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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방송서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 등 주요 용인시정 추진  현황 설명

용인=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13일 아침 OBS '굿모닝 OBS'에 출연해 지난 한 달 동안 용인에서 진행된 각종 현안과 성과를 소개했다. 이 시장은 지난달 27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제30회 용인시민의 날' 행사에서 선포식을 열고 28년 만에 새롭게 마련해 발표한 통합도시브랜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 시장은 이어 “용인의 '용'자를 형상화해 위의 원은 광역시로 가기 위해 시민이 한 데 응집력을 발휘하자는 뜻이고, 아래 반원은 환호하는 사람의 모습을 담아 활기찬 시민 중심 도시 이미지를 표현했다"며 “아래 원은 반도체 칩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또 “1996년 시 승격 당시 인구는 26만 명이었으나 지금은 110만 명이 넘었기 때문에 비상하는 용인의 모습을 잘 형상화하자는 취지로 이렇게 만들었다"고 했다. 아울러 이상일 시장은 정부에 직접 개정 건의를 요청했던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안'이 입법예고 됐다는 소식도 전했다. 이 시장은 비자발적 토지수용을 당하는 이주민이 불합리한 과세부담까지 떠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득세법 시행령을 개정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해 왔다. 이번 개정안에는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에 따라 협의매수나 수용하는 토지에 관한 주택부수토지 인정 범위를 합리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시장은 방송에서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이 지난해 12월 승인되면서 통상 4년 6개월이 걸리는 승인이 1년 9개월 만에 이뤄졌다“며 "산단계획 승인으로 비자발적으로 토지를 내놓고 이주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된 우리 시민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야 산단을 빨리 조성할 수 있기에 보상·이주를 원활히 하고자 토지를 수용당하는 대상 가구의 비과세 폭을 넓힌 것“이라고 했다. 이 시장은 또한 “산단계획 승인에 따른 용도지역 변경으로 수용될 토지의 양도소득세 비과세 적용 부수토지 범위가 축소되는 문제가 있다"며 “그래서 주택에 딸린 부수토지를 과거 용도지역 기준을 적용해달라고 건의해 기재부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지난해에는 조세특례제한법도 개정을 건의했고 정부가 법을 개정하면서 토지보상 때 양도소득세 감면 폭도 늘렸다"며 “주민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반갑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이상일 시장은 지난달 18일 용인미디어센터에서 반도체 산업 관련 협회와 기업, 전문가와 대학교수 등 200여명이 참석해 용인의 발전 방안 등을 모색한 '2025 용인 반도체 컨퍼런스'의 내용도 언급했다. 이 시장은 “우리 시정연구원과 함께 반도체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저도 용인의 초대형 반도체 프로젝트에 대한 브리핑도 하고 패널로 토론을 함께했다"며 “삼성전자가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778만㎡(약 235만 평)에 360조 원과 기흥캠퍼스에 20조원, SK하이닉스가 원삼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415만㎡(약 126만평)에 122조원을 투자하는데 어떻게 하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더 강화할 것인지 듣는 그런 자리였다"고 했다. 이 시장은 “전문가들은 반도체는 속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반도체 지원 특별법'을 국회에서 빨리빨리 처리해야 한다고 했고 주 52시간제에 묶여 있는 연구개발을 유연 근무를 통해 연구개발을 빠르게 할 수 있도록 하는게 좋겠다고 했다"며 “그 다음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설계 기업을 더 육성해야 반도체 생태계가 훨씬 튼튼하게 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전부 꼭 필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상일 시장은 지난달 17일 김윤덕 국토부 장관에게 '분당선 연장사업'과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달라며 전달한 건의문의 내용도 소개했다. 이 시장은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된 분당선 기흥역을 오산대역까지 연장하는 사업이 지난해 12월 국가철도공단의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을 마쳤다"며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려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이뤄져야 하므로 국토부와 계속 논의하면서 예비타당성 조사 절차를 빨리 밟으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용인 이동읍과 함께 오산 세교 지역은 삼성전자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의 배후도시로 발표가 됐기 때문에 분당선이 연장돼야 반도체 관련 인재들이 훨씬 교통 편의를 누릴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 시장은 “용인과 성남, 수원, 화성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을 시작해 성남 판교~용인 수지구 신봉·성복동~수원 광교~화성 봉담까지 연결하는 50.7㎞의 경기남부광역철도를 5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4개 시가 노력하고 있다"며 “4개 시가 공동으로 실시한 용역 결과 경기남부광역철도의 비용 대비 편익(B/C) 값이 1.2로 평가돼 국토부에 관심을 갖고 챙겨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했다. 