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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미래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부산 모빌리티쇼’에 가다

“부산모빌리티쇼는 자동차 산업의 미래와 현재를 조화롭게 담은 공간이었다." 국내 자동차 업계의 최대 축제 '부산모빌리티쇼'가 막을 올렸다.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업계의 미래를 책임질 차량들과 고유한 매력을 지닌 클래식카, 슈퍼카들이 전시돼 볼거리가 풍성한 전시회였다. 더불어 국내 시장에 들어올 새로운 모델들도 잠시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부산모빌리티쇼 프레스 데이가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캐스퍼 일렉트릭, 기아 타스만,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등 소비자들의 애간장을 태우던 차량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현대자동차였다. 현대차는 전기차 시장의 대중화를 이끌 '캐스퍼 일렉트릭'과 자사의 '수소 비전'을 공개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외모처럼 귀여운 인트로 영상과 함께 등장했다. 이어 정유석 현대차 국내사업본부 부사장과 대화를 하는 형식으로 차량 소개가 진행됐다. 현대차가 가장 강조한 부분은 넓어진 공간이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기존 내연기관 모델 대비 230mm 길어진 전장과 15mm 넓어진 전폭을 보유했다. 공간 활용도를 높이며 주행 안정성 또한 높인 것이다. 실내도 보다 고급스러워졌다. 10.25인치 LCD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 전자식 변속 컬럼이 적용돼 한단계 높은 차급의 사용성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전시장 우측엔 현대차의 첫 모델 '포니'를 현대화해 만든 'N Vision 74'가 전시됐다. 클래식함과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어우러진 차로 현대차의 역사외 비전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모델이다. 이외에도 스타리아 기반 상용 모델 'ST1' 수소 트럭 '엑시언트', 아이오닉 5 N 등 평소에 보기 힘든 다양한 모델들이 줄을 서있었다. 다음 방문한 기아는 브랜드 최초 픽업트럭 '타스만'을 공개했다. 위장막으로 가렸음에도 차량의 웅장함과 단단함이 느껴졌다. 그간 국내 픽업트럭시장은 KG모빌리티를 제외하면 관리가 힘든 수입산 제품이 압도적이었다. 이에 기아는 관리가 용이하다는 점을 활용해 픽업트럭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할 전략이다. 이어 기아는 미래 핵심사업인 '목적기반차량(PBV)' 라인업 PV5, PV1, PV7 등 총3종의 콘셉트 실물을 공개했다. 이전에 전기차 전시회 'EVS37'에서 모형으로만 봤던 차량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기회였다. 2025년 출시 예정인 PV5는 기존 차체에 차량 뒷부분만 교체할 수 있는 모델로 냉동탑차, 택배차 등 상용뿐만 아니라 캠핑카 등으로도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기아는 최근 출시한 'EV3'를 필두로 한 전기차 전용 공간도 마련했다. EV3의 기본형과 GT라인을 전시했고 그 옆엔 대형 전기차 EV9도 볼 수 있다. 점점 다양해지는 기아의 EV라인업을 가까이서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제네시스는 콘셉트 모델 2종을 공개했다. 초대형 전동화 SUV 네오룬 콘셉트를 아시아 최초로 전시했고 쿠페 모델인 엑스 그란 레이서 비전 그란 투리스모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특히 업계에 따르면 네오룬은 'GV90'의 콘셉트 모델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이에 많은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 방문한 곳은 이번 모빌리티쇼에 사활을 건 르노코리아 부스다. 특히 이 자리에서 르노코리아의 구세주로 떠오를 '오로라' 프로젝트의 첫 번째 모델이 발표될 예정이라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렸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르노 신차의 이름은 '그랑 콜레오스'였다. 르노 최초의 SUV이자 가장 성공적인 글로벌 모델인 콜레오스의 좋은 기운을 받기 위해 같은 네이밍이 사용됐다고 한다. 그랑 콜레오스의 첫인상은 강렬했다. 여느 프리미엄 SUV와 견주어도 꿀리지 않을 디자인이 인상이었다. 특히 로장주 엠블럼을 닮은 시그니처 패턴이 새겨진 전면 그릴이 세련됨을 더해줬다. 더불어 이차량은 옵션마저 풍부했다. 대시보드에 3개의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운전자와 동승자에게 편안한 주행을 선사한다. 특히 조수석 디스플레이는 나머지 2개 디스플레이와 독립적으로 작동돼 동승자의 지루한 시간을 날려줄 것으로 보인다. 또 자율주행 레벨 2 수준의 주행 보조 기술인 '액티브 드라이버 어시스트(Active Driver Assist)'를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탑재해 운전 편의성을 극대화한 점도 돋보였다. 이어 찾은 BMW와 미니 부스를 방문했다. BMW는 순수전기차 '올 뉴 iX2'와 고성능 스포츠카 'M4'를 전시했다. 두 모델 모두 강렬한 빨간색을 입고 있어 더욱 눈에 띄었다. 부스 중앙엔 콘셉트카 '비전 노이어 클라쎄'가 전시됐다. 콘셉트카인 탓에 만지거나 탈 수는 없지만 한 차원 높은 수준의 디자인이 인상적인 모델이었다. 부스 우측엔 BMW의 바이크 브랜드 모토라드의 모델 3종이 서 있었다. 뉴 M 1000 XR, 뉴 R 12 nineT, 뉴 R 12 등 바이크 유저의 드림카들이 줄 지어 있었다. 시승은 불가하지만 자유롭게 앉아볼 수 있어 실제 운전 포지션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형 완성차 브랜드들 이외에도 볼거리는 많았다. 오히려 더 신박하고 눈길이 가는 차량들이었다. 가장 눈에 띄던 곳은 스포츠카 전문 유튜버 '압구정 시골쥐'의 부스였다. 살면서 한번 볼까말까 한 신기한 클래식카들이 전시돼 있었다. 미국 영화에서나 볼법한 엄청난 전장을 자랑하는 캐딜락 차량과 당장이라도 튀어나갈 듯한 클래식 머스탱 등이 지나가는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이어 추억의 슈퍼카 '스피라'도 볼 수 있었다. 2000년대 후반 '국산 수제 슈퍼카 브랜드'라는 이름을 걸고 양산차 스피라를 출시했던 어울림모터스가 부스를 마련했다. 어울림모터스 부스에는 스피라 모델 2개와 신차 크레지티 24가 전시됐다. 어릴 적 사진으로 보던 스피라를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한편, 부산모빌리티쇼는 '넥스트 모빌리티 세상의 중심이 되다'라는 주제로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2024 부산모빌리티쇼] 르노코리아, 안방서 ‘존재감’ 빛났다

