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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몰아치는 카카오게임즈…‘글로벌 공략’으로 수익성 개선 박차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하반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비욘드 코리아'라는 사업 전략 아래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해외 론칭하며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올 하반기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신작 '스톰게이트'를 시작으로 '가디스오더', '발할라 서바이벌', '패스 오브 엑자일2' 등을 글로벌 무대에 선보일 계획이다. 우선 오는 31일 사전 팩 구매자를 대상으로 스톰게이트의 앞서 해보기(얼리 액세스)를 전개한다. 스톰게이트는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와의 첫 협업 신작이다. 전통적인 RTS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해당 장르에 익숙지 않은 이용자도 쉽게 학습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크루세이더 퀘스트' 개발팀이 모인 픽셀트라이브의 신작 가디스오더도 출격 대기 중이다. 지스타 2021을 통해 첫 선을 보인 이 게임은 캐릭터를 교체하면서 연계 공격 및 협동기를 발동하는 등 수동 조작을 통한 강렬한 액션이 특징이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로그라이크 캐주얼 모바일 신작 발할라 서바이벌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 게임은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지식재산권(IP)과 다크판타지 콘셉트의 핵앤슬래시 로그라이크 장르를 합해 준비 중이다. 핵앤슬래시 장르의 PC온라인 개발 신작 패스 오브 엑자일2도 선보인다. 패스 오브 엑자일2는 전작 패스 오브 엑자일의 시스템을 한층 고도화했고 핵앤슬래시 본연의 재미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신작을 앞세운 카카오게임즈의 글로벌 공략은 비욘드 코리아 전략의 일환이다. 앞서 카카오는 2022년 2월 경영 최대 과제로써 비욘드 코리아라는 비전을 내세웠다. 이 비전의 핵심은 해외 시장 공략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포부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실적 부진이 카카오게임즈가 해외 공략에 속도를 낸 배경으로 꼽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6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한 수치다. 회사는 작년에 2022년과 비교해 21% 줄어든 영업이익을 올린 가운데 올 1분기도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업계에선 카카오게임즈의 매출 구조가 내수 시장에 집중된 점을 실적 한파의 요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국내 경기 위축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새로운 사업 전략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는 국내 퍼블리싱에 기반한 만큼 턴어라운드가 쉽지 않다"며 “신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게임사들이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선 해외 시장으로 시선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산 게임 등이 국내 시장을 점령해가고 있는 현 시점에서 게임 업체가 내수 시장에만 의지해선 안정적인 실적을 내기 힘들다"며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해외 시장에 선보이며 매출 구조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도 글로벌 시장의 문을 계속해서 두드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신작 RTS 게임 스톰게이트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도 계속해서 포트폴리오 확장을 이뤄나갈 계획"이라며 “다각화된 플랫폼, 장르 신작으로 글로벌 게임 서비스를 계속해서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현장] 삼성전자 갤럭시 링·워치 신제품, AI 성능·디지털 헬스 케어에 방점

“갤럭시 인공지능(AI) 경험이 웨어러블, 그리고 갤럭시 에코 제품으로 확장돼 고객들께 더 많은 가능성을 제공하고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11일 삼성전자는 서울 중구 세종대로 기자실에서 하반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된 신제품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끈 제품은 새로운 폼 팩터인 '갤럭시 링'이었다. 현장에서 삼성전자 관계자는 “초소형 폼팩터에 담긴 혁신 웨어러블, 새로운 게임 체인저인 갤럭시 링은 편안한 착용감을 위해 얇고 가볍고 정교하게 디자인이 됐다"며 “7mm의 너비, 두께는 2. 6mm, 무게는 3g이 채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수심 100m까지 방수가 가능해 고객들이 불편함 없이 걱정 없이 링을 착용하고 다닐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착용 전 손가락 두께에 맞는 제품을 골랐다. 