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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황금기는 지금부터”…트럼프 47대 美대통령 공식취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취임 선서를 통해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패하며 단임 대통령으로 물러났다. 여기에 대선 결과 부정과 의사당 폭동 사태 등에 따른 4차례 형사 기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5 대선에서 완승해 4년 만에 백악관에 복귀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 연설에서 “미국의 황금기는 지금부터 시작된다"며 “이날부터 미국은 번영하고 전 세계에서 다시 존경받을 것이다. 우리는 모든 국가에게 선망의 대상이 될 것이고 더 이상 이용당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더 위대해지고 더 강해지고 더욱 예외적인 나라가 될 것이다"면서 “오늘 이 순간부터 미국의 쇠락은 끝났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연설에서 국정 대전환을 위한 드라이브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가장 먼저 멕시코와의 남부 국경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를 위해 남부 국경에 군대를 배치해 모든 불법 입국자를 구금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 선포와 함께 대선 슬로건 중 하나였던 “드릴 베이비 드릴"을 다시 강조해 석유·천연가스 시추를 확대하겠다고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국의 무역 시스템을 점검하고, 외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즉각 미국 근로자와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의 무역 시스템 점검을 시작할 것"이라며 “우리 시민들을 부유하게 하기 위해 외국에 관세와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식(1985년) 이후 40년 만에 처음으로 실내에서 진행됐다. 애초에는 전통대로 의사당 밖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북극 한파에 따른 강추위로 인해 지난 17일 전격적으로 취임식 장소를 실내로 옮겼다. 실내 취임식이 열린 로툰다에는 약 800석 정도의 자리가 마련됐으며 의사당 내 노예해방홀(Emancipation Hall)에 1800석 정도의 자리가 별도로 준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에 앞서 세인트존스 교회에서 예배를 마친 후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회동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부인 질 여사는 백악관 현관 앞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다. 이들은 가볍게 포옹을 나눈 뒤 기념 촬영을 하고 백악관 안에 들어가 차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2.0 개막] “역사적 속도로 행동하겠다”…첫날부터 대규모 행정명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무너지는 미국을 되살리기 위해 20일(현지시간) 취임 첫날부터 100건에 가까운 대규모 행정명령을 예고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하루 전인 19일 오후 워싱턴DC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열린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승리 집회에서 “내일(20일)을 시작으로 난 우리나라가 직면한 모든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역사적인 속도와 힘으로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나긴 4년간 미국의 추락은 내일 정오에 막을 내리고 미국의 힘과 번영, 품위와 긍지를 가져오는 새로운 날이 열릴 것"이라며 “우리는 워싱턴의 실패하고 부패한 정치 기득권과 행정부의 군림을 끝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국경에 대한 침략을 저지하고 우리의 부를 되찾으며 우리 발아래에 있는 액체 금(석유)을 해제하겠다. 우리 도시에 법과 질서를 회복하고, 우리 학교에 애국심을 다시 고취하고, 우리 군대와 정부에서 극좌 '워크(woke)' 이념을 퇴출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취임 첫날부터 대규모 행정명령을 직접 예고했다. 그는 “내일 저녁 해가 질 때쯤에는 우리 국경에 대한 침략이 끝날 것"이라며 “내가 내일 취임사에서 소개할 국경 보안 조치는 우리의 국경을 복원하기 위한 세계에서 가장 공격적이고 광범위한 노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일 여러분은 여러분을 매우 행복하게 만들 매우 많은 행정명령을 보게 될 것"이라며 “백악관 입성 후 몇 시간 안에 100건에 가까운 수십 건의 행정명령을 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국경을 복원하기 위한 세계에서 가장 공격적인 조치를 약속한다"며 “사람들에게 최고의 임기 첫 날, 가장 거대한 한 주, 그리고 가장 특별한 첫 100일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와 유럽의 여러 나라가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해 미국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를 사려 하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미 무역 흑자를 기록하는 무역국을 대상으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이에 세계 각국이 미국산 에너지 수입을 늘려 무역흑자를 줄일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이자 LNG 수출국이다. 