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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폭우에 습기찬 발, 무좀균이 좋아해…장화 패션 유행도 한몫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잦은 비와 집중호우로 인해 발이나 신발이 젖거나 습기가 차면서 발 무좀(백선)이 새로 발생하거나 악화되기 쉽다. 무좀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면서 끈질긴 질환으로 손꼽힌다. 그야말로 얄궂은 만성 재발성 피부질환이다. 무좀은 곰팡이균(진균)인 피부사상균에 의해 발생한다. 덥고 습한 환경은 무좀균 성장에 이상적 조건을 제공해 여름에는 무좀이 더 잘 생긴다. 무좀의 단골은 발인데, 발바닥과 발가락 사이 이외에도 손바닥, 손가락에 생기기도 하며 발톱·손톱까지 침범하기도 한다. 진균에 의한 모든 질환 중 가장 흔하게 발생하며 인구의 약 30~70%가 발의 무좀을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발 무좀은 하루종일 꼭 맞는 구두를 신고 일하는 사람, 습도가 높은 곳에서 생활하거나 땀이 많이 나는 사람에게서 흔하다. 또한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쉽게 옆 사람에게 옮길 수 있다. 무좀 발생빈도가 가장 높은 곳은 발가락 사이, 특히 네 번째와 다섯 번째 발가락 사이다. 그곳이 다른 곳보다 좁아 통풍이 잘 안되고 습기가 많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무좀 때문에 고생하지만 생명과 직결되는 병이 아니기 때문에 방치하곤 한다. 다양한 민간요법이 있고, 인식 또한 잘못된 부분이 많다. 실제로 대한피부과학회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복수 응답), 무좀에 대한 국민의 인식에 상당한 오해가 있었다. 첫째 청결하게 관리만 해도 나을 수 있는 질환(38%), 여성보다는 남성이 더 걸리기 쉬운 질환(36%), 습하고 더운 여름에만 발생하는 질환(35%) 등의 인식이다. 그러나 무좀은 청결한 발 관리가 예방과 치료에 중요하지만 적절한 무좀 치료를 시행하지 않으면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또한 실제로 남성 무좀 환자가 여성보다 많지만, 여성보다 남성이 무좀에 더 취약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무좀은 여름에만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라 여름에 증상이 쉽게 악화되는 질환이다. 여름철에 온도와 습도가 올라가면 무좀을 일으키는 균의 성장이 활발해지면서 증상이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 ◇인구 30~70%가 발 무좀 경험…잘못된 인식도 많아 둘째, 무좀약의 부작용이 크다는 것인데 △발진·가려움 등 피부 부작용이 생긴다(60.4%) △간이 나빠진다(48.5%) 등의 인식이다. 대한피부과학회에 따르면, 무좀약은 부작용에 대해서 부풀려진 측면이 크다. 이 때문에 환자들이 무좀 치료를 무서워하고, 회피하게 되는 것이 문제이다. 무좀약으로 사용되는 항진균제는 곰팡이의 세포막 형성을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바르는 항진균제와 먹는 항진균제가 있다. 바르는 항진균제의 부작용은 6% 정도다. 대부분 약을 바른 부위에 국한된 가벼운 피부 반응에 그친다. 먹는 항진균제의 경우, 테르비나핀(성분명) 약제는 무좀을 일으키는 중요한 곰팡이인 적색 백선균에 75~85%의 치료율을 보인다. 복용 후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에는 구역감이나 설사 같은 소화기계 장애(4.9%), 피부 발진이나 가려움증 같은 피부 증상(2.3%) 등이 보고되었다. 또한 특별한 다른 증상 없이 간 수치가 상승하는 경우는 1.9~3% 정도이다. 따라서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 후 환자의 무좀 증상과 기저질환 및 복용 중인 약, 현재 건강 상태에 맞는 안전하고 적합한 치료를 받는다면 무좀 치료를 겁낼 이유는 없다. 이대서울병원 피부과 노주영 교수는 “무좀은 피부 온도와 습도가 상승하면 악화 내지 재발하기에 확실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무좀과 습진을 혼동해 약을 함부로 쓰면 증상이 악화돼 더욱 고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무좀 치료는 항진균 도포제를 병변 부위와 주위를 충분히 넓게 바르고 도포하거나 경구용 항진균제를 복용한다. 또한, 일상에서 청결과 건조를 유지하고 밀착된 의복은 입지 않는 것이 좋다. 노 교수는 “식초나 마늘 사용과 같은 민간요법을 하는 경우 손상된 피부를 통해 이차 세균감염과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무좀은 바르는 약으로 치료할 경우 1주일에서 1개월 정도 후에는 증상이 호전된다. 두피에 발생한 무좀이나 치료가 잘 안 되는 무좀은 먹는 약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 경우에도 대부분 2~3개월 안에 증상이 좋아진다. 손발톱 무좀은 약으로만 치료할 경우 6개월에서 1년 정도 장기간 치료가 필요하며, 먹는 약과 병행하는 경우 치료 기간이 줄어든다. ◇곰팡이균, 열에 취약…약 복용 어려우면 레이저 치료 효과적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오랜 시간 신발을 신고 있으면 대개 발에 땀이 나기 마련이다. 부츠 속에 갇힌 발은 더 그럴 가능성이 높다. 여름철 패션 아이템으로 떠오른 레인부츠(장화)나 가죽부츠가 자칫 무좀균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고무 소재로 만들어진 레인부츠는 통기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최대의 단점으로 꼽힌다. 레인부츠와 같이 통풍이 어려운 신발을 장시간 착용하면 신발 내부의 습기나 땀으로 인해 무좀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 더욱이 여름철 가죽 부츠는 레인부츠보다 무좀에 더 취약한 상태를 만들 가능성이 높다. 발에 생기는 무좀이 오래되면 발톱까지 침범해 발톱 무좀을 일으키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발톱 무좀이 겉으로 드러나면, 발톱이 두꺼워지고 노랗게 변해서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다. 