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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부활하는 특별감찰관…李정부 ‘자기 권력 감시’ 시험대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약 10년간 공석이었던 특별감찰관 후보로 최길수 변호사를 지명하면서 특별감찰관제가 다시 가동될 전망이다. 국회 인사청문회 등 최종 임명 절차를 거치면 대통령 친인척과 측근, 대통령실 고위 참모 등을 감찰하는 권력 감시 장치가 10년 만에 부활하게 된다. 특히 이번 특별감찰관 부활은 단순히 비어 있던 자리를 채우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재명 정부가 강조해온 반부패 원칙을 대통령 자신과 친인척·측근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험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특별감찰관 후보자에 최길수 변호사를 지명했다. 앞서 국회는 지난 20일 본회의를 열고 특별감찰관 후보로 최길수·강지식·최용훈 변호사를 추천하는 안을 각각 의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길수 변호사, 국민의힘은 강지식 변호사, 대한변호사협회는 최용훈 변호사를 각각 추천했다. 이 대통령이 최길수 변호사를 지명하면서 이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최종 임명하는 절차만 남게 됐다. 특별감찰관은 대통령 배우자와 4촌 이내 친족, 대통령비서실 수석비서관 이상 공무원 등의 비위 행위를 감찰하는 차관급 정무직 공무원이다. 대통령 주변에서 발생할 수 있는 권력형 비리를 감시하고 조사하는 제도적 견제 장치다. 하지만 특별감찰관제는 그동안 법에만 존재할 뿐 사실상 작동하지 못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이석수 초대 특별감찰관이 2016년 9월 사임한 이후 문재인·윤석열 정부에서 후임자가 임명되지 않으면서 장기간 공석 상태가 이어졌다. 이번 국회 추천과 대통령 지명을 계기로 10년 가까이 이어진 공백이 해소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이 대통령은 대선 때부터 특별감찰관 임명을 약속했고 취임 후에도 국회에 후보 추천을 거듭 요청해왔다. 지난해 7월 특별감찰관 임명을 추진하라고 지시한 데 이어 올해 4월에도 국회를 향해 임명 절차를 개시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최근 반부패정책협의회를 가동하며 공직사회 기강 확립에 나선 만큼 특별감찰관 임명은 권력 내부에 대한 감시를 강화한다는 상징성도 갖는다. 이 대통령은 지난 21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1차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잔존해 있는 정치권의 부패를 잘 살펴보고 청산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부패 청산에는 여야나 네 편 내 편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하며 공정하고 엄정한 대응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정치권 전반의 부패를 겨냥한 것이지만, 대통령 주변을 직접 감찰하는 특별감찰관의 부활과 맞물리면서 의미가 커지고 있다. 반부패를 국정 운영의 원칙으로 내세운 만큼 이 원칙이 대통령 자신과 친인척·측근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느냐가 실제 제도 운용 과정에서 확인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특별감찰관의 권한과 감찰 범위가 제한돼 있다는 점에서 실효성을 둘러싼 한계도 지적된다. 특별감찰관의 감찰 대상은 대통령 배우자와 4촌 이내 친족, 대통령비서실 수석비서관 이상 공무원 등으로 제한된다. 국무총리나 장관 등은 감찰 대상에 포함되지 않으며, 강제수사권과 기소권도 없다. 범죄 혐의가 확인될 경우 고발이나 수사의뢰를 할 수 있지만 직접 강제수사에 나설 수 없는 구조다. 이종근 정치평론가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특별감찰관의 권한이 어정쩡한 측면이 있다"며 “감찰관의 권한이나 영역을 보다 확대해 대통령실에서 나올 수 있는 비위나 잡음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년 단임제에서 친인척 비위 상황에 전혀 얽히지 않은 대통령은 거의 없었다"며 “대통령 주변에 대한 감찰 기능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별감찰관을 대통령이 최종 지명한다는 점에서 독립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대통령 주변의 비위를 감찰해야 하는 인사를 대통령이 직접 지명하는 구조인 만큼, 감찰 대상과 임명권자 사이의 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본지에 “특별감찰관을 대통령이 임명하는데 대통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겠느냐"며 “청와대 고위직들과 대통령과의 관계를 고려하면 정말 소신 있는 사람이 아니면 제대로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나 청와대 핵심 참모들과 대립각을 세우기 싫어 무난하게 직위를 수행한다면 무용론에 휩싸일 수 있다"며 “국민을 대신해 감시하는 자리인 만큼 소신을 갖고 일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10년 만의 특별감찰관 부활은 이재명 정부에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하나는 장기간 멈춰 있던 대통령 주변 권력 감시 장치를 정상화한다는 제도적 의미이고, 다른 하나는 이 대통령이 강조한 '네 편 내 편 없는 부패 청산' 원칙을 자신의 권력 주변에도 적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정치적 의미다. 특별감찰관의 지명과 임명이 끝이 아니라 실제 감찰이 시작되는 순간부터가 본격적인 시험대인 셈이다. 향후 특별감찰관이 대통령 친인척과 측근, 대통령실 고위 인사 등을 얼마나 독립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을지, 또 이재명 정부가 그 결과를 얼마나 투명하게 수용할지가 10년 만에 되살아난 특별감찰관제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美 장기금리 19년 만에 최고…국내 증시도 ‘금리 공포’에 출렁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약 1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국내 증시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미국의 재정 부담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우려가 장기금리를 끌어올리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 미국 물가지표 발표와 엔비디아 실적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금리 움직임이 국내 증시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지난 17일 5.3%를 넘어서며 2007년 이후 약 1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4.7%대로 상승했다. 