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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시, R&D 전면에 내걸고 2차 공공기관 이전 ‘질적 성장 승부수’

원주=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원주시가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을 계기로 미완에 머물러 있던 혁신도시를 실질적인 지역 성장 거점으로 완성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연구·산업·정주 기능이 결합된 혁신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유치 전략과 공간 계획을 동시에 재정비했다. 5일 원주시에 따르면 유치 대상 기관 재정비, 강원혁신도시 기능 확장, 합동청사 건립 부지 조성 등 3대 핵심과제를 중심으로 대응 전략을 구체화했다. 시는 기존 공공기관 유치 전략의 기능군 체계를 보완해 연구·기술(R&D) 분야를 별도의 전략 기능군으로 명확히 설정했다. 이는 단순 이전이 아닌, 연구 협력과 기술 연계를 통해 지역 산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다. 이에 따라 시는 2025년 수립한 공공기관 유치 전략을 재점검해, 기존 63개 공공기관(중점 35개·관심 28개)을 최근 65개 기관(중점 37개·관심 28개)으로 재정비했다. 연구·기술 중심 기관의 비중을 확대해 유치 전략의 정밀도를 한층 높였다. 특히 강원연구개발특구 지정과 연계해 반도체, 디지털 헬스케어 등 원주시가 중점 육성 중인 미래 산업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연구·산업·인재가 유기적으로 순환하는 혁신 생태계 구축에 초점을 맞춘 맞춤형 유치 전략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시는 2차 공공기관 이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혁신도시 인접 지역을 포함한 기능 확장 전략을 사전에 수립하고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정부가 대규모 도시개발 없이 신속한 이전이 가능한 지역을 중심으로 2차 이전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점을 고려해, 강원혁신도시 내 합동청사 건립이 가능한 이전 대상지를 선제적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다수 공공기관의 공동 입주가 가능한 기반을 마련하고, 단기 이전 수요와 중장기 확장 수요를 동시에 고려한 입지 대응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혁신도시 기능 확장을 위한 기본구상 용역과 도시관리계획 변경 용역을 병행 추진해, 이전 결정 시 즉각적인 사업 착수가 가능하도록 행정 절차를 사전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원주시는 이번 전략 재정비를 통해 2차 공공기관 이전에 필요한 제도·공간·입지 준비를 선제적으로 갖추고,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지역 성장 거점 구축에 본격 나선다는 방침이다. 연구·기술 중심의 유치 전략과 단계적인 공간 확장, 신속 이전이 가능한 입지 조성을 유기적으로 연계함으로써, 공공기관 이전이 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와 정주 여건 개선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단순한 기관 이전에 그치지 않고, 공공기관 이전이 지역 산업 활성화와 국가 균형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원주=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원주시는 지난 한 해 총 11개 기업과 2888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853명의 신규 고용창출을 이끌어냈다. 의료기기·자동차부품 중심이던 산업 구조에 반도체·방산·바이오 등 첨단 산업이 더해지며 지역 산업의 외연 확장이 본격화되고 있다. 5일 원주시에 따르면 이번 투자협약에 참여한 기업들은 △반도체 장비(EUV 장비 등) △방산(방탄 소재) △바이오(의약품·화장품) △식품 제조(액상스프·빙과류·차류)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쳐 있다. 원주시는 이를 통해 기존 주력 산업에 첨단 기술 기반 산업을 결합한 복합 산업 구조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 유형별로는 타·시도 이전 및 신설 기업이 5곳으로 가장 많았다. 지역 내 기존 기업의 신규 투자 4곳, 창업 기업 2곳이 뒤를 이었다. 외부 기업 유입과 지역 기업의 재투자가 동시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산업 생태계의 선순환 효과도 기대된다. 투자 지역은 조성 중인 부론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문막·반계 산업단지, 우산산업단지, 기업도시 등 원주시 전역에 분산 배치됐다. 특히 문막 외국인투자지역에는 외국인기업 2곳이 입주 계약을 체결하며 분양률 100%를 달성했다. 협약을 체결한 11개 기업 가운데 9곳은 이미 투자 일정이 확정됐으며, 나머지 기업도 단계별 투자 계획을 수립 중이다. 협약에 따른 투자와 고용은 향후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이행될 예정이다. 원주시는 협약 체결 이후에도 기업별 투자 이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인허가 절차 지원과 기반 시설 연계, 관계기관 협의 등 사후 행정 지원을 강화해 투자 성과가 실제 지역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

