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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오는 게임·가전·스마트폰…‘체험 마케팅’으로 소비자 공략

게임·가전·스마트폰 업계가 잇달아 팝업스토어와 체험 공간을 열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브랜드 경험을 제공해 이용자를 늘리고, 구매로 이어지게 하려는 전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최근 서울 용산구 밤노을에 자사 대표작 '블루 아카이브'의 팝업스토어 '미스터 시바의 특제라멘'을 오픈했다. 오픈 전 예약 시작 10분 만에 3000석이 모두 매진되며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팝업스토어는 게임 속 '아비도스 자치구'의 라멘 가게 콘셉트를 그대로 구현했다. 바 좌석과 창가, 포스터, 캐릭터 일러스트 등으로 실제 라멘집 분위기를 연출해 팬들에게 색다른 몰입감을 제공하고 있다. 행사는 오는 9일까지 운영된다. 넷마블의 콘텐츠 마케팅 자회사 엠엔비(MNB)도 '쿵야 레스토랑즈' 팝업스토어 '2025 야육대: 야채스타 육상 선수권 대회'를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열었다. 운동회 콘셉트로 리뉴얼된 이번 팝업은 체험존과 굿즈샵으로 구성되며, 대형 캐릭터와 미션 이벤트, 포토존 등 다양한 요소로 팬층의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행사는 5월 11일까지 열린다. 가전·스마트폰 업계도 체험 공간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청소가전 기업 로보락은 8일까지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서 'S9 맥스V 시리즈'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실제 가정집을 재현한 시연 공간에서 인공지능(AI) 스마트 내비게이션, 4cm 문턱 리프팅, 플렉시암™(FlexiArm™) 등 주요 기능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키자니아 서울과 부산에 '갤럭시 AI 비밀 본부 체험관'을 운영하며 어린이 체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폴더블폰 체험관으로 시작한 이 공간은 최근 '갤럭시 S25' 시리즈 중심으로 리뉴얼됐다. 기존의 '비밀 제트기' 콘셉트는 '비밀 잠수함'으로 바뀌었고, AI 기능 체험 시나리오도 갱신됐다. 어린이들은 AI 비밀요원이 되어 갤럭시 기기를 활용해 탐험과 구조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AI 에이전트를 호출해 힌트를 얻거나, '오디오 지우개'로 구조 신호에서 불필요한 소리를 제거하는 등 갤럭시 AI 기능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구성됐다. 삼성전자는 7개월간 키자니아 서울점 운영을 통해 누적 방문객 2만 명, 체험 만족도 98.1점을 기록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달 25일 키자니아 부산점에도 동일한 체험관을 열어 전국 확대에 나섰다. 이처럼 주요 기업들이 오프라인 체험 공간에 공들이는 배경에는 젊은 세대 중심으로 '팝업스토어 방문'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점이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팝업스토어 방문 경험과 브랜드 체험의 재미를 느끼는 비율은 10~30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게임업계는 기존 유저의 팬심을 다지고, 팝업 방문을 계기로 신규 유입까지 노린다는 계획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에 친숙한 캐릭터와 콘셉트를 활용하면 게임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끌어올릴 수 있다"며 “팝업스토어를 찾았다가 게임을 시작하게 되는 경험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가전·스마트폰 업계 역시 제품을 직접 체험해본 고객이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글로 설명하는 것보다 실제로 보고 느끼게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며 “제품 성능을 체감할 수 있는 공간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만족도를 함께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가정의 달 수요 선점’…통신사, 콘텐츠 프로모션 경쟁

통신업계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인터넷TV(IPTV) 콘텐츠를 앞세운 프로모션 경쟁에 돌입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가족 단위 시청자를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콘텐츠 할인, 경품 제공 등을 통해 연휴 수요 선점에 나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자사 IPTV 서비스 '지니 TV'에서 '5월은 가족과 함께'를 테마로 다양한 콘텐츠 특집관과 이벤트를 운영한다. 특히 유아·어린이 고객을 겨냥해 '지니 TV 키즈랜드'에서 인기 애니메이션 극장판 13편을 주차별로 무료 제공하는 '5월엔, 지니 TV 키즈랜드!'