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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헌 칼럼] ‘백척간두(百尺竿頭)’의 경제 앞에 선 정치

“물을 건너지 않고는 바다를 알 수 없고, 산을 넘지 않고는 그 너머의 세계를 알 수 없다."중국 당나라 시인 백거이(白居易)의 정식 시문(詩文)에서 확인되지는 않지만 그의 말이라고 전해진다. 그러나 지금의 한국 경제를 진단하는 데 있어 이 고전의 통찰은 공허하기 짝이 없다. 정부도, 한국은행도, 여야 정치권도 바다 건너는 배에 타지 않았다. 산 너머를 보려는 망루도 짓지 않았다. 우리 경제는 지금, 고물가, 고금리, 고부채'3고(高)'라는 질긴 덫에 빠져 있다.지난달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다시 한 번 2.75%로 동결했다. 표면적으론 인플레이션 둔화와 경기 위축, 부채 부담을 고려한 결과라고 했다. 그러나 그 안엔 방향을 향한 철학도, 구조 변화에 대한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 서민에게는 숫자가 아닌 체감이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달 기준 2%대를 기록했지만,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6% 상승했다. 더구나 농축수산물 가격은 6% 이상 올라 체감 물가는 통계보다 훨씬 위협적이다. 한 끼 외식비가 1만 원을 넘는 시대다. 커피 한 잔 가격은 6천 원대를 넘본다.공자(孔子)가 편찬한 역사서인 춘추(春秋)의 대표적인 주석서 중 하나인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나오는 “상화이민곤(上和而民困/윗사람은 평안한데 백성은 곤궁하다"는 말이 현실감있게 다가온다. 가계부채는 1,806조 원. 국민 한 사람당 약 3,500만 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약 70%에 달한다. 금리가 1%포인트만 올라가도, 전체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은 15조 원이 늘어난다. 특히 자영업자들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코로나19 이후 대출로 연명하던 이들이 이제 원금과 이자를 갚아야 하는 시점에 도달했지만, 경기는 되살아나지 않는다.앞으로 나가자니 부채가 발목을 잡고, 물러서자니 물가의 칼끝이 서민 경제를 베어낸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1.79%로 상승했다. 이는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월세 내고 직원 월급 주면 남는 건 마이너스"라는 말이 상식처럼 오간다. 이제는 장사를 접을지, 버틸지를 두고 줄을 서는 형국이다. 와중에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다시 가팔라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의 실거래가는 3개월 연속 상승했다.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다시 시작된 자산시장의 불안한 움직임이다. 경제에서 금리는 신호다. 정책은 방향이고, 금리는 그 방향을 알려주는 등대다. 그러나 지금은 그 신호도 그 등대도 없다. 그러면 정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지난해 4월 총선 이래 12·3 계엄사태, 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진 지금까지 여야는 경제 회복보다 '주도권 싸움'에 몰두해왔다. 새 대통령을 뽑는 선거를 코앞에 두고서야 뒤늦게 유력 대선 후보들은 앞다퉈 경제회복에 외치고 있지만 공약은 하나같이 공허해 보인다. 실천 의지가 제대로 담긴 공약은 찾아보기 어렵다. 정치의 무망한 '경제 공백' 속에서 국민의 삶은 오늘도 무너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오는 28일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다시 발표한다. 기존 전망치는 2.1%였지만, 1% 중후반 혹은 1% 초반까지 하향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부 민간 연구기관은 무려 0.8% 전후까지 하락할 것이라고도 예측한다. 더큰 문제는 숫자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메시지다. 우리의 성장 궤적은 수년간 점차 기울어왔다. 팬데믹의 후유증, 글로벌 금리 인상, 공급망 재편, 미·중 패권 경쟁, …이 모든 것이 구조적 요인으로 누적되어 왔다. 여기에 트럼프 관세 전쟁은 새로운 불확실성까지 가중시키고 있다.고통은 현실이고, 위기는 현재다. 아쉽게도 해답은 경제 통계 속에는 없다. 거리의 노점상, 새벽의 택시 기사, 반찬 앞에 선 주부, 빚내어 집을 산 청년의 눈빛 속에 있다. 정치란 결국, 국민을,사람을 위한 것이다. 정치는 위기 앞에 비로소 진심을 보인다고 하니 이번 대선을 통해 정치는 진심을 회복하고 다시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불씨를 살릴 수 있기를 기원한다. 경제는 결코 숫자가 아닌 사람의 문제라는 사실도 명심하기 바란다.