미국 장기금리가 상승한 배경으로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물가 우려와 미국의 재정 부담 등이 꼽힌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자극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미국 정부 부채가 40조달러를 넘어서는 등 재정 건전성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미국 장기금리 상승은 기술주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채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미래 이익에 적용되는 할인율이 높아진다. 성장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된 기술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다. 실제로 지난 18일 미국 증시에서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4.98% 하락했다. 엔비디아가 2% 넘게 내렸고 마이크론은 7%가량 떨어지는 등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나타났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에서도 높은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18일 1.55% 하락한 데 이어 19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398.66포인트(5.80%) 떨어진 6471.1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일 하루에만 국내 증시 대장주로 평가받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7.82%, 9.75% 하락했다. 국채 금리가 요동치자 미국 재무부는 장기 국채 매입 규모를 늘리는 것으로 대응했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장기 국채의 바이백 규모를 기존 회당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이상 확대한다고 밝혔다. 미국 장기금리가 진정되자 국내 증시에서도 반등 흐름이 나타났다. 미 재무부의 장기채 매입 규모 확대 발표 이후인 지난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81.41포인트(5.89%) 오른 6852.58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장기금리 상승이 이어질 경우 국내 증시에서는 반도체 종목 등 성장주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면 채권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약화될 수 있어서다. 시장의 관심은 미국 장기금리의 향방을 가를 주요 이벤트로 향하고 있다. 오는 26일에는 미국 7월 개인소비지출(PCE) 관련 물가지표가 발표된다.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날 경우 미국 장기금리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도 오는 26일 예정돼 있다. 높은 금리가 기술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엔비디아가 시장 기대을 뛰어넘는 실적과 투자수익성을 발표할지가 국내 반도체주의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장기금리 움직임에 따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금리가 다시 상승할 경우 반도체 등 성장주를 중심으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의 무게 중심이 매크로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미국 시장금리 급등이 주가 상단을 억제하는 상황"이라며 “7000대 재안착을 위해서는 시장금리 안정 등 매크로 불확실성 완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다"라고 설명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넣을 사람 없고 지역 조직 깨진다”…‘장동혁 야심작’ 당협 재선출 또 보류된 내막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원직선제'를 명분으로 추진한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 안이 24일 최고위원회(이하 최고위)에서 또 보류됐다. 현역 의원들의 집단 반발에 한발 물러선 모양새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갈등만 키울 뿐 장 대표가 얻을 실속은 적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 변경의 건'을 논의했지만 안건을 상정하지 않고 결론은 다음 최고위 회의로 미뤘다. 지난 20일 보류한 데 이어 두 번째다. 기존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선출은 사고 당협이 발생할 경우 당 지도부가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구성해 특정 후보를 단수 추천한 뒤 해당 지역구의 당원협의회 운영위원회에서 찬반을 결정한 후 최고위에서 의결을 받아 최종 확정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임기가 만료된 당협 역시 운영위 추인을 거쳐 사실상 유임되는 것이 관행이었다. 이 방식을 뒤엎고 당원직선제 투표로 전국 254개 당협위원장을 재선출하자는 것이 장 대표의 '당원 중심 정당' 기조다. 원외 당권파가 다수인 최고위에서는 해당 안건에 대한 표결 시 통과 가능성이 높지만, 장동혁 지도부가 숨고르기에 나선 것은 단순한 의원들 반대가 아닌 다른 셈법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은 이날 에너지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지역 당원들의 생각은 다양하다"며 “친장계(친장동혁계)가 혜택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도 장 대표의 당원직선제는 “당협 차원에서 쉽지 않을 것"이라며 “별로 공감이 안 가는 기획"이라고 지적했다. 당 관계자 역시 “현직 당협위원장들 상대로 쉽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장 대표 측 예상대로 '당원직선제'를 하더라도 '친장계' 당협위원장이 당선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얘기다. 실제 국민의힘이 지난 19일까지 전국 시·도당 의견을 수렴한 결과, 14곳 중 9곳이 기존 운영위원회 선출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고 응답하면서 당원직선제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보였다. 지역 조직들의 의견이 엇갈린 상황에서 지도부 차원의 인적 자원도 부실한 상황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친한계(친한동훈계) 인사인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장동혁 지도부가 솔직히 어디 지역구에 넣을 사람도 별로 없을 거다. 기존에 당협위원장 하던 분들이 다시 재신임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그럼 이걸 왜 하냐? 장 대표가 다음 전당대회를 염두에 두고 당원들에게 어필하는 모습을 계속 쌓고 싶어서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협 자체가 깨진다"며 “지역 당력을 흩어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혁 지도부는 이날 당원 직선제에 대해 한발 물러섰지만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와 기존 최고위원 다수가 견지하고 있던 당협위원장 직선제가 후퇴하거나 원점 재검토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교근 기자 shin1948@ekn.kr

