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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하락세’…완성차 업계, 하반기 ‘신차 효과’로 반등할까

국내 완성차 업계가 상반기 저조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판매량이 워낙 좋았던 탓에 역기저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이에 업계는 하반기부터 본격 판매될 '신차'에 기대를 걸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기아·한국지엠·르노코리아·KG모빌리티)는 지난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411만9735대 판매를 기록했다. 수출은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내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의 내수판매량은 지난 2월부터 연속 감소하고 있다. 기업별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완성차 업계 국내 판매는 전년 동기 11.7% 감소한 67만373대로 나타났다. 2022년 상반기(66만8886대) 이후 70만대를 넘으며 줄곧 상승세를 보였지만 2년 만에 다시 60만대로 돌아온 것이다. 반면 해외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344만9362대를 기록해 소폭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부진했지만 중견 3사가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차와 기아는 전년 대비 각각 4.4%, 1.7% 감소한 해외 판매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지엠은 전년 대비 12.5% 증가한 7만3883대 판매했고 KG모빌리티와 르노코리아도 각각 전년대비 17.2%, 24.8% 늘어난 수출 실적을 올렸다. 이처럼 지속적인 내수 감소세에 완성차 업계는 '신차 공세'로 하반기 반등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경쟁력 있는 친환경차 라인업을 통해 소비자들의 수요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현대차는 부산 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한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반전을 노린다. 경차 옷을 벗고 '소형 전기차'로 출시된 캐스퍼 일렉트릭은 200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대와 315㎞의 준수한 주행가능거리를 보유한 모델이다. 기아는 상반기에 출시한 저가형 전기차 'EV3' 판매를 본격화 한다. EV3는 EV6, EV9에 이은 기아의 3번째 전용 전기차로 보조금 포함 3000만원대 구매가 가능한 차량이다. 롱레인지 트림 기준 약 500㎞에 달하는 주행거리를 보유한 것이 특징이다. 두 모델은 저렴한 가격과 부족함 없는 성능으로 얼어붙은 전기차 시장을 녹여줄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4년 만에 신차를 내놓았다. 기업의 모든 역량을 투입한 오로라 프로젝트의 첫 번째 모델 '그랑 콜레오스'가 부산 모빌리티쇼에서 베일을 벗었다. 그랑 콜레오스는 최근 가장 수요가 높은 하이브리드 중형 SUV다. 유려한 디자인과 넉넉하고 조용한 실내공간, 업그레이드된 안전 사양이 돋보이는 모델이다. 그랑 콜레오스의 가격은 아직 미정이며 오는 3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한국지엠은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 블레이저 연식 변경 모델을 출시했고 하반기 중으로 중형 전기 SUV 이쿼녹스 EV를 출시할 예정이다. KG모빌리티는 하반기에 토레스 기반의 쿠페형 SUV와 전기 픽업트럭 O100을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현지 수요와 정책에 적합한 생산·판매 체계를 강화하고 권역별 시장 변화에 지속적으로 탄력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삼성전자노조, 8일 총파업 예고…반도체 반등 노력에 찬물?

