춘 포퓰리즘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이미 총선 전 단통법 폐지 효과를 미리 보겠다며 전환지원금을 높일 것을 요구했으나, 정작 소비자들이 얻은 실익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가 길을 열어준 제4이동통신사 역시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한 우려가 나오며 애당초 출발부터 현실성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야당이 내세운 특정 계층에 대한 통신요금 인하나 잔여 데이터 이월 서비스 등은 이미 통신사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도이기도 하다. 여야 모두 '통신비 인하'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제22대 국회가 새로 출범하더라도 통신사를 향한 압박 기조는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자 간 경쟁을 촉진하든, 이용자 부담을 줄이든 결국에는 통신사가 지불해야 할 비용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통신3사가 지난해 쓴 판매촉진비는 연간 1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의 지급수수료는 5조5498억원, KT의 판매촉진비 및 판매수수료는 2조3533억원, LG유플러스의 판매수수료는 2조586억원 등이다. 이동통신3사 모두 인공지능(AI)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가운데, 통신사업에 대한 압박은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SK텔레콤은 '글로벌 AI 컴퍼니'를, KT는 AI에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AICT'를 LG유플러스는 'AX(AI를 통한 전환)'를 키워드로 내세운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가 더 이상 통신 인프라 사업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다들 AI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새 국회가) AI 사업에 대한 통신사의 의지와 역할에도 주목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성균관대, 제1회 자율주행 해커톤 경진대회 개최

성균관대학교(총장 유지범)는 지난 5~6일 무박 20시간 동안 '2024년 제1회 SKKU 자율주행 해커톤 경진대회'를 치렀다. 해커톤은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 마라톤처럼 일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프로그램을 해킹하거나 개발하는 행사를 뜻한다. 이번 자율주행 해커톤은 경기 수원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삼성학술정보관 솦:콤(소프트웨어콤플렉스) 자율주행 트랙에서 성균관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 자율주행동아리 S-Car와 SW중심대학사업단 공동주최로 진행됐다. 경진대회 결과, '5픈 CV조'(소프트웨어학과 최준열, 염호진, 김율)의 '도로위험상황 인지 및 자동신고 시스템'이 대상을 거머쥐었다. 대상 수상 내용은 지난 3월 음주 뺑소니로 길을 건너던 천안 고교생이 사망한 사건을 비롯한 난폭운전을 사회적 문제로 제시하며 난폭운전 검증시스템의 부재로 발생할 수 있는 도로 위 사망사고를 ADAS System, LiDAR 센서를 적용한 소프트웨어 확장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향을 다룬 것이다. 이은석 성균관대학교 소프트웨어융합대학장(겸 SW중심대학사업단장)은 “제1회 SKKU 자율주행 해커톤 경진대회는 학생들이 주도해 무박 20시간의 개발을 통한 자율주행, 자동차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소프트웨어와 융합하는 능력을 향상시키고 현실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자율주행동아리 S-Car의 강민석 학생회장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추가 개발 및 개선해 이를 실제 자동차의 10분의 1 크기의 자율주행 모형차에 탑재한 뒤 여러 가지 미션을 수행하는 스터디를 수행함으로써 향후 대내외 자율주행대회에 참여해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성과급 불만’ 삼성전자 노조, 이번엔 파업 나설까…쟁의 투표 찬성 가결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조합원 투표를 통해 합법적으로 파업을 진행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2024년 삼성전자 임금·복리후생 교섭에 참여한 노조는 5개다. 이들은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5일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 찬반 투표를 이어왔다. 투표 결과, 노조원 총 2만7458명 중 2만853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전체 조합원 중 74%에 달하는 2만330명이 쟁의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 참여자 중 찬성은 97.5%로 집계됐다. 이로써 노조는 지난 2월 노사 임금 협상이 결렬된 이후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을 거쳐 쟁의권을 법적으로 확보한 상태다. 