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1주차에는 '사랑의 하츄핑', 2주차에는 '바다 탐험대 옥토넛', 3주차에는 '브레드이발소'와 '엄마 까투리', 4주차에는 '고고 다이노' 등 다양한 콘텐츠가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프라임 키즈랜드' 월정액 서비스 이용 고객을 위한 경품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5월 한 달간 추첨을 통해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 숙박권과 롯데월드 이용권 등이 제공된다. 지니 TV는 또한 '로비', '퇴마록' 등 최신 영화를 포함한 특집관 콘텐츠를 4월 30일부터 5월 7일까지 운영하며, 해당 콘텐츠를 구매한 고객에게는 스타일러 오브제 컬렉션, 닌자 푸디 에어프라이어, 배달의민족 모바일 상품권 등의 경품이 주어진다. 이외에도 인기 영화 170여편 중 3편 이상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TV포인트 5000원이 자동 지급되며, 가족·애니메이션·코믹 장르 영화는 최대 50%까지 할인된 가격에 제공된다. KT는 배스킨라빈스와 협업해 싱글레귤러 아이스크림 1+1 쿠폰과 삼행시 이벤트를 통한 파인트 무료 쿠폰도 제공하며, 지역 상권과 연계한 '지니 TV 우리동네' 방문 이벤트를 통해 아이패드, 에어팟, 네스프레소 커피머신 등 고가 경품도 추첨으로 지급한다. 최광철 KT IPTV사업본부장(상무)은 “지니 TV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고객들이 보다 풍성한 콘텐츠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모션을 준비했다"며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를 위한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 확대해 국민 미디어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역시 IPTV 서비스인 U+tv를 통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5월 11일까지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미키17', '콘클라베' 등 최신 VOD 콘텐츠 중 9900원 이상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대한항공 기프트카드(50만원), 다이소·편의점 상품권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한 5월 2일부터 13일까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구매한 고객 50명에게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의 예매권이 증정된다. 이와 함께 '수퍼 소닉3', '가필드 더 무비', '웡카' 등 가족 관람용 영화를 포함한 50여편의 콘텐츠를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어린이날을 맞아 유플러스의 키즈 플랫폼 '아이들나라'에서는 기존 유료 구독 기반의 '핑크퐁', '콩순이', '또봇' 등 약 2000편의 키즈 콘텐츠를 5월 1일부터 6일까지 누구나 무료로 시청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 구독형 콘텐츠 서비스 '유플레이' 내에는 '가족과 함께 보면 좋은 영화' 테마관을 신설해 '대가족', '국제시장', '장손' 등 가족 중심 영화와 더불어, 연휴 기간 몰아보기 좋은 해외 시리즈도 추천 콘텐츠로 구성할 예정이다. 정진이 LG유플러스 미디어사업트라이브 담당은 “가정의 달인 5월에 온 가족이 함께 콘텐츠를 시청하며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 프로모션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시기별, 테마별 맞춤형 콘텐츠 제공을 통해 차별화된 IPTV 고객 경험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은 5월, 업계는 단순한 콘텐츠 소비를 넘어 고객 경험 확대를 위한 콘텐츠 마케팅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SKT “유심 해킹돼도 심 스와핑 우려 없다”…스미싱 주의 당부 [일문일답]

SK텔레콤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심 스와핑(탈취자가 가입자의 유심을 무단 복제해 가상자산 등을 털어가는 행위)' 우려에 대해 “유심(USIM·가입자식별모듈) 정보만으로 금융 자산을 탈취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와 함께 이번 사고를 악용한 유심 교체 관련 스미싱(문자 사기) 범죄에 대한 주의도 당부했다. SKT는 2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에서 진행된 데일리 브리핑에서 이번 사고와 관련해 업계 안팎에서 제기되는 각종 의문에 직접 답변했다. 먼저, 가장 많은 우려가 나온 '심 스와핑'과 같은 금융 피해 발생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민관합동조사단 1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심 관련 정보만 유출된 상태로,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 유출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자산 △개인 연락처 △인증 정보 등은 유심이 아닌 IMEI 내부에 보관돼 외부로 유출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최근 급증하고 있는 '유심 재고 도착' 관련 문자에 대해선 “유심 도착 관련 문자를 보낸 적이 없다"며 스미싱 피해에 유의할 것을 강조했다. 