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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 “트럼프 행정부, 동남아에 고율 관세 부과할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가 오는 7월 8일까지 유예된 가운데 중국의 우회 수출을 막기 위해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에게 고율의 관세가 부과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18일 블룸버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사 노무라홀딩스의 유벤 파라쿠엘레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투자노트를 통해 “잇딴 관세 협상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는 동남아 국가들에게 평균 15.5%의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지역은 중국이 미국 관세를 피하기 위한 제3국 경로로 여겨지고 있으며, 이는 미국과 무역 협상 진전을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 대한 중국의 수출이 지난해 31일 489억달러에서 지난달 513억달러로 급증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에 대한 중국의 수출은 지난달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씨티그룹은 “동남아 국가들의 중국 수입 증가와 대미 수출의 상관관계가 상당히 증가했다"고 짚었다. 노무라는 베트남과 태국을 통한 중국 우회수출이 두드러진 만큼 미국 정부로부터 각각 24.3%, 20%의 관세를 부과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발표한 상호관세율(베트남 46%, 태국 37%)보단 낮지만,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무역 협상을 통해 목표로 삼고 있는 10% 기본관세보다 훨씬 높다. 노무라는 또 중국의 우회수출이 상대적으로 적은 싱가포르와 필리핀은 10%의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예상했다. 파라쿠엘레스 이코노미스트는 “아세안 국가들은 7월 초 90일 간의 상호관세 유예가 만료되기 전까지 미국과 무역 협상을 타결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의 우회수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증거는 비관세 장벽 철폐, 무역 제한 완화 등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항복’ 압박에도…이란, 이스라엘과 엿새째 충돌 이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무조건적 항복'을 촉구한 가운데 이스라엘과 이란은 서로를 향해 엿새째 대규모 공습을 이어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은 이란이 이날 오전 두 시간 동안 미사일을 두 차례 발사했고 텔아비브에 폭발음이 들렸다고 밝혔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최근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에 극초음속 미사일인 파타-1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IRGC는 이날 국영 TV를 통한 성명에서 “파타-1 미사일을 이용한 자랑스러운 '진실의 약속Ⅲ' 작전의 11번째 공격"을 수행했다면서 이란군이 “점령한 영토의 상공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주이스라엘 미 대사관은 17일부터 20일까지 문을 닫기로 하고 모든 직원에게 자택 등에 대피할 것을 지시했다. 또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의 군사 개입에 대비해 이란이 중동 지역의 미군 기지를 공격하기 위한 미사일 등 군사 장비를 마련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스라엘 역시 공격 수위를 낮추지 않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5시께 이란 테헤란 전체에 거대한 폭발음이 들렸다. 앞서 이스라엘은 테헤란 메라바드 국제공항 남쪽에 주거 및 군사 시설, 제약 회사들이 위치한 지역을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최근 몇 시간 동안 50대 이상의 공군 전투기가 테헤란 지역의 군사 목표물에 대한 일련의 공격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란의 지대지·지대공 미사일 생산시설, 원심분리기 등이 이번 공습의 주요 목표물이었다고 이스라엘군은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무조건 항복하라며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자 테헤란 도심을 빠져나가려는 시민들의 대피 행렬이 길어지고 있다. 전날 늦은 밤까지 테헤란 도시 곳곳에서 폭발음이 이어졌으며 상점들은 대부분 문을 닫는 등 도시가 텅 비어가는 모습이었다고 AP는 전했다. 테헤란 도심 밖으로 이어지는 도로에는 차량이 꽉 차 심각한 교통 체증이 발생했으며, 주유소에는 긴 줄이 이어졌다. 한 테헤란 주민은 AP와 통화에서 “도시에 아무도 남아 있지 않는 듯 보인다"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을 향해 선제 공습한 이후 이스라엘과 이란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각각 24명, 224명으로 집계됐다. 