韓경제 ‘0%대 성장’ 직면…다음 주 금통위 ‘금리 인하’ 무게

다음 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국내 경제가 '0%대 성장'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경기 부양을 위한 완화적 통화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같은 날 발표되는 경제전망에서도 국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의 1.5%보다 대폭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29일 금통위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0.25%포인트(p) 낮추며 금리 인하 기조에 돌입했다. 이후 같은 해 11월과 올해 2월에도 0.25%p씩 추가 인하를 했고, 지난 4월에는 금리를 동결시켰다. 미국의 급변하는 관세 정책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고조돼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판단했기 떄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당시 “성장의 하방 위험이 상당 폭 확대됐고, 미국 관세 정책 강도와 주요국 대응이 단기간에도 급격히 변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전망의 기본 시나리오조차 설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환율의 높은 변동성과 가계대출 흐름을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에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로 하락했고 가계대출도 다소 진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경기가 빠르게 식고 있어 금리 인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 1분기 한국 경제는 0.2% 역성장하며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았다. 수출, 내수, 투자가 모두 후퇴했는데, 미국 관세 정책 영향이 본격화되기도 전에 나온 결과라 앞으로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은 지난달 포워드 가이던스를 통해 향후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밝힌 상태다.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올해 한국 성장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4일 올해 국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0.8%로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도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에서 1%로 내려 잡았다. 한은도 금통위 이후 발표되는 수정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낮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1.9%에서 1.5%로 0.4%p나 낮췄지만, 추가 하향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이 총재는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을 볼 때 2월 전망 시나리오는 너무 낙관적이었다"며 “성장률이 상당히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경계를 넘어 세계를 잇다’… 춘천, 인형극의 중심이 되다

춘천=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춘천이 세계 인형극의 중심지로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제24회 유니마(UNIMA) 총회와 춘천세계인형극제가 23일부터 6월 1일까지 춘천 전역에서 성대하게 개최된다. 유니마는 1929년 체코에서 창립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공연예술 민간기구로, 이번 총회는 아시아 최초 한국 유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3일 춘천인형극박물관에서 열린 개막 기자회견에는 육동한 춘천시장과 캐런 스미스 유니마 국제 회장이 참석해 유니마총회 및 춘천세계인형극제 개막을 선언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이자 본격적인 축제의 개막은 24일 오후 축제극장 몸짓에서 춘천시청 광장까지 이어진 '퍼펫 카니발' 퍼레이드에서 올랐다. 1000여 명의 국내외 예술가들이 대형 인형과 함께 거리를 누비며 조형 연출, 음악, 춤, 오페라, 전통 한복 퍼레이드 등을 선보였고, 시민들은 뜨거운 환호로 화답했다. 육 시장은 이날 행사에서 “인형극은 사람에게서 시작돼 마음으로 이어지는 예술"이라며 “춘천을 세계로 향하는 인형극의 도시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캐런 스미스 유니마 회장 역시 “이번 총회는 단순한 회의가 아니라, 인형극을 통해 문화와 평화를 이야기하는 자리"라며 “올해 주제는 언어와 이념, 세대의 경계를 허무는 인형극의 힘을 상징한다"고 했다. 이번 총회와 축제는 54개국에서 200여명의 유니마 회원들이 참석한다. 동시에 개최되는 춘천세계인형극제에는 21개국 100여개 작품, 총 1100여 명의 예술인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경계를 넘나드는 인형'이라는 주제로 세대, 문화, 언어의 장벽을 허무는 인형극의 가능성을 전한다. 공연은 춘천인형극장, 축제극장 몸짓, 시청광장 등 춘천 전역에서 진행되며, 실내외 공연과 독창적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OFF 공연까지 다양한 장르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국내외 104개 작품이 시민들을 만나고 OFF 프로그램, 시민기획단, 아트마켓, 인형극 워크숍 등 체험형 콘텐츠도 풍성하다. 유니마 총회는 26일부터 31일까지 오라호텔, KT&G 상상마당 등에서 열리며, 국제 심포지엄과 집행부 선출, 문화유산 회의 등도 함께 진행된다. 이번 총회에서는 집행부 선출, 문화유산위원회 회의, 국제 심포지엄, 전시 및 라운드테이블 등이 예정돼 있다. 이번 총회 개막행사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참석해 총회의 위상을 한층 높인다. 유 장관의 방문은 국제 문화행사로서 춘천의 위상을 강화하고 인형극 예술의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행사에 국비 4억5000만 원을 지원했다. 이번 예산은 아트마켓 운영, 기획 전시, 인형극 클래스 등 산업 기반 확대에 사용된다. 춘천시는 축제를 통해 인형극 중심도시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상설 전시 공간 조성, 창작 레지던시 운영, 시민 인형극단 육성 등 지속가능한 문화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춘천시는 약 132억 원 규모의 직·간접적 경제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민과 예술가가 함께 만드는 이번 축제는 춘천의 문화적 정체성을 세계 속에 각인시키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이번 행사는 춘천의 문화역량을 세계에 알릴 기회이자 도시의 문화 정체성을 새롭게 정의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시민과 함께 만드는 축제로 세계 속의 문화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ss003@ekn.kr

