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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폴란드 국방부와 유럽 탄약 시장 정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과 손잡고 유럽 탄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K9 자주포 등에 사용되는 155mm 포탄의 핵심 부품을 현지에서 품질 인증받아 폴란드는 물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까지 공급망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국제방위산업 전시회(MSPO 2025) 현장에서 유럽 법인(HAEU)이 폴란드 군사기술무기연구소(WITU)와 '155mm 탄약 현지 품질 인증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4일(현지 시각)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K-9 자주포의 핵심 탄약 구성품인 '모듈화 장약(MCS)'의 현지 품질 인증이다. MCS는 155mm 포탄을 목표 사거리까지 날려 보내는 추진체 역할을 한다. 협력 기관인 WITU는 폴란드 국방부 산하의 공신력 있는 국가 기관으로, 무기 체계 성능 검증과 탄약 시험평가 등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며 MCS의 품질 테스트도 담당한다. 양측은 이번 MOU를 통해 △155mm 탄약 부품 품질 인증 공동 진행 △과학 기술 인력 교류 △공동 연구·개발(R&D) 추진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협력을 발판 삼아 폴란드군이 운용 중인 크라프 자주포에 안정적으로 탄약을 공급하고, 나아가 유럽 현지에 생산 거점을 확보해 NATO 회원국 전체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폴란드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현지 품질 인증을 신속히 확보하고, 유럽 내 탄약 부족 문제 해결에 기여하며 시장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에어로, 중동·북아프리카 방산 공략 ‘정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중동·북아프리카(MENA) 총괄법인을 신설하고, 해당지역 방산시장 공략을 위한 정조준에 들어갔다. 한화에어로스페이는 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성일 중동·아프리카 총괄 사장,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아흐마드 압둘아지즈 알 오할리 사우디 군수산업청장 등 양국 정부와 방산 업계 관계자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괄법인 개소식을 했다고 4일 밝혔다. 중동·북아프리카 총괄법인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의 기존 사업을 책임지면서 동시에 지역 내 다른 국가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한화그룹 방산 3사의 지역 내 사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비전 2030'과 연계해 사우디 군 현대화 사업과 현지화를 통한 산업 생태계 조성 등 안보와 경제 파트너십 강화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성일 사장은 “중동·북아프리카 총괄법인은 한화그룹이 역내 국가들과 협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핵심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도 “정부가 이 전진기지를 중심으로 지역 내 방위력 강화 및 경제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항공대-ANH, 레이돔 기술센터 출범…‘K-방산 눈’ 국산화 날개단다

대한민국 항공우주 연구의 산실인 한국항공대학교가 항공기 부품 전문기업 ㈜에이엔에이치스트럭쳐(ANH)와 손잡고 K-방산의 기술 자립을 향한 의미 있는 첫발을 내디뎠다. 한국항공대학교 지난달 27일 경남테크노파크 우주항공본부에서 ANH와 '레이돔 기술 센터' 출범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그간 해외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해왔던 무인기 및 전투기용 첨단 레이돔(Radome)의 국산화를 위한 공동 연구개발을 본격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레이돔은 항공기 최전방에 부착돼 레이더나 통신 안테나를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핵심 부품이다. 단순한 보호 덮개를 넘어 아군이 발신하는 전파 신호는 손실 없이 투과시키면서 적의 탐지 레이더는 교란하는 고도의 기술력이 집약된 첨단 복합재 부품이다. 특히 최근 K-방산의 주력 수출품으로 떠오른 무인기(UAV)와 스텔스 전투기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하지만 높은 기술 장벽으로 인해 국내에서는 생산 기반이 전무해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으며, 이는 우리 무기체계의 가격 경쟁력과 기술 독립성에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레이돔 기술 센터 출범은 이러한 해외 의존도를 탈피하고, 정부가 추진하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국산화 정책에 발맞춰 방산 부품 생태계를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번 협력은 국내 최고의 항공우주 연구 역량과 세계적 수준의 부품 생산 기술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남영우 한국항공대 교수 연구팀은 레이돔의 핵심인 복합재 설계와 해석을 담당한다. 연구팀은 아군 신호는 통과시키고 적의 위협 주파수는 차단하는 △주파수 선택막(FSS) 설계 △전자기 해석 △구조 건전성 해석 등을 수행한다. 