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28일(화)
산림이 늙었다…온실가스 흡수율도 뚝

우리나라의 산림을 통한 온실가스 흡수량이 해마다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 면적이 줄고 있고, 산불피해도 크게 확대 됐다. 무엇보다 심각한 원인은 산림의 노령화이다. 국내 산림의 80%가 30년 이상의 나무들로 채워져 있어 흡수율이 떨어지는 것이다. 늙은 나무를 적절히 제거하고 어린 나무를 심어 흡수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7일 환경부의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산림을 통한 온실가스 흡수량은 2008년을 정점으로 이후로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산림의 온실가스 흡수량은 2008년 6149만톤CO2eq에서 2021년 4038만톤CO2eq로 13년간 34.3%(2111만톤CO2eq) 감소했다. 같은 기간 총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한 흡수율도 10.4%에서 6.2%로 감소했다. 문제는 최근에도 산림의 온실가스 흡수량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흡수량은 2016년 4873만톤CO2eq에서 2021년 4038만톤CO2eq으로 5년간 835만톤CO2eq 감소했다. 1년간 167만톤CO2eq 감소한 것이다. 이는 연간 자동차 88만7000여대가 내뿜은 온실가스 양과 같다. 연간 1대당 자동차 배출량은 1882㎏CO2eq(2020년 기준 1대당 평균 배출량 141.3g/km × 연평균 주행거리 1만3322㎞)이다. 산림의 온실가스 흡수량이 떨어지는 이유는 크게 3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산림면적이 줄고 있다. 인벤토리 자료에 따르면 국내 산림면적은 2008년 637만5000헥타르(ha)에서 2021년 629만4000ha로 감소했다. 큰 폭의 감소는 아니지만 온실가스 적극 감축 측면에서 보면 늘리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줄였다는 점은 안타까운 대목이다. 또한 최근 들어 산불피해 면적도 크게 늘었다. 산림청 산불통계연보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총 피해면적은 3만6230ha로, 이전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총 피해면적 3307ha에 비해 무려 11배나 증가했다. 무엇보다 산림의 온실가스 흡수량이 감소한 가장 큰 이유는 산림의 노령화이다. 우리나라 산림은 대부분 1970년에서 1990년대에 일시에 조성됐는데, 2021년 기준으로 산림의 80%가 31년생 이상의 나무로 채워져 있다. 수목의 연간 생장량이 둔화되면서 흡수량도 계속 감소하는 것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대로 가면 2030년 산림의 온실가스 흡수량은 2250만톤CO2eq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흡수량이 가장 많았던 2008년보다 무려 63%나 감소한 수치다. 국가 온실가스 감축 측면에서도 치명타에 가깝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주요 산림수종의 표준 탄소흡수량' 보고서에 따르면 탄소흡수량이 가장 큰 상수리나무를 기준으로 1ha당 임령별 연간 탄소 흡수량은 10년생 11.2톤, 20년생 15.9톤, 30년생 14톤, 40년생 12.3톤, 50년생 10.9톤, 60년생 9.8톤, 70년생 8.9톤으로 감소한다. 보고서는 “어느 정도 나무 생장이 둔화되면 벌채한 후 목재제품으로 만들어 그 안에 탄소를 계속 저장하고 베어낸 자리에 어린 숲을 조성하면 다시 생장이 왕성해져 지속적인 탄소흡수 기능을 기대할 수 있다"며 “따라서 조림-숲가꾸기-벌채-목재이용으로 이어지는 탄소순환체계로 산림을 경영하면 생장을 촉진하고 더 많은 탄소를 저장할 수 있게 돼 효율적인 탄소감축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작년 7월 발표한 '제3차 탄소흡수원 증진 종합계획('23~'27)'을 통해 2027년 산림의 온실가스 흡수량을 예상 배출량의 21% 수준인 3000만톤CO2eq으로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이를 위해 △나무 심고-가꾸고-수확하는 산림순환 경영을 실현 △도시숲 조성, 유휴부지 나무심기 등 신규 산림탄소흡수원 확충 △목재 및 산림바이오매스 이용 활성화 △산불 등 산림재해로 인한 탄소배출 최소화 및 훼손 산림 복원 △해외산림탄소감축사업(REDD+) 등 국외산림을 통한 탄소배출 저감 기여 △산림 탄소정책 지원체계 구축 위해 연구개발(RD), 통계 검증체계, 소통 플랫폼 강화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요금인상” 외치는 정치인 출신 한전·가스公 사장…정치권은 요지부동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연일 요금 인상 불가피성을 강조하고 있다. 두 사장은 모두 중량급 정치인 출신으로 민감한 요금문제에 있어 정치권과의 원활한 소통과 협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정작 정치권과 정부는 요금 인상을 주저하는 모양새다. 거대 에너지 공기업들이 방향성을 잃고 적자에 허덕이는 가장 큰 이유는 정치 개입이 꼽힌다. 