끝으로 이상일 시장은 이어 내년부터 양지면이 양지읍으로 승격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양지면이 읍으로 승격하면 행정구역은 '4개 읍, 3개 면, 32개 동'에서 '5개 읍, 2개 면, 32개 동'으로 개편된다. 이 시장은 “지난해 7월 양지면 시민들과 간담회 당시 승격을 희망하는 목소리도 높았고 양지면 인구도 늘어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인구 2만명이 넘으면 추진하겠다고 이야기했다"며 “도시화가 계속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조건도 잘 갖추고 있어 행안부 현장 실사 등을 거쳐 승인을 받고 내달 조례를 공포해 내년 1월 2일부터 양지면을 읍으로 승격키로 했다"고 했다. 이 시장은 “읍으로 승격되면 시민들에게 더 나은 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필요한 도시 기반 시설을 더 확충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상일 시장은 계속해서 건립 중인 시설과 추진 중인 시설을 합쳐 앞으로 용인의 공공수영장이 현재의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설명을 이어갔다. 이 시장은 “현재 용인에는 7개 수영장이 있다. 레인으로 치면 41개인데, 추가로 수영장 8곳, 56개 레인이 늘어난다"며 “우선 용인에는 레인 길이 50m의 국제 규격을 갖춘 수영장이 없는데, 미르스타디움 임시 주차장 부지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하는 반다비체육센터를 건립해 50m 규격 레인 10개를 갖춘 수영장과 관중석을 만들어 큰 대회로 치룰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상일 시장은 “백암초에 교육부 특별교부금과 시비를 투입해 수영장이 있는 25m 레인 5개를 갖춘 수영장이 있는 복합시설이 만들어지고, 내년 개관 예정인 동백 미르휴먼센터(종합복지회관)에는 25m 길의 레인 10개가 있는 수영장을 만든다"며 “상현3동 행정복지센터와 함께 건립될 광교스포츠센터에 길이 25m 레인 10개, 내년 말에는 기흥다목적체육시설에 길이 25m 레인 6개의 수영장이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시장은 이날 용인의 자매도시인 미국 텍사스주 윌리엄슨카운티의 대표단과 만나 양 도시의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시청 접견실에서 이 시장은 스티븐 스넬(Steven Snell) 윌리엄슨카운티장과 러스 볼즈(Russ Boles) 윌리엄슨카운티 커미셔너, 데이브 포터(Dave Porter) 윌리엄슨카운티 경제개발파트너십 전무이사를 만나 경제와 산업,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이 시장을 만난 스티븐 스넬 윌리엄슨카운티장은 전임자인 빌 그래벨(Bill Gravell) 윌리엄슨카운티장에 이어 지난 4월 신임 윌리엄슨카운티장으로 취임했다.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양 도시는 도시 이름을 붙인 명예도로명을 부여하면서 우정을 쌓고, 교류협력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며 “윌리엄슨카운티 대표단과 텍사스 주립대학교 관계자들이 용인에 있는 단국대학교 관계자를 만나 협력관계 구축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데 양 도시에 있는 대학이 교류하는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어 “윌리엄슨카운티에는 첨단산업 관련 기업들의 입주가 이어지고 있고 무궁한 성장 가능성을 가진 도시라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며 “용인과 윌리엄슨카운티의 협력은 두 도시가 글로벌 핵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시장을 만나 발전과 교류방안을 논의한 윌리엄슨카운티 대표단은 텍사스주립대학교 관계자들과 용인에 있는 단국대학교를 방문해 대학연구와 혁신분야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교환학생 추진 등 대학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을 모색했다. 시와 윌리엄슨카운티는 지난해 9월 28일 '용인시민의 날' 행사 현장에서 자매결연을 맺었고 올해 1월 9일(현지시간) 미국 '윌리엄슨 카운티 엑스포 센터'에서 자매결연식을 재차 체결한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양 도시의 발전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해왔다. 윌리엄슨 카운티는 이상일 시장과 용인대표단이 방문한 1월 9일을 '용인시의 날'로 의결해 선포했고 삼성전자가 윌리엄슨 카운티 소속 테일러시에 신설 중인 파운드리 시설 앞 도로에 '용인시 대로(yongin Blvd)' 명예도로판까지 설치하면서 큰 환영의 뜻을 표했다. 시는 지난 2월 21일 기흥구 농서동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앞 도로 370m 구간을 '윌리엄슨 카운티 대로(Willamson County)'라는 명예도로명을 부여하면서 굳건한 우호관계를 다졌다. 윌리엄슨카운티는 인구 약 74만명의 도시로 개인과 법인 소득세가 없어 미국 내에서도 가장 낮은 세금을 부담하는 지역 중 하나로 반도체와 우주항공·전기차 등의 첨단 제조업과 데이터관리, 생명공학 분야가 발전한 도시로 평가받고 있다. 윌리엄슨카운티 소속 도시인 테일러시에는 삼성전자가 총 170억달러(약 22조원)을 투자해 150만평 규모의 파운드리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며 △Dell Technologies △Emerson Automation Solutions △Airbom 등의 기업이 입주한 도시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내년 지선 부산 원도심 민심은 어디로 향할까?

