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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달러 무너진 국제유가, 더 추락하나…“OPEC+, 6월에도 추가 증산”

국제유가가 4년만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 OPEC 산유국들의 연대체인 OPEC+가 6월에도 추가 감산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OPEC은 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8대 주요 산유국들이 다음 달부터 산유량을 하루 41만1000배럴 더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달에도 하루 41만1000배럴을 증산하기로 지난 4월 결정했는데 글로벌 원유 시장에 공급을 늘리기로 또다시 합의한 것이다. 작년까지 하루 220만 배럴의 추가 자발적 감산을 이행한 OPEC+ 8개국은 작년 12월 올해 4월부터 3개월간 하루 13만8000배럴씩 단계적으로 증산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5월, 6월 증산까지 합칠 경우 4~6월 총 증산분이 하루 96만 배럴로, 이는 하루 220만배럴 감산에서 44%가 풀리는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산유국들의 이같은 결정은 국제유가가 최근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와중에 나와 주목받는다. OPEC은 “건강한 시장 펀더멘털이 지속된 데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1.60% 낮아진 배럴당 58.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불확실성이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는 기대감에 WTI 가격은 지난달 25일 배럴당 63달러까지 오르면서 반등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고 사우디가 증산 가능성을 시사하자 WTI 가격은 지난달 30일 60달러선이 무너졌고 지난 2일엔 58.21달러를 기록, 2021년 4월 이후 약 4년만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국제유가는 지난달에만 18.56% 급락했는데 이는 2021년 11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7월 인도분 가격도 전장 대비 1.35% 내린 배럴당 61.29달러에 마감했다. 그럼에도 OPEC+이 증산에 합의한 배경엔 카자흐스탄, 이라크 등 일부 회원국들이 감산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것에 대해 사우디의 인내심이 바닥나 유가 하락을 통한 징벌적 조치일 수 있다고 블룸버그, 로이터 등은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오랫동안 유가 방어에 집중해 온 카르텔의 극적인 반전"이라며 “이는 동맹의 미래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유가 전쟁에 대한 추측을 촉발하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 로이터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에너지부 장관은 석유 생산과 관련해 OPEC+ 동맹보다 국가 이익을 우선시하겠다고 최근 강조한 바 있다. 저유가를 외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증산 요구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사우디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미 국무부는 사우디에 35억달러(약 4조9000억원) 상당의 AIM-120C-8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AMRAAM) 1000발과 관련 장비, 부품 등의 대외군사판매를 최근 승인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해외 첫 방문국으로 사우디를 골랐고 지난 1월 취임 후 첫 해외순방지로 사우디를 택했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으로 그의 첫 외교 무대가 지난달 바티칸에서 열렸다. OPEC에서 근무했던 라이스태드에너지의 호르헤 레온 애널리스트는 “OPEC+가 원유시장에 폭탄을 던짐 셈"이라며 “사우디는 이번 증산 조치를 통해 특히 카자흐스탄의 감산 불이행을 응징하는 동시에 저유가를 추진하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환심을 사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UBS의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치로 “국제유가는 무역 갈등, 성장 둔화 우려 등에 맞물려 월요일(5일)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주요 기관들도 유가가 하락할 것이란 방향에 힘을 싣고 있다. 석유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최근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강세론자인 스탠다드차타드가 완전히 약세론자로 전환하면서 석유시장 심리가 더 위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이 은행이 올해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61달러로 16달러 낮췄다고 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WTI와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각각 62달러, 66달러로 낮췄고 JP모건은 글로벌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을 60%로 상향 조정했다. S&P글로벌은 관세 전쟁 등으로 석유수요가 하루에 최대 50만배럴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패트롤] 고양시-구리시-양평군-의정부시-포천시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2025고양국제꽃박람회를 찾은 방문객이 '꽃해설사 투어'에 참여해 꽃해설사 설명을 들으며 정원을 둘러보고 있다. 2025고양국제꽃박람회에 가면 꽃 해설사 안내에 따라 야외정원을 보다 자세히 관람할 수 있다. 