발톱 무좀이 발견 되었다면 약물 복용과 함께 바르는 약도 동시에 사용해야 한다. 임이석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만약 간기능이 나쁘거나, 간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질환이 있거나, 약 복용에 있어 어려움이 있는 경우에는 레이저를 사용해서 무좀 균을 없애는 치료가 효과적"이라며 “열에 약한 곰팡이균에 열에너지를 쪼여 주변 조직 손상 없이 손발톱 무좀을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무좀 치료의 완료는 피부 증상이 호전되었는지, 실제로 곰팡이 감염이 사라졌는지 등에 대한 전문의의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증상이 없다고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피부에 남아있던 곰팡이가 다시 무좀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증상이 좋아지고 나서도 2~3주간 치료를 지속해야 하고, 치료 후에도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 목욕탕, 수영장 등에서 떨어져 나온 무좀 피부껍질, 발톱 부스러기도 주요 감염원이다. 수건, 실내화 등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습기와 보행에 의한 기계적 자극으로 발생한 피부의 손상으로 인해 생기기도 한다.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무좀균이 자연히 사라지기는 거의 어렵다. 부끄럽다고 감추지 말고 바로 치료해야 한다. 균이 다른 신체부위로 전염될 수 있고 가족이나 타인에게도 전염을 시키기 때문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금감원, OK저축은행에 과태료 3억원 ‘중징계’…“대부업 철수 약속 어겨”

OK저축은행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대부업에서 철수하기로 한 약속을 어기고 계열사에서 대부업을 영위한 혐의에서다. 아울러 이번 제재 대상에는 고객 자금을 횡령한 혐의도 포함됐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OK저축은행이 과거 계열사 러시앤캐시(아프로파이낸셜대부) 영업양수도 인가를 받으면서 한 약속을 어기고 계열사에서 대부업을 운영했다며 기관경고와 과태료 3억7200만원을 통보했다. 금융사 제재 종류에는 △등록·인가 취소 △영업정지 △시정명령 △기관경고 △기관주의 등이 있다. 기관경고부터 중징계로 분류된다. OK저축은행은 지난 2023년 6월 OK금융그룹이 대부업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조건으로 계열사인 러시앤캐시가 보유한 자산과 부채 등을 흡수·합병하는 영업양수도 인가를 받았다. 그러나 검사 결과 OK금융그룹 내 계열사 두 곳 등에서 지난해까지 대부업을 영위하는 등 인가조건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OK금융은 올해 초 해당 계열사를 모두 폐업하고 현재는 대부업에서 완전히 철수한 상태다. OK저축은행은 또한 이후 이어진 대주주 적격성 심사 과정에서 계열사 내 대부업체 정보를 일부 누락해 자료를 허위 제출하는 한편 경영공시에서도 해당 업체들 정보를 누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번 제재 대상에는 고객 자금을 횡령한 혐의도 포함됐다. OK저축은행 직원 A씨는 2021년 3월부터 10월까지 예적금 만기가 지난 장기 미연락 고객 6명의 예적금을 임의로 해지해 1억6900만원을 횡령했다. A씨는 이 과정에서 다른 고객이 제출한 실명확인증표 사본을 이용해 이 고객 명의로 입출금 계좌를 개설한 뒤 자신의 횡령금 입출금 용도로 사용했다. 다른 지점 소속 직원 B씨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지인 등 5명의 통장과 도장, 비밀번호를 직접 관리하면서 이를 이용해 2억5300만원을 횡령하기도 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부도 위기 여천NCC…한화·DL ‘회생 시각차’ 뚜렷

국내 3위 에틸렌 생산업체 여천NCC가 운영자금 부족으로 부도 위기에 몰렸다. 공동 대주주인 한화그룹과 DL그룹이 자금 지원 방식을 놓고 맞서면서 회생 해법이 안갯속에 빠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여천NCC는 이달 말 약 3100억원의 운영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1일까지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 채무불이행(디폴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천NCC는 1999년 4월 한화그룹과 DL그룹이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양사가 각각 5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합작사 구조상 증자나 자금 대여 모두 단독 추진이 불가능해, 이사회 승인 없이는 어떤 자금 지원도 어려운 현실이다. 여천NCC는 2022년 3477억원, 2023년 2402억원, 2024년 236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3년 연속 대규모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누적 손실은 82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된다. 또 중국발 공급과잉에 따른 업황 악화로 올해 들어 3공장 가동 중단에도 들어갔다. 석유화학업계에서는 만약 여천NCC가 실제 부도에 이른다면, 금융권 및 산업단지, 공급망 전체에 커다란 악영향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결국 양측의 입장차 해소가 여천NCC 회생의 결정적 열쇠로 꼽힌다. 