특히 스텔스 기능을 추가한 차세대 레이돔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어 향후 개발될 국산 전투기와 무인기의 생존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기술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연구 성과를 실제 항공기 부품으로 구현하는 역할은 ANH가 맡는다. 2013년 설립된 ANH는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분야의 첨단 복합재 부품에 특화된 강소기업이다. 항공기 구조물의 설계, 해석, 제작부터 시험 평가까지 전 주기에 걸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유럽 항공안전청(EASA)의 설계 조직인증(DOA)과 생산 조직 인증(POA)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모두 획득하는 등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국제 인증은 기술센터에서 개발된 레이돔이 곧바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품질 보증수표나 다름없다. 기술 센터는 특히 급성장하는 무인기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군용 무인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탑재되는 고성능 레이더와 통신 장비를 보호할 레이돔의 중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국산 고성능 레이돔이 개발되면 K-방산 무인기의 가격 경쟁력과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려 수출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남 교수는 “이번 협약은 우리 대학의 다기능 복합재 연구 역량과 ANH의 제작 기술을 결합해 무인기 레이돔 국산화의 성과를 이끌어 낼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설계에서 실제 기체 적용까지 이어지는 산학협력을 통해 국가 방산 기술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초대 레이돔 기술센터장으로 선임된 박선규 ANH 상무는 “당사가 보유한 복합재 부품의 구조 성능 평가 기술과 센터가 담당할 전자기 성능 평가 기술의 시너지를 통해 해외에 의존했던 레이돔 개발 기술을 국산화할 것"이라며 “국내 방산 자립에 기여하고 나아가 수출까지 이뤄내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양 기관은 이번 협력을 통해 석·박사 과정 학생들의 연구 참여를 확대해 미래 국방 연구·개발(R&D)을 이끌어갈 핵심 인재 양성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LIG넥스원, 1.8조 전자전기 체계 개발 사업 출사표

대한항공과 LIG넥스원이 전자전기(Block-I) 체계 개발 사업에 공동으로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번 사업은 정부 주도의 국가 전략 프로젝트로, 첨단 전자전 장비를 탑재한 대형 특수임무기를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LIG넥스원은 전자전기(Block-Ⅰ) 체계 개발 사업 제안서를 전날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전기 체계 개발 사업은 정부가 1조7775억원을 투자하는 국가 전략 사업으로, 항공기에 첨단 전자전 장비를 탑재해 적의 위협 신호를 수집·분석하고, 전시에 전자공격(jamming)으로 방공망과 지휘통신 체계를 무력화시키는 특수임무기를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전에서 필수 장비로 꼽히는 대형 전자전기의 첫 국산화 개발 사업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해당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국내 기업은 대한항공과 LIG넥스원이 유일하다. 이번 협력에서 대한항공은 항공기 기체 개조 및 체계통합, LIG넥스원은 전자전 장비 개발과 탑재를 각각 맡는다. LIG넥스원은 KF-21 전투기에 탑재되는 통합 전자전 장비와 차세대 함정 및 잠수함 전자전장비, 신형 백두정찰기 전자정보 임무장비 등을 성공적으로 개발한 바 있어 국내 대표 방산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대한항공의 강점은 감항인증(airworthiness certification) 역량이다. 수십 년간 군용기와 민항기 개조 및 감항인증 경험을 축적해온 대한항공은 과거 해상초계기(P-3C), 백두 신호정보기 개조사업 등을 수행하며 방위사업청의 인증을 확보했다. 동시에 보잉 B747·B777, 에어버스 A330을 화물기로 개조하면서 미국 연방항공청(FAA), 유럽항공안전청(EASA) 등 주요 해외 기관 인증까지 획득한 경험이 있다. 15인승 이상 항공기에서 군용과 민간 감항 경험을 모두 갖춘 기업은 국내에서 대한항공이 사실상 유일하다. 또한 아시아나항공과 합병 이후 약 200~300대 규모의 민간 항공기를 보유하게 될 대한항공은 유지보수 인프라 역시 확보하고 있어, 추가 투입 없이도 인증 및 체계통합 수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쟁우위를 갖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대한항공은 무인기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감항 기준을 확립했다. 사단 무인기 사업에서 국내 최초 무인기 형식인증을 획득했으며, 이후 국방과학연구소와 협력해 중고도 무인기 감항인증을 완료하고 양산에 돌입한 바 있다. 