르노코리아가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D세그먼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랑 콜레오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부산에 거점을 두고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르노가 이번 행사에서 '대형 신차'를 선보이며 존재감을 발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는 '매일을 함께하는 차'라는 르노 브랜드의 DNA를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에게 선사하는 콘셉트로 개발된 차다. 당초 개발 프로젝트 코드명 '오로라1'으로 알려졌다. 국내에 판매되는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는 △테크노(techno) △아이코닉(iconic) △에스프리 알핀(esprit Alpine) 등 총 3개의 트림으로 구성된다. 이 중 르노 그룹의 플래그십 스포츠카 브랜드 알핀(Alpine)에서 영감을 받은 '에스프리 알핀'은 국내 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최상위 트림이다. 포뮬러 1 등 모터스포츠에 참여하며 쌓은 정통 스포츠카 브랜드 알핀의 헤리티지와 '스포티 스타일' 디자인을 그랑 콜레오스에 접목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그랑 콜레오스는 패밀리카에 걸맞은 4780mm의 차체 길이에 2820mm의 휠베이스를 갖췄다. 무릎 공간의 경우 동급 최고 수준인 320mm를 확보했다. 트렁크는 뒷좌석 폴딩 시 최대 2034L까지 활용 가능하다. 그랑 콜레오스는 최대 31개의 최첨단 주행 보조 기능(ADAS)를 제공한다. 특히 자율주행 레벨 2 수준의 주행 보조 기술인 '액티브 드라이버 어시스트'를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탑재했다. 액티브 드라이버 어시스트는 지능형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중앙 유지 보조 장치 뿐만 아니라 새로운 자동 차선 변경 보조 장치도 결합돼 있다. 또 국내 최초로 도심 도로까지 반영한 ADAS 전용 지도를 스트리밍으로 제공해 더욱 뛰어난 경고 표지판 인식율을 실현했다. 그랑 콜레오스에 탑재한 새로운 버전의 E-Tech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동급 최고 용량의 배터리(1.64kWh)에 하이브리드 전용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멀티모드 오토 변속기를 결합했다. 멀티모드 오토는 구동 전기 모터(출력 100kW)와 발전 기능을 겸하는 고전압 시동 모터(출력 60kW)로 이뤄진 듀얼 모터 시스템에 3단 기어와 컨트롤러를 내장한 인버터를 추가했다. 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는 시스템 최고출력 245마력을 갖췄다. 상시 전기 모드로 시동을 걸고 출발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일상 운행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시속 40km 이하 도심 구간에서 최대 75%까지 전기 모드 주행이 가능하다. 그랑 콜레오스 가솔린 모델은 2.0L 터보 직분사 엔진을 품었다. 엔진은 최고출력 211마력, 최대토크 33.1kg·m의 힘을 발휘한다. 가솔린 모델의 에스프리 알핀 트림의 경우 전륜구동 2WD 모델과 4WD 모델 중 선택할 수 있다. 르노코리아는 올 가을 중 신차의 고객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사전계약은 27일부터 부산모빌리티쇼 르노코리아 부스 및 전국 전시장에서 받는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의 DNA를 바탕으로 강력하고 광범위한 글로벌 협력, 국내 연구진들의 휴먼 퍼스트 기술 구현을 위한 열정, 부산공장 및 협력업체들의 뛰어난 생산 노하우와 품질 경쟁력이 어우러져 탄생한 차량"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2024 부산모빌리티쇼] ‘경형 전기차’ 선보인 현대차···시장 판도 바꿀까

현대자동차가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캐스퍼 일렉트릭'을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잡고 있다. 경차를 기반으로 제작돼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서도 완충시 315km를 달릴 수 있는 성능을 갖춰 전기차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참여 브랜드 중 최대 면적인 2580㎡의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전기차·수소 등 미래 기술력을 선보였다. 전시 차량 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세계 최초로 공개된 캐스퍼 일렉트릭 3대였다. 현대차 측은 캐스퍼 일렉트릭이 독보적인 상품성과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신차는 기존 캐스퍼 대비 230mm 길어진 전장과 15mm 넓어진 전폭을 갖췄다. 턴시그널 램프는 픽셀그래픽이 적용돼 전기차만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보여준다. 전면 그릴부엔 회로기판을 연상시키는 서킷보드 스타일의 블랙그릴을 적용했다. 