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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토큰의 시대”…은행권, 원화 스테이블코인 주도권 사수 총력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대가 다가오며 은행권은 기존의 금융시장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준비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칫 대응이 늦어질 경우 가상자산과 결제 등 관련 기술력과 인프라에 익숙한 빅테크·핀테크 기업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와 합병을 통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대에 대비해 사실상의 선전포고를 내린 것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은행은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생존의 문제로 받아들이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를 포함한 디지털자산기본법(2단계 입법)이 시행될 경우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초 지난해 2단계 법안을 발의할 계획이었지만, 정부안 마련이 지연되며 일정이 미뤄졌다. 여당은 올해 상반기 국회 본회의 처리를 목표로 법제화 논의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법안 마련 지연 배경에는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 간 입장차가 존재한다. 한은과 은행권은 금융 안정성과 통화 정책 영향을 이유로 은행 주도의 발행 구조와 만장일치 의사결정 체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금융위와 가상자산·핀테크 업계는 민간 기업도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구조가 필요하며, 은행권의 과도한 요구는 시장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고 반박한다. 업계는 준비에 한창이다. 관련 규제가 나오지 않아 세부 기준은 잡지 못하고 있지만 기술적으로는 사실상 사업 준비가 완료됐다는 분위기다. 스테이블코인이 전 세계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은 만큼 제도화 이후 움직여서는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정부안 마련 과정에서도 확인됐듯,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은행권과 핀테크·가상자산 업계 간 주도권 다툼은 치열하다. 은행과 핀테크 기업의 협력은 불가피하지만 누가 주도권을 쥐느냐에 따라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감이 높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향후 금융시장에서 화폐처럼 사용되면 기존 송금·결제 시스템에서 중심 역할을 해온 은행권은 지금의 위치를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를 안고 있다. 예대마진 구조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신시장에서도 시장을 선점하지 못하면 성장 동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반면 핀테크·가상자산 업계는 디지털 자산 발행과 유통, 결제에 이르는 기술과 인프라를 이미 갖추고 있어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스테이블코인 혁신은 민간 기업에서 출발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은행은 본질적으로 안정성과 리스크 관리를 중시하는 만큼 빠른 실험과 기술 혁신에는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인 USDT(테더)를 발행하는 민간 핀테크 기업인 테더는 2014년부터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며 생태계 확대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지난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합병 소식은 은행권의 위기감을 더욱 증폭시킨다. 국내 최대 간편결제 사업자인 네이버페이와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두나무가 결합할 경우,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부터 유통·결제·정산에 이르는 전 과정을 아우르는 단일 생태계를 구축하며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 토스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도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은행권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오픈블록체인·DID협회,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프로젝트 참여 등을 통해 공동 대응에 나서는 한편, 각 사별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상표권 출원, 토큰화, 국제 결제 프로젝트 참여 등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자사 배달 애플리케이션 '땡겨요'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가정한 기술검증(PoC)을 마쳤고, 롯데와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그룹은 해외송금 분야에서 두나무와 협력하며 네이버페이·두나무 연합과의 사업 협력 가능성도 모색 중이다. 