‘월파출해’ 꺼낸 최민호…세종, 행정수도 넘어 미래전략수도 선언

세종=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최민호 최민호 세종시장은 5일 시청에서 열린 2026년 주요업무계획 설명에서 “2025년은 세종시가 선언의 단계를 넘어 실제 성과를 시민과 함께 확인한 해"라며 “2026년은 그 성과를 확산해 행정수도를 넘어 미래전략수도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시장은 이날 세종시민이 선정한 '2025년 시정을 빛낸 10대 성과'를 직접 소개하며, 가장 많은 득표를 받은 성과로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 민자적격성 조사 통과를 꼽았다. 그는 “세종 도심을 관통하는 철도가 생긴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기대와 만족도가 컸다"며 “5년 전 구상했던 도심 철도 구상이 현실 단계로 들어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행정수도 완성 국정과제 반영 ▲세종지방법원 건립 국비 10억 원 확보 ▲국립민속박물관 건립 국비 154억 원 확보 ▲산업은행 세종지점 개소 등을 주요 성과로 제시했다. 최 시장은 “특히 산업은행 세종지점 개소는 자족기능 확충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최 시장은 2026년 시정 방향을 상징하는 사자성어로 '월파출해(越波出海)'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외 불확실성과 정치·경제·사회 전반의 변수라는 파도를 넘어, 미래전략수도라는 더 넓은 바다로 나아가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세종시는 2026년을 시정 4기 마무리 해로 규정하고 행정수도를 중심으로 한 5대 비전의 성과 가시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행정수도 특별법과 세종시법(행·재정 특례)의 국회 통과를 추진하고, 보통교부세 산정의 불합리성 개선을 지속 건의한다. 또 지난해 마스터플랜이 확정된 대통령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은 정부·국회와의 협조를 강화해 일정대로 추진하고, CTX 노선 공식화에 맞춰 도심 내 역 설치와 조치원역의 충청권 광역철도망 핵심 허브 육성도 병행한다. 한글문화단지 조성 타당성 조사와 국립민속박물관, 유네스코 세계유산 국제해석설명센터 건립, 세종시립박물관과 장욱진생가 기념관 준공 등 문화·정원·박물관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세종시는 이와 함께 2026년부터 시민 생활과 직결되는 제도와 시책도 단계적으로 확대·개선한다. 오는 7월 집현동 행정복지센터가 개청해 수영장과 도서관, 체육시설, 돌봄시설, 노인문화센터 등을 갖춘 복합 공공시설이 운영된다. 시민 무료법률상담은 주 2회에서 주 3회로 확대되고, 지방세 모바일 전자안내문에는 '즉시 납부' 기능이 도입된다. 문화·경제 분야에서는 취약계층 문화 활동을 지원하는 문화누리카드 지원금이 14만 원에서 15만 원으로 인상되고, 청년 취업 준비를 지원하는 청년키움카드는 가구소득 기준을 폐지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도록 개선된다. 복지 분야에서는 통합돌봄사업 대상이 65세 이상과 장애인으로 확대되고, 저소득 청소년부모 가구를 대상으로 한 아동 양육비 제도가 새로 도입된다. 아동수당은 지급 대상이 9세 미만으로 확대되고 금액도 월 10만5천 원으로 인상된다. 이와 함께 정비 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특정 빈집에 대해 이행강제금을 부과하는 제도가 신설되고, 공동주택 관리비 절감을 위한 전문가 진단 서비스도 도입된다. 최 시장은 “재정과 대외 여건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 위기를 세종이 행정수도를 넘어 미래전략수도로 도약하는 전환점으로 만들겠다"며 “병오년 새해, 주저하지 않고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기자의 눈] 초고환율 우려, ‘음모론’ 취급이 능사인가