박홍근 기획처장관 “내년 초과세수, 중기 전망보다 100조 더 늘 것”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이 24일 내년 초과 세수 관련 “현재로는 (초과 세수가) 추가로 더 생길거 같고, 내년에는 당초 중기 재정 계획상 전망치보다 100조원 이상 늘어나지 않느냐는 예측을 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 출석해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초과 세수 전망치 관련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박 장관은 “현재 초과 세수는 지난번에 공식화한 것이 추가경정예산안에 반영한 25조원"이라며 당초 추경안 보다 초과 세수가 더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대응기금이 정부의 쌈짓돈, 슈퍼 예비비라는 지적에 그는 “결코 그렇지 않다"며 “국회 예산 심의권은 당연히 법률과 헌법에 따라서 존중되고 그 규정에 따라 저희가 편성하고 집행하게 될 것"이라고반박했다. 미래대응기금에 농어촌 기본소득과 농어촌특별세(농특세) 증가분이 포함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관련 사업들이 지출 사업으로 포함된 바 있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급증한 증권 거래세로 인해 농특세에서 10조원 가량 추가적 재원이 마련됐다"며 “이 재원으로 어떻게 농촌 지역의 발전이나 농업의 성장에 기여할 지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원승일 기자 won@ekn.kr

[똑똑한교육] 웅진씽크빅, 미래엔, 천재교육·천재교과서, 베테랑스에듀

◇ 웅진씽크빅 '2026년 상반기 수학경시대회' 성료 웅진씽크빅이 '2026년 상반기 웅진씽크빅 수학경시대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달 22일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지난 6월 시행된 '마스터(Master) 인증제' 연계 평가인 KUT(고려대학교 전국 수학학력평가) 응시자 중 우수한 성적을 거둔 초중등 회원 11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대회는 단순한 시험에 그치지 않고 교육 축제 형태로 운영됐다. 시험 종료 후에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KAIST 재학생들이 멘토로 참여해 과목별 학습법을 전수하는 '공부 콘서트'가 진행됐다. 회원뿐 아니라 학부모도 함께 참여해 실질적인 진로 및 학습 가이드를 제공받았다. 시상은 당일 시험 결과를 즉각 집계해 현장에서 진행됐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학년별 1등 100만원, 2등 50만원, 3등 50만원 등 참가자 110명 전원에게 장학금이 지급됐다. 윤승현 웅진씽크빅 대표이사가 직접 참석해 인사말과 함께 우수 회원들을 격려했다. 윤승현 웅진씽크빅 대표는 “이번 대회에 도전하는 과정 자체가 아이들에게 중요한 성장 경험이 될 것"이라며 “일회성 시험이 아니라 앞으로의 학습에 새로운 목표와 동기를 만드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미래엔, 초등 교사 위한 교육 상품 전문몰 '엠티처몰' 선봬 미래엔이 초등 교사를 위한 교육 상품 전문몰 '엠티처몰'을 선보였다. '엠티처몰'은 초등 교사들이 수업과 학급 운영에 필요한 상품을 보다 쉽고 편리하게 찾을 수 있도록 마련한 온라인 교육 상품 전문몰이다. '수업에 꼭 맞게! 학교에 딱 맞게! 합리적 교육 상품의 새로운 기준 제시'를 슬로건으로, 미래엔의 교육 콘텐츠와 교재를 비롯해 학교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상품을 한곳에 모아 교사들이 보다 편리하게 수업과 학급 운영을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엠티처몰에서는 교과서와 연계해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워크북을 비롯해 교육 전문가가 엄선한 상품을 주제별로 제안하는 '교육 큐레이션', 여러 상품을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는 '원클릭 패키지' 등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학교에서 상품 구매 시 필요한 관련 서류도 간편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해 교사들의 행정 편의성을 높였다. 미래엔은 엠티처몰 그랜드 오픈을 기념해 다음달 4일까지 초등 교사 대상 이벤트를 진행한다. 엠티처몰 내 미래엔 전용 상품을 모은 PB 카테고리에서 워크북을 살펴본 뒤 가장 마음에 드는 상품을 골라 이벤트 페이지에 댓글을 남기면 참여할 수 있다. 미래엔 관계자는 “엠티처몰은 초등 선생님들이 수업과 학급 운영에 필요한 상품을 한곳에서 편리하게 탐색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마련한 교육 상품 전문몰"이라며 “앞으로도 학교 현장의 요구를 세심하게 반영해 선생님들의 수업 준비와 학급 운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상품과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 천재교육·천재교과서 'AI 디지털 교육자료 찾아가는 연수' 운영 천재교육·천재교과서가 교사와 공교육 기관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디지털 교육자료 찾아가는 연수'를 운영한다. 이번 연수는 AI 디지털 교육자료를 활용한 수업을 활성화하고, 교사의 디지털 수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수는 신청 학교에서 진행하는 오프라인 방식과 화상회의를 통한 온라인 방식으로 운영된다. 희망하는 교사와 공교육 기관은 언제든지 신청할 수 있다. 연수는 천재 AI 디지털 교육자료를 사용하고 있거나 사용 예정인 학교 교사와 관계자와 관련 교육·워크숍·체험·전시 등 지원이 필요한 교사 및 공교육 기관을 대상으로 한다. 신청은 '천재 AI 디지털 교육자료 지원센터' 홈페이지 내 고객센터의 '1:1 문의 및 제안'을 통해 할 수 있다. 연수에서는 AI 디지털 교육자료를 활용한 수업 설계 체험과 실제 수업에서의 활용 노하우를 공유한다. 참여 교사에게 필요한 서비스와 기능을 맞춤형으로 안내하고, 천재 AI 디지털 교육자료의 특화 기능도 소개한다. 신청자는 공통 플랫폼 기능에 대한 연수와 학년·과목에 특화된 연수 가운데 필요한 과정을 선택할 수 있다. 