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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로컬뉴스]대구달서구,경주시,영천시,영남이공대,대구보건대,대구시교육청 소식

◇ 달서구, 세대 잇는 나라사랑 실천.....극기에 새긴 '광복 80년 곡물·헌옷·도장으로 만든 대형 태극기… “연대와 자긍심의 상징"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광복 80주년을 맞아 대구 달서구가 기획한 이색 태극기 제작 활동이 결실을 맺었다. 달서구는 지난 4일 구청 2층 대강당에서 '우리 손으로 만든 태극기, 하나 된 달서구' 제작 소감 발표회를 열고, 참여 주민들과 감동을 나눴다. 이번 행사는 주민들이 손수 만든 태극기를 통해 광복의 의미와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기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으며, 영유아부터 어르신까지 전 세대가 참여해 세대를 잇는 역사 교육의 장으로 주목을 받았다. '우리 손으로 만든 태극기' 사업은 지난 6월 2일부터 7월 25일까지 약 두 달간 진행됐다. 달서구는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고, 9개 기관의 협력을 바탕으로 곡물, 헌옷, 페트병 뚜껑, 손바닥 도장 등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소재를 활용해 가로 3.5m, 세로 2.3m 크기의 대형 태극기 11점을 완성했다. 이번 발표회에서는 참여 기관들이 각자 제작 과정과 의미를 설명하며, 태극기를 매개로 한 공동체적 경험을 공유했다. 참여자들은 “누구나 한 땀씩 보탠 태극기는 우리 마을의 자긍심이자 연대의 상징"이라며 “작은 손길 하나하나가 모여 큰 울림을 만들어냈다"고 입을 모았다. 완성된 태극기 작품은 현재 구청 1층 로비 등에서 전시 중이며, 오는 8월 14일까지 주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전시 공간은 아이들과 함께 찾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연일 붐비고 있으며, “직접 만든 태극기를 함께 보며 광복의 의미를 되새긴다"는 시민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수많은 희생과 헌신의 결과"라며 “이번 활동이 지역 공동체의 결속력을 다지고, 미래세대의 올바른 역사 인식을 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주낙영 시장, APEC 앞두고 기반시설 점검… 안전·편의 선제 확보 총력 “경주의 품격, 현장에서 다듬는다 경주=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주시가 도시 기반시설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주시는 주낙영 시장이 지난 6일 주요 기반시설 공사 현장을 방문해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현장 점검은 국제회의 도시로서의 위상에 걸맞은 환경 조성과 방문객 편의·안전 확보를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추진됐다. 주 시장은 이날 △남천 재해위험 개선지구 정비사업 현장과 △황남 문화관광 통합환승주차장 조성사업 현장을 차례로 방문했다. 현장 관계자로부터 사업 추진 현황을 보고받고, 시공 품질과 안전관리 상태 등을 직접 확인했다. '남천 재해위험 개선지구 정비사업'은 총사업비 108억 원이 투입된 방재 인프라 확충 사업으로, 다목적 저류시설을 설치해 기상이변, 집중호우, 가뭄에 대비하고자 추진됐다. 이 사업은 지난 6월 준공을 마쳐, 향후 농업용수 안정성 확보와 침수 피해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황남 문화관광 통합환승주차장 조성사업'은 총 245억 원을 들여 900면 규모로 조성 중이며, 시민과 관광객의 주차 불편 해소는 물론 대중교통 연계 강화를 통한 교통 혼잡 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준공은 오는 10월 예정이다. 주낙영 시장은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서는 쾌적하고 안전한 도시환경 조성이 필수"라며“방문객들이 경주의 품격을 체감할 수 있도록 모든 기반사업이 계획대로, 품질 높게 마무리되도록 철저한 관리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경주시는 APEC 개최를 계기로 도시 전반의 인프라 수준을 국제 기준에 맞춰 재정비하고 있으며, 세계인의 시선이 머무는 도시로서의 품격을 갖추기 위한 행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영천시 '찾아가는 지적행정' 호응.....“민원실이 마을로 간다" 고령자 등 취약계층 직접 찾아 민원 처리… 17개 마을 순회, 만족도 '↑' 영천=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민원인들이 관공서를 찾지 않아도, 시청 직원이 먼저 마을로 찾아가는 '현장 행정'이 영천시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영천시는 지적정보과 주관으로 추진 중인 '찾아가는 지적민원 현장처리제'의 전반기 운영을 시민들의 높은 만족 속에 마무리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제도는 고령자, 교통 불편 지역 거주자 등 민원 취약계층을 위해 매월 2~3회 시 공무원들이 직접 마을로 찾아가 지적·농지·세무 관련 민원을 현장에서 통합적으로 해결하는 서비스다. 영천시는 지난 6일 화남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지적 관련 민원 현장처리를 진행하며 주민들의 생활불편 해소에 나섰다. 이날 현장에서는 토지 경계 확인, 지적도 정정 등의 업무는 물론, 주택 앞 배수 문제, 과속방지턱 설치 요청 등 생활민원까지 접수해 관련 부서에 신속히 전달했다. 시 관계자는 “실제 거주지에서 민원을 접수하고 바로 답을 주니, 주민들이 큰 만족을 보인다"며 “단순 민원 접수에서 나아가 해결 중심의 맞춤 행정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천시는 올해 2월 화산1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17개 마을을 순회하며 127건의 민원을 현장에서 접수·처리했다. 시민들은 “단순 상담이 아니라 바로 해결해 주는 것이 이전과 다르다"며 행정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시는 연말까지 주요 시책 홍보와 병행해 '찾아가는 지적민원 현장처리제' 하반기 운영도 지속할 예정이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행정은 시민이 불편을 느끼기 전에 먼저 움직여야 한다"며 “앞으로도 적극행정으로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 시정 운영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영남이공대 '달성웹툰 집중캠프' 성료… 중학생 40명 창작 체험 중학생들이 웹툰 작가의 꿈을 품고 디지털 펜을 들었다.