내년 지방선거를 8개월 앞두고 부산 지역 16개구·군의 기초단체장에 도전장을 내는 여야 후보군들을 살펴본다. 이번엔 부산서 고령층이 가장 많이 분포돼 있는 원도심이다. 그래서 보수세가 강한 부산에서도 보수세가 더 거센 지역이다. 앞으로 해수부 부산 이전, 북항 개발 등 여러 호재가 잠재돼 있어 이목이 쏠리는 지역이기도 하다. 중·영도구와 서·동구로 구분되는 원도심을 살펴본다. 부산=에너제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영도구에선 국민의힘 김기재 구청장이 있다. 이 가운데 안성민 시의회 의장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안 의장은 9대 시의회 최다선이자 전·후반기 의장을 역임한 덕에 정치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총선 당시 현 당협위원장인 조승환 의원의 당선에 기여한 것도 한몫한다. 민주당에선 김 전 영도구청장이 절치부심 중이다. 지난 2022년 지선 당시 재선에 도전한 민주당 김 전 영도구청장이 46.30% 득표율을 얻었으나, 국민의힘 김기재 현 구청장(53.69%)에 패했다. 표 차이는 불과 3363표 차이였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의 약진도 전망된다. 최근 연이은 3번의 선거에서 민주당은 평균 44.7%의 득표율을 기록한 영도구의 민심은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22대 총선 때에는 민주당 박영미 지역위원장은 2만 7801표(44.94%), 국민의힘 조승환 현 의원은 3만 3031표(53.39%)로 각각 집계됐다. 표 차이는 5230표였다. 2025년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당시 후보인 이재명 대통령은 42.88 %,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50.40 %의 득표율을 각각 얻었다. 여기에다, 국민의힘 당내 경선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권의 '어부지리(漁夫之利)' 승리의 기대감도 커져가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실제로 전 당협위원장의 공천을 받은 김 구청장은 내년 지선서 공천 갈등이 발생하면 무소속 출마도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진다. 오랫동안 지역위원장을 맡아온 김비오 전 위원장도 추후 총선을 염두에 두고 원팀을 위한 견인 역할을 자처하면 내년 지선서 '민주당의 재탈환'도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렇듯 국민의힘의 공천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생기면, 민주당의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지역정가에선 새어 나온다. 중구에선 국민의힘 최진봉 구청장이 있는 가운데 윤종서 전 구청장이 당내 경선 채비에 나선다. 최 구청장은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다. 그는 2021년 5월 공무원에게 자신의 벤츠 차량 번호와 위치를 알려주고 불법주차단속을 무마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재판을 받고 있다. 윤 전 청장은 과거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에서 탈당한 뒤 민주당 소속으로 구청장에 당선됐다가 재산 신고를 누락한 혐의로 당선 무효형을 선고 받았다. 이후 국민의힘으로 다시 당적을 옮겨 재선에 도전한다. 이와 함께 윤정운 전 구의원도 거론되고 있으나, 그의 정치적 행보는 좁다. 지난 지선 당시 구청장에 도전하는 과정서 공천에 불복, 탈당을 한 뒤 최근 복당을 한 게 그 배경이다. 이에 지역민들과 소통을 중심으로 당협위원회에 기여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에선 박미영 중·영도 지역위원장과 최학철 구의원이 하마평에 오른다. 또 30대 여성 정치인 강희은 구의원도 거론된다. 서구에선 국민의힘 공한수 구청장이 3선 도전에 나선다. 송상조 시의원도 거론된다. 그는 6·7·8대 구의원의 경험을 살려 초선 답지 않은 시의회 의정 활동을 펼치며 문화·관광 인프라 확충과 원도심 재생사업 등 지역구 발전에 기여해 왔다. 민주당에선 아직 후보가 없어 인재를 찾고 있다. 동구에선 국민의힘 김진홍 구청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당선 무효형이 확정되면서 당내 경쟁자인 강철호 시의원이 단독 후보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그는 지난 총선 당시 당협위원장인 곽규택 의원의 당선에 기여한 인사 중 한 명이다. 민주당에선 김종우 전 동구청장 비서실장이 출마 채비에 나선다. 그는 전 동구청장 출신의 최형욱 현 지역위원장의 '복심 인사'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2025 국감] 서왕진 의원 “美 정부, 韓 원전 수출 전반 개입…체코 이어 사우디까지 압력 행사”