기존 모델 대비 180mm 증대된 휠베이스는 고속 주행 안정성 향상과 함께 2열 레그룸 공간을 더욱 여유롭게 했다고 업체 측은 소개했다. 트렁크부 길이 역시 100mm 길어져 기존 233L 대비 47L이 늘어난 화물공간을 제공한다. 현대차는 캐스퍼 일렉트릭에 49kWh급 NCM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15인치 기준 315km에 달하는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달성하고 120kW급 충전기로 10%에서 80%까지 단 30분만에 충전이 가능하도록 개발했다. 또 차량 내부는 물론 외부로 220V 전원을 자유롭게 공급할 수 있는 실내외 V2L 기능을 장착했다. 차별화된 전기차 사용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디지털 키 2 터치 △터치센서 도어 핸들 △i-Pedal 모드 △전동식 파킹 브레이크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 등도 넣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다음달 항속형 모델 사전계약을 시작하고, 추후 기본형과 크로스 모델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는 '2024 부산모빌리티쇼' 현장을 찾는 고객을 대상으로 캐스퍼 일렉트릭의 주행성능을 체험해볼 수 있는 실내 시승 프로그램을 국내 최초로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참여 고객은 인스트럭터가 최대 40km/h의 속도로 70m의 실내 트랙을 주행하는 차량에 탑승해 캐스퍼 일렉트릭의 상품성을 직관적으로 체험해볼 수 있다. 아울러 부산모빌리티쇼 기간인 다음달 7일까지 부산역 광장에서 아이오닉 5와 함께 캐스퍼 일렉트릭의 특별전시를 진행한다. 다음달 12일부터 21일까지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데오역 앞에서 캐스퍼 일렉트릭 대고객 체험 전시를 운영하고, 내방객 중 현장이벤트 1등에게는 캐스퍼 일렉트릭 1대를 증정할 계획이다. 정유석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은 “현대차관을 찾아준 관람객에게 세계 최초로 캐스퍼 일렉트릭을 소개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끌어 나갈 캐스퍼 일렉트릭에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기아 역시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EV3, EV6, EV9 등 전기차를 전면에 내세웠다. 기아는 전시 콘셉트를 '고객 중심, 사람 중심, 더 나은 내일을 향한 기아의 움직임'으로 설정하고 고객 선택지를 넓혀가는 브랜드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도록 전시관을 구성했다. 기아는 지난달 공개한 전용 콤팩트 SUV 전기차 EV3와 EV6, EV9으로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라인업을 구축하고 전기차 구매, 충전, 관리 등 고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앞장설 계획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대한항공, 23년 연속 인명 무사고 운항…비결은 ‘항공 MRO 역량’

영종대교를 따라 인천국제공항으로 가는 길목에 거대한 항공 정비 단지가 들어선다. 연면적 약 14만200제곱미터(㎡), 축구장 20개를 합친 규모의 '대한항공 신 엔진 정비 공장'이다. 대한항공과 자회사 아이에이티(IAT)가 2016년부터 운영 중인 민간 항공기 엔진 시험 시설(ETC, Engine Test Cell) 바로 옆에 신규 엔진 정비 공장을 증축하는 것이다. 올해 3월 기공식을 열고 첫 삽을 뜨면서 대한항공의 항공 MRO 역량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MRO는 정비(Maintenance), 수리(Repair), 오버홀(Overhaul, 완전 분해 후 재조립)의 앞글자를 딴 약어다. 항공 MRO는 안전한 항공기 운항을 위해 기체·엔진·부품 등을 정비하는 작업을 통칭한다. 매 이륙 전·착륙 후 항공기 상태 점검과 비행 시간·이착륙 횟수별로 정해진 항공기·엔진·부품 검사·부품 교환, 항공기·엔진·부품 전체에 대한 종합 점검, 각종 데이터를 활용해 고장을 예방하는 체계적인 활동 모두를 일컫는다. 통상 '안전 운항'이라고 하면 이륙해서 착륙하는 순간까지를 떠올리지만 항공기가 지상에 서 있는 동안에는 MRO가 안전 운항을 책임진다. 정비사 확인이 없으면 이륙도 할 수 없다. 대한항공이 23년 연속 인명 무사고 운항을 이어오는 배경에도 탄탄한 정비 역량이 있다. 보험 요율도 전 세계 항공업계 최저 수준이다. 대한항공은 본사 내부에 정비본부를 두고 MRO 사업을 운영하며 운항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항공기 엔진·부품의 품질과 안전성을 확보하고, 긴급한 상황에서도 정비 작업을 차질없이 수행해왔다. 최근엔 수익을 창출하고 내수를 활성화하는 신사업으로 MRO 사업을 본격 강화하고 있다. ◇인천·김포·부산에 격납고…경정비부터 엔진·부품 정비까지 항공 MRO는 크게 운항·기체 정비와 엔진 정비, 부품 정비로 구분한다. 운항·기체 정비는 항공기 운항에 필요한 타이어·엔진 오일·소모품 등을 점검하는 경정비와 항공기 동체·날개·전기 배선·객실 내부 등 기체 전반을 점검하는 정비를 포함한다. 엔진 정비는 항공기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엔진을 다룬다. 중요도가 높은 만큼 풍부한 경험과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한다. 부품 정비는 항공기와 엔진에 장착되는 부품을 정비하는 업무다. 대한항공은 1969년부터 부품 정비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아왔다. 대한항공은 인천·김포·부산 소재 격납고에서 항공기 정비를 지원한다. 최신 장비와 시설을 유지해 간단한 정비 작업부터 복잡한 종합 정비 서비스까지 폭넓게 제공한다. 인천 격납고는 2대가 넘는 보잉 747 항공기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중·대형기 정비에 특화돼 있으며 최신 장비와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인천공항으로 바로 접근할 수 있어 항공기를 운용하는 입장에서 편리하다. 김포 격납고는 중·소형기 정비에 특화돼 있다. 