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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카 무덤’서 살아남은 람보르기니…‘우루스 SE’로 상승세 이어간다

슈퍼카의 대명사 람보르기니가 브랜드 첫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 '우루스 SE'를 국내 첫 공개했다. 성능은 유지하면서 연비는 높인 모델을 통해 침체되고 있는 슈퍼카 시장에서 살아 남을 방침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는 지난 23일 브랜드 최초의 PHEV 슈퍼 SUV, '우루스 SE'를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행사에는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아태지역 총괄이 방한해 직접 신차를 소개했다. 우루스 SE는 새로운 디자인과 최적화된 공기역학, 온보드 기술, 합산 최고출력 800마력(CV)의 강력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갖춘 PHEV 슈퍼 SUV다. 특히 CO2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여 브랜드의 미래 지속 가능성을 보여줄 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등 최첨단 기술 솔루션을 통해 성능과 스포티함 측면에서도 큰 진화를 이뤄냈다. 우루스 SE의 특징은 기존 엔진 성능은 유지하면서 전기모터로 효율만 더 높였다는 것이다. 차량은 4.0L V8트윈 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620마력(456 kW)과 800Nm를 발휘하며, 192마력(141kW), 483Nm의 토크의 힘을 발휘하는 전기모터와 조화를 이룬다. 또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이르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 3.4초고 200㎞/h까지 끌어올리는 시간은 단 11.2초가 걸리며 최고 312㎞/h의 속도를 낸다. 하이브리드 답게 친환경성도 확보했다. 발표에 따르면 람보르기니는 이번 우루스 SE 출시로 기존 대비 배기가스 배출량을 80% 감축했다. 업계는 람보르기니의 이번 우루스 SE 출시에 대해 '연두색 번호판'으로 인한 수요 위축을 대비한 방어책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1억5000만원 이상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벤틀리, 롤스로이스, 페라리, 맥라렌 등 6개 초고가 수입차 브랜드의 올 상반기 판매량이 1167대로 지난해(2252대)보다 48.2% 감소했다. 업계에선 이를 '연두색 번호판'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정부는 올해부터 법인차의 사적운용을 막기 위해 8000만원 이상의 법인차에 연두색 번호판 부착을 의무화 했다. 이에 이전처럼 마음 편하게 법인 명의로 구매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반면 람보르기니는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였다. 람보르기니는 지난 상반기 동안 195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7%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람보르기니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우루스 SE를 출시해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높은 가격으로 인해 국내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미 높은 가격을 자랑하는 슈퍼카의 경우 가격이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테판 윙켈만 람보르기니 회장은 “한국시장은 지난 해 전 세계 7위라는 큰 성과를 거둔 곳"이라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핵심 시장 중 하나인 한국고객들에게 가장 강력한 슈퍼 SUV 우루스 SE를 선보이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포스코퓨처엠, 대규모 투자 발판 마련…6000억 규모 회사채 발행

포스코퓨처엠이 재무구조 개선 및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회사채를 발행했다. 전기차 캐즘으로 2차전지 밸류체인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으나 미래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모집액의 3배가 넘는 8350억원의 수요를 확인했고, 당초 계획(3000억원)의 2배 수준인 6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했다고 24일 밝혔다. 한국형 녹색채권은 환경부가 친환경 경제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발행을 돕는 것으로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발행으로 최대 3억원의 이자비용을 지원받는다. 이번 채권은 3년물 4800억원과 5년물 1200억원으로 구성됐다. 발행금리는 3년물 3.484%, 5년물 3.593%로 2021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의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됐다. 포스코퓨처엠은 올 하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 상환 및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전남 광양 율촌 제1산업단지에서 건설 중인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양극재 공장의 시설 자금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 공장은 연간 5만2500t에 달하는 하이니켈 NCA양극재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60kWh급 전기차 58만대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제조 가능한 분량으로 전량 삼성SDI에 공급된다. NCA양극재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보다 에너지 밀도와 출력 및 경제성 면에서 강점을 보이지만, 니켈 함량이 훨씬 높은 까닭에 안전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기술력이 필요하다. 지난달 수출량이 6000t을 넘어서는 등 프리미엄 차량을 중심으로 수요도 회복되는 모양새다. NCA양극재 수출량이 전체 양극재 수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다. 포스코퓨처엠은 경북 포항(연산 3만t급)과 광양 공장에서 나오는 단결정 양극재를 앞세워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단결정 제품은 원료를 하나의 입자 구조로 결합한 것이 특징으로 배터리의 열 안정성과 수명 등을 향상시킬 수 있다. 국내 신용평가 3사(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도 최근 포스코퓨처엠의 신용평가 등급을 'AA-(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중장기 공급계약을 통해 대규모 수주 물량을 확보했다는 논리다. 고부가 하이니켈 양극재 비중을 늘리는 가운데 향후 원료가 안정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하이니켈 NCMA 단결정, 리튬인산철(LFP), 코발트 프리, 하이망간(Hi-Mn)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점도 이같은 결정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정대형 포스코퓨처엠 경영기획본부장은 “회사의 성장성 및 사업경쟁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고한 믿음을 입증했다"며 “향후에도 효율적인 자금조달을 통해 사업성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삼성전자, HBM3 엔비디아 테스트 통과…中시장용 H20”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4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3를 납품하기 위한 퀄테스트(품질 검증)를 처음으로 통과했지만, 5세대인 HBM3E는 아직 테스트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은 이날 3명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소식통들은 다만 삼성전자의 HBM3가 현재로서는 미국의 대중국 제재에 맞춰 중국 시장용으로 개발된 H20 그래픽처리장치(GPU)에만 사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의 HBM3를 다른 인공지능(AI) 프로세서에도 사용할지, 혹은 이를 위해 추가적인 테스트를 통과해야 하는지 등은 현재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5세대인 HBM3E는 아직 엔비디아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으며 테스트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객사와 관련한 내용에 대해선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대한전선, 해저 케이블 포설선 사업 본격화