대기 순서에 따라 재고 관련 안내 문자를 발송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반드시 114 번호에 인증마크를 첨부할 예정이다. 다음은 류정환 SKT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부사장)과의 일문일답. 아니다. 금융자산을 탈취하려면 금융거래에 필요한 개인정보나 비밀번호 등이 필요하다. 유심에는 이런 정보가 없어 유심정보만으로는 금융자산을 탈취할 수 없다. 아니다. 연락처나 문자, 앱 등은 휴대폰의 자체 메모리나 유심 메모리에 저장될 수 있다. 유심은 △망과 연동되는 부분 △물리적 메모리로 나눌 수 있는데, 이번 사고로 유출된 정보는 망과 연동되는 부분이다. 따라서 연락처·문자·휴대전화 앱 등 정보는 복제할 수 없다. 다만 도난을 당했을 땐 위험하다. 이 경우엔 물리적인 부분이 문제가 되는 거지 이번 사고와는 관계가 없다. 유심보호서비스와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으로 차단하기 때문에 복제 자체도 불가하다. 아니다. 유심에는 이름·주민등록번호 등 정보는 담겨 있지 않다. 유심은 망과 연동되는 가입/인증 정보와 가입자가 직접 저장한 정보로 구성된다. 이번 사고로 유출된 정보는 망과 연동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개인정보·계좌정보는 유출 사고와는 관련이 없다. 민관합동조사단 1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출된 정보는 유심과 관련된 정보로 확인됐다. 따라서 유심을 교체하거나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면 안전하다. 해당 서비스는 유심 교체와 동일한 효과를 지닌 보안 장치로, 교체를 원하는 모든 이용자에게 무료 제공하고 있다. 은행 인증과 이번 사고는 관련이 없다. 은행 앱에서 금융거래를 하려면 비밀번호·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 등 추가 인증수단이 필요한데, 해당 정보는 이번 사고와 관련이 없다. 은행 앱에서 이뤄지는 일련의 절차 관련 정보는 유심이 아닌 앱에 저장된다. 설령 앱이 작동되더라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공인인증서를 통한 인증 절차가 필요하므로 유심과 관계가 없다. 이번 사고는 에이닷 서버와 관련이 없다. 에이닷 음성녹음 파일은 개인 단말에 저장되며 서버에 저장되지 않는다. 이번에 해킹된 홈 가입자 서버(HSS)는 시간적 처리에 민감한 장비로, 전화하면 바로 인증돼야 한다. HSS 안에 있는 장비 자체는 암호화가 안 돼 있도록 하는 게 국제이동통신표준화기구(3GPP) 기술 표준이다. 인크립션(암호화)-디크립션(복호화) 과정을 거치면 지연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다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회사는 HSS 자체에서도 암호화가 될 수 있는 장치가 있는지 없는지 검토하기 위해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자문단을 만들었다. 이에 대한 대책을 모색코자 한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종합] 위메이드 코인 ‘위믹스’ 3년 만에 재상폐…해킹 사태 여파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WEMIX)'의 국내 거래소 상장이 폐지됐다. 해킹 사태 여파로 지난 3월 4일 거래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지 두 달 만이다.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는 위믹스의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고 2일 밝혔다. 지난 2022년 10월 공개 유통량과 실제 유통량 간 차이가 발견돼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상폐 처리된 지 3년 만에 재상폐가 결정됐다. 위믹스는 국내 최대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에서 쓰이는 가상자산이다. 앞서 위메이드는 지난 2월 28일 위믹스 플레이 브릿지 내 금고 역할을 하는 '볼트'에 대한 외부 공격을 받았다. 이 영향으로 약 865만4860개의 위믹스 코인(약 86억5000만원 상당)이 공격자의 지갑으로 비정상 출금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후 위메이드는 2000만개의 위믹스 매수와 바이백 진행 등 후속조치를 통해 생태계 정상화와 재발 방지책 마련에 나섰지만 DAXA의 판단을 돌리진 못했다. DAXA는 지난달 18일 위믹스 거래유의 종목 지정 기간을 한 차례 연장했지만, 끝내 상폐 결정을 내렸다. 거래 종료 일시는 다음달 2일 오후 3시, 출금지원 종료일은 7월 2일 오후 3시로 예정됐다. DAXA는 “지난 3월 4일 위믹스 공식 브릿지 '볼트' 외부 공격 이후 관련 중요사항의 공시가 지연됐으며, 사건 발생 원인에 대한 명확한 소명과 피해자 보상 방안이 확인되지 않아 거래유의 종목으로 지정됐다"며 “위믹스 재단 측에 소명 자료를 요청하는 등 면밀히 검토했으나, 거래유의 종목 지정 사유가 해소됐다고 판단할 만한 자료가 확인되지 않아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위메이드 관계자는 “위믹스 및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거래소 추가 상장 등 다양한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SKT, 신규가입·번호이동 중단…위약금 면제에 대해선 “종합 검토 중”

