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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 노동자층 공화당으로 이탈…美 민주당 위기론

이번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핵심 지지기반이었던 저소득 노동자층이 공화당으로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 유권자들의 표심이 오히려 민주당에게 쏠렸다는 분석마저 나오면서 민주당이 중대한 정체성 위기를 맞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가난한 유권자들이 트럼프에게 모여들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출구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FT 분석 결과, 이번 대선에선 연간 5만달러(약 7000만원) 이하를 버는 가구나 저소득층의 과반이 공화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을 뽑았다. 반대로 연간 10만 달러(약 1억4000만원) 이상을 버는 유권자들의 경우 과반이 민주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표를 던졌다. 또 소득 상위 3분의 1구간 유권자 사이에서 과거엔 민주당이 20%포인트 넘게 밀렸었다. 그러나 2010년 정도를 기점으로 꾸준히 격차를 좁히기 시작해 2020년 대선 즈음부터는 민주당이 더 많은 지지를 얻는 추세가 나타났다. 반면 소득 하위 3분의 1구간 유권자 사이에서는 민주당 지지세가 줄어들다가 양당의 편차가 거의 없는 지점에 도달했다. 중간 구간 유권자까지 합쳐서 보면 소득 상위 3분의 1구간에서만 민주당의 지지가 더 큰 셈이다. FT는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이 소득 상위 3분의 1구간의 유권자에게서 소득이 더 적은 구간의 유권자에게서보다 더 많은 표를 얻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10개 주를 대상으로 한 NBC방송의 출구조사에서는 대학 졸업장이 없는 유권자 중 거의 3분의 2가 트럼프 당선인을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분석 결과를 보면 소득이 적고 교육을 덜 받은 유권자들이 이제 공화당이 더 자신들을 잘 대변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인 12년 전과 비교하면 역전"이라고 설명했다. 라틴계와 비백인 유권자들의 표심도 트럼프 당선인 쪽으로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히스패닉 인구가 96% 이상을 차지하는 멕시코와의 국경 지역 텍사스주 스타카운티에선 트럼프 당선인으로의 이동이 뚜렷했다. 이 같은 변화는 민주당에 전면적 정체성 위기를 불러왔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폴리티코는 당직자 등 민주당 관계자 16명을 인터뷰해 당내 중도파와 진보파 모두에게서 당 정체성의 핵심이었던 노동자층과의 소통이 중단됐다는 공통의 진단을 얻었다고 전했다. 민주당 진보코커스 의장인 프라밀라 자야팔 하원의원은 “민주당은 재건돼야 한다"면서 “우리가 노동자들을 버렸든 그들이 우리를 버렸든 복합적 결과든 우리는 엘리트의 당이 됐다"고 말했다. '진보의 아이콘'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 역시 앞서 “노동자들을 버린 민주당이 노동자들에게 버림받은 것은 별로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폴리티코는 대통령 재임 시절의 탄핵 위기와 의회 난입 사태, 중범죄 기소 등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을 비교적 쉽게 탈환하면서 민주당에는 이제 당 이미지가 훼손된 정도가 아니라 부서져 버렸다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8만2000달러선도 넘본 비트코인 시세…‘레드 스윕’에 10만달러 찍나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가상화폐 황금기'가 올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8만1000달러를 돌파한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시세가 연말까지 추가로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11일 오후 2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1.66% 오른 8만1025.6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일주일 전보다는 18% 가까이 급등했다. 이날 오후 한때 비트코인은 8만1801.99까지 오르는 등 8만2000달러 돌파를 넘보기도 했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가격이 일주일 전 대비 28% 가량 올랐고 트럼프 당선의 일등공신으로 꼽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관련 있는 도지코인은 같은 기간 약 90% 폭등했다. 솔라나(26.81%), 바이낸스(11.93%), 리플(14.94%), 카르다노(74.75%), 시바이누(50.31%) 등 주요 알트코인 시세 역시 7일 만에 크게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당선인이 애리조나주에서도 승리를 거둬 이번 대선의 승부처로 지목되던 '7대 경합주'를 모두 석권하자 가상화폐 업계가 크게 환호했다고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여기에 공화당이 연방 상·하원까지 모두 장악하는 '레드 스윕' 시나리오마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자 투자심리가 가상화폐에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공화당이 미 의회를 장악하면 트럼프 당선인을 견제할 세력이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선거 유세 과정에서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비축하고 조 바이든 행정부의 규제를 완화해 미국을 비트코인 '수도'로 만들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한때 가상화폐 산업을 '사기'라고 비판했지만 '친(親)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는 등 최근엔 친화적인 태도로 전환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첫날 가상화폐 규제에 앞장섰던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공언한 것은 가상화폐 업계에 큰 호재로 받아들여졌다. 