직접 체촌하지 않아도 되도록 구매 전 9개의 목업(Mock-up) 중 두어개를 손가락에 껴보고 구매할 제품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실제 착용을 해보니 부담 없는 무게감이었다. 마감 재질이 외부는 티타늄, 내부는 에폭시로 돼있어 고급스러움과 깔끔함이 돋보였다. 흠집이 나지 않느냐는 질문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3개월 간 사용해본 제품을 보여주며 그와 같은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충전은 전용 투명 케이스를 통해 가능해보였고, 차량 내 엠비언트 라이트처럼 얇고 은은한 한 줄의 불빛이 들어왔다. 링을 낀 상태로 손가락을 튕겨보니 갤럭시 스마트폰의 알람 끄기와 카메라 컨트롤도 할 수 있었다. 이 제품은 헬스 케어에 방점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링을 찬 상태로 잠을 자고 일어나면 다음날 에너지 점수를 제공하고, 하루 또는 일주일 동안의 수면과 활동량을 기반으로 운동·건강 상태를 과거와 비교해 변화된 나의 모습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며 “더 개인화된 맞춤형 갤럭시 AI 기반의 헬스 인사이트를 제공한다"고 했다. 갤럭시 워치 시리즈의 최상급 트림인 울트라 제품도 볼 수 있었다. 강렬한 주황색이 시그니처 색상이다. 애플 워치 울트라를 의식한 듯 대형 스크린을 장착했음에도 불편한 수준의 무게가 아니었고 쨍한 색감의 디스플레이도 특기할만한 점이었다. 바깥 프레임은 애플 워치와 같이 사각형이었지만 정작 내부 프레임은 원형으로 돼있었다. 사각 프레임으로 설계하면 더욱 많은 정보를 보여줄 수 있는데 이 점은 아쉬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도 많은 고민을 거쳤던 부분이고, 디자인은 호불호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속적으로 원형의 갤럭시 워치 아이덴티티 기반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고, 거친 외부 환경에서 디스플레이스를 볼 수 있도록 '쿠션'이라는 새로운 조형을 도입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국내 사이클링 문화도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에 맞춰 삼성전자는 갤럭시 워치 울트라에 4분 가량 라이딩을 했을 경우 사이클링 파워 확인 기능을 탑재했다. 또 본인의 수면 호흡 증상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 돌연사를 막아주고, 최종 당화 산물 지수를 확인토록 해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엔씨 ‘퍼즈업 아미토이’ 다음달 서비스 종료…“차기작 개발 집중”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퍼즐 게임 '퍼즈업 아미토이'가 다음달 서비스를 종료한다. 지난해 9월 게임을 출시한 지 약 1년 만이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퍼즈업 아미토이' 운영진은 게임 내 공지사항과 소셜미디어(SNS)에 “게임의 새 방향성과 미래를 만들어내기 위한 차기작 개발에 집중이 필요해 8월 28일부로 부득이하게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게임은 엔씨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 앤 리버티(TL)'에 등장하는 봉제 인형 캐릭터 '아미토이'를 소재로 제작한 매치3(같은 모양 3개를 맞추는 장르) 퍼즐 게임이다. 자사 소속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세븐일레븐 등과 협업해 게임을 홍보해왔다. 엔씨는 지난해부터 전사적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초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를 폐업하기로 하고 '트릭스터M', '프로야구H3' 등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통신 3사 2분기 실적 ‘흐림’…“믿을 건 AI·B2B 전략”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다소 움츠러들 전망이다. 통신업계가 인공지능(AI)을 앞세워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수익성 확보 여부가 이들의 실적 희비를 엇가를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통신 3사의 올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2762억원으로 추산된다. 전년 동기(1조3271억원) 보다 3.84% 감소한 수치다. 각사별로 살펴보면 SKT는 무난한 성적이 예상되지만 KT·LG유플러스의 경우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양사 모두 지난해 2분기 호실적을 거둔 데 따른 역기저 효과와 이동통신 사업 성장이 정체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의 경우 SKT가 4908억원으로 전년보다 5.9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KT 5281억원, LG유플러스 2573억원으로 같은 기간 8.33%, 10.69%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매출액은 3사 모두 전년보다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SKT 4조4275억원, KT 6조 6525억원, LG유플러스 