대한전선은 아산국가단지 고대 부두에서 6200t급 해저 케이블 포설선 '팔로스'의 취항식을 가졌다고 24일 밝혔다. 팔로스는 국내 유일의 해상 풍력용 CLV(Cable Laying Vessel) 포설선이다. 회당 최대 4400톤의 해저 케이블을 선적할 수 있다. '팔로스'는 콜럼버스가 최초의 항해를 시작한 스페인 항구 도시명으로, 임직원들이 참여한 네이밍 공모전을 통해 결정됐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해저 케이블 시공 사업이라는 신대륙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팔로스는 설계 단계부터 해저 케이블 포설을 염두에 두고 건조된 CLV다. 화물 운반이 목적인 바지선을 개조해 만든 CLB(Cable Laying Barge) 보다 월등한 성능을 낸다. 바닥이 평평해 수심과 무관하게 여러 현장에 투입이 가능하다. 선박 위치 정밀 제어 시스템(DP2) 등의 최신 기능도 탑재하고 있다. 최대 9노트(kt)로 운항할 수 있는 동력선으로, 예인선의 견인으로 움직여 기상 변화와 조류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CLB에 비해 매우 안정적이고 섬세하게 해저 케이블을 포설할 수 있다. 대한전선은 포설선 확보에 따라 설계·생산·운송·시공·시험·유지/보수 등 해저 케이블 벨류 체인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 회사 측은 “전 세계적으로 해저 케이블의 턴키 경쟁력을 갖춘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다"며 “향후 지속 성장이 전망되는 해상 풍력 시장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대한전선은 올해 3월 ㈜해천과 해저 케이블 포설선 용선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용선 기간은 이달부터 내년 10월까지로, 510억원 규모다. 대한전선은 해당 계약으로 포설선을 매입한 지 3개월 만에 선박 인수 금액을 넘는 매출을 확보하게 됐다. 지난해 12월 대한전선은 해저 케이블 시공 역량 확대와 신규 수익원 확보 차원에서 500억원을 들여 해저 케이블 전용 포설선을 사들였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전자서비스, 전자제품 AS 부문 고객만족도 ‘트리플 크라운’

삼성전자서비스가 '2024 한국산업의 서비스품질지수(KSQI)' 조사에서 가전제품 및 모바일·IT 애프터서비스(AS) 부문 고객 만족도 1위에 올랐다. 가전은 14년째, 모바일·IT는 13년째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이로써 삼성전자서비스는 이달 2일 한국서비스품질지수(KS-SQI), 8일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 이어 한국산업의 서비스품질지수까지 전자제품 AS 고객 만족도 3개 부문 1위를 석권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주관하는 '한국산업의 서비스품질지수'는 전문 평가단이 고객 관점에서 서비스를 실제로 경험한 후 만족도를 평가하는 제도다. 고객이 체감하는 서비스 품질의 현수준이 반영된 지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서비스가 AS 서비스업계 1위 기업으로 인정받는 이유에 대해 고객과 만나는 모든 순간 최고의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인공지능(AI) 가전' 시대에 맞춰 AI를 서비스에 접목해 고객의 편의를 높였다.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가전제품의 상태를 AI가 분석해 이상을 발견하면 최적의 조치 방법을 알림으로 알려주는 식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서비스센터를 구축해 고객이 어디서든 편리하게 제품 점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점도 눈에 띈다. 아울러 삼성전자서비스는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엔지니어가 찾아가 휴대폰을 점검해주는 '휴대폰 방문 서비스', 휴대폰 점검 장비가 탑재된 버스를 파견해 주는 '찾아가는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 관계자는 “고객이 느끼는 서비스 품질과 직결되는 엔지니어의 기술 역량 향상에 힘쓰는 한편 CS 역량 강화에도 공들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서비스 경험 모든 단계에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차량용 게임 시장 개척 나선 LG U+…더 기아 EV3 모델에 ‘게임포탈’ 적용