항공정책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을 두고 “전자전기 개발에는 체계통합 능력과 전자전 장비 성능이 모두 중요하다"며 “대한항공과 LIG넥스원이 협력할 경우 안정성과 혁신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도 “그간 축적한 경험과 협력 체계를 기반으로 경쟁에 공정하게 참여해 전자전기 체계개발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겠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KAI, 폴란드서 미래 전장 이끌 ‘유·무인 복합 체계’ 첫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폴란드에서 열리는 유럽 3대 방산 전시회에서 미래 전장의 판도를 바꿀 핵심 기술인 유무인 복합체계(MUM-T)를 선보이며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KAI는 9월 2일부터 5일(현지시간)까지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 2025)'에 참가해 주력 항공기와 차세대 기술을 대거 전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 KAI가 가장 주목하는 분야는 유·무인 복합 체계다. 이는 KAI의 주력 전투기인 FA-50과 차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가 무인 전투기(UCAV)와 연동하고, 기동헬기 수리온(KUH)과 소형무장헬기(LAH)가 공중 발사 무인기(ALE)를 탑재해 운용하는 개념이다.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조종사가 탑승한 유인기가 무인기를 지휘하며 정찰·타격 임무를 수행해 생존성과 작전 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KAI는 이 최첨단 기술로 해외 고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는 계획이다. 물론 기존의 주력 기종들도 전면에 내세운다. 2022년 폴란드와 48대 수출 계약을 맺으며 유럽 시장의 문을 연 FA-50 경공격기를 필두로 KF-21·수리온·LAH 등 KAI의 대표 항공기 라인업이 총출동했다. KAI는 이번 전시회를 폴란드와의 후속 지원 사업 협력을 다지는 동시에, 새로운 유럽 시장을 개척하는 기회로 삼는다. 특히 슬로바키아·불가리아 등 차세대 전투기 도입을 검토 중인 동유럽 국가들의 핵심 관계자들과 만나 K-방산의 우수성을 알리고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할 예정이다. 지난 6월 폴란드 공군 사령관이 직접 사천 KAI 본사를 방문해 FA-50PL의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KF-21에 시승하는 등 KAI 항공기에 대한 유럽의 관심은 이미 뜨거운 상황이다. KAI는 지난해 폴란드 민스크 공군기지에 현지 사무소를 연 데 이어, 올해 6월에는 수도 바르샤바에 유럽 법인을 신설하며 현지 고객 지원과 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차재병 KAI 부사장은 “FA-50으로 시작된 국산 항공기에 대한 유럽의 관심이 KF-21 등 차세대 기종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폴란드 사업의 성공을 발판 삼아 유럽 시장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그룹 3사, 폴란드서 육·해·공 ‘K-방산’ 총력전…오르카 수주 정조준

한화그룹 방산 3사가 폴란드에서 열리는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 2025)에 참가해 육·해·공·우주를 아우르는 통합 방산 솔루션을 선보이며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폴란드 해군 현대화 사업인 '오르카(Orka)'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맞춤형 잠수함 솔루션을 제안하고, 현지 기업과 유도탄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폴란드와의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은 오는 5일까지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MSPO 2025에 299㎡ 규모의 통합 부스를 마련하고, 폴란드 맞춤형 최첨단 무기 체계를 대거 공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단연 폴란드 오르카 사업을 겨냥한 한화오션의 '장보고-III(KSS-III) 배치-II' 잠수함이다. 한화오션이 독자 설계하고 우리 해군이 실전 배치해 성능이 검증된 3000t급 잠수함으로, 공기불요추진장치(AIP)와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현존 디젤 잠수함 중 최고 수준의 잠항 능력(3주 이상)을 자랑한다. 또한 수직발사관을 이용한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SLBM) 운용 능력 등 막강한 화력도 갖췄다. 한화오션은 잠수함 외에도 발트해 연안 작전 환경에 최적화된 2000t급 연안 경비함(OPV), 500t급 미사일 고속정(FMPC), 무인수상정 등 수상함 3종을 '현지 생산' 패키지로 제안했다. 기술 이전, 현지 조선업체와의 업무협약(MOU), 해양발전 펀드 조성 등 포괄적인 산업 협력 방안도 함께 제시하며 수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경길 한화오션 특수선 해외영업팀 상무는 “폴란드의 국방력 강화와 산업 발전에 기여할 최고의 파트너는 한화오션"이라며 “오르카 프로젝트를 통해 유럽 시장에 한국 잠수함의 우수성을 알리고 양국 간 국방 협력 및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상 및 대공 방어 분야에서도 폴란드 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무기들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존 K9 자주포의 성능을 대폭 개량한 'K9A2' 모델을 처음 선보였다. K9A2는 100% 자동화된 포탄 장전 시스템을 갖춰 분당 발사 속도를 기존 6발에서 9발 이상으로 높였고, 운용 인원은 5명에서 3명으로 줄여 전투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차세대 수출형 보병전투장갑차 'K-NIFV'도 폴란드 시장을 겨냥해 첫선을 보였다. 한화시스템은 전차나 자주포를 향해 날아오는 대전차 미사일 등을 선제적으로 무력화하는 '최후의 방패', 능동방호체계(APS)를 폴란드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현재 개발 막바지 단계에 있는 이 시스템이 완료되면 한국은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실전 배치 가능한 APS 기술 보유국이 된다. 