김해국제공항 근처에 있는 부산 격납고는 기체 정비에 특화돼 있으며, 항공기에 옷을 입히는 페인팅 작업을 할 수 있다. ◇전문성 높은 항공기 엔진 MRO 사업…해외 의존도 낮추고 내수 활성화 대한항공은 MRO 사업 중에서도 항공기 엔진 정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1972년 우리나라 항공 당국과 미국 연방항공청(FAA) 인가를 받아 항공기 엔진 수리를 시작했다. 1976년 보잉 707 여객기 엔진 중정비 작업을 시작하며 엔진 MRO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2024년 현재까지 5000대에 가까운 엔진을 재탄생시켰다. 대한항공은 고장난 항공기 부품을 완전히 분해해 세척하고, 수리한 뒤 장착하는 중정비가 가능하다. 엔진의 경우 경기 부천에 있는 공장에서 정비한 뒤 영종도 ETC에서 최종 성능 시험을 거쳐 출고한다. 대한항공은 자사 뿐만 아니라 진에어를 포함한 국내 항공사 일부, 미국 델타항공, 중국 남방항공 등 해외 항공사의 항공기 엔진 수리를 수주한 바 있다. 국내외 항공사가 항공 MRO 산업에서는 대한항공의 고객인 것이다.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작사인 프랫앤휘트니(PW)와 제너럴 일렉트릭(GE)도 대한항공에 일부 엔진 정비를 맡긴다. 대한항공의 높은 정비 기술력은 국토교통부·미국 연방항공청(FAA)·유럽 항공안전청(EASA)·중국 민용항공국(CAAC) 등 공신력 있는 국내외 관계 당국 12곳으로부터 인정받았고, 해당 국가의 항공기와 엔진, 부품을 정비할 수 있는 인가 획득으로 이어졌다. 영종도 운북지구 내 대한항공 엔진 정비 단지가 완공되면 자체 수리할 수 있는 엔진 대수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연간 100대 정도를 수리할 수 있는데, 향후에는 연간 360대의 엔진 정비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이 수주 물량을 늘리면 국내 항공 MRO 정비의 해외 의존도도 낮아진다. 2020년 기준 국내 항공 MRO 물량의 절반 가량인 1조7000억원 상당이 해외로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국토교통부도 2025년까지 국내 항공 MRO 물량의 70%를 국내에서 처리하고, 2030년까지 국내 MRO 시장 규모를 5조 원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항공 MRO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얘기다.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크다. 2023년 8월 기준 대한항공 MRO 사업은 직·간접 고용을 포함해 전체 330명 가량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오는 2027년 신 엔진 정비 공장이 가동되면 관련 인력이 1000명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PW MRO 네트워크' 참여…세계 최고 수준 엔진 정비 기술력 인정 받아 대한항공은 PW·GE·CFM인터내셔널(CFMI)의 엔진 수리를 맡는다. PW와 GE 엔진은 전 세계 항공기 10대 중 8대에 들어갈만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대한항공은 2021년 PW사의 차세대 '기어드 터보 팬'(GTF, Geared Turbo Fan) 엔진 정비 협력 계약을 맺는 성과를 냈다. 이는 PW 엔진 정비 네트워크에 가입했다는 것으로, 대한항공의 높은 정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GTF 엔진 정비 네트워크에는 미국 델타, 독일 루프트한자 테크닉 등 해외 주력 항공사 및 MRO 기업들이 참여한다. 대한항공은 작년 10월 GTF 엔진 초도 물량을 입고해 본격적인 정비를 시작했다. 차세대 GTF 엔진인 'PW1100G-JM'은 친환경 엔진으로 각광받는다. 효율이 높고 탄소 배출이 적은 에어버스 A321neo 기종에도 이 계열 엔진이 들어간다. 대한항공은 앞으로 매년 100대가 넘는 차세대 GTF 엔진을 수주받아 정비할 계획이다. 국내 항공 정비 분야에서 이 같은 대규모 수주는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대한항공은 차세대 신형 엔진을 포함, 정비 가능한 엔진 대수도 늘려나갈 방침이다. 현재 대한항공이 오버홀 정비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 엔진 종류는 6종이다. 여기에 GE의 GEnx 시리즈 2종과 CFMI의 LEAP-1B를 추가해 정비 가능한 엔진 모델 수를 총 9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에어버스 A350 도입과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에 대비해 롤스로이스(RR plc)의 트렌트 XWB 엔진에 대한 타당성 검토도 진행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의 글로벌 항공 MRO 업체로서 위상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 이후 시너지 기대…고부가가치 신사업으로 육성 대한항공은 항공기 엔진·부품 관련 정비 기술을 국내 중소 협력 업체에 전수하며 산업계 '맏형'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해외에서 수입하는 항공기 부품을 국산화하고 관련 인증을 받는 과정을 꾸준히 지원해오고 있다. 국내 업체에서 제작한 항공기 부품을 구매하는 방식으로도 상생을 실천한다. 국토교통부 인가를 받은 항공기 정비 교육 과정도 운영한다.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 정비 자격증 응시 자격을 부여받을 수 있는 정비사 양성 과정을 비롯해 정기 과정과 특수 과정, 관리자 훈련 등 세분화된 커리큘럼을 운영한다. 9만개가 넘는 항공기 자재 품목을 고객사에 판매·대여하는 부품 공급망 역할도 한다. 항공기를 수리하는 다양한 첨단 장비와 공구도 대한항공에서 빌려 쓸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통합한 이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분야도 MRO 사업이다.