최근 몇 달간 일본과 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 바이어들이 미국 LNG 수입을 위해 협상을 한 바 있다. 가격만 적절하다면 계약도 맺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각국도 러시아 가스 공급이 끊긴 이후 미국산 LNG를 구입하려 하고 있다. EU 상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를 피할 수 있는 방안도 될 것이라는 계산을 하고 있다. 미국산 에너지 구입을 늘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현재 미국산 원유 생산량의 상당 부분이 이미 장기 계약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바이어들은 대신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수입 물량을 고정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6일 “다른 나라들이 모두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늘어나는 무역 적자를 어떻게 줄여야 할지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모두가 미국 에너지를 원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대신 중국 택한 엔비디아 젠슨 황…“中은 위대한 시장”

엔비디아를 이끄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대신 중국을 찾아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테슬라, 아마존, 메타, 틱톡 등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의 수장들이 취임식 참석차 워싱턴에 집결한 것과 대비되는 행보여서 이에 따른 파장이 주목된다. 20일 중국 매체인 이차이와 펑파이 등에 따르면 황 CEO는 지난 19일 저녁 엔비디아 베이징지사의 연례 춘제(春節·음력설) 맞이 행사에 참석해 인공지능(AI) 발전을 주제로 연설했다. 이날 자리에는 중국 대학 관계자와 중국의 로봇 관련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황 CEO는 “우리는 새해의 시작과 함께 'AI'라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축하하고자 여기에 모였다"면서 “지금으로부터 60년 전 상용 컴퓨터가 만들어진 뒤에 AI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컴퓨터 발전 분야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제 AI는 믿을 수 없이 놀라운 기술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일상에 스며든 기술이 됐다"면서 “나는 매일 AI에게 수많은 질문을 하고, AI를 멘토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에 대한 애정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황 CEO는 “사람들이 잘 모르겠지만,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에 진출한 지 25년이 됐다"라면서 “지난 20여년간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시장과 국가 중 하나의 현대화를 위해 함께 기여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중국에서 베이징·상하이·선전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총직원 수는 약 4000명이다. 그는 “중국 직원들의 이직률은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연간 이직률이 0.9%에 불과하다"면서 “일부 기술 기업의 연간 이직률이 20%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치"라고 밝혔다. 그는 “엔비디아에 입사하면, 나와 함께 늙어간다는 뜻이고, 나는 이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엔비디아가 중국 내 약 3000개의 스타트업과 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엔비디아의 제품 위에서만 구동하는 AI 개발 플랫폼인 '쿠다(CUDA)'를 거론하며 “쿠다는 일반인은 이해하기 힘들고 초인들만이 이해가 가능한데, 중국에서 쿠다를 사용하는 개발자 수는 150만명에 달한다"고 농담을 섞어 언급했다. 엔비디아는 쿠다를 통해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그는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라는 뜻으로 “거웨이 펑여우 다자하오(各位朋友大家好)"라며 중국어로 직접 첫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연설 이후 그는 사내 경품 추첨 행사에도 참석했는데, 경품 1등 상품은 젠슨 황이 사인한 그래픽 카드(Geforce RTX 4060 Ti) 5장이었다. 황 CEO는 앞서 지난 15일에는 엔비디아 선전지사의 연례 춘제 행사에 참석했으며, 이어 고향인 대만을 방문하고 지난 17일 대만지사의 종무식 행사에 참석하는 등 중국과 대만 각지를 순회하고 있다. 