꽃해설사 투어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시 정각마다 고양 텃밭정원 맞은 편 꽃해설사 부스에서 출발한다. 구리=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구리시가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구리한강시민공원에서 2025구리유채꽃축제를 개최한다. 개막 5일을 앞둔 4일 현재 2025구리유채꽃축제는 손님을 맞이할 모든 준비를 끝내고 마지막 점검이 한창이다. 6만7600㎡에 달하는 유채꽃 단지 조성은 마쳤으며, 축제 기간 아름다운 경관을 유지하기 위해 관수시설을 설치해 생육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방문객에게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기반 시설 조성도 완료했다. 특히 방문객 편의를 위해 제1주차장은 주차구획 도색과 임산부 전용 주차 8면을 확보하고 제2주차장 또한 완비했다. 주차난 해소를 위해 야구장과 고덕토평대교 하부 공간을 임시주차장으로 확보하고 통로를 우선 시공했다. 방문객 휴식 공간 확충 및 정비도 이뤄졌다. 노후된 원두막과 퍼걸러를 철거하고 정자형 원두막 3곳과 신형 퍼걸러 2곳을 설치했으며, 인라인 광장 주변 노후 벤치 20곳을 교체하는 등 편의시설을 개선했다. 화장실도 기존 8곳에 이동식 화장실 5대를 추가 임차해 총 13곳을 운영할 예정이며, 철저한 관리로 청결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행사장 주변 미관 개선을 위해 25종 3만3000본의 봄꽃을 식재하고 폴 플랜트 화분 87개를 제작-설치해 화사한 분위기를 더했으며, 잔디광장은 잔디 보호기간 운영을 마치고 시민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 이외에도 시계탑 수리와 도색, 종합안내도 수정 및 안내판(5곳) 교체, 야외 운동기구 안전 조치-수리 등 시설물 정비를 마치고, 유채꽃밭과 함께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 1곳을 신규 설치했다. 그네벤치 등 목조 시설물 도색, 야간 조명도 보수했다. 백경현 구리시장은 4일 “2025구리유채꽃축제를 성공적으로 열고 방문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시설 정비에 최선을 다했다"며 “방문객은 아름다운 유채꽃과 함께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최종 점검에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리시는 방문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8호선 장자호수공원역 6번 출구부터 행사장까지 13곳에 방향 안내판을 설치했으며, 잔디광장에서 유채꽃밭까지 현수막 25개를 설치했다. 축제가 이어지는 3일간 근무자 251명을 배치해 시설물 관리, 화장실 환경 미화, 주차질서 유지 등 행사장 운영 관리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양평=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양평군이 경기 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민생 활력을 위한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사업을 민간 부문까지 확대하고 있다. 민생 회복을 올해 경제정책 최우선 과제로 삼고 양평군은 모든 역량을 투입해 내수 활력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 왔다. 이에 따라 올해 1월부터 세미원과 양평파크골프장을 이용하는 유료 입장객에게 '양평사랑상품권'을 발행하며 소상공인 지원 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여기에 강하면 소재 '이함캠퍼스'는 5월부터 1000원권 상품권 환급을 시작할 계획이며, 6월에는 제27회 양평 이봉주마라톤 대회, 남한강 마라톤 대회 참가자에게 1050만원 상당 3000원권 상품권 3500매를 환급할 예정이다. 또한 양평군은 관내 일반택시업체인 양평운수와 봉황택시를 양평사랑상품권 사용처로 등록해 이용객 편의성을 높였다. 5월 중에는 160여대 개인택시도 사용처로 등록될 예정이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4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지역사랑상품권 확대 운영 등 경기부양 대책을 다양하게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며 “군민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물가 안정 대책과 고물가, 고금리,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양평=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양평군 몽양기념관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전시, 신작 발간, 창작극 제작, 영화 상영 등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해방 전야 비밀결사 '조선건국동맹'을 시작으로 좌우합작운동까지 자주독립과 통일민주정부 건설을 위해 헌신한 몽양 여운형 선생 삶과 정신을 입체적으로 재조명하고 현재화한다. 먼저 몽양교육자료관에서 이달 1일부터 '3.1독립운동에서 빛의 혁명으로' 순회 전시가 열리며, '역사를 기록하는 작가 모임' 소속 30인 작가가 시대를 관통한 독립운동가들 삶을 예술 작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오는 7월17일부터 10월26일까지 경기도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합(合), 남북통일의 길' 공동 특별기획전시가 개최된다. 이 전시는 4월부터 12월까지 이어지는 김가진-여운형-오세창 등 3인의 전시 중 2부에 해당한다. '합(合)'이란 주제를 통해 해방 이후 몽양 여운형 선생의 행적을 중심으로 통합의 정치철학과 그와 함께한 독립운동가들 면모를 조명할 계획이다. 7월20일에는 '2025 몽양을 말하다' 추모 창작극을 통해 비상한 시기에 몽양이 전하는 비상한 이야기를 연극적인 요소로 풀어낸다. 광복절인 8월15일에는 도올 김용옥 선생의 '위대한 지도자 몽양, 그가 꿈꾸는 국가 비전' 강연과 신작 발간회를 갖는다. 아울러 8월 매주 일요일에는 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광복 80주년 기념행사는 5월부터 8월까지 전면 무료로 운영된다. 