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써보니] 베일 벗은 ‘카나나’…“공감 능력 탁월, 카카오톡 연동 안돼 아쉬움”

“안녕하세요? 저는 친구처럼 일상 대화를 나누거나, 궁금한 것을 함께 찾아보거나, 해야 할 일을 미리 알려드리는 등 여러 가지를 할 수 있어요. 이용자님과 자주 만나고 소통하며 좋은 친구가 되고 싶어요!" 카카오의 야심작으로 꼽히는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 '카나나(Kanana)'가 비공개 베타테스트(CBT) 형태로 공개됐다. 일반적인 AI 비서를 넘어 '단짝'처럼 이용자의 일상 속에 스며드는 것을 지향한다. 일대일은 물론 그룹 대화 맥락을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가장 최적화된 답변을 제시하는 게 핵심이다.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약 4일 동안 카나나를 이용해 봤다. 마치 친구처럼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일정을 짜거나 다시 알려주는 기능 등은 카나나만이 지닌 특장점이었다. 다만 카카오톡과 연동이 되지 않는 점과 답변 처리 속도, 추론이나 예측의 영역은 다소 약한 점이 한계로 꼽혔다. 맨 처음 카나나를 시행하자 개인 메이트 '나나'가 “늘 곁에서 도움이 될 당신만의 메이트"라며 기자를 반겼다. 지금까지 출시된 다른 AI와의 차별점을 묻자 '한국적 관점과 따뜻함'을 제시했다.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를 다른 AI보다 빠르게 이해할 수 있어 이용자의 감정을 가장 잘 헤아릴 수 있다는 취지다. 독특한 점은 대화 스타일을 여러 갈래로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플래너·상담사·전문가·코치·작가 같은 직업군 외에도 조장·친구, 분위기 메이커 등 다양한 바리에이션이 존재했다. △할머니 같은 △사춘기 같은 등 여타 AI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말투도 존재했다. 나나의 말투를 '사춘기'로 설정한 후, 대학로에서 강남역까지 가는 방법을 물어보니 “뭐, 대충 알려줄게. 알아서 편한 방법으로 가면 되겠지."라는 반응이 돌아왔다. 대화 상황에 적절한 말투를 선택함으로써 몰입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공감 능력 또한 주목할 만했다. 자취방 중도 퇴실에 대한 내용을 물어보자 '보증금 반환 문제로 걱정이 많겠다'거나 '한 달 정도 일찍 퇴실한다고 해서 크게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등 안심시키며 대처법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존의 AI가 해결책 위주로 답변을 내놓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그룹 메이트 '카나'는 단체 약속이나 일정 수립에 특화된 AI다. △친목/소모임 △일상/여행계획 △자기계발/운동 △투자/정보교류 △과제/스터디 등 테마별로 대화방을 꾸릴 수 있는 형태다. '친목/소모임' 탭을 선택하자 “여러분을 도우며 함께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이번 주말 친구들과 야구장에 놀러 간다는 설정으로 하루 동안의 일정을 짜 달라고 요청했다. 동행 인원과 교통 수단, 왕복 기준 예매 시각, 경기 시간 등과 함께 경기 시작 전 친구들과 식사를 한 후 야구장에 입장할 것이란 설정을 더했다. 그러자 야구장 인근 맛집과 내부에 설치된 먹거리, 놀거리 추천 리스트를 제시했다. △야구장과의 거리 △메뉴와 분위기 △리뷰와 인기 등 기준을 토대로 카나가 선별해 추천한 것이다. 특히 야구 경기라는 특성상 간편하고 빠르게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우선 추천한 점이 눈에 띄었다. '야구 관람 전엔 팀 굿즈샵에서 응원 물품을 구매하는 걸 추천한다'거나 '야구 관람 후엔 역 근처에서 차 한 잔 하며 마무리하는 것도 좋다' 등 세부 일정을 제시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시범 단계인 만큼 한계는 뚜렷했다. 먼저, 대화의 맥락을 잘못 이해하거나 다른 답변을 내놓는 경우가 적잖았다. 대화 도중 분위기를 풀기 위해 '잼얘를 차려달라(재미 있는 이야기를 해 달라는 뜻의 신조어)'고 주문하자 잼(Jam)으로 이해한 후 빵 종류별로 어울리는 잼 조합을 추천했다. 뜻을 풀어주자 '좋아하는 주제나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알려달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사용자의 취향을 저격한다는 측면에선 좋았지만, 여타의 AI가 자체적으로 난센스(nonsense) 개그나 가벼운 이야기를 풀어준다는 점과는 다소 대조적이었다. 그룹 대화에서는 야구장 근처 식당을 추천해 준 기준이 무엇인지를 묻자, 다른 식당을 추천해 달라는 뉘앙스로 잘못 이해하고 목록을 다시 제시하기도 했다. 처리 속도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는데, 식당 리스트를 추천받기까지 10초 이상 소요됐다. 여타 AI보다 다소 답변이 느리다는 인상을 받았다. 추론·예측의 영역에서도 제한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번주 한국 프로야구(KBO) 경기 결과를 분석해 달라'고 하자, '요청하신 정보를 찾을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다만 선호 구단과 그 날의 경기 소감에 대한 대화를 나누자 상황은 달라졌는데, 지난주 주요 경기 결과와 소식을 토대로 이번주 경기 및 순위 전망을 그럴 듯하게 제시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용자와 함께 성장하는 AI로, 사용자 맞춤 경험을 극대화한다는 설명이다. 별도 앱으로 출시돼 카카오톡과 연동이 되지 않는다는 점은 가장 큰 아쉬움으로 꼽힌다. 기존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동기화할 수 없는 만큼 사실상 처음부터 다시 교육시키는 것과 다름 없기 때문이다. 이용자 입장에선 명확한 차별화 요인이나 동기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앱 설치에 대한 번거로움을 감수할 이유가 없어 보였다. 이는 자연스럽게 그룹 메이트 '카나'의 활용도가 낮아진다는 한계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기능 고도화와 함께 맥락 이해도를 개선하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8일~9일 사이 카나나의 앱 일간이용활성자수(DAU)는 4849명에서 4199명으로 13.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앱 신규 설치 건수는 5055건에서 2873건으로 줄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대한항공-델타항공, 웨스트젯 지분 25% 인수…스타얼라이언스와 미주 격전 예고