3조5392억원으로 각각 2.81%, 1.60%, 3.20%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통신 3사의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수는 달마다 늘고 있지만, 포화 상태에 접어들며 순증 규모는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지속적인 요금 인하 압박으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또한 하락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SKT의 지난 4월 휴대전화 가입회선은 전월 대비 4194개 감소한 2287만8173개다. KT는 1326만6815개로 3월보다 8568개 줄었고, LG유플러스는 1082만1699개로 242개 늘었지만, 순증폭은 전월(1만4129개)보다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유·무선 사업 외 미래 먹거리 확보가 중요해졌다. 통신 3사가 공통적으로 AI 기반 기업간거래(B2B) 사업 영역 확장에 주력하는 이유다. SKT는 지난해 9월부터 AI 인프라·AI 전환·AI 서비스 등 3대 영역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 AI 피라미드 전략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 기업 '람다'에 지분을 투자하고, 스토리지 시스템 제조 기업 '슈퍼마이크로'와 글로벌 AI 데이터센터(DC) 사업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새로운 캐시카우를 늘리고 있다. 지난 4월엔 에이닷 통화녹음·요약, 실시간 통화통역 기능을 안드로이드 단말기까지 확대했다. 증권가는 서비스 고도화 및 글로벌화를 통해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KT는 AI 전환 수요 확대 및 대형사업 수주 등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AI·클라우드·정보기술(IT) 분야에서 협력키로 했다. MS 기술을 활용해 공공·금융 분야 고객을 대상으로 데이터 및 AI주권 확보가 가능한 수준의 보안성을 강화하는 소버린 AI를 개발할 계획이다. 증권가는 클라우드·에스테이트 등 주요 자회사 성과가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KT는 해외 관광객 증가, DC 수요 확대 등으로 BC카드, 클라우드 등 주요 계열사들의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저수익 사업 합리화에 따른 비용구조 개선효과가 수반되면서 구조적인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5일 출시한 생성형 AI '익시젠'을 앞세워 B2B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이달 2일에는 AI 사업 중장기 성장 전략 '올인 AI'를 공개하면서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예고했다. 이 자리에서 오는 2028년까지 관련 사업 매출액을 2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AI DC 등 인프라 부문과 익시젠을 활용한 플랫폼 부문, AI 학습에 필수적인 데이터 부문 기술 혁신에 집중해 AI컨택센터(AICC)·기업커뮤니케이션·소상공인·모빌리티 등 4대 AI 응용 서비스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노경원 우주항공청 차장 “스타트업처럼 일하는 공무원 조직 만들겠다”

우주항공 분야의 중요성이 커져가는 가운데 당국이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또한 도전적인 자세를 견지해 혁신을 도모하는 공조직으로 거듭나겠다고 언급해 귀추가 주목된다. 10일 법무법인 율촌은 '우주항공 산업 발전 방향과 우주항공청의 역할'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우주항공산업은 기술 개발을 넘어 국가 경쟁력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맞춰 올해 5월 27일 우주항공청(이하 우주청)이 공식 출범했다. 우주청은 국가 우주항공산업을 이끌어갈 중추 기관 역할을 부여받았다. 우주청은 △우주항공 정책 수립 △연구·개발 수행 △인재 양성 △우주항공 산업 육성·진흥 △민군·국제 협력 등의 임무를 맡아 국내 업계 발전을 선도해야 하는 책무를 지고 있다. 이날 노경원 우주항공청 차장은 '우주항공 5대 강국 실현과 국가 주력 산업화'를 언급했다. 노 차장은 "2027년까지 1조5000억원 이상의 예산을 확보하고, 2045년까지 국가 투자를 100조원 가량 유치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글로벌 시장 점유율 10% 달성·관련 기업 2000개 육성·우주항공 산업 일자리 50만개 창출·10개 기업의 월드 클래스 진입·우주항공 임무 센터 지정·우주항공 산업 삼각 클러스터 구축이 목표“라고 부연했다. '올드 스페이스' 시대에는 정부가 우주 정책을 만들고 실행까지 직접했다. '뉴 스페이스' 시대에 맞게 노 차장은 민간이 주인공이 되는 우주항공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도 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중심에서 산업·안보·국제 협력으로 정책 영역을 확대하고, 민간 산업체 주도의 체계 사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한 적극적인 국제 협력 사업에 참여하고, 산·학·연 활동이 가능하도록 연구 시설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같은 국내 우주항공 기업들은 단발성 발사 비용을 부담스러워 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를 해소하고자 다양한 임무 수행을 위한 우주 발사체를 확보하겠다는 방안도 내놨다. 