참여 교사의 학년과 담당 과목에 따라 연수를 진행할 담당 강사가 배정된다. 찾아가는 연수는 2026년 1학기인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오프라인 11회, 온라인 5회 진행됐으며, 해당 기간 약 70명의 교사가 참여했다. 윤상현 천재교육 디지털사업본부 플랫폼부문장은 “디지털 수업에서는 교사가 수업의 주도권을 갖고 학생들의 몰입을 이끌어내는 과정이 중요한 만큼, 올해 교사의 실시간 모니터링과 학생 화면 제어 기능을 중점적으로 보완했다"며 “모든 수업 과정을 AI 디지털 교육자료에 의존하기보다 교사 개인의 수업 방식에 따라 필요한 기능을 맞춤형으로 활용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 베테랑스에듀, SAT 1400점대 정체 구간 학습 사례 공개 입시 전문 교육기관 베테랑스에듀가 SAT 1400점대에서 멈춰 있던 수강생의 구간별 점수 이동과 학습 방식 변화를 담은 사례를 공개했다. 국제학교에 다니며 고등학교 1학년에 해당하는 시기에 SAT를 처음 치른 이 수강생은 첫 시험에서 1480점을 받은 뒤 약 7개월간 두 차례 시험을 더 거쳐 최종 1560점(슈퍼스코어 기준 1590점)에 도달했다. 1400점대에 머물던 점수가 1500점대로 올라선 것이다. 이 수강생은 이후 미국 대학의 컴퓨터공학 계열에 진학했다. 특히 리딩·라이팅 영역은 690점에서 790점으로 올랐다. 점수가 오른 시점은 새로운 개념을 더 배운 때가 아니라 지문을 읽는 방식을 바꾼 때였다. 수학과 문법은 출제 범위와 형식이 정해져 있어 같은 유형을 반복하면 습득이 빠른 편이다. 이 수강생도 두 영역은 비교적 수월하게 풀었다. 발목을 잡은 것은 리딩이었다. 어려운 지문을 만나면 처음부터 끝까지 이해하려 매달렸고, 한 번에 읽히지 않는 문제에 시간을 빼앗겨 점수가 정체됐다. 리딩 대표 강사는 “1400점대에서 멈추는 학생 상당수는 개념을 몰라서가 아니라, 어려운 지문을 끝까지 붙들고 이해하려다 시간을 잃는 경우가 많다"며 “어디에서 시간이 새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정체 구간 진단의 출발"이라고 분석했다. 한 문항에 오래 머무를수록 뒤 문항을 놓쳐 손실이 커지는 것이 1400점대 정체의 공통된 특징이라는 것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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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무통, 브랜드 모델로 배우 박정민 발탁 르무통이 배우 박정민을 신규 모델로 발탁했다. 박정민은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하며 독보적인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배우이자, 책 출간부터 독자와의 소통까지 자신이 가치 있게 여기는 일을 주체적으로 펼쳐가는 출판사 대표이기도 하다. 르무통은 지난 10년간 '편안함'이라는 본질에 집중하며, 착용자의 편안한 걸음을 최우선으로 한 제품을 선보여 왔다. 소재부터 고민해 특허 원단 'H1-TEX(에이치원텍스)'를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1년에 1종류의 제품만 출시하는 등 르무통만의 편안함을 구현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르무통 관계자는 “배우이자 출판사 대표로서 꾸준히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박정민 배우와 함께 하게 돼 뜻깊다"며 “앞으로 박정민 배우와의 협업을 통해 르무통이 10년간 지켜온 편안함의 가치와 진심을 더 많은 분들에게 자연스럽게 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신세계면세점, 영국 럭셔리 브랜드 '멀버리' 명동점 열어 영국을 대표하는 헤리티지 럭셔리 브랜드 '멀버리(Mulberry)'가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 새롭게 문을 열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21일 명동점에 멀버리 매장을 열며 럭셔리 패션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했다. 1971년 영국 서머싯에서 시작한 멀버리는 영국 특유의 장인정신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성장한 브랜드다. 우수한 품질의 가죽과 정교한 제작 기술을 기반으로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024년에는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책임 등을 평가하는 비콥 인증(B Corp Certification)을 획득했다. 이번 매장에서는 멀버리의 대표적인 헤리티지 디자인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브랜드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베이스워터(Bayswater)'를 비롯해 '미니 알렉사(Mini Alexa)', '이즐링턴 버킷(Islington Bucket)' 등 클래식한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주요 제품을 선보인다. 카드 지갑, 스카프 등도 만날 수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멀버리 입점을 통해 명동점을 찾는 국내외 고객에게 보다 폭넓은 럭셔리 패션 선택지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부터 개성 있는 K-패션까지 다양한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패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 스트레이 키즈 등 보테가 베네타와 함께 하퍼스 바자 9월 호 커버 장식 이탈리안 럭셔리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가 K-POP을 대표하는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 아이엔(I.N), 뉴진스(NewJeans) 혜인과 함께 하퍼스 바자 9월 호 커버를 장식했다. 이들은 수공예와 창의성이라는 하우스의 가치를 바탕으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루이스 트로터(Louise Trotter)가 밀라노에서 포착한 브루탈리즘과 관능성의 대화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한 2026 겨울 컬렉션을 각자의 개성으로 해석했다. 보테가 베네타 2026 겨울 컬렉션은 밀라노의 라이프스타일과 건축, 밀라노 사람들의 드레싱 문화에서 영감을 받았다. 한층 부드러워진 구조적 디자인을 비롯해, 오랜 향수를 연상시키는 플로럴의 터치와 할머니의 이브닝 백, 아버지가 오래도록 신어온 구두 한 켤레를 연상시키는 젠더와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인다는 게 보테가 베네타 측 설명이다. 보테가 베네타와 함께한 스트레이 키즈 아이엔과 뉴진스 혜인의 하퍼스 바자 9월 호 커버를 비롯해 두 사람의 다채로운 매력을 담은 화보와 콘텐츠는 하퍼스 바자 웹사이트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 래코드, 서도호와 협업 '움직이는 스튜디오' 캡슐 컬렉션 출시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이 전개하는 업사이클링 기반 패션 브랜드 '래코드(RE;CODE)'가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서도호와 손잡고 '움직이는 스튜디오(The Moving Studio)' 캡슐 컬렉션을 출시했다. 