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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비트코인 시세 지금이 제일 싸다?…“중앙銀 계속 사들일 것”

금과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이들에 대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수요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도이체방크의 마리온 라부르 선임 이코노미스트와 카밀라 시아존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중앙은행의 비트코인 보유는 20세기 금이 맡았던 역할을 반영하는 새로운 형태의 '금융안정의 초석'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고 달러 등 법정통화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커지는 와중에 발표됐다.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은 최근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4000달러를 돌파했고 비트코인 역시 12만6000달러선을 넘어섰다. 다만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12월물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2.4% 하락한 3972.6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 휴전에 합의하면서 군사적 긴장감이 완화하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누그러진 데다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0일 한국시간 오전 11시 24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55% 하락한 12만1411달러를 기록 중이다. 그럼에도 도이체방크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과 비트코인을 상당한 규모로 보유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되는 가운데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보고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이 중앙은행 외환보유액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관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가 확산한 영향으로 중앙은행들이 2010년 금을 순매수했다"고 짚었다. 실제 글로벌 투자은행 베어스턴스가 과거 2008년 3월 파산하자 금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1000달러선을 돌파했다. 보고서는 이어 “최근 무역 불확실성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며 '금의 귀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세계 중앙은행들이 보유한 금이 3만6000톤을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도이체방크는 또 '탈(脫)달러'를 올해 국제금값 강세 요인으로 지목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외환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0년 60%에서 올해 41%로 떨어졌다"며 탈달러 추세로 금과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에 사상 최대 자금이 유입됐다고 밝혔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지난달 금 ETF에 유입된 자금 규모는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는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와 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내년말 금값이 49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도이체방크는 중앙은행들의 비트코인 매입과 관련해 “여전히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잠재적 준비자산으로서 주목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JP모건은 이와 정반대 의견을 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이 오히려 달러 수요를 확대시킬 수 있다며 스테이블코인 시장 성장으로 2027년까지 달러 수요가 최대 1조4000억달러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외환위기’ 아르헨 이례적 지원…통화스와프 확정·환시 개입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아르헨티나의 외환 위기 극복을 돕기 위해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9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루이스 카푸토 아르헨티나 경제장관과 지난 4일간 회담을 가졌다"며 “아르헨티나는 심각한 유동성 부족에 직면해있고, (이를 대응하기 위해) 빠르게 행동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는 미국"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아르헨티나 페소화를 직접 매입했고 200억달러(약 28조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 계약을 확정했다"며 “미국 재무부는 시장에 안정성을 제공하는 데 필요한 어떤 이례적인 조치라도 즉각 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는 통화스와프 한도 내에서 미국에 페소를 맡기고 달러를 받을 수 있다. 베선트 장관은 또 “미국 우선주의 경제 리더십은 공정 무역과 대미 투자를 지지하는 동맹국들을 강화하는데 전념하고 있다"며 “아르헨티나의 개혁은 매우 중요한 의제"라고 했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가장 가까운 동맹관계인 우리는 경제적 자유와 번영의 서반구를 함께 만들 것"이라고 화답했다. 