다만 추모 창작극, 강연회, 영화 상영 등 일부 프로그램은 몽양기념관 누리집 내 '체험교육 프로그램' 메뉴를 통해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유영표 몽양기념관 관장은 “광복은 너나 할 것 없이 우리 모두에게 해방의 축제 자리였다"며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몽양기념관의 다양한 행사에 여러분을 축제 주인으로 초대하오니,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의정부=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의정부시와 신한대학교는 '경기도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공모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지난 1일 체결했다. RISE 공모사업은 교육부가 대학 재정지원 권한을 광역지방자치단체에 이관해 지역 특성과 발전 전략에 맞춘 대학 혁신을 지원하는 내용으로, 공모에 선정되면 교육부의 재정적 지원을 받게 된다. 이번 업무협약은 의정부시와 신한대학교가 지역산업 특화 기술개발과 지역인재 양성 등 사업 추진을 위해 상호 협력하고 교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양 기관은 업무협약에 따라 지역과 대학 간 연계-협력으로 지역 발전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경기북부 지역혁신 거점으로서 역할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강성종 신한대학교 총장은 업무협약식에서 “이번 협약이 섬유-패션 하이테크 전문 인재 양성을 통해 경기북부를 섬유 산업 중심지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앞으로 지역 대학과 협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경기북부 혁신 성장과 청년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발전을 위한 다양한 협력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포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포천시는 서울대학교 지능형무인이동체연구센터 경기북부지소를 지난달 30일 개소하고 자연생태 기반 첨단 과학기술 테스트 부지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로써 포천시는 기술개발, 기반 확충, 인력 양성 등 3대 비전을 추진할 국가급 연구개발기관 유치 및 기술 확보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업무협약에는 포천시를 비롯해 8개 대학-3개 기관이 참여했다. 참여 대학은 건국대, 경복대, 광운대, 국민대, 대진대, 세종대, 인하대, 차의과학대학교 등이다. 기관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무인이동체 원천기술개발사업단, 한국전자기술연구원, 항공우주산학융합원이다. 포천시는 'NEXT-P 프로젝트'를 통해 자연생태와 최첨단 기술이 융합된 국가급 과학기술 실증 거점을 구축하고 '유네스코 한탄강' 기술 특화 지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자율주행, 로봇, 무인이동체 등 국내 최고 수준 차세대 이동수단 시험 환경을 기업-대학-연구기관에 제공해 산업, 인재, 정보 등 각 분야 성장 기반을 마련하며 포천시 미래 산업 발전과 인구 성장을 위한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김규홍 서울대학교 지능형무인이동체연구센터장은 업무협약식에서 “서울대 연구센터는 차세대 무인이동체 산업 혁신 거점도시로 거듭날 포천시에 꾸준한 추동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민-군이 함께 연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민-군 융합의 중심지가 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이에 대해 “국내 유수의 대학교 및 기관과 협력을 통해 전문 인재 유치, 국가급 과제 확보, 참여 대학교별 특성화 연구소 개소 등을 지원할 것"이라며 “경기도와 경기대진테크노파크, 한국수자원공사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연구와 창업이 활성화된 포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 기술 실험지대로 전환을 위한 기후탄력적 발전 경로(CRDPs)를 추진해 포천만의 특화된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포천시는 기업과 연구소 창업 지원을 위한 새싹기업 육성기관 유치, 지역에 특화된 e스포츠 프로구단 창설 및 대회 개최, 특성화 고교 및 지역 대학과 연계한 맞춤형 인재 양성 프로그램 운영 등 첨단산업 기반 조성과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kkjoo0912@ekn.kr

‘BBB-’ 도미노…저축은행, 건전성 마지노선 무너진다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부실과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이 연달아 하락하고 있다. 업계의 신용 하락은 자금 조달비용 증가와 투기 등급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어 또 다른 연쇄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NICE신용평가(나신평)는 지난달 25일 고려저축은행과 예가람저축은행, 다올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고려저축은행의 장기 신용등급이 'A-'에서 'BBB+'로 하향된 데 이어 예가람저축은행의 장기 등급과 다올저축은행의 기업신용등급(ICR)이 각각 'BBB+'에서 'BBB'로 내려갔다. 지난달 4일에는 바로저축은행의 ICR 등급이 한국기업평가에 의해 'BBB'에서 'BBB-'로 내려갔다. JT친애저축은행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이전 'BBB'에서 낮아진 신용등급 'BBB-'를 받았다. 'BBB-'는 투기등급 직전 단계다. 2금융권 전반의 부동산PF 리스크는 점차 완화되는 추세지만 저축은행업계는 업황 개선 기대감이 높지 않은 분위기다. 국내 저축은행 79곳은 지난해 397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23년(-5559억 원)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다. 