우리은행이 올해 티켓 예매 시장 진출을 예고한 것 역시 원화 스테이블코인 결제 실험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법제화가 완료된 뒤 준비를 하면 늦다“며 "세계적인 흐름에 맞춰 스테이블코인을 준비해야 향후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신년사] 홍범식 LGU+ 사장 “올해 핵심가치는 ‘T.R.U.S.T’”…신뢰로 성장 이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이 2026년을 맞아 구성원들에게 신뢰를 바탕으로 한 도전을 당부하며 TRUST(신뢰)라는 키워드를 제시했다.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다짐(T)과 문제를 드러내는 용기(R), 신뢰에 기반한 연대(U), 고객 세분화를 통한 깊이 있는 이해(S), 칭찬과 감사로 만드는 변화(T)라는 다섯가지 마음가짐을 요약한 단어다. 이는 구성원과 경영진, 회사와 고객 간 신뢰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2일 모든 임직원에게 보낸 2026년 신년 메시지에서 홍범식 사장은 2025년을 '우리가 가야 할 방향과 전략에 대한 큰 그림을 디자인한 한 해'로 정의했다. 홍 사장은 “지난해는 우리가 가져가야 할 차별적 경쟁력의 영역과 우선순위를 명확히 한 시기"라며 “이 전략 방향은 올해도 변함없이 우리의 원칙이 되어 고도화, 구체화되고, 모든 실행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6년은 우리가 설계한 미래 경쟁력에 대해 성공 체험을 확대하고 실제 성공을 축적해 가는 해가 될 것"이라며 “이를 가능케 하는 강력한 원동력은 신뢰"라고 정의했다. 홍 사장은 '신뢰'를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는 믿음, 방향에 대한 확신,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정의하면서 “신뢰가 쌓이면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만들고, 성공 속도가 붙어 탁월한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사장은 고객에게 더 단순하고 따뜻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인 'Simply. U+'를 실현하기 위한 구성원들의 마음가짐으로 'TRUST'를 제안하며, 이를 다섯 가지 요소로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신규 브랜드 철학 'Simply. U+'를 공개하고 AI 시대에 편리하면서도 단순해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홍 사장은 객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다짐과 서로에 대한 믿음(T)과 관련해 “고객과의 약속을 지켜 나가는 여정이 힘들 수 있지만 성장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선 구성원과 경영진의 믿음이 중요하다"고 상호신뢰를 강조했다. 제를 투명하게 드러내고 함께 해결하는 용기(R)와 관련해서는 “숨기기보다 솔직하게 하고 탓하기보다는 함께 해결하는 용기가 신뢰에서 비롯된다"며 네트워크, 보안·품질·안전 기본기, 서비스 개발 체계 등 회사 전 영역에서 이 용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어려운 과제일수록 다 함께 뭉치는 연대(U)와 관련해 홍 사장은 “진심 어린 소통으로 쌓이는 신뢰가 동료와 리더에 대한 든든함을 준다"며 부서·조직 간 협업과 타운홀 미팅 등 소통 자리를 통해 자신이 가장 무거운 짐을 나눠 들며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홍 사장은 S 고객을 세분화해 깊이 이해하고 선택과 집중으로 성공을 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그먼테이션을 하면 고객을 깊이 이해하게 되고 고객을 진심으로 이해할 때 우리의 일하는 방식도 한층 지혜로워진다"며 통신·AX 사업 포트폴리오의 성공 해법도 고객 진심에 있다고 설명했다. T는 감사와 칭찬의 힘, 생각이 만드는 변화다. 홍 사장은 “감사와 칭찬은 서로를 가까이하게 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우리를 단단하게 한다"며 사내 소통 플랫폼인 트리고에서 나누는 온기가 회사 전반으로 퍼져나가도록 경영진과 리더들이 솔선수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 사장은 “TRUST를 실천하면 고객과의 약속을 넘어 밝은 세상으로 더 높이, 더 멀리 도약할 수 있다"며 “여러분 한 분 한 분과 함께 TRUST를 실천하고 Simply. U+를 실현하는 것이 가장 든든하고 고마운 일"이라고 격려하면서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신년사]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차별화 기술로 수익성 중심 성장궤도 진입 전환점”

“2026년은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수익성 중심의 새로운 성장궤도에 진입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2일 국내외 임직원에게 전한 신년사를 통해 2026년을 차별화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수익성 성장 전환점을 만드는 해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 사장은 기술 리더십 강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와 미래 성장 기반을 동시에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지금까지 내실을 다져 고객 신뢰를 회복해왔다면, 앞으로는 기술 중심 회사로 혁신해 고객이 우리를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모든 사업 영역에서 안정적 수익 구조와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해 완전한 경영 정상화의 길로 들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 사장은 안정적인 수익 기반의 새로운 성장 궤도 진입을 위한 3대 핵심 과제로 △일등 기술 확보 △기술 기반의 원가 혁신 고도화 △전 영역에서 AX(AI 전환) 실행 가속화를 제시했다. 