세계 최대 경제대국인 미국이 특정 국가의 통화 가치를 지원하기 위해 환시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미국이 아르헨티 지원에 대한 대가로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이처럼 미국이 아르헨티나를 지원하고 나선 배경엔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는 밀레이 대통령이 이끄는 우파 정부가 무너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정치 동맹인 밀레이 대통령이 10월 26일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을 돕고, 밀레이의 좌파 경쟁자들이 권력을 되찾을 것이라는 공포로 불안해하는 시장을 진정시키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4일 밀레이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라고 베선트 장관은 밝혔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미국 내 불만이 작지 않다.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정부 셧다운 상황에서 세금으로 다른 나라 정부를 떠받치고 있다고 비판했고, 공화당 내에서조차 세금을 외국 정부 지원에 사용하는 게 '미국 우선주의' 기조와 맞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베선트 장관과 가까운 이들이 경영하는 헤지펀드 등 아르헨티나 국채를 가지고 있는 부유한 투자자들이 이번 조치로 경제적 이득을 본다는 지적도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추석 연휴 끝’ 코스피, 상승 출발할까…‘이것’ 확인해보니

사상 처음으로 3500선을 돌파한 코스피가 추석 연휴 직후 상승 출발할지 관심이 쏠린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2.70% 오른 3549.21에 마감했다. 지수는 개장 직후부터 2.02% 상승한 3525.48로 출발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3486.19·9월 23일)는 물론, 장중 최고점인 3497.95(9월 24일)도 단숨에 넘었다. 또 주요국 증시가 잇따라 상승 흐름을 이어가자 코스피 역시 연휴 이후 '동반 랠리'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마저 나온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최근 사상 처음으로 4만8000선을 돌파했고 대만 가권지수는 이날 한국시간 오후 12시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인 2만7395.52를 보이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6753.72, 2만3043.38을 기록해 종가 기준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아이셰어즈 MSCI 한국 ETF'(티커명 EWY)가 주목받고 있다. 100여개 국내 우량주로 구성된 EWY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를 추종한다. 국내 증시가 연휴 등으로 장기간 휴장할 때 EWY의 움직임이 코스피 향방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돼왔다. 실제 2023년 이후 올해 설까지 다섯 차례의 추석·설 연휴 가운데 네 번은 EWY의 방향과 코스피가 일치했다. 올해 설 연휴(2025년 1월 25~30일)의 경우 코스피는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1월 24일 2536.8에 거래를 마감했다. 그러나 EWY는 1월 24일 55.9달러에서 1월 30일 55.27달러로 1.13% 하락했다. 이에 코스피는 연휴 직후 첫 거래일인 1월 31일 2534.33로 0.1% 하락 출발한 뒤 2517.37(-0.77%)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엔 한때 2500선이 무너지기도 했었다. 작년 추석 연휴(2024년 9월 14~18일)의 경우 EWY는 2024년 9월 13일부터 18일까지 0.06% 하락했다. 반면 2024년 9월 19일 코스피 종가는 0.21% 상승한 2580.8를 기록, EWY와 다소 엇갈렸다. 다만 9월 19일 개장가(2594.67)와 비교하면 소폭 하락한 수치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작년 설 연휴(2024년 2월 9~12일)엔 EWY가 1.85% 상승했고, 코스피 역시 연휴 직후 0.91% 오르며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2023년 추석 연휴(9월 28일~10월 3일)의 경우 EWY는 1.46% 급락했다. 그 결과 코스피는 2023년 10월 4일 2.41% 하락한 2405.69를 기록, 반년여 만에 2400대로 무너졌다. 아울러 2023년 설 연휴(1월 21~24일)에는 EWY와 코스피가 각각 0.74%, 1.39% 상승했다. 이렇듯 최근 추석·설 연휴 기간 동안 EWY와 코스피의 방향성이 대체로 일치한 만큼, 올해 추석 연휴 이후 개장일인 10일 코스피의 흐름에도 관심이 모인다. EWY는 지난 2일 83.53달러에서 전날 84.19달러로 0.79% 상승했다. 이에 이날 뉴욕증시에서 EWY가 크게 하락하지 않는다면 코스피는 연휴 직후 상승 출발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미 달러화 대비 원화(원/달러) 환율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2일 주간 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400.00원을 기록했고 3일 야간 거래에선 1407.00원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현재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418.47원을 나타내고 있다. 원화 환율은 전날 오후 한때 1427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달러화 강세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달 들어 0.95% 상승하며 98선을 회복했다. 여기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총재의 집권이 가시화되면서 엔·달러 환율이 152엔대로 급등, 약 8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협상이 불확실한 점 역시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옥죄기’ 안 통하네…청정에너지 관련주 상승률 어떻길래

