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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영업익 1조 넘어섰다…SKT 해킹·계열사 호실적 여파

KT가 2분기 영업익 1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분기 기준 최대치를 거뒀다. SK텔레콤 대규모 유심정보 해킹 사고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통신사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데다 일회성 부동산 분양이익이 반영된 결과다. KT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익 1조148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105.4% 급증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7조4274억원으로 13.5% 늘었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매출 7조2506억원·영업익 8658억원)를 약 2000억원가량 상회한 수준이다. 영업비용은 6조41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늘었다. 인건비 감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상품 구입비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적을 끌어올린 건 본업인 이동통신과 그룹 핵심 포트폴리오의 성과다. 지난 4월 발생한 SKT 해킹 사고 이후 가입자를 대거 흡수한 가운데 핵심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게 주효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KT는 지난 4~7월 약 넉 달 동안 32만5027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이는 유·무선 통신 부문 동반성장으로 이어졌다. 무선통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6% 증가했고, 2분기 기준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는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79.5%로 집계됐다. 유선 부문 매출 또한 인터넷·TV 등 결합상품 가입 증가에 힘입어 1.4% 늘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지난 5월 1000만명 돌파했다. 기업서비스(B2B) 매출의 경우, 인공지능(AI)·정보기술(IT) 사업 성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했다. 대형 고객사와 IT 기업을 대상 수주에 성공하면서 고객사 기반을 확대한 결과로 분석된다. 주요 그룹사 매출도 성장했다. 먼저, KT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사업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3.0% 증가했다. 같은 기간 KT에스테이트 매출은 2.0% 성장했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 일대 아파트 분양에 따른 일회성 이익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 부문에선 BC카드가 전년 동기 수준의 영업이익을 유지했다. 국내 결제 매입액 감소에도 위기관리 강화와 수익성 강화 전략을 가동한 결과라고 KT는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수신 잔액이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한 26조8000억원, 여신 잔액은 10.8% 증가한 1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KT는 하반기부터 AI전환(AX)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선보인 자체 개발 거대언어모델(LLM) 믿:음 2.0 기반 상품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 개발 중인 GPT 모델도 하반기 중 차례로 출시할 예정이다. 글로벌 기업의 현존 최고 성능(SOTA) 모델도 공개할 방침이다. 아울러 자사 클라우드·네트워크 인프라와 AI 기반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의 핵심 솔루션을 결합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앞서 KT는 국내 최초로 팔란티어의 프리미엄 파트너사로 선정된 바 있다. 정보보호 체계도 강화할 계획이다. 향후 5년 동안 1조원 이상을 투자해 보안 체계를 구축하고, 전담 인력 등을 확충할 예정이다. 연간 단위로 환산하면 1년에 약 2000억원 이상을 투입하는 것으로, 현재 투자액(연간 약 1250억원)보다 1.5배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LGU+,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분기 영업익 첫 3000억원 돌파