가상화폐 관할 당국이 SEC에서 연방거래위원회(FTC)로 바뀔 가능성도 거론된다. 트럼프 캠프 내에도 친가상화폐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은 가상화폐를 보유하고 있으며, 트럼프 정권 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 하워드 루트닉도 가상화폐 기업 테더가 지분을 보유한 투자업체를 이끌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차남 에릭 트럼프는 선거 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백악관 위에 비트코인 깃발이 나부끼는 합성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시장과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시세의 추가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가상화폐 옵션 거래소인 데리빗에서 비트코인이 9만달러를 돌파할 것을 반영하는 미체결약정(OI)이 28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K33 리서치의 베틀 룬데 리서치 총괄은 “옵션 시장에선 지속적인 모멘텀에 크게 취우쳐 있다"며 “콜옵션 거래에 프리미엄이 붙여지고 있고 외가격(OTM)에 대한 미결제약정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OTM은 콜옵션 행사가격을 기초자산의 현재 가격보다 높게 정하는 방식으로, 옵션 시장에선 비트코인이 더 오를 것이란 방향에 베팅을 늘리고 있다는 의미다. DACM의 리차드 갤빈 창업자는 “대선을 앞두고 (비트코인) 디리스킹에 나섰던 기관투자자들이 트럼프 승리 이후 다시 들어와 매수세를 키우고 있다"며 “이런 흐름은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더블록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애널리스트 제프 켄드릭은 연말까지 비트코인이 손쉽게 10만달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연말이나 내년 1월 트럼프 당선인 취임 전 12만5000달러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일단 오르긴 했는데…상승세 이어갈 ‘찐 트럼프 관련주’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으로 관련주들이 크게 오른 가운데 어떤 주식들이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선거일인 지난 5일 이후 지금까지 가장 크게 오른 섹터는 금융(6.2%)로 나타났다. 산업(3.9%)이 금융 다음으로 상승폭이 컸고 임의소비재(3.6%), 에너지(3.5%), 정보기술(IT)(2.5%), 커뮤니케이션 서비스(2.4%), 자재(1.2%), 헬스케어(0.1%)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가강 크게 하락한 섹터는 부동산(-2.6%)으로 나타났고 필수소비재(-1.6%), 유틸리티(-1.0%) 등도 떨어졌다. 지수로는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가 가장 크게 올랐다. 지난 한주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 이상 올랐고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5.7% 상승했지만 러셀2000지수는 무려 8.6% 가까이 급등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친기업 감세 및 규제 완화와 관세·반(反)이민 등 자국 우선주의 정책들이 기업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바클리의 비누 크리슈나 미국 주식 전략가는 “증시는 트럼프의 자국내 성장 정책을 계속 반영하고 싶어하고 규제 완화에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웰스파고의 마이크 마요 애널리스트는 규제 완화로 월가 주요 은행들의 수익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트럼프 관련주들의 상승세가 모두 이어질지 미지수다. 증시 상승의 호재로 여겨졌던 그의 공약들이 악재로도 작용할 수 있어서다. 블룸버그는 “대선 후 시장 움직임에 대한 의구심이 월가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그의 관세 정책은 인플레이션을 자극시켜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대기업들에게 타격을 입힐 수 있지만 내수 중심 중소기업들에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반이민 정책이 시행되면 인건비가 오를 수 있어 중소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또 후보 시절부터 '드릴 베이비 드릴'(석유 시추 확대) 슬로건을 강조해왔던 만큼 화석연료 생산이 확대되면 국제유가가 하락할 수 있어 에너지 기업들의 실적이 둔화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조 바이든 대통령의 친환경 정책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폐지가 어렵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애큐베스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에릭 클락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적극적인 투자자들은 어떤 기업과 산업이 (트럼프 당선으로) 수혜를 입는지 살펴보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JP모건 프라이빗 뱅크의 스테판 그랫저 사장은 “가장 차별화된 가상화폐 관련 정책들이 앞으로 어떻게 흘러가는지 지켜봐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우리와 같은 은행에 분명히 도움이 되는 규제 완화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이부분 또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스티븐 볼크만 애널리스트는 