현재 한화와 DL 양측은 공동 태스크포스팀(TFT)까지 꾸리고 구조조정, 원가 개선 등 실질적 자구책 논의를 진행 중이지만, 자금 지원 여부를 두고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자구 노력과 신규 자금 수혈을 통해 여천NCC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를 반드시 막아낸다는 방침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1500억원의 추가 자금 대여를 단독 승인하며, DL그룹에도 같은 규모의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한화 측은 구조조정과 생산량 감축 등의 자구책을 병행하면 연내 운영자금 확보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DL그룹은 올해 3월 이미 2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했음에도, 불과 3개월 만에 추가 자금 요청이 나온 데 대해 경영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DL은 현금흐름 악화의 원인과 실질적인 자구 계획의 실효성 검토 없이 일방적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 DL 측이 지명한 여천NCC 이사진들이 자금 지원에 반대해 이사회 통과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DL그룹은 워크아웃 등 구조조정 가능성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제네시스, 이집트에 EV전시장…아프리카 본격 공략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이집트에 진출해 중동·아프리카 지역 전동화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제네시스는 지난 7일 (현지시간) 현지 파트너사 GB오토와 함께 이집트 공식 진출을 발표하고, 수도 카이로 인근 뉴카이로 지역 '디스트릭트 5'에 상설 전시장을 열었다고 10일 밝혔다. 총 895㎡ 규모의 전시장은 제네시스가 아프리카에 구축한 최초의 판매 거점으로, 중동을 넘어 아프리카 본토로의 확장 계기가 될 것이라는 회사는 전했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5월 아프리카 동부 인도양의 섬나라 모리셔스에 팝업 쇼룸을 운영한 바 있다. 이집트는 아프리카 전기차 산업의 가장 큰 성장거점으로, 제네시스는 고급 전기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제네시스는 전시장 개관과 함께 GV60 및 G80, GV70 부분 변경 전동화 모델 등 전기차 판매를 개시했다. 2026년까지 상품 라인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전기차를 내세워 이집트 시장에 진출하는 대신 별도의 주문을 통해 사전계약 형태로 내연기관 모델도 판매한다. 제네시스는 현지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위해 5년 무상보증·정비, 홈 딜리버리, 도어투도어 정비, 24시간 긴급 출동, 글로벌 컨시어지 등을 제공한다. 한편, 제네시스는 아프리카 공략을 위한 교두보로 성격으로 중동시장에 주력해 2020년 1078대, 2021년 2824대, 이어 2022년 아중동법인(GMEA) 설립 이후 2022년 4602대, 2023년 6700대, 지난해 8000대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연합뉴스

[모래주머니 차는 재계 ④] 잇단 산재에 정부 “엄단”…기업 ‘중처법 리스크’ 가중

지난 2022년 시작된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은 산업계 '안전 불감증'을 해소하는데 일부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업들 역시 초반에는 “경영에 부담이된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사고 예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등 법안 도입 취지에 공감하는 모습이다. 다만 대통령이 나서 중처법 외 추가 입법을 주문하고 있다는 점은 재계 입장에서 큰 부담이다. 10일 정재계에 따르면 중처법은 사업장에서 안전 및 보건 확보 의무를 소홀히 해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사업주와 경영책임자를 형사 처벌하는 게 골자다.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중대산업재해의 경우 사망자가 나오면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돼 있다. 50인 미만 사업장에는 적용을 유예하다 지난해부터 실시했다. 재계는 당초 '법안이 모호하다'며 중처법 도입에 난색을 표했다. 내용이 추상적이고 광범위해 기업이 어떤 조치까지 해야 처벌을 면할 수 있는지 불명확하다는 이유에서다. 기업가들 사이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사고가 발생하면 처벌을 피하기 어렵다"는 불안감이 번졌다. 한 외국계 기업 임원이 감옥에 가기 싫어 최고경영자(CEO)가 되는 것을 거부했다는 소문까지 퍼졌다. 과도한 처벌 수위도 도마 위에 올랐다. 사망 사고에 1년 이상 징역은 다른 나라 사례와 비교해 매우 엄격하다는 게 재계 주장이다. 강력한 처벌이 오히려 기업 투자와 경영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시행 3년이 지난만큼 경제계는 일정 수준 중처법에 적응한 모습이다. 다만 예산과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이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논쟁은 최근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 2월 국내기업 20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 안전투자 현황 및 중대재해 예방정책 개선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3%는 '중처법 시행 전 대비 안전업무를 수행하는 인력이 늘었다'고 답했다. 안전관리자, 보건관리자, 안전보건관리담당자, 중처법상 전담조직 인력, 현장 안전요원 등이 해당한다. 증가 인원 수는 1000인 이상 사업장 평균 52.9명(20%↑), 300인~999인 3.9명(48%↑), 50인~299인 2.6명(71%↑), 50인 미만 1.9명(133%↑)으로 나타났다. 관련 예산 역시 조사기업의 72%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증가 예산액은 1000인 이상 사업장 평균 627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아직 허점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안전관리 업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이 무엇인지에 대해 조사기업의 62%가 '과도한 서류작성에 따른 행정력 낭비'라고 털어놨다. 