문재인 정부가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에도 전기요금을 줄곧 동결하면서 본격화된 '에너지의 정치화' 현상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애초 전기요금은 산업통상자원부가 한전에서 인상 요인 등을 보고받은 뒤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 결정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당정협의를 통해 여당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요금 결정에 '정무적 판단'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 에너지업계 안팎에서는 여당이 총선에서 참패하고 대통령의 지지율도 답보 중인 상황에서 국민 반발이 예상되는 전기·가스요금을 인상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꾸준히 제기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 정부도 많은 비용이 수반되는 에너지전환을 추진하면서 5년 내내 전기요금을 동결했던 문재인 정부와 다를 게 없다는 지적마저 제기된다. 당접협의회는 지난해는 물론 올해도 한전과 가스공사에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 요금 인상에 대한 국민 이해를 구하기 위해 최소한의 노력을 해야 한다는 취지다. 한전과 가스공사가 추가 자구책을 만들고 있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 수준에 그치고 있다. 두 회사는 비핵심 부동산 매각과 투자 시기 이연, 임직원 급여 반납 등 다양한 부채 감축 노력에도 유의미한 수준으로 빚은 줄지 않고 있다. 그러는 사이 올해 1분기 이자 비용으로만 한전은 1조 1500억원을, 가스공사는 4100억원을 각각 부담했다. 두 회사가 1분기에 부담한 이자는 하루 평균 167억원에 달한다. 한전과 가스공사는 올해에만 4조∼5조원을 이자로 지불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 이익을 고스란히 이자 비용으로 내는 셈이다. 한전은 43조 원대 누적 적자가 그대로 남아 있고, 고환율과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흐름으로 영업이익 규모가 축소되는 모양새다. 가스공사는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 규모가 13조 5000억으로, 원가의 약 80%만 받고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이는 전기와 가스 요금의 추가 인상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정치권과 정부는 국제 에너기 가격이 안정되면서 한전이 흑자를 보고 있는 상황을 이유로 인상 시기와 규모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인상 시점을 특정하기는 어렵다"며 “정상화 필요성은 있지만 에너지요금을 올리면 국민들과 산업계의 고통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고려를 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당에서 판단할 문제"라고 밝혔다. 한 에너지 전공 교수는 “정책당국이 물가·민생 안정을 위해 가지고 있는 전기요금 인상 유보 권한이 지나치게 남용되고 있다"며 “전력당국이 요금 결정을 정치권에 떠넘기는 것 또한 현 정부가 주장한 '시장 메커니즘이 작동하는 에너지 시장'과 완전히 동떨어진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태양광·전기차 장악한 중국...‘청정수소 세계 1위’도 차지할까

글로벌 태양광, 전기차 등의 시장을 장악한 중국이 청정수소 분야에서도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할지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청정수소만큼은 2030년까지 미국과 유럽 등이 중국을 제치고 시장 강자로 급부상할 것으로 분석됐다. 27일 블룸버그 산하 에너지조사기관 블룸버그NEF(BNEF)가 발표한 '2024 수소 공급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청정수소 공급이 올해 50만톤에서 2030년까지 30배 가량 증가한 1640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또 1640만톤 중 960만톤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전기를 이용해 수전해 방식으로 생산된 '그린수소'가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나머지 680만톤의 경우 '그레이수소'지만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를 포집한 '블루수소'가 차지할 것으로 BNEF는 예상했다. 그레이수소는 화석연료를 화학적 방법으로 변형해 생산된다. 탄소 배출 감축이라는 시대적 대세 속에서 일반적으로 그린수소, 블루수소 등이 청정수소의 범주로 인정받는다. 이런 가운데 2030년 글로벌 청정수소 시장에서 미국이 37%의 생산 비중을 차지해 세계 최대 청정수소 생산국으로 거듭날 것으로 BNEF는 전망했다. 세액공제, 보조금 등 정부 지원책에 힘입어 가장 큰 규모의 블루수소 프로젝트를 보유하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미국 다음으로 유럽과 중국이 글로벌 청정수소 생산의 각각 24%, 19%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유럽, 중국이 세계 청정수소 생산량의 80%를 차지할 것이란 셈이다. 