중국에 대한 익스포져가 제한됐기 때문에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 주가가 앞으로도 크게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산업재 유통업체 패스널, WW그레인저 등은 관세 인상을 포함한 비용 상승분을 잘 전가해왔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대표 재생에너지 ETF(상장지수펀드)인 'iShares Global Clean Energy' ETF(티커명: ICLN) 선거날 이후 8% 넘게 급락했지만 전망은 암울하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RBC 캐피털마켓의 크리스토퍼 덴드리노스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당선인의 IRA 폐지 가능성은 불확실성을 키우지만 “정책 변화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전반적인 임팩트가 둔화될 것이고 정책 또한 새로운 행정부에 다시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태양광 업체인 퍼스트솔라, 에너지저장장치(ESS) 업체인 플루언스 에너지는 강한 자국내 수요가 보호주의 정책과 맞물리면서 섹터 내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비서실장에 ‘킹메이커’ 와일스…트럼프 2기 인선 잰걸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수지 와일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임명하면서 차기 행정부 인선을 본격화하고 있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내각 후보군이 좁혀지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자신의 선거운동을 승리로 이끈 와일스를 집권 2기 첫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지명했다. 여성이 백악관 비서실장이 되는 것은 미 역사상 와일스가 처음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수지는 강인하고 똑똑하고 혁신적이며 보편적으로 존경받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킹메이커'로 불렸던 와일스가 얼마나 강한 권한을 행사하게 될지 아직은 구체적으로 전해진 바가 없지만, 현지 언론은 와일스가 이른바 '문고리 권력'이 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CNN 방송은 와일스가 트럼프 당선인에게 비서실장을 맡기 위한 조건으로 누가 집무실에서 대통령을 만날 수 있는지 자기가 통제하겠다는 것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대외관계를 담당하는 국무부 장관에는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의 이름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마지막까지 고려됐던 그는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상원 정보위원회 공화당 간사를 맡고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주일미국대사를 지낸 빌 해거티 상원의원(테네시)은 국무부, 재무부, 상무부 장관 후보로 보도되고 있다. 그는 대사와 상원의원을 하기 전에 조지 W. 부시 백악관에서 경제 자문을 했다. 트럼프 1기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로버트 오브라이언은 국무부 장관이나 다른 국가안보 고위직을 맡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가 자신의 컨설팅 고객들에게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트럼프 1기 주독일미국대사와, 미국의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을 역임한 리처드 그리넬도 국무부 장관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9월 뉴욕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났을 때 배석했다. 폭스뉴스는 그리넬이 국무장관 자리를 노리고 있으며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국방부 장관에는 육군 특수부대 '그린베레' 출신인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플로리다)의 이름이 자주 오르내린다. 그는 방산기업 CEO 출신으로 도널드 럼즈펠드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시절 국방부 국방정책국장을 지냈으며, 하원 군사위·외교위·정보위에서 활동하고 있다. 트럼프의 재선 도전을 가장 먼저 지지한 의원 중 한명인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의원(뉴욕)은 주유엔대사로 거론된다. FT 등은 정권 인수팀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린다 맥맨이 상무부 장관 경쟁에서 선두 주자라고 보도했다. 레슬링 기업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를 남편과 함께 창립한 맥맨은 트럼프 당선인의 오랜 친구이자 주요 후원자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중소기업청장을 지냈다. 트럼프 첫 임기 때 미국무역대표(USTR)를 지낸 충성파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는 상무부나 재무부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그에게 USTR을 다시 맡아달라고 요청했다고 FT는 보도했다. 재무부 장관은 헤지펀드 매니저 스콧 베센트나 존 폴슨 등 금융업계 인사가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조기에 사퇴하고 트럼프를 지지한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는 에너지 장관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당선인의 재선 도전을 전폭적으로 지원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신설될 정부효율위원회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트럼프 지지로 돌아선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공중보건 분야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 입각하거나 백악관에서 보건·식품 정책을 감독하는 역할을 맡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백신 사용이 자폐증 등을 유발한다고 주장하며 정치권을 상대로 백신 반대 로비 활동을 펼쳐왔다. 