2026년 새해가 밝았으나, 올해 원/달러 환율이 어느정도 수준에서 형성될 것인지에 대한 갑론을박은 여전하다. 전문가들과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조사도 이뤄지고 있다. '붕당'은 크게 2곳으로 나뉘는 모양새다. 여러가지 변수가 있지만 결국 안정화된다는 '낙관론', 1500원도 뚫을 수 있다는 '비관론'이 맞서고 있다. 외환당국을 비롯한 정부 측은 안정화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신년사를 통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1.8%)이 전년 대비 0.8%포인트(p) 상승할 것으로 보고, 외국에 빌려준 돈이 빌린 돈 보다 많은 순대외채권국인 만큼 1400원대 후반의 환율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탈과 비교하면 높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다수의 글로벌 투자은행(IB)에서 1400원대 초중반을 점치는 것도 당국에 힘을 싣는 요소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기준금리를 내렸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이 추가적인 인하를 주문하는 까닭이다. 한은은 반대되는 주장을 펴는 측을 향해 '음모론'이라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 총재는 2일 시무식 후 기자들을 만나 “유독 국내 유튜버들이 원화가 휴지 조각이 될 것이라는 공포심을 조장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실제로 △환율이 1500원을 넘으면 집값이 더욱 뛴다 △1500원도 끝이 아니다 △1500원대 빛날 자산 등을 주제로 영상을 올린 유튜브 채널을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이 주목하는 요소 중 하나는 달러가치다. 지난해초 110에 달하던 달러인덱스가 98.42까지 떨어진 상황에서도 환율이 높은데 반등하면 그 후폭풍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논리다. 과거 사례를 보면 달러인덱스 10포인트 상승시 환율이 8~12% 가량 뛰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기준으로는 5포인트 상승시 1500원대에 진입하고 10포인트가 오르면 1600원에 가까워진다. 고환율을 넘어 초고환율이 된다는 주장을 기우로 치부하기 어려운 이유다. 국민연금과의 환헤지 규모를 늘리는 등 당국의 개입이 지속적으로 이뤄졌음에도 지난해 환율이 1439.0원으로 마감되면서 '동메달'을 기록한 것도 비관론이 성행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외환위기 사태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이전 사례와 달리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당국의 개입 여력이 줄어들면 환율 방어 난이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글로벌 금융/경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서학개미의 뒤를 잇는 '빌런'을 찾는것 보다는 환율 안정을 위한 시그널을 일관되게 제공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에 따른 조치지만, 광의통화(M2)에서 ETF를 제외한 수치를 들어 통화량 증가가 환율에 영향을 크게 주지 않았다는 발언이 왜 도마에 오르는지 숙고하고 시장과 투명하게 소통하는 2026년이 되리라는 믿음도 가져본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신년사] 이보룡 현대제철 사장 “車강판·저탄소·봉형강 경쟁력 강화”

이보룡 현대제철 사장이 지난달 취임 후 중·장기 경영 전략으로 자동차 강판과 탄소저감 제품 판매를 강화하고 건설용 철강재 시장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신년 메시지를 냈다. 5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이 사장은 이날 신년사를 내고 “2026년을 미래 철강산업을 주도하는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지난 한 해는 우리 현대제철의 체질과 역량을 시험하는 도전의 연속이었다"라며 주요 성과로 △미국 루이지애나주 전기로 제철소 건설 추진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투자 △인도 푸네 스틸 서비스 센터(SSC) 상업생산 △3세대 강판 신제품 양산 등을 내세웠다. 이에 기반한 중·장기 경영 전략 가운데 이 사장이 전면에 내세운 것은 자동차 강판 판매 강화다. 이 사장은 “자동차강판은 우리 회사의 핵심 성장 축이자, 미래 성장을 견인할 전략 사업분야"라며 “핵심 고객에게 고품질 자동차강판을 공급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통합 판매 시너지를 강화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판매 체제를 더욱 견고히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탄소 제품 판매 확대에 관해 이 사장은 올해를 탄소저감 철강 생산체제로 전환하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전기로-고로 복합프로세스 설비 본격 가동에 맞춰 탄소저감 제품 양산 체제를 갖춰야 한다"며 “동시에 조업 안정화 및 최적화를 조기에 확립하고 탄소발자국(CFP) 저감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생산·판매 역량을 강화해야 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건설경기 부진과 저가 수입재 유입으로 시장 공급 과잉이 심해진 봉형강 제품의 경쟁력과 시장 주도권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이 사장은 “설비 운영 효율을 높이고 자동화·무인화를 적극 추진하는 한편, 산업강재 전(全) 분야에서 생산성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건설강재 초격차 리더'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고 했다. 안전경영에 관해서는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안전 마인드를 내재화하고 전사적으로 현장중심의 안전 실행체제가 정착돼야 현대제철의 전략 목표가 달성될 수 있다"며 “윤리·준법 자율 준수 문화를 확산하고, 교육과 자율점검 강화를 통해 투명경영체제를 확립해 현장 중심의 리스크 대응 역량 또한 높여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영주·예천·봉화, 체감 성장과 디지털 혁신으로 2026년 연다