유럽에선 영국, 네덜란드, 스페인, 포르투갈이 핵심 생산국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전망에 힘입어 그린수소 생산의 핵심장비인 전해조(전기를 활용해 물에서 수소와 산소를 분해하는 장비)의 글로벌 규모가 2030년말까지 95기가와트(GW)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BNEF는 내다봤다. 이는 지금까지 최종투자결정(FID)을 받은 규모의 약 10배 수준이다. 하지만 이중 약 58GW 규모의 전해조는 정책주도로 성장될 것으로 예측돼 불확실성이 따를 수 있다고 BNEF는 짚었다. 특히 오는 11월 미국 대선결과에 따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영향을 받으면 전해조 육성 정책 등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BNEF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중국과 중동의 밀월 관계…첨단 기술 주고 에너지 얻는다

최근 이라크에서 실시된 유전 및 가스전 탐사권 입찰에서 외국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중국기업만 낙찰 받았다. 중동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탈중동 전략을 파고 들어 중동과의 협력 확대를 통해 석유, 가스 등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얻고, 중동국들은 중국의 탈석유 및 사회 통제기술을 얻음으로써 양쪽의 밀월 관계가 깊어지고 있다. 26일 외교부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에 따르면 지난 11~13일 이라크 12개주에 걸친 29개의 유전 및 가스전에 대한 제5·6차 인허가 라운드에서 이라크, 유럽, 중국, 아랍 등에서 20여개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외국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중국기업이 10건의 탐사권을 낙찰 받았다. 중국의 △중국해양석유(CNOOC)는 이라크 중남부 Diwaniya, Babil, Najaf, Wasit, Muthanna 지역에 걸쳐 있는 원유 탐사 7구역 △젠화(Zhenhua)는 바그다드 Muthanna에 위치한 Abu Khaymah 유전 및 Qurnain 유전 △안톤 오일필드서비스(Anton OilfieldService)는 Wasit주의 Dhufriya 유전 △중국석유화공(Sinopec)은 Muthanna의 Sumer 유전 △지오자데(GeoJade)는 Basra주의 Jabal Sanam 유전 및 Wasit주 Zurbatia 구역의 유전 △홍콩에 상장된 유나이티드 에너지(UEG)는 Basra 주의 알 포 유전 △ZPEC은 바그다드 동부 유전 및 유프라테스 중부 유전에 대한 탐사 및 개발권을 낙찰 받았다. 중국 외 이라크 쿠르드 기업 KAR Group은 총 3건의 유전 및 가스전에 대한 탐사권을 낙찰 받았다. 이라크 석유부 장관은 입찰에 따른 공식 계약이 2개월 이내에 체결될 예정이며, 낙찰되지 않은 나머지 16건의 탐사 및 개발권은 석유부의 재평가를 거쳐 다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라크의 이번 유전 및 가스전 입찰은 이란 의존도가 높은 천연가스의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주 목표이다.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는 이번 입찰을 계기로 향후 중국 기업의 이라크 석유산업에 대한 장악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엑슨모빌, 영국의 쉘 같은 서방의 주요 석유 기업들은 이라크의 여러 프로젝트에서 철수하고 있다. 엑슨모빌은 이라크 남부에 위치한 West Qurna1 유전에서 철수했는데, 현재 이 유전의 가장 큰 지분은 중국의 페트로차이나가 갖고 있다. 쉘은 2018년 바스라주 Majnoon 유전에서 철수했는데, 중국의 안톤오일필드서비스가 주 계약자로 활동하고 있다. 아산정책연구원의 '미중 경쟁 시기 중동과 중국의 협력: 평가와 함의' 리포트에 따르면 중국은 2013년 일대일로(一帶一路, One Belt One Road) 전략을 발표하면서 중동을 핵심 교두보 지역으로 삼고 있다. 중국은 지난 10여 년간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스라엘, 튀르키예,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중동 주요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었다. 반면 미국은 '아시아 중시 정책'을 선언하면서 중동 내 미국의 공백이 커지고 있다. 중국은 중동과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체제를 구축하고, 중동은 중국으로부터 인터넷 통제기술과 최첨단 보안감시 시스템 등 미래 기술과 디지털 전환, 신재생에너지 혁신 등과 같은 첨단 기술을 협력함으로써 체제를 공고히하면서 탈석유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2023년 아스다 버슨-마스텔러(ASDA'A Burson-Marsteller)에서 사우디아라비아, UAE, 쿠웨이트, 이집트, 이라크, 리비아, 요르단, 레바논, 알제리, 모로코 등 아랍 18개국 청년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우방국가 인식도 조사 결과 중국은 80%로 2위를 기록한 반면, 미국은 72%로 7위에 그쳤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수송부문 온실가스 4년간 고작 0.3% 감소…관건은 항공·해운