아직 중처법 규정 불명확성이 해소되지 못한 상태인데 절차서, 매뉴얼 및 반기 1회 점검 등 이행증빙 서류를 준비하는데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각 기업들은 중처법에 대응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아는 지난 6일 경기도 오토랜드 광명에서 '안전한 일터 조성을 위한 노사 공동 안전보건 선언식'을 열었다. 기아 노사는 모든 중대재해를 근절하겠다면서 안전 우선 원칙 실천, 위험 요인 발굴·개선 역량 집중, 안전 경영 실천 등을 약속했다. 이밖에 현대차, 동원그룹, CJ그룹 등 다양한 기업들이 관련 조직을 승급시켜 운영하거나 별도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각 사 뿐 아니라 협회들도 나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있다. 중처법을 두고 재계와 정치권은 정 반대 생각을 하고 있다. 법안을 현실화하고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정부·국회에서는 '더 센 중처법'을 만드려는 조짐이 보인다. 경총이 발간한 '중대재해처벌법 판결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올해 초까지 검찰이 기소한 위산 사건 중 총 31건의 법원판결(1심)이 내려졌다. 이를 규모별로 보면 50~299인 중소기업이 27건(87.1%)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1000인 이상 기업 사례에 대한 판결은 아직 없어 “소규모 사업장 부담만 키운다"는 주장에 설득력이 생겼다. 경총은 “현재까지 중처법 판결은 검찰 공소사실에 대해 법원이 엄격한 판단과 논증에 입각해 유무죄 여부를 결정했다기 보다 인과관계의 인정범위를 지나치게 확대해 해석(인과관계의 상당성에 대한 논증을 생략)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또 “일부 판결의 경우 의무위반 판단에 있어 문언의 통상적 의미를 벗어난 내용을 포함하는 등 형벌 법규의 엄격 해석 원칙(확장해석금지)에 위배되는 해석도 있다"며 “형법적용에 있어 문언이 가능한 의미를 크게 벗어나 피고인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해석하는 것을 허용한다면 법률에 명시되지 않은 행위가 판사의 자의로 처벌될 수 있어 죄형법정주의가 위태롭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중처법 이행가능성과 예견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부와 국회가 하루빨리 법령개정을 추진해야 한다는 게 재계 목소리다. 정부 생각은 전혀 다르다. 포스코이앤씨에서 연이어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 관련 이재명 대통령은 연일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올해 들어 포스코이앤씨 4건, 광양제철소 1건 등 지난달까지 포스코그룹 산하 작업장에서는 5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일 포스코이앤씨에서 중대재해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한 것과 관련 “매뉴얼 준수 여부 등을 철저히 확인하고, 예방 가능한 사고는 아니었는지 면밀히 조사하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건설면허 취소, 공공입찰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모두 찾아서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산업재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징벌적 배상제 등 가능한 추가 제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에도 포스코이앤씨 회사명을 직접 거론하며 “똑같은 방식으로 사망 사고가 나는 것은 결국 죽음을 용인하는 것이고, 아주 심하게 얘기하면 법률적 용어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일침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같은달 31일 포스코이앤씨 사옥을 방문해 대책 마련을 주문했고, 포스코그룹은 '안전관리 혁신 계획'을 발표했다.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현재 중처법만으로는 기업의 안전 불감증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인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중처법이 사고 후 처벌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탓에 사전 예방 효과가 미흡하다는 비판이 계속 나오던 상황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중처법 시행 당시부터 사고 후 엄벌보다 예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었다"며 “국회가 별도 입법을 추진한다면 기존 중처법은 현실에 맞게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조선업 MASGA 성공하려면 ‘美규제 완화’ 급선무”