◇멈추지 않는 영주, 미래 100년의 시계를 다시 돌리다 영주=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영주시는 2026년을 '미래 100년 도약의 원년'으로 규정하고, 민생 안정·지역경제 활성화·책임 재정을 3대 축으로 시정을 운영한다. 시장 권한대행 체제라는 제약 속에서도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내며 성장의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 무탄소 전원개발 사업을 비롯해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착공, 에너지·방산 분야 대규모 투자 협약이 연이어 성사되며 산업 지형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여기에 드론 실증도시 선정, 국도 28호선 신설, 영주역 EMU 차량정비시설 확정 등 핵심 인프라가 더해지면서 산업과 교통의 연결성도 강화됐다. 2026년 영주 행정의 초점은 '체감 민생'이다. 대형 프로젝트 성과가 시민 생활로 이어지도록 기업 해피모니터 운영, 원도심 자율상권 육성, 지역경제 순환 구조 강화에 행정력을 집중한다. 관광 분야에서는 세계유산과 자연 자원을 연계한 체류형 관광도시 전환을 본격화하고, 농업에서는 스마트팜과 친환경 농업 확대로 고부가가치 산업화를 추진한다. 여기에 통합 돌봄서비스, 고령층 교통·의료 지원, 예방 중심 안전 행정까지 더해 '생활이 안정되는 도시'를 지향한다. ◇예천군, 성장과 행복을 동시에 설계하다 예천=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예천군은 최근 수년간의 정주 여건 개선 성과를 바탕으로 2026년을 '성장하는 행복도시 예천'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산업·관광·농업을 연계한 성장 전략과 군민 삶의 질 향상을 동시에 꾀하는 것이 핵심이다. 신도시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와 지식산업 인프라를 활용한 산업단지 조성, 농공단지 확충으로 일자리를 늘리고, 원도심에는 미디어아트와 관광 콘텐츠를 결합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디지털 혁신 농업타운을 통한 스마트팜·수직농장 조성은 청년 농업인 육성과 농업 소득 증대를 동시에 겨냥한다. 복지와 교육에서도 변화가 이어진다. 공공형 산후조리원, 통합 돌봄 기반 시설, 전 생애 교육체계 구축을 통해 '머물고 싶은 도시'의 조건을 강화한다. 청년 주거·취창업 지원과 스포츠·축제 연계 생활인구 확대 전략도 병행해 도시의 활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봉화군, 디지털로 행정의 문턱을 낮추다 봉화=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봉화군은 대표 홈페이지 전면 개편을 통해 '군민 중심 디지털 행정'에 본격 착수했다. 분산돼 있던 각종 온라인 행정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해, 한 번의 접속으로 예약·민원·교육 신청이 가능한 원스톱 시스템을 구현했다. 통합예약시스템 도입으로 체육·숙박시설 이용 편의가 크게 높아졌고, 계약정보 공개와 생활 밀착형 행정 서비스도 접근성이 개선됐다. 반응형 웹과 보안 강화, 표준 프레임워크 적용으로 안정성과 확장성까지 확보해 디지털 기반 행정의 토대를 다졌다는 평가다. 봉화군은 초기 운영 안정화와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을 통해, 디지털 기술이 군민 생활 속 편의로 이어지는 행정을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증권가 2026 키워드 ‘AI 실제화·영토 확장’…전통 금융 경계 허문다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아 국내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신년사를 통해 일제히 사업 구조 전환과 외연 확장을 핵심 화두로 제시했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자산, 종합투자계좌(IMA) 등 신규 비즈니스를 축으로 한 중장기 전략이 공통적으로 담겼다. 단순 중개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종합 투자은행(IB)이자 기술 기반 금융사로의 진화를 모색하겠다는 포석이다. 올해 증권사 신년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공통 키워드는 단연 AI의 전면 활용과 실제 적용 단계로의 진입이다. AI를 의사결정과 리스크 관리의 핵심 인프라로 삼겠다는 메시지가 반복됐다. 