경기도, 창업 공모인 ‘G-스타 오디션’에 777팀 신청...전년 대비 84.5%↑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이 추진하는 '2025년 경기 창업 공모(G-스타 오디션)'에 777개 팀이 신청하며 7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421개 팀) 대비 84.5% 증가한 것이다. 도에 따르면 '경기 창업 공모'는 전국의 예비 창업자 및 창업 7년 이내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 경진대회로 지역 제한 없이 우수한 창업 아이템을 보유한 창업가를 발굴해 사업화 자금과 글로벌 진출 기회를 지원한다. 현재 예선(서류 평가)심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내달 중 본선(발표 평가)을 거쳐 결선이 진행된다. 특히 결선은 오는 10월 1~2일 열리는 글로벌 스타트업 박람회 '2025 경기 스타트업 서밋'과 연계해 박람회 현장에서 공개 발표 평가 형식으로 진행된다. 본선과정을 거쳐 총 30개 팀이 결선 무대에 진출하며 이 가운데 10개 팀이 최종 수상팀으로 선정된다. 최종 10개팀에는 총 1억1500만원의 상금과 상장이 수여되며 결선 진출팀에게는 '글로벌 스타트업 박람회' 내 부스 우선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이를 통해 실질적인 기업 성장과 글로벌 투자 연계의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양덕 경기도 벤처스타트업과장은 “최근 경기 하방 압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이번 공모에서 창업에 대한 열기를 생생히 확인할 수 있었다"며 “경기도는 앞으로도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창업가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끊임없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도와 경과원은 이날 '2025 시알 차이나(SIAL CHINA)' 식품박람회에 ㈜아인스 등 10개 도내 기업이 참가해 상담액 2,037만 달러, 계약추진액 1,694만 달러의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시알 차이나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중국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에서 20만㎡ 규모로 열렸으며 참가기업 5000개 이상, 참관객 약 15만명인 아시아 최대 식품 박람회로 손꼽힌다. 이번 지원사업은 도가 추진하는 농식품 해외 시장 개척 지원사업의 하나로 이뤄졌으며 사전 연결된 바이어와 화상상담을 미리 하고 현장에서 만나 상담을 진행했다. 양평군에 소재한 리뉴얼라이프는 우리 유기농쌀로 쌀떡과자, 라이스스틱, 현미퍼프 등을 생산하고 있는 기업으로 이번 박람회에 참가해 사전 연결된 바이어와상담을 통해 100만 달러, 500만 달러 2건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리뉴얼라이프 참가자는 “지원기관의 세심한 배려로 바이어와의 수출상담에 매진할 수 있었으며 사전 화상상담을 통해 미리 충분한 협의를 해 좋은 성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파주시에 소재한 금성티케이는 스낵김, 황금꿀유자차, 고려인삼음료를 공항면세점과 미국, 홍콩 등에 판매하고 있는 기업으로 이번 박람회에서 혁신성을 인정받아 유통전문 바이어와 500만 달러 상당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상하이 현지에서 행사 운영을 총괄한 이병직 경과원 GBC 상하이 소장은 “총 15개관 중 한국관과 경기도관이 소재한 국제종합식품관(N1관)이 주 메인 출입구에 위치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한눈에 끌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중국 식품 유통 관계자 뿐만 아니라 러시아, 남미, 중동, 아프리카 바이어들도 한국관과 경기도관을 방문하는 등 성황리에 개최됐다"고 말했다. 배소영 경기도 농식품유통과장은 “경기도 농식품 업체들의 해외 시장 판로 개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더 큰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이러한 지원이 경기도 농가 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와 경과원은 이번 시알 차이나 참가를 통해 얻은 상담 성과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사후 관리 지원에도 힘쓸 예정이다. sih31@ekn.kr