미국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AI칩 수출 제한을 강화하는 가운데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 비중은 17%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첫 100일이 중요”…트럼프 복귀에 주목해야 할 아시아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제47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하면서 아시아 시장 중 어떤 분야가 크게 영향을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아시아 각국 통화와 증시는 지난해 11월부터 트럼프 당선인의 복귀를 반영해왔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시행될 정책에 따라 향방이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블룸버그통신은 “관세 정책 위협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아시아 시장은 트럼프의 취임 이후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당선인이 그간 수차례 공언한 바와 같이 대규모 관세 폭탄 카드를 꺼낼 것으로 예측됐고 시장은 이에 따른 경제적 파장 등을 반영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대표적 사례는 달러화다. 달러 가치는 트럼프 당선 이후 10주 동안 5% 상승한 반면 MSCI 신흥국 통화지수는 같은 기간 2.2% 하락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정책과 재정적자 확대로 인플레이션이 반등하고, 이로 인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달러 매수세로 이어졌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에 지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 중국 역내·역외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대선 이후 3% 넘게 급락했다. 이에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강달러 전망에 대응해왔고 인도네시아와 한국 중앙은행은 시장 예상을 깬 금리 결정을 최근 내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실제 시행될 정책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관세 정책의 경우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20% 보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해왔지만 핵심 품목에만 부과하거나 관세율을 매월 2~5%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방안들이 최근 거론됐다.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이 예상보다 완화된 내용으로 시행되면 아시아 주식 등 자산들이 이에 안도해 반등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이와 관련,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의 앤드류 홀렌호스트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시장 전망에서 “(정책에 대한) 예측은 추측을 말하는 정중한 방법이지만 이러한 정책들은 가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의 미라 찬단 글로벌 외환 수석 전략가는 “통화 시장에 관세 정책이 모두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향후 향방을 예측하는데 취임 후 첫 100일이 관건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삭소 마켓의 차루 차나나 최고투자책임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첫 100일에 많은 것들이 달렸다"며 “주목해야 할 핵심 내용은 관세 규모와 타겟층"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어떤 분야가 주목을 받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반도체의 경우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대만 TSMC와 한국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이 주목을 더욱 주목받는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에 대해 오르투스 어드바이저의 앤드류 잭슨 전략가는 “바이든 행정부가 규제의 기준을 상당히 높게 설정했는데 트럼프는 이보다 더 강경하지 않을 수 있다"며 “그가 규제를 되돌릴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전기차와 배터리 분야에도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폐지할 경우 미국에 투자해왔던 국내 완성차·배터리 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이같은 우려로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의 주가가 지난해 11월 5일 이후 20% 넘게 폭락했다고 전했다. 반면 한국 조선주, 일본 금융주에 이어 각국 국채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미국의 관세 조치 이후 제3국의 보복관세가 잇따를 경우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적 타격이 초래될 수 있다는 점에서 통화정책이 완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최근 기준금리를 깜짝 인하했고 한국은행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인하 경로가 곧 재개될 것으로 전망됐다. BNY의 위 쿤 총 선임 아시아태평양 전략가는 “통화 완화 사이클은 아시아 각국 국채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김병관 수입협회장, 다각적 글로벌 교역 확대 논의