SK텔레콤이 유심(USIM·가입자식별모듈) 수급이 안정될 때까지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유심보호서비스 자동가입을 시행한다. 오는 14일부터 로밍 서비스와 유심보호서비스를 동시 이용할 수 있는 '2.0 버전'도 내놓는다. 이는 전날 내려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행정지도에 따른 조치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 지속 제기되는 '번호이동 시 위약금 면제' 여부에 대해선 유보적 입장을 견지했다. SK텔레콤은 2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에서 열린 데일리 브리핑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고객 보호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신규가입 중단 △유심보호서비스 자동 가입 △유심 재고 추가 확보 △공항 유심 교체 지원 확대 △'유심보호서비스 2.0'을 통한 로밍 서비스와 병행 이용 등으로 요약된다. 먼저, 유심 대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5일부터 전국 2600여개 T월드 매장에서 신규가입 및 번호이동을 중단한다. 특단의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내방 고객의 유심 교체 업무에 집중한다. 유심 제조업체와도 생산 확대 및 공급 일정 단축을 위한 핫라인(Hot-line)을 구축한 상태며, 정기적으로 대면 미팅을 시행할 계획이다. SKT는 지난달 말까지 유심 100만개를 확보한 상태며, 이달과 다음달 각각 유심 500만개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이같은 조치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매장의 영업 손실은 사측이 보전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판매점의 경우 이같은 조치로 인해 사실상 생업을 중단할 수 있는 상황임을 고려해 예외 적용키로 했다. 유영상 대표는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대면 확인·설명 절차 등 인당 처리 가능 속도를 감안하면 하루 동안 처리 가능한 유심 교체 수량은 20만~25만개"라며 “글로벌 칩셋 제조사에도 공급 일정 단축을 위한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확보된 유심은 주말·휴일에도 현장에 즉시 공급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심보호서비스 자동 가입도 추진한다. 통상 특정 서비스를 자동 가입하기 위해선 법적으로 고객 동의가 필요하지만, 고령층·장애인 등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자동 가입 대상은 사고 이후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았거나 유심을 교체하지 않은 이용자다. 이 중 75세 이상 노년층과 장애인 이용자를 우선 가입시킬 예정이다. 현재까지 1442만명의 고객이 서비스에 가입했으며, 남은 850만명의 고객에 대해선 오는 14일까지 하루 최대 120만명씩 순차 가입 처리할 계획이다. SKT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업체들과도 협의를 거쳐 자동 가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는 6일까지 인천공항·김포공항 내 로밍센터 좌석 수를 2배, 업무 처리 용량을 3배가량 확대 운영한다. 인천공항의 경우 2일부터 면세구역 내에도 11석을 추가로 신설해 고객의 편의를 돕는다. 또 본사 직원 100여명을 현장에 투입해 서비스 지원에 나선다. 로밍 서비스와 유심보호서비스를 병행할 수 있도록 '2.0 버전'을 오는 14일 시행한다. 이미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돼 있을 경우, 별도 신청하지 않아도 자동 적용된다. 고객 정보보호 관련 데일리 브리핑도 시행한다. 이 자리에선 △유심 교체 및 예약 현황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 수 △로밍 서비스 정보 등 통계치와 추가 보호조치를 안내하고, 전달 및 보도 과정에서 발생한 오해를 바로잡는 설명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유영상 대표는 “이번 사태 대응 과정을 지휘하며 모든 것을 고객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세심함이 부족했다는 반성을 했다"며 “미숙한 초동 대처로 안해 유심 대란과 같은 고객 불편과 소통 부재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 지속 제기 중인 위약금 면제에 대해선 유보적 입장을 견지했다. 약관에 대한 법리적 해석이 복합적인 만큼 종합적인 검토를 거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서 과방위원들은 이번 사고 유책이 명백하게 SKT에 있는 만큼, 이용약관(제44조 4항)에 따라 위약금 없이 계약을 철회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적잖게 나왔다. 그러나 번호이동 시 위약금 면제 여부를 빠르게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신규가입 중단 자체도 큰 타격이지만, 위약금까지 포기할 경우 손실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불어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 대표는 “CEO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고, 이사회 논의와 의결을 거쳐야 하는 사항"이라며 과기정통부와 로펌의 법무 검토가 끝나는 대로 이사회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할 예정인데 결과 발표 시기에 대해선 확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택배·우편 등을 통한 유심 배송 서비스를 추진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현장 케파(CAPA·생산 및 수용능력) 한계 때문이라고 밝혔다. 