인천시, 청년 창업가 위한 특례보증 지원사업 시행...125억 규모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인천시는 25일 청년 창업자의 초기 자금난 해소와 안정적인 경영 기반 마련을 위해 오는 28일부터 '2025년 청년창업 특례보증 지원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담보력이 부족한 청년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신용보증을 제공해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창업 초기의 경영 리스크를 완화함으로써 청년층의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으로 시는 총 125억원 규모로 청년 창업기업당 최대 3000만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10억원을 출연하고 인천신용보증재단과 협약 금융기관을 통해 보증 및 대출이 이뤄진다. 특히 시는 금융기관 간 금리 제안 방식을 도입해 경쟁을 유도했으며 그 결과 최저금리를 제안한 농협은행과 신한은행을 최종 협약기관으로 선정했고 선정 과정에서는 최근 2개년의 출연 실적과 제안 금리를 기준으로 공정하게 평가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지원 대상은 시에 사업장을 둔 39세 이하(1985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의 청년 소상공인으로 창업 후 5년 이내인 기업이 해당되며 대출금은 1년 거치 후 4년간 분할 상환 방식으로 운영된다. 시는 최초 3년간 연 1.5%의 이차보전을 제공해 청년들의 금융 부담을 덜어줄 예정이다. 보증 수수료는 연 0.8%이다. 신청은 '보증드림' 앱이나 협약 은행의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가능하며 대면상담 방식도 병행되고 최근 3개월 이내 신용보증을 지원받았거나 보증금액 1억 원 초과 기업, 보증 제한업종에 해당하거나 연체·체납 등으로 제한 사유가 있는 경우는 신청이 불가능하다. 김진태 인천시 경제산업본부장은 “이번 청년창업 특례보증 지원사업은 청년 창업가들이 자금 걱정 없이 도전할 수 있도록 돕는 핵심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청년들이 지역 경제의 활력소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금융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상담 및 신청은 오는 28일부터 자금 소진 시까지 가능하다. sih31@ekn.kr