기후변화가 사기극이라고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태양광·풍력 등을 축소하려는 정책을 잇따라 펼치고 있지만 청정에너지 관련주들의 주가는 오히려 강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P 글로벌 청정에너지전환 지수(S&P Global Clean Energy Transition Index) 상승률은 상호관세가 발표됐던 지난 4월 저점에서 전날까지 48% 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S&P500은 35%, 연일 신고가를 경신 중인 금 가격은 34% 오르는 데 그쳤다. 이 지수는 재생에너지를 포함해 저탄소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들로 구성됐으며 미국 상장사들의 비중이 30.9%로 가장 높다. S&P 글로벌 청정에너지전환 지수의 상승률 석유 기업들로 구성된 S&P 글로벌 오일 지수는 물론 한국 코스피,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를 제외한 주요국 대표 지수보다도 더 높았다. 특히 S&P 글로벌 오일 지수는 지난 5월까지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올해 들어 15% 가량 하락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을 대폭 축소하고 화석연료 생산 확대를 장려하고 있지만 주가 흐름은 이와 정반대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S&P 글로벌 청정에너지전환 지수 중에서 주가가 가장 크게 상승한 종목은 미국 수소연료전지 기업인 블룸에너지다. 이 주가는 2021년 42달러 수준에서 고점을 찍은 후 올 상반기 20달러 범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 7월 오라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연료전지 기술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한 이후 급등세를 탔다. 지난 8월말 50달러선을 돌파하더니 전날엔 86.0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연 상승률은 290%에 육박다. 세계 최대풍력터빈 제조사인 중국 신장 골드윈드과학기술 주가도 지난 4월 저점 대비 90% 가까이 폭등했다. 이처럼 S&P 글로벌 청정에너지전환 지수가 올들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배경에는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으로 재생에너지가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브룩필드자산운용은 청정에너지 전환에 집중하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200억달러를 조달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AI를 구동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가 재생에너지 없이는 공급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투자자들이 청정에너지 관련주에 한층 긍정적으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청정에너지 산업이 자본집약적이고 부채 의존도가 높은 만큼, 금리 하락은 자금 조달 비용을 줄이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샤힌 콘트랙터 선임 ESG 애널리스트는 “청정에너지 지수는 시장 전반과 상관관계가 낮아 촉매제가 등장할 때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AI 관련 에너지 수요가 2028년까지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빠르게 구축 가능한 태양광 등 분야가 선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프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아니켓 샤 지속가능성 및 전환 전략 총괄은 “청정에너지 투자의 '영광의 시기'가 도래했다"며 “자본시장과 실물 경제가 모두 지속가능성과 에너지전환을 위한 노력을 실제로 가속화하고 있는 '멋진 순간'에 있다"고 낙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中 외환보유고 10년만에 최고치···대만은 6000억달러 ‘역대 최고’

중국의 지난달 기준 외환보유고가 10년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대만은 6000억달러를 넘기며 역대 최고 금액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세계적인 자산 가격 상승 등의 영향이다. 7일(현지시각) 매일경제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고가 3조3387억달러(약 4743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 165억달러(약 23조원) 늘어난 수치다. 2015년 말 이후 최고 수준이기도 하다. 지난해 말 대비로는 1363억달러(약 193조원) 증가했다. 지난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속 전세계 자산 가격이 오른 반면 미국 달러화 가치는 낮은 수준에서 변동성을 보이면서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뛴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지난달 말 금 보유 규모는 전월 대비 4만온스 늘어난 7406만 온스로 집계됐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 중국은 11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불리는 모습이다. 대만의 지난달 외환보유고는 사상 최초로 6000억달러를 돌파했다. 대만 중앙은행은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고가 전월 대비 55억1000만달러(약 7조8000억원) 늘어난 6029억4000만달러(약 856조4000억원)를 기록했다고 공개했다. 대만 당국은 중앙은행의 포트폴리오 운용수익 증가, 외환보유고 내에서 달러화 대비 다른 통화의 움직임 등이 외환보유고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대만달러 변동성 완화를 위한 중앙은행 개입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오는 10일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고를 발표할 예정이다. 8월 말 기준으로는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162억9000만달러(약 591조원)로 전월 대비 49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금 시세 4000달러 마침내 돌파…‘국제금값 족집게’의 다음 전망은?