구체적으로 재사용 발사체 체계를 설계하고 다단 연소 사이클을 갖춘 첨단 1단 엔진을 개발해 우주 탐사를 주력으로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우주항(Spaceport)으로 나아가는 발사장 인프라 확충에도 힘쓴다. 노 차장은 "글로벌 신 시장 선점을 위한 미래 항공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부품 생산 기지화를 위한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신 항공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며 국가 우주항공 정책 컨트롤 타워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기업 중심의 도전적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철학에 입각해 선진국을 쫒아가기 급급해 하는 모습은 지양하겠다고도 했다. 성공할만한 사업이 아니라 성공하면 국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사업에 대해 과감히 리스크를 수용하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정책과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노 차장은 “공공 부문은 성공 가능성이 90%가 돼도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혁신을 도모하는 스타트업처럼 일하는 공무원 조직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좋은 우주항공 생태계를 조성해 국내에서 관련 기업을 영위함에 있어 드는 비용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엔씨소프트, 실적 부진 지속 전망…반등 요소는 ‘신작’?

엔씨소프트(엔씨)가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년 만의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올 2분기도 1분기에 이어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시장에선 엔씨가 하반기엔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는 올 2분기 매출 3890억원, 영업이익 16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6%, 영업이익은 95.6% 줄어들 전망이다. 증권가 일각에선 적자를 점치는 목소리도 나온다. SK증권은 엔씨가 올 2분기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하회한 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약 10년 만에 첫 영업적자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엔씨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는 양상이다. 앞서 지난해 2012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은 영업이익을 올린 엔씨는 올 1분기도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회사는 1분기 매출 3979억원, 영업이익은 25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9%, 68.5% 줄어든 수치다. 업계에선 지난해 엔씨의 부진에 대해 판도를 바꿀 만한 대형 히트작을 내놓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들어선 리니지M·리니지2M·리니지W 등 모바일 리니지 3종의 매출 하락이 발목을 잡고 있다. 시장에선 이중 리니지M의 매출은 굳건하지만 리니지2M과 리니지W의 하락세가 이어지며 전체 매출에 영향을 미쳤을 거로 보고 있다. 여기에 리니지M 7주년 프로모션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하반기 대형 신작 공개가 예정돼 있어 반등의 기회는 남아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27일 난투형 대전 액션 신작 '배틀크러쉬'의 앞서 해보기(얼리 액세스) 버전을 한국, 북미 등 글로벌 100개국에 출시하며 신작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이 외에도 스위칭 역할수행게임(RPG) '호연'이 하반기 중 출격한다. 엔씨는 7월 11일 온라인 쇼케이스 '플레이데이'를 통해 호연의 방향성과 함께 비즈니스 모델(BM)을 포함한 주요 콘텐츠를 상세히 소개할 계획이다. '쓰론 앤 리버티(TL)'의 글로벌 출시도 오는 9월로 계획돼 있다. '블레이드앤소울 2'는 연내 중국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러한 신작들의 흥행을 점치는 의견이 나오며 엔씨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러 게임사들이 상반기 출시한 신작들이 흥행에 성공하며 업계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확산됐다"며 “하반기 출시작들도 흥행 기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도 엔씨가 신작에 힘입어 실적 부진의 굴레에서 벗어날 거란 관측이 나온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엔씨는 올 3분기부터 계단식 실적 회복이 기대되는데, 이는 신작 효과에 기인한 것"이라며 “향후 신작 매출이 더해지며 플러스 성장으로의 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그랑 콜레오스’ 사전예약 7000대…그래도 안심할 수 없는 이유는?