온실가스 배출이 4번째로 많은 수송부문의 배출 감축이 쉽지 않다. 수송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이 4년간 고작 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1분기 수송부문의 석유 연료 사용량은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나 수소로 대체가 힘든 항공과 해운 분야의 연료 친환경화가 마련되지 않는 이상 수송부문의 배출량 감소 목표 달성은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 1분기 철도, 도로, 해운, 항공 등 수송부문의 석유제품 연료 소비량은 7280만3000배럴이다. 이는 2023년 1분기의 7042만4000배럴보다 3.4% 증가한 수치다. 대체로 항공 분야에서 소비가 늘었다. 올 1분기 수송부문 분야별 소비량은 철도 10만6000배럴, 도로 5914만9000배럴, 해운 482만7000배럴, 항공 872만1000배럴이다. 전년과 비교해 철도는 13.1% 감소, 도로는 0.7% 증가, 해운은 변함이 없고, 항공에서 29.4%나 증가했다. 경유 연료만 사용하고 있는 철도 분야는 갈수록 경유 소비량이 줄고 있다. 도로 분야는 경유와 액화석유가스(LPG) 소비가 줄었지만 휘발유 소비가 크게 늘면서 결국 소폭 증가했다. 해운 분야는 전체 소비량은 변함이 없지만, 해운 연료 중 상대적으로 탄소 배출이 적은 경유 소비가 줄고, 탄소 배출이 많은 벙커C유 소비가 늘면서 결국 온실가스 배출이 더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항공 분야는 해외 여행객 증가로 국제선 운항이 늘면서 항공유 사용이 크게 늘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해외 여행객 수는 작년 1분기 1388만명에서 올 1분기 2161만명으로 55.7%나 증가했다. 수송은 국내 부문별 온실가스 배출 가운데 전환(발전), 산업, 건물에 이어 4번째로 많다. 환경부에 따르면 수송부문 배출량은 2018년 9810만톤CO2eq, 2019년 1억100만톤CO2eq, 2020년 9620만톤CO2eq, 2021년 9860만톤CO2eq(잠정), 2022년 9780만톤CO2eq(잠정)로 4년간 0.3%밖에 줄지 않았다. 이는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계획에 한참 모자란 수치다. NDC에서는 수송부문 배출량을 2030년까지 6100만톤CO2eq로 낮춰야 한다. 2023년부터 연간 460만톤CO2eq씩 감축해야 목표 달성이 가능한데, 이전 4년동안 연간 감축량은 7.5만톤CO2eq에 불과하다. 결국 관건은 항공과 해운 분야의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이다. 수치상 도로 분야의 배출량도 쉽게 감축되지 않고 있지만, 전기차와 수소차라는 확실한 대안이 있고 충전시설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정부의 보급 의지도 확실하기 때문에 도로 분야의 감축은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항공과 해운은 배터리와 수소로 대체가 힘들다. 배터리는 화재 위험성이 완벽히 해결되지 않아 대피 공간이 없는 항공과 해운 분야에서 사용은 아직 불가능하다. 수소 동력장치는 여전히 기술개발 중이다. 이 때문에 항공과 해운 분야의 연료 친환경화를 위해서는 바이오연료가 큰 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 항공분야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 5%를 저감하고, 해운분야도 2030년까지 에너지 총량의 최소 5%에서 10%를 저탄소 내지는 무탄소 기술 또는 연료로 전환할 계획이다. 우리 정부도 항공과 해운 분야의 탄소 저감을 위해 2025년과 2026년에 각각 바이오선박유와 바이오항공유 상용화를 목표로 준비를 하고 있다. 작년 9월부터 GS칼텍스가 HMM 선박과 대한항공 비행기에 각각 바이오선박유와 바이오항공유를 공급해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증사업은 올해 상반기와 연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들은 바이오연료 시설을 신설 및 증설하거나 인수를 통해 시장 본격화에 대비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1월 보고서에서 전세계 바이오연료 수요가 2023년 대비 2028년까지 거의 30%(약 380억리터) 증가해 총 2671억리터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종류별로는 에탄올 1451억리터, 바이오디젤 681억리터, 재생가능디젤 390억리터, 바이오제트유 149억리터이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달라지는 지구촌 기후…엘니뇨 약해지자 라니냐 주의보