유심 교체 수요가 높은 가운데 현재 고객센터 인력 및 재고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모든 이용자를 상대하기엔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장기적 관점에서는 서비스 시행을 고려할 수 있지만, 배송 서비스를 바로 시행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택배 서비스를 진행하더라도 현재와 동일하게 고객센터 등 SKT 유통망을 통해 인증 과정 등을 거쳐야 한다는 번거로움도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유심을 교체하려는 이용자의 이동 지원을 위한 교통비 지급에 대해선 검토하겠다고 유 대표는 밝혔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대규모 해킹’ SKT, 지난달 가입자 23만명 떠났다

최근 대규모 유심(USIM·가입자식별모듈) 해킹 사태로 물의를 빚은 SK텔레콤의 가입자가 지난달 약 23만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태에 대한 불안감과 실망감이 커진 이용자들이 다른 통신사로 이탈한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이동통신 번호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SKT에서 다른 통신사로 옮겨간 가입자는 23만6901명으로 집계됐다. 번호이동은 기기 변경 과정에서 휴대전화번호는 유지한 채 통신사만 옮기는 것을 의미한다. 통신시장 경쟁 활성화 양상을 확인하는 가늠자로 활용된다. 저렴한 요금제를 찾아 이동하는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통신사들이 할인 및 프로모션 경쟁을 펼치는 구조다. 이동 양상을 살펴보면 KT로 옮긴 가입자는 9만5953명,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가입자는 8만6005명이다. 전월 대비 각각 149.3%, 85.2%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알뜰폰으로 옮긴 가입자는 5만5043명으로 33.4% 늘었다. 같은 기간 KT·LGU+, 알뜰폰에서 SKT로 옮긴 가입자는 12만2671명이다. 이에 따라 SKT의 지난달 번호이동 순감은 11만4230명으로 약 9배 늘었다. SKT에서 타 통신사로의 번호이동이 본격화한 시점이 지난달 22일 이후임을 감안하면, 열흘 만에 번호이동 수치가 훅 오른 것이다. 이는 지난달 19일 발생한 대규모 고객정보 침해 사고 영향으로 풀이된다. 심 스와핑(탈취자가 가입자의 유심을 무단 복제하거나 바꿔치기한 뒤 가상자산 등을 털어가는 행위)과 같은 2차 피해 우려가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사측의 늑장 대응과 미흡한 대책에 대한 실망감이 높아진 점이 추가 이탈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이용자들이 번호를 옮기는 이유는 통신비 절감이다. 이에 따라 평소엔 알뜰폰으로의 유입이 많은 편인데, 지난달에는 경쟁사인 KT·LGU+로 옮긴 이용자(18만1958명)가 3배가량 많은 점이 이를 반증한다. 이런 가운데 SKT가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갤럭시 S25·아이폰16 시리즈 등 최신 단말에 대한 보조금을 대량 살포하면서 전체 번호이동 건수도 덩달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69만954건으로 2017년 11월(69만7180명) 이후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긴급 청문회에서 유심 관련 핵심 정보들에 대해선 사전 암호화조차 하지 않았던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이달부턴 가입자 이탈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이같은 현상이 장기화할 경우 SKT의 시장 점유율 40%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달 23일부터 다른 통신사나 알뜰폰으로의 이동을 희망하는 가입자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체감상 평시 대비 약 2배 정도로 추측된다"며 “저렴한 요금제나 최신 단말 구입 혜택 등을 문의하기보단 보안 측면에 대한 문의가 더 많았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정부 “유심 공급 안정될 때까지 SKT 신규가입 중단”