국제 금값이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프랑스 정치 위기, 일본 정권 교체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리면서 4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4004.1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금 선물 가격이 4000달러를 웃돌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금 현물 가격은 다음 날인 8일 장중 최대 4001.11달러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금값 시세는 올해 들어 50% 이상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잇따라 갈아치우고 있다. 이러한 상승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연간 기준으로는 1979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할 것으로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특히 올해에만 사상 처음으로 3000달러, 4000달러선을 연달아 돌파하는 등 금값의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졌다. 금값은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1000달러선을 처음으로 넘어섰고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00달러선을 웃돌았다. 올해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금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여기에 2주째 이어지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과 이에 따른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프랑스의 정치적 불안, 일본의 재정 악화 우려 등도 금에 대한 투자매력도를 끌어올린 요인으 지목되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세도 지속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앙은행들이 9월에도 금을 순매수하며 11개월 연속 매입 행진을 이어갔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지난달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 유입된 자금 규모는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월가에서 처음으로 금 목표가를 4000달러로 제시했던 전문가가 향후 금값 전망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귀금속 전문매체 킷코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폴 시아나 기술적 애널리스트는 “금이 목표가에 근접하면서 상승 여력의 상당 부분이 이미 소진됐고, 현재는 다소 과매수 상태로 보인다"고 말했다. 킷코는 시아나 애널리스트에 대해 “올 연초 가장 먼저 4000달러 목표를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금값이 4000달러에 접근함에 따라 다양한 시간 프레임 기술적 신호와 조건들이 상승 추세의 소진을 경고하고 있다"며 “이럴 경우 4분기에 가격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 (강세장에) 반대하는 트레이더들은 4~6주 풋(매도)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술적 지표들도 금이 과매수 구간에 들어갔음을 보여준다. 금값은 7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과거 11차례의 유사 사례를 보면 금값이 4주 후에는 하락했다고 시아나 애널리스트는 짚었다. 그는 또 현재 금 가격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21% 가량 웃돌고 있는 것과 관련해 “고점이 자주 형성되는 구간"이라며 “금은 200주 이동평균선보다 70% 높은데 이런 경우는 지금까지 단 세 차례(2011년 9월, 2008년 3월, 2006년 5월)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단기적·장기적 사이클을 모두 감안할 때 현재는 가격 조정에 취약한 구간이란 지적도 나왔다. 금값은 2015년 저점 이후 2020년까지 85% 급등했으며, 이후 2022년까지 2년간 약 15% 하락했다. 그러나 그 시점부터 현재까지 다시 130% 넘게 치솟았다. 시아나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강세장은 대체로 상당한 매도세가 선행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금값이 향후 더 오르더라도 상당한 시세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그는 또 “1970~1980년 사이 금값은 중간 조정기 포함해 1725% 폭등했지만, 1980~1999년엔 59% 하락했다"며 “1999년~2011년엔 시세가 약 640% 상승했지만 2015년까지 약세장이 이어져 38%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향후 금값이 하락세로 전환할 경우 1차 지지선은 3790달러 부근으로, 조정이 심화될 경우 3525달러까지 밀릴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밴티지 마켓의 헤베 첸 애널리스트도 “금값이 4000달러에 도달한 것은 안전자산 수요 급증뿐만 아니라 재정 위험과 지정학적 긴장 등으로 화폐, 채권 등의 자산에 대한 불신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처럼 끊임없는 가격 상승 뒤에는 가격이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금값 상승세가 더 이어질 여지가 있다며 내년 12월 금 가격 전망치를 기존 4300달러에서 49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에 이어 EU도 철강관세 인상…韓 수출 초비상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도 수입 철강 제품에 대해 장벽을 대폭 높이겠다고 예고하자 한국산 철강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기존 철강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를 대체할 새로운 규정안을 공식 발표했다. EU가 새로 도입하는 저율관세할당(TRQ) 제도 초안에 따르면 EU의 철강 수입 쿼터 총량은 기존 세이프가드에 따라 지난해 설정한 연간 3053만t 대비 47% 줄어든 1830만t 수준으로 축소된다. 이는 철강 공급 과잉이 본격화되기 전인 2013년 수입량을 기준으로 산정한 것이다. 총량이 감축됨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국가별 수입쿼터도 대폭 삭감이 불가피해 보인다. 또 수입 쿼터 초과 물량에 부과되는 관세율은 기존 25%에서 50%로 2배가 된다. 