한국수입협회가 파키스탄·파나마·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무역 확대 방안을 논의하며 글로벌 공급망 확장에 힘쓰고 있다. 19일 수입협회는 지난 8일 김병관 회장이 잠 카말 칸 파키스탄 상무부 장관을 접견하고 양국 교역 확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칸 장관은 파키스탄의 광물 자원·농업·스포츠 용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언급하며 한국의 중요한 무역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한-파키스탄 경제 동반자 협정(EPA) 개시 선언이 양국 무역 활성화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파키스탄의 수입사절단 파견을 요청했다. 김 회장은 “많은 한국기업이 파키스탄에 진출하고 있으며, 이번 EPA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와 양국 교역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15일에는 디에고 비야누에바 마르띠넬리 신임 주한 파나마 대사와 회동하며 글로벌 공급망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마르띠넬리 대사는 파나마가 바나나·파인애플·커피 등 식료품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진 수출국이라고 설명하며 중남미 물류 허브로서 한국과의 무역 확대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파나마의 물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며, 한국수입박람회(KIF 2025) 참가를 통해 많은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지난 16일에는 신디스와 은톰볼리모 음쿠쿠 주한 남아공 대사를 접견하고 무역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음쿠쿠 대사는 자국의 와인·농식품·수산물 등 다양한 품목의 경쟁력을 언급하며 한국과의 경제 협력 강화를 요청했다. 김 회장은 “남아공을 중요한 무역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으며, 수입박람회에 많은 남아공 기업이 참가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협회 관계자는 “각국 대사들과의 회의를 통해 다양한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와 양국 간 교역 증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美, 尹대통령 구속에 “한국 국민의 민주주의 회복력 확신”

미국 정부는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우리는 법치주의에 대한 (한미 간) 공동의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19일 미 국무부는 윤 대통령 구속에 대한 입장을 묻는 연합뉴스의 이메일 질의에 대한 대변인 명의의 답신에서 “한국 국민을 위한 미국의 지원은 확고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과 그 국민이 헌법에 따라 행동하기 위해 기울인 모든 노력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국무부는 “미국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및 한국 정부와 협력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우리는 한국과 한국 국민의 민주주의 회복력에 대해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미동맹의 지속하는 힘과 한국의 방위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북극 한파에 트럼프 취임식 실내로…레이건 이후 40년만

북극 한파가 예상되면서 오는 20일(현지시간)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제47대 대통령 취임식이 실내에서 진행된다. 이에 따라 실내 취임식에 초대된 극히 제한된 인원을 제외한 대다수의 일반인이 취임식을 직접 참관하는 것은 어렵게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북극 한파가 미국을 휩쓸고 있으며 나는 사람들이 다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면서 “그래서 나는 기도와 기타 연설과 더불어 취임 연설을 의회 의사당 중앙홀(rotunda)에서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양한 고위급 인사와 손님들이 의회 의사당 내부로 들어올 것"이라며 “이는 모두에게, 특히 많은 TV 시청자에게 아름다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실내에서 열린 것은 1985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의 집권 2기 취임식에 이어 40년 만이다. 1985년 레이건 취임식 당일은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1월에 열리기 시작한 1937년 이래 가장 추운 취임식 날이었으며 트럼프 당선인의 두 번째 취임식이 그다음으로 추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하는 정오를 기준으로 1985년에는 영하 13.8℃였으며 이번에는 영하 6.1℃로 전망된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식 날) 워싱턴DC는 바람의 영향으로 기록적인 최저 기온을 기록할 수 있다"라면서 “이것은 수만의 법 집행기관, 응급구조대, 경찰견, 심지어 말(馬)들과, 수십만명의 지지자들이 몇시간 동안 바깥에 있기에는 위험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애초 