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영남이공대학교는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달성군 관내 중학생 40명을 대상으로 '2025 달성웹툰 집중캠프'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캠프는 달성교육재단이 주관하고, 영남이공대 웹툰과가 실질적인 운영과 교육을 맡아 진행했다. 웹툰 창작 전 과정을 실습 중심으로 구성해 참가 학생들의 창의력과 디지털 콘텐츠 이해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은 4일간 총 16시간에 걸쳐 △웹툰 플랫폼 이해△ 디지털 드로잉 기초△ 명암 표현과 콘셉트 디자인 △컷툰 제작 실습 등 단계별 과정을 밟았다. 웹툰 제작에 널리 쓰이는 전문 프로그램 '클립스튜디오'를 활용하고, 와콤 디지털 태블릿·고사양 컴퓨터 등 실무 장비를 활용한 수업이 진행돼 실제 제작 환경에 가까운 경험을 제공했다. 특히, 영남이공대 웹툰과 교수진과 현직 작가, 전문 강사진이 직접 강의에 참여했고, 대학생 멘토들이 수업을 보조해 참가 학생 1인 1창작의 몰입 환경을 조성했다. 캠프 마지막 날에는 자신만의 캐릭터와 이야기를 담은 4컷 컷툰 완성 발표회도 열려 창작 결과를 공유하는 뜻깊은 시간도 마련됐다. 한 참가 학생은 “전문가용 태블릿으로 처음 그림을 그려봤는데, 상상했던 장면이 실제 컷으로 완성되는 순간 큰 성취감을 느꼈다"며 “웹툰 작가라는 꿈이 훨씬 가까워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남이공대 이재용 총장은 “이번 캠프는 청소년들이 웹툰이라는 디지털 콘텐츠를 직접 체험하면서 진로에 대한 구체적 방향성을 설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과 연계해 실무형 진로교육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웹툰 산업은 현재 콘텐츠 시장 내에서 드라마·애니메이션·게임 등 다양한 분야로의 확장성과 산업 연계성이 높은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영남이공대 웹툰과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지역 청소년 대상의 콘텐츠 체험교육을 정례화하고, 교육 결과물을 지역 문화 콘텐츠 기관과 연결하는 실질적 지원 체계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대구보건대·철도공사·물리치료사협회 '찾아가는 건강증진센터' 협약 체결 지역 대학과 공공기관, 전문 협회가 손잡고 지역사회 건강을 지키는 새로운 모델을 만든다.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보건대학교는 지난 6일, 한국철도공사 대구본부, 대한물리치료사협회 대구광역시회와 함께 '지역문제 해결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은 대구보건대 본관 9층 소회의실에서 열렸으며, 남성희 총장, 임정운 한국철도공사 대구본부장, 장권욱 대한물리치료사협회 대구시회장을 비롯한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찾아가는 DHC 건강증진센터' 운영이다. 이 프로그램은 대구보건대 물리치료학과와 물리치료사협회가 협력해 철도공사 직원을 대상으로 한 근골격계 기능 평가 및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참여 희망자를 선별한 뒤, 1:1 맞춤형으로 근골격계 유해요인을 평가하고 예방 중심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첫 프로그램은 오는 13일 한국철도공사 대구본부에서 시작되며, 격월 운영으로 정례화할 계획이다. 대학의 보건의료 전문성과 협회의 실무 경험, 철도공사의 현장 조직력이 어우러져 현장 중심의 건강관리 체계를 구축하게 될 전망이다. 이들 기관은 단기적 건강 관리에 그치지 않고, 장애인·고령자 등 교통 약자의 접근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철도 환경 개선도 추진한다. 이른바 '리빙랩(Living Lab)' 방식의 현장 참여형 연구개발(R&D) 모델을 도입해, 지역민의 목소리를 반영한 철도 이용 환경 개선 방안을 공동 설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대구보건대는 단순한 산학협력을 넘어 지속가능한 지역혁신 플랫폼으로 도약을 노린다. 남성희 대구보건대학교 총장은 “대학의 전문 보건인프라와 두 기관의 실무 현장이 만나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예방 중심의 건강관리 문화를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시키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대구보건대는 이번 협약을 기점으로, 보건의료 중심의 지역문제 해결형 상생 모델을 지속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대구교육청, 고1·2 대상 맞춤형 입시 설명회 2027~2028학년도 대입 개편 핵심 안내… 진학전문 교사 강연·토크콘서트 병행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입 제도가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대구시교육청이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을 줄이고 진로 설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맞춤형 입시 설명회를 연다. 대구시교육청은 오는 9일 시교육청 행복관에서 고등학교 1·2학년 학생, 학부모, 교원 등 500여 명을 대상으로 '대입 변화와 전략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학년별 교육과정과 대입 전형의 차이를 고려해 오전과 오후로 나눠 진행된다. 오전 10시부터는 고1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2028학년도 대입 개편안, 고교학점제 연계 전략, 학생부종합전형 대비 방안 등이 안내되며,오후 2시부터는 고2 대상의 2027학년도 대입 주요 변화, 수도권 및 지방 거점대학 전형 분석, 수시 전략 수립 방안 등이 다뤄진다. 이날 설명회에는 단순한 제도 안내를 넘어 대구 지역 고교 현장에서 진로·진학 지도를 맡고 있는 진학전문 교사들이 직접 강사로 참여해, 실제 사례 중심의 실전 전략을 제시한다. 강연 이후에는 학생과 학부모의 궁금증을 직접 해소할 수 있는 '토크콘서트' 형식의 소통 시간도 마련돼, 설명회 참여자들의 체감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2027·2028 대입 변화로 입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학년별 대입 준비 단계에 맞춰 공신력 있는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며“현장 경험이 풍부한 교사 중심의 실질적 조언을 통해 진로 설계의 방향을 명확히 하는 데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설명회는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현장 접수로 참여 가능하지만, 수용 인원 초과 시 입장이 제한될 수 있어 조기 도착을 권장하고 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2027학년도 대입의 주요 변화와 2028학년도 개편안으로 인해 학생과 학부모의 정보 수요가 매우 커진 상황"이라며“이번 행사가 변화하는 입시 환경 속에서도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진로를 설계하고, 실질적인 대입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상장폐지 빨라졌지만…투자자 보호는 여전히 ‘사각지대’