미국 해군함정시장 진출과 한·미 양국 조선산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의 성공을 위해선 한국 정부와 민간 조선업계가 미국의 강력한 조선업 보호 규제 완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10일 한국방위산업학회에 따르면, 이소영 국방부 제2지역군사법원 군판사는 최근 '미 함정 시장으로의 효과적 진출을 위한 미국 함정 건조 및 MRO(유지·보수·정비) 관련법 분석'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미국은 반스-톨레프슨 수정법(10 U.S.C. 8679)에 따라 미군 함정과 그 주요 구성품의 해외 건조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하도급 형태의 외국 조선소 계약 역시 불허된다. 대통령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면제할 수 있는 예외 조항이 있지만, 전쟁이나 재난 등 극히 제한적인 상황에만 적용된다. 해외 MRO 역시 제약이 크다. 미국연방법전 10편 8680조에 따라 미국 또는 괌을 모항으로 하는 해군 함정은 해외에서 정비·수리를 받을 수 없다. 일부 예외로 연안전투함(LCS) 정비가 가능하지만, 이 경우에도 미국 정부나 계약업체 인력이 직접 맡아야 하고 외국 인력 투입은 극히 예외적으로만 허용된다. 실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지난해 수주한 미 해군 함정 MRO는 각각 3건, 1건에 불과했으며, 모두 일본이 모항인 제7함대 발주 사업이었다. 이 판사는 “현행 법제하에서 해외 조선소가 맡을 수 있는 건 미국을 모항으로 하지 않는 함정의 MRO뿐"이라며 “미 해군 전체 296척 중 200척 이상은 해외 MRO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미 의회에는 지난 2월, 한국 등 동맹국 조선소에서 미 해군 함정을 건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해군 준비태세 보장법'이 발의됐지만,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 판사는 “미국 조선업계는 함정 건조 외주를 자국 산업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하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며 “오히려 자국 내 조선 인프라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 조선업체가 미 함정 건조에 참여하는 것이 미국에도 이익이라는 점을 설득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로비가 필요하다"며 “미국 법률 전문가를 육성해 법안 심사 단계별로 전략적 대응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국내 조선업계에도 “법 개정이 현실화되면 일본·인도 등 경쟁국과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된다"며 “국제 경쟁력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본은 이미 7함대 정비센터를 통해 MRO를 안정적으로 수주 중이며, 인도 조선소들도 재작년부터 미 해군과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차, 폭스바겐 제쳤다…수익성 ‘글로벌 톱2’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 3위 자리를 지켰다. 수익성 부문에서는 독일 폭스바겐그룹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2위에 올랐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여파가 전 세계 완성차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재고 조정과 생산물량 최적화 등 발 빠른 대응으로 충격을 최소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브랜드와 SUV 중심의 판매 비중이 높아진 점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10일 글로벌 주요 완성차업체 실적 집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제네시스)은 올해 1~6월 전 세계에서 365만4522대를 판매했다. 이는 토요타그룹(515만9282대), 폭스바겐그룹(436만3000대)에 이어 3위다. 판매량에서는 3위지만,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폭스바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현대차그룹의 매출은 150조616억원, 영업이익은 13조86억원으로 집계됐다. 폭스바겐그룹의 영업이익(67억700만유로·약 10조8600억원)을 처음으로 앞지른 것이다. 지난해 판매량 기준 4위인 지엠(GM)그룹은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매출 911억달러(126조8000억원)를 기록했지만, 조정 후 순이익은 46억8000만달러(6조5000억원)이었다. 토요타그룹은 매출 231조7806억원, 영업이익 21조4876억원으로 여전히 1위를 지켰다. 토요타의 상반기 실적은 한국의 각각 1, 2분기에 해당하는 2023회계연도 4분기와 2024회계연도 1분기를 합친 값이다. 영업이익률은 토요타 9.2%, 현대차그룹 8.7%로, 폭스바겐(4.2%)의 2배를 넘겼다. 업계는 현대차그룹이 올해 남은 기간 미국 관세 부담과 전기차 수요 둔화 등 불확실성에 효율적으로 대응한다면, 수익성 부문 '톱2' 자리를 확실히 굳힐 수 있다고 본다. 실제 토요타가 올해 2분기 미국 관세로 4조원 이상을 부담한 반면, 현대차그룹은 약 1조5000억원 수준에 그쳤다. 한국 정부가 미국의 자동차 관세를 당초 목표인 12.5%까지 낮추지 못했지만, 미국 관세는 모든 완성차 업계가 마주한 장벽이라 현지 생산 증대 등으로 대처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또 최대 경쟁 업체인 폭스바겐이 주력인 중국 시장에서 부진에 시달리고, 테슬라·BYD 등 신흥 전기차 강자들도 성장세가 둔화되는 추세여서 현대차그룹에 기회가 열렸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비록 현대차그룹 상반기 영업이익이 10% 넘게 감소했지만 4조원 이상 관세 비용을 감당한 토요타그룹 등에 비교하면 선방한 셈"이라며 “자유무역협정(FTA)을 고려할 때 미국 자동차 관세를 원하는 만큼 낮추지 못했지만, 경영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만으로 현대차그룹에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2분기 호조 네카오, 하반기 실적·주가 승부처는 ‘AI’