정부가 SK텔레콤의 유심(USIM·가입자식별모듈)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 '신규 가입 중단' 등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일 SKT에 유심 물량 공급이 안정화 될 때까지 이용자 신규모집을 전면 중단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렸다. SKT는 지난달 28일부터 유심 무상교체를 시행 중인데, 매장 곳곳에서 이른바 '품귀 현상'이 발생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이 회사의 전체 가입자 수는 알뜰폰 이용자를 합쳐 약 2480만명인데, 이달까지 확보키로 한 유심 물량은 600만개(4월 말 100만개+5월 500만개)로 4분의 1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교체에 사용해야 할 유심을 신규 가입자 개통에 쓴다는 비판이 높아지자, 정부가 강경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함께 발표된 6대 촉구사항엔 △취약계층 유심보호서비스 일괄 적용 및 100% 보상 계획 제출 △정보공개 투명화 및 일일 브리핑 시행 △위약금 면제·입증책임 완화 등 피해보상 방안 마련 △연휴 기간 공항 혼잡 방지를 위한 현장 지원인력 확대 △빈발하는 전산장애에 대한 실시간 공유 및 복구체계 강화 등 내용이 포함됐다. 강도현 과기정통부 2차관은 “SKT는 국내 대표 기간통신사업자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설명과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과기정통부도 조속한 사태 수습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SKT 측은 “현 상황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행정지도에 대한 실행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황금연휴 ‘정주행족’ 잡아라…OTT 콘텐츠 대전

5월 초 황금연휴가 시작됐다. 근로자의 날(1일)을 시작으로 부처님 오신 날과 어린이날이 겹친 5일, 대체공휴일인 6일까지 이어지면서 2일 하루 연차를 활용하면 최대 6일간의 휴식을 누릴 수 있다. 이에 발맞춰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들은 다양한 콘텐츠를 앞세워 시청자 확보에 나섰다. 드라마, 영화, 예능 등 폭넓은 장르의 프로그램을 통해 긴 연휴 동안 '정주행족(몰아보기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25일 공개된 '약한영웅 Class 2'는 2022년 웨이브에서 첫 선을 보인 '약한영웅 Class 1'의 후속작이다. 이번 시즌은 플랫폼을 넷플릭스로 옮기며 한층 더 넓은 글로벌 시청자층과 만났다. 시리즈는 친구를 지키기 위해 폭력에 맞섰지만 끝내 지켜내지 못한 상처를 안고 전학 온 모범생 '연시은'이, 새로운 학교에서 또 다른 친구들과 관계를 맺으며 더 큰 폭력에 맞서는 생존기를 담았다. 조용한 학교생활을 원했던 연시은은 예기치 않게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이들을 위협하는 거대한 일진 연합과 다시 맞서게 된다. '약한영웅 Class 2'는 공개 3일 만에 전 세계 넷플릭스 비영어 TV쇼 부문 1위에 오르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넷플릭스가 발표한 4월 21~27일 시청 순위에 따르면 이 시리즈는 610만 조회 수, 3490만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 진지하고 무거운 분위기의 작품보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예능이나 코미디를 원한다면 티빙이 제격이다. 티빙은 최근 지니TV와 함께 '신병3'을 독점 공개하고, 전 시즌 스트리밍도 함께 제공 중이다. 동명의 인기 애니메이션에서 출발한 '신병'은 '군수저' 신병이 입대하며 벌어지는 군 생활을 다룬 하이퍼 리얼리즘 밀리터리 코미디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 공감 가는 스토리가 어우러져 성별과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를 끌고 있다. 세 번째 시즌인 '신병3'에서는 두 명의 신병 전입과 역대급 빌런의 복귀, 진급을 앞두고 꼬여버린 박민석의 군 생활 등 더욱 다이내믹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예능을 선호하는 시청자라면 '뿅뿅 지구오락실3'도 주목할 만하다. 이 작품은 이은지, 미미, 이영지, 안유진 등 4명의 출연진이 달나라에서 도망친 토끼 '토롱이'를 쫓기 위해 시공간을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액션 버라이어티다. 이번 시즌은 아부다비를 배경으로 또 다른 레전드를 예고한다. 옥황상제의 법인카드를 들고 도망친 토롱이를 잡기 위한 기상천외한 임무 수행이 기대를 모은다. 아울러 티빙은 황금연휴에 맞춰 이용자 상황과 취향에 꼭 맞는 콘텐츠를 추천하는 '연휴에 이거 어때' 스페셜관을 오픈했다. 이번 큐레이션은 5월 1일부터 6일까지 이어지는 연휴 기간, 다양한 시청 환경과 이용자 상황에 따라 맞춤형 콘텐츠를 제안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다운로드 받아 비행기에서', '여유롭게 보내는 방구석 휴가', '연인과 집 데이트 하면서', '피크닉 돗자리 위에서', '막히는 도로 위 아이가 지루하지 않게' 등 11개의 테마별 밴드를 통해 누구나 자신의 상황에 맞는 콘텐츠를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웨이브는 국내외 인공지능(AI) 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을 모은 특별전 '더 프롬프트: 넥스트 드라마'를 선보이며 차별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MBC씨앤아이 AI콘텐츠랩과 협업해 기획됐으며, △2024 대한민국 AI국제영화제 대상 '마테오' △내러티브 부문 1위 '아트 인 더 월드' △뉴욕국제필름어워즈 베스트 AI영화 '원 모어 도파민' △2024 부산국제인공지능영화제 대상 '목격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 수상작 '노바비바' △판타지·SF필름페스티벌 감독상 수상작 'The Reverb' 등 총 6편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마테오', '아트 인 더 월드', '목격자', '노바비바'는 100% 생성형 AI와 확장현실(XR) 기술로 제작됐으며, '원 모어 도파민'과 'The Reverb'는 실사와 AI 콘텐츠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형태로 새로운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 웨이브 이용권이 있다면 별도의 결제 없이 AI 영화는 물론, 9000여편의 인기 영화와 드라마도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조영기號 게임산업협회 출범…“연결·소통·협력으로 K-게임 위기 돌파”