기술 도입을 넘어, AI를 금융 비즈니스 운영 전반에 깊숙이 반영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AI는 이전까지 리서치 요약이나 단순 고객 응대 등 업무 지원 수단에 머물렀다. 미래에셋증권 김미섭·허선호 대표는 올해를 '미래에셋3.0'의 실질적 구현을 위한 출발점으로 규정했다. 특히 AI를 활용해 전통 자산과 디지털 자산 전반에서 고객의 투자 의사결정을 보다 정교하게 지원하겠다는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데이터 기반 분석 역량을 강화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자산관리(WM) 부문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KB증권은 'AI 실제화의 원년'으로 선언했다. 사내 생성형 AI 에이전트인 '깨비AI'를 중심으로 투자 분석, 고객 상담, 법무 검토, 리스크 관리 등 전 영역에서 AI 활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강진두·이홍구 대표는 “AI 활용 격차가 곧 성장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하며, AI 기반 초개인화 금융 서비스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키움증권 엄주성 대표와 하나증권 강성묵 대표 역시 AI 활용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엄 대표는 “속도와 안정성이라는 키움의 DNA를 바탕으로 AI와 데이터, 정보보안 전반에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 대표는 AI 중심의 업무 재설계를 통해 조직 전반의 의사결정과 실행 구조를 고도화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NH투자증권 윤병운 대표도 “AI를 생존의 필수 요소로 내재화해야 한다"며 모든 프로세스를 AI 관점에서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다수 증권사는 AI 활용 확대의 전제로 보안과 내부통제 강화를 함께 강조했다. AI 기반 이상 징후 탐지와 상시 모니터링 체계 구축을 통해, 기술 혁신과 금융소비자 보호를 병행하겠다는 전략이다. 증권사들은 자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확장과 글로벌 전략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IMA 인가 취득과 발행어음 사업은 대형 증권사들이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핵심 영역이다. 한국투자증권 김성환 사장은 '경계를 넘어서자(Beyond Boundaries)'를 새해 슬로건으로 제시하며 자본과 비즈니스, 국경의 한계를 넘어서는 성장을 강조했다. IMA를 통해 기업 금융과 혁신 투자를 확대하고, 증권사가 자본시장의 주요 주체로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NH투자증권 윤병운 대표 역시 IMA 인가 취득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며, 이를 자본시장의 자금을 생산적인 투자로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로 정의했다. 이러한 자본 확장은 모험자본과 생산적 금융 공급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AI, 반도체, 로보틱스 등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 산업과 성장 잠재력이 높은 벤처·중견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메시지가 다수 신년사에 담겼다. 글로벌 전략 역시 보다 정교해지고 있다. 단순한 해외 지점 확대보다는, 현지 시장에 특화된 플랫폼 구축과 글로벌 금융사와의 전략적 협업이 강조된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법인의 글로벌 MTS와 디지털 자산 플랫폼을 연계해 금융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으며, KB증권은 인도 시장을 교두보로 글로벌 M&A와 인수금융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파생결합증권 부문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아시아 시장에서의 사업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다만 공격적인 확장 전략 속에서도, CEO들은 한결같이 고객 신뢰와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 가치로 제시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IMA나 발행어음, AI 모두 성장의 도구이지만 동시에 리스크의 크기를 키우는 요인"이라며 “CEO들이 신년사에서 예외 없이 내부통제와 고객 신뢰를 함께 언급한 것은, 확장의 속도보다 안정성이 더 중요해진 환경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이슈+] 美 마두로 축출, 국제유가 파장 적을듯…내년부터 추가 하락 전망도