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 에어서울, 에어부산의 항공 정비 물량까지 흡수할 경우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 또한 양사 정비 인력과 시설을 적극 활용한다면 보다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 MRO는 고효율·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성장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항공 엔진 MRO 산업에서의 입지를 단단히 다지고, 안전한 항공기 운항으로 고객들이 믿고 탈 수 있는 항공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네카오 2분기 전망 ‘맑음’…AI 잡아야 실적 잡는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양사 모두 광고·커머스 사업의 견조한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서비스 성과가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 2분기 매출 2조6508억원, 영업이익 4471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09%, 19.98% 상승한 수치다. 특히 전체 매출의 약 25%를 차지하는 커머스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AI 기업간거래(B2B) 수익화가 반영되면서 성장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네이버의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 기반 서비스를 구축한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클라우드 사업도 호조를 띨 전망이다. 하이퍼클로바X에 최적화된 AI 클라우드 서비스 '뉴로 클라우드'의 수익이 본격 반영되면서 실적 증가에 기여, 글로벌 빅테크와 유사한 수준의 성장률을 이끌어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네이버의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KREAM)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경우 커머스 부문 영업이익을 견인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병행수입 사업자 입점 이후 6개월 만인 지난달 입점 사업자 수가 약 30배 증가하고 거래량이 약 400배 폭증하는 등 수익성 개선이 보이고 있다. 광고 부문의 경우 지난달 치지직 정식 출시 및 타겟팅 고도화 정도에 따라 추가적인 성장 폭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일본 정부의 연이은 압박으로 라인야후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은 변수다. 증권가는 지분 매각이 현실화될 경우 실적 하향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라인플러스를 기반으로 한 일본·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진출 전략에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가능성은 적으나 지분 전량 매각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내년 순이익의 15~20% 수준이 하향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의 2분기 실적은 매출 2조748억원, 영업이익 148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년보다 각각 1.58%, 30.91% 증가한 수치다. 올 2분기 주요 자회사들의 흑자 전환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카카오톡을 통해 광고·커머스 사업을 펼치는 톡비즈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약 10% 안팎으로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포털비즈의 경우 지난 1분기 두 자릿수 감소세를 끊는 데 성공했으며, 비즈보드는 지난해 4분기부터 두 자릿수 성장으로 전환됐다. 톡메세지 또한 15%~20%의 견조한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C커머스 배송·품질 한계로 소비자 이탈은 적은 반면 공격적인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어 양사의 광고 사업 이익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 모두 AI 사업 성과가 실적 개선 관건이 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매출을 통해 AI 수익화 가능성을 증명했지만 내수 위주로 밸류에이션 확장이 막혔다는 평가다. 카카오는 최근 AI 전담 조직 '카나나' 신설과 핵심 인력 배치로 힘을 실은 분위기지만, 현재로썬 사업 전략 및 세부 계획 수립이 명확하지 않아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생성형 AI를 내세워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경우 하이퍼클로바X의 일본어 학습에 근거해 AI 영토 확장을 기대했지만 사실상 무산된 상황"이라며 “웹툰 사업에 AI를 접목해 상장 시 투자자에게 작가 생산성 향상 등과 같은 기술력을 인정 받는다면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에 대해선 “지난해 비상장 자회사 정리에 집중했고 최근 SM을 포함해 상장 자회사 실적 개선은 긍정적이지만 해외·AI 성과가 필요하다"며 “카카오톡 내 AI 서비스보다는 덱스컴과 헬스케어의 일본 진출 등 의료 AI 서비스 수익화를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단독] 대한항공 新 사업 ‘전용기 자회사’, 월 3억 흑자 전환…출범 2년여 만