취임식에는 모두 22만장의 국회의사당 경내 입장권이 배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입장권이 없는 일반인들도 의사당 밖에서 링컨 기념관으로 이어지는 내셔널몰(공원)에서 취임식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참여 인원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보안 당국은 취임식을 포함해 행사 기간에 모두 25만명 정도가 워싱턴DC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경호 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나 취임식이 로툰다에서 열리게 되면서 일반 국민들의 취임식 참석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의사당 2층에 위치한 원형홀인 로툰다는 지름 29.2 미터, 높이 54.8 미터 크기로 수용 인원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취임식이 실내에서 열림에 따라 트럼프 당선인은 의사당 인근의 대형 실내 경기장인 '캐피털원 아레나'를 개방해 생중계로 취임식을 볼 수 있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역사적인 행사(취임식)를 생중계로 시청하게 하고, 취임 퍼레이드를 열기 위해 캐피털원 아레나를 개방하겠다"며 “취임 선서 후 나는 이곳의 군중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캐피털원 아레나에서 '취임 퍼레이드'가 진행된다고 밝힌 것은 취임식 이후에 의사당과 백악관을 연결하는 펜실베이니아 에비뉴를 따라 진행될 예정인 야외 퍼레이드가 사실상 취소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은 보도했다. 대신 퍼레이드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밴드 등이 캐피털원 아레나에서 공연을 할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은 애초 의사당 야외무대에서의 취임 선서로 시작해 ▲ 전직 대통령 및 부통령 환송 행사 ▲ 취임식 장소인 미국 의사당 출발 행사 ▲ 의사당 대통령 방에서의 새 대통령 서명 행사 ▲ 의회 합동 오찬 ▲ 군 사열 ▲ 펜실베이니아 에비뉴 퍼레이드 ▲ 백악관 집무실 서명 행사 ▲ 세 차례 무도회 등의 순으로 진행될 계획이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식 전날 오후 캐피털원 아레나에서 열리는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승리 집회'와 취임식 당일 저녁 무도회 등 다른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취임 첫날부터 바이든 지우기…‘충격과 공포’ 행정명령 100개 쏟아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0일(현지시간) 제47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하면서 국제사회가 급격한 지각변동 조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메리카 퍼스트'를 내세우는 트럼프 당선인은 관세, 이민자,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를 둘러싼 100개 이상의 행정명령을 통해 '바이든 지우기'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17일 로이터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날부터 100개 이상이 될 수 있는 행정명령과 지침들을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8일 공화당 의원들을 소집해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케빈 크레이머(공화·노스다코타) 의원은 “트럼프는 100여개의 행정명령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며 “그가 한 말을 믿는다"고 미 정치매체 더 힐에 말했다. 이를 두고 AP통신은 “취임 첫 날부터 충격과 공포(shock & awe)를 불러일으키는 100개 이상의 행정명령"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집권 2기 시작부터 이같은 대규모 행정명령을 예고한 배경엔 그동안 조 바이든 행정부가 주도해온 세계 안보·경제 질서를 뒤집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2017년 취임 당일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폐지 관련 행정명령 1건에만 서명한 것과 상당히 대조적이다. 트럼프 신정부 들어 바이든 지우기가 본격화할 것임을 예고하는 셈이다. 이와 관련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시사주간지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이 했던 거의 모든 것들을 행정명령을 통해 되돌릴 수 있다"며 “대부부은 취임 첫날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법적 문제 등으로 취임 첫날 약 100개의 행정명령이 모두 나올지는 미지수지만 △ 관세 부과 △ 국경 통제 및 이민자 추방 △ 에너지 및 연방 규제 완화 △ 1·6 미 의회사태 수감자 사면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 트렌스젠더 규제 등과 관련된 문서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인의 핵심 대선 공약인 관세의 경우 취임 첫날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적용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여기에 관세 등을 징수할 대외수입청을 취임 첫날 신설하겠다고 최근 발표한 만큼 행정명령 형태로 관세 조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고 