[에너지 연구기관 소식]  에경연 “AI 활용 가속화”·에기연 “하이 니켈 양극재 난제 해결”·에기평, 네덜란드서 수소기술 선보여

에너지경제연구원은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를 인용해 에너지 산업에서 인공지능(AI)이 다양하게 활약할 것으로 분석했다. 에경연은 “세계에너지시장 인사이트(19일자)'에서 IEA의 에너지 전반에서 AI 활용 전망과 비용절감, 생산성 향상, 에너지 소비 및 탄소배출 감축 등의 AI 활용 효과를 게재했다. 인사이트에서는 에너지시스템 전반에 전력화, 디지털화, 변동성 재생에너지 보급 증대, 에너지 비용 증가 등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에너지 공급 및 소비 주체들은 비용절감, 효율향상, 에너지 소비 및 탄소배출 감축, 그리고 에너지시스템 안정성 제고를 위해 AI 활용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석유・가스 개발에서는 AI는 석유・가스 탐사 및 시추 성공률을 높이고, 개발기간을 단축하며 생산량의 예측오차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AI는 풍력과 태양광 같은 재생에너지 출력 변동성 문제를 획기적으로 완화하고, 전력저장장치(ESS)의 운영 및 유지보수를 최적화하여 시스템 안정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다. IEA는 발전소에 AI를 현시점부터 도입할 경우에 2035년까지 운영 및 유지보수 비용은 최대 10% 절감, 발전효율은 6~8% 개선, 발전설비 수명은 4년 연장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산업부문에서 AI를 활용하면 생산공정을 최적화 및 자동화하여 특히 에너지집약 산업에서 에너지 소비를 2~6% 절감할 수 있다. AI는 운송부문에서 경로 최적화, 수요예측 및 화물적재 용량 활용 개선 등으로 연료소비와 탄소배출을 감축시킬 수 있다. 최근 신축건물을 중심으로 디지털 솔루션 도입 증가와 취사 및 난방부문의 전력화 가속으로 AI 도입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AI 활용에 따른 이와 같은 커다란 경제적 및 기후환경적 효과는 경제주체들의 AI 도입 유인을 촉진시키고, 관련 기업들의 기술 개발 및 혁신 투자를 활성화시킬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울산차세대전지연구개발센터 진우영, 차형연 연구팀이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하이 니켈 양극재의 난제를 해결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연구팀은 그간 하이 니켈 양극재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됐던 잔류 리튬 화합물의 위치를 새로이 규명하고 잔류 리튬을 최소화하는 설계 방안을 제시했다. 하이 니켈계 양극재는 전기차 등에 활용되는 차세대 리튬 이온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양극재의 니켈 함량이 높을수록 전지의 에너지 밀도가 올라가고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향상되는데 하이 니켈 양극재는 니켈 함량이 80%에 달해 차세대 전기차 시장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니켈 함량이 늘어날수록 양극재 표면에 잔류 리튬 화합물이 과도하게 생성되고 전극 원료가 젤리처럼 굳어지는 '겔화' 현상이 일어난다. 이후 입자가 고르게 분포되지 않고 전극 물질 간 접착력도 20%가량 줄어들어 전극의 완성도와 성능 저하를 일으킨다. 특히 이미 상용화된 양극재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안정적인 생산과 활용을 위한 해결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연구진은 기존 통념과 달리 잔류 리튬이 양극재 내부의 입자 사이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확인했다. 이를 통해 기존에 간과된 양극재 내부 구조가 배터리 성능과 수명 저하의 주요 요인 중 하나임을 규명하고 잔류 리튬 형성을 원천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설계 방향을 제안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기존에 표면 중심으로 접근해 왔던 잔류 리튬 문제를 입자 내부 구조까지 확장해 정밀 분석한 최초의 사례"라며, “고니켈 양극재의 구조 안정성과 성능 열화를 근본적으로 이해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을 제공한 것으로 양극재 설계와 공정에 반영되면 향후 고에너지 밀도 리튬 이온 배터리 시장 확대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지난 21~22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리는 '세계 수소 서밋 2025(WHS 2025)'에서 한국관을 운영했다. WHS 2025는 전 세계 130개국 이상, 700개 기업이 참가하고 1만5000여 명이 방문하는 수소 분야 최대 규모의 국제행사다. WHS 2025에서 선보이는 한국관은 에기평과 한국수소연합이 함께 마련했으며, 정부정책 및 사업을 소개하는 에기평 수소관과 수소 연구개발(R&D)과제를 수행하는 기업관으로 구성됐다. 이승재 에기평 원장은 “글로벌 수소 동맹과 수소 기업의 해외 진출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정부 기관과 기업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앞으로 에기평은 수소산업진흥과 기업의 해외판로 개척을 위해 이번과 같은 기회를 다양하게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환경 소식] 기상청, 개도국에 선진 기상기술 전수·환경공단, 말레이시아와 ESG경영 협력·환경보전원, 벌목재 재활용으로 지역 난방 지원