이와 함께 소형 무인기 등을 요격하는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L-SAM)의 다기능레이다(MFR), 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등 첨단 방산 기술을 함께 전시했다. 특히 한화는 '현지화'를 통해 유럽의 '방산 블록화'에 대응하고 폴란드와의 신뢰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시회 기간 중 폴란드 최대 민간 방산기업인 WB그룹과 다연장로켓 '천무'의 유도탄 생산을 위한 합작 법인(JV)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식에는 양국 정부 및 업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합작 법인은 폴란드 현지에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천무의 폴란드 수출형인 '호마르-K(Homar-K)'에 탑재될 사거리 80km급 유도탄(CGR-080)을 생산하게 된다. 생산된 물량은 폴란드에 우선 공급되며, 향후 탄종을 다양화하고 유럽 내 다른 국가로의 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K9과 천무 사업을 통해 폴란드와의 약속을 지키며 깊은 신뢰를 쌓았다"며 “유럽의 높아지는 수출 진입장벽에 대응해 현지화 전략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대한민국과 폴란드가 자주국방 및 방산 생태계 전반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비전, AI 칩셋 ‘와이즈넷9’로 오세아니아 보안 시장 정조준

한화비전이 자체 개발한 인공 지능(AI) 칩셋 기반 영상 감시 솔루션으로 오세아니아 보안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화비전은 지난 27일 호주 시드니에서 개막한 오세아니아 최대 규모 보안 전시회 '시큐리티 전시회 & 컨퍼런스(Security Exhibition & Conference)'에 참가해 AI 영상 감시 솔루션을 대거 공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기술은 최신 AI 시스템 온 칩(SoC) '와이즈넷(Wisenet)9'이다. 와이즈넷9은 2개의 신경망 처리 장치(NPU)가 화질 개선과 영상 분석을 분담해 처리하는 구조로, 전 세대 대비 추론 성능이 3배 향상됐다. 이를 탑재한 카메라는 저조도·역광 등 열악한 환경에서도 선명한 영상을 구현한다. 한화비전은 현장에서 암실 시연 공간을 마련해 관람객이 직접 성능을 확인하도록 했다. AI를 활용한 산업 맞춤형 솔루션도 눈길을 끌었다. 정부 주도의 도시 감시 프로젝트와 리테일 산업 성장이 두드러진 오세아니아 시장 특성에 맞춰 교통·공장·물류 분야에 특화된 제품군을 선보였다. 또한 클라우드 기반 보안 솔루션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사이트마인드(SightMind)'는 영상 데이터를 분석·시각화해 매장 방문객의 이동 패턴과 통계를 제공,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한화비전 관계자는 “영상 감시는 단순 모니터링을 넘어 고객의 의사결정을 돕는 인사이트 도구로 진화하고 있다"며 “AI와 클라우드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호주와 뉴질랜드를 비롯한 오세아니아 시장에서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 8302억 규모 UH/HH-60 특작 헬리콥터 성능 개량 사업 계약

대한항공이 방위사업청과 특수 작전용 헬리콥터 'UH/HH-60' 성능 개량 사업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방사청과 UH/HH-60 헬리콥터 성능 개량 사업 계약을 맺고 이날부터 2031년 8월 26일까지 납품을 진행한다. 계약 금액은 총 8302억4636만원으로, 지난해 매출액 약 17조8707억원 대비 4.65% 수준이다. 이번 사업은 우리 육군·공군이 운용 중인 UH/HH-60 특수 작전용 헬리콥터의 지속 운용과 전장 수행 능력 향상을 위해 국내 연구·개발(R&D)로 성능을 개량하는 프로젝트다. 계약에는 착수금·중도금 지급 조건이 포함돼있고, 관련 일정에 따라 방사청으로부터 단계별로 대금이 지급된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 측은 “이번 계약이 향후 산업 진행 과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공시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반드시 수주”…‘한화오션·HD현대重 원팀’, ‘60조원’ 加 잠수함 사업서 獨 TKMS와 진검승부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이 최대 6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조달 사업(CPSP)에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와 함께 최종 결선에 올랐다. 한국 조선 방산업계가 해외 유수 방산 강자들을 제치고 캐나다 해군의 '빅딜'에서 막판 승부를 벌이게 되면서, 'K-해양방산'의 세계 시장 확장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방위사업청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은 캐나다 해군의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숏리스트(적격 후보)에 선정됐다. 캐나다 정부는 빅토리아급(2400t급) 디젤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해 총 3000t급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을 도입할 계획이다. 사업 금액은 획득 계약 비용만 140억 달러(한화 약 20조원), 유지·운영비까지 합치면 최대 6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번 경쟁에는 △프랑스 나발 그룹 △스페인 나반티아 △스웨덴 사브 등 유럽 주요 방산업체들이 대거 도전했으나, 최종 결선에는 한국의 한화오션 컨소시엄과 독일 TKMS만이 이름을 올렸다. 한화오션은 이번 사업에 3600t급 '장보고-Ⅲ 배치Ⅱ'잠수함을 제안했다. 