미국이 군사작전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전격 축출하면서 국제유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원유시장이 이미 과잉 공급 국면에 접어든 데다, 베네수엘라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제한적인 만큼 유가에 미치는 직접적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미국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이 중장기적으로 회복될 경우 유가 하방 압력이 오히려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의 체포가 글로벌 원유시장에 미치는 단기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창립국인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국가다. 미 에너지정보청(EIA)는 베네수엘라의 확인 매장량이 3030억 배럴로 전 세계의 약 17%를 차지한다고 추산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은 1990년 후반대 하루 350만배럴로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낙후된 인프라와 미국 정부의 제제 등으로 현재는 전 세계 생산량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베네수엘라산 원유는 대부분 중국으로 수출돼 왔지만 미국 정부가 해상 봉쇄에 나서면서 이달 1일부터 사실상 수출이 중단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 여파로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기업 PDVSA는 일부 합작법인에 원유 생산 감축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원유에 대한 금수 조치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만큼 단기적으로 베네수엘라가 원유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제한될 전망이다. 글로벌 원유시장이 과잉공급 국면에 접어든 것도 유가 상승의 압박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달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원유 공급이 수요를 하루 384만배럴 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11월 전망치(409만배럴 초과)보다는 낮아졌지만, 세계 원유 수요의 거의 4%에 가까운 규모다. 여기에 OPEC과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이날 회의에서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기 위해 올 1~3월 증산을 일시 중단하기로 한 결정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OPEC+이 다시 감산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으로 전문가들은 원유 시장의 과잉공급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을 유지하고 있다. OPEC+의 주요 8개국은 하루 220만 배럴 감산분을 지난해 9월까지 모두 되돌렸고 165만 배럴의 또 다른 감산분도 지난해 10~12월 매달 하루 13만7000배럴씩 늘렸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닐 시어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노트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베네수엘라의 생산 차질은 다른 지역에서의 공급 증가로 상쇄될 수 있다"며 “글로벌 원유 공급이 향후 1년에 걸쳐 더 늘어나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원자재 리서치 총괄 역시 “베네수엘라와 이란과 관련된 지정학적 갈등과 공급 차질 리스크로 유가가 소폭 오를 수도 있겠지만 글로벌 원유공급이 넘쳐 당분간은 상승 리스크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베네수엘라 산유량이 중장기적으로 회복될 경우 유가 하락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댄 스트류벤 애널리스트는 이날 투자노트에서 “최근 러시아와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시장 예상을 웃돌고 있는 상황에서 베네수엘라의 장기적 생산 증가 가능성까지 더해져 2027년 이후 유가 전망에 대한 하방 위험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량이 2030년까지 하루 200만 배럴로 늘어날 경우 유가가 배럴당 4달러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RBC 캐피탈의 헬리마 크로프트 원자재 리서치 총괄은 “베네수엘라 정권이 질서있게 이양될 것이란 가정 하에 미국의 제재가 전면 해제될 경우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이 12개월에 걸쳐 수십만 배럴 증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거대한 미국 석유 기업들이 들어가서 수십억 달러를 들여 심각하게 파손된 석유 인프라를 복구할 것"이라며 “(그 회사들은) 그 나라를 위해 돈을 벌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에서도 베네수엘라의 매장된 석유 자원이 어떻게 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우리가 모든 것을 운영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미국 주도로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형 석유회사들이 당장 베네수엘라에 진입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공급 과잉으로 저유가 국면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다양한 요인들이 맞물려 기업들 입장에선 위험이 더 클 것이란 분석이다. 