LG유플러스가 차량용 게임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직접 개발한 게임 서비스를 앞세워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24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회사가 새롭게 개발한 웹 기반 차량용 게임 서비스 '게임포탈'이 기아의 전기차 대중화 전략 모델인 더 기아 EV3를 통해 처음 상용화됐다. 게임포탈은 차량용 게임 서비스로, 국내 브랜드 차량에서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현대차·기아와의 협업을 통해 상용화된 게임포탈은 웹 형태를 기반으로 제작돼 개별 게임 앱을 다운받지 않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게임포탈은 '타워디팬스킹', '벽돌깨기퀘스트', '마블미션' 등을 비롯해 총 8종의 게임을 제공한다. 모두 짧은 시간에도 터치만으로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 종류다. 이용을 희망하는 고객은 본인 계정으로 로그인한 '기아 커넥트 스토어' 웹페이지에서 아케이드 게임의 디지털 사양을 구매하면 된다. LG유플러스가 차량용 게임에 관심을 쏟는 것은 인포테인먼트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다. 시장조사기관 아이마크그룹에 따르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글로벌 시장 규모는 지난 2022년 181억달러(약 25조975억원)에서 오는 2028년 294억달러(약 40조7660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쌓아온 인포테인먼트 개발·운영 노하우를 토대로 차량용 게임 분야에 진출, 모빌리티 사업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난 4월에는 모바일 게임 전문 기업 모비릭스와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두 손이 자유로워지는 완전 자율주행차 시대가 도래할 경우 차량이 하나의 게임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게임포탈을 개발했다"며 “고사양 게임, 유료게임 등 제공 콘텐츠를 다양화해 고객의 선택지를 대폭 넓히고, 기아의 다른 차종에도 확대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평행선’ 삼성전자-전삼노, 임금 교섭 합의점 도출 못한 채 종료…차주 재개 예상

삼성전자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임금 교섭에서 합의점에 이르지 못한 채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23일 삼성전자와 전국삼성전자노조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오전 9시 경기 용인 기흥 캠퍼스 나노 파크에 마련된 교섭장에서 협상을 재개했다. 총파업 보름 만이다. 끝 모를 협상에 양측은 정회와 속개를 수차례 이어갔고, 줄다리기식 교섭을 벌이다 이날 오후 5시 30분 경 별다른 소득 없이 종료했다. 협상 테이블에는 △임금 인상률 △노조 창립 휴가 1일 보장 △성과급 제도 개선 △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이 올라왔다. 사측은 이를 수용 할 수 없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달 말 중앙노동위원회 3차 사후 조정 회의에서 결정한 '평균 임금 인상률 5.1%'에서 추가 인상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평균 임금 인상률 산정 방식은 기본 인상률 3.0%에 성과 인상률 2.1%를 더한 것이다. 한편 전삼노 측은 기본 인상률 3.5%를 내세워 평균 임금 인상률 5.6%를 제시하고 있어 양측은 0.5%p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교섭 종료 후 전삼노 측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들은 “오는 29일까지 사측에 대안 제시를 요구했고, 그날부터 3일 간 집중 교섭에 돌입할 것"이라며 “그때까지 사측이 안을 내오지 않으면 교섭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집중 교섭에서 협상안이 도출될 경우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쳐 파업이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사측은 전삼노가 언급한 추가 협상 요구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전삼노는 “파업 3주면 반도체 사업에 대한 효과가 두드러져 이에 해당할 29일에 협상장에 임할 것"이라며 “오늘 사측은 빈손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과기정통부, 중고폰 거래 시장 신뢰성 높인다…“적정가 우려 없앨 것”