“연결과 소통, 협력이란 세 가지 키워드를 토대로 우리나라 게임산업의 선순환적 생태계를 구축해 지속성장을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조영기 신임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은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조 협회장은 이날 취임 소회와 함께 향후 2년 동안 협회 운영 방향과 역점사업 등을 제시했다. 게임산업 위기 돌파 키워드로는 △연결 △소통 △협력을 제시했다. 젊은 기업과 인재, 기업 간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한편 협력 범위를 다각화해 산업 진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연결'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게임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이루고, '소통'을 늘려 업계 공통 이슈를 발굴·해결하겠다"며 “유관 단체·이용자 등 산업 구성원과 긴밀한 대화를 통해 게임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하고, 정부와 국회, 언론, 학계, 법조계 등과도 적극 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과제로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 혁신 △회원사 확충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국내 등재 저지 △수출 규제 대응 강화 등을 꼽았다. 특히 조기 대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차기 정부의 게임 정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가운데 △게임 수출 세제 인센티브 신설 △영상 콘텐츠 제작지원 제도에 게임 포함 △탄력근무제 확대 등을 제안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지스타의 국내 게임사 편중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질적 성장 방향을 모색, 글로벌 게임 축제로 키우겠다고 언급했다. 조 협회장은 “지스타 콘퍼런스(G-CON)에 저명인사를 많이 초청하고, 디지털 콘텐츠를 발전시켜 해외 게임사 참여를 확대해갈 것"이라며 “지스타를 게임인들이 소통하고 교류하며, 게임 이용자가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이용장애 질병 코드(6C51) 도입에 대한 반대 입장도 분명히 했다. 질병코드 도입으로 게임에 대한 규제가 심화되면 업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산업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등재 저지를 위해 글로벌 게임산업 단체와 협업을 이어가는 한편 정부기관, 국회, 협·단체, 게임 이용자들과 공조 체계를 형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협회장은 “게임은 진흥 대상이 돼야 한다. 질병으로 규정되면 관리나 규제 대상이 된다"며 “과학·의학적으로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부분이 있는 만큼 충분한 법률과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다시 논의될 수 있도록 지속 제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정위의 확률형 아이템 제재 문제에 대한 대응책으로는 모니터링 강화보다는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회원사 확대 목표는 10곳이다. 이를 위해 기존의 법·정책 제도 도입, 인식 제고 사업 외에도 디지털 글로벌 연결을 통해 회원사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고, 산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시키는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하반기부터는 사회공헌 및 ESG 활동을 본격 추진해 국민·사회적 인식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조 협회장은 “그동안 다양한 직무와 산업에서 오랜 기간 쌓아온 경험을 활용해 협회가 우리나라 게임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는 조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임 조 협회장은 연세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 2007년 CJ인터넷에 입사한 뒤 CJ인터넷게임즈(CJIG) 대표와 CJ E&M 게임사업부문(現 넷마블) 대표 등을 역임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약 3년 동안 CJ넷마블 대표를 맡으며 △다함께 차차차 △모두의 마블 △몬스터 길들이기 등 흥행을 거둔 다양한 게임을 론칭, 회사를 모바일 게임 선두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퇴임 이후엔 게임 개발사 '펀플'을 창업, 대표를 역임키도 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SKT 유심사태로 하루에만 3만4000명 이탈 ‘일평균 400배’