가장 먼저 정정 불안이 문제점으로 꼽힌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체포 이후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정상 역할을 대행하게 됐지만 미국과 원만한 협력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가 “처신을 잘하지 않으면 우리는 2차 공습을 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PDVSA에서 관리직으로 근무했던 리노 카리요는 “석유 기업들이 실제로 베네수엘라에 본격적인 투자를 검토하려면 새로운 의회 또는 국회가 구성돼야 한다"며 “지금은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지 않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베네수엘라가 과거에 석유 자산을 몰수한 전력도 있다. 현재 베네수엘라에 진출해 있는 미국의 메이저 석유회사는 셰브론이 유일하다. 우고 차베스 정권 당시 베네수엘라가 석유 회사들의 자산을 국유화한 뒤 2007년 베네수엘라에서 철수했다. 이후 코노코필립스와 엑손모빌은 베네수엘라 정부를 상대로 각각 200억달러 이상, 120억달러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했지만 일부만 배상받았다. 시설 복구에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부담이다. 싱크탱크 베이커 공공정책연구소의 프란시스코 모날디 중남미 에너지정책 국장은 셰브론, 코노코필립스, 엑손모빌이 향후 10년 동안 매년 100억달러씩 투자해야 베네수엘라 산유량이 과거 정점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트럼프의 베네수엘라 석유 부흥 계획은 1000억달러짜리 도박"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티웨이항공, 소노호텔앤리조트와 맞손…“항공권·숙박 동시 할인 쏜다”

티웨이항공이 소노호텔앤리조트와 손잡고 국내 여행객을 위한 '항공·숙박 연계 할인' 프로모션에 나선다. 티웨이항공은 5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소노호텔앤리조트와 제휴를 맺고 상호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겨울철 국내 여행을 계획 중인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항공과 휴식을 동시에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프로모션 기간 동안 티웨이항공의 국내선 항공권을 예약한 고객은 소노호텔앤리조트 산하 5개 주요 사업장의 객실을 특별 할인가에 이용할 수 있다. 대상 리조트는 △소노캄 제주 △소노문 해운대 △쏠비치 삼척 △쏠비치 진도 △르네블루 바이 쏠비치이며, 객실 예약 시 25% 할인 쿠폰이 제공된다. 투숙 가능 기간은 설 연휴 등 일부 날짜를 제외하고 오는 2월 13일까지다. 특히 제주 소노캄 투숙객에게는 조식 30% 할인 혜택도 추가로 주어진다. 반대로 소노호텔앤리조트 홈페이지를 통해 국내 객실을 예약한 고객에게는 티웨이항공 할인 혜택이 돌아간다. 예약 고객 전원에게 티웨이항공 국내선(김포·청주·광주·대구-제주 및 김포-부산) 항공권 1만 원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해당 쿠폰은 3만 원 이상 결제 시 사용할 수 있으며, 탑승 기간은 오는 3월 31일까지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고객들이 항공권과 숙박 혜택을 한 번에 누릴 수 있도록 소노호텔앤리조트와 협업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안전 운항을 기본으로 고객의 여행 편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제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에너지 인사이트] 고환율·고물가·고금리·저성장 시대…2026년 한국 에너지정책 방향은