대한항공이 델타항공과 캐나다 2위 항공사 웨스트젯에 공통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거래로 대한항공을 포함한 스카이팀 핵심 3사는 웨스트젯 지분 25%를 확보하고 스타얼라이언스 진영과의 북미-태평양 노선 주도권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9일 캐나다 투자·대체 자산 운용사 원엑스의 사모펀드 '원엑스 파트너스'로부터 2위 힝공사 웨스트젯의 지주회사 케스트럴 탑코의 주식 11.01%(74만6845주)를 취득하기로 결의했다. 가액은 공시 당일 고시 환율 기준 약 2705억2824만원이고, 거래는 전액 현금으로 이뤄진다. 구주의 매도인들이 보유 중인 케스트럴 탑코 후순위 주주 대출 원리금 채권을 양수하는 총 거래 금액까지 포함하면 미화 2억2000만달러(약 3081억원) 규모이고, 취득 예정 일자는 7월 9일이다. 대한항공과 조인트 벤처(JV) 관계인 델타항공도 3억3000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 15%를 취득하고, 웨스트젯의 기존 파트너인 에어프랑스-KLM에 2.3%를 매각·양도할 권리와 의사를 갖게 된다. 이 별도 거래는 에어프랑스-KLM의 승인을 요하고, 원엑스 그룹은 웨스트젯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한다. 바클레이즈는 이번 거래에서 웨스트젯과 원엑스의 재무 자문을 맡고, 본 계약은 캐나다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태평양 횡단 연결성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웨스트젯에 투자하게 됐다"며 “이 전략적 파트너십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더 많은 선택권과 편의성을 통해 고객에게 장기적인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 경영자(CEO)는 “웨스트젯과 같은 세계적인 파트너사에 투자하는 것은 우리의 이해 관계를 일치시키며 함께 세계를 연결하고 여행의 미래를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 에어프랑스는 모두 글로벌 메이저 항공 동맹체(얼라이언스) '스카이팀'의 창립 멤버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2000년 5월 창설된 스카이팀은 세계 2위 항공 동맹체로, 20개 회원사를 두고 있다. 27개 회원사를 보유한 업계 1위 동맹체인 스타얼라이언스 대비 네트워크가 부족해 새로운 파트너를 찾는 것이 이들의 숙원이었다. 캐나다 알버타주 캘거리에 본사를 둔 웨스트젯은 현재 소속 동맹체가 없지만 이전부터 대한항공 등과 공동 운항(코드 셰어)을 해왔고 자국내 41개, 79개 해외 도시에 취항한 상태다. 특히 멕시코 12개, 남미 24개 노선에 대한 운수권을 보유하고 있고, 올해 좌석 기준 웨스트젯의 캐나다 현지 시장 점유율은 약 33% 내외로 추정된다. 특히 △캘거리-킬로나 △캘거리-빅토리아 △캘거리-리자이나 △캘거리-새스카툰 등 서부 내 주요 노선에서는 80~99%에 달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서부 캐나다에서 출발하는 멕시코·카리브해 휴양지 노선에서는 60~70%에 이른다. 이와 관련, 앞서 델타항공과 대한항공은 각각 2011년 2월, 2012년 6월부터 웨스트젯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태평양 횡단 노선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 바 있다. 한편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이 같은 행보는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사인 에어캐나다와 유나이티드항공을 견제하기 위함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에어캐나다는 밴쿠버와 토론토에서 각각 매일 1회, 몬트리올에선 오는 6월 5일부터 10월 23일까지 주 4회 인천으로 가는 비행편을 띄운다. 유나이티드항공은 2023년까지 자사의 샌프란시스코-인천 노선에 하계 일 2회, 동계 일 1회 운항했으나, 2024년부터 연중 일 2회로 증편했다. 최근 스칸디나비아항공(SAS)는 에어프랑스-KLM의 지분 투자를 받아 스타얼라이언스에서 스카이팀으로 이적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웨스트젯 역시 스카이팀의 일원이 되는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에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의 지분 투자는 웨스트젯을 스카이팀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예비 조치가 아니고, 캐나다 내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함일 뿐"이라고 전헸다. 리가스 도가니스 에어라인 매니지먼트 그룹 의장은 “전통적인 대형 네트워크 항공사들은 자유화 된 장거리 시장에서 저비용 항공사(LCC)들의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며 “합병이나 지분 투자를 통해 지속적이고 추가적인 통합을 우선 순위에 둬 추가 수익을 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중고차 시장 진출한 롯데렌탈, 현대차 이겨낼 전략은 ‘직접 구매 후 관리’

롯데렌탈이 치열해진 중고차 시장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밀었다. 롯데렌탈은 “직접 구매하고 관리한 차량"이라는 차별성을 통해 현대차그룹, 기존 인증 중고차 플랫폼들과 적극 경쟁할 방침이다. 롯데렌탈은 중고차 소매 브랜드 'T car' 공개하고 B2C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12일 밝혔다. 더불어 지난 8일에는 부천 국민차매매단지에 T카 부천 매매센터'를 개소하며 고객 접근성도 한층 강화했다. 'T car'의 T는 'Trust'와 'Total Care'를 의미한다. 어떤 사람이 어떻게 탔는지 모르는 불안감 가득한 중고차가 아닌, 회사가 직접 차량을 출고하고 정기적으로 점검한 차량을 고객에게 판매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도 롯데렌탈의 경쟁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케이카 등 기존업체들도 철저한 기준을 통과한 차량을 판매하고 있지만, 차량의 전주기를 직접 관리한 상품을 판매하는 곳은 롯데렌탈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진행된 부천센터 개소식서도 롯데렌탈은 '투명성'을 강조했다. 