먼저,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진입 장벽을 구축할 수 있는 '일등 기술' 확보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정 사장은 “고객은 차별화 기술과 원가 경쟁력을 모두 갖춘 제품을 요구한다"며 “미래 고객을 위한 기술에 자원과 역량을 집중해 중장기 기술 리더십을 갖춘 기술 중심 회사로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구조적 원가 혁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정 사장은 “원가 혁신은 외부 변동성에 맞서 수익성을 지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기술을 통해 원가를 줄이는 고도화된 구조적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래 경쟁력의 핵심으로 AX 가속화를 제시했다. 정 사장은 “스스로 목표를 설정해 실행하는 자율적 인공지능인 '에이전틱(Agentic) AI' 체계 구축을 목표로 기능별 AI 고도화와 AX 문화를 확산하자"며 연구·개발부터 생산·품질까지 전 영역에서 AX를 통해 생산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끝으로 정 사장은 “자신감을 가지고 새로운 생각으로 출발선에 서야 한다"며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단단한 원팀(One Team)이 되어 원하는 결실을 반드시 거두는 2026년을 만들어 가자"고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숏폼·OTT에 내준 ‘시간’…게임사들, 플랫폼·장르 다변화 시동

국내 게임업계가 2026년 새해를 기점으로 플랫폼과 장르 다변화에 본격 시동을 걸며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숏폼 콘텐츠에 이용자들의 '시간'을 내주며 게임의 존재감이 눈에 띄게 약해진 상황에서, 유저들의 관심과 체류 시간이 상대적으로 높은 장르와 플랫폼을 전략적으로 앞세우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5 게임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게임 이용률은 전년 대비 9.7%포인트 감소한 50.2%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전체 게임 이용률 집계를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게임을 하지 않는 이용자들은 대체 활동으로 'OTT·영화·애니메이션 감상(86.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숏폼(짧은 영상) 콘텐츠 확산이 게임 이용 비중을 낮추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유저들의 콘텐츠 소비 패턴이 숏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OTT와 숏폼 콘텐츠가 짧고 수동적인 소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일상 속 빈틈을 빠르게 파고들었다고 보고 있다. 향후 성장 전망도 밝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숏폼 콘텐츠 시장 규모는 2023년 347억9000만달러(약 50조원)에서 오는 2032년 2895억2000만달러(약 416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2350억달러(약 338조원) 수준이던 글로벌 OTT 시장 규모 역시 2030년 5950억달러(약 855조원)로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는 게임 산업이 경쟁해야 할 '시간 시장' 자체가 빠르게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게임은 본질적으로 이용자의 '시간'을 점유해야 성립하는 산업이다. 플레이 시간이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과금 여력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은 약 7조6000억원으로, 2021년 8조1000억원 이후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게임업계는 '시간 경쟁'의 해법으로 플랫폼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올해 출시 라인업에 PC·콘솔 타이틀이 대거 포진했다는 점이다.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기대작은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이다. 이 작품은 오는 3월 20일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전 세계에 출시된다. 넷마블은 이달 28일 오픈월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을 PC와 콘솔로 선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첫 오픈월드 슈팅게임 '신더시티'와 타임 서바이벌 슈터 게임 '타임 테이커즈'를 내년에 PC와 콘솔 버전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전체 게임 이용률은 감소했지만, PC·콘솔 이용률은 오히려 증가한 흐름을 반영한 선택이다. 실제로 지난해 플랫폼별 게임 이용률을 보면 PC와 콘솔 게임만 유일하게 이용률이 늘었다. 장르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오랫동안 국내 시장을 지배해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일변도에서 벗어나 방치형과 서브컬처 장르로의 확장이 이어지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바람의나라 키우기'·'바람키우기'·'방치바람' 등 3종의 상표를 신규 출원했다. 대표작인 '바람의나라'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방치형 키우기 게임을 제작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대다수의 방치형 게임은 별다른 조작 없이도 캐릭터가 자동으로 성장하고 재화가 축적된다. 