업계는 부실 부동산 PF와 브릿지론 관련 부실 자산 정리를 위해 상·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건전성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업권 차원에서 자체 NPL 회사를 설립하는 등 경공매에 적극 나서는 한편 개인신용대출을 확대하면서 연체율 관리에도 매진하기도 했지만 부동산 경기회복이 늦어지고 거래자 채무상환 능력이 저하된 영향이 큰 탓으로 분석된다. 현재 저축은행 79곳 중 34곳이 연체율 10%를 웃도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 평균 연체율은 지난해 기준 8.52%로, 전년 말(6.55%) 대비 1.97%p 상승했다. NPL(부실채권) 비율은 15%를 넘는 저축은행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한 해 동안 6개에서 15개로 늘어났고, 일부 저축은행의 NPL 비율은 20%를 넘어서고 있다. 문제는 신용등급의 하락이 가져오는 파장이다. 저축은행 신용등급이 투기등급(BB)까지 떨어지면 연금 상품 판매에 제한을 받으면서 자금 부담이 커지게 된다. 퇴직연금 자금을 유치하지 못해 자금 조달 창구가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신규 퇴직연금 자금을 유치하지 못하게 되면 영업 축소 등 악영향으로 이어진다. 연금 신규 유치에 더해 기존에 조달한 퇴직연금 자금도 만기 후 재예치가 불가능하다. 실제 업계의 퇴직연금을 통한 수신 조달 비율은 지난해 하반기 기준 평균 26% 수준으로 적지 않은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주요 수신 조달원 중 하나가 퇴직연금임을 시사한다. 퇴직연금을 운용하지 못하면 예금 금리를 높여 자금 조달에 나서는 방식에 의존해야 하는데, 조달 이자 비용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수 저축은행이 건전성 방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퇴직연금 운용 마지노선에서마저 밀려날 경우 영업 악화로 인한 유동성 관리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신용평가사들도 업권의 건전성을 주시할 방침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고려저축은행과 예가람저축은행에 대해 “부동산 경기 양극화, 조달 비용 상승 등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5월 가정의 달…식품업계, 신제품·기획전·이색 행사 ‘풍성’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식품·외식업계가 대목을 잡기 위한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를 펼치고 있다. 어린이날·어버이날 등 여러 기념일이 겹치는 만큼 각종 선물세트부터 상품 기획전, 오프라인 행사까지 다양하게 준비했다. 먼저 직접 제품을 꾸밀 수 있는 DIY(Do It Yourself) 방식·캐릭터 등 재미 요소를 더한 선물용 과자세트가 눈길을 끈다. 해태제과는 5월 한 달 간 온라인 채널에서 DIY 선물 키트 '행복한 우리집 쿠키 만들기'를 판매한다. 사브레·홈런볼·초코픽 등 과자에 가족 얼굴을 그리거나, 패키지에 새겨진 일러스트를 참고해 과자집도 만들 수 있는 어린이날 특별 한정판이다. CJ제일제당도 온라인 채널을 통해 SAMG엔터의 인기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과 협업한 쁘띠첼 기획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과일젤리 8종과 함께 티니핑 인형 8종 중 1개가 무작위로 동봉됐다. 패키지도 개방형 지함으로 제작해 3D 입체 형태의 티니핑 방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풀무원푸드머스는 어린이날 간식 꾸러미로 풀스박스를 내놓았다. 인기 간식 6종과 함께 풀스박스 캐릭터인 해피&조이가 적용된 다회용 가방으로 구성했다. 지난달 9일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해 사전 준비 수량 10만개가 완판될 만큼 인기도 높다. 어르신에게 선물하기 좋은 건강기능식품 구매 시 참고할 만 한 기획전도 활발하다. KGC인삼공사의 홍삼 브랜드 정관장은 오는 16일까지 '사랑을 정(正)하세요' 행사를 진행한다. 정관장 멤버스 고객일 경우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면 추가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에브리타임·화애락·천녹 등을 20만원 이상 구매시 1만 포인트를, 40만원 이상 구매 시 2만 포인트를 각각 추가 적립해준다. CJ웰케어는 오는 12일까지 자체 공식 온라인몰을 통해 홍삼·유산균·비타민 등 16종의 건강 제품을 할인 판매한다. 홍삼 외에도 유산균, 비타민, 이너뷰티, 관절건강 등 다양한 품목으로 소비자 선택지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부터 hy도 최대 40% 할인된 가격으로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획전을 운영 중이다. '선물하기' 기능을 활용할 경우 최종 구매 금액의 최대 10%를 적립금으로 지급하며, 추첨을 통해 10만원 이상 선물한 고객 중 10명 대상으로 '발효홍삼 K 필름'도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외식업계는 오프라인 기반의 다양한 즐길거리를 선보인다. SPC 배스킨라빈스는 오는 5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친환경 놀이 공간 '핑크드림가든'을 공개한다. 배스킨라빈스를 상징하는 '핑크스푼'을 새활용해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자유롭고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도록 기획된 공간이다. 맥도날드는 오는 25일 서울 상암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2025 맥도날드 해피워크'를 개최한다. 메인 4㎞ 걷기 코스 이외 오프닝 행사, 무대 공연 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한다. 올해 모집한 참가자 수는 5000명으로, 이미 참가 티켓은 매진된 상태다. 행사 참가비의 경우 전액 RMHC Korea에 기부돼 장기 치료를 받는 환아·가족 지원에 활용된다. 