르노코리아의 회심작 '그랑 콜레오스'의 사전예약이 7000대를 넘어섰다. 최근 불거진 '남혐 논란'에도 선방한 수치다. 반면 아직 확정되지 않은 가격은 흥행여부를 결정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전국 전시장에서 접수된 그랑 콜레오스의 사전 예약 건수는 7135대에 달한다.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코리아가 4년 만에 출시한 신차로 총 1조5000억원이 투입된 오로라 프조젝트의 첫 번째 모델이다. 특히 최근 가장 수요가 많은 '중형 하이브리드 SUV'로 기업의 미래를 결정할 구원투수로 주목받고 있는 차량이다. 그랑 콜레오스는 2820㎜의 동급 최대 휠베이스로 넉넉하고 편안한 뒷좌석 공간을 제공한다. 또 CMA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체의 18%를 초고강도 '핫 프레스 포밍(HPF)' 부품으로 구성해 뛰어난 안전성도 자랑한다. 이처럼 많은 기대를 받고 출시된 모델이지만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최근 르노코리아 사내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서 여성 출연자가 '남성 혐오'를 의미하는 손가락 제스처를 취하면서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당사자와 르노코리아는 즉각 사과문을 올렸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사전계약을 취소하는 등 고객 이탈이 발생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기도 했다. 이에 르노코리아는 사전예약 건수를 공개하며 건재함을 알렸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아직 안심할 수 없다“며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출시 된지 약 2주가 지난 시점에서 사전예약 7000건은 그리 많은 숫자라 아니라는 의견이다. 비슷한 사례로 KG모빌리티의 토레스는 출시 1일 만에 사전예약이 1만대를 돌파했다. 또 한국지엠의 트랙스 크로스오버도 출시 약 4일 만에 사전예약 1만대를 넘어섰다. 두 모델은 그랑 콜레오스와 차급도 유사할 뿐만 아니라 '기업의 희망'이라는 포지션도 비슷한 차량이다. 뿐만 아니라 가격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도 변수다. 그랑 콜레오스가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것은 '저렴한 가격'에 출시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그러나 막상 신차가 공개되고 나니 저렴한 가격표가 달릴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낮은 트림의 모델에도 많은 옵션을 기본으로 몰아넣었기 때문에 기대만큼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하이브리드 SUV인 기아 쏘렌토는 현재 3786만~483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그랑 콜레오스가 쏘렌토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최저 트림 기준 3000만원 초중반대에서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의 중형 하이브리드 SUV의 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면 소비자들은 당연히 현대차기아를 선택할 것"이라며 “매력적인 가격 책정만이 르노코리아와 그랑 콜레오스가 살 길"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랑 콜레오스는 사전 예약을 이어가다 이달 중순 이후 가격 공개와 함께 전국 르노코리아 전시장에서 차량 전시와 본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페달 블랙박스’ 급발진 논란 해결책 될까

최근 각종 교통사고 가해·피해자들이 '차량 급발진'을 주장하고 나서면서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논란에 대한 해결책으로 '페달 블랙박스'에 주목하고 있다. 급발진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는 없지만 사고 경위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이태원에서 택시 기사가 급발진을 주장하는 사고가 일어났지만 원인은 '페달 오인'인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JTBC는 택시 기사가 설치한 '페달 블랙박스' 영상을 입수해 이 같이 보도했다. 급발진 의심 사고에서 페달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상에서 택시 기사는 속도가 계속 붙는 와중에도 가속페달만 밟고 있다. 브레이크는 밟지 않았다. 사고 직전에는 아예 가속페달만 누르고 있었다. 