조작 부담이 낮고 짧은 시간에도 즐길 수 있으며, 다른 콘텐츠 소비와 병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숏폼에 익숙해진 이용자들의 생활 패턴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실제 방치형 게임을 향한 이용자 관심도는 높다. 넥슨과 국내 게임사 에이블게임즈가 지난해 11월 6일 선보인 '메이플 키우기'는 출시 이후 두 달 가까이 구글·애플 앱 마켓 매출 1위를 유지하며 화제를 모았다. 서브컬처(하위 문화) 게임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캐릭터와 세계관을 중심으로 팬덤을 형성해 장기적인 체류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엔씨소프트는 서브컬처 장르에 해당하는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의 올해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게임은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연출과 탄탄한 스토리, 속도감 있는 전투 액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글로벌 흥행작 '블루 아카이브'로 이름을 알린 넥슨게임즈는 '프로젝트 RX'를 개발 중이다. 프로젝트 RX는 블루 아카이브를 제작한 넥슨게임즈 IO본부의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언리얼 엔진5를 활용한 고품질 3D 그래픽과 미소녀 캐릭터 중심의 생활 콘텐츠, 몰입감 있는 스토리텔링이 특징이다. 결국 게임업계의 전략은 '짧거나, 혹은 더 깊게'로 요약된다. 파편화된 시간을 공략하는 가벼운 장르와, 긴 몰입을 요구하는 대작을 동시에 배치해 이용자의 선택지를 넓히고 체류 시간을 되찾겠다는 계산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역대급 실적에도 대규모 해킹수습 비용 ‘웃픈 KT’

지난해 역대급 실적이 예상되지만, KT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다. 해킹 사고에 따른 위약금 면제와 대규모 고객 보상 여파로 올해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의 작년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215% 증가한 2조5477억원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매출은 약 7% 늘어난 28조2694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최근 4년 내 가장 좋은 성적표다. 통신 본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부동산 분양 이익 반영 효과, 지난해 단행한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문제는 올해다. KT는 지난해 9월 발생한 침해 사고와 관련해 위약금 면제와 함께 전 고객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보상에 나서기로 했다.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그만큼 재무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지난달 29일 정부는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KT가 펨토셀(초소형 기지국)을 부실하게 관리해 모든 KT 가입자가 통화 도청 위험에 노출된 만큼 전체 가입자에게 위약금 면제 규정을 적용하라고 권고했다. KT의 위약금 면제는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됐다. 오는 13일까지 해지하는 가입자는 약정 잔여기간과 관계없이 위약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위약금 면제는 지난해 9월 1일부터 12월 30일 사이 이미 해지한 고객에게도 소급 적용된다. 대규모 고객 이탈 가능성은 내년 실적 악화 우려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4월 유심 해킹 사고 이후 위약금 면제 기한이 종료될 때까지 80만명이 넘는 가입자가 타 통신사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약금은 이용자의 번호이동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 중 하나로 꼽힌다. KT 역시 위약금 부담이 사라진 만큼 가입자 이동이 본격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위약금 면제 고객을 겨냥한 통신사 간 보조금 경쟁이 격화될 경우, KT 가입자 이탈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여기에 올 상반기 통신업계 최대 이벤트로 꼽히는 삼성전자의 신형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6' 시리즈 출시도 부담 요인이다. 신형 스마트폰 출시 시기에는 가입자 유치를 위한 보조금 경쟁과 마케팅 비용이 집중되는 만큼, 위약금 면제와 맞물릴 경우 재무적 압박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보상안은 고객 신뢰 회복 차원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위약금 면제로 인한 가입자 이동과 마케팅 경쟁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KT는 위약금 면제와 함께 전 고객을 대상으로 한 '고객 보답 프로그램'도 시행한다. 위약금 면제 종료일(1월 13일) 기준 이용 중인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6개월 동안 매달 100GB의 데이터를 자동 제공하고, 해외 이용 고객 편의를 위해 로밍 데이터도 50% 추가 제공하기로 했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2종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는 6개월 이용권을 제공하며, 커피·영화·베이커리·아이스크림 등 생활 밀착형 제휴처를 중심으로 '인기 멤버십 할인'을 6개월간 운영한다. KT는 해당 보상 규모가 약 4500억원 상당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향후 과징금 부과 가능성까지 더해질 경우, 올해 실적에 미치는 충격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SK텔레콤은 해킹 사고에 따른 위약금 면제와 고객 감사 패키지 마련 영향으로 지난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2%, 90.9% 감소했다. 단기적인 고객 신뢰 회복에는 도움이 됐지만, 실적에는 뼈아픈 후유증을 남긴 셈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금융권, 비은행 성장 기대…이자수익 정체 돌파 솔루션