올해 들어 상장폐지가 최종 확정된 기업이 50곳에 달하며, 한계기업 퇴출이 급격히 가속화되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자본시장 구조 개편 일환이란 평가지만, 투자자 보호 장치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폐지가 최종 결정된 기업은 총 50곳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9곳, 2023년의 28곳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정부가 상장기업의 질적 개선을 내세우며 자본시장 신뢰 회복에 나선 결과다. 특히 금융위원회는 올해 초 '상장폐지 제도 개선 방안'을 통해 회계투명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기업의 퇴출 절차를 대폭 간소화했다. 종전에는 감사의견이 2년 연속 비적정일 경우 개선기간을 거친 후 상폐 절차가 이뤄졌지만, 올해부터는 곧바로 상장폐지로 이어진다. 실제로 올해 상폐 기업 중 5곳은 '감사의견 거절'을 이유로 퇴출이 결정됐다. 단순한 회계 실수가 아니라, 주요 거래 내역이나 내부 통제 등 기업의 존속 가능성 자체에 의문이 제기된 사례다. 하지만 상장폐지로 인한 시장 정화 효과와 별개로 투자자 보호 측면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상장사는 공시 의무가 있지만, 회계 보고서 외에 실질적 경영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는 부족하다. 감사의견 '한정'이나 '부적정' 등의 용어 역시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난해한 회계 전문용어로 받아들여져 사전 대응이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진 대동전자는 홍콩 관계사에 투자한 268억원의 회수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2년 연속 '한정' 의견을 받았다. 거래소는 즉각 상폐를 결정했지만 소액주주들은 기업의 실질적 재무 위험성을 사전에 인지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상장폐지 결정 이후에도 일부 기업들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며 사실상 '시간 끌기'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 같은 가처분 신청은 빈번하지만 실제 인용되는 사례는 거의 없다. 대동전자 외에도 올해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진 기업은 적지 않다. 최근 한국거래소는 이화전기, 이아이디, 이트론 등 이화그룹 계열 3사의 상장폐지를 확정했다.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와 자금 유용 문제가 불거지며 오랜 기간 거래가 정지됐던 이들 기업은 결국 시장에서 퇴출 수순을 밟게 됐다. 세 종목의 소액주주만 약 38만 명에 달하는 만큼 투자자 피해 규모도 상당하다. 이외에도 쌍방울, 광림, 조광ILI 등도 실질심사 결과 상장폐지가 결정된 바 있다. 이들 역시 정지 상태에서 명확한 정상화 계획을 제출하지 못했고, 회계 투명성이나 경영 개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돼 거래소가 상폐 결정을 내렸다. 또한 최근 코스닥 시장에 도입된 '2심제'가 처음 적용된 기업들도 주목받고 있다. 플래스크, 아이엠, 스타코링크, 더테크놀로지, 올리패스, 에스엘에스바이오, 씨씨에스 등은 새로운 심사 체계를 통해 상장 유지 여부가 가려지는 첫 사례들이다. 일부 기업은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지만, 상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감사의견 거절은 해당 기업이 돈을 벌기보다 기업을 수단 삼아 머니테크 수단으로 활용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투자자들은 급등락하는 테마성 코스닥보다는 우량종목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감사의견이 거절된 종목은 사실상 휴지가 되는 셈"이라며 “투자자가 사전에 기업의 경영 상태를 파악하기 어려운 구조인 만큼 당국의 철저한 공시 의무 부과와 신속한 사실 전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울진군, 파격 복지로 저출산 정면돌파.....“다자녀는 국가유공자”

月 최대 10만 원 '다자녀유공수당' 첫 지급… 양육 부담 덜고 지역경제도 살려 울진=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다자녀 가정은 국가유공자입니다." 울진군이 인구소멸 위기 속에서 던진 담대한 선언이다. 출산율 저하와 지방소멸이 국가적 과제로 부상한 가운데, 울진군이 다자녀 가정을 공적 기여자로 인정하고 월 최대 10만 원을 정기 지급하는 전국 최초의 '다자녀유공수당' 제도를 시행하며 주목을 끌고 있다. 군은 지난달 신청 접수를 마친 뒤, 8월 7일부터 본격적인 수당 지급에 들어갔다. 다자녀유공수당은 △첫째 자녀 월 5만 원 △둘째 이상 자녀는 1인당 월 10만 원을 지원하며, 자녀 수가 많을수록 혜택이 가중된다. 만 1세부터 12세까지의 아동이 대상이며, 부모의 소득과 재산 수준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소득 상관 없는 '보편적 지원'으로, 저출산 정책의 새로운 전환점을 찍은 셈이다. 이번 수당은 울진사랑카드(지역화폐)를 기반으로 한 '다자녀유공카드'로 지급되며, 지역 내 소비 촉진 효과까지 함께 노린다는 점에서 이중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1,871명 아동 1차 지급 확정… “양육 공로에 정기적 보상" 군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부터 25일까지 접수를 받은 결과, 총 1,047가정에서 1,871명의 아동이 1차 지원 대상자로 확정됐다. 제도 시행 첫날에는 510가정이 몰리며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7월 26일 이후 접수된 가정은 9월 7일에 수당이 지급될 예정이며, 연령 및 거주 요건 충족 시 올해 말까지 지원이 계속된다. 