다만, 직접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고객들을 위해 건강관리 앱(App) '캐시워크'와 연계한 행사도 준비했다. 앱을 통해 참가자들의 누적 걸음 수가 10억보(걸음)에 도달하면, 한국맥도날드가 RMHC Korea에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방식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투자의 달인’ 버핏 깜짝 은퇴 선언…후임엔 아벨 부회장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0년간 이끌어온 버크셔에서 올해 말 은퇴할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3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은퇴 계획을 밝혔다. 그는 오는 4일 예정된 이사회에서 그레그 아벨 버크셔 비(非)보험 부문 부회장이 올해 말부터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르도록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버핏 회장은 2021년 아벨 부회장을 후계자로 지명하고 회사의 비보험 사업 운영을 맡겼다. 그동안 버핏 회장은 은퇴할 계획이 없다고 말해왔기에 그의 사후에야 아벨 부회장이 CEO를 맡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이에 버핏 회장의 이같은 '깜짝 은퇴' 발표는 이사회뿐만 아니라 아벨 부회장도 놀라게 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버핏 회장은 은퇴해도 버크셔 주식을 하나도 팔 계획이 없다면서 이는 아벨 부회장이 버크셔를 더 잘 이끌 것이라는 믿음에 기반한 “경제적 결정"이라고 말했다. 아벨 부회장은 버크셔의 자본 운용과 관련해 버핏 회장의 가치 투차 방식을 이어가 향후 좋은 투자 기회가 나타나면 자금을 즉각 투입할 방침이다. 아벨 부회장은 “이것은 실제로 투자 철학이며 지난 60년 동안 버핏 회장과 그의 팀이 자본을 배분한 방식"이라며 “(버크셔의 투자 방향은) 정말 변하지 않을 것이고 향후에도 택할 접근 방식"이라고 말했다. 오는 4일 예정된 이사회에서 버핏 회장의 향후 역할에 대해서도 논의될 계획이라고 버핏 회장과 아벨 부회장이 CNBC에 말했다. CNBC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버크셔의 투자 계획과 관련해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최종 결정은 아벨 부회장이 내릴 방침이다. 버핏 회장은 이날 열린 60번째 연례 주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버핏 회장은 “균형 잡힌 무역이 세계에 좋다는 사실에 대해 매우 좋은 주장이 나올 수 있다"면서도 “무역이 무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세계 다른 나라들이 더 번영할수록 우리가 손해 보는 게 아니라 우리도 그들과 함께 더 번영할 것"이라며 “우리는 전 세계와 무역을 하려고 해야 하며 우리는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을 하고, 다른 나라들도 자기가 가장 잘하는 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다른 나라들과 무역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업들이 미국에서 파는 제품을 전부 미국에서 만들도록 강요하기 위해 관세를 부과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반하는 주장이다. 버핏 회장은 지난달 증시에서 나타난 기록적인 급락에 관해서는 본인이 버크셔를 인수한 뒤로 회사에 근본적인 문제가 없는데도 주가가 매우 짧은 기간에 반토막 난 일이 세 번이나 있었다면서 “지금은 극적인 베어마켓(약세장)이나 그런 게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건 그냥 주식시장의 한 부분"이라면서 “시장이 하락할 경우 겁먹고, 시장이 오를 때 흥분하는 사람이라면 주식시장은 참여하기에 끔찍한 곳이다. 특별히 비판하려는 의도는 아니고 사람들이 감정이 있다는 걸 알지만, 감정이 투자를 좌우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버핏 회장은 '정부효율부(DOGE)가 하는 일이 미국 경제에 장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는 질문에는 “관료주의는 놀랄 만큼 널리 퍼져있고 전염성이 강하다"고 답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이끈 정부효율부는 정부의 관료주의와 낭비성 지출을 줄인다는 명분으로 강도 높은 정부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각종 위법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버핏 회장은 정부의 재정 적자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면서 재정 적자 축소 조치를 두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아니지만,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의회는 그 일을 안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버핏 회장은 자율주행차 같은 기술 발전이 버크셔의 사업에 미칠 영향에 관해 설명하는 과정에서 핵무기 같은 대량살상무기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다이내믹한 세상이다. 그리고 우리가 가장 걱정해야 하는 건 불행하게도 우리가 세상을 파괴하는 방법을 배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상을 파괴할 수 있는 국가가 8개 있고 아마 9번째가 생길 텐데 각 9개 국가, 또는 9개 국가 중 일부에는 내가 보기에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는 사람들이 국가를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겨냥한 듯 북한에는 자기 머리 스타일을 비판하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남자가 있다면서 “북한이 핵무기가 왜 필요한가?"라고 물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동형 TV·프로젝터부터 캣타워까지···삼성·LG전자 ‘신가전’ 열전