금융권이 자본시장을 비롯한 비은행 부문의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권을 향해 '이자장사' 비판을 가하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지며 은행들도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는 흐름이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이자수익 총합은 약 101조4737억원으로 전년 대비 4조3569억원(4.1%) 축소될 전망이다. 4대 지주 모두 이자수익이 꺾인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이 축소된 영향이다. 고강도 대출규제가 대출금리 하락을 막았지만, 이자수익 확대를 저해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올해 이자수익이 지난해보다 양호하겠으나, 2024년에 미치지 못한다는 우려가 불거지는 까닭이다. 반면, 순이익은 사상 최대 비이자이익에 힘입어 기록 경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지난해 예상치는 18조3346억원으로, 전년(16조3532억원) 대비 12.1% 높다. 올해는 18조8461억원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를 비롯한 인터넷전문은행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이자수익 보다 플랫폼 경쟁력 향상 등을 앞세운 비이자수익이 순이익 향상을 주도했다. 비은행 부문은 병오년에도 성장한다는 의견이 많다. 지난해 금융지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본시장에 리소스 배분을 집중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이 잇따라 나오고, 관련 질의응답(Q&A)이 많아진 것이 이러한 분위기를 보여줬다. 정부가 생산적 금융·모험자본 투자를 촉구하는 가운데 최근 IMA 인가를 취득한 한국금융지주의 적극적 자금 운용도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요소다. 업계에서는 한국금융이 12조8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공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금융권의 '블루칩'으로 불리는 증권업계는 대형사를 중심으로 자본시장 훈풍의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우선 국내·외 증시가 인공지능(AI) 버블 논란 같은 '걸림돌'을 넘어갈 기세다. S&P500은 엔비디아·알파벳·브로드컴 등에 힘입어 6800포인트, 나스닥은 2만3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더해지면 추가적인 상승이 기대된다. 코스피는 '4천피'로 올라선 이후 성장세가 멈췄으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단행시 상승 동력을 얻을 수 있다. 3차 상법개정안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 인하 및 고배당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세제 혜택도 힘을 보탤 요인이다. '5천피' 달성 가능성이 제기되는 까닭이다. 투자은행(IB)의 경우 회사채 발행·투자 확대와 기업공개(IPO)가 뒷받침할 전망이다. 굵직한 IPO 후보로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 챗GPT 개발사 오픈AI, AI 챗봇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 등이 꼽힌다. 국내에서는 '올다무'의 멤버인 올리브영과 무신사, 케이뱅크, 아워홈 등이 IPO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은행의 경우 자체 IB관련 수수료가 견조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리파이낸싱을 중심으로 은행이 주도하는 대규모 IB딜 유치가 활발하게 진행된다는 이유다. 반면, 생명·손해보험사는 수입보험료 확대에도 보험손익 반등에 난항을 겪고 있다. 생보업계는 황혼이혼 증가 등 사회변화에 따른 종신보험 선호도 하락,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 적자가 본업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공통적으로는 IFRS17 도입 이후 중점적으로 판매한 건강보험이 보험계약마진(CSM) 상승에 기여했으나, 보험금 증가라는 '부메랑'을 맞고 있다. 보험금 청구가 상대적으로 빈번한 특성상 손해율 관리의 필요성이 크고, 그간 치열한 경쟁 과정에서 담보 확대 등 부담이 가중됐다. 보험업계는 향후에도 투자손익 의존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보험계약 해지 수요가 커졌고, 펫보험·요양사업을 비롯한 신사업이 성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까닭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카드사·캐피탈사 등의 성장성과 건전성 회복 역시 쉽지 않다"며 “특정 섹터에 기대감과 성과가 쏠리는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 “생산적 금융,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 [신년사]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생산적 금융을 통해 금융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자"고 밝혔다.