다자녀유공수당은 일회성 출산장려금과는 달리 실질적인 양육 부담을 덜어주는 상시 보상이라는 점에서 큰 차별성을 갖는다. ' 출산'이 아닌 '양육'을 중점에 둔 접근이라는 것이 울진군의 설명이다. ◇“출산·양육은 공동체 위한 헌신… 지역이 책임진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은 가정을 넘어 국가와 사회를 위한 헌신"이라며 “이런 공로에 대해 사회적 보상을 제공하는 것이 지방정부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자녀유공수당은 시작일 뿐"이라며 “보육·교육·주거 등 다양한 가족정책을 연계해 울진을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군은 제도 시행에 따른 효과 분석을 거쳐 지원 대상 확대와 예산 추가 편성도 검토 중이다. 특히 군 단위 지자체에서 시도한 첫 보편 양육수당인 만큼, 향후 타 지자체 벤치마킹 사례로 확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백영현 포천시장 “특별재난지역 선포 환영… 수해복구 총력”

포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백영현 포천시장은 호우로 많은 피해를 입은 포천시 전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한 정부 조치에 환영의 뜻을 7일 밝혔다. 이번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집중호우로 발생한 주택 침수, 농경지 유실, 소상공인, 중소기업 피해, 공공시설 파손 등 광범위한 피해에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신속한 피해 복구를 위한 행정 및 재정 지원 길이 열리게 됐다. 정부 결정은 포천시와 경기도가 긴밀하게 협조한 결과이며, 피해 복구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지난달 20일 집중호우 발생 즉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3단계를 선제적으로 가동하고, 피해 지역을 직접 방문해 현장 상황을 긴급 점검했다. 또한 철저한 대비 태세와 복구 대응을 지휘하고, 피해 주민들과 긴급 현장 대책 회의를 열고 실질적인 지원 대책을 논의했다. 특별재난지역 추가 선포를 요청하고 정부 지원을 호소했다. 포천시 잠정 피해액은 303억원으로, 특히 피해가 컸던 내촌면과 소흘읍을 비롯한, 포천시 전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신청했다. 그 결과 6일 경기도 포천시 전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으며, '자연재난 구호 및 복구 비용 부담 등에 관한 규정' 제7조에 따른 국고 추가 지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백영현 시장은 7일 담화문을 통해 “이번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시민과 함께 이뤄낸 뜻깊은 성과"라며 “포천시는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주민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책임 있게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백영현 포천시장이 7일 발표한 특별재난지역 선포 관련 담화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포천시민 여러분! 오늘, 정부가 그동안 우리의 간절하고 지속적인 건의를 수용해 포천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포천시에는 지난달 20일 시간당 최고 94mm에 달하는 극한 호우가 내렸고, 이로 인해 주택과 공장, 도로 침수 및 산사태 등 수많은 피해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이에 우리 포천시는 수해 발생 직후부터 현재까지 행정력을 총동원해 긴급 복구작업을 펼쳐오고 있고, 이와 동시에 보다 신속한 복구와 주민 지원을 위해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강력히 건의해 왔습니다. 연이은 재난으로 인해 상처가 큰 포천시민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특별재난구역 선포에 앞장서 주신 김용태 국회의원님과 김동연 경기도지사님 그리고 정부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누구보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기까지 소통과 신뢰로 함께 해 주시고, 큰 힘을 모아 주신 포천시민 여러분과 수많은 자원봉사자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가 없었다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는 것은 물론 극한의 재난 상황을 극복하는 일도 훨씬 더 멀고 험난했을 것입니다. 이처럼 이번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시민 여러분과 함께 이뤄낸 뜻깊은 성과인 만큼 우리 포천시는 보다 안정적인 체계를 갖추고 신속한 복구와 피해 주민 지원을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주민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포천시는 수재민 여러분께서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하실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행정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며, 무엇보다 근본적 수해예방을 위해 관계기관과 협력하여 항구적 예방사업을 추진해 나아가도록 하겠습니다. 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일상으로 힘차게 나아갑시다. 2025년 8월 6일 포천시장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성남시, 생활지원사 어르신 안부 확인으로 폭염 속 생명 구조