이와 관련, 미 워싱턴포스트는 복수의 전직 트럼프 행정부 보건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케네디 주니어가 백신 승인 절차를 전면 개편하기는 어렵겠지만, 다른 방식으로 압력을 행사할 수 있다"며 “기존 백신의 생산을 늦추거나 새로운 백신의 생산 승인을 방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백악관 대변인에는 캐롤라인 레빗 트럼프 대선 캠프 대변인이 유력하다고 보도됐다. 국토안보부 장관으로는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채드 울프 전 국토안보장관 대행과 톰 호만 전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대행 등이 언급된다. 법무부 장관에는 에릭 슈미트 상원의원(미주리)이 고려되고 있다고 NBC 뉴스는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1기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지낸 제이 클레이턴이 이번에는 법무장관, 재무장관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으며 중앙정보국(CIA)을 이끄는데도 관심을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변호사 출신인 마이크 리 상원의원(유타)과 켄 팩스턴 텍사스 주법무장관, 맷 휘티커 전 법무장관 대행도 국토안보장관 후보군에 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9일(현지시간)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현재 구성 중인 트럼프 행정부에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와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부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헤일리 전 대사는 앞서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대항마로서 마지막까지 경쟁하다가 중도 사퇴했다.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출범한 2017년부터 이듬해까지 유엔 대사를 지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국무장관 등 요직을 지내며 주요 대외정책의 전면에 섰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파리협약 또 탈퇴”…바이든 기후·에너지정책 뒤집기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집권 2기에도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국제 협약에서 탈퇴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은 취임 즉시 시행할 수 있는 기후·에너지 관련 행정 명령과 대통령 포고문을 이미 준비해뒀는데 그중에는 파리 기후변화 협약에서 탈퇴한다는 내용이 있다고 보도했다. 파리 기후변화 협약은 지구 표면의 평균 온도가 산업화 전과 비교해 섭씨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억제하고 모든 국가가 온실가스 순 배출량 '0'을 위해 각자 실천적 노력을 기울이자는 협약이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2016년 파리 협약을 비준했으나, 트럼프 당선인은 첫 임기 때인 2017년 6월 협약 탈퇴를 선언했고, 이후 2019년 11월 유엔에 탈퇴를 공식 통보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1월 취임하자마자 첫 조치 중 하나로 파리 협약 재가입을 지시했다. NYT에 따르면 정권 인수팀의 기후·에너지 정책은 트럼프 1기에서 내무부 장관을 지낸 데이비드 번하트와 환경보호청장을 지낸 앤드루 휠러가 맡고 있다. 번하트와 휠러는 각각 석유산업과 석탄산업 로비스트 출신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석유, 석탄, 가스 생산을 확대하고 관련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정부 부처 간 정책을 조율하는 '에너지 차르' 자리를 백악관에 만들 계획이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조기 사퇴하고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한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가 에너지 차르를 맡을 가능성이 있다. 버검 주지사는 선거 기간 에너지 분야의 핵심 고문으로 활동했으며, 트럼프 당선인과 선거 자금을 대는 석유 재벌 간 연락책 역할을 했다. 다른 에너지 차르 후보로는 자동차산업 로비스트 출신으로 트럼프 1기 에너지부 장관을 지낸 댄 브룰렛이 거론된다. 정권 인수팀은 현재 수도 워싱턴DC에 있는 환경보호청(EPA) 청사와 여기서 일하는 7000명의 공무원을 수도 밖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시설 건설 허가도 재개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LNG 수출이 기후변화와 경제,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지난 1월 LNG 수출에 필요한 신규 시설 건설에 대한 허가를 당분간 보류했다. 