대규모 해킹 사태로 고객 유심(USIM·가입자식별모듈) 정보가 유출된 SK텔레콤의 가입자 이탈이 현실화하고 있다. 사고 발생 이후 대응 조치가 늦어지면서 복제폰 개통·금융사기 등 추가 피해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일각에선 국내 통신 3사 순위 변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인 지난 28일 SKT에서 KT·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한 순감 인원은 3만4132명으로 집계됐다. 이달 1일부터 25일까지의 순감 인원은 2107명으로, 일평균 약 84명이었음을 감안하면 평소의 약 400배가 넘는 수준이다. KT·LG유플러스와 알뜰폰 업계가 SKT에서 이탈한 이용자들을 흡수하는 모습이다. SKT에서 KT로 이동한 가입자는 2만399명, LGU+로 갈아탄 가입자는 1만3733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8729명이 SKT에 신규 가입함에 따라 SKT 가입자 수는 2만5403명 줄었다. 알뜰폰 업계의 경우, 지난 22일부터 주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유심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전체 알뜰폰 유심 판매량은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약 일주일 동안 직전 동기(15~21일)대비 327.5% 뛰었으며, SK텔링크·SK세븐모바일 유심은 1575% 늘었다. KB국민은행·우리은행의 알뜰폰 브랜드인 KB리브모바일과 우리WON모바일 또한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신규 가입 문의가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지난 19일 대규모 해킹 사태 발생 이후 금융 피해 우려와 함께 미흡한 대처에 대한 실망감이 높아진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SKT는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유심보호서비스 및 무상교체를 시행했지만 품귀 현상이 발생, 추가 이탈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SKT 이용자 김지선(35)씨는 “온 가족이 20년 넘게 SKT만 이용해 왔는데 해킹 사고에 대한 문자 안내나 가이드라인도 없었을뿐더러 사과만 하고 넘어가려는 모습에 많이 실망했다"며 “타사 대비 보안 수준이 높을 것이란 생각에 비싼 요금제를 감수해 왔지만, 이참에 요금제가 저렴한 통신사나 알뜰폰으로 갈아타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 매장에선 SKT 이탈 가입자 유치를 위해 불법 보조금(리베이트)을 살포하는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 6개월 동안 고가 요금제를 유지하는 조건으로 갤럭시 S25·아이폰 16 시리즈 등을 무상 지급하거나 웃돈을 얹어 주는 방식이다. 매장별로 차이는 있지만, 최신 단말을 지급하는 건 대체로 동일했다. 다만 이에 대해 통신업계는 “매장 차원의 마케팅 전략으로, 본사 차원 지침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번호이동 및 기기 변경 관련 마케팅·프로모션은 지양하는 모습인데, 이번 사태가 업계 전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KT·LGU+나 알뜰폰 또한 현안에서 마냥 자유롭지만은 않기 떄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개인정보 보호 관련 이슈의 경우 좋은 일이 아니기도 하고, 파급력이 큰 만큼 전체적인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이라며 “KT나 LGU+의 경우 과거 유사 사례가 있고, 알뜰폰 또한 보안이 약하다는 지적이 적잖다 보니 특별한 액션을 취하기보단 보안 강화에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일각에선 이번 해킹 사태가 국내 통신 3사의 가입자 유치 순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잠재적 피해 규모가 크고, 최근 번호이동 및 마케팅 비용 증가 가능성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시장 점유율 변동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실제로 SKT의 가입자 저변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여부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고객 정보 유출에 따른 유의미한 가입자 이탈은 없었는데, 약정 및 결합상품으로 인해 단기간 내 이동 수요가 늘긴 어렵기 때문"이라며 “유심 교체 및 초기화가 본격 진행될수록 가입자 이탈 가능성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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