삼성·LG전자가 다양한 형태의 '신(新)가전'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움직이는 TV·프로젝터는 물론 신발관리기, 식물재배기 등을 선보이고 마케팅 경쟁에 한창이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연내 '로봇비서' 신제품 출격도 예고도 있어 눈길을 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터치 기능이 탑재된 가정용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5'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트리플 레이저 기술을 장착해 약 43cm 거리에서 최대 100형까지 투사할 수 있는 초단초점 프로젝터다. 벽, 바닥, 테이블 등 평면이 있는 어디서든 손쉽게 대형 화면을 구성할 수 있어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사용해 집 안의 조명, 공기청정기, TV 등 다양한 스마트 디바이스와도 연동할 수 있다. TV 분야 신가전 스마트 모니터 '무빙스타일'은 인기몰이에 성공한 모습이다. 작년 4분기 기준 삼성전자 스마트 모니터 전체 판매량 5대 중 4대가 무빙스타일로 판매됐을 정도다. 무빙스타일은 별도의 기기 없이 인터넷만 연결되면 모니터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 모니터에 무빙스탠드를 결합한 제품이다. 어디에서나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1인 가구나 신혼부부 등 젊은 세대들이 많이 선호한다고 전해진다. 신발을 관리해주는 '비스포크 슈드레서' 역량도 꾸준히 개선해나가고 있다. 비스포크 슈드레서는 탈취·건조·살균 기능을 통해 집에서도 손쉽게 신발을 최적의 상태로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이다. 지난 2021년 첫 출시 이후 신발 애호가나 자녀가 있는 가구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해당 제품에 '멀티 트레이'를 추가해 한 번에 최대 4켤레의 신발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융복합 공기청정기 'LG 퓨리케어 에어로시리즈' 라인업을 확대하며 신가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는 테이블형 공기청정기 '에어로퍼니처'를 비롯해 반려묘용 좌석을 결합한 공기청정기 '에어로캣타워', 블루투스 스피커를 부착한 공기청정기 '에어로스피커'를 내놨다. 신제품은 모듈형 디자인으로 제작돼 고객의 취향이나 필요에 따라 제품 상단에 결합하는 부분을 교체해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에어로스피커를 사용하던 고객이 반려묘를 키우게 되면 반려묘용 좌석을 추가 구매해 스피커를 분리하고 좌석을 결합하면 되는 식이다. 특히 주목받는 제품은 에어로캣타워다. 제품의 반려묘용 좌석은 고양이가 안정감을 느끼도록 돔 형태로 디자인됐다. 반려묘가 자리에 앉으면 저소음으로 운전하는 반려묘용 청정모드가 활성화되고 온열 기능으로 좌석을 따뜻하게 유지해준다. B2B용 제품도 내놨다. LG전자는 최근 텀블러 세척기 '마이컵(MyCup)'을 출시했다. 마이컵은 카페, 사무실 등에서 일회용 컵 대신 간편하고 깨끗하게 텀블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세척해주는 제품이다. 360°로 회전하는 세척날개와 65℃ 고압수로 텀블러 내·외부 및 뚜껑을 동시에 씻을 수 있다. LG전자는 해당 제품에 디오스 식기세척기의 차별화된 세척·건조 성능과 다방향 세척 등 기술 노하우를 집약했다고 소개했다. '식물가전' 콘셉트의 신가전 '틔움' 라인업도 확장한다. LG전자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인테리어 디자인 요소를 가미한 식물생활가전 틔운의 신규 콘셉트 2종을 선보였다. 틔운의 새로운 콘셉트는 스탠드 조명 디자인과 블루투스 스피커가 내장된 협탁 디자인이다. 식물을 키우는 것은 물론 무드등이나 스피커로도 활용할 수 있는 융복합 제품이다. 삼성·LG전자의 신가전 격전지는 AI로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홈 AI 컴패니언 로봇 '볼리'를 상반기 내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LG전자 역시 연내 가정용 AI 로봇을 선보여 맞불을 놓는다. 이들 제품은 생성형 AI를 탑재해 '반려로봇', 'AI집사' 등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주간 신차] 프리미엄 친환경 시대…폴스타·마세라티·AMG 한정판 신차 ‘출격’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전동화 바람이 거세다. 이번 주에는 폴스타, 마세라티, 메르세데스-AMG가 각각 가격 경쟁력과 첨단 기술, 한정판 감성을 앞세운 신차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Polestar)는 2025년형 폴스타 2를 출시하며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했다. 새롭게 추가된 '스탠다드 레인지 싱글 모터' 트림은 4,390만원(300대 한정)부터 시작해, 브랜드 최초로 4천만원대 전기차를 선보였다. 이 트림은 69kWh 배터리와 272마력, 50㎏·m 토크, 409km(공인 복합) 주행거리, 5.2km/kWh의 높은 효율을 자랑한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뒷좌석 열선시트 등 인기 옵션을 기본화했고, 신규 외장색과 19인치 에어로 휠, 나파 가죽 인테리어 등 선택폭도 넓혔다. 옵션 패키지 가격도 최대 200만원 인하해 파일럿 팩(120만원), 플러스 팩(300만원), 프로 팩(160만원), 퍼포먼스 팩(449만원) 등으로 구성했다. 롱레인지 싱글모터(5,490만원)와 듀얼모터(6,090만원) 트림도 기존과 동일하게 운영된다. 구매 고객 전원에게 7년/14만km 보증, 3년 커넥티드 서비스, 400만원 자체 보조금, 120개월 할부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마세라티는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 '그란투리스모 폴고레'와 오픈톱 모델 '그란카브리오 폴고레'를 국내 공식 출시했다. 이들 모델은 800V 120Ah 배터리와 전륜 1개, 후륜 2개의 300kW 모터(총 778마력)를 탑재해, 그란투리스모는 최고속도 325km/h, 그란카브리오는 290km/h의 성능을 발휘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각각 341km, 321km다. 