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지난해, 2030년이 상징하는 중장기 미래를 타깃으로 그룹 중기 전략 'Great Challenge 2030'을 수립했다"며 “올해 경영 슬로건은 'Great Challenge 2030, 미래 금융을 향한 대담한 실행'"이라고 밝혔다. 진 회장은 “먼저, 인공지능 전환(AX), 디지털 전환(DX)의 속도를 높이자"라며 “AX, DX는 단순히 수익 창출이나 업무 효율성의 수단이 아닌 생존의 과제다. AX를 통해 신한의 본원적 경쟁력을 더욱 증강시키고,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은행과 증권은 One 자산관리(WM)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시니어 고객을 위한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며 “보험과 자산운용의 시너지를 통해 자산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글로벌에서도 확고한 초격차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진 회장은 생산적 금융과 관련해 “향후 그룹의 성장은 자본시장에서의 경쟁력에 달렸다"며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투자를 확대하고, 혁신 기업들의 동반 성장 파트너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업과 미래의 변화를 꿰뚫어 보는 선구안은 생산적 금융에 필요한 핵심 역량"이라며 “인력, 조직, 평가체계 전반을 강화하며 실행력을 높여가자"고 밝혔다. 이어 진 회장은 “2026년은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기반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한 해가 돼야 한다"며 “금융인의 기본적인 의무와 혁신에 대한 절박함이 조직의 DNA이자 습관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신년사] 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AI 시대 선도” 한목소리

삼성전자를 이끄는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DS부문장)과 노태문 대표이사 사장(DX부문장)이 2026년 새해를 맞아 “인공지능(AI) 시대를 선도하자"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전 부회장과 노 사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는 DS부문과 DX부문의 업의 본질이 서로 다르다는 점을 고려, 각 부문 임직원들에게 부문별 경영 상황에 맞는 메시지를 보다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DS부문·DX부문 신년사를 각각 발표했다.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로직부터, 메모리, 파운드리, 선단 패키징까지 '원스톱 솔루션'이 가능한 세계 유일의 반도체 회사"라며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전례 없는 AI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며 고객들과 함께 AI 시대를 선도하자"고 했다. 이어 “최신 AI 기술과 양질의 데이터를 활용해 반도체에 특화된 AI 솔루션을 개발하고, 이를 반도체 설계부터 연구개발(R&D), 제조, 품질 전반에 적용해 반도체 기술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부회장은 또 “HBM4(6세대)는 고객들에게 '삼성이 돌아왔다'는 평가까지 받으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줬다"며 “메모리는 근원적 기술 경쟁력을 반드시 되찾자"고 당부했다. 파운드리 부문을 향해선 “본격적인 도약의 시기에 접어들었다"면서 “기술과 신뢰를 바탕으로 기회를 성과로 이어가자"고 했다. 그러면서 “고객의 눈높이가 곧 우리의 기준이어야 하는 시대"라며 “제품 중심에서 고객 지향 중심의 회사로 변화하자"고 말했다. 노 사장은 “DX부문의 모든 디바이스와 서비스 생태계에 AI 기술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AI 전환기를 이끄는 선도기업으로 도약하자"고 말했다. 노 사장은 “AX(AI 전환)는 단순한 도구가 아닌 우리의 생각과 업무 프로세스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과정"이라며 “AI를 활용해 일하는 방식과 사고까지 혁신해 업무 스피드와 생산성을 높여 나가자"고 했다. 또한 “우리의 기술력과 선제적 리스크 관리 역량은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면서 “압도적인 제품력과 위기 대응력으로 시장 리더십을 확보하자"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시장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센싱하고 경영 활동 전반에서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빠른 실행력과 도전을 장려하는 문화를 정착시키자"고 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완결’ 선제 구축” [신년사]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인공지능(AI) 기술 연계 및 통화, 외환 관련 정부정책 공조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의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최근 활발히 논의 중인 원화 스테이클코인 법제화를 언급하며 “우리는 그동안 금융의 후발주자로서 검증된 방식을 빠르게 취득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효율적으로 