삼성전자 내 최대 근로자 단체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가 실력 행사를 예고했다. 아직 실제 파업 인원 규모는 정해진 바 없어 예단할 수는 없지만 반도체 제품 생산에는 큰 무리가 따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전삼노는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화성 사업장 H1 정문 앞 도로에서 총파업을 전개한다고 선언했다. 전삼노 측은 “사측은 어용 노사 협의회를 통해 일방적으로 발표한 2024년도 기본 임금 인상률 3.00%를 거부한 855명을 포함, 전 조합원들에게 보다 높은 수준을 적용하라"며 “경제적 부가 가치(EVA) 방식의 불투명한 초과 이익 성과급(OPI) 제도를 투명하게 개선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측 교섭위원이 약속했지만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부회장)이 반려한 유급 휴가 약속을 이행하라"며 “파업으로 발생한 임금 손실도 보상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경영 실패의 책임을 져야 하는 경영진은 장기 성과금 3880억원을 받아가는 등 삼성전자 임원 연봉은 1위를 달리는 데에 반해 사원들은 10위권 밖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삼노 대부분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 소속으로, 조합원은 이날 오전 11시 기준 2만8443명으로 집계된다. 2023년 사업 보고서 기준 DS 부문 직원은 남성 5만3372명, 여성 2만671명 등 총 7만4043명으로 이들 중 38.41%가 전삼노 소속인 셈이다. 올해 1분기 기준 DS 부문 공장 가동 시간은 2만1840시간으로 가동률은 100%를 기록했다. 아직 얼마나 많은 인원이 파업에 참여할지는 알 수 없지만 전삼노 구성원 중 상당수가 생산 거부에 동참할 경우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이현국 전삼노 부위원장은 홈페이지에 총파업 관련 상세 지침과 Q&A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한편 전삼노 지도부가 전 조합원을 앞세웠지만 3.01%에 불과한 강경 조합원 855명만을 위한 총파업이라는 선택지를 꺼내들어 내부적으로도 비판이 쏟아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본인들만 위한 총파업은 명분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사측 역시 이들의 요구에 응할 경우 형평성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돼 이들의 요구안을 거부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사용자·근로자 위원이 모두 참여하는 노사 협의회를 통해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을 5.10% 선에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이에 전삼노 일부 구성원들은 거부 의사를 표명한 상태로 현재에 이르고 있다. 때문에 실제 총파업에 참여할 전삼노 조합원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됨과 동시에 하루 휴가자가 수천명에 이르는 만큼 유의미한 손실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존재한다. 복수의 삼성전자 관계자는 “실제 얼마나 많은 조합원이 파업에 동참할지 현 시점에서는 알 수 없어 라인 가동률 저하 수준과 이에 따른 피해 예상액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현대차·기아 국내 RV 판매 비중 증가세···“수익성 확보 유리”

현대자동차·기아의 국내 판매 실적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포함한 레저용차량(RV)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상용차를 제외한 올해 상반기 판매에서 RV가 세단의 2배에 육박할 정도다. 전체 판매 성적은 작년과 비교해 떨어졌지만 고부가가치 차종 위주로 영업에 돌입하며 수익성을 확보해나가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내수에서 세단 8만5045대, RV 12만824대를 각각 팔았다. 작년 같은 기간만 해도 세단(12만1968대) 실적이 RV(11만9367대)를 앞섰지만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전통적으로 RV 판매 비중이 높았던 기아 역시 올해 들어 그 격차가 더 커진 모습이다. 기아는 지난 1~6월 국내에서 세단 7만2300대, RV 17만9517대를 판매했다. 작년 성적은 각각 8만9772대, 16만7369대였다. 현대차·기아를 합산해보면 올 상반기 RV(30만341대)를 세단(15만7345대) 보다 2배 가까이 많이 팔았다. 그랜저, K8 등 세단 모델이 노후화한 반면 싼타페 등 SUV는 신차가 나오며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카니발, 스타리아 등 다목적차량(MPV) 수요 역시 늘어났다. 다만 과거 몇 년간 양상을 살펴보면 최근 RV에 대한 선호도가 확실히 높아졌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2020년 기준 현대차 세단 판매는 30만7090대로 RV(21만3927대)를 앞질렀다. 기아는 이 시기 세단(22만7987대)과 RV(26만648대)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2021년에도 현대차에서 세단(22만3741대)이 RV(21만33대)보다 소폭 많이 나갔다. 업계에서는 캠핑, 레저 등 야외활동을 하는 운전자들이 늘고 SUV의 승차감이 세단을 따라잡으면서 이 같은 상황이 연출된 것으로 본다. 코나, 셀토스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엔트리급 SUV 선택지가 대거 늘어난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기아가 2010년대 중반 글로벌 시장 트렌드를 따라 SUV 신모델 개발에 총력을 기울인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대차·기아는 당시 베라크루즈, 모하비 등을 단종시키며 세단 개발에 몰입했지만 전세계적으로 SUV 인기가 높아지자 뒤늦게 전략을 바꿔 싼타페, 쏘렌토, 팰리세이드 등 개발에 '올인'했다. 반대로 세단 선택지는 크게 줄었다. 현대차는 세단에서 'PYL 브랜드' 등을 단종하며 현재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아이오닉 6를 판매 중이다. 