한국의 원전 수출 과정 전반에 걸쳐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 웨스팅하우스를 노골적으로 지원하며 외교적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왕진 조국혁신당 의원은 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부 국정감사에서 “체코 원전 수주전 당시부터 사우디 원전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미 정부의 일방적 개입 정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에 따르면, 2024년 8월 미 에너지부는 한국형 원전에 웨스팅하우스 기술이 포함되어 있다는 판정을 내렸다. 이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전력공사(CEZ)의 원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였으며, 동시에 웨스팅하우스가 체코 반독점사무소에 제소했던 시기와 겹친다. 이 판정은 법적 구속력은 없었지만, 양국 외교관계와 원자력 협력 체계를 고려할 때 한수원에 실질적 압박으로 작용했다는 게 서 의원의 설명이다. 그는 “한수원은 그 결정 이후 협상에서 불리한 조건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고, 결국 이듬해 1월 웨스팅하우스와 '영구 노예계약'이라 불리는 비밀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판정의 구체적 내용은 외교상 이유를 들어 공개되지 않았다. 서 의원은 “미국 정부가 체코 수주전에서 자국 기업의 이해를 위해 정책적으로 개입했다"며 “대미 협상에서 이미 드러난 불공정 통상 관행이 원전 분야에서도 되풀이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 의원은 이어, 현재 추진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신규 원전 사업에도 미국이 자국 기업의 모델(AP-1000)을 밀어붙이기 위해 한국에 노형 변경 및 공동수주를 압박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우디 원전 입찰을 준비하던 한전이 APR-1400(한국형 원전)으로 제안을 추진하던 과정에서 미국이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모델로 변경을 요구했으며, 심지어 트럼프-이재명 대통령 간 한미정상회담까지 거론하며 압력을 행사했다는 첩보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사우디 원전 프로젝트는 올해 말 입찰이 예상되며, 미국의 개입 정황이 구체화될 경우 체코 원전 협상 때와 유사한 '불공정 동맹형 계약' 논란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 의원은 “윤석열 정부 당시 원전 수출이라는 외형적 성과에만 급급해 경제·통상 주권을 포기했다"며 “미국의 편파적 개입을 용인한 결과가 바로 이번 웨스팅하우스 비밀협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불공정 계약과 자국기업 편들기 상황에서 원전 수출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며 “공기업과 국민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우려가 크다"고 경고했다. 또한 “체코 원전 협상과 WEC(웨스팅하우스 일렉트릭 컴퍼니) 비밀협정 과정 전반에 대해 감사원 등 외부기관의 철저한 감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무신사 日 도쿄 팝업스토어 초반 흥행···일주일 만에 2만명 방문”

패션기업 무신사가 일본에서 진행 중인 '무신사 도쿄 팝업 스토어 2025'가 초반 일주일 흥행에 성공하며 현지에서 K-패션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입증했다. 13일 무신사에 따르면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미디어 디파트먼트 도쿄에서 열린 이번 팝업스토어 누적 방문객은 오픈일인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7일간 2만 명을 돌파했다. 정식 오픈 전부터 사전 방문 예약자가 1만 명을 넘어섰고, 오픈 3일 만에 1만 명 이상이 방문했다. 3개 층으로 구성된 팝업 공간 중 1층에 마련된 '무신사를 만나다'가 방문객들의 주목도가 가장 높았다. 이곳에서는 스니커즈 커뮤니티로 출발해 한국 대표 패션 기업으로 성장한 무신사의 성장 스토리를 소개하는 전시가 진행됐다. 특히 무신사의 시그니처 콘텐츠인 거리 패션 사진을 2009년부터 연도별로 정리해 한국 패션 트렌드의 변화를 보여준 '스냅 아카이브 존'이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성수, 한남, 강남, 홍대, 명동 등 서울 주요 명소의 분위기를 패션으로 재현한 '스타일링 존' 앞에서 인증샷을 찍는 방문객들의 모습도 다수 눈에 띄었다. K-패션에 관심이 높은 일본의 젊은 세대를 겨냥하여 현재 한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80여개 브랜드를 소개하는 2, 3층 공간도 눈길을 끌었다. 이 중 13개 브랜드는 무신사 도쿄 팝업 스토어를 통해 일본 오프라인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해 일본 고객을 만났다. 