성남=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연일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성남시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생활지원사의 꾸준한 안부 확인과 신속한 대응으로 한 어르신(87세)의 생명을 구한 사례가 알려져 화제이다. 폭염특보가 발효된 지난 3일 오전 8시경 해당 어르신과 연결된 임선아 생활지원사는 일일 안부 확인 전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에 오전 11시경 직접 가정을 방문했으며 당시 어르신은 “괜찮다"고 말씀하셔서 일단 귀가했지만 임선아 생활지원사는 평소와 다른 어르신의 반응이 마음에 걸려 같은 날 오후 1시 30분경 재방문 했다. 이때 어르신이 화장실에 쓰러져 움직이지 못한 채 있는 것을 발견, 즉시 119와 보호자에게 연락해 오후 2시경 분당제생병원으로 이송해 위험한 상황을 넘길 수 있었다. 병원에서는 어르신에게 열사병 진단을 내렸고 중환자실 입원 후 치료를 받아 현재는 일반병동으로 옮겨져 회복 중이다. 이번 구조는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생활지원사의 매일 안부 확인 체계와 이상 징후에 대한 민감한 대응이 만들어낸 결과로 특히 폭염특보 기간 중의 선제적 방문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임선아 생활지원사는 “무더위가 이어지는 요즘 같은 날씨엔 어르신들의 작은 변화도 놓쳐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대상자분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는 폭염에 취약한 독거노인과 고령자 보호를 위해 정기적인 모니터링과 긴밀한 대응 체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시와 관련 기관은 이를 바탕으로 여름철 폭염 대응 체계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시는 7일 원도심 내 소규모 어린이놀이터의 시설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23년부터 추진한 놀이터 확충 사업에 대해 시민 종합 만족도가 85.7점으로 '매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평가는 시가 학술연구·리서치 기관 위드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월 17일부터 30일까지 신규로 조성한 원도심 어린이놀이터 4개소를 이용한 어린이 및 보호자 1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 결과다. 조사 대상은 △성남시 식물원 숲놀이터 △여수울어린이놀이터 △사기막골 녹지쉼터(이상 중원구) △희망대공원 숲놀이터(수정구) 등 총 4곳이다. 만족도 점수(85.7점)는 공공기관 서비스 만족도 측정모델(PCSI 2.0)을 적용해 5개 분야 11개 문항을 분석하고 이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점수이며 매우 만족(100~85.7점), 만족(85.6~71.4점) 등 7단계로 나뉜다. 전체 응답자의 71.8%(78명)는 '앞으로도 놀이터를 계속 이용하겠다'고 응답했으며 성남시 식물원 숲놀이터가 90.2점으로 4곳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는 2023년 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원도심 내 총 7개소의 놀이터를 새로 조성했다. 짚라인, 바구니그네 등 아이들의 호기심과 신체활동을 자극하는 놀이시설을 도입하고, 보호자와 주민을 위한 파고라와 벤치 등 편의시설도 함께 마련해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이번 만족도 조사는 보호자뿐 아니라 실제 이용자인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설문 문항을 조정한 점이 특징이며 개선 과제로는 △놀이시설 다양화 △노후 놀이터 추가 정비 등이 제시됐다. 이번 조사는 시 10대 주요 정책에 대한 시민 인지도와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신뢰수준은 95%이며, 표본오차는 ±9.34%P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신도심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원도심의 어린이놀이터를 확충·정비해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고 아이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놀 수 있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시는 내년 3월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시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에 나선다. 시는 이날 시청 2층 율동관에서 '성남시 홈페이지 전면 개편 사업 착수 보고회'를 열고 개편 방향과 세부 추진 계획을 논의했다. 이번 개편은 정보통신기술(IT) 환경 변화에 발맞춰 시민 중심의 고품질 디지털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된다. 2015년 2월 개편 이후 11년 만이다. 시는 시 홈페이지 정보 제공 구조를 시민의 관점에서 재설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민들 주로 이용하는 전자 민원과 신고센터, 온라인 신청 기능 등을 '소통‧참여' 메뉴로 통합해 전면에 배치할 계획이다. 각종 시민 행사 예약과 신청 창구도 일원화하고, 인공지능(AI) 검색 기능을 도입한다. 첫 화면과 세부 메뉴 화면은 최신 정보통신기술 추세를 반영한 직관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정보 접근성과 이용 편의를 동시에 높인다. 아울러 안정적인 인터넷 접속 환경 조성을 위해 연계 방식을 표준화하고, 연계 정보 관리를 강화한다. 앞선 지난 2월 10일~19일 시 홈페이지 개편과 관련한 시민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나온 의견인 메뉴 접근 단계 단순화, 글씨 크기 조정 등의 내용도 반영한다. 성남시 관계자는 “새롭게 선보이는 시 홈페이지는 시민 중심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면서 “성남시의 모든 정보를 쉽고 빠르게 얻는 창구가 돼 시민 소통과 참여를 확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에경 포커스] 정명근 화성시장, “‘평화의 소녀상’ 건립 지원...일본군 성폭력 국제사회에 전파 앞장”

화성=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화성특례시가 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날을 맞아 오는 13일 오전 10시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 대강당에서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기림의날'은 1991년 故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 증언한 날로 피해자들의 인권 회복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되새기기 위해 2017년 법정기념일로 제정됐으며 기념식은 정명근 시장을 비롯해 김숙자 화성시 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장, 배정수 화성시의장, 국회의원, 도·시의원, 시민 등 1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기념식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다룬 영화 '귀향'의 OST인 △'가시리' 공연을 시작으로 △기념사(김숙자 건립추진위원회장) △추념사 △무용극 기림공연 △헌화 △헌시 낭독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날 헌시 낭독은 양감면 출신의 한영미 작가가 맡으며 한 작가는 2011년 MBC 창작동화대상 장편동화 부문 대상 수상자로서 매년 시에서 열리는 독립운동가 추모제에서 추모시를 낭독해온 지역 대표 문인이다. 