반면 RV 모델 수는 캐스퍼, 베뉴, 코나, 투싼, 아이오닉 5, 넥쏘, 싼타페, 팰리세이드 등 8개에 이른다. 시장에서는 세단보다 대당 단가가 높은 편인 RV 수요가 늘며 현대차·기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별도로 집계되는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성적은 올해 상반기 6만7794대로 전년(6만9239대)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실제 현대차·기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근까지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원인으로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이익 증가를 꼽았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현대차·기아 내수 시장이 부진했고 작년 11월부터 전년 대비 역성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이달부터는 소폭 회복될 것"이라며 “환율, 원재료 가격 하락, 북미 판매 비중 및 SUV 판매 비중 증가 등을 고려할 경우 2분기도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2보] 전국삼성전자노조 “전 직원 휴가 1일·연협 미서명 조합원 보상 시까지 무임금 무노동 총파업”

1일 삼성전자 최대 근로자 집단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총파업을 개시했다. 전삼노는 이날 오후 전영현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전체 직원에 대한 휴가 1일과 2024년 연봉 협상에 서명하지 않은 조합원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해당 요구안을 거부했다. 전삼노는 이에 총파업을 선언함과 동시에 즉시 파업 돌입 의사를 밝혔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지금까지 쌓은 사측의 업보와 노조의 합리적 쟁의권을 기반으로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임금·무노동 총파업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 사측·전삼노는 올해 1월부터 교섭을 이어왔지만 평행선을 달려왔다. 이후 전삼노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과 조합원 찬반 투표 등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해 지난달 29일 파업을 선언했다. 지난달 7일에는 파업 선언에 따른 첫 연가 투쟁에 나선 바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시프트업 공모가 6만원…시총 4위 ‘대형 게임주’ 입성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준비하는 게임사 시프트업이 공모가를 6만원으로 확정하고 일반청약에 나선다. 1일 게임업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지난달 3일부터 27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225.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공시를 통해 수요예측 결과를 고려해 공모가를 6만원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이번 수요예측에 참여한 모든 기관이 희망 공모가 밴드(4만7000원~6만원) 상단 이상 금액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관 투자자들 중 1개월 이상 의무보유를 확약한 기관 비율도 약 26%를 기록했다. 시프트업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3조4815억여원으로, 코스피 상장 게임사 중 크래프톤, 넷마블, 엔씨소프트에 이어 4위다. 시프트업의 청약은 이달 2~3일 이틀간 진행된다. 공동대표 주관 회사는 한국투자증권, 제이피모간증권회사, NH투자증권이며, 인수회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 청약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3곳을 통해 진행되며, 이달 중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정이다. 이 회사는 공모를 통해 마련되는 자금을 지식재산(IP) 확대와 게임 개발 인프라 강화 등에 사용하며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상장 이후 '승리의 여신: 니케'·'스텔라 블레이드' 등 기존 IP를 강화하고, '프로젝트 위치스' 등 신규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며 지속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더 빨라지는 라인야후 ‘탈(脫)네이버’…과방위서 대응 방향 나올까

일본 1위 메신저 '라인'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부터 촉발된 일명 '라인야후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다. 라인야후가 네이버와의 분리 작업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네이버와 한국 정부의 대응에 업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라인야후는 일본 총무성에 2차 행정지도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에는 네이버와 시스템 분리 조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개인정보 유출 재발 방지책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라인야후와 네이버 간 지분 매각 협상 관련 내용은 제외됐다. 네이버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에 대한 한국 내 부정적인 여론이 강하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라인야후 측은 공시를 통해 “양사 간 단기적 자본 이동은 곤란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며 “양사 모두 협력적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당사로서도 (지분 매각에 대한) 논의가 진전될 수 있도록 계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현재 라인야후의 모회사인 소프트뱅크와 지난달부터 A홀딩스 지분 협상을 진행 중이다. A홀딩스는 라인야후의 대주주로, 양사는 이 회사의 지분을 50%씩 나눠 보유 중이다. 