또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와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를 연계한 O4O(Online for Offline) 쇼핑 경험이 일본 젊은 층의 큰 관심을 받았다. QR 코드를 스캔하면 팝업에 참여한 2800여개 상품 후기를 글로벌 스토어에서 일본어와 영어로 확인할 수 있고, 상품 구매 시 20% 할인 혜택을 추가로 제공한 점이 주효했다. 동시에 서울 주요 관광지를 패션 스타일로 풀어낸 온라인 기획전 '디깅 서울'(Digging Seoul)을 운영해 온오프라인을 연결한 쇼핑 경험을 제공한 것도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했다. 이를 통해 팝업 방문객의 64%가 글로벌 스토어에서 파트너 브랜드의 상품 후기와 정보를 탐색했고, 일본 지역 글로벌 스토어 신규 회원 수가 전월 동기 대비 2.7배 증가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일본에 아직 소개되지 않거나 온라인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한국 패션·뷰티 브랜드의 상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지 젊은 층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놀·여기어때, 20년만의 개최 ‘APEC 2025’ 지원 사격 나선다

국내 대표적인 여행 플랫폼 놀과 여기어때가 2005년 부산 이후 2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장외에서 힘을 보탠다. 놀과 여기어때는 'APEC 2025'를 기념해 개최지인 경북 경주시, 인근에 위치한 포항시와 함께 협력해 해당 지역에서 숙박 시설을 이용하는 관광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특별 이벤트를 마련했다. 놀은 오는 29일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서 포항시와 포항문화재단 주관으로 진행되는 'APEC 2025 정상회의 기념 포항불꽃쇼'에 맞춰 포항 소재의 펜션과 풀빌라 예약 시 사용 가능한 4만원 상당의 쿠폰 1000장을 선착순으로 지급한다. 포항은 경주와 1시간 내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여서 일반 관광객이 방문하기에 큰 어려움이 없다. 쿠폰 이용 기간은 이달 13일부터 내달 2일까지다. 특히 이날은 영일대해수욕장에 띄운 바지선의 불꽃쇼 외에도 드론 1000대가 밤하늘에 포항의 철강 산업을 형상화한 그림들을 빛으로 수놓는 장관이 펼쳐진다. 여기어때는 APEC 회의의 주요 일정이 시작한 지난달 일찌감치 '숙박페스타'를 시작했다. 관광객의 경주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경상북도 및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와 손잡고 텔, 펜션, 게스트하우스, 중소형호텔 등을 이달 25일까지 방문하는 예약 건에 한해 3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이와 함께 가을 여행 시즌과 맞물리는 시기를 활용해 경주의 매력을 담은 명소도 소개해 관광객의 관심을 샀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함월산 골굴사 △감포항 △우양미술관 등의 여행 정보를 경주를 만끽할 수 있도록 제안했다. APEC 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 업계에서도 팔을 걷어붙였지만 일부 숙박 시설에서 특수를 노린 바가지요금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제기된다. 바가지요금은 단순한 가격 논란을 넘어 도시 이미지 훼손과 소비자 신뢰 하락을 야기해 APEC 정상회의 평가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모두의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이에 경주시는 바가지요금을 막기 위해 숙박 시설에 정기적으로 공지해 숙박 요금 안정화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연돈튀김덮밥’ 띄우는 더본코리아…브랜드 전환 ‘잰걸음’

더본코리아가 '연돈볼카츠'를 리브랜딩한 새 브랜드 '연돈튀김덮밥' 띄우기에 본격 나서고 있다. 새 브랜드를 대중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는 한편, 본사 차원의 대대적인 지원으로 기존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들의 아쉬움을 달래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일부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들은 “본사의 면피용 생색내기"라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13일 더본코리아가 새 브랜드 '연돈튀김덮밥'의 대표 메뉴인 '뚜껑열린치킨도시락(뚜열치)'의 반값 할인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행사는 이달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 총 6일 간 진행되는데, 할인 프로모션 비용 전액은 본사가 부담한다. 