대한항공의 비상장 전용기 사업 자회사가 출범 2년여 만에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좌석 단가가 상당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야 본격적인 사업 확대를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비상장 자회사 '케이에비에이션(K-Aviation)'은 지난해 매출 34억6800만원, 영업손실 10억4800만원, 당기순손실 9억94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2022년 매출 없이 영업손실 2억2800만원, 당기순손실 2억2300만원을 낸 것으로 확인된다. 1년 후 영업손실은 359.65%, 당기순손실은 345.74% 불어난 것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법률 자문료·사무실 임대료 등 초기 영업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 적자가 났던 것"이라며 “현재는 예상했던대로 현금 흐름도 정상적이고 사업도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에비에이션은 대한항공이 2021년 12월 23일 자본금 50억원을 들여 설립한 100% 자회사로, 2022년 2월 1일부로 계열사로 편입됐다. 항공사업법에 따른 법적 지위는 '소형 항공 운송 사업자'다. 경영진은 대한항공 김해 중정비 공장장(상무) 출신 이대준 대표와 염병일·박정우 이사로 이뤄져있다. 대한항공과 항공 운송 사업 양도·양수를 한 만큼 케이에비에이션은 항공안전법 제90조 5항과 동법 시행 규칙 제262조 2항에 따라 작년 9월 26일 서울지방항공청에 고정익 항공기에 대한 '안전운항체계 변경 검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는 운항 증명(AOC) 발급 조건에서 변경 사항이 발생한 경우 안전 적합성을 입증하는 자료를 제출하고 이를 검증하는 절차다. 관계 당국으로부터 이 과정을 무사히 통과해 케이에비에이션의 객실 승무원·운항 관리사·정비사들은 자체 교본에 의한 훈련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훈련 과정도 인가 사항인데, 그 이유는 이를 바탕으로 상업 운항에 나설 수 있어서다. 현재 국토교통부 항공기술정보시스템(ATIS)에 등록된 정보에 의하면 케이에비에이션이 보유한 회전익 항공기는 총 3대로, 모두 이탈리아 아구스타 웨스트랜드가 제작한 15인승 중형 쌍발 헬리콥터 'AW139'이다. 대한항공이 891억원어치의 현물을 출자한 것이다. 대한항공 소유인 고정익 전용기는 4대이나, 현재 계획으로는 보잉 비즈니스 제트(BBJ) 737-700(HL8222)과 봉바르디에(Bombardier) BD-700-1A10 글로벌 익스프레스(HL8230)를 케이에비에이션으로 넘기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것이 대한항공 측 전언이다. 국토부는 '비즈니스용 항공 서비스' 활성화 차원에서 기업이 구매한 항공기를 위탁 운항·관리를 대행하는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 입법이 완료되면 대한항공은 이에 맞춰 해당 기재들을 케이에비에이션으로 이관한다는 계획이다. 케이에비에이션의 구성원은 38명이고, 대한항공으로부터 고정익기를 넘겨받을 경우 객실 승무원 추가 채용을 진행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에서 전적한 직원들의 급여 수준은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됐다는 후문이다. 당초 대한항공 내부적으로도 사업 전문성 제고를 위해 전용기 전량을 케이에비에이션으로 완전히 넘기는 방안을 고려한 바 있다. 아직 추가 협의가 필요하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전용기로 쓰이는 787-8 드림라이너(HL8508)와 걸프스트림 G650(HL8068)은 자체 사업용으로 남겨두되, 케이에비에이션의 전세기로 운영하는 등 상호 마케팅을 통한 수익 공유를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영업력이 강한 분야가 서로 달라 이와 같이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업계에 따르면 케이에비에이션은 회사 규모가 작은 만큼 큰 이익을 내지는 못하지만 삼성전자와 장기 전세 계약을 맺어 월 평균 2억~3억원 수준의 흑자를 꾸준히 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현 시점 기준 케이에비에이션의 최대 고객은 서울 서초 본사-지방 사업장 또는 사업장-사업장 사이를 헬리콥터를 타고 이동하는 삼성전자 임원들이다. 또 다른 고객들은 기업인이나 방탄 소년단(BTS)·블랙핑크와 같은 탑급 연예인들이다. 분초를 다투는 이들을 위해 주 사업지는 입·출국 수속 시간이 짧은 서울김포항공비즈니스센터(SGBAC)로 정했고, 기내식은 한앤컴퍼니 산하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나 해외 현지 업체와 계약해 공급받는다. 30시간 단위의 회원권은 7억원 수준이고 미결제 시 시간당 이용료는 약 2800만원이다. 국내 최대 항공 대기업의 '스핀 오프'임에도 좌석당 단위 비용이 비교적 높게 책정된 이유는 300~750여대를 보유한 넷젯·비스타젯 등 외국의 전용기 회사들 대비 영세한 스타트업이라서다. 항공업계는 규모의 경제 논리가 지배하는 영역이다. 케이에비에이션도 이 방식에 충실해야 수송 원가 경쟁력을 높여 사업 확장이 가능할 것인 만큼 대한항공 전용기 사업의 향배에 귀추가 주목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적자 위기’ 지상파, K-콘텐츠 경쟁력 강화 모색

국내 방송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상파의 재투자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고, 각종 규제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방송학회는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K콘텐츠 생태계 지속을 위한 지상파의 역할과 전망'을 주제로 특별 세미나를 열었다. 방송업계에 따르면 지상파는 글로벌 경쟁 과열로 콘텐츠 제작비가 급증한 반면 주요 매출이 감소하면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023년 회계연도 방송사업자 재산 상황'에 따르면 방송사업매출액은 지난 10년간 지속 증가세를 보이다 올해 처음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총 18조9734억원으로 2022년보다 4.7% 줄었다. 이중 지상파의 매출액은 3조73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대비 10.2% 감소한 수치다. 