양측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4% 넘게 급등했다. 1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4.29% 급등한 배럴당 73.27달러를 기록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 역시 4.4% 뛴 배럴당 76.4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번 사태로 공급과 수요 균형이 팽팽했던 석유시장에 지정학적 위험이 다시 부각됐다"며 “이번 사안은 일회성으로 끝날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비슷하게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재 원유 옵션 시장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보다 더 강세 전망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17일 종가 기준으로 브렌트유 콜옵션(유가 상승시 수익)과 풋옵션에 대한 프리미엄 격차가 2013년 이후 최대 규모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란 최고지도자 “전투 시작됐다…이스라엘에 자비는 없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이스라엘에 대한 응징을 선언했다. 18일(현지시간) 미 CNN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자신의 영문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테러리스트 시오니스트 정권에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한다"며 “우리는 시오니스트들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시오니스트는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적인 표현이다. 하메네이는 또 또다른 계정을 통해 페르시아어로 “하이다르의 고귀한 이름으로 전투가 시작됐다"는 글도 올렸다. 하이다르는 시아파의 초대 이맘인 알리를 지칭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시아파는 예언자 무함마드의 사촌이자 사위인 알리와 그의 후손(이맘)을 정통 후계자로 여긴다. 하메네이는 이어 7세기에 무슬림 군대가 유대인 거주지였던 하이바르를 정복했던 사건을 언급하면서 “하이바르로 돌아간다"고도 했다. 이 게시물에는 검을 뽑아 든 남성이 화염이 떨어지는 성 안으로 걸어들어가는 이미지가 첨부됐다. 하메네이는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기습 공습 이후 지금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일부 이란 반체제 매체에서 그가 지하 벙커에 가족과 함께 은신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의 소재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철저히 보호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이란의) 소위 말해 '최고 지도자'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거기서 안전하다"고 적었다. 이어 “우린 아직 그를 제거(kill!)하지 않겠지만 (이란이) 미사일로 민간인이나 미국 군인들을 겨냥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별개의 글에서 “무조건 항복하라"며 이란의 항복을 촉구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지하 60미터도 쉽게 뚫려"…이란 벌벌 떠는 ‘美 벙커버스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에 개입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지하에 위치한 이란 핵시설 타격을 목표로 하는 미국의 초강력 폭탄인 '벙커버스터'에 관심이 쏠린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더힐, ABC방송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개발한 벙커버스터 폭탄은 지표면 아래 깊숙이 파고들어간 뒤 폭발하도록 설계된 공중 투하용 초대형 관통 폭탄(MOP·Massive Ordnance Penetrator)으로 통칭한다. MOP는 2004년부터 개발됐다. 현재 공개된 벙커버스터 중 최신식인 GBU(Guided Bomb Unit·유도폭탄)-57은 작년 이스라엘군의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제거' 작전 당시 사용됐던 BLU-109보다 10배 더 강력한 폭발력을 가졌다. 약 2m 두께의 콘크리트 벽도 뚫을 수 있는 성능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길이 20피트(약 6.2미터)에 무게가 3만 파운드(약 13.6톤)에 달하는 GBU-57은 위치정보시스템(GPS) 기반으로 개발돼 더 정밀한 폭격이 가능하며, 또 지하 200피트(약 60미터)까지 뚫고 지나갈 수 있어 이란의 지하 핵시설을 폭격할 수 있는 유일한 폭탄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러한 특성에 MOP는 이란뿐만 아니라 북한 등의 깊이 매설된 목표물을 궤멸하는 데 필수적이란 평가도 나온다. 예비역 대령인 스티브 간야드는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깊이 들어가는 것들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이란이나 북한 같은 곳에 사용하기 위해 (MOP를) 꼭 갖고 있어야 한다"고 ABC방송에 말했다. 싱크탱크 렉싱턴 연구소의 레베카 그랜트 연구원은 벙커버스터 폭탄이 개별적으로 투하가 가능하기 때문에 한 MOP 바로 위에 또 하나의 MOP가 투하될 수 있다며 이란 산악 지역 포르도의 지하 핵시설은 미국 정부가 수년 동안 연구해왔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MOP를 연속으로 투하하면 폭발 때마다 더 깊이 파고드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GBU-57은 미군의 B-2 스텔스 폭격기로만 운반할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앞서 미 공군은 B-2에 'GBU-57' 벙커버스터 2발을 탑재해 성공적으로 시험 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원래 B-2 제원상 최대 탑재 무게는 4만 파운드(약 18.1톤)이지만, 시험 비행 때엔 27톤에 육박하는 폭탄을 실었다는 뜻이다. 현재 미국 미주리주 공군기지에 위치한 B-2는 연료 보충 없이 7000마일(약 1만1000㎞)을 비행할 수 있다. 연료를 한 번 보충할 경우 비행가능 거리는 1만1500 마일(1만8500㎞)까지 늘어난다.