국경 통제를 위한 행정명령에도 대거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범죄 기록이 없는 이민자들도 체포할 수 있는 권한 부여, 군 병력 동원, 미·멕시코 간 국경 장벽 건설 등이 포함된 명령들을 서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추방 작전'을 통해 최대 2000만명의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겠다고 강조해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취임시 즉각 '출생 시민권'을 폐지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미 NBC방송 인터뷰에서 '취임 첫날 출생 시민권을 폐지할 계획은 여전한가' 질문에 “전적으로 맞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친환경 정책 뒤집기도 취임일 예상되는 조치 중 하나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휴스턴에 열린 대선 행사에서 “(백악관에) 입성하는 첫 날 부패한 조(Crooked Joe)의 전기자동차 의무화를 종료하겠다"고 했다. 지난달 피닉스에서 열린 집회에서는 알래스카의 국립야생보호구역(ANWR) 재개방, 액화천연가스(LNG) 신규 수출 금지 취소 등을 포함한 “에너지 생산에 대한 바이든의 모든 규제를 중단하겠다"고 강조했다. 가상화폐 규제 완화도 취임 첫날 등장할 행정명령 후보로 꼽힌다. 이중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에 대한 행정명령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틀머프 당선인은 지난해 7월 가상화폐 업계 임원들과 만나 비트코인 비축 공약을 구상했다. 아울러 미국에서 서비스가 중단될 위기에 처한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트럼프 당선인을 통해 구제될지 관심이 쏠린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후 60∼90일 동안 '틱톡 금지법'의 시행을 유예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예고된대로 트럼프 당선인이 100여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할 경우 미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된다. 그 전 기록은 취임 첫날 17개 행정명령을 서명한 바이든 대통령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바이든, 백악관서 고별연설…“초부유층이 민주주의 위협”

퇴임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마지막 대국민 연설을 통해 소수의 초부유층에 권력이 집중되는 것은 민주주의에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한 대국민 고별 연설에서 “권력이 아주 소수 초부유층의 손에 위험하게 집중됐다"며 이에 따른 영향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미국에는 지나친 부와 권력, 영향력을 가진 과두제(oligarchy)가 형성되고 있으며 이는 우리 민주주의 전체, 우리의 기본적인 권리와 자유, 모두가 성공할 수 있는 공정한 기회를 정말로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비롯해 내각 각료와 참모를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 인사 중 억만장자가 유독 많은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사람들은 자기가 벌 수 있는 만큼 벌 수 있어야 하지만 같은 규칙에 따라 경쟁하고, 공정한 몫의 세금을 내야 한다"며 “강력한 세력들은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조처들을 없애고 권력과 이익이라는 그들의 이해관계를 위해 견제받지 않는 영향력을 휘두르고 싶어 한다. 우리는 협박당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이 퇴임하면서 군산복합체의 위험에 대해 경고한 사실을 언급하고서는 “난 우리나라에 실제 위험이 될 수 있는 기술산업복합체(tech industrial complex)의 부상 가능성을 똑같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인들은 눈사태 같이 쏟아지는 잘못된 정보와 허위 정보에 파묻히고 있으며 이게 권력의 남용을 가능하게 한다. 자유 언론이 무너지고, 편집자들은 사라지고 있다"며 “소셜미디어는 팩트체크를 포기하고 있다. 권력과 이익을 위해 하는 거짓말이 진실을 질식시키고 있다. 우리는 아이들과 가족, 우리 민주주의 자체를 권력 남용에서 보호하기 위해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이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소유한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의 팩트체크 폐지 등 최근 미국 거대 기술 기업들이 트럼프 당선인의 환심을 사려고 하는 행동들을 기술 산업과 정치 권력의 위험한 결탁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에 엄청난 선거 자금을 지원해 최측근이 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도 허위정보를 걸러내는 팩트체크가 보수 콘텐츠 검열이라고 주장하며 바이든 행정부의 소셜미디어 규제를 뒤집으려고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임 기간 자신의 성과에 대해서도 부각했다. 