택시 기사는 작년 경찰 조사에서 차량 급발진을 주장하며 “브레이크를 계속 밟았으나 작동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힘든 상황에 '페달 블랙박스' 덕분에 오인 사고였다는 점을 알게 된 것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이 사고 연구 결과를 UN유럽경제위원회에 발표했다. 페달 블랙박스는 영상을 저장하는 본체는 대시보드 위에, 카메라는 브레이크와 엑셀 근처에 설치되는 게 일반적이다. 이미 수년 전 개발이 완료됐지만 설치율은 상당히 낮은 형국이다. 국토교통부는 차량을 구매할 때 페달 블랙박스 장착을 옵션으로 넣어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게 하라고 권고했다.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8일 '페달 블랙박스 설치 의무화를 담은 자동차관리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자동차관리법 제29조에 4를 신설하는 게 골자다. 자동차제작·판매자 등이 차종, 용도, 승차 인원 등 국토교통부령으로 정하는 기준에 따라 페달 영상기록장치 장착을 의무화하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 또한 올해 5월 발표한 '제조물책임법 운용 실태조사 연구용역보고서'에서 급발진 문제를 '제조물 책임법'으로만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자동차관리법'을 개정해 제조사의 기술적 조치 의무를 명시하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회적 혼란을 줄이기 위해 페달 블랙박스 설치를 원하는 제조사·고객에게 정부가 일정 수준 지원금을 주는 것도 고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CJ대한통운 단기 차입금 ‘7258억원’…작년 1Q 대비 2.4배 증가, 재무 건전성 악화

국내 최대 육상 물류 기업 CJ대한통운이 각종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거시적인 실적 개선도 이뤄지고 있으나 각종 세부 지표는 악화되고 있어 재무 관리가 요구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2조9214억원, 영업이익은 109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05%, 10.43% 증가한 수치다. 해외 직구·패션·뷰티 등 물량 증가와 생산성 혁신을 통해 △계약 물류(CL) △택배 △글로벌 △건설 사업 등 전 부문에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증대를 이뤄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CJ대한통운은 주력 사업인 택배·이커머스·CL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소형 택배 상품 분류를 전담하는 자동화 시설인 멀티 포인트(MP) 설비 구축과 자회사 '한국복합물류'의 장성 복합 물류 터미널 신축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2019년 12월부터 현재까지 MP에는 884억원, 장성 터미널에는 2000년 1월부터 올해 1분기까지 821억원이 투입됐다. 내년 12월까지 장성 터미널에는 2027억원, 2026년 12월까지 MP에는 456억원 등 총 2484억원을 추가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재무 건전성은 다소 뒷걸음질 치는 형국이다. 작년 말 기준 부채는 5조3145억원, 자본은 4조431억원이었으나 올해 1분기에는 각각 5조5825억원, 3조9012억원으로 파악된다. 부채 비율 역시 같은 기간 131.45%에서 143.10%로 11.65%p 높아졌다. 총 차입금은 2조1171억원으로 1년 전보다 9.37% 늘었다. 특히 지난해 1분기 3000억원이었던 단기 차입금은 같은해 말 3659억원, 또 올해 1분기에는 7258억원으로 약 2.42배나 치솟았다. '기업 체력의 근간'인 현금 보유량은 지난해 1분기 말 7100억원이었지만 1년이 지난 현재는 3241억원으로 54.35% 감소했다. 올해 3월 28일에는 이자율 5.28%의 조건으로 1496억원 규모의 신종 자본 증권을 발행했다. 이는 자본과 부채의 성격을 모두 가진 채권이다. 만기가 정해져있지만 발행하는 회사의 의결에 따라 연장이 가능한 만큼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편이다. 