강병준 T카영업팀장은 “롯데렌탈의 경쟁력은 신뢰다. 직접 출고·관리한 장기렌트 차량을 판매해 이력과 정비가 투명하다“며 "모든 상품이 1인 신조 차량이며 상품화 기간도 3~5일로 경쟁사보다 빠른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또 “운전자가 명확하지 않은 단기렌터카는 철저히 배제할 것이고 시세는 타 중고차 대비 높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롯데렌탈은 업계 최고 수준의 사후 서비스도 제공한다. 엔진, 미션, 제동장치 등 주요 부품에 대해 6개월 무상 보증 수리를 업계 최초로 도입했고 고객이 차량을 충분히 경험한 뒤 구매를 결정할 수 있도록 7일 이내 책임 환불제도 운영한다. 게다가 구매 후 1년간 방문점검 및 엔진오일 무료 교체 등 '차방정(차량방문정비 서비스)'도 제공한다. 가격 경쟁력도 기대된다. 완성차 업체들은 신차 가치 보전을 위해 중고차 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경향이 있다. 또 기존 중고차 매매기업들도 매입가격보다 더 비싸게 팔아야 마진이 남기 때문에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반면 롯데렌탈은 중간 유통 마진 없이 직접 관리한 차량을 소매로 판매해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 경매로 처리하던 연간 3만대의 렌터카 물량을 B2C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매물 공급도 가능하다. 롯데렌탈은 '오프라인 거점'에 집중한다. 최근 중고차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넘어가고 있지만 실질 구매력을 가진 40~60대의 고객들은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방문한 부천센터는 고급스러운 카페 같은 편안한 분위기로, 중장년층 고객들이 직접 차량을 확인하고 상담받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었다 강병준 팀장은 “40~60대가 주요 고객층으로,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접근성이 중요하다"며 “사무실과 주차장이 붙어 있어야 하며, 사무실 평당 30대 정도 운영이 가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센터 추가 개소 계획도 공유했다. 강 팀장은 “강서, 부천에 이어 수도권 내 추가 센터를 상반기 중 한 곳 이상 개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존 영세 상인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강병준 팀장은 “사업 초기엔 지역 상인들의 반감이 있었으나 기업형 중고차 매장 방문 고객 증가로 상생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저희 차량을 둘러보고 나가는 고객들이 근처 상사의 상담을 받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렌탈은 이러한 전략을 통해 올해 9000대 판매를 달성할 계획이다. 강병준 팀장은 “2025년 중고차 T카 전체 판매 목표는 9000대로 매장도 4호점까지 확장할 계획"이라며 “2026년에는 연간 2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SKT 유심 해킹] 해외 로밍·유심보호서비스 동시 이용…재설정 솔루션도 도입

SK텔레콤이 '유심보호서비스 2.0'과 유심 재설정 솔루션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해외 로밍 서비스와 유심보호서비스를 병행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SKT는 12일 오전 유심(USIM·가입자식별모듈)정보 해킹 사고 관련 데일리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회사는 지난달 대규모 해킹 사고 발생 이후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유심보호서비스 무료 가입을 추진했다. 그러나 해당 서비스와 해외 로밍 서비스를 동시에 사용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적잖았다.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같은 문제는 해결될 전망이다. 국내와 동등한 수준의 비정상 인증 차단 시스템(FDS)을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유심보호서비스 미가입자를 대상으로 오는 14일까지 자동 가입을 순차 진행할 예정이다. 기존 가입자는 별도 가입 없이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자동 변경된다. SKT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가입자의 경우, 오는 15일부터 적용된다. 류정환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부사장)은 12일 오전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데일리 브리핑에서 “새벽 기준 해외 체류 중인 가입자 약 30만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적용했다"며 “이들 중 기존 가입자의 경우 차례로 데이터를 옮기는 작업(마이그레이션)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데이터 전용 기기에 대해서도 이 서비스를 적용했다. 임봉호 이동통신(MNO)사업부장은 “IoT는 이번에 해킹 당한 장비가 아닌 별개의 장비로 연관성이 없다“며 "그렇지만 추가 피해나 우려를 막기 위해 서비스에 자동 가입시켰다"고 설명했다. 유심에 존재하는 '사용자 식별·인증 정보' 일부를 새로운 정보로 변경하는 '유심 재설정' 솔루션도 이날부터 도입한다. 해당 정보가 소프트웨어로 변경되면, 제3자가 기존 유출된 유심 정보를 확보해 복제를 시도하더라도 시스템 접속이 차단되는 방식이다. 다만 매장을 방문해 진행하는 방식이어서 알뜰폰 가입자에게는 제공되지 않는다. 한편 12일 기준 유심을 교체한 SKT 가입자는 총 147만명, 대기 중인 가입자는 721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국내 예약자 수요가 적지 않은 만큼 우선적으로 이들에 대한 교체를 진행한 후, 해외 거주자 대상 유심 교체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취약계층 유심 교체의 경우 매장이 없는 지역이나 매장을 찾아 예약하기 어려운 고객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다. 고객신뢰회복위원회의 경우, 현재 인원 소집 등 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빠르면 이번주 말에서 다음주 사이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유영상 대표는 지난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서 해당 조직에 대해 “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설치하는 '정보보호혁신위원회'와는 별도의 조직으로, 외부 전문가와 고객이 참여하는 형태로 구성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신규가입 중단 조치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판매점의 매출 피해를 보전하는 방안에 대해선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中 공세에 유통사 PB까지···중소 가전기업 ‘가격 압박’ 더 심해진다