엘니뇨가 점점 약해지고 라니냐가 강해지면서 지구촌 기후 전망이 바뀌는 중이다. 라니냐가 미국 등 식량곡창 지역에서 내리는 비의 양을 줄여, 전 세계 식량 공급망을 흔들 우려가 나온다. 올해도 지난해처럼 전 세계 대부분 지역이 평년보다 더울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APEC기후센터 기후전망(6~11월)에 따르면 6월~8월에는 엘니뇨와 라니냐가 중립 상태일 확률이 52%일 것으로 보이나, 9월 이후에는 라니냐 발생 확률이 약 57%로 우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엘니뇨란 적도 태평양 부근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를, 반대로 라니냐는 평년보다 낮은 상태를 유지하는 걸 말한다. APEC기후센터 기후전망은 전 세계 11개국 15개 기관으로부터 수집된 기상 예측 모델 결과를 종합한 자료다. 지난 4월 기후 상태에 대해서는 적도 동태평양 일부 지역에서 평년보다 낮은 해수면 온도가, 중앙 및 서태평양에서는 평년보다 높은 해수면 온도가 나타났다고 APEC기후센터는 설명했다. 전망에 따르면 4월 △동유럽 △인도차이나 반도 △날짜 변경선 부근의 남극 및 남극해의 기온은 평년보다 높았다. 반면 △북극해 일부(카라해, 랍테프해, 동시베리아해) △중국 서부에서 아프가니스탄에 이르는 지역 △호주 △미국 서부 △남아메리카 남부 △남극(날짜 변경선 부근 제외)의 기온은 평년보다 낮았다. 강수는 서인도양에서 평년보다 많았다. 몰디브 남쪽의 인도양에서 동인도양과 호주 남서부에 이르는 지역, 벵골만에서 인도차이나 반도와 필리핀에 이르는 지역의 강수는 평년보다 적었다. 오는 6월부터 8월까지는 △열대 지역(적도 중앙 및 동태평양, 아열대 북태평양 동부 제외) △북태평양 북부 △남태평양 남부 △북대서양 북부 △남대서양 남부 △호주 △아프리카 △북아메리카 △그린란드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 북극의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다소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적도 동태평양의 기온은 평년보다 낮을 확률이 다소 크겠고, 아열대 남태평양 동부의 기온은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수는 △아프리카 중부 △서인도양 △아라비아해 △인도 △벵골만 △인도네시아 △남태평양 남부 △중앙 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열대 북대서양에서 평년보다 많을 확률이 다소 크겠다. △그린란드 △동아시아 △남대서양 남부 △남인도양 △남극의 강수는 평년보다 많을 경향이 예상된다. 반면 적도 태평양의 강수는 평년보다 적을 확률이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 △동인도양 △열대 북태평양(적도 지역 제외) △아열대 남태평양 동부 △미국 남서부 △멕시코 △남아메리카 중부의 강수는 평년보다 적을 확률이 다소 클 것으로 전망된다. 아열대 남대서양에서 마다가스카르 인근 인도양에 이르는 지역, 남아메리카 남부의 강수는 평년보다 적을 수 있겠다. 9~11월 동안에도 △열대 지역(적도 중앙 및 동태평양, 아열대 북태평양 동부 제외) △북태평양 북부 △남태평양 남부 △북대서양 북부 △북극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경향을 이어가겠다. 적도 중앙 및 동태평양, 아열대 남태평양 동부의 기온도 역시 평년보다 낮을 확률이 다소 크겠다. 강수는 △아프리카 중부 △서인도양, 아라비아해 △인도 △벵골만 △인도네시아 △남태평양 남부 △중앙 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열대 북대서양의 강수는 평년보다 많을 확률이 다소 크다. △그린란드 △동아시아 △남대서양 남부 △남인도양 △남극의 강수는 평년보다 많겠다. 적도 태평양의 강수는 평년보다 적을 확률이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 △동인도양 △열대 북태평양(적도 지역 제외) △아열대 남태평양 동부 △미국 남서부 △멕시코 △남아메리카 중부의 강수는 평년보다 적을 확률이 다소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아열대 남대서양에서 마다가스카르 인근 인도양에 이르는 지역, 남아메리카 남부의 강수는 평년보다 적겠다. 곡창지대 중 하나인 아메리카 지역에서 강수량이 줄어든다는 전망이 나오자 정부도 곡물 시장 동향에 주목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4일 “최근 기상 전망에 따라 라니냐와 브라질 홍수 등 기상 이슈를 고려해 국제 곡물시장 동향 모니터링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올여름 평년보다 더 덥고 비 더 온다"

올여름이 평년보다 더 덥고 더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23일 6~8월 3개월 동안의 날씨 전망을 발표했다. 6월과 8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확률이 50%로, 낮거나 같을 확률을 합친 것과 같다. 7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 낮을 확률은 20%에 불과하다. 조경숙 기상청 기후예측과 과장은 “우리나라 여름철 기온에 영향을 주는 열대 서태평양, 인도양 및 대서양의 해수면 온도가 봄철 동안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는 가운데 유럽지역 눈덮임이 평년보다 적은 상태"라며 “이러한 상태는 우리나라 부근에 고기압성 순환을 강화시켜 남쪽으로부터 따뜻한 남풍류 유입을 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봄철 티베트 눈덮임이 평년보다 많은 상태로 여름철에 티베트 고기압 발달이 지연되면, 동아시아 상공에 기압골이 유도될 수 있다"며 “이 경우 우리나라로 찬 공기가 유입될 수 있어 기온이 하강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평년기온 범위는 6월 21.1~21.7도, 7월 24.0~25.2도, 8월 24.6~25.6도이다. 6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50%겠다. 7~8월은 평년보다 많을 확률과 비슷할 확률이 각각 40%로 전망된다. 6~8월 각각 강수량이 평년보다 낮을 확률은 20%다. 