이 잠수함은 공기 불요 추진 체계(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적용해 수중에서 3주 이상 작전이 가능하며, 최대 항속 거리가 약 7000해리(약 1만2900㎞)에 달해 태평양·대서양·북극해까지 아우르는 캐나다의 광대한 작전 환경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다. 또한 SLBM 발사가 가능한 수직발사관을 탑재해 비대칭 전력 투사 역량도 확보하고 있다. 한화오션 측은 기존 9년이 소요되는 잠수함 건조·납품 기간을 6년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회사는 캐나다 내 운용·유지·정비(ISS)센터 설립 계획, 현지 기업 협력 등을 기반으로 신속한 납기와 장기적인 군수지원 능력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화오션은 지난해 영국 밥콕 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고, 캐나다 방산기술 대표기업인 CAE·블랙베리·L3 해리스 MAPPS 등과도 협력 MOU를 체결해 현지화 전략을 다져왔다. 눈에 띄는 점은 이번 프로젝트에 한국 조선업계 '양강'인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별도로 경쟁하지 않고 '원팀'으로 나섰다는 것이다. 지난해 호주 신형 호위함 사업에서 두 회사가 각각 참여했다가 모두 고배를 마신 뒤 방사청 중재 아래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협력을 결정한 결과다. 합의에 따라 한화오션이 잠수함 사업을 주관하고, HD현대중공업이 지원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지원도 활발하다. 방사청은 지난 3월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제3차 한-캐나다 방산군수공동위원회'에서 적극적인 협력 의사를 밝혔으며, 대통령 특사단 역시 캐나다를 방문해 잠수함 사업 지원을 재차 강조했다. 캐나다와의 방산 협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CPSP 사업은 양국의 경제·산업·해군 협력을 동시에 심화할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CPSP 최종 사업자는 이르면 내년에 결정되며, 정식 계약은 2028년께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조기 계약 가능성도 거론된다. 수주에 성공할 경우 단일 방산 수출계약으로는 한국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정승균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 해외사업단장(부사장)은 “이번 숏리스트 진입은 국방부·방사청·해군·국회의 지원 속에 원팀으로 달성한 성과"라며 “원팀 전략과 현지화 노력을 통해 반드시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성과는 곧 사업을 앞둔 최대 8조원 규모의 잠수함 3척을 도입하는 폴란드 '오르카 프로젝트' 등 다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국가들의 잠수함 도입 경쟁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KAI 노조 “사장 공석에 경영 공백 장기화…KF-21·FA-50 등 사업 차질”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노동조합이 차기 사장 인선 지연에 따른 경영 공백과 사업 차질을 경고하며 정부의 조속한 인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26일 KAI 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당사 차기 사장 인선이 지연되면서 회사와 국가 전략산업인 항공우주 전반에 공백과 혼란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강구영 사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9월 초를 전후해 인선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대통령의 해외 순방과 최대 주주인 수출입은행장 인선 지연 등이 겹치면서 KAI 사장 인선 역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것이 노조 측의 설명이다. 노조는 사장 부재로 인한 부작용이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KF-21 양산 준비와 FA-50 수출, 수리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등 핵심 프로젝트들이 연달아 지연되고 있으며, 수천억 원 규모의 수출 협상도 결론을 내지 못해 현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경영 공백은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노조는 “실제로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고, 업계는 방산 수출 계약 실행 지연이 원인이라고 지적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수출 일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가에도 반영되어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현 사태의 책임이 정부와 정치권에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재명 정부를 향해 “정권과 여당은 KAI를 감사 대상으로 지목하며 사장을 조기 퇴임시키는 결과를 초래했고, 그 결과 회사를 이끌 리더가 사라져 주요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AI 기반 K-방산 글로벌 4대 강국(G4)' 실현을 약속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현재의 리더십 공백 상태가 국가 전략산업을 무너뜨리는 심각한 위기라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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