이는 LNG 수출 시설을 더 건설하면 앞으로 LNG를 수십 년을 더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되고 이는 기후변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환경주의자들의 주장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환경 정의'를 우선순위에 두고 청정에너지 개발의 최소 40%가 취약계층이 사는 지역에서 이뤄지도록 했는데 이 정책 또한 폐지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유타주 남부에 내셔널 모뉴먼트로 지정된 구역의 경계를 변경해 채굴 등 개발이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올 것이 왔다’…트럼프 당선에 美 전기차 시장 전망 하향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자동차시장 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는 트럼프의 당선으로 2030년까지 미국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을 기존 33%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데이터의 제프 셔스터 자동차 리서치 부회장은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전기차 전환을 방해할 것"이라며 “트럼프가 유가 하락, 연비규제 완화 등에 집중하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15~20% 가량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컨설팅업체인 알릭스파트너스의 마크 웨이크필드 글로벌 자동차시장 총괄은 “2027년까지 업계가 예고한 전기차 투자금액인 1290억달러 가량이 위험에 처해있다"며 미국 전기차 산업이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앞으로 5년 뒤 전기차 시장은 예상보다 더 작을 것"이라며 “공장에서 나오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전기차 산업화 속도가 긴 시간에 걸쳐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동차업체들은 전기차에 대한 투자속도를 줄이고 새로운 전기차 모델 계획을 지연하거나 중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웨이크필드는 또 “업체들은 대선 전부터 이같이 움직여왔고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했다면 원래대로 되돌렸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업계는 내연기관차 생산을 다시 늘리고 전기차 공장을 하이브리드차 생산시설로 전환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폭스바겐의 자회사인 스카우트 모터스는 미국에서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위치한 전기차 공장에서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하겠다고 지난달 말 밝혔다. 그동안 자동차 업계는 연비 및 배출 규제 등 미국 정부의 친환경 기조에 발맞춰 배터리와 전기차 생산 등에 수십억 달러를 들여 투자를 이어왔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전면 폐지, 연비 규제 폐지 등 전기차 시장과 대립하는 공약을 쏟아냈다. 이와 관련해 웨이크필드는 공화당을 지지하는 주(州)에서도 전기차 산업이 활성화된만큼 트럼프 당선인이 IRA를 전면 폐지하기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 전기차 구매시 소비자에게 지급되는 최대 7500달러 보조금이 중단되거나 연비 규제가 완화될 가능성이 거론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취임 첫날부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기차 의무화' 정책도 폐지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절차가 긴만큼 현실화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에측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관세 피하자”…미국 기업들 ‘중국 탈출’ 러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미국 기업들이 줄줄이 중국 사업을 접고 철수하는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유명 신발 브랜드인 스티브 매든은 1년내 중국에서 제품 생산 비중 감축 목표치를 기존 10%에서 40%로 늘렸다. 에드워드 로젠펠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이같은 (중국 감축) 계획을 어제 아침부터 실행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 대한 상당한 관세를 생각해본다면 공급망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스티브 매든은 지난 몇 년전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 95% 가량을 중국에 의존해왔다. 로젠펠드 CEO는 또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매년 10% 넘게 줄이는 것이 어렵다는 입장을 피력했었다. 이에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목표달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언급하지 않은 대신 “이를 이행할 계획은 있다"고 했다. 스티브 매든은 캄보디아, 베트남, 멕시코 등으로 공급망을 다변화해왔다. 스티브 매든의 중국 생산 비중 감축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내년 중국에 대한 익스포져가 25%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킹소다와 빨래 세제 등을 만드는 암앤해머, 구강세정기 브랜드 워터픽 등으로 유명한 '처치앤드와이트'는 일부 생산을 중국 외 지역으로 이미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릭 다이어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관세에 대한)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계획이 있고 조치 또한 이미 취했다"며 “모두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그 영향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사업을 철수하는 배경엔 트럼프 당선인의 대중 관세 정책이 현실화되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중국산 제품들의 가격이 인상되고 이는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이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수입품에 최대 20%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 대해선 6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기업들은 더 저렴하게 제품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오랫동안 중국에 생산을 의존해왔다. 