기상청이 개도국에 선진 기상기술을 전수했다. 기상청은 라오스, 몽골,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5개국의 기상예보 담당자 14명을 대상으로 '외국인 기상예보관 과정'을 마쳤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연수는 지난 12일부터 23일까지 2주간 초청 연수 방식으로 기상청 서울청사에서 진행됐다. 연수는 기상청의 선진 기상예보 기술과 시스템을 중심으로 예보 생산 체계, 한국형 수치예보시스템(KIM), 인공지능(AI) 기반 기상예보 기술, 방재 기상업무 체계 등이 주요 내용으로 진행됐다. 기상청은 국제개발협력 사업의 하나로 지난 1998년부터 아시아, 아프리카지역 등 개도국의 기상청 직원을 대상으로 국제 교육과정을 운영해 오고 있다. 현재까지 교육과정을 거친 외국인은 총 98개국 1500여 명에 이른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기상청이 운영하는 국제 교육훈련 프로그램은 기후변화로 인한 국제적 위험기상 대응 역량을 실질적으로 강화하는 데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세계기상기구(WMO) 지역훈련센터로서 국제적 기상예보 능력 향상을 위한 지원과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환경공단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말레이시아에서 공단의 ESG경영 추진체계와 주요 성과를 전달했다. 환경공단의 'K-eco 글로벌 ESG 대표단(단장 차광명 경영기획이사)'은 환경산업 수출 교두보를 마련하고자 지난 1월 임상준 이사장 취임 후 새롭게 출범했다. 대표단은 2025년 아세안 정상회의에 앞서 지난 19일 주 말레이시아 대한민국 대사관이 주최하는 '한-말 ESG 포럼'에 참석했다. ESG 포럼에는 양국의 기후변화 대응 관련 ESG 정책, 탄소배출권 거래를 비롯한 기후금융 활용방안 등 ESG의 다양한 실천해법들이 논의됐다. 대표단은 말레이시아 환경 관련 공공기관인 SWCorp(고형폐기물관리 공공기관), MGTC(기후변화 대응 공공기관) 및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한국기업 중 차량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쏘카와 정수기 렌탈 사업을 하고 있는 SK매직과도 ESG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임상준 환경공단 이사장은 “대표단과 말레이시아 소재 동남아시아 사무소를 기반으로 베트남 등 인근 아세안 국가로 ESG 협력관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환경보전원은 지난 22일 전남 광양시 진상면에서 '벌목재 나눔 주민지원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총 30톤 규모의 벌목재가 지역 주민 및 취약계층 30가구에 무상 지원됐다.​ 이번 나눔은 환경보전원이 영산강·섬진강 수계 상수원 수질 개선을 위해 추진 중인 '매수토지 관리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환경보전원은 이 과정에서 발생한 벌목재를 단순 폐기하지 않고, 지역 난방 연료로 활용함으로써 취약계층을 위한 에너지 자원으로 재탄생시켰다. ​신진수 환경보전원 원장은 “이번 나눔을 통해 상수원 수질 개선은 물론, 병해충 피해 예방과 에너지 복지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전국 구름낀 날씨 …전북 북동부 소나기 주의

오는 26일은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겠고, 전북 북동부 지역에는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25일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오는 26일 아침 최저기온은 9∼15℃(도), 낮 최고기온은 20∼27도로 예보됐다. 일교차가 15도 내외로 큰 날씨가 나타나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수도권과 강원도는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겠다. 전북 북동부 지역은 오후에 5mm 내외의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전 권역이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연합뉴스