이번 협업은 래코드와 작가의 지속적인 교류에서 비롯됐다. 래코드는 그동안 지속 가능한 패션을 바탕으로 예술과 문화, 창작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을 이어왔다. 서도호 작가와는 2024년 '서도호: 스페큘레이션스' 개인전 당시 업사이클링 굿즈 제작으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코오롱FnC 래코드는 '움직이는 스튜디오'를 주제로 하는 14종의 캡슐 컬렉션과 리미티드 재킷도 출시한다. 워크웨어를 래코드만의 디자인으로 재해석한 워크 재킷과 팬츠, 포켓 티셔츠, 숄더백 등이 대표적이다. 메인 상품인 '메모리 포켓 워크 재킷'은 서도호 작가의 'Myselves' 작품 드로잉을 안감 자수로 가미했다. 내부에는 작가의 실제 작품 원단과 래코드의 재고 원단으로 만든 포켓을 적용했다. 코오롱FnC 래코드 관계자는 “이번 협업은 단순한 컬렉션 출시를 넘어, 개인의 삶과 기억을 입고 이동하는 매개체로서 패션의 가능성을 보여준 프로젝트"라며 “입는 입체 공간으로 만나는 패션과 예술의 만남이 많은 분들에게 색다른 영감과 울림을 전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 GS샵, 26FW 패션 본격 전개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홈쇼핑 GS샵이 예측하기 어려워진 날씨 변화에 맞춰 레이어드(layered) 스타일을 강화한 26FW 패션을 선보인다. GS샵은 24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간 '26FW 패션 쇼케이스'를 열고 TV홈쇼핑과 모바일 앱을 통해 단독 패션 브랜드의 가을 신상품을 대거 공개한다. '코어 어센틱' 의류와 잡화를 비롯해 '라삐아프', '모르간', '스튜디오디페', 'SJ와니', '제이슨 우' 등 GS샵을 대표하는 패션 브랜드가 총출동한다. 이번 FW 시즌 상품 기획의 핵심은 '날씨'다. 계절의 경계가 흐려지고 기온 변화도 예측하기 어려워지면서 특정 계절에 한정하지 않고 날씨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상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GS샵은 셔츠와 블라우스, 얇은 긴팔 티셔츠, 카디건 등 간절기 의류를 대폭 확대하고 베스트(vest)와 뷔스티에(bustier)처럼 겹쳐 입을 수 있는 아이템도 강화했다. 초가을에는 단독으로 입고 기온이 내려가면 재킷이나 아우터와 겹쳐 입는 등 날씨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레이어드 아이템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GS샵 관계자는 “상반기 단독 패션 브랜드 주문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5.6% 성장하며 전체 패션 카테고리 성장을 견인하고 실적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며 “예측하기 어려운 날씨에도 새로움과 멋을 잃지 않도록 간절기부터 겨울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을 준비한 만큼 올해 FW 패션 고민은 GS샵에서 해결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 신성통상 탑텐부터 아디다스·올리브영까지…제품 선택 돕는 매장 서비스 확산 패션·뷰티 업계에서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은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고객의 탐색과 선택을 돕는 공간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사이즈와 착용감, 피부 적합성 등 온라인 쇼핑에서는 판단하기 어려운 요소를 구매 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쇼핑 편의성을 높이는 고객 경험(CX)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신성통상의 SPA 브랜드 탑텐(TOPTEN10)은 언더웨어 카테고리에서 고객 경험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스타필드 하남점과 용인유방점에 일회용 줄자와 사이즈 가이드를 비치해 고객이 자신의 체형에 맞는 제품을 보다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신성통상 탑텐에 따르면 평소 고르기 어려웠던 속옷 사이즈를 매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으며, 스타필드 하남점에서는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용인유방점에서도 사이즈가 맞지 않아 발생하는 교환·반품이 감소하는 등 운영 효율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이처럼 탑텐은 주요 매장 내 언더웨어 구매 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매일 입어도 좋은 옷'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담은 다양한 언더웨어를 선보이고 있다. 3D 몰드를 적용한 '와이어리스', 나일론 원단으로 밀착감을 높인 '심리스', 홀가먼트 니팅 시스템을 적용한 '릴랙스' 등 브래지어 8종과 브리프 6종으로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신성통상 탑텐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이 고객의 제품 선택을 지원하는 핵심 접점으로 자리잡는 흐름에 맞춰 탑텐도 주력 매장을 중심으로 구매 편의성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탐색·비교·구매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객 니즈를 면밀히 파악해 브랜드 전반의 고객 경험을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디다스 롯데월드몰 브랜드 센터는 고객의 발 형태를 측정해 적합한 신발을 추천하는 '풋스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발 길이와 너비, 아치 형태를 정밀하게 측정한 뒤 러닝·축구·트레이닝 등 운동 목적에 맞는 제품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뷰티업계도 체험 특화 매장을 잇달아 선보이며 고객들의 제품 선택을 지원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최근 북성수에 체험형 뷰티 공간 '올리브영 뷰티 맨션 성수'를 열었다. 2층과 3층에는 각각 색조와 스킨케어 특화 서비스를 운영해 상품 체험은 물론 정밀 진단과 컨설팅까지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서울 용산 본사 2층에 위치한 플래그십 스토어 '아모레용산'을 재단장하며 기존 고객 경험 서비스를 정교화했다. 