올여름 비가 평소보다 더 적게 내릴 가능성은 낮겠다. 조 과장은 “우리나라 부근에 고기압성 순환을 강화시키는 열대 인도양 및 대서양 고수온 상태는 북서태평양 아열대 고기압을 평년보다 서쪽으로 확장시킬 수 있고 우리나라로 습한 수증기 유입을 강화할 수 있다"면서도 “우리나라 상층에 저기압성 순환이 강화될 경우 북쪽의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어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평년 강수량 범위는 6월 101.6~174.0mm, 7월 245.9~308.2mm, 8월 225.3~346.7mm이다. 최근 6개월 전국 누적강수량(489.9㎜)은 평년(326.2㎜)의 149.3%에 달해 3개월 동안 기상가뭄이 발생한 가능성은 없겠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최근 동남아지역에 40도가 넘는 폭염, 아랍에미리트 홍수 등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가 빈발한 가운데 우리나라도 평년보다 덥고 많은 비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며 “올여름 이상고온, 집중호우 등 위험기상 재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재난 관계부처 및 지방자치단체 등과 긴밀한 소통을 강화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하루 이자만 170억 한전·가스公 “한계 봉착…요금인상 반드시 필요”

2022년 국제 에너지가격이 대폭 올랐지만 우리나라는 물가안정을 위해 전기 및 가스 요금을 최소한으로 올렸다. 대신 그 부담을 한전과 가스공사가 다 떠안았다. 그런데 그 여파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두 공기업의 부채가 250조원에 이르러 하루 이자비용만 170억원에 이르고 있다. 두 공기업 사장은 “요금인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23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전날 산업통상자원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공사는 낮은 원가보상률로 인해 현재 차입금으로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 차입에 따른 이자비용만 하루 47억원에 달한다. 이자비용 증가는 다시 요금상승 요인이 돼 국민 부담으로 이어진다"며 “극단적 상황을 막고자 모든 수단을 가동하고 있으나, 자구 노력만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 동절기 안정적인 천연가스 공급을 위해 조속히 요금인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가스공사의 총부채는 약 47조4000억원이다. 가스공사는 작년에 약 1조5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이는 허수에 가깝다. 가스공사가 보장된 요금보다 저렴하게 도시가스를 판매하면서 나중에 회수하기로 한 미수금이 13조5000억원이 넘는다. 이 금액이 이익으로 잡힌 것이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현재 민수용(가정용) 요금의 원가보상률은 80% 수준이다. 최 사장은 “러-우 전쟁 및 중동 분쟁 악화로 국제유가와 환율 불안이 커지며 위기가 일상화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가스공사는 액화천연가스(LNG) 단일 품목만 수입하고 있어 외생변수 대응이 어렵다. 동절기 비상 시 자금 경색이 우려되고, 국제 신인도가 추락해 자금 조달 금리가 올라 LNG 물량 조달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현재 미수금 규모는 전 직원이 30년간 무보수로 일해도 회수 불가해 마치 벼랑 끝에 선 심정"이라고 호소했다.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도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최후의 수단으로 최소한의 전기요금 정상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정부 당국에 간곡히 호소드린다"며 요금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전 역시 2022년 이후 물가안정 차원에서 전력 소매요금을 도매요금보다 낮게 책정하면서 영업적자로 2022년 32조6552억원, 2023년 4조5416억원을 기록했다. 차입금이 늘면서 총부채는 2021년 약 146조원에서 2023년 약 202조원으로 증가해 한해 이자비용만 4조5000억원을 지출했다. 하루 이자만 123억원인 셈이다. 한전과 가스공사는 각각 국가 전력 도·소매 분야와 LNG 도입·도매 분야를 독점하고 있는 공기업이다. 두 공기업의 자금이 메마르면 관련 분야의 운영이 부실해질 뿐만 아니라 미래 산업을 위한 투자도 열악해진다. 