미국 가전업체 월풀은 관세가 인상될 경우 미국인들은 특히 전자레인지 가격 인상을 목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짐 피터스 CFO는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가장 크게 얻는 것 중 하나가 전자레인지"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이어 월풀은 대부분의 제품이 미국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다른 기업들보다 관세 리스크를 잘 피할 수 있다고 했다. 일부 기업은 소비자 판매가격 인상을 예고하기도 했다. 고양이 용품 캣츠프라이드 브랜드를 소유한 오일드라이의 댄 자피 CEO는 실리카겔로 생산된 고양이모래 가격이 인상될 수 있다며 원재료를 구할 수 있는 곳은 중국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바이든 “LNG 수출확대 막자”…트럼프 향한 ‘마지막 반격’ 통할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내년 취임을 앞두고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확대를 막기 위해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취임 첫날부터 친환경 규제를 폐지하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에 제동을 걸기 위한 움직임으로, 업계에서는 상황이 어떻게 펼쳐질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는 신규 LNG 수출 터미널을 즉시 승인하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계획을 복잡하게 만들기 위해 착수해왔던 연구 완료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월 미국의 LNG 수출시설의 신규 건설 승인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글로벌 LNG 시장에서 미국의 존재감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 LNG 수출이 기후변화와 경제,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는 LNG 수출 시설을 더 건설하면 앞으로 LNG를 수십 년을 더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되고 이는 기후변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환경주의자들의 주장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그러나 이 결정은 공화당 정치인들 중심으로 반발을 샀다. 특히 LNG 산업에 의존하는 루이지애나, 텍사스, 앨라배마, 조지아 등을 포함해 미국 16개 주정부는 바이든 대통령과 미 에너지부를 상대로 소송을 걸기도 했다. 2016년부터 LNG를 수출하기 시작한 미국은 불과 10여 년 만에 하루 평균 3억2800만㎥ 상당의 LNG를 수출하는 세계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특히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고 유럽이 러시아산 에너지 금수 조처를 시행한 이후 수출량이 더욱 급격히 증가한 상황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날부터 신규 LNG 수출시설 승인 보류 규제를 폐지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미국의 LNG 수출을 늘려 '세계 1위 수출국'이란 지위를 확고히 하면서 미국산 LNG 구매 증가를 협상 카드로 사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LNG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LNG 수송업체 에너지 트랜스퍼의 맥키 맥크리아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어제(5일) 일어난 일이 정말 도움이 돼 매우 낙관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 LNG 프로젝트 개발업체 샘프라의 제프리 마틴 CEO 역시 “(수출에) 필요한 허가를 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고 낙관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지시한 연구에서 LNG 수출이 이익보다 해가 더 많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미국 LNG 수출 확대가 발목을 잡힐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당선인으로선 연구 결과와 무관하게 규제 폐지에 나서겠지만 LNG 개발·수출 업체들은 물론 수출 프로젝트들을 지원하는 업체들 입장에서는 소송 등 법적 문제에 직면할 불확실성에 놓일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컨설팅업체 크리어뷰 에너지 파트너스의 케빈 북 사장은 “트럼프가 취임 첫 날부터 '예스'(수출 허가)라고 말하는데 '예스'가 공공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나 나온다면 새로 승인받게 될 사업들은 법적 분쟁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시한 연구를 수행하는 미 에너지부는 이달 안으로 연구를 마무리지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같은 목표가 실제 달성될지 두고봐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미 에너지부는 60일 동안 이뤄지는 공공의견 수렴과 심의 기간을 반영해 트럼프 당선인의 공식 취임일인 내년 1월 20일까지 연구를 완료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연준, 기준금리 4.5~4.75%로 인하…파월 “트럼프 요구에도 사퇴 안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9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또 다시 인하했다. 