국내 플랫폼 양대축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주요 사업 부문의 견조한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두 회사 모두 인공지능(AI) 중심 성장전략을 구체화하고 있어 주가 상승으로도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둘 다 나란히 광고·커머스 부문이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고, 핀테크·모빌리티 사업도 상승세로 힘을 보태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특히 네이버의 경우, 지난해부터 도입해 온 AI 기술을 통해 주요 서비스를 고도화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이다. 1분기에 선보인 검색요약 기능 'AI 브리핑'을 통해 이용자 체류 시간을 늘렸고, 광고 상품 개선 및 타게팅 고도화 전략도 빛을 발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8일 실적발표 뒤 열린 콘퍼런스 콜에서 “AI 브리핑은 현재 월간 약 3000만명이 활용 중이며, 도입 이후 이용자들의 검색결과 체류시간은 20% 이상 증가했다“며 “6개 지면을 피드화한 결과, 콘텐추 노출 수와 체류시간 등이 동반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비용 최적화를 통한 체질 개선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분석이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1% 오르며 제한적인 성장세를 보였지만, 수익성 개선 효과로 영업익 39% 증가를 일궈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미래 먹거리로 AI와 카카오톡을 낙점하고,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가동해 비핵심 사업을 정리해 왔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카카오 계열사 수는 지난해 2월 137개에서 지난 2월 기준 116개로 1년새 21개나 줄었다. 자회사들의 비용 통제 및 보수적 채용 기조도 실적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1조8424억원으로 집계됐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2분기 실적 호조 배경을 감안하면 두 기업의 하반기 승부처는 AI가 될 전망이다. 다만, 두 기업의 사업 방향성은 본업 경쟁력과 기술 접목 속도에 따라 다르다. 네이버는 주요 서비스 품질 고도화에, 카카오는 '카나나' 기반 AI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연말까지 AI 브리핑의 쿼리(질의어) 적용 범위를 20%까지 넓히고, 통합검색을 개편해 초개인화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내년엔 통합검색에 'AI 탭'을 도입해 대화형 AI 검색을 지원할 방침이다. 최종적으로 AI 검색 행태에 대한 이해와 기술 적용 노하우를 토대로 네이버 생태계 전반을 관통하는 통합 AI 에이전트를 선보이는 게 목표다. 카카오 역시 오는 9월 중 카카오톡에 온디바이스 경량화 모델을 도입하고 주요 기능을 전면 개편한다. 5개 탭 전반에 걸쳐 기능 고도화 작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발견 영역'을 도입해 콘텐츠 영역을 강화할 계획이다. 향후엔 초개인화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오는 10월 카카오의 모든 AI 요소를 아우르는 브랜드를 출시할 예정이며, 오픈AI와 공동 개발 중인 AI 에이전트 서비스도 11월 이전에 선보일 방침이다. 이같은 흐름이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상승 흐름을 장기적으로 연결될 지도 관심사다. 최근 정부의 AI 육성 기조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되며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지만 정책 모멘텀과 실적 개선이 지속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둘 다 하반기 AI 서비스 고도화를 통한 이용자 체류시간 확대가 주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광고·커머스 매출 성장의 가시화가, 카카오는 AI 서비스의 성공적 안착 여부가 관건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경우, 커머스 강화를 통해 거래액 성장률까지 의미 있게 상승시키는 게 중요하다"며 “실적 개선과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 우려까지 동시에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AI 서비스의 핵심은 단기적 매출보다도 트래픽 회복"이라며 “현재 대화탭 중심 성장이 한계에 부딪힌 상황인데, 대화형에서 SNS형 플랫폼으로 거듭나야 광고·커머스·구독 매출이 동반 성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포항시, ‘2025 을지연습’ 세부계획 시달…“시민 생명 지키는 실전 대비”

18~21일 전시 직제·민방위 대피 등 전 시민 참여형 훈련 포항=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포항시는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실시되는 2025 을지연습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지난 8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세부실시계획 시달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군부대, 경찰서, 소방서 등 유관기관 관계자와 시청 공무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올해 변경된 훈련 내용과 중점 연습사항에 대한 교육이 진행됐다. 올해 을지연습은 불시 전 공무원 비상소집을 시작으로 △전시 직제 편성 △행정기관 소산·이동 훈련 △여객기·드론 피폭 상황 전시 현안 토의 등 실전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특히 공습 상황을 가정한 민방위 대피 훈련은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안보의식과 위기 대응 역량을 높일 예정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을지연습은 실제 위기 상황에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필수 대응훈련"이라며 “공공기관의 위기 대응 능력을 높이고 전시·비상 상황에 대비하는 철저한 태세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포항시, 전국 대학생 요트 축제 성료 9개 대학 300명 참가, 영일대 바다 수놓아 포항=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제8회 대한민국 대학생 요트 대제전'이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전국 9개 대학에서 모인 300여 명의 대학생 선수단은 포항의 푸른 바다 위에서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쳤다. 