아모레용산은 브랜드 신제품 체험, 피부 상태 진단 및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110조도 부족했나”…‘주주환원 실망’ 삼성전자 주가 급락 [머니+]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인 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내놨지만 24일 주가는 9% 가까이 급락했다. '반도체 저승사자'로 불리는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마저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규모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하면서 투자심리가 한층 위축된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2% 내린 6696.9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0.46% 하락한 6881.07로 출발한 뒤 갈수록 낙폭을 키웠다.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8.70% 급락한 25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3.55% 하락 출발한 뒤 장중 낙폭을 빠르게 확대하며 코스피를 끌어내렸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직전 거래일인 지난 21일 8%대 급등했지만 이날 8.55% 급락하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SK하이닉스는 3.41% 내린 167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2.60% 상승 출발해 한때 3.58%(179만2000원)까지 상승폭을 늘렸지만, 결국 하락 전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최근 주가에 미리 반영된 만큼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삼성전자의 낙폭이 더 컸던 배경에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달리 구체적인 환원 방식과 시점을 제시하지 않은 데 대한 실망감이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올해 주주환원 규모가 90조~11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올해 3분기 지급할 현금배당 30조원이 포함됐다. 이번 주주환원 규모는 종전 사상 최대였던 2020년의 약 5배에 달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전체 규모가 예상보다 작았던 데다 자사주 매입과 관련해서도 더욱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2024~2026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3년 동안 누적된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환원에 사용한다는 기존 방침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SK하이닉스는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해 전량 소각하기로 공시하고, 3년간 FCF의 50% 이상을 환원하는 내용의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와 달리 삼성전자는 기존 주주환원 정책을 상향할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았고, 주가 상승에 보다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자사주 소각 계획도 발표하지 않아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도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이번 발표를 두고 “대규모 주주환원이지만 시장 기대에는 다소 못 미쳤다"며 “투자자들이 내년부터 적용될 삼성전자의 차기 주주환원 정책을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투자자들이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 비중을 크게 늘리는 방식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했다고 짚었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유통주식 수를 줄여 삼성전자 주가를 직접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지배구조를 고려하면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단행하기가 쉽지 않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매입해 전체 발행주식 수가 줄어들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합산 지분율이 법정 보유 한도를 넘어설 수 있다. 이 경우 두 계열사는 합산 지분율을 10% 아래로 낮추기 위해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해야 한다. 김수현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남은 주주환원 재원 60조~80조원 가운데 대부분이 배당에 사용되고, 자사주 매입·소각에 투입되는 금액은 10조~20조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주 예정된 '빅 이벤트'에 대한 경계감도 증시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AI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한국시간 기준 오는 27일 새벽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실적과 향후 전망을 통해 올해 AI 관련주의 상승세가 더 이어질 수 있을지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최근 고객사들에 제품 가격 인상을 통보했다. 기업들이 AI 투자에 더 많은 자금을 쏟아붓는 와중에 하드웨어 비용까지 치솟을 경우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이어 28일 오후 11시에는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와이오밍주에서 열리는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연설한다. 고유가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장기 국채금리가 수십 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워시 의장의 발언을 통해 향후 금리 경로에 관한 단서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토로의 조시 길버트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초 시장이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세계 최대 기업의 실적 발표와 신임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과 채권시장 가운데 어느 쪽을 더 우려하는지 밝히기 전까지는 누구도 큰 움직임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제조 AI 표준·인증 전담조직 떴다…산업단지공단, M.AX 표준·인증센터 출범