쟁의 투표에 참여한 노조는 △사무직노동조합(1노조) △구미네트워크노동조합(2노조) △동행노동조합(3노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4노조) △DX노동조합(5노조) 등이다. 다만 DX노조의 경우 조합원 투표 참여율이 36.8%로, 과반수를 넘지 못했다. 때문에 조합 차원에서는 쟁의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DX노조는 조합원 공지를 통해“ 이 같은 투표 결과는 다수 조합원이 현 시점에선 쟁의 행위 진행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미"라며 “따라서 우리 조합은 단체 행동에 동참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쟁의에 참여하는 노조들은 우선 오는 17일 경기도 화성시 소재 삼성전자 DSR 타워에서 평화 쟁의 행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29일 삼성전자는 노사 협의회와 임금 조정 협의를 거쳐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을 작년 4.1% 대비 1.0%p 인상된 5.1%로 합의를 봤다. 다만 노사협의회와 별도로 사측과 임금 교섭을 하던 노조는 교섭 결렬 선언 후 6.5% 임금 인상률과 유급 휴가 1일 추가 등을 요구하며 사업장별 순회 투쟁을 전개해왔다. 교섭 대표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조의 조합원 수는 성과급에 대한 불만으로 급증했다. 이곳 조합원 수는 창립 5년 만에 2만명을 돌파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의 지난해 초과 이익 성과급(OPI) 지급률은 연봉의 0%로 책정됐다. 이는 업황 악화·실적 부진 여파로 일부 사업부 성과급이 기대치를 밑도는 수준으로 나온 데에 따른 것이다. 1969년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 창사 이래 파업이 벌어진 전례는 현재까지 없다. 노조는 2022년과 2023년에도 임금 협상이 결렬되자 쟁의 조정을 신청해 쟁의권을 확보했지만 실제 실력 행사에 나서지는 않았다. 올해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6조6000억원이다. 반도체 업황 회복 덕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31배 늘었다. 일각에서는 노조가 실제 파업을 할 경우 삼성전자가 실적 회복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우려 섞인 관측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사측 관계자는 “쟁의 행위 찬반 투표가 가결된 점은 유감"이라며 “당사는 언제나 대화의 창을 열어두고, 노사 간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해 정상 경영 활동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조선업계, 실적 개선 ‘확실’…건조 수익성 향상

국내 경제계의 주요 수출국 경기 부진에 따른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조선업계가 힘을 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2021~2022년 수주한 선박이 매출로 반영되는 시기다. 이들 선박의 선가는 기존 대비 높아진 상황이다. 올 1분기 삼성중공업의 연결기준 영업이익(840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640억원 갸량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은 같은 기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연간 기준으로도 선가 상승의 영향으로 조선사들의 수익성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고마진 선종의 비중이 높아진 것도 실적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안유동 KB증권 애널리스트는 HD현대중공업에서 올해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비중이 58%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6% 가량 높아진 수치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에서도 LNG운반선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LNG운반선은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 등으로 인해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는 선종이지만, 건조 기술을 보유한 국가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액화석유가스(LPN)운반선 등 고마진 선종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도 호재다. HD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해 LNG운반선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2%였으나, 올해 58%로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도 같은 기간 50%에서 60%, 한화오션도 40%대 초반에서 60%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내 조선소들이 3년치 이상의 일감을 수주한 것을 토대로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를 이어가는 까닭으로 풀이된다. 