아울러 조강국 기준을 새로 도입되면서 모든 수입 철강재에 조강국 증빙 의무가 부여된다. EU는 개별 국가별 수입 쿼터는 추후 무역 상대들과의 개별 협상을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신규 TRQ 조치는 EU의 일반 입법 이행 절차를 거쳐 EU의 기존 철강 세이프가드 조치 만료 시점인 내년 6월 말 회원국 투표를 통해 도입될 전망이다. 기존 세이프가드는 EU가 2018년부터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철강 관세에 대응해 국가별로 지정된 쿼터 수준까지는 무관세로 수입하되, 초과 물량에 대해서는 25% 관세를 부과하는 제도다.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라 내년 6월 말부로 세이프가드를 '강제 종료'해야 한다. 그러나 유럽 철강업계를 보호하려면 무역 제한 조치가 계속 필요하다는 게 집행위 주장이다. 산업통상부는 아직 EU가 국가별 쿼터 물량을 발표하지 않아 한국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지만, 신규 TRQ 도입안에 철강 쿼터 총량을 기존보다 47% 축소하는 내용이 담겨 한국의 대(對) EU 철강 수출에도 상당한 영향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특히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과 유럽이 모두 철강 수입 규제를 강화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EU 철강 수출(MTI 61 기준)은 44억8000만달러(약 6조3000억원) 규모로, 단일국가 기준 1위인 미국(43억5000만 달러)보다 소폭 많다. 그러나 한국의 철강 수출은 올해 미국의 '관세 폭탄' 영향이 본격화한 5월 전년 동월 대비 12.4% 감소한 데 이어 6월 -8.2%, 7월 -3.0%, 8월 -15.4% 등의 감소율을 기록하며 고전하고 있다. 여기에 EU가 무관세 쿼터를 절반 수준으로 축소하고, 관세율을 50%로 인상하는 방안을 그대로 확정·시행한다면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 지난해 약 380만t의 철강 제품을 EU에 수출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약 263만t(2024년 7월∼2025년 6월 기준)은 한국에 부과된 쿼터를 통해, 나머지 물량은 글로벌 쿼터를 활용해 전량 무관세로 수출했다. 다만 EU가 국가별 물량 배분 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 대해서는 이를 고려하겠다고 명시적으로 밝힌 만큼 산업부는 EU와의 양자 협의 등을 통해 우리 이익을 최대한 확보할 방침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엔화 환율 급등, 금값·비트코인 신고가…글로벌 금융시장에 무슨 일이

미국 달러화, 일본 엔화 등 주요 기축통화 가치가 하락하는 가운데 금·은·비트코인 등 대체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는 이른바 '디베이스먼트(통화 가치 하락) 트레이드'가 확산하고 있다. 세계 주요국의 정치 불안과 재정 우려가 고조되자 투자자들이 위험 회피(헤지) 차원에서 국가 리스크가 없는 자산으로 피신하고 있는 것이다. 통화 가치 반등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금과 비트코인 등 대체자산의 추가 상승 전망도 제기된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세계 주요국들의 재정 불안이 커지면서 통화가치 하락에 대비하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금, 은 등으로 몰리는 이른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가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일본·유럽 등 주요국 정부가 급증하는 부채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자 금과 비트코인 등의 투자매력도가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이날 국제 금 12월물 서물 가격은 온스당 3976.3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은 가격은 온스당 48.45달러로 신고가에 근접했다. 비트코인 시세 역시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7일 오후 12시 2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2만4235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날 새벽엔 12만6000달러선을 잠시 돌파하기도 했다. 페퍼스톤그룹의 크리스 웨스턴 리서치 총괄은 “각국의 정치 상황이 금과 비트코인을 디베이스먼트 헤지 수단으로 매수할 명분을 준다"며 “지금은 완전히 모멘텀 트레이드로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최근 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에 선출되자 엔화 가치가 급락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전날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장대비 2% 가까이 급등한 달러당 150.37엔에 거래를 마감했다. 엔화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50엔을 돌파한 것은 지난 8월 1일 이후 처음이다. '아베노믹스'를 지지해온 다카이치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을 억제하고 경기부양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란 전망이 엔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이달 열릴 일본은행(BOJ) 금융정책회의에서도 금리 인상 기대감이 낮아졌으며, 금과 비트코인은 엔화 기준으로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유로화 역시 달러 대비 0.6% 하락했다. 예산안 문제로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가 취임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사임하면서 프랑스 정국이 혼란에 빠지면서다. 르코르뉘는 엘리자베트 보른, 가브리엘 아탈, 미셸 바르니에, 프랑수아 바이루에 이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집권 2기의 5번째 총리였다. 특히 프랑스는 지난해 9월 아탈 총리 사임 이후 1년 사이에 4명의 총리를 맞을 정도로 정국 혼란이 극심하다. 프랑스 정계는 특히 예산안을 두고 좀처럼 타협하지 못하며 대치하고 있다. 바르니에와 바이루 등 두 전임 총리도 사실상 재정 계획을 둘러싼 갈등으로 쫓겨났다. 그러나 프랑스는 2분기 말 기준 공공부채가 3조4163억유로(약 5630조원)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115.6%에 달할 만큼 재정 건전성이 흔들리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달 중순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 높은 정부 부채 수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들어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8% 가량 하락하면서 달러 대비 비트코인 가격이 약 30% 급등했다. 