외관은 공기역학적 디자인과 폴고레 전용 블랙 디테일, 실내는 재활용 소재 '에코닐'과 레이저 가공 등 하이테크 감성을 강조했다. 12.3인치 중앙 디스플레이, 헤드업 디스플레이, 레벨2 ADAS, 소너스 파베르 오디오 등 첨단 사양도 기본이다. 전기차임에도 전통적인 V8 엔진음을 디지털로 재현해 마세라티만의 감성을 유지했다.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딜러 한성자동차는 'AMG GLC 43 4MATIC 한성 에디션 2025'를 10대 한정으로 출시했다. 이 모델은 421마력 2.0리터 4기통 엔진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AMG SPEEDSHIFT MCT 9단 변속기를 조합해 0→100km/h 가속 4.8초의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외관은 옵시디언 블랙, 21인치 AMG Y-스포크 휠, AMG 나이트 패키지 등 블랙 디테일로 차별화했고, 실내는 카본 마이크로파이버 스티어링 휠로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부메스터 3D 오디오, MBUX 증강현실 내비,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등 첨단 사양도 기본 적용된다. 가격은 1억700만원이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주주권 강화, 지주사 제값 평가의 ‘열쇠’…한국 주주보호 점수 6.8점 G20 하위권

한국 지주회사들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서는 주주권 보호 수준을 글로벌 기준에 맞게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 4월 29일 발표한 보고서 '지주회사 전환기의 투자전략: 지주회사 스크리닝'에서 이같이 진단하며, 주주참여 활성화가 기업가치 상승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평균 주주보호 점수는 6.8점으로 G20 회원국 중 16개국 가운데 12위에 불과하다. 이는 미국(9.3점), 영국(8.9점) 등 선진국은 물론, 인도(7.5점) 같은 신흥국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또한 한국 상장기업들의 평균 P/B(주가순자산비율)는 1.4배, Tobin's Q는 2.1배로, 미국(4.8배, 4.2배)이나 영국(3.9배, 3.3배)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밸류에이션을 보이고 있다​. Tobin's Q는 기업의 시장가치를 자산 대체비용으로 나눈 비율로, 이 수치가 1보다 높을수록 시장이 기업에 프리미엄을 부여하고 있다고 해석된다. 한국 기업들은 이 지표에서도 선진국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KB증권은 이 같은 저평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주주권 보호 체계의 미흡을 지목했다. 한국은 일부 기업지배구조 개선 제도를 도입했지만, 집중투표제 의무화 등 주주의 실질적 의사결정 참여를 뒷받침하는 구조적 제도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외부 투자자들이 한국 기업에 대해 낮은 평가를 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또, 주주관여(Shareholder Engagement)가 단기 및 장기적으로 기업가치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경우, 목표 기업을 상대로 공개 캠페인을 개시한 뒤 5거래일 동안 평균 +2.0%포인트 초과수익률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장기성과는 기업별로 차이가 있으며, 행동주의 펀드가 철수한 이후 성과가 둔화되는 사례도 일부 확인됐다. 반면 연기금과 국부펀드 등 장기 관점의 대형 기관투자자들의 관여는 보다 안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미국 최대 공적 연금인 캘리포니아 공무원 연금(CalPERS)은 매년 지배구조 취약 기업을 선정해 개선을 요구하는 '포커스 리스트'를 발표해왔다. 해당 리스트에 오른 기업들은 5년간 시장 대비 누적 +12.3%의 초과수익률을 기록하며, 장기적 성과에서 뚜렷한 개선을 보였다​. 최근 소액주주들의 집단적 주주권 행사 역시 점차 힘을 얻고 있다. 보고서는 이마트 소액주주들이 2023년 집단 행동을 통해 회사에 자사주 소각과 집중투표제 도입을 요구하며 주가 반등을 이끌어낸 사례를 소개했다. 이러한 흐름은 제도적 뒷받침이 강화될 경우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리포트는 특히, 향후 상법 개정 여부와 무관하게 자본시장법 등 다른 법적 장치를 통해서라도 주주권 보호 강화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5년 초 대통령 권한대행에 의해 상법 일부개정안(이사의 충실의무를 '주주'로 확대하는 조항)이 거부권 행사로 최종 부결되었지만, 금융당국은 별도로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주주 권익 강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건영 KB증권 연구원은 “주주들이 기업 의사결정에 실질적으로 관여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진정한 주주보호"라며 “이는 결국 기업가치 상승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2025 바뀌는 증권투자법] 조각투자 발행플랫폼 제도화…부동산·음원 투자, 제도권 진입

오는 6월부터 부동산, 음원 등 실물자산을 조각내어 판매하는 조각투자 플랫폼이 정식으로 제도권에 편입된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시행규칙'과 '금융투자업규정', '증권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예고했다. 규제개혁위원회와 법제처 심사, 증권선물위원회·금융위원회 및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오는 6월 16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이번 개정안에 따라 현재 규제샌드박스(혁신금융서비스)로 운영되고 있는 △펀블(부동산) △카사(부동산) △루센트블록(부동산) △뮤직카우(음원) △에이판다(대출채권) △갤럭시아머니트리(항공기 엔진) 등 조각투자 플랫폼들이 정식 인가를 받고 영업할 수 있게 된다. 조각투자는 부동산, 지적재산권, 미술품 등 다양한 실물자산을 유동화해 소액 투자자에게 수익증권 형태로 분할 판매하는 투자 방식이다. 