그는 반도체, 청정에너지 등 분야의 육성 정책을 언급하면서 “우리가 함께 해왔던 일의 모든 영향을 실감하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씨앗은 심어졌고, 앞으로 수십 년 동안 꽃을 피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해선 미국이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이 모든 인류에게 유익하도록 해야 한다"며 “중국이 아닌 미국이 인공지능의 발전을 주도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날에도 인공지능 등 분야의 중국 기업 20여곳을 무더기로 우려거래자 목록에 추가했다. 목록에 오른 기업들은 미국 정부 허가 없이는 상품이나 기술 수출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 마무리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를 비롯한 행정부 인사들과 자기 가족, 미국 국민에 감사와 사랑을 표했다. 그는 “난 50년을 공직에서 보낸 뒤에도 이 나라를 설립한 사상을 여전히 믿는다. 우리는 제도의 굳건함과 사람들의 인성이 중요하고 지속돼야 하는 나라다. 이제는 여러분이 그것을 지킬 차례다"라고 당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하마스, 전쟁 15개월 만에 휴전 합의…중동정세 향방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6주간의 휴전에 전격 합의하면서 향후 중동정세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15개월 넘게 이어진 전쟁에 어렵게 찾아온 휴전인 만큼 가자지구 전쟁이 종전 국면으로 전개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지만 양측 이해관계에 이견이 남아있어 포성이 완전히 멎을지는 미지수다. 1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3단계에 걸친 휴전에 합의했다. 오는 19일부터 시작되는 1단계에선 42일 동안 교전을 중단하면서 하마스는 억류 중인 이스라엘 인질 중 여성과 어린이, 고령자를 포함한 33명을 풀어준다. 6주에 걸쳐 매주 최소 3명씩 인질을 풀어준 뒤 휴전 42일 차에는 합의된 나머지 인원을 한 번에 석방한다는 구상이다. 이스라엘은 이에 대한 대가로 민간인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죄수 30명, 여군 인질 1명당 죄수 50명을 교환한다. 로이터통신은 이번에 풀려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가 990명에서 1650명 사이일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스라엘은 또 가자지구의 인구 밀집 지역 등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해야 한다. 또 휴전 기간 매일 트럭 600대 분량의 인도주의적 지원 물품이 가자지구로 반입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이 가운데 트럭 50대는 연료 운반에 할당된다. 이후 양측은 휴전 16일 차부터 2단계를 위한 논의에 들어간다. 여기엔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와 영구 휴전, 50세 미만 이스라엘 남성 인질 석방 등의 의제가 포함된다. 이후 휴전 3단계까지 이르면 숨진 이스라엘 인질 시신을 포함해 남은 인질 모두가 송환되며 이집트, 카타르 등 중재국과 유엔이 감독하는 가운데 가자지구 재건을 개시하게 된다. 국제사회에선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휴전 합의에 환영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은 이번 합의의 이행을 지원하고 고통 받는 수많은 팔레스타인인을 위한 지속적 인도구호 규모를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가자지구의 휴전과 인질석방을 따뜻한 마음으로 환영한다"면서 “이는 너무나 오랫동안 사람들이 엄청난 고통을 겪어온 이 지역 전체에 희망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차기 대통령과 현직 대토령이 서로 자신의 역할을 부각했다. 오는 20일 공식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 장대한 휴전 합의는 오직 우리의 역사적인 작년 11월 (대선) 승리로 인해 가능했다"며 “이것은 미국과 세계를 위해 일어날 위대한 일들의 시작에 불과하다. 우리가 (오는 20일) 백악관에 입성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많은 것을 이뤘다"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성명을 내고 “나의 외교는 이 일을 성사하기 위해 단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며 “이번 협상은 내가 경험한 협상 중 가장 힘든 협상의 하나였으며, 미국이 지원하는 이스라엘의 압박 덕분에 이 지점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 바이든 대통령과 각각 통화하면서 감사의 뜻을 표했다. 다만 이번 휴전이 영구적인 휴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휴전을 이어가려면 1단계 내에 2단계, 3단계에 대한 양측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가자지구 통치가 끝나야 하는 입장인 반면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를 요구하는데 이는 양측이 그동안 합의에 이르지 못하게 만든 핵심 쟁점 중 하나다. 미국 전략국제연구소(CSIS)의 존 알터만 중동 연구 책임자는 이번 합의를 두고 “시작(가자전쟁)의 끝이지만 끝(종전)의 시작과는 거리가 여전히 있다"며 “1단계 시행과 2단계를 위한 협상에서 많은 것들이 잘못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CEIP)의 아론 데이비으 밀러 선임 연구원은 “이번 합의로는 가자지구에서의 전쟁을 완전히 끝내지 못할 것이며 모든 인질들이 석방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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