선수단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7일까지 북구 흥해읍 죽천리 일원에서 연합 하계훈련을 진행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대회 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요트 경기에 이어 다양한 해양문화 체험에도 나서 포항만의 바다와 자연, 문화를 만끽했다. 해마다 참가자와 관심이 늘고 있는 이번 대회로, 영일대 해변은 대학생 해양레저의 새로운 중심지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흥섭 포항시 해양산업과장은 “포항은 요트 타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라며 “해양스포츠 저변 확대와 해양레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전국 규모 대회를 지속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시, 폭염 속 공공근로·일자리 현장 안전 점검 강화 하반기 80개 분야 사업 추진…온열질환 예방·고위험 작업 수칙 철저 포항=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포항시는 '2025년 하반기 공공근로사업'과 '지역공동체일자리사업' 참여 근로자들의 폭염 피해 예방과 작업장 안전 강화를 위해 오는 8월 말까지 현장 점검을 집중 실시하고 있다. 이번 점검은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커지는 시기에 맞춰 근로자 건강 보호와 대응 지침 이행을 철저히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주요 시가지, 해수욕장 등 야외 작업이 많은 47개 부서를 중심으로 사업장 위험 요소를 사전 파악하고, 사고 유형별 예방 수칙과 사례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폭염 대응 지침에 따라 △체감온도 33도 이상 시 2시간마다 20분 휴식 △14~17시 실외작업 중지 △35도 이상 시 실내·외 작업 중지를 철저히 준수하도록 했다. 작업 전 근로자의 건강 상태 확인과 보호구 착용 점검, 위험 요소 안내 등 안전 교육도 병행한다. 도로변·이면도로 작업에는 신호수 배치를 의무화하고, 비탈지·낙하물 우려 지역·산업도로 인근 작업 시 안전모·장화 착용을 철저히 한다. 예초기 작업은 안전장비 부착과 안면보호구·안전각반 착용을, 중장비 작업은 작업 반경 내 접근 금지를 엄격히 관리하는 등 고위험 작업 수칙도 강화했다. 시는 오는 10월 17일까지 관광지 정비, 시가지 환경정비 등 80개 분야에서 총 50개 부서가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참여 근로자의 건강과 안전"이라며 “현장 여건에 맞는 철저한 점검과 예방 조치로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일자리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포항트라우마센터, 재난 심리지원 '문제관리플러스' 교육 18일 정신건강 전문인력 30명 대상…WHO 개발 실무형 개입기법 전수 포항=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포항트라우마센터는 재난 이후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회복을 돕기 위해 오는 18일 '문제관리플러스(PM+)' 교육을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재난 정신건강 지원체계 내 전문인력의 역량을 강화하고, 위기 상황에서 신속하고 체계적인 심리지원을 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은 포항트라우마센터 온누리홀에서 진행되며, 정신건강전문요원과 관련 교육 이수자 30명이 참여한다. 함인석 북구보건소장은 “재난 직후 응급 심리지원만으로는 회복에 한계가 있다"며 “문제관리플러스는 아급성기(亞急性期)에 있는 대상자에게 정서적 안정과 현실 문제 해결을 돕는 실무 중심 개입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교육으로 경북 지역에서도 현장 대응이 가능한 심리지원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관리플러스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개발한 기법으로, 재난 이후 심리·사회적 문제를 겪는 이들에게 짧은 기간 안에 효과를 낼 수 있는 저비용·고효율 접근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교육 관련 문의는 포항트라우마센터로 하면 된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금융권 풍향계] 우리銀, LG유플러스와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外