이런 와중에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중지) 장기화가 달러 가치에 하방 압박을 가하는 새로운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미라 찬단 등 분석가들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미국의 혼란 속에서 달러 가치가 대체자산 대비 절하되는 익숙한 패턴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며 “금만큼 극적이지는 않지만, 다른 귀금속도 전반적으로 양적완화 시기와 유사하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 모멘텀 속에 금·비트코인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씨티그룹의 알렉스 사운더스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이제 디지털 금의 한 형태로 여겨지고 있다며 12개월 목표 가격을 18만1000달러로 제시했다. 글로벌 자산관리사 TCW 그룹에서 수석 글로벌 전략가로 지냈던 코말 스리쿠마르는 “현재는 어느 통화에도 피신할 곳이 없어 금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며 “금값이 올 연말까지 4000달러를 넘어설 것이 확실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여러 통화 가치가 동반 하락하는 상황에선 달러 역시 안전자산으로서의 이점을 잃는다"며 “셧다운이 빠르게 해결되든 장기화하든 금값 상승세는 여전히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국제금값 4000달러 코앞…월가 거물 ‘켄 그리핀’의 진단은?

국제금값이 연일 치솟으면서 시세가 '4000달러 고지'를 향하는 가운데 미 월가의 억만장자 투자자인 켄 그리핀 시타델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이 금을 달러보다 더욱 안전한 자산으로 여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리핀 CEO는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 주권 리스크로 투자자들이 효과적으로 탈(脫)달러, 혹은 포트폴리오를 디리스킹하는 과정에서 달러에서 다른 자산으로 상당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 지속하면서 달러화는 가치 하락 압력을 받고 있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마저 커지면서 금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국제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3976.3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3일 사상 처음으로 3900달러선을 넘어선 금 시세는 4000달러 돌파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그리핀 CEO는 특히 현재 미국의 재정·통화 정책에 대해 우려하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미국의 재정 및 통화 정책은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기 때 발생하는 것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이는 시장을 자극하고 있다"며 “현재 미국 경제는 일시적이지만 강한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리핀 CEO는 또 미국 정부가 전문직 비자(H-1B) 스폰 비용을 10만달러 인상하더라도 자사 인재 확보에 중대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행히도 우리는 한 사람을 고용하는 데 드는 10만 달러의 일회성 비용에도 위험이 되지 않는 경제 분야에 속한다"며 “뛰어난 인도 학생이 미국으로 오지 않거나 수학·물리학에 재능 있는 학생이 중국에 남기로 결정하는 것이 더 걱정된다"고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11월 1일부터 트럭에 25% 관세”…발효 시점 한 달 늦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달 1일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대형 트럭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11월 1일부터 다른 나라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중형 및 대형 트럭은 25%의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적었다. 트럭에 대한 관세 발효 시점이 한 달 늦춰진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우리의 위대한 대형트럭 제조사들을 불공정한 외부 경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2025년 10월 1일부터 외국산 대형 트럭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발표를 통해 중형 트럭까지 대상을 확대했다. 중형 트럭은 총중량 1만4001파운드(약 6350㎏)∼2만6000 파운드, 대형 트럭은 총중량 2만6001 파운드 이상이 각각 해당된다. 미국 트럭 시장은 미국산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는 가운데 일본·유럽산도 진출하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협상 타결에 따라 일본과 유럽연합(EU)은 승용차 관세를 15%로 낮췄지만, 트럭의 경우 '승용차와 다르다'는 이유로 이 같은 특례 조치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트럭 관세'는 특정 품목의 수입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관세 부과 등 적절한 조치를 통해 대통령에게 수입을 제한할 권한을 부여한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시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4월 중·대형 트럭과 그 부품 등의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 위한 조사를 착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철강 및 알루미늄,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구리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목재, 반도체, 의약품, 트럭, 핵심 광물, 상업용 항공기 및 제트 엔진, 무인항공시스템, 폴리실리콘, 풍력 터빈에 대해서도 부과하겠다고 예고해왔다. 미국 정부는 오는 14일부터 수입된 가공 목재에 10%의 관세를, 주방 수납장 및 화장대와 수입 가구에 25%의 관세를 각각 부과할 예정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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