더본코리아는 지난달부터 '연돈볼카츠'를 도시락전문브랜드 '연돈튀김덮밥'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기존 연돈볼카츠에 대한 간판 교체 작업을 순차 진행 중이며, 지난 2일부터 옥외광고도 진행하고 있다. 리브랜딩에 들어가는 비용은 본사가 전액 부담하며, 본사가 책정한 관련 비용은 약 30억원이다. 더본코리아 측은 “소규모 브랜드가 대형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공격적으로 진행해나갈 계획"이라며 “가맹점과 소비자 만족을 극대화해 '연돈튀김덮밥'이 가진 브랜드 가치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본사의 이 같은 전략을 기존 '연돈볼카츠' 가맹점주 모두가 환영하는 것은 아니다. 더본코리아는 희망 가맹점에 한해 연돈튀김덮밥으로의 브랜드 전환을 실시하고 있는데, 연돈볼카츠 일반 로드숍 매장 22곳 중 17곳만이 전환에 참여하기로 했다. 참여하지 않은 5개 가맹점은 공정거래위원회에 더본코리아의 가맹사업법 위반 내용을 신고한 점주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가맹점주들은 본사의 브랜드 전환이 이것이 가맹사업법 위반 의혹을 지우기 위한 “면피용 대응"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최규호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 공동회장은 “본사가 브랜드 전환을 하면 거기 들어가는 비용을 본사가 부담하는 게 당연한데, 마치 상생 차원으로 하는 것처럼 포장이 되고 있다"며 “연돈볼카츠 가맹점주협의회를 구성한 점주들은 브랜드 전환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돈볼카츠의 브랜드 전환을 유도한다는 것 자체가 연돈볼카츠의 실패를 본사가 인정한 것"이라며 “반값 할인 자체는 굉장히 파격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연돈 매장(연돈볼카츠+연돈튀김덮밥)이 22곳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정감사 면피용' 내지는 '생색내기용'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연돈볼카츠 일부 점주들은 지난해 7월 예상매출액 등을 허위로 알린 혐의(가맹사업법 위반)로 더본코리아를 공정위에 신고했다. 공정위는 서울지방사무소에서 관련 조사를 진행하다가 최근 세종 본부로 사건을 이관해 직접 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는 올해 국정감사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해야한다는 요구가 있었으나, 여야 간 합의가 무산되면서 증인에서 제외됐다. 다만 백 대표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감 증인 명단에는 채택되어 지역축제 관련 의혹 및 일부 식품 관련 법규 위반에 대해 답변할 예정이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2025 국감] 김정관 장관 “체코 원전, 정상 계약…대왕고래 프로젝트 실패 아냐”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3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체코 원전 수출 논란과 동해 심해 가스전('대왕고래' 프로젝트) 등 주요 산업 현안에 대해 모두 국익을 위한 사업들이었다며 직접 입장을 밝혔다. 김 장관은 체코 원전 계약과 관련한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여러 비판이 있지만 당시에도 말씀드렸듯이 정상적인 계약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 시장에서 원전 시장의 교두보를 확보한 측면이 있고, 체코 새 정부 출범 후 추가 원전 두세기에 대한 협상도 예정돼 있다"며 “그런 점에서 값어치 있는 협상이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일각의 '웨스팅하우스 불리한 지재권 합의' 지적에 대해서는 “모든 계약에는 아쉬운 점이 있지만, 한미 간 신뢰와 원자력 협정이라는 큰 틀에서 국익 관점으로 봐야 한다"고 답했다. 또 “우리의 수출 역사는 기술이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가격이 불리하면 불리한 대로 극복해온 역사"라며 “체코 원전도 그런 현실적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일부 정치권이 제기한 “전임 정부가 체코 수출 성사를 위해 웨스팅하우스에 지나치게 불리한 조건을 수용했다"는 비판에 대해, 김 장관이 미국과의 신뢰 및 원전 외교의 현실론을 강조한 답변으로 풀이된다. 