친환경·고부가 선종을 건조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것도 이같은 현상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선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것도 조선사들의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PI)는 181.91로 전주 대비 0.2% 상승했다. 조선업황이 정점이 이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무색한 상황이다. 이는 홍해 리스크 등의 영향도 있으나, 에너지 분야 탄소중립 등 LNG 수요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감산을 비롯한 요소도 조선사들에게 힘을 싣고 있다. 석유 자원 개발의 채산성 향상이 초대형 유조선(VLCC) 발주 확대 등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상풍력발전기설치선(WTIV) 발주 증가 등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화석연료 가성비가 악화되면 재생에너지 관련 산업은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 통상적으로 화석연료 가성비가 악화되면 재생에너지 관련 산업은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소들이 '저가수주' 논란을 벗어날 때가 됐다"며 “현재 반영 중인 선가 상승이 향후 추가적인 실적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단독] “이게 왜 알리에?”…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승무원 유니폼 판매 논란

국내외 오픈 마켓에 국내 항공사 객실 승무원 복장이 절찬리에 팔리고 있다. 이는 디자인에 관한 각 항공사들의 지식 재산권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공항 등 항공업계 전반에서의 보안 사고를 유발할 여지가 상당해 판매 금지 요청 등 당국의 관심이 적극 요구된다. 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한 결과 중국 이커머스 기업 알리익스프레스에 입점한 '시안 베이 디자인 의복 공장(QIAN BEI DESIGN GARMENT FACTORY)'은 고동색 계열의 아시아나항공 객실 승무원 유니폼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입점 업체는 대한항공 승무원들이 입는 하늘색 실크 상의와 하얀색 자켓 등을 올려놨다. 셔츠 목덜미 부분에는 검은색으로 'GIANFRANCO FERRE for KOREAN AIR' 또는 빨간 글자로 'ASIANA AIRLINES by JINTEOK'이라고 적혀있다. 실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객실 승무원들에게 지급되는 제품에 적힌 문구와 동일하다. 가격은 3만원대부터 8만원대까지 옵션에 따라 다양하고, 무료 배송 중이다. 판매자 측은 도매 특가로 3벌 이상 구매 시 20%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는 문구도 달아놨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이 얼마나 되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배송 받은 제품 사진을 올려 후기를 작성한 경우도 있었다. 판매 측은 “반팔 소매 세트·치마·실크 스카프·모자·항공사 엠블럼 등을 배송한다"며 “동계복으로는 긴팔 세트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또 “사이즈도 S부터 3XL까지 다양하다"고 소개했다. 아시아나항공 유니폼을 제작해 판매하는 업체는 G마켓에서 아시아나항공 객실 승무원들이 머리에 쓰는 모자를 19만1400원에 팔고 있었다. 하지만 이는 명백한 디자인 도용이기 때문에 특허 침해에 해당한다. 오픈 마켓에서 판매 중인 '숙녀복 상의'와 '항공운항 승무원용 모자'는 진태옥 디자이너의 작품으로, 각각 2011년 7월 4일과 2003년 11월 28일 아시아나항공이 특허청에 출원해 등록 결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 유니폼은 이탈리아 3대 패션 디자이너인 지안 프랑코 페레의 유작이다. 이 디자인은 2005년부터 적용돼 현재까지 상문 어패럴이 제작해 납품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마찬가지로 대한항공은 2005년 6월 3일 관계 당국에 출원했고, 같은 해 10월 26일 등록이 결정됐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줄은 전혀 몰랐다"며 “법무팀 등 유관 부서에 관련 내용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곧 해당 제품 모델들 역시 해당 항공사들이 고용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양사 간 합병 이슈 탓에 사실상 대응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아시아나항공 유니폼 모자 등 유사품에는 회사 로고가 달려있어 진품과 구분이 어렵다. 이는 곧 공항 등 항공산업 현장에서의 보안 사고 발생 가능성과도 직결된다. 이 같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각 항공사들은 스타킹과 같은 소모품을 제외한 유니폼·구두·캐리어·명찰·사원증 등 보급품 일체를 반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항공업계의 관계자는 “승무원 유니폼 풀 세트와 인터넷에 떠도는 사원증까지 모사해 착장한 상태로 공항 내 보안 구역을 배회할 경우 각종 사건·사고가 생겨날 우려가 상당하다"며 “관계 당국들이 관심을 기울여 판매·수입 금지 등의 조치를 내릴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