美 한국에 ‘비관세장벽’ 해소 요구...소고기·쌀 주요 의제 될 듯

상호관세 등과 관련해 미국측이 한국에 국가별 무역장벽보고서(NTE보고서)에서 주장했던 농산물 등 다수의 비관세 장벽 문제 해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로 사실상 관세가 없는 한국에 대해 미국이 한국의 비관세장벽 압박을 가한 것이다. 다만 정부는 오는 6월3일 대선이 치러진다는 점에서 대선 후부터 7월8일로 예정된 데드라인 사이에 구체적인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5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20일부터 22일(현지시간)에 열린 한미 국장급 관세 기술 협의에서 이 같이 한국 측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관세장벽 해소로 한국에 양보를 압박한 것이다. 사실 정부 안팎에서는 미국이 비관세 장벽 문제를 집중 제기할 것으로 관측됐다. 앞서 미국은 3월 최신 연례 NTE 보고서를 펴냈다. 여기에 30개월 미만 소고기 수입 제한에서부터 수입차 배출가스 규제, 구글의 정밀 지도 반출 제약, 약값 책정 정책, 무기 수입 시 기술 이전 등 조건을 요구하는 '절충교역' 등 한국에 자국 상품과 서비스의 수출을 저해하는 다양한 비관세 장벽이 존재한다는 주장을 해왔다. 이에 따라 이번 협의를 포함해 앞으로의 협의에서 소고기와 쌀 수입 규제 완화에 관한 내용이 주요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거론된다. 실제 미국은 NTE 보고서에서 2008년 한미 간 소고기 시장 개방 합의 때 한국이 월령 30개월 미만 소에서 나온 고기만 수입하도록 한 것을 '과도기적 조치'로 규정해놓고 이후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또 한국이 월령과 관계없이 육포, 소시지 등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고 지목했다. 쌀은 트럼프 대통령이 4월 상호관세 발표 행사장에서 직접 한국의 높은 관세율을 거론하며 불만을 표출한 대상이다. 한국은 쌀에 기본적으로 513% 관세를 매긴다. 대신 저율관세할당(TRQ) 물량 연간 40만8700톤(t)에 대해서는 5% 관세를 적용하는데 미국에 할당된 TRQ 물량은 13만2304t이다. 정부는 6·3 대선을 통해 새 정부가 출범한 뒤 후속 협의를 거쳐 한미간 최종 합의를 도출한다는 기조로 협상에 임했다. 따라서 미국 측의 문제 제기 및 요구와 관련해 국내 실상을 설명하고 상호 인식의 간극을 좁히는 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저쪽에서 무엇을 얘기한다고 우리가 다 들어줘야 하는 것도 아니고, 현실적으로 (합의 도출을 위한) 협의가 가능한 이슈가 무엇인지를 미국 측에 얘기하고 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는 향후 협상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미국 측이 언급한 여러 요구 중에서 관철 의지가 강한 우선순위를 분석·식별하는 데 주력해 협상을 이어받을 차기 정부에 넘기는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나아가 정부는 미국산 수입 확대를 통한 무역 균형 추구 의지와 미국 측이 절실히 도움이 필요한 조선 중심의 전략적인 한미 산업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25% 상호관세와 자동차, 철강, 반도체 등 품목 관세를 면제받거나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 권대경 기자 kwondk213@ekn.kr

트럼프 견제에 중국 떠나는 한국 찾는 글로벌 선사들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견제 정책이 글로벌 조선업계 판도를 바꾸고 있다. 중국 대신 한국 조선소로 발주처를 변경하는 글로벌 선사들이 늘면서 한국이 잃었던 수주 기회를 되찾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5일 조선·해운 전문지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세계 5위 컨테이너 선사인 독일 하팍로이드는 중국 조선업체에 발주하려던 옵션 물량을 한국업체로 돌리는 방안을 추진했다. 미국의 중국 견제가 심화한 영향이다. 하팍로이드는 애초 뉴타임즈조선에 1만25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 12척, 양쯔장조선에 1만6000TEU급 LNG 추진선 6∼8척 발주를 검토했다. 두 중국 조선업체는 현재 하팍로이드가 이전 발주한 선박들을 건조 중이다. 하지만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지난달 중국 해운사와 중국산 선박을 운영하는 해운사에 미국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하팍로이드는 발주 대상을 한화오션, HD한국조선해양 등 한국 조선업체로 선회했다. 선사가 인도받은 선박에 문제가 없는데도 옵션 물량 발주처를 바꾸는 것은 조선업계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다만 한국 조선업체들이 중국업체보다 선박 한 척당 최대 3500만달러(480억원)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하팍로이드는 다시 중국 측 발주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현재 2년이 넘는 수주잔고를 보유해 중국과 같은 저가 수주에 나서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며 “이런 가격 차이에도 한국 발주를 검토했다는 것은 선사들이 미국의 중국 견제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6위 컨테이너 선사인 일본 ONE도 최근 25억달러(3조4000억원) 규모의 대형 컨테이너선 12척 건조계약을 HD현대중공업과 체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ONE은 HD현대중공업과 1만6000TEU급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8척 계약을 마무리했고, 4척의 옵션 계약도 논의하고 있다. 선박 한 척당 가격은 2억2000만달러(301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트레이드윈즈는 “미국이 중국산 선박에 향후 부과할 입항 수수료 등으로 선사들이 중국 조선업체를 떠나고 한국 조선업체를 찾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글로벌 조선 시장 발주가 주춤한 상황에서 컨테이너선 발주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한국에 유리한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선은 LNG 운반선 등 대비 중국업체들의 수주 점유율이 높았던 분야"라며 “미국의 중국 견제로 한국업체들이 수주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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