현재까지는 규제유예(샌드박스)로 운영돼 왔지만, 이번 법 개정 이후에는 '수익증권 투자중개업'이라는 신설된 인가를 취득해야 한다. 신설되는 투자중개업은 소형 라이선스(스몰 라이선스) 형태로 운영되며, 자기자본 요건은 10억 원으로 설정됐다. 순자본비율(NCR) 등 건전성 규제와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따른 광고·설명의무 등은 일반 증권사 수준으로 동일하게 적용된다. 발행구조는 기존처럼 '비금전신탁'을 활용한다. 조각투자 발행플랫폼이 기초자산을 신탁하고, 이를 기반으로 수익증권을 발행해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이다. 현재는 자본시장법상 제약으로 인해 비금전신탁 수익증권 발행이 제한돼 있었지만, 이번 제도화를 통해 자산유동화법상 근거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조각투자 발행과 유통업무는 이해상충 방지를 위해 분리된다. 현재는 사업자가 발행과 유통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지만, 제도화 이후에는 한 사업자가 둘 중 하나의 업무만 담당할 수 있다. 법령 정비기간(1.6년) 동안 기존 사업자들은 발행 또는 유통 중 하나를 선택해 인가를 신청해야 한다. 유통플랫폼 제도화는 오는 9월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조각투자 제도화는 자산 유동화 및 자금조달 채널 다양화, 일반투자자의 대체투자 확대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E칼럼] 미국과 유럽의 기후 전쟁

미국 베센트 재무부 장관은 4월 23일 세계은행과 IMF가 기후변화 같은 허영심 가득한 프로젝트에 빠져 거시경제 안정과 개발이라는 본연의 목적에 소홀했다며 '기본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조 바이든 행정부가 약속한 40억 달러의 세계은행 기금 기부 약속은 핵심 목표 성과를 얼마나 달성했는지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스벤야 슐체 독일 경제협력개발부 장관은 미국의 압력에도 기후변화 문제를 포기할 수 없고, EU 회원국이 미국 이상의 은행 지분을 보유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물러날 의사가 없음을 피력했다. 미국은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의에서도 청정 전력과 넷제로 글로벌 전환 업무를 압박하며 '화석연료가 아닌' 모든 프로젝트 중단을 요구했다. 한 프랑스 관료는 폴리티코에 익명을 전제로 '탈탄소화는 에너지 안보이자 도구로 프랑스 입장과 일치한다'고 주장하며 IEA가 물러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명백한 충돌이자 글로벌 기후의제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전운은 2025년 1월 20일 '국제 환경 협약에서 미국 우선'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서 이미 예고되었다. 이 행정명령은 미국 경제를 손상시키거나 억압할 가능성이 있는 모든 국제 협정 개발과 협상에서 미국과 자국민 이익을 최우선시하며 미국에 부당하게 또는 불공정하게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내세웠다. 이에 따라 파리협정 탈퇴는 물론이고 개도국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위한 450억 달러 규모의 미국 국제기후금융을 철회했다. 또한 국제 에너지 협정을 계획·조정하는 모든 부서와 장은 에너지 정책과 관련된 모든 대외관계에서 경제적 효율성, 미국 번영 증진, 소비자 선택권, 재정 절제를 우선시해야 한다. 지금 미국은 이 원칙에 따라 전선을 조정하고 있다. 반면 유럽은 수세에 몰렸다. 에너지 위기 이후 유럽 전역을 휩쓴 농민시위는 유럽 국민들의 피로감이 겹쳐 기후의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녹색당 등 좌파를 몰락시켰고 이 틈을 우파와 극우가 파고들었다. 올해 초 유럽의회는 공급망실사지침(CSDDD)의 시행을 연기했고 탄소국경세 기업 부담을 대폭 완화했다. 이 흐름을 주도했던 건 국내외 언론이 그린딜에 우호적이라고 불렀던 중도 우파 유럽국민당이다. 여기에 트럼프 2기의 기후의제 압박이 추가된 것이다. 무게의 추가 기운 이유다. 이 전쟁의 승자는 누가 될까. 승부를 결정짓는 요소는 여론과 참여다. 정치인들은 유권자가 에너지 전환 수용의사와 지불의사가 다르다는 점을 깨닫고 있다. GDP의 2% 미만인 농업에 종사하는 농민시위에 대중이 움직였던 이유는 정치인들이 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약자를 에너지 정책으로 핍박한다는 호소가 먹혔기 때문이다. 에너지 위기가 불러온 인플레이션은 4년 넘게 지속되고 있으며 국민들은 생활비 위기로, 정부는 예산 부족으로 보조금이 갈수록 늘어나는 에너지 전환정책을 추진할 동력을 상실하고 있다. 이미 우선순위는 국방으로 넘어간 지 오래다. 기업을 비롯한 경제주체는 저렴한 에너지 비용을 원하고 있는데 거의 모든 에너지 집약산업이 미국은 물론이고 중국에 비해서 5~7배가 넘는 에너지 비용을 지불하며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COP28에서 금융기관들은 수익성이 없는 녹색 전환에 참여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경제주체의 참여 인센티브가 없는 정책은 보급물자 없는 전쟁과 같다. 이 기후 전쟁은 아프리카의 손에 달려있을 수 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올 3월 CERA 컨퍼런스에서 아프리카 정부의 화석연료 투자를 지지했고 아프리카엔 석탄을 비롯한 모든 연료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막대한 자금지원을 시사했다. 반면 유럽은 에너지 전환 정책으로 아프리카 대륙 화석연료 개발을 막으면서도 에너지 위기에서 자신들만 예외로 두고 그들의 대륙에서 천연가스와 석탄을 수입해가는 모순을 보여줬다. 여론과 경제주체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진영이 이번 기후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점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이번 폭염과 한파를 지나며 전 세계 국민들은 에너지 요금 고지서를 보고 승자를 결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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