같은 자리에서 김 장관은 지난 정부가 추진한 동해 심해 가스전('대왕고래' 프로젝트) 과 관련해 “추진 과정에 아쉬움은 있지만 실패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자원 개발 역사는 지고지난(至高至難)의 과정"이라며 “하나의 시추가 실패했다고 해서 전체 사업을 실패로 단정할 순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동해 가스전도 11번, 남미 가이아나 유전은 13번 시도 끝에 성공했다"며 “수십 번의 시도를 통해 성과를 축적하는 게 자원개발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 장관은 “절차나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며 “충분히 공개 가능한 자료를 비공개로 처리한 점, 또 1인 기업 성격이 강한 자문사 '엑트지오' 선정 과정의 불투명성 등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 정부는 해당 사업의 국가 예산 추가 투입은 중단하되, 한국석유공사가 외국 자본을 유치해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방식에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석유공사는 이미 국제 입찰을 마감했으며, 이르면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세부 협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김 장관은 이날 국감 전반에서 “산업통상 정책은 단기 성과보다 국익과 신뢰를 축으로 한 긴 호흡의 전략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체코 원전, 대왕고래 프로젝트 모두 산업의 저력을 시험하는 과정이며, 기술력과 외교력을 결합해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삼성전자서비스, 매장서 제품 점검 ‘바로 서비스’ 시범도입

삼성전자서비스는 삼성스토어 매장에서도 제품 점검 및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바로 서비스'를 13일부터 시범 도입한다고 밝혔다. '바로 서비스'는 △더현대 서울 △갤러리아 광교 △삼성스토어 삼송 △삼성스토어 상도 4곳에서 제공되며, '간단 점검 서비스'와 '하루픽(맡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간단 점검 서비스'는 서비스센터에 방문해야 받을 수 있던 제품 점검을 삼성스토어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서비스 엔지니어가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제품의 상태를 전문 프로그램으로 진단해 꼼꼼히 확인해 준다. 디스플레이 필름 부착 등 간단한 증상은 현장에서 바로 조치까지 가능하다. '하루픽 서비스'는 제품을 인근 서비스센터로 이송해 수리를 마친 후 고객에게 돌려주는 서비스다.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소형 가전(청소기, 전자레인지, 프린터 등) 등 운반이 가능한 제품이 대상이며, 이송 및 수리까지 약 1~2일 정도 소요된다.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은 4개 매장 모두에서 하루픽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소형 가전의 경우 삼성스토어 삼송점과 상도점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바로 서비스' 운영 시간은 매장별 영업시간과 동일하며 자세한 이용 방법은 삼성전자서비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바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후 고객의 서비스 수요를 면밀히 분석해 향후 운영 방향을 추가 검토할 예정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025 국감] “배터리 화재 증가세···BMS 장착 의무화 등 제도 개선 필요”

일상 생활에서 배터리 사용량이 늘며 화재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는 만큼 이를 막기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13일 오세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기차, 전동킥보드, 보조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서 발생한 배터리 화재는 2019년 이후 올해 6월까지 총 2439건 발생했다. 연도별로는 2019년 281건, 2020년 292건, 2021년 319건, 2022년 345건, 2023년 359건, 지난해 543건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 6월까지 발생한 화재도 300건에 이른다. 개인형이동장치(PM) 사용 인구가 증가하면서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등 화재 빈도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5년간 발생한 PM 화재는 전동킥보드 516 건, 전기자전거 132건, 전기오토바이 41건 등이다. 오 의원은 “영국 등 주요 국가는 PM 배터리에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장착을 법적으로 의무화하는 등 배터리 화재 예방 대책을 도입하고 있는 반면 국내 제도는 아직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BMS 의무 설치는 안전 확보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일 뿐 아니라 배터리 부품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 할 것"이라며 “산업부는 과충전·과방전·온도모니터링 등 최소 기능을 갖춘 BMS 장착을 의무화하는 등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유가하락 효과 기대했던 철강·석화, 고환율에 ‘덜미’