◇ 우리은행, LG유플러스와 '보이스피싱 피해예방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 우리은행은 지난 7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LG유플러스와 '보이스피싱 피해예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점차 지능화되고 수법이 다양해지는 가운데, 금융과 통신 분야 간 협력을 통해 선제적 피해예방 체계를 구축하고 금융소비자 자산 보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보이스피싱 수법 공유 및 협업사항 발굴·추진 △피해 예방을 위한 지원 체계 마련 △실무 협의체 운영을 통한 세부 실행계획 수립 등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향후 양사는 정기 협의체를 구성하여, 정보 공유 및 공동 대응 프로세스를 구체화하고 보이스피싱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한 기술적·제도적 협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 신한은행, 엘포인트 충전결제 이벤트 진행 신한은행은 8월 11일부터 9월 30일까지 롯데멤버스 엘페이에 신한은행 계좌를 최초 등록한 고객 대상 결제금액의 4%를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는 지난 6월에 최초로 진행했던 '엘포인트 X 신한계좌 충전결제 이벤트'가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어 다시 한번 진행하게 됐다. 참여 방법은 엘포인트 앱 내 이벤트 응모하기를 통해 가능하며, 충전한 엘포인트로 온·오프라인 결제 시 한도 및 횟수 제한 없이 자동으로 추가 적립된다. ◇ 하나금융그룹, '건강한 여름나기 행복상자' 복지물품 지원 나서 하나금융그룹은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을 돕기 위해 폭염 대비 물품이 담긴 '건강한 여름나기 행복상자' 1111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는 노약자, 소상공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나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행복상자에는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도록 쿨매트와 쿨배개 세트, 원기 회복을 위한 삼계탕 즉석조리식품 등이 담겼으며, 전국의 장애인 및 장애인 가족 1111가구에 전달될 예정이다. ◇ 네이버페이 자동차보험비교, 누적 이용건수 350만건 돌파 네이버페이가 지난해 1월부터 시작한 자동차보험비교 누적 이용건수가 350만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3월 자동차보험비교 서비스는 금융위원회가 추진한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2.0'이 도입돼 사용자가 보험 만기일이나 차량정보를 일일이 입력할 필요가 없게 되면서, 보험료 비교 과정을 끝까지 진행한 사용자는 기존대비 220% 급증했다. 보다 정확한 보험료 산출이 가능해지면서, 보험료 비교 후 보험사로 이동하여 계약을 진행하는 건수는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2.0' 도입 이후에는 기존 대비 40% 증가했다. 사용자들은 자동차보험비교 후 평균 26만원 가량 보험료를 아낄 수 있었다. 특히 기존 가입된 보험을 중소형 보험사로 갈아타기를 한 비중은 36%로, 전체 자동차보험 가운데 중소형 보험사 점유율인 8.3% 대비 4배 이상 높다. 해외여행보험 비교 서비스의 성장도 가파르다. 지난해 7월 Npay가 업계 최초로 해외여행보험 비교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올해 상반기 해외여행보험 비교 건수는 지난해 하반기 대비 250% 급성장했다. 지난 1년간 해외여행보험 누적 비교 건수는 약 218만건에 달하며, 두 차례 이상의 해외여행 시 Npay를 통해 보험료를 비교한 사용자는 전체의 35%에 이른다. Npay 해외여행보험 비교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8개 보험사의 보험료 비교가 가능하다. 또한 사용자가 휴대품 손해부터 항공기 및 수하물 지연, 해외의료비와 여행중단 사고 등 총 14가지 주요 담보를 자유롭게 설정하여 비교할 수도 있다. 가입한 보험료의 10%를 포인트로 돌려주는 프로모션도 지속되고 있다. ◇ 신한카드 “AI 구독하면 최대 8000원 캐시백" 신한카드는 신한 신용카드로 AI 에이전트 구독 시 최대 8000원을 캐시백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달 말일까지 신한 SOL페이(이하 신한쏠페이)나 신한카드 홈페이지에서 이벤트에 응모하고, ChatGPT Plus(이하 챗GPT 플러스) 또는 Claude AI(이하 클로드 AI)를 유료 구독하고 신한 신용카드로 미화 5달러 이상 결제하면 8월에 4000원을 캐시백해준다. 9월에도 미화 5달러 이상 결제 시, 4000원을 추가 캐시백해준다. 최근 6개월 내 신한카드를 통해 챗GPT 플러스와 클로드 AI에서 결제 이력이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OpenAI 공식 웹사이트나 클로드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구독한 경우에만 캐시백이 지급된다.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한 인앱 결제는 캐시백 대상에서 제외된다. ◇ 한화손해보험·서울시, 청년의 날 기념 미혼남녀 매칭 행사 개최 한화손해보험은 서울특별시와 함께 내달 20일 한화손해보험 한남사옥에서 미혼 청년들의 건강한 관계 형성을 지원하는 '설렘, 북 나잇'을 개최한다. 서울 거주 미혼남녀 100명이 참여하는 '설렘, 북 나잇'은 독서 취향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도서관 데이트' 콘셉트로 진행된다. 한화손보 한남사옥을 가을 감성의 도서관 분위기로 채워, 참가자들이 실제 도서관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책 취향을 기반으로 한 그룹 활동부터 블라인드 대화, 디너 타임, 1대1 심층 대화까지 단계적으로 서로를 알아가게 된다. 특히 프로그램 중간중간 자연스럽게 관심을 표현할 수 있는 '시그널 티켓'과 깊이 있는 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참가자들의 '프로필 북'은 첫 만남의 어색함을 줄이고, 관계의 온도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설렘, 북 나잇'은 한화손보와 서울시가 두 번째로 선보이는 미혼남녀 관계 형성 지원 프로젝트로 취향 기반의 매칭이 특징이다. 양 기관은 지난 1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청년들의 사회적 연결망 확장과 건강한 관계 형성을 위한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2월 열린 '설렘, 아트나잇'에는 총 2365명이 지원했고, 참가자 100명 중 44명(22커플)이 커플로 매칭되며 44%의 성사율을 기록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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