시는 지난 10여 년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인권 회복과 역사적 진실을 알리기 위해 국내외에서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지속적으로 지원해왔다. 시는 화성시 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와 함께 △2014년 동탄 센트럴파크(썬큰공원) △2022년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등 화성 지역 내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했다. 또한 △2015년 캐나다 토론토 한인회관 △2016년 중국 상하이 사범대학교 △2019년 호주 멜버른 한인타운 등 해외 3개국에도 소녀상을 세우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했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사업은 '화성시 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시민사회단체, 여성단체, 지역 기업체와 시민이 참여한 민관 협력의 결과물로 추진됐다. 시는 건립 대상지 선정부터 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 조직, 실무 협의, 성금 모금까지 모든 과정을 체계적으로 이끌었다. 시가 지원한 평화의 소녀상 건립은 전쟁과 폭력 속에서 침해된 인권을 회복하고 역사적 정의를 실현하려는 실천의 상징이다. 특히 해외 3개국에 설치된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전 인류가 함께 기억하고 책임져야 할 보편적 인권 과제로 확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세계와 나누고 기억과 연대의 가치를 통해 인권의 존엄을 지키려는 도시로서 화성시가 이룬 의미 있는 성과다. 화성시 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는 평화의 소녀상이 시민의 일상 속에 역사적 기억과 실천의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기적인 관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위원들은 매월 둘째·넷째 주 수요일 오전 10시, 동탄 센트럴파크와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을 찾아 소녀상을 닦고 주변 환경을 정비하는 활동을 꾸준히 진행 중이다. 현재 시에는 총 2기의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돼 있다. 동탄 센트럴파크에는 동상 형태, 매향리 평화생태공원에는 입상 형태로 조성되었으며 두 조형물 모두 김서경·김운성 작가의 작품이다. 각각의 구성 요소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과 기억, 존엄을 상징하는 역사적 의미가 담겨 있다. 소녀상의 뜯겨진 머리카락은 부모와 고향으로부터 단절된 현실을 상징한다. 꼭 쥔 손은 사과 한마디 없는 일본 정부의 태도에 대한 분노를 담고 있으며 땅을 딛지 못한 맨발의 발꿈치는 고향에 돌아와서도 편히 뿌리내리지 못했던 할머니들의 아픈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소녀상의 뒤로 드리운 그림자는 사죄와 반성 없이 지나온 세월에 대한 피해자들의 한이 서린 시간을 의미한다. 아울러 소녀상 옆에 놓인 빈 의자는 먼저 세상을 떠난 할머니들의 빈자리를 나타내며, 오늘을 살아가는 시민이 소녀의 곁에 앉아 그들의 고통에 공감하록 마련된 공간이다. 정명근 시장은 “화성특례시는 지난 10년간 국내외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는 데 앞장서 왔다"며 “동탄과 매향리뿐만 아니라 해외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지원해온 시의 노력은 일본군의 전쟁 성폭력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평화와 인권, 정의의 가치를 세계 시민과 공유해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명근 시장은 그러면서 “피해자 한 분 한 분의 삶을 기억하고 그 아픔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다음 세대가 올바른 역사의식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기억을 행동으로 연결하는 도시, 시민과 함께 정의를 실천하는 도시로서의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포커스] 의정부시, 용현단지 고도제한 완화 ‘청신호’

의정부=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의정부시가 신청한 '정문부장군묘 역사문화환경 보존 지역 내 건축행위 허용 기준 변경안'이 지난달 열린 경기도 문화유산위원회 심의에서 '원안 가결'로 최종 승인됐다. 이번 결정은 용현산업단지 규제 완화를 위한 의정부시의 지속적인 행정적 노력과 정책적 설득이 결실을 맺은 결과로 평가된다. 이번 변경안은 작년 7월 개정된 경기도 문화재 보호 조례에 따라, 도지정문화재인 정문부장군묘 반경 200~300m 구간 내에서 32m 이상 건축행위 시 사전심의 의무조항이 폐지된 데 따른 후속 절차다. 특히 해당 지역은 문화재 보존과 개발 간 균형이 요구되는 구역으로, 정교한 제도 설계와 절차적 정당성 확보가 핵심 과제였다. 이번 심의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문화재 인접 2구역 중 일부 중심부에 대한 추가적인 고도제한 완화가 반영됐다는 점이다. 해당 구역은 지식산업센터, 기업지원시설, 근로자 편의시설 등이 밀집한 용현산업단지 핵심지역이다. 그러나 기존 고도제한으로 인해 기업 입주 및 설비 도입에 상당한 제약이 따랐다. 고도제한 완화는 단순한 건축 허용 수준을 넘어 산업단지 기능적 완결성과 입주기업의 공간 활용 효율성 향상이란 측면에서 상징적인 제도 개선으로 풀이된다. 또한 이는 산업단지 전반에 걸쳐 긍정적 변화 촉매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의정부시는 이번 심의안 통과를 위해 수차례에 걸친 경기도와 협의, 현장 실사 추진, 입주기업 의견 청취, 문화재 현황 분석 등 입체적인 검토를 병행하며, 장소 특성에 맞는 합리적인 고도제한 조정안을 마련해 상정했다. 특히 이번 원안 가결을 이끈 견인차는 합리적인 도시계획 및 문화유산 보존 간 접점을 찾아낸 데 있다. 