탄핵 정국이 수습된 이후 가라앉았던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00원대로 치솟으며 가뜩이나 원자재 수입 비중이 큰 철강과 석유화학 업계에 시름을 안기고 있다. 이미 철강석과 석탄 수입가격이 오른 상태에서 원가율을 더 끌어올릴 유인이 더해진 데다 최근 하락세를 보인 국제유가 효과마저 앗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미국발 관세 상향와 글로벌 공급 과잉 등으로 고환율의 수출증대 효과도 기대하기 쉽지 않아 이중삼중의 어려움에 처해 있다. 문제는 한국과 미국간 통상협상 지연, 미국과 중국 간 양보 없는 무역 갈등이 원화 가치 하락세를 부추길 가능성마저 높아 환율 불확실성이 더욱 증폭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3일 철강·석화 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한때 1430원선을 넘어섰다. 비상계엄이 촉발한 탄핵 정국 이후 대선 기간을 거치며 1400원선 아래로 떨어진 이후 지난달 24일부터 1400원선을 상회해 왔다. 그나마 기획재정부·한국은행이 공동 메시지를 통해 “외환당국은 최근 대내외 요인으로 원화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시장의 쏠림 가능성 등에 경계감을 가지고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구두개입을 밝혀 환율이 1420원대로 진정됐다. 이처럼 환율이 오르면 기업이 원자재를 수입하며 지불하는 원화가 늘어난다. 글로벌 시장에서 거래하는 원자재 가격이 달러를 기준으로 두기 때문이다. 철강사들은 고로에서 쇳물을 만드는 핵심 원료인 철광석과 석탄을 주로 호주와 캐나다 등에서 조달한다. 석유화학 산업의 기초 원료인 원유는 중동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들여온다. 포스코는 올해 상반기 철광석과 석탄을 조달하는데 총 6조7156억원을 썼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은 2조5369억원을 주고 매입했다. 해당 비용은 전체 원가의 32.8%와 23.5%를 차지했다. 고환율로 원화 기준 원재료 조달 비용이 늘면 이미 90%를 넘어선 원가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 철광석 가격 자체가 오르는 최근 흐름도 부담이다. 지난 10일 시카고 선물 거래소(CME)에서 철광석 가격이 톤(t)당 105.74달러로 저점을 찍었던 7월 1일보다 13.2% 올랐다. 각국이 철강산업 보호무역 장벽을 높이면서 저가 밀어내기식 수출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더해 철강 제품에 수입 관세 50%를 부과하는 미국 행정부의 정책이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실이 포스코와 현대제철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두 철강사가 올해 3~12월 미국에 총 2억8100만달러(원화 약 4000억원)의 관세를 납부할 것으로 집계됐다. 석화사와 정유사도 원유와 나프타 등 원료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마찬가지로 고환율이 달갑지 않다. SK에너지는 원유 12조1799억원을 매입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정유 공정을 위해 원유 9조4485억원를 샀다. 정유사들은 100%에 가까운 원가율을 보이는 데다 부채비율도 100%를 넘어 재무체력을 키워야 하는 상황이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등 석화사들은 대표적인 기초 원료인 나프타를 해외에서 수입하거나 국내 정유사가 수입 원유로 정제한 것으로 조달하기에 환율 변동에 따른 원가 상승 가능성을 예의 주시 중이다. 다만 올해 들어 원유와 나프타 가격이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어 그나마 숨통이 트여 있다. 환율 불확실성 지속 여부는 국내보다는 외부 요인이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이후 지속됐던 고환율 기조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대외신인도 하락과 탄핵 정국 장기화에 따른 국내 불안이 원인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한미 무역협상 지연과 미중 무역갈등 같은 요인이 겹쳤다. 대미(對美) 투자와 수익 배분, 원-달러 통화 스와프 체결 등 구체적인 내용을 두고 한미 양국이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중국 정부가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를 발표하면서 자원 공급망이 흔들렸다. 여기에 미국 행정부 셧다운이 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긴 만큼 당국과 업계가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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