국내 중소 가전기업들이 '저가 제품 공세'에 맞설 대응책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TCL 등 중국 기업들이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가운데 롯데하이마트, 이마트, 쿠팡 등 유통사들도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어서다. 쿠쿠홈시스, 신일전자, 쿠첸 등은 일단 '자체 기술력'을 앞세워 방어선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지난달 가전 PB '플럭스(PLUX)'를 론칭했다. 330L 냉장고를 44만원대에 내놓는 등 예약 판매 당시부터 '초저가' 이미지로 주목받았다. 현재 오프라인 매장에서 '109cm 이동식 TV'(45만9000원), '3kg 삶는 세탁기'(27만9000원), '6인용 IH압력 밥솥'(27만9000원), '슬림 스테이션 청소기'(24만9000원) 등을 판매 중이다. 무이자 할부, 증정품 제공 등 구매 혜택을 내걸고 롯데홈쇼핑 방송도 진행하고 있다. 쿠팡은 가전 PB '홈플래닛'으로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다. 멤버십 고객 충성도와 자체 배송력 등을 무기로 세력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앱을 통해 다이얼식 전자레인지를 5만490원, 유선 진공 청소기를 2만49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베이직 스탠드 선풍기는 2만8990원, 3.5L 초음파 가습기는 2만4430원 판매 중이다. 이마트, 전자랜드 등 유통사들도 PB를 통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마트는 계열사 온라인 채널을 통해 '일렉트로맨 32인치 게이밍 모니터'를 26만9000원에 팔고 있다. 핸드블랜더(1만6830원), 헤어드라이어(1만3910원) 등 소형 가전제품도 다양하게 구성 중이다. 전자랜드는 '아낙' PB 라인업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최근에는 29만9000원짜리 청소기를 출시했다. 국내 대표 유통사들이 PB를 통해 저가형 가전 제품을 쏟아내는 것은 수요가 충분하다는 판단 에서다. 1~2인 가구가 늘며 가전제품을 10년 이상 써야한다는 인식이 사라지고 대신 '가성비'가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롯데하이마트의 경우에도 인구 구조,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소비 트렌드 등을 1년여간 살펴 플럭스를 론칭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유통사 PB 공세가 중국 업체 국내 시장 진출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관세전쟁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세계의 공장' 중국이 저가형 가전제품들을 쏟아내자 국내 유통사들이 이를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TCL, 하이센스 등 중국 대표 기업들 역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TCL은 지난 3월 'A300W 프레임 TV'를 한국에 선보였다. QLED PRO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144Hz VRR 주사율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75인치 제품 기준 가격이 190만원대 안팎에 형성돼 '반의 반값 TV'로 불리고 있다. 하이센스는 지난 2일 300인치 4K 빔 프로젝터 'C2 울트라'를 출시했다. 가전 시장 '저가 공세'에 프리미엄 제품군을 공략 중인 삼성·LG전자보다는 틈새 시장을 노려온 중소·중견기업들의 타격이 더 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쿠쿠, 신일전자, 쿠첸 등은 일단 '기술 장벽'으로 위기를 넘는다는 구상이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에서 기본기를 충분히 다져온 만큼 특화된 제품·서비스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쿠쿠는 경쟁력을 인정받아 한·중·일 시장을 장악한 전기밥솥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쿠쿠홈시스는 청소기 등 새로운 분야에서 상당 수준 기술력을 쌓았다고 전해진다. 신일전자는 중국 무역박람회에서 한국 전통문양 선풍기를 선보이는 식으로 '정면승부'를 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 가전기업 입장에서 유통사 PB가 경쟁 상대지만 이들이 자사 제품을 팔아주는 창구라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살펴봐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정말 억울할까?”…두 번째 상장폐지 가처분 낸 위믹스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자산 '위믹스(WEMIX)'가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또다시 상장폐지될 위기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는 지난 2일 위믹스에 대한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했고, 오는 6월 2일부터 빗썸·코빗·코인원·고팍스 4개 거래소에서 거래가 중단된다. 2022년 12월에 이어 두 번째다. 이에 대해 위메이드는 “해킹은 불가항력적인 사건이며, 이미 충분한 조치를 취했다"며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DAXA에 거래지원 중지를 결정한 근거 자료를 공개하라는 요구도 했다. 