네이버가 A홀딩스의 주식을 단 1주라도 뺏기면 라인야후에 대한 경영 주도권이 소프트뱅크로 넘어가는 구조다. 이날 제출한 보고서는 일본 총무성이 지난 3∼4월 내린 두 차례의 행정지도에 따른 조치다. 이는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에서 메신저 라인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하면서 비롯됐다. 총무성은 안전 관리 강화와 거버넌스 재검토 등 보안 강화 조치를 요구한 것이란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라인야후의 경영권을 탈취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앞서 라인야후는 지난달 28일 일본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네이버 위탁업무 정리 계획을 보고했다. 이에 따르면 라인야후는 일본 본사 및 해외 자회사와 네이버클라우드의 직원용 시스템·인증 기반 분리를 내년 3월 말까지 종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초 계획했던 2026년 12월보다 9개월 앞당긴 것이다. 라인야후의 '탈(脫)네이버' 행보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오는 2일 열리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전체회의에 출석할지 관심이 쏠린다. 과방위는 최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해 라인야후 사태에 대한 현안 질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참고인 신분으로 지난달 25일 과방위 전체회의 출석을 요구받았지만 불참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라인야후가 일본 총무성의 행정 지도에 대한 입장을 밝힌 다음날인 2일에 국회가 중요한 현안을 점검할 필요가 있는 만큼 차기 전체회의 일정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IT업계에선 양사의 지분 매각 협상이 이달부터 본궤도에 들어서는 만큼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전망이 적잖다. 이런 가운데 협상 당사자인 최 대표가 국회에서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한다. 이에 네이버가 아닌 소프트뱅크를 참고인으로 소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최 대표가 과방위에 출석할 경우 이번 사태에 대한 네이버의 대응 방향에 변화가 있을지 재확인할 수 있을텐데, 협상 원칙상 완료 전까진 뚜렷한 입장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속보] 라인야후, 日정부에 2차 행정지도 보고서 제출...“당장 자본 조기 이동 곤란”

라인야후는 일본 총무성에 2차 행정지도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1일 공시했다. 라인야후 측은 공시를 통해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간 A홀딩스 지분 조정에 대해 단기적 자본 이동은 곤란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라인야후의 모회사인 소프트뱅크와 지난달부터 A홀딩스 지분 협상을 진행 중이다. A홀딩스는 라인야후의 대주주로, 양사는 이 회사의 지분을 50%씩 나눠 보유 중이다. 네이버가 A홀딩스의 주식을 단 1주라도 뺏기면 라인야후에 대한 경영 주도권이 소프트뱅크로 넘어가는 구조다. 이는 앞서 일본 총무성이 지난 3~4월 두 차례의 행정 지도를 통해 네이버의 지분 매각을 압박한 데 따른 것이다. 총무성은 지난해 11월 말 네이버클라우드가 사이버 공격을 받으면서 약 44만 건의 라인 메신저 이용자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을 계기로 라인야후에 자본 관계 재검토 방안을 제출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안전 관리 강화와 거버넌스 재검토 등 보안 강화 조치를 요구한 것이란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라인야후의 경영권을 탈취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D램 가격, 3Q에도 계속 오른다…삼성전자·SK하이닉스 ‘싱글벙글’

인공지능(AI) 등 관련 분야에서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D램 생산이 HBM 위주의 생산 정책에 밀리면서 가격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관련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1일 시장 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전체 D램 비트(bit) 용량 중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였다. 이는 올해 5%, 내년에는 1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딥러닝으로 대용량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인간처럼 종합적 추론이 가능한 차세대 AI인 '초거대 AI'가 대세로 자리잡는 요즘 거대 언어 모델(LLM)과 추론에 관한 시장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이를 가능케 하는 HBM 수요 성장률은 올해 200%에 달하고, 내년에는 2배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작년 전체 D램 매출 중 HBM 비중은 8%였으나 올해는 21%, 내년에는 30%를 상회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HBM 판매 단가 역시 내년 중 5∼10% 가량 오를 것이라는 게 트렌드포스의 관측이다. HBM의 판매 단가는 DDR5 기준 약 5배에 이른다. 이 같은 가격 책정은 단일 디바이스 HBM 용량을 늘리는 AI 칩 기술과 결합해 D램 시장 내 용량·시장 가치 모두 HBM의 점유율을 크게 높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D램은 HBM의 근간을 이루는 제품이다. 이를 여러개 결합한 HBM의 수요가 늘어날 수록 가격 상승은 명약관화하다는 것이 대체적 관점이다. 