2026년을 앞둔 한국 에너지정책의 환경은 어느 때보다 녹록지 않다. 고환율·고물가·고금리라는 거시경제 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잠재성장률 둔화까지 겹치며 에너지 정책은 더 이상 '환경 목표'만으로 설계할 수 없는 국면에 들어섰다. 에너지는 이제 물가, 산업 경쟁력, 무역수지, 국가 재정에 직결되는 핵심 변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정부가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2018년 대비 53~61% 감축 수준으로 상향 확정하면서, 정책 목표는 한층 높아졌지만 이를 뒷받침할 경제 여건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 2026년 정책의 가장 큰 딜레마로 떠오르고 있다. 고환율이 장기화되면서 에너지정책의 1차 목표는 '전환 속도'가 아니라 '충격 완화'로 이동하고 있다. LNG, 유연탄, 원유 등 주요 에너지원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구조상, 환율 변동은 곧바로 연료비 상승과 전기·가스요금 인상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단기 가격 경쟁력보다 안정적인 조달 구조가 더 중요해진다. 장기계약 확대, 공급선 다변화, 재고 전략 강화 등 '에너지 안보형 정책'이 전면에 등장할 수밖에 없다. 동시에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과정에서 계통 불안과 출력제한이 늘어나면, 연료비가 다소 높더라도 즉각 투입 가능한 전원의 가치가 다시 부각된다. 이 현실을 외면한 정책은 결국 요금 급등이나 공급 불안이라는 형태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고물가 국면에서 에너지 요금 인상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지만, 저성장·고금리 환경에서는 요금 왜곡을 장기간 유지할 여력도 줄어든다. 요금이 실제 비용을 반영하지 못하면 수요는 줄지 않고, 전력망·저장·유연성 자원에 대한 투자는 지연된다. 그 부담은 한전 재무 악화나 향후 요금 급등이라는 형태로 누적된다. 2026년 정책의 핵심은 '요금을 올릴 것인가'가 아니라 '가격 신호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다. 시간대별 요금제, 동적요금제, 피크 요금 등은 수년째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실질적 도입은 번번이 좌초됐다. 이번에도 실행에 실패할 경우,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계통 비용과 시장 왜곡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전력산업의 패러다임 역시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대규모 발전소를 얼마나 더 건설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 이제는 전력 수급 상황에 따라 얼마나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가 핵심 경쟁력이 됐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질수록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반응(DR), 가상발전소(VPP), 전기차 연계(V2G) 등 유연성 자원이 시장에서 제대로 보상받는 구조가 필요하다. 단순히 설비 용량을 늘리는 방식의 전력계획은 한계에 봉착했고, 기능별·지역별 유연성 자원을 계량해 반영하는 방식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해졌다. 화석연료 퇴출 기조는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 석탄발전은 미세먼지, 탄소 감축, 국제 금융 규제라는 삼중 압박 속에서 정책·시장 양 측면에서 축소가 불가피한 전원으로 분류되고 있다. 반면 LNG는 변동성 재생에너지의 공백을 메우는 기동 전원으로서, 당분간 전력 수급의 완충재 역할을 수행할 수밖에 없다. 다만 이는 과거처럼 '많이 짓고 많이 돌리는' 구조를 의미하지 않는다. 필요할 때만 가동하는 체계, 고비용 첨두기의 유지·보상 방식을 어떻게 사회적으로 분담할지에 대한 정교한 설계가 뒤따르지 않으면 비용 부담이 급증할 수 있다. 원전 정책 역시 단순한 확대·축소 논쟁을 넘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커질수록 원전은 기저부하 전원에 머물 수 없고, 출력 조정과 계통 유연성 확보라는 새로운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 신규 원전은 공론화와 여론 과정이 더욱 중요해지고, 소형모듈원자로(SMR)는 기술 성숙도와 경제성 논란 속에서 계획 반영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2026년 원전 정책의 쟁점은 '찬반'이 아니라, 유연성 중심 전력 시스템에서 원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로 이동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26년을 에너지정책의 '실행 능력'을 시험받는 해로 보고 있다. 동적요금제 도입 여부, 유연성 자원 보상체계의 실효성, 석탄 감축과 수급 안정 간 균형, LNG의 역할 정립, 그리고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계통·시장·운영까지 포괄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결국 2026년 한국 에너지정책의 성공 여부는 거창한 비전보다, 가격 신호·시장 설계·계통 운영이라는 기본 요소를 얼마나 현실적으로 구현하느냐에 달려 있다. 전환의 방향은 유지하되, 비용은 숨기지 않고, 에너지 안보와 산업 경쟁력을 함께 고려하는 '작동하는 정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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