이에 대해 업게에서는 주요 상장폐지 사유였던 정보공시 지연과 보안 취약성은 과거와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위메이드의 '억울함' 주장에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발단은 지난 2월 28일 발생한 해킹 사고다. 위믹스의 체인간 자산이동 시스템인 '플레이 브릿지 볼트'가 악성 공격을 받아 약 865만개, 시가로 약 88억원 상당의 위믹스 토큰이 탈취됐다. 문제는 위메이드가 이 사실을 나흘 뒤인 3월 4일에야 공지했다는 점이다. 위메이드는 “추가 공격을 막기 위해 외부 보안 점검이 완료된 뒤 발표했다"고 해명했지만, 가상자산 시장에서 신속한 정보 공개는 신뢰의 핵심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공시 이전 4일 동안 위믹스 가격은 40% 이상 급락했다. DAXA는 “중대한 해킹에도 불구하고 즉시 공시하지 않은 점은 거래지원 유지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이는 2022년 1차 상장폐지 당시와 유사한 구조다. 당시 위믹스는 공시된 유통량보다 약 7000만개 이상 초과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고, 위메이드는 이를 “유통량 정의의 차이"라며 반박했지만, 법원은 “공시 불일치는 거래지원 종료 사유"라며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바 있다. 이번 해킹에 대해서 위메이드는 메인넷 보안과는 무관하며, 게임 유저 대상 보조 서비스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블록체인 생태계의 자산 교환을 책임지는 '브릿지 시스템'은 사실상 핵심 인프라에 가깝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이번 해킹의 원인은 관리자 인증 키의 유출이 핵심이다. 관련 보안 업계에서는 이번 해킹은 관리자 인증 키의 유출로 인해 발생했으며, 이는 개발자가 편의를 위해 키를 외부 저장소에 업로드했을 가능성과 관련 있다는 분석이 있다. 결국 사이버공격이라기보다는 보안 수칙을 지키지 않은 '인재(人災)'로 볼 수 있는 사례다. 지난 2022년 상장폐지 이후 위메이드는 내부통제 및 거버넌스 강화를 약속했다. 당시 'WEMIX Vesting Plan'과 같은 정책을 도입하며 거버넌스 투명성 회복에 나섰지만, 이번 해킹은 그러한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음을 방증한다는 지적까지 있다. 단일 인증키에 과도하게 의존하거나, 개발 편의를 이유로 민감 정보를 외부에 노출시킨 점은 기본적인 보안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위메이드는 DAXA를 '거래소들의 사적 모임'이라며 상장폐지 결정 권한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각 코인과 개별적으로 상장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계약상 신뢰 훼손이나 정보공시 위반은 거래지원 종료 사유에 해당한다. 법원도 2022년 위믹스 가처분 사건에서 이 같은 거래소의 권한을 인정한 바 있다. 또한 DAXA가 제시하는 '거래지원 심사 가이드라인'에는 명시적으로 “중대한 보안 사고 발생 후, 공시 지연이나 사유 불명확 등으로 인해 신뢰성에 문제가 있는 경우" 거래지원 종료가 가능하다고 규정돼 있다. 이번 사안은 이 요건에 부합한다는 것이 거래소 측 입장이다. 위메이드는 “KISA 인증 보안업체로부터 점검을 받고 대응을 완료했음에도, DAXA가 이를 무시했다"고 주장하지만, DAXA 측은 대응 노력보다 '신뢰 훼손의 누적'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DAXA는 위믹스가 2022년에 이미 한 차례 상장폐지 전력이 있으며, 당시에도 정보 불일치·공시 오류 등의 문제가 반복됐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일각에서는 위메이드의 반발이 본질을 흐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복된 상장폐지는 단지 단건 사고의 문제가 아니라, 토큰 운영 및 거버넌스의 신뢰성 전반에 대한 평가라는 것이다. 2022년 상장폐지 이후 위메이드는 실시간 유통량 공개, 생태계 물량 락업, 공시 개선 등의 조치를 약속했다. 그러나 2025년 해킹과 그에 대한 미흡한 공시는 이러한 약속이 구조화된 시스템으로 내재화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로 위믹스의 가격이 하루 만에 60% 이상 폭락했고, 위메이드의 주가 역시 17% 넘게 하락했다. 위믹스 생태계는 게임과 NFT, 디파이 등으로 확장되고 있었지만, 연이은 신뢰 위기는 플랫폼 전체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공시 투명성과 내부 통제, 그리고 위기에 대한 사전 예방 역량이야말로 장기적으로 프로젝트의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라며 “억울하다고 주장하기에 앞서 반복된 문제에 대한 진단과 구조적 개선 노력이 선행돼야 할 시점"이라고 꼬집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통신 3사, 1분기 실적 강세…신규 가입 막힌 SKT ‘먹구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올해 1분기 나란히 실적 개선세를 보이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통신 본업의 안정적인 수익에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성장과 비용 효율화가 더해진 결과다. 다만 2분기부터는 3사의 실적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SK텔레콤이 최근 해킹 사고의 여파로 가입자 이탈과 대규모 유심 교체, 신규 가입 중단 등 복합적인 부담을 안게 되면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5116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259억원) 대비 23% 증가했다. SK텔레콤은 이날 발표한 실적에서 영업이익 567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3.8% 늘었다. KT는 6888억원으로 36% 급증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LG유플러스 역시 2554억원을 기록하며 15.6% 성장했다. 