한전은 원전과 재생에너지 등 미래 청정 전력산업에 대비해 전력망 확충 등 막대한 투자를 해야하지만, 현재 거의 투자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스공사 역시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수소배관 등 막대한 인프라 투자를 해야하지만 손도 못대고 있는 상황이다. 김동철 사장은 “만약 요금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폭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비한 전력망 투자와 정전고장 예방에 드는 필수 전력설비 재원 조달은 더욱 막막해질 것"이라며 “이는 결국 국가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하늘위 공포 난기류, 기후변화가 키웠다?…온난화에 빈도·위력↑

영국 런던발 싱가포르행 항공기가 난기류에 휘말리면서 7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온난화가 난기류의 발생 빈도와 위력을 키우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2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매년 미국에서만 약 6만5000대의 항공기가 난기류를 경험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5500대는 심각한 난기류를 맞닥뜨리기도 한다. 영국 레딩대학교 대기학과의 폴 윌리엄스 교수는 기후 위기가 이런 난기류 발생빈도를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3년부터 관련 분야 연구를 진행해온 윌리엄스 교수는 지난 2022년 CNN에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 심각한 난기류가 향후 수십년간 두배, 혹은 세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가디언도 윌리엄스 교수 연구팀이 지난 1979년부터 2020년 사이 극심한 난기류 발생 건수가 55% 증가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교수는 특히 맑은 하늘에 갑자기 발생하는 '청천 난기류'(Clear-air-turbulence)의 발생에 주목했다. 청천 난기류는 폭풍이나 구름 같은 전조증상 없이 느닷없이 발생해 피하기 어려운데, 윌리엄스 교수는 2050∼2080년에 이런 청천 난기류가 눈에 띄게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8년 사이 난기류로 발생한 사고의 약 28%에서 승무원들이 어떤 경고도 받지 못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또 “일반적으로 대서양을 비행할 때는 10분 정도 난기류를 만날 수 있지만, 수십 년 안에는 20분, 혹은 30분으로 늘어날 수 있다"며 난기류의 평균 지속 시간도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CNN은 난기류로 인한 부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좌석에 앉아있을 때는 항상 안전벨트를 매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기내에서 서서 일해야 하는 승무원들의 경우 승객보다 난기류로 인한 부상 위험에 더 많이 노출돼있다. 20여년간 유나이티드 항공에서 근무했고, 승무원 협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사라 넬슨은 “승무원들은 일어서서 일하고 300파운드(약 136㎏)가 넘는 카트를 밀고 있기 때문에 설사 난기류 경보가 있더라도 다치기 쉽다"고 말했다. 기내 난기류 부상 사례의 약 80%도 승무원과 연관된 것이었다. 넬슨은 기후변화가 난기류에 미치는 영향이 이미 시작됐다고 보고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지속 가능한 연료로의 전환이 가속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NTSB에 따르면 난기류는 오늘날 발생하는 항공 사고 중 가장 흔한 유형이기도 하다.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NCAR)에 따르면 난기류로 인한 부상과 지연 등으로 미국 항공사들은 연간 5억달러(약 6800억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한편,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싱가포르항공은 영국 런던발 싱가포르행 SQ321편 여객기가 21일 오후 3시45분(현지시간) 태국 방콕에 비상착륙 했으며 탑승객 1명이 숨지고, 7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이날 밝혔다. 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영국 국적의 제프리 키친(73)으로, 사인은 심장마비로 추정된다. AP통신은 싱가포르항공을 인용해 탑승객 국적은 호주 56명, 영국 47명, 싱가포르 41명, 뉴질랜드 23명 등이었고, 한국인도 1명 포함돼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인 탑승자는 부상자 명단에는 오르지 않았다고 주태국 한국대사관은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작년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추정…원인 보니 ‘씁쓸하네’