제조 현장의 AI 전환을 뒷받침할 표준·인증 전담체계가 가동됐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24일 'M.AX 표준·인증센터' 현판식을 열고,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스마트제조 분과 간사 수임과 연계해 국제표준화에 대응한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사장 이상훈)은 24일 대구 본사에서 'M.AX 표준·인증센터' 신임 센터장 임명장 수여식과 현판식을 열고 제조업 AI 전환을 지원하는 표준·인증 전담체계를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M.AX(Manufacturing AI Transformation)는 제조 현장에 AI를 접목해 생산성과 품질,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제조업 AI 전환을 뜻한다. M.AX 표준·인증센터는 제조업 AI 확산에 필요한 데이터와 인프라, 솔루션 3개 분야의 표준화·인증을 지원하는 전담조직으로 지난 7월 공단 내에 신설됐다. 공단은 센터의 전문성과 개방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개방형 직위 공개채용을 거쳐 이헌중 센터장을 선발했다. 이 센터장은 1997년부터 올해까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에서 공공데이터본부장과 웹접근성 인증제도 총괄, 경영기획 총괄 등을 지내며 국가 단위 인증제도 설계와 공공데이터 정책을 이끈 30년 경력의 전문가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정보통신표준화위원회 활동으로 표준 제정과 인증 분야에서 실무 경험도 쌓았다. 이번 출범은 공단의 제조 AI 국제표준화 활동과 맞물린다. 공단은 이달부터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산업자동화위원회(TC65) 산하에 신설된 스마트제조 및 기업응용 분과(SC65F)의 국제 간사 업무를 맡는다. 지난 7월 이 분과의 간사국 지위를 확보한 한국은 공단과 국가기술표준원의 협력으로 분과 내 12개 작업반(Working Group)의 국제표준 개발과 보급을 이끌게 된다. 제조기업의 글로벌 시장 표준 선점도 지원할 계획이다. 공단은 센터 출범과 국제표준화 활동을 연계해 우리 기업의 기술과 성과가 국제표준으로 이어지도록 돕기로 했다. 표준과 인증이 기업의 규제나 부담이 아닌 경쟁력이 되는 'M.AX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이상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표준과 인증은 제조기업이 AI를 도입할 때 무엇을 어떻게 갖춰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공통의 언어이자, 서로 다른 설비와 데이터, 솔루션이 하나로 연결되도록 만드는 기반"이라며 “공공 분야의 표준과 인증제도에서 수십 년간 경험을 쌓은 전문가가 센터장으로 온 만큼, 기업이 신뢰하고 활용할 수 있는 탄탄한 표준·인증 지원체계를 속도감 있게 갖춰 나가겠다"고 밝혔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차 어때] “회장님 차 넘어선 신선놀음”…더없이 완벽한 진화 ‘더 뉴 S클래스’

구름 위를 달리고 있구나. 메르세데츠-'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를 타고 강원 영월을 달리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이다. 폭우가 쏟아지는 산길에서도 거친 움직임은 느껴지지 않았고, 5m가 넘는 차체는 굽이진 길에서도 놀라울 만큼 부드러웠다. 흔히 '회장님 차'로 불리지만, 단순히 뒷좌석을 위한 차라고 하기엔 부족했다. 운전하는 사람에게도, 타는 사람에게도 구름 위를 달리는 듯한 편안함을 선사했다. 이날 시승은 영월에서 출발해 횡성까지 74km를 달린 뒤 다시 횡성에서 영월의 청령포를 거쳐 출발지로 돌아오는 총 156km 코스로 진행됐다. 시승 모델은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450 4MATIC Long AMG라인'이다. S클래스는 대표적인 '쇼퍼 드리븐(운전기사가 운전하는 차량)'이지만 오너가 직접 운전하는 경우도 빼놓을 수 없다. 이날 출발 코스는 75분, 복귀 코스는 95분으로 세시간 가량 운전석과 조수석, 뒷좌석을 오가며 운전자의 주행감과 탑승자의 승차감을 모두 경험했다. ◇ 폭우 속에서도 '비단 위'…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 가는 길에는 시야를 가릴 정도로 폭우가 쏟아졌다. 그런데 차에 올라타자 빗길을 달리고 있다는 느낌이 좀처럼 들지 않았다. 가장 인상적인 건 노면을 타고 올라오는 충격을 받아내는 서스펜션이었다. 빗물에 잠기다시피 푹 젖은 도로를 달리는데도 차가 미끄러지거나 흔들리는 불안한 느낌이 거의 없었다. 시속 100㎞를 넘긴 상태에서 과속방지턱을 지나도 '덜컥'하는 충격 대신 '달칵' 하고 가볍게 스쳐 지나가는 듯했다. 대형 세단 특유의 묵직함은 분명히 느껴지는데 노면의 거친 움직임은 상당 부분 걸러냈다. 벤츠는 S클래스에 적용된 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에 지능형 댐핑 소프트웨어를 더해 노면 상태에 따라 각 바퀴의 감쇠력을 조절한다고 설명한다. 과속방지턱이나 노면 요철처럼 차체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상황을 미리 감지해 전자적으로 댐핑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일반 도로와 고속 구간, 굽이진 길과 흙길 구간을 오가는 동안 승차감의 편차가 크지 않았다. 가속도 독특했다. 시속 50㎞에서 100㎞까지 한번에 속도를 올리는 과정에서 흔히 느끼는 특유의 '확 치고 나가는' 감각이 없었다. 몸이 뒤로 확 쏠리거나 속도가 급격하게 올라가는 느낌도 크지 않았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를 보니 속도계는 빠르게 올라가고 있었다. 가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뜨면 어느 순간 속도가 붙어 있다. 시승차에는 직렬 6기통 3.0ℓ 가솔린 엔진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맞물려있다. 최고출력은 381마력, 최대토크는 57.1kgf·m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9초다. 숫자만 보면 꽤나 공격적인 성능이지만 실제 체감은 힘을 쏟아낸다기보다는 조용히 끌어올리는 느낌에 가까웠다. ◇ 리어 액슬 스티어링이 만든 여유…조수석에선 '신선놀음' 이날 시승 코스에는 회전교차로와 구불구불한 코너 구간이 유독 많았다. 직접 운전대를 잡고 산길을 달리면서 S클래스의 움직임을 제대로 확인했다. 뉴 S클래스의 차체는 길이 5305㎜, 휠베이스 3216㎜에 달한다. 길이가 5m를 훌쩍 넘는 대형 세단이지만 길고 긴 코너 구간에서도 차체가 크게 쏠리지 않았다. 차가 상당히 묵직하면서도 부드럽게 중심을 잡았다. 목적지에 가까워지자 구불구불한 산길이 10㎞가량 이어졌다. 단 1초도 직선으로 달리는 구간이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코너가 계속됐지만, 차체가 크게 흔들리거나 좌우로 흐트러지는 느낌은 적었다. 벤츠는 뉴 S클래스에 모델에 따라 4.5도 또는 최대 10도까지 뒷바퀴를 조향하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후륜 조향 시스템)을 적용했다. 뒷바퀴가 함께 방향을 잡아주면서 긴 차체의 회전 부담을 줄이는 방식이다. 덕분에 운전석에서는 차체 크기가 실제보다 작게 느껴졌다. 