무선 부문에서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기여도가 높은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확대가 실적 향상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KT와 SK텔레콤의 5G 가입자 비중은 각각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78.9%, 76%에 달했고, LG유플러스도 74.8%를 기록했다. 유선 부문에서도 기가인터넷 등 고부가 상품의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AI 사업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SK텔레콤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는 데이터 용량과 가동률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10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분기 기준 1000억원대 매출을 유지하며 하이퍼스케일급 AI DC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AI 전환(AIX) 부문도 27.2% 성장한 45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기업 간 거래(B2B) 기반 AI 마케팅 수주 확대 등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KT와 LG유플러스도 인공지능 콘택트센터(AI CC) 등 AI 기반 솔루션 수주가 증가하며 기업 고객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각 사의 비용 효율화 전략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KT는 물류, 블록체인, 태양광 등 저수익 사업을 정리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했고, LG유플러스는 '아이돌 플러스', '스포키'를 비롯해 스마트팩토리, 로봇, 메타버스 등 수익성이 낮은 일부 서비스를 종료했다. SK텔레콤 역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반려동물 건강관리 서비스 '펫토닥', 천문 콘텐츠 '스타허그' 등 사업을 정리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한 비용 절감 조치가 이번 실적 개선에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2분기부터는 통신 3사의 실적 향방이 엇갈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SK텔레콤에서 발생한 가입자식별모듈(USIM) 정보 해킹 사고의 여파로 대규모 가입자 이탈이 발생하며 실적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22일 SK텔레콤이 사이버 침해 사실을 공개한 이후 이달 8일까지, SK텔레콤에서 KT·LG유플러스로 이동한 가입자는 총 27만4743명에 달했다. 영업일 기준 하루 평균 약 1만8000명 수준이다. 알뜰폰까지 포함하면 이탈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여기에 더해 SK텔레콤은 대규모 유심 교체와 신규 가입 중단이라는 부담도 안고 있다. 정원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비관적 시나리오로 6월까지 신규 가입 제한이 지속된다고 가정할 경우, 5월 하루 1만5000명, 6월 하루 5000명의 이탈이 발생하면 연간 실적 감소분은 약 1500억원에 이를 수 있다"며 “유심 교체에 따른 일회성 비용만 해도 1000만명 교체 기준 약 4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에 따른 과징금 부과 가능성도 SK텔레콤 실적에 추가적인 부담 요인이 될 전망이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가입자 유입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사태 추이에 따라 통신사 간 시장점유율 변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며 “SK텔레콤의 번호이동 가입자 시장에 대한 대응 여부가 향후 무선 매출액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대선 2025] 이재명·김문수 1호 공약은 경제…‘AI·콘텐츠’·‘기업·일자리’ 방점은 달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1호 공약으로 '경제'를 꼽았다. 이 후보는 인공지능(AI)·K콘텐츠 등을 앞세운 성장기반 확충을, 김 후보는 '기업 할 자유, 일자리 창출'을 앞세웠다. 반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부처 축소와 3부총리제'를 골자로 하는 '대통령 힘 빼고 일 잘하는 정부'를 10대 공약 중 정책순위 1호로 제시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10대 정책공약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경제 강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AI 3강 도약'과 K콘텐츠를 앞세운 '글로벌 소프트파워 빅5'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2호 공약은 12·3 계엄 사태를 노린 '내란극복과 K민주주의 위상 회복'이다. 대통령 계엄 권한에 대응한 국회의 계엄해제권 보장, 3군 참모총장에 대한 인사청문회 도입 등 국방 문민화, 검찰 수사·기소 분리와 검사 파면 제도 도입 등 검찰개혁 등이 담겼다. 또 균형발전을 위해 '세종 행정수도 완성'을 내세웠다. 대통령 임기 내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건립한다는 공약이다.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과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의무화 등도 포함됐다. 노동 분야에서는 주4.5일제 도입 등을 통해 2030년까지 노동시간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이하로 줄이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근로기준법에 '포괄임금제 금지'를 명문화하고, 윤석열 정부의 거부권에 가로막혔던 노란봉투법(쟁의 행위 손배 청구 제한)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저출생 관련 공약으로는 아동수당 지급 연령 18세 상향, 자녀 수 비례 '신용카드 공제' 확대, 자녀의 자산 형성을 위한 '우리아이 자립펀드' 도입 등이 눈에 띈다. 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요양병원 간병비 건강보험 적용과, 고령자 친화 주택 조성 등도 반영했다. 