작년 국내 화석연료 사용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그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도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그 원인이 매우 씁쓸하다. 석유화학 등 주요 산업 시황 악화, 제조업출하지수 하락, 송전선 부족으로 인한 석탄발전 가동 중단, 해외여행 증가로 인한 국내선 운항 감소 등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22일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김철현 선임연구위원이 작성한 '2023년 국내 에너지 소비 및 특징' 자료에 따르면 작년 국내 일차에너지와 최종에너지 소비량은 전년보다 각각 2.5%, 3.2% 감소했다. 작년 일차에너지 소비량은 2억9760만TOE(원유 1톤 열량)로 전년의 3억510만TOE보다 2.5% 감소했다. 작년 최종에너지 소비량은 전년보다 3.2% 감소한 2억760만TOE를 기록했다. 부문별 소비량을 보면 산업은 전년보다 3.3% 감소한 1억2620만TOE, 수송은 전년보다 2.9% 감소한 3520만TOE, 가정은 전년보다 7.3% 감소한 2180만TOE, 상업은 전년보다 0.5% 증가한 1900만TOE, 공공은 전년보다 2% 증가한 530만TOE를 기록했다. 에너지원별 소비량을 보면 석유제품은 전년보다 4.7% 감소한 7억6100만배럴, 석탄은 전년보다 1.7% 감소한 4700만톤, 전기는 전년보다 0.1% 감소한 534.7TWh, 도시가스는 전년보다 7.4% 감소한 217입방미터(㎥), 열 및 기타는 전년보다 2.8% 감소한 9900TOE를 기록했다. 작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온실가스 배출 주범인 석탄, 석유, 가스 소비량이 모두 감소한 점에 비춰보면 작년 배출량은 전년보다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는 2050년 탄소 순배출량을 제로로 하고,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따라 2030년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는 탄소중립 계획을 이행하고 있다.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국내 온실가스 순배출량은 기준연도인 2018년 6억8470만톤CO₂eq(이산화탄소 상당량) 이후 2019년 6억6150만톤CO₂eq, 2020년 6억1660만톤CO₂eq으로 감소하다 2021년 6억3890만톤CO₂eq으로 증가했다. 2022년은 잠정집계로 총배출량만 발표됐는데, 작년 총배출량은 전년보다 3.5% 감소한 6억5450만톤CO₂eq이다. 2022년 순배출량이 총배출량만큼 감소하고, 2023년 배출량까지 감소했다면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은 대체로 NDC를 따라가는 추세로 평가된다.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에 따르면 NDC에 따른 연도별 목표 순배출량은 2023년 6억3390만톤CO₂eq, 2024년 6억2510만톤CO₂eq, 2025년 6억1760만톤CO₂eq, 2026년 6억290만톤CO₂eq, 2027년 5억8500만톤CO₂eq, 2028년 5억6060만톤CO₂eq, 2029년 5억2950만톤CO₂eq, 2030년 4억3660만톤CO₂eq이다. 그런데 작년 에너지 소비 감소 원인을 보면 씁쓸하기 그지 없다. 석유는 산업용 전체 소비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석유화학산업의 업황 악화로 석유화학 원료용 소비가 전년 대비 6.4% 감소하며 전체 산업용 석유 소비의 감소를 주도했다.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글로벌 경기 둔화, 중국·아세안·미국의 석유화학 설비 증가, 중국 석유화학 제품 자급률 상승 등으로 작년 석유화학 생산지수는 전년 대비 9.0% 하락했다. 경유 소비량은 제조업출하지수 하락과 경유차 감소 영향으로 줄었고, 항공유 소비량은 여행 수요가 해외로 몰리면서 국내선 운항 편수가 전년보다 11.7% 감소하면서 전년보다 46.3% 감소했다. 석탄은 작년 5월 가동한 강릉안인2호기의 신규 진입에도 불구하고 발전용과 산업용 모두 감소했다. 특히 발전용 감소는 강원지역에서 수도권까지 송전선로 부족으로 신규 석탄발전소 가동이 중지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김철현 선임연구위원은 “강원도 송전선로 문제는 사실상 석탄 발전량 감소와 직접적으로 연관된다"며 “만약 송전선로가 충분했다면 신규 유연탄 발전설비 진입 효과로 발전용 가스 소비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하는 결과를 초래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이어 “우리나라는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송전선로 부족 문제가 온실가스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주요 선진국과 함께 글로벌 온실가스 증가 억제에 기여했을 것으로 본다"며 “이러한 탄소배출의 감소 요인은 송전선로가 확충될 때까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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