연준은 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기존 4.75~5.0%에서 4.5~4.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한국(3.25%)과 미국의 금리차는 1.50%포인트로 좁혀졌다. 앞서 연준은 지난 9월 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에 나선 바 있다. 연준은 성명에서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한 리스크는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노동시장은 전반적으로 완화됐고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인플레이션과 관련, “위원회 목표치인 2%를 향해 진전을 이뤘지만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고 “인플레이션이 지속가능하게 2%로 향해 가고있다는 자신감을 크게 얻었다"는 문구는 빠졌다. 이번 금리인하는 어느정도 예견된 만큼 이번 FOMC에서 최대 관심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었다. 대규모 관세와 감세 정책을 내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연준의 향후 금리인하 전망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연준은 지난 9월 빅컷 당시 점도표를 통해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를 종전 5.1%에서 4.4%로 낮추겠다고 시사한 바 있다. 또 내년 말에는 기준금리가 3.4% 수준에 달할 것을 예상했다. 9월 빅컷 이후 미국 기준금리가 내년 말까지 6차례에 걸쳐 25bp씩, 총 1.5%포인트 인하될 것이란 해석이다. 이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사퇴를 요구하면 물러날 것이냐는 질문에 “노"라고 짧게 답했다. 이어 미국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포함한 연준 이사진을 해임하거나 강등시킬 가능성과 관련해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 결과는 단기적으로 통화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재정정책 변경 시점이나 내용을 알기엔 너무 이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이 파월 의장 정책성과에 비판적인 게 연준의 독립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가 없느냐는 질의에는 “오늘은 정치적인 문제는 언급하지 않겠다"라고 답변을 피했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1기 재임 기간에 임명됐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파월 의장을 향해 불만과 비판을 표출하며 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압박하기도 했다. 지난달 선거기간 블룸버그 인터뷰에서는 재선되면 “그(파월)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될 경우" 해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2026년 임기가 끝나는 그를 재임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연준이 지난 9월 빅컷을 단행하자 '정치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고, 연준 통화정책에 대해 대통령이 발언할 권리가 있다고 여러 차례 발언해 중앙은행의 독립성 침해 우려를 사왔다. 이에 시장에서는 12월에도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관측에 조심스레 무게를 기울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이 전날 69.9%에서 현재 73.5%로 소폭 상승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에 올인한 익명의 도박사…672억원 잭팟 터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베팅해 4800만달러(약 672억6240만원)를 벌어들인 도박사가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가상화폐 기반 세계 최대 베팅사이트인 폴리마켓에 4개의 계정을 갖고 있는 '프레디 9999'라는 인물은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 베팅에서 총 4800만 달러를 벌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도박사는 차기 대통령을 맞추는 가장 일반적인 베팅 분야에서 4개 계정을 합해 약 22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트럼프가 전체 득표수에서 앞설 것인지, 최대 승부처로 꼽혀온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승리할 것인지 등을 묻는 다른 베팅에서도 모두 결과를 맞혀 2600만 달러를 벌 것으로 나타났다. 이 도박사의 4개 계정 중 2개는 역대 폴리마켓 수익 1, 2위에 올랐다. 프레디 9999가 이번 대선을 앞두고 거액 베팅을 늘리자 시장 조작 가능성을 우려한 폴리마켓 측은 자체 조사에 나선 바 있다. 폴리마켓은 조사 결과 프레디 9999는 금융 분야 경험이 많은 프랑스 국적의 인물이며, 단순히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에 베팅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폴리마켓의 대선 결과 예측 베팅은 특정 후보의 승리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예', '아니오'로 답하게 한 뒤 얼마를 걸 건인지 선택하게 하며, 그에 따른 배당금도 제시한다. 특정 시점마다 각 결과가 나타날 확률도 결정된다. 잭팟을 터뜨린 이 인물은 폴리마켓 계정에 올린 댓글에서 자신을 유럽의 투자자이자 통계학자이며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에 수백만 달러를 기꺼이 베팅하는 “큰손 도박꾼"이라고 소개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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