김 후보는 1호 공약으로 '기업 하기 좋은 나라,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김 후보는 경기도지사 시기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유치 경험을 소개하면서 규제 완화, 세제 정비, 투자 활성화 등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포부다. 2호 공약은 'AI·에너지 3대 강국'이다. 구체적으로 100조원 규모의 AI 펀드를 조성하고, 대형 원전 6기와 한국형 소형원전(SMR) 상용화 등 원전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정치·사법 제도 개혁과 관련해선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폐지,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감사원 감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폐지, 국가정보원 대공수사권 회복 등을 공약했다. 저출생 공약으로는 결혼 시 3년, 첫째와 둘째 아이를 낳을 경우 각각 3년씩 총 9년간의 주거비 지원을 내세웠다. 자산 형성을 위한 '우리 아이 첫걸음 계좌'와 자녀 수에 비례한 '보육수당' 비과세 혜택 등도 담았다. 이밖에 광역급행철도(GTX)를 전국 5개 권역으로 확대하고, 공사 중인 수도권 GTX A·B·C 노선은 임기 내 개통하겠다고 약속ㄱ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경제 분야 특화 공약은 아직 밝히지 않았다. 대신 '실무 중심의 작은 정부 기조'를 골자로 하는 부처 개편을 1호 공약으로 내세웠다.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교육과학부로 통합하고, 여성가족부를 폐지하는 등 현재 19개 부처를 13개로 줄인다는 것이다. 대신 현재 경제·사회 부총리를 개편해 안보·전략·사회 3부총리 체제를 도입하겠다는 입장이다. 해외 진출 국내 기업을 돌아오게하는 '리쇼어링' 정책 추진도 내놨다. 외국인 노동자의 최저임금을 최대 10년간 차등 적용해 인건비를 낮추고, 외국인 노동자 국내 유입 절차도 간소화하고, 최저임금 최종 결정 권한도 각 지역의 특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뼈대다. 국민연금 기금 고갈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했다. 개혁 이전의 '구연금'과 이후의 '신연금'으로 분리해 '낸 만큼은 반드시 받는' 연금 제도의 확립을 꼽았다. 19~34세 청년을 대상으로 최대 5000만원 한도 내에서 1.7% 고정금리로 사용할 수 있는 '든든출발자금' 공약도 제시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페리굿, PICO와 협력으로 XR 체험학습 콘텐츠 시장 선도

VR/AR/MR/XR 및 메타버스 콘텐츠 개발 전문 기업인 ㈜페리굿(대표 이유고)이 글로벌 VR 디바이스 제조사 PICO와의 전략적 기술 협력을 더욱 강화하며 실감형 확장현실(XR) 교육 콘텐츠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있다. ㈜페리굿은 “보다 좋은 콘텐츠를 통해 더 나은 삶에 기여한다"는 사명 아래, 산업안전, 재난안전, 직무훈련, 재활 및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용적이고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개발해 왔다. 2014년 7월 1일에 설립된 ㈜페리굿은 기업 및 관공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임직원과 다양한 사용자를 위한 안전교육 및 직무교육 콘텐츠를 주력으로 개발하며, 안전 의식 함양과 직무 능력 향상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사는 VR, AR, MR, XR, 메타버스 등 최첨단 기술을 교육 콘텐츠에 접목하여 차별화된 기술력과 개발 역량을 선보여왔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페리굿은 VR 기기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핸드트래킹(Hand Tracking)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핸드트래킹 기술은 별도의 컨트롤러 없이 사용자의 손 동작을 그대로 인식하고 가상 환경에 반영하는 기술로, 사용자 몰입도를 대폭 향상시키고 직관적인 상호작용(인터랙션)을 가능하게 만든다. 조작을 어려워하는 사용자들도 자신의 손을 통해 이동 및 선택이 가능해 교육 효과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페리굿은 이러한 핸드트래킹 기술의 중요성을 일찍이 인지하고, 국내외 주요 VR 디바이스 제조사인 META(구 페이스북)와 PICO의 핸드트래킹 기능을 가장 빠르게 자체 콘텐츠에 적용한 선두 주자이다. 특히, 약 50건 이상의 핸드트래킹 개발 경험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콘텐츠에 물리 엔진을 적용하여 실제와 같은 조작감을 구현하는 등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META의 경우 이미 기술이 널리 보급된 시점부터 적극 도입하여 높은 매칭률과 정밀도를 구현해왔으며, 사용자의 손 동작이 콘텐츠 내 객체와 자연스럽게 연동되어 교육 몰입도를 극대화하고 반복 훈련의 효과를 높이고 있다. PICO와의 협력은 페리굿의 기술력이 글로벌 제조사로부터 인정받았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이다. ㈜페리굿은 PICO 본사와 직접적인 개발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이는 단순한 파트너십을 넘어선 기술 동반자 관계를 증명한다. 더욱 주목할 점은 페리굿이 국내 최초로 PICO의 핸드트래킹 기술이 상용화되기 전부터 사전 기술 지원을 받아 독자적인 프레임워크를 개발 및 적용했다는 사실이다. 당시 PICO의 핸드트래킹 기능은 기술적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초기 단계였음에도 불구하고, 페리굿은 수차례의 테스트와 피드백 과정을 거쳐 빠르게 안정화에 성공했으며, 현재는 자사 콘텐츠 전반에 걸쳐 PICO 기기와의 완벽한 호환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긴밀한 기술 협력 과정은 페리굿이 하드웨어의 기술 발전에 발맞춰 소프트웨어의 완성도를 극대화하는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페리굿은 산업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기 어려운 위험한 상황이나 복잡한 직무 절차를 가상 현실 환경에 그대로 구현하여 사용자가 안전하게 반복 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는 단순 시청각 교육으로는 얻기 힘든 오감으로 체험하는 실감 효과를 제공하며, 체험자의 시선 변화가 그대로 반영되는 능동적인 정보 인지 활동을 통해 교육 집중도와 상황 이해도를 크게 높인다. 