그러나 이 역시 갚아야 하는 채권이기는 마찬가지이고, 높은 금리로 발행되는 탓에 금융 비용 부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일정 기간 이후에도 콜 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가산 금리가 기존 금리에 합산된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영업을 통한 CJ대한통운의 현금 창출 규모 등 향후 1년간 직접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동성 원천은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 차입금·자본적 지출(CAPEX)·이자 비용 등의 약 1조3000억원의 자금 소요를 충당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단기 차입금 증가 요인은 자본성 조달인 영구채 발행 규모를 350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축소하는 과정에서 금융 비용 절감을 위한 자금 조달 전략에 따라 일시적으로 저금리의 기업 어음(CP)을 발행한 결과"라며 “현재는 장기 차입금으로 차환해 재무 건전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보유 현금 규모는 레고 사태 영향으로 유동성 확보에 힘쏟았던 2022년부터 2023년 1분기까지의 기간을 제외한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택배업계, 국내외 물량 확보·효율성 향상 나서

국내 택배기업들이 신규 물량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물류시장 내 경쟁강도가 높아진 것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올 2분기 연결 기준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540억원·1271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영업이익은 13.0% 높은 수치다. 택배 단가가 하락했으나, 물류센터 운영·배송사업 호조 및 물동량 확대가 수익성 향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도 더해진다. CJ대한통운은 G마켓의 익일 배송 서비스 '스마일배송'과 SSG.com의 배송 물량을 맡는다. 양재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세계그룹이 이마트 산지 농산물 매입도 CJ대한통운에 위탁하는 것을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를 포함한 신세계그룹 관련 물량은 연간 기준 최대 1억건에 달할 전망이다. CJ대한통운은 화물운송 배차시스템 '더운반'과 현대제철의 철강재 전문 전자상거래 사이트(HCORE 스토어)간 플랫폼을 연동해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리비아오 로보틱스와 손잡고 자체 로봇 통합제어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나서는 등 생산성 향상도 추진하고 있다. 물류 로봇 시스템을 적용한 인천GDC를 포함한 초국경택배(CBE)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배송 로봇을 비롯한 솔루션 도입으로 라스트마일 서비스도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한진은 올 2분기 매출 7325억원·영업이익 35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소폭(1억원) 줄었다. 올 초 개장한 대전메가허브터미널을 비롯한 자산을 토대로 물량 유치에 나서는 중으로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도 지난 5월부터 SM상선의 2개 북미 노선에 대해 항만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천신항 1-2단계 컨테이너부두 운영사 공모에서 ㈜한진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인천공항GDC 자체 통관장도 확장공사가 진행 중이다. 해외 직구 물량을 처리하는 시설이 포화상태에 육박한 상황을 활용해 국내 특송 1위로 올라서기 위한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지난해 18개국 34곳이었던 해외 거점도 올해 22개국 42곳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 스포츠 행사향 물류도 수행한다. 100t에 달하는 공중파 3사의 방송장비를 현지로 보내고 국내로 회수한 뒤 다시 방송사에 입고하는 방식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지난달 현대홈쇼핑 신규 물류센터의 운영 업무 수주로 연간 1000만박스 이상의 물량을 확보하는 등 기업공개(IPO)를 위한 수익성 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포함해 7개 TV홈쇼핑사 중 4곳의 메인 물류센터를 운영한다. 물류 배송로봇 시스템 구축을 비롯한 자율주행 물류 실증도 진행 중으로, 중국 메그비 테크놀로지와 함께 스마트 물류 솔루션을 실증하고 로봇 제어 인공지능(AI)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특히 △베트남 콜드체인 물류센터 및 동유럽 물류 거점 구축 △암모니아 추진선 도입 △특수 컨테이너 투자 등에 5000억원을 들인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2차전지 등 고부가 물류를 늘려 수익성을 제고하려는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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