방송광고매출은 2022년보다 5847억원(19.0%) 감소한 2조4983억원으로 지난 10년 동안의 매출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프로그램 판매 매출 또한 2022년 대비 520억원(2.5%) 감소한 2조 45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지상파는 23.3% 감소한 9273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또한 28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수신료와 재송신 매출, 프로그램 제공 매출, 홈쇼핑 송출 수수료는 늘어난 반면 광고, 협찬, 프로그램 판매 등 지표는 감소한 영향이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이상원 경희대 교수는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빅테크의 국내 콘텐츠 제작시장 지배력이 높아진 상황에서 지상파를 비롯한 국내 콘텐츠 업계가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지속가능한 방송미디어 콘텐츠 산업을 위한 필요조건으로 △국내 방송미디어 콘텐츠 제작 △재투자 선순환 생태계 조성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각종 규제 개선 △콘텐츠 글로벌 유통을 위한 재원조성 및 진흥 △지속가능한 지역방송 정책 및 라디오 정책 개선 등을 제시했다. 홍원식 동덕여대 교수는 최근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협업해온 제작사들의 영업 손실이 심화됐으며, 국내 드라마 제작 편수가 감소했다고 언급했다. 홍 교수는 “과거 유료방송과의 지상파 재송신 소송에서 법원이 인정한 방송의 공공성이란 방송 콘텐츠의 품질에 대한 고려가 핵심"이라며 “국내 콘텐츠의 고유한 차별성을 유지하기 위한 자체 시장 규모 유지를 위해 지상파의 역할과 재원 구조 회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 세션에서 김우균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는 “지상파 재송신 협상과정에 국가가 인위적으로 개입해 가격을 통제하는 것은 권리를 제한하는 행위로 자칫 시장 자체를 망가뜨릴 우려가 있다"며 “충분한 가치 평가와 수익이 콘텐츠에 재투자되는 구조를 끊으면 선순환이 아닌 악순환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진아 공주대 교수는 “광고·편성 등 분야의 규제 완화와 함께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얻고 있는 큰 수익이 콘텐츠에 적극 투자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성동 인하대 교수는 “현 시장 상황에서 지상파만의 역량으로는 경쟁이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의 매칭 펀드, 플랫폼 사업자가 참여하는 콘텐츠 펀드 등 콘텐츠 사업자에게 제대로 된 투자가 이뤄지고 콘텐츠가 계속 만들어질 수 있는 선순환 내수 구조가 형성될 수 있도록 통신 기반 방송사업자들의 기여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할 수 있다는 믿음’…전영현, 삼성전자 ‘반도체 패권’ 되찾을까

반도체 사업 전반에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 경영진이 점검 회의 시간을 갖는다. 위기 속 반도체 수장이 교체된 이후 첫 자리인 만큼 전영현 부문장(부회장)의 리더십에 이목이 집중된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 부문은 이날 화성 사업장에서 글로벌 전략 회의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전영현 부회장·최시영 파운드리 사업부장(사장)·이정배 메모리 사업부장(사장)박용인 시스템 LSI 사업부장(사장) 등 DS 부문의 경영진이 총 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매년 6월과 12월 각 부문장 주재 아래 주요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 회의를 개최해 사업 부문·지역별 현안을 공유하고 사업 목표·영업 전략 의견을 교환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삼성전자 DS 부문은 지난해 매출 66조5945억원, 영업손실 14조879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로, 경계현 사장 퇴진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 DS 부문의 반도체 제품은 안팎에서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2022년 디바이스 익스피리언스(DX) 부문 MX 사업부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S22 시리즈에 탑재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은 파운드리 사업부가 제조한 퀄컴의 스냅드래곤 8 1세대 SM8450이었다. 그러나 당해 발생한 갤럭시 시리즈의 기본 앱인 GOS(Game Optimization Service) 파문으로 퀄컴은 자사 AP 위탁 제작사를 대만 TSMC로 바꿨다. MX 사업부도 TSMC가 생산한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채용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빅 테크 기업들도 자사 전자 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 일감을 TSMC에 일임해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업계에서 소외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7년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은 시스템 LSI 사업부에서 파운드리 사업부를 분리했고, 2019년 4월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을 천명했다. 이와 관련,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입해 설계와 파운드리 등을 종합한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분야 1위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19년 1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내 TSMC와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각각 48.1%, 19.1%였다. 