정부가 신뢰할 수 있는 중고폰 유통사업자를 안심거래 사업자로 인증하고, 거래사실 확인서를 발급할 수 있는 제도 기반을 마련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고, 관련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복안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중고폰 안심거래 사업자 인증기준·절차 등을 규정한 '단말기유통법 시행령 개정안'과 중고폰 거래사실 확인서의 발급 방법 등을 규정한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정부가 지난 3일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 담은 알뜰폰 관련 정책 중 중고폰 시장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고 단말기 유통 활성화로 단말기 구매 비용을 경감해 알뜰폰 시장 성장을 촉진하겠다는 것이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소비자들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800달러(한화 약 105만원) 이상 플래그십 제품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16.4%포인트(p) 증가한 73.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IDC는 “소비자 수요 양극화로 프리미엄 제품군의 높은 수요가 점유율 확대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많은 소비자들이 단말기 가격에 부담을 느껴 중고폰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과 적정 가격에 대한 혼선 등으로 인해 중고폰 시장 활성화에 제약이 있었다 과기정통부는 중고폰 판매자·구매자에게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업체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시장을 투명화하고, 소비자 신뢰를 높이겠다는 취지로 이번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단말기유통법 시행령 개정안에는 △개인정보보호 등 이용자 보호 방안 마련 △중고폰의 품질 및 가격 등에 대한 정보 제공 및 관리체계 구축 △중고폰 성능확인서 발급 및 반품·환불 절차 마련 등을 인증기준으로 명시했다. 인증기준에 관한 세부사항은 과기정통부 장관이 정해 고시하도록 했다. 관련 인증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맡는다. 중고폰 안심거래 사업자 인증제도는 이용자 보호 요건 등 인증기준을 충족하는 중고폰 유통사업자를 안심거래 사업자로 인증하는 제도다. 또, 중고폰 거래사실 확인 서비스는 전문기관이 판매자와 구매자 간 중고폰 거래 정보와 정상 거래 여부를 확인해 증명서(확인서)를 발급해 주는 서비스다. 중고폰의 안전한 거래 체계를 마련해 판매자·구매자 간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된다. 과기정통부는 중고폰 안심거래 사업자 인증제도와 중고폰 거래사실 확인 서비스의 차질 없는 시행을 위해 고시 제정, 가이드라인 마련, 시스템 구축 및 테스트 등 준비 작업을 마무리한 후 연내 시범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산·학·연 전문가가 참여하는 연구반 운영 등을 통해 현장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중고폰 안심거래 사업자 인증제도와 중고폰 거래사실 확인서비스가 중고폰 시장을 투명화하고 소비자 신뢰를 제고해 중고폰 시장을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국민들의 휴대폰 구매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넷플릭스, 이용자 줄어도 수익은 유지…“아직은 대세”

넷플릭스 이용자가 올해 상반기 감소세를 보였지만, 이들 상당수는 구독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히 시청하는 콘텐츠는 없어도 월 구독료는 지불하고 있다는 것이다. 23일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의 '넷플릭스 앱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넷플릭스 앱의 월간평균이용자수(MAU)는 지난 1월 1281만명에서 6월 1096만명으로 약 14.5%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카드 결제금액은 1월 472억원에서 6월 463억원으로 1.7% 하락한 수준에 그쳤다. 앱 이용자 이탈 현상이 매출 감소로 이어지진 않은 것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에서는 넷플릭스 앱 이용자 감소 요인으로 이용자들의 이목을 끌만한 '킬러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목한다. 올해 상반기 선보인 오리지널 시리즈와 예능 프로그램 모두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MAU 1000만명 붕괴는 시간 문제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의 'OTT 서비스 트렌드 리포트 2023'에 따르면 서비스 이용 시 중요 고려 요소로 '독점·오리지널 콘텐츠 다양성'이 전체 18개 항목 가운데 4위(7.3%)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티빙의 약진 또한 주목할 만하다. 티빙의 이용자 수는 국내 프로야구(KBO)리그 등 스포츠 중계권 효과에 힘입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MAU는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740만명으로, 넷플릭스와의 격차를 역대 최소인 356만명으로 좁혔다. 양질의 콘텐츠를 지속 수급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최근 '눈물의 여왕', '선재 업고 튀어' 등 오리지널 콘텐츠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시청자가 유입됐다는 평가다. 넷플릭스가 최근 공유 계정 단속에 나선 점도 이용자 이탈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간한 'OTT 서비스 변화에 대한 이용자 반응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63.7%는 계정 공유 제한 정책 등으로 기존과 같은 가격으로 다른 사람에 계정을 공유받아 이용할 수 없게 될 경우, 더 이상 해당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용 저조, 가격 부담, 콘텐츠 불충분 등을 서비스 사용 중단 사유로 꼽았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해 구독 가격을 약 42% 가량 인상하면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통신업계 전반의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 현상을 야기한 바 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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