용현산업단지는 의정부시 관내 유일한 공업용 부지로 제조업과 첨단산업 집적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문화재 규제로 인한 부지 활용 제약으로 인해 기업 유치 어려움이 지속돼 왔다. 이번 고도제한 완화 조치를 통해 부지 활용에 숨통이 트이게 되면서, 용현산업단지 내 입주 여건이 개선되고 기반 시설 확충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의정부시는 기대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7일 “이번 심의 통과는 문화재와 산업이 조화를 이루며 공존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문화유산 가치를 보존하는 한편, 기업과 첨단산업 성장을 적극 지원하고 지속가능한 도시성장을 이뤄나가겠다"고 말했다. 의정부시는 산업단지 이미지 제고 및 기능 재편을 위해 '용현 이노시티 밸리'라는 새로운 브랜드 명칭을 선정했으며, 데이터센터, 바이오 기업 등 첨단업종 유치를 통한 산업 다각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런 산업단지 고도화 전략이 결실을 맺어 최근에는 데이터센터 구조고도화 사업, 산단 내 R&D 중심 기업 투자 유치, 경기 AI혁신클러스터 사업지 선정 등 고부가가치 산업 허브로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다. 의정부시는 앞으로도 “문화재를 품은 산업단지"라는 기조 아래 경관 보존과 규제 합리화를 병행하는 산업단지 운영을 통해 문화유산과 첨단산업의 상생 모델을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의성군, 제1회 아시아컬링클럽선수권대회 개최… 아시아 8개국 32개 팀 참가

의성=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 의성군이 '컬링의 메카'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킬 국제 대회를 유치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의성군은 '제1회 의성 아시아컬링클럽선수권대회'가 오는 8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의성컬링센터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의성군과 대한컬링연맹, 컬링한스푼(뉴웨이브 미디어)이 공동 주최하고, 컬링한스푼이 주관하는 국제 행사로, 아시아 각국의 컬링 동호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대만, 홍콩, 태국, 싱가포르, 인도 등 총 8개국 18개 지역에서 32개 팀, 128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클럽 대표 선수들로 구성돼 국가 대표급은 아니지만 현장 경험과 팀워크를 바탕으로 열정적인 경기를 선보일 전망이다. 이번 아시아컬링클럽선수권대회는 단순한 경기를 넘어, 아시아 컬링 동호인 간의 교류와 협력의 장을 마련하고, 컬링 종목의 저변 확대를 도모하는 데 큰 의의가 있다. 특히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아시아컬링클럽연맹'을 창립하여, 향후 정기적인 국제 대회를 추진하고 지속적인 교류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경기는 8월 15~16일 조별 예선과 16강전을 시작으로 17일에는 8강전, 준결승, 결승전을 통해 최종 우승팀을 가릴 예정이다. 모든 경기는 유튜브 채널 '컬링한스푼'을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되어, 현장을 찾지 못한 팬들도 실시간으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의성에서 최초로 열리는 아시아컬링클럽선수권대회가 컬링의 저변을 넓히고, 참가국 간 우정을 다지는 국제 교류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컬링의 중심지인 의성에서 실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의성군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컬링 인프라 확충과 지속적인 대회 유치를 통해 국내외에서 '컬링의 성지'로 자리매김해왔다.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한번 그 명성을 확인하고, 아시아 컬링 중심도시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트럼프가 예고한 ‘반도체 100% 관세’…업계 관측대로 영향 미미할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반도체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업계에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반도체는 자동차와 함께 한국의 대미(對美) 주력 수출 품목이기도 하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애플의 대미 시설투자 계획 발표 행사에서 “집적회로와 반도체에 약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지만 미국에서 (공장을) 건설한다면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며 “공장이 건설 단계라 (반도체 제품을) 생산하지 않더라도 부과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에서 공장이 건설 중이어서 일자리 창출과 제품 생산 등의 활동이 없더라도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떤 이유에서든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약속한 뒤 이행하지 않으면 누적된 금액을 나중에 청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반도체 관세와 관련해 모호한 부분이 있어 글로벌 업계가 직면할 불확실성의 여지는 여전하다. 반도체 관세를 면제받기 위해 기업들이 미국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투자 및 생산을 해야하는지, 미국에서 생산되는 반도체만 면제 대상인지, 어떤 완제품(스마트폰, PC, 자동차 등)이 관세 부과 대상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이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4월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반도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완제품, 반도체 제조장비(SME) 등도 모두 조사 대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제품을 상호관세 대상에서 제외한 것도 품목별 관세로 부과시키기 위해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다음 중 관세율을 포함해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반도체 관세에 따른 파장에 우려하고 있다. 