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업권이 상반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으로 380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채무자 상환능력 저하로 신규연체가 발생하면서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건전성 지표도 악화됐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상반기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전국 79곳의 저축은행 순손실은 3804억원이었다. 작년 상반기(965억원 적자)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악화에 따른 연체 증가, 금융당국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 기준 개선 영향 등으로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가 작년 상반기 1조9323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조3285억원으로 4000억원 늘었기 때문이다. 6월 말 저축은행 연체율은 8.36%로 작년 말(6.55%) 대비 1.81%포인트(p) 상승했다. 이 중 가계대출 연체율은 4.80%로 작년 말(5.01%) 대비 0.21%포인트 하락한 반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11.92%로 3.90%포인트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52%로 작년 말(7.75%) 대비 3.77%포인트 올랐다. 감독규정상 요적립액 대비 충당금적립률은 113.8%로 작년 말(113.8%) 수준을 유지했고, 모든 저축은행이 규제비율(100%)을 상회했다. 6월 말 현재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5.04%로 작년 말(14.35%) 대비 0.69%포인트 상승했다. 규제비율(자산 1조원 미만 7%, 자산 1조원 이상 8%)보다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상반기 적자에도 자본확충으로 작년 말보다 위험가중자산 감소 폭(6조3000억원·5.8%)이 자기자본 감소 폭(2000억원·1.3%)을 상회한 영향이다. 상반기 저축은행 총자산은 120조1000억원으로 전분기(122조7000억원) 대비 2조6000억원(2.2%) 감소했다. 이 중 여신은 98조1000억원으로 전분기(101조3000억원) 대비 3조2000억원(3.1%) 줄었다. 저축은행이 보수적으로 여신을 취급한데다 부실채권 해소를 위해 매각, 상각 등을 확대하면서 여신잔액이 감소했다. 여신 축소로 신규 자금유치 필요성이 적어지면서 상반기 수신잔액은 100조9000억원으로 전분기(103조7000억원) 대비 2조8000억원(2.8%) 감소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의 최근 수신 감소는 대출 감소에 대응하는 자발적인 수신 전략에 기인한 것"이라며 “유동성비율은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는 등 유동성 상황은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제 저축은행 유동성비율은 올해 6월 말 현재 231.7%로 규제비율(100%)을 크게 상회한다. 금감원 측은 “하반기에도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충당금 추가 적립, 자본확충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지속 제고하겠다"며 “PF 부실사업장 경·공매 등 실질적인 연체채권 정리 확대 유도, 연체정리가 미흡한 금융회사에 대한 경영실태평가 실시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를 계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협, 농협, 수협, 산림 등 상호금융조합은 상반기 순이익 1조639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185억원) 대비 47.3% 감소했다. 신용사업부문(금융) 순이익(2조 7531억원)은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3조7657억원) 대비 △1조126억원(26.9%) 감소했다. 경제사업부문은 농·수산 판매수익 증가 등으로 적자 규모가 작년 상반기 1조747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6892억원으로 줄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