시장에 안착해 안정적인 성과를 일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하나금융그룹의 안정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코인 발행 및 준비금 관리, 안전한 보안체계를 확립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함 회장은 “실생활 연계를 위한 국내외 다양한 파트너사들과의 제휴를 통해 다양한 사용처를 확보해 코인 유통망을 완성하고, AI 기술 연계 및 통화, 외환 관련 정부정책 공조를 통해 코인의 발행-유통-사용-환류로 이어지는 완결된 생태계를 우리가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금융의 패러다임이 재편되는 지금, 우리는 주어진 틀 안에서 움직이는 참여자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며 “새로운 룰을 만들고 시장을 선도하는 설계자로 거듭나야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일하는 방식과 전략의 대전환이 필요한 이유"라고 주문했다. 함 회장은 올해 하나금융그룹 본사의 청라 이전이 그룹의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바꾸는 '대전환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은 올해 통합데이터센터와 하나글로벌캠퍼스에 이어, 하나드림타운 프로젝트의 마지막인 그룹 헤드쿼터 조성사업을 마무리한다.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입주가 시작된다. 함 회장은 “청라의 새로운 사옥은 경계와 장벽이 사라진 열린 공간"이라며 “그룹의 디지털 인프라와 인력이 집중돼 디지털 접근성이 향상되고, 시너지 창출이 한층 용이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에서 우리는 소통과 배려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협업을 실천해야 한다"며 “부서 간의 자유로운 의견교환을 통해 수평적인 협업 문화를 정착시키고, 당면한 문제해결을 위해 계열사 간 협업을 숙명으로 인식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함 회장은 “새로운 공간에서 우리의 역량을 재정비하고, 낡은 관행을 탈피해 더 나은 문화를 만들어 간다면, 첨단 업무환경과 혁신된 조직문화가 결합돼 하나금융그룹이 디지털금융을 주도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한 단계 더 높은 도약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올 한 해, 우리 모두 한마음으로 대전환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그룹의 새로운 100년을 힘차게 열자"고 덧붙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신년사]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팀 스피릿’으로 위기 넘어 ‘백년효성’ 만들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팀 스피릿'을 진심으로 실천해 '백년효성'으로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임직원들에게 전했다. 조 회장은 “올해 우리는 창립 60주년을 맞아 단순히 지난 60년을 기념하는데 머물 것인지 아니면 다가올 100년을 향한 새로운 효성의 길을 준비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회장은 완벽한 팀 스피릿을 바탕으로 지난해 미국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에서 연장 혈투 끝에 우승한 LA 다저스 사례를 들었다. 조 회장은 “9회 모든 것이 끝나는 상황에서 다저스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무서운 투지력을 보여줬고 그러한 투지력으로 기회를 만들어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며 “그후 연장으로 이어진 긴 승부 속에서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지친 몸으로도 자신의 역할을 다했고 개인 기록보다 팀의 승리를 선택했으며 서로를 믿고 끊임없이 소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저스 선수들의 모습에서 나타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투지'와 '팀의 승리를 위한 자기희생', '승리를 위한 솔직한 소통' 등의 팀 스피릿을 우리 모두가 이해하고 진심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또 올해 경영 환경 관련 “가장 큰 위험은 불확실성이 일상화됐다는 점이다. 금리를 필두로 환율, 원자재, 지정학적 변수 모두 중장기적으로 예측할 수가 없고 그 자체가 리스크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현금 흐름을 중요시하는 경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경영 원칙도 공유했다. 조 회장은 “올 한 해 현금 흐름 중심의 경영에 집중하고자 △현금 흐름과 재무 안정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사업 선별과 집중의 기준을 더욱 엄격히 하고 △조직 전반에 비용과 효율에 대한 인식을 근본적으로 재정립하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2026년이 '붉은 말'의 해임을 상기하며 “말은 평소에는 온순하지만 통제를 잃는 순간 위험하고 예측 불가능해진다. 주인이 고삐를 얼마나 제대로 쥐고 통제할 수 있는가에 따라 힘센 적토마가 될 수도, 고삐 풀린 사나운 야생마가 될 수도 있다"며 “우리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고삐를 잡는다면 올해는 혼란의 야생마가 아니라 세계 제패를 향해 힘차게 질주하는 적토마의 해로 기억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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