해외 자동차 업체를 대표하는 무역단체 오토스 드라이브 아메리카는 반도체와 SME에 25%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자동차 생산비용이 1대당 1200~2500달러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비춰봤을 때 애플 아이폰, 맥북, 아이맥 등 제품은 관세가 면제될 가능성이 있다. 이날 애플은 자사 제품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을 미국에서 생산하기 위해 10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 등을 위한 좋은 소식은 (공장을) 현재 미국에 건설하고 있거나 짓겠다고 약속하면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했다. 미국에서 최종 조립되지 않아도 핵심 부품이 미국에서 제조되는 완제품도 관세가 면제될 가능성도 시사됐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핵심 부품이 미국에서 제조되지만 최종 조립은 “당분간 다른 곳에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쿡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이런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 그와 애플은 미국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관세를 회피할 수 있는 예시로 애플을 꼽았다"고 짚었다. 반도체의 경우 글로벌 기업 상당수가 미국에 추가로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관세에 따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제 대만 정부는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TSMC가 반도체 관세를 면제받는다고 주장했다. 류징칭 대만 국가발전위원회(NDC) 주임위원(장관급)은 7일 의회 브리핑에서 “대만의 주요 수출기업이자 미국에 공장을 갖고 있는 TSMC는 (반도체 관세에서) 면제된다"며 “일부 대만 반도체 업체들은 관세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TSMC는 미국에 추가로 1000억달러(약 147조원)를 투자하겠다고 지난 3월에 밝힌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TSMC 공장으로부터 제품을 납품받는 엔비디아 등 고객사들이 관세로 인한 비용증가에 지면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마틴 초젬파 선임연구원도 “미국에 반도체 생산에 진지한 투자가 상당해 대부분은 면제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또 반도체 최혜국 관세가 15%선에서 수렴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럽연합(EU)은 미국과 무역협상을 통해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에 15%의 관세를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한국과 일본도 반도체 관세에 있어서 최혜국 대우를 받기로 해 이들에게도 반도체 15% 관세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벌써 ‘아이스브륄레’ 4탄…디저트 대박난 GS25, 흥행 비결은?

이른바 '깨 먹는 아이스크림'으로 알려진 GS25의 '아이스브륄레 시리즈'가 소비자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스브륄레는 프랑스 디저트 '크림 브륄레'를 GS25가 시원한 아이스크림 형태로 재해석한 제품이다. 유크림에 설탕 코팅을 입힌 모양새로, 기존 크림 브륄레의 콘셉트처럼 겉면을 깨트려 먹게 만들어 재미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7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최근 '로로멜로 아이스브륄레' 시리즈 1, 2탄(바닐라·초코)의 하루 매출이 최대 1억5000만원을 넘을 만큼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5월 20일 첫 상품으로 바닐라맛을 출시했을 때와 비교하면 10배가 넘은 매출 증가세로, 이는 하루 매출 기준 아이스크림 카테고리 중 최고 기록이다. GS25 관계자는 “첫 작인 아이스브륄레 바닐라의 경우 출시 후 약 2개월이 지났지만 현재 아이스크림 전체 매출 상위 3위에 이름을 올릴 만큼 고객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GS25는 아이스브륄레 시리즈 라인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부터 전국 매장에서 새로 선보이는 '로로멜로 아이스브륄레 카라멜맛'까지 4개월 새 내놓은 제품만 4개에 이른다. 이탈리아산 카라멜 소스를 사용한 이번 신제품 외에도 지난달에는 세 번째 라인업으로 국내산 말차를 배합한 '말차맛'을 출시했다. 당초 아이스크림 형태의 브륄레는 일본 현지 편의점 위주로 유행하던 상품이다. 일본 '오하요(OHAYO)'유업에서 나온 브륄레 아이스크림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가수 아이유가 유튜브 영상을 통해 해당 제품을 소개하면서, 국내에서도 SNS 중심으로 일본 여행 필수템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같은 인기를 의식한 듯 GS25도 담당 상품기획자(MD)를 통해 자체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 디저트 전문업체 '로로멜로'와 손잡고 관련 상품을 빠르게 개발해냈다. 관건은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 식감을 구현하는 것이었다. 설탕 캐러멜라이징이 가능하고, 시간이 지나도 바삭한 식감을 갖추되 묵직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내는 것이 핵심이다. 업계는 젊은 층 사이로 재미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이들에게 아이스브륄레의 맛뿐 아니라 코팅을 깨서 먹는 특별한 방식이 먹혀들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 아이스브륄레 같이 숟가락으로 톡톡 깨먹는 하트 모양의 '하트 티라미수'도 주요 면세점·백화점 등에 입점해 고객 발길을 모으고 있다. GS25관계자는 “아이스브륄레 신제품은 출시될 때마다 자체 앱인 우리동네GS 실시간 검색어 1위를 달성한다"면서 “7일 신제품인 카라멜 맛 출시를 앞두고 '아이스브륄레카라멜'이 인기 검색어 최상위에 이름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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