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 몇 시간 안에 도달할 수 있는 셈이다. 이번 이란 핵시설 파괴를 위해 투입될 경우 B-2는 미주리주에서 이란에 도착하는 데 15시간 가량이 걸릴 전망이라고 ABC방송은 전했다. 1대당 제조 가격은 3조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상황실에서 국가안보팀을 소집해 회의를 열고 이번 분쟁에 미국이 직접 개입할지 여부를 논의했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산악 지역 포르도의 지하 핵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GBU-57'을 이스라엘에 지원할지를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GBU-57과 B-2 폭격기는 미군만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지원을 승인할 경우 미국이 이번 이스라엘·이란 무력충돌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리게 될 가장 중요한 결정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과거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로 지냈던 다니엘 샤피로는 “이스라일에 작전을 통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면 이상적인 결과"라며 “포르도 시설 타격을 위해 미국의 참여가 필요하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군사 개입 임박했나…트럼프 “이란, 무조건 항복하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직접 겨냥하며 무조건적으로 항복하라고 압박했다. 미국이 이란의 '이슬람 신정(神政) 체제'를 무너뜨리는 '정권교체'를 위해 군사 작전에 본격적으로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이란의) 소위 말해 '최고 지도자'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거기서 안전하다"고 적었다. 이어 “우린 아직 그를 제거(kill!)하지 않겠지만 (이란이) 미사일로 민간인이나 미국 군인들을 겨냥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줄어듥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의 게시물에선 “우린 이란 상공에 대한 완전하고 전면적인 통제를 확보했다"며 “이란의 상공 추적기와 방위 장비들은 좋지만 미국에서 제조한 것들과 비교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또 별개의 글에서 “무조건 항복하라"며 이란의 항복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게시물에서 '우리(we)'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을 봤을 때 미국이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직접 개입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이같이 '최후통첩'을 날린 후 백악관 상황실에서 1시간 반 넘게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를 진행해 중동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회의를 마친 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했다고 백악관 관계자가 블룸버그에 전했다. 통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이 이란 산악지역 지하 깊숙이 건설된 핵시설을 폭격하기 위한 군사작전에 개입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프리드리히 메르츠도 이날 독일 공영방송 ZDF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군사 개입 여부는 “오늘 중으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란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이란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파괴가 의제에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JD 밴스 부통령도 이날 취재진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는 점을 미국 국민과 전 세계에 분명히 했으며 우라늄 농축도 여기에 해당된다"며 “이런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할 수 있는 옵션들은 다양하다"고 말하는 등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군이 중동 지역 미군 전력을 증강하고 있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군은 최근 F-16, F-22, F-35 등 전투기와 여타 군용기를 중동에 추가로 배치했고 항공모함 니미츠호, 31대 이상의 공중급유기도 중동 쪽으로 이동 중이다. 미군 당국자들은 이번 전투기 등의 증강 배치가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 등의 요격과 같은 방어적 성격임을 강조했지만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공권을 장악했다고 선언한 상황에서 공격용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용인할 수 없으며, 이란 비핵화 목표를 위한 협상의 기회를 이란에 충분히 제공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압도적 군사력을 갖춘 미군이 이란 핵시설 파괴, 더 나아가 이란 정권교체를 위한 공세에 동참할 경우 이란의 반격 여하에 따라 중동은 새로운 질서 창출 또는 분쟁 확대의 양 갈래 길에 서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군이 개입할 경우 이란은 중동에 위치한 미국 자산들에 대한 보복 공격을 위해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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