올 3월 기준 글로벌 D램 시장 잠유율 45.5%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3분기 중 D램 가격을 15~20% 가량 올릴 방침이라고 반도체 주요 고객사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버용 D램으로 주요 활용되는 DDR4는 올해 2분기 140달러에서 3분기 144달러로 소폭 오를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실 거래가는 160달러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같은 상황에 SK하이닉스나 마이크론 등 주요 D램 생산 업체들도 줄줄이 가격 인상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트렌드포스 관계자는 “전반적인 소비자 D램 시장에서는 공급이 수요를 압도하고 있지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글로벌 3대 주요 공급사들은 HBM 생산량 압박으로 인해 가격을 인상할 의향이 분명하다"고 언급했다. 또 “DDR4의 평균 재고 수준이 높은 만큼 시장의 구매 모멘텀은 DDR5에 집중돼 가격 상승률이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하반기 중에는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 6와 애플 아이폰 16 시리즈 등의 출시가 예정돼있고,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CSP)의 재고 보충 필요성이 커져 D램 가격 그래프는 당분간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 시장은 지속적인 가격 상승에 대한 시장 기대감으로 전반적인 고객사 구매 수요가 강세를 보였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모바일·전장 수요 증가와 함께 LLM의 거대화에 따라 GPU·AI·HBM 수요 증가세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돛 올린 HS효성, 타이어코드 수요 힘입어 순항할까

HS효성그룹이 공식 출범을 마치고 책임경영 강화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한다. 주력 계열사 수익성도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HS효성그룹은 HS효성첨단소재·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S효성홀딩스USA·HS효성더클래스·HS효성토요타·HS효성비나물류법인·광주일보 등으로 구성됐다. 매출은 7조원, 임직원수는 만명에 달한다. 초대 대표는 조현상 부회장과 안성훈 효성중공업 부사장이 선임됐다. 신덕수 전무는 지원본부장, 이창엽 전무는 재무본부장을 맡는다. 사외이사진은 권오규 전 부총리, 박병대 전 대법관, 오병희 인천세종병원장, 이상엽 카이스트 연구부총장으로 꾸려졌다. 조 부회장은 효성 역사상 첫번째 타운홀미팅을 통해 '가치 경영'을 천명했다. “가치 또 같이"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기도 했다. 정기적으로 타운홀미팅을 통해 임직원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업산업자문위원회 이사, 한-베트남 경협위원장직도 수행 중으로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HS효성그룹은 인공지능(AI)·데이터 솔루션(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과 공급망 관리(SCM) 솔루션 등을 토대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HS효성첨단소재는 그룹의 중추를 이루는 계열사로 △타이어코드 △탄소섬유 △아라미드를 비롯한 제품을 생산한다. 올해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4826억원·2754억원으로 전년 대비 8.8%, 59.7% 가량 증가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중 타이어코드는 전방산업 호조의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실물경기가 좋은 미국과 오래된 자동차 등을 새 것으로 바꿀 때 보조금을 지급하는 '이구환신' 정책을 펴는 중국을 중심으로 자동차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김도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5월 신차용(OE) 타이어 수요가 1% 개선됐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교체용(RE) 타이어 수요도 상승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타이어코드 업황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지역 자동차 판매량도 증가할 수 있다는 논리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의 내구성·주행성·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쓰이는 보강재로 HS효성첨단소재는 글로벌 폴리에스테르(PET) 타이어코드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캐즘 구간에 접어들었으나, 두 자릿수 성장이 이어지는 점도 호재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대비 공차중량이 무거운 탓에 타이어 마모를 줄이기 위한 타이어코드 사용량이 많다. HS효성첨단소재는 업계 최초로 라이오셀 타이어코드에 대해 친환경 소재 국제인증도 획득했다. 글로벌 탄소섬유(카본파이버) 시장도 커지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수요가 15만2000톤으로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이 생산량 확대를 앞세워 입지 강화를 모색하고 있으나, HS효성첨단소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항공우주·수소 고압탱크·방위산업 등 고기능성 제품을 찾는 업종에 집중할 수 있는 덕분이다. HS효성첨단소재는 2028년까지 1조원을 들여 현재 9000t 규모인 전주공장 생산력을 2만4000t까지 키운다는 전략이다. 중국과 베트남 내 생산력을 끌어올리는 등 글로벌 탑3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도심항공용 모빌리티(UAM) 시장 개화도 기대하는 모양새"라며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높은 소재를 필요로하는 특성상 탄소섬유를 사용할 공산이 큰 까닭"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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