또한, 실제 위험 상황을 구현하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으로 많은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당사의 콘텐츠는 초기 건설과 중공업 분야에서 안전 교육 니즈를 바탕으로 시작되었으나, 현재는 일반 제조업,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군대, 방산업체, 에너지 업체 등 다양한 분야로 고객층을 확대하고 있다. 콘텐츠의 깊이 역시 '화재 및 붕괴 대피'와 같은 일반적인 상황에서 실제 근무자가 사용하는 기계의 정확한 셧다운 순서나 보호 장비/재료 이동 절차 등 해당 직무와 연관된 전문적인 상황 대처 교육으로 심화되고 있다. 특히,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교육은 산업 현장에서 수많은 작업자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여러 명의 교육생이 가상 공간에서 함께 상호작용하며 협업 능력을 강화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메타버스 심폐소생술VR' 콘텐츠가 대표적인 예시로, MR 기반 롤플레잉 교육을 통해 쓰러진 환자를 가상 공간에서 경험하고 각자 역할을 나누어 실습하며 현장 이행 능력과 자신감을 강화하고, 응급 상황 속 신속한 대응 능력과 타인과의 협업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페리굿은 다양한 시뮬레이터(모션, 지게차, 휠체어, 지진 등)와의 연동 개발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CMS(Contents Management System)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다수의 교육생이 동시에 콘텐츠를 체험하고 운영자가 실시간으로 진행 현황을 모니터링하며 교육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페리굿 이유고 대표는 VR 및 메타버스 등 4차 산업 기술이 일반 대중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기술 발전을 이루고 있으며, B2B 업계에서는 무궁무진하게 확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페리굿은 현재 보유한 20종 이상의 IP 콘텐츠를 중심으로 복지 기관 등 다양한 민관 기관과 협력 관계를 넓혀가고 있으며, 향후에는 AI 기반 인터랙션 등 차세대 기술을 연계하여 더욱 향상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글로벌 디바이스 제조사와의 전략적 협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PICO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XR 기술의 실용적인 확산과 현장 적용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이번 PICO와의 긴밀한 기술 협력은 페리굿이 가진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사례이자, 앞으로 더욱 발전할 XR 기술 기반 교육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기술 R&D를 통해 콘텐츠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AI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하여 더욱 효과적이고 혁신적인 교육 솔루션을 제공하며 산업 현장과 우리 사회의 안전 및 역량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원주공항 국제공항 승격, 도민 10명 중 8명 ‘필요하다’ 응답…접근성·시설 개선 시급

원주=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원주시가 지난달 4월 14일부터 20일까지 원주공항을 이용한 강원도민 109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국제공항 승격에 대한 높은 수요와 함께 시설 및 접근성 개선에 대한 강한 요구가 드러났다. 설문조사는 총 1501명의 이용객 중 강원도민을 대상으로 공항 이용 실태, 개선 필요 사항, 국제공항 전환 타당성 등에 대한 항목으로 진행됐다. 조사에 따르면 국제공항 승격에 대한 도민들의 기대감이 매우 높았다. 설문 응답자의 82.8%(매우 그렇다+그렇다)는 원주공항의 국제공항 승격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승격이 강원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84.4%에 달했다. 국제공항 승격 시 실제 이용 의향은 95.4%로 나타나 강한 수요가 확인됐다. 또한 국제선 취항을 위해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는 '국제선 노선 유치'와 '접근성 확보', '공항 인프라 개선' 등이 제시됐으며, 희망하는 취항국가로는 동남아(태국, 베트남 등),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 국가가 주를 이뤘다. 또 원주공항을 주로 이용 안하는 이유로 도민의 53.9%는 희망 시간대 항공편이 부족하다고 답하며 도민의 절반(50.0%)이 원주공항 이용 활성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 '항공편 운항 횟수 확대'를 꼽았다. 이어 '공항 접근 교통망 개선'(86.1% 필요 응답), '주차장 및 교통편 개선'(23.9%) 등도 중요한 개선과제로 응답했다. 공항시설 측면에서는 주차 공간 확대(30.7%)와 공항 터미널의 이전 신축 또는 확장(29.0%)이 우선순위로 제시됐으며, 공항 내 편의시설 확충(17.0%), 터미널과 탑승장의 비효율적 구조 해결(12.4%)도 요구됐다. 시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향후 원주공항 기능재편 및 국제선 취항 타당성 확보를 위한 정책 자료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공항 접근성과 시설 개선이 곧 국제선 취항의 기반이 되는 만큼,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토교통부에 개선방안을 지속 건의할 것"이라며 “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원주공항의 국제공항 승격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ss003@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