굽이진 길을 달리니 직선 도로에서 잘 느낄 수 없었던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존재감도 드러났다. MB.OS 기반의 스티어링 휠 보조는 차선에서 벗어날 때 '톡' 하고 가볍게 건드리는 듯한 느낌으로 조향에 개입했다. 거의 90도로 꺾이는 코너 구간 내내 시속 50㎞ 안팎으로 달리며 브레이크를 거의 밟지 않고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었다 붙이는 정도로 속도를 조절했다. 그런데도 코너에 진입하고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차체 움직임은 더없이 부드러웠다. 운전자가 차를 억지로 붙잡고 있다는 느낌보다는 차가 알아서 중심을 잡아주는 느낌에 가까웠다. 깊은 코너에서는 시트 양쪽의 날개가 몸을 잡아주는 것도 느껴졌다. 차가 방향을 바꾸면서 바깥쪽으로 밀리려는 순간 시트가 몸의 움직임까지 잡아주니 코너를 연달아 돌아도 피로감이 크지 않았다. 반대로 돌아오는 길에는 운전대를 넘기고 조수석에 앉았다. 청령포로 향하는 구간 역시 코너가 이어졌지만, 운전석에서 직접 차를 제어할 때와 다르지 않은 승차감이었다. 동승자 입장에서는 이 정도로 굽은 길이 계속되면 멀미를 할 법도 한데 예상보다도 훨씬 편안했다. 산을 끼고 구불구불한 길을 달리는 동안 정면으로는 안개 낀 산이 가득 들어왔다. 편안하고 조용한 승차감에 고즈넉한 풍경까지 더해지자 시승이 아니라 신선놀음을 하고 있다는 기분마저 들었다. 조수석에서는 게임을 잠시 해보거나 뉴스 콘텐츠를 볼 수도 있었다. 뉴 S클래스는 자체 운영체제 MB.OS 기반 MBUX를 통해 LG유플러스의 라이브TV+·티맵 오토·지니뮤직·밀리의서재 오디오북 등 국내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한다. 디스플레이 옆에는 환풍구처럼 생긴 장치가 있었다. 바람이 아니라 향을 내보내는 공간이었다. 글러브박스를 열자 향수와 장치가 연결돼 있었다. 차에 타자마자 은은한 숲 향이 느껴졌던 이유를 그제야 알게 됐다. ◇ 리모컨 누르는 '회장님 차'...뒷좌석까지 파고든 MBUX 명색이 '회장님 차'인 만큼 뒷좌석도 빼놓을 수 없다. 청룡포에서 출발지로 돌아오며 뒷좌석에 앉았다. 쇼퍼 드리븐 답게 레그룸은 무릎을 거의 다 펼 수 있을 정도로 넉넉했다. 등받이를 최대 각도로 젖히고 앞좌석을 앞으로 당기자 눕다시피 앉을 수 있었다. 뒷좌석 전용 디스플레이에는 1열과 마찬가지로 MBUX 하이엔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도 적용되어 있다. 두 개의 터치스크린으로 구성돼 크고 선명했다. 공조를 따로 조절할 수 있는 건 기본이고 손바닥만 한 전용 리모컨까지 마련돼 콘텐츠부터 좌석 설정, 선루프와 커튼 등을 조작할 수 있었다. 간간이 차량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안녕, 벤츠"라고 말을 걸고 질문하면 7초 뒤 답이 돌아왔다. 목적지인 청령포에 대해 물었을 때는 청룡으로 잘못 알아듣고 답했고, “벤츠 신임 대표가 누구냐"고 묻자 당일 날짜를 기준으로 대표 이름과 부임 시점까지 정확하게 답했다. 매번 답변이 정확하지는 않았지만 앞선 대화의 맥락을 듣고 차량이 먼저 말을 이어가는 경우도 있었다. 승차감만 놓고 보면 의외로 뒷좌석보다 조수석이 더 편했다. 불편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작은 노면의 움직임이 조수석보다 조금 더 느껴졌다. 빠르게 달리는 상황에서도 몸 전체가 시트 안으로 들어가는 듯한 안정감은 충분했다. 다만 운전석과 조수석에서 느꼈던 '비단을 깔아놓은 듯한' 감각과는 차이가 있었다. ◇ “이 차 무슨 차에요?"…S클래스의 존재감은 그대로 목적지에 도착할 쯤 교통 통제원이 차를 불러세웠다. 멈춰서니 “이 차가 여러 대 지나가던데 무슨 차냐"고 물었다. 이날 시승 행사 차량은 시간차를 두고 서너 대씩 지나가고 있었다. 여러 대가 지나가는 모습을 이미 봤을 텐데도 다시 차를 세워 어떤 차인지 물어볼 정도로 시선을 끌었다는 얘기다. 실제로 이번 S클래스는 외관에도 파격적 변화를 줬다. S클래스 최초로 조명이 들어오는 일루미네이티드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했고, 헤드램프에는 트윈 스타 형태의 디지털 라이트를 넣었다. 뒤쪽에는 새로운 스타 테일라이트가 자리한다. 기존의 중후한 인상을 유지하면서도 한눈에 S클래스임을 알아볼 수 있는 고유의 존재감은 더욱 선명해졌다. 벤츠코리아 김은중 부사장은 “S클래스 고유의 품격과 존재감을 한층 강화했다“면서 "어느 각도에서 바라보더라도 S클래스임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했다. 가격은 더 뉴 S-클래스가 1억5400만원~2억7000만원,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가 3억1700만원~4억700만원이다. 시승차인 S450 4MATIC Long AMG라인은 1억9540만원으로, 부분변경 전 2026년형 S450 4MATIC Long(1억9160만원)보다 380만원 올랐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1조분의 1그램을 잡아낸다…마사회 도핑검사소, 국제숙련도시험 30년 연속 합격

한국마사회 도핑검사소가 국제경마화학자회(AORC) 주관 국제숙련도시험에서 30년 연속 100% 합격을 기록했다. 1997년 첫 참가 이후 한 번도 만점을 놓치지 않았고, 1조분의 1그램 단위를 다루는 모발 분석 시험도 2년 연속 통과했다. 한국마사회(회장 우희종) 도핑검사소가 국제경마화학자회(AORC)가 주관하는 국제숙련도시험에서 30년 연속 100% 합격을 달성했다고 24일 밝혔다. 1997년 첫 참가 이후 한 번도 만점을 놓치지 않았다. 경마 경주가 끝나면 순위만 확인하는 게 아니다. 결승선을 통과한 말의 몸속에 경기력을 부당하게 높이는 약물이 없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경주마 도핑검사다. 국제숙련도시험은 세계 각국 도핑검사기관이 치르는 '국제 실기시험'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시료를 받아 어떤 약물이 들어 있는지 찾아내 결과를 낸다. 난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검사 대상 약물이 늘어나는 데다 찾아내야 하는 양도 계속 줄어든다. 최근 시험에서는 혈액·소변 속 약물을 0.1ng/mL, 약 100억분의 1그램 수준에서 검출해야 하는 경우도 나왔다. 더 까다로운 분야는 모발이다. 도핑검사소는 최근 신설된 말 모발 분석 시험에 2025년 처음 도전해 합격했고 올해도 통과했다. 2년 연속이다. 모발은 혈액·소변과 달리 단단한 고체 조직이라 약물을 꺼내고 방해 성분을 제거하는 전처리를 거쳐야 한다. 여기서 다루는 단위가 pg/mg, 1조분의 1그램이다. 시료 준비 과정에서 약물이 조금만 손실돼도 결과가 달라진다. 좋은 장비만으로는 통과할 수 없는 이유다. 도핑검사는 앞으로 더 어려워진다. 지금까지는 알려진 약물을 찾는 방식이었지만, 앞으로는 정상적인 말에게서 나타나지 않는 이상 신호를 찾는 방식이 중요해진다. 단백질과 유전자 수준의 조작을 이용한 도핑도 새 과제다. 검사소에는 현재 AORC 회원 4명이 활동하며 국제학회 참가와 해외 연수로 신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유준동 한국마사회 도핑검사소장은 “30년 연속 합격은 특정 장비나 한두 명의 연구자가 만든 성과가 아니라 여러 세대의 연구진이 분석기술과 품질관리 체계를 발전시켜 온 결과"라며 “지능화하는 도핑기법에 대응할 새로운 검사기술을 적시에 확보해 한국경마의 공정성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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