올해 1분기에는 TSMC 61.2%, 삼성전자 11.3%로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왕년의 반도체 황제' 인텔은 화려한 부활을 선언하며 맹추격 중이다. 또 고대역폭 메모리(HBM) 역시 2019년 개발 조직을 해체하며 SK하이닉스에 점유율 추월을 허용하는 등 전반적인 위기를 맞았다. 조직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DS 부문 수장을 전 부회장으로 전격 교체한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HBM 퀄 테스트 과정을 밟고 있고, 엔비디아와의 '한판 승부'를 공언한 '토종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데이터 센터용 인공지능(AI) 칩 공동 개발에 나섰다. 리벨리온이 삼성의 웨이퍼와 메모리를 활용하는 만큼 한 몸이 되는 사피온 역시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1998년 출시한 자사 최초의 폴더폰 회로 기판에 '할 수 있다는 믿음'이라고 새긴 바 있다. 그랬던 만큼 미래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을 되찾아 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반적인 메모리 업황의 회복세가 전망되고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을 지속 관찰하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도록 하겠다"며 “HBM3·HBM3E 선단 제품 비중을 지속 확대하고 차세대 제품인 HBM4와 고객 맞춤형 HBM도 함께 개발해 시장 내 입지를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스템 LSI 사업부는 핵심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원가 경쟁력을 개선하는 등 지속 성장 기반을 구축해 고객 확대를 계속하며 미래 시장 변화에 대응하겠다"며 “파운드리 사업부는 시장 회복에 대비해 사업 전 영역에서 대책을 준비해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28일 개막 ‘부산모빌리티쇼’…주목해야 할 신차는?

자동차 축제 '부산모빌리티쇼'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다양한 완성차 브랜드들은 그간 숨겨왔던 새로운 모델들을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전동화 시대가 도래한 만큼 이번 전시회엔 새로운 하이브리드차, 전기차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모빌리티쇼가 '넥스트 모빌리티 세상의 중심이 되다'라는 주제로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부산모빌리티쇼에는 국내외 7개 완성차 브랜드가 59대의 차량을 출품한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는 현대차그룹과 르노코리아, 수제 슈퍼카 제조사 어울림모터스가 참여한다. 해외 브랜드는 BMW그룹의 BMW와 미니가 부스를 차린다. 참여 브랜드들은 '친환경'이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모델을 공개한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 6, 코나EV 등 기존 라인업에 더해 '캐스퍼 일렉트릭' 공개도 예고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현대차의 첫 경형 전기차로 귀여운 외모에 300㎞가 넘는 주행가능 거리를 보유해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는 모델이다. 또 현대차는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물류 특화 대형 트럭 ST1 등 친환경 상용차량도 선보인다. 기아는 브랜드 최초 픽업 트럭 '타스만'의 위장막 모델을 선보인다. 기아는 이 모델을 통해 최근 꾸준히 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이어 EV3, EV6, EV9 등 전기차 라인업과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콘셉트카 PV1, PV5, PV7 등도 전시한다. 제네시스는 G8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아울러 초대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콘셉트카 네오룬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하고, 제네시스의 레이싱카 제네시스X그란 베를리네타 콘셉트를 글로벌 최초로 선보인다. 가장 기대되는 신차를 준비한 곳은 르노코리아다. 약 2년간 공들여 준비한 신차 프로젝트 '오로라'의 첫 번째 모델(오로라1)이 베일을 벗을 준비를 하고 있다. 오로라1은 중형 하이브리드 SUV로 볼보와 같은 플랫폼에서 생산된 차량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르노코리아에 숨통을 불어넣어줄 구원자로 기대되고 있는 모델이다. 국산 수제 스포츠카를 제작하는 어울림모터스는 12년 만에 신차를 선보인다. 이외에도 클래식카, 튜닝카 등의 전시로 참관객들의 이목을 끌 예정이다. BMW코리아는 부분 변경을 거쳐 출시되는 고성능 쿠페 뉴 M4와 BMW의 첫 번째 순수 전기 스포츠액티비티쿠페(SAC) 올 뉴 iX2를 공개한다. 콘셉트카 BMW 비전 노이어 클라쎄도 전시한다. 미니는 최근 출시한 뉴 올 일렉트릭 미니 쿠퍼와 뉴 미니 컨트리맨 JCW 등 18가지 모델을 소개한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해진공, 사장 공개 모집…7월4일까지 서류 접수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사장 공개모집에 나섰다. 해진공은 임원 후보자 추천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하고 공개모집 계획을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지원서류는 다음달 4일까지 제출할 수 있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심사를 거쳐 후보자를 선정하고 임명권자의 최종 임명이 진행될 예정이다. 자격요건을 비롯한 자세한 사항은 해진공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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