LG유플러스가 창사 이래 최초로 분기 영업익 3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가운데 하반기 인공지능(AI) 사업 확대로 수익화 기반을 견고하게 다진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8444억원·영업익 3045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 19.9% 증가한 수치로, 증권가 전망치(매출 3조6815억원·영업익 2786억원)를 상회했다. 같은 기간 마케팅 비용은 단말기 판매량 증가로 3.5% 늘어난 5401억원을 기록했다. 서비스 수익 대비 마케팅 비용 비중은 19.2%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설비투자(CAPEX) 비용은 3933억원으로 29.4% 줄었다. 실적을 끌어올린 건 본업인 이동통신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AI 사업이다. 지난 4월 SK텔레콤 유심정보 해킹 사고 이후 가입자 유입 효과를 거둔 가운데 AI 데이터센터(DC) 사업 확장이 주효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무선통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8% 성장한 1조6542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무선 가입자 수는 이동통신(MNO)·알뜰폰(MVNO)을 합쳐 2991만7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늘었다. 이 기간 접속 수익을 제외한 모바일 서비스 수익은 1조5856억원으로 4.3% 상승했다. 스마트홈(초고속인터넷+IPTV) 부문 매출은 인터넷 부문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6.7% 증가한 6366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사이버 보안 체계를 강화한 점을 매출 성장 배경으로 지목했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3022억원으로 6.7% 늘었다. 가입자 수 또한 547만9000명으로 4% 증가했다. 특히 500Mbps(초당 메가비트) 이상 고속 상품 가입 비중이 81.3%를 차지했다. 인터넷TV(IPTV) 사업 매출은 지난해 2분기(3349억원)와 유사한 수준인 3305억원을 기록했다. 가입자 수는 569만9000명으로 3.3% 증가했다. 기업인프라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감소한 4277억원으로 집계됐다. 인터넷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5% 증가한 963억원을 거뒀다. 고객사 입주가 많아지면서 가동률이 상승한 게 주효했다. 그러나, 기존 솔루션 사업에 포함돼 있던 전기차(EV) 충전사업 영역을 전기차 충전 관련 자회사 '볼트업'에 양도한 점이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이 기간 솔루션 사업 매출은 126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9% 줄었다. 여명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 콜에서 “구조적 경쟁력 강화 노력이 가시적 성과로 이어진 것"며 “단순히 비용 절감을 통한 운영 최적화에 그치지 않고, 자원 재배치와 AI전환(AX)를 통한 생산성 향상을 통해 수익 기반을 다졌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하반기 AI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사적으로 기술 내재화 역량을 고도화하고, AICC·데이터센터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LG AI연구원의 거대언어모델(LLM) 엑사원과 오픈AI의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결합한 멀티 엔진 기반 AICC를 하반기 중 선보인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오픈AI와 AI 솔루션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LLM을 AICC에 적용하는 게 중요한데, 두 모델을 결합해 고객들의 발화 인식률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AICC에 기존 커넥티비티(기기와 인터넷을 연결해 실시간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 인프라를 접목해 서비스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폐지 이후 시장 변화에 대응해 디지털 중심 가입자 유치 전략을 구사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9월 아이폰 17 시리즈 출시 전후로 마케팅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출혈 경쟁은 지양한다는 방침이다. 강진욱 모바일·디지털혁신그룹장은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콘퍼런스 콜에서 “단기적인 경쟁 격화 가능성은 있지만, 회사 원칙에 입각해 합리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단말기 가격보다도 차별화된 AI 서비스 중심으로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지원사업 참여에 대해선 엑사원 기반 기업소비자간거래(B2C)·B2B의 차별화된 성공 사례를 발굴, 산업·사회·경제적 파급 효과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티빙-웨이브 합병 본궤도…SK·CJ, 추가 공동투자 단행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와 티빙의 합병 절차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조건부 승인 이후 속도를 내고 있다. 웨이브 최대 주주인 SK스퀘어가 추가 투자를 단행키로 하면서다. 같은 날 웨이브 또한 이사회 구성을 마치며 통합 작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SK스퀘어는 웨이브에 75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투자를 단행키로 했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 6월 공정위의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한 데 따른 절차다. 웨이브가 신규 발행하는 CB를 SK스퀘어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세부적으로, CJ ENM이 SK스퀘어가 보유하고 있는 웨이브 CB 중 500억원을 인수한다. 관련 공시를 살펴보면, CJ ENM은 웨이브가 발행한 4회차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CB 500억원 권면에 대해 505억7434만3730원을 현금 취득했다. 이에 따라 웨이브에 대한 양사의 누적 투자액은 SK스퀘어 1750억원, CJ ENM 1500억원이 된다. 같은 날 웨이브는 이사회를 거쳐 서장호 CJ ENM 콘텐츠유통사업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서 신임 대표는 CJ ENM 콘텐츠유통사업부장, 해외콘텐츠사업국장 등 콘텐츠 사업 관련 주요 부서를 거친 콘텐츠 유통 전문가다. 국내외 콘텐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티빙과 웨이브의 사업적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적임자란 평가를 받는다. 합병이 완료되면 시장점유율 1위인 넷플릭스에 대항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 OTT가 탄생한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지난달 OTT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전월 대비 소폭(6032명) 감소한 1480만2641명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티빙은 749만4340명, 웨이브는 441만4962명으로 각각 12만4368명, 17만6017명 늘었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산 MAU는 1190만9302명으로, 넷플릭스와의 격차는 약 290만명대로 좁혀졌다. 업계에선 양사의 더블 이용권 출시 이후 시너지 효과가 주효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유료방송-음악저작권 단체 ‘저작권료 갈등’…징수 개정안 정면충돌

유료방송업계와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음저협)가 음악저작물 사용료 징수규정 개정안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요율 산정 기준이 불투명한 가운데 조정계수가 적용되지 않아 사용료가 크게 치솟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KCTA)·한국IPTV방송협회(KIBA)·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KBCA) 등은 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타워빌딩에서 '유료방송 분야 저작권 이슈 기자설명회'를 열고 음저협 측 개정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음저협이 개정안 마련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을 갖추지 않았고, 명확한 근거 없이 그동안 정립된 사용료 체계를 흔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저작권법의 궁극 목적인 산업 발전이란 취지를 외면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저작권법 징수규정에 따라 방송 프로그램에 음원이 사용되는 경우, 프로그램 사업자는 음저협에 음악저작물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매출액X음악 저작물 사용료율X조정계수X관리비율'을 근거로 최종 사용료가 책정된다. 음저협이 개정안을 마련해 제출하면,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이를 수정·승인하는 방식이다. 앞서 음저협은 지난 5월 종합유선방송(SO)·인터넷방송(IPTV),·위성방송·방송채널사용(PP)사업자 대상 설명회를 열고 “징수규정이 만들어진 지 10년 이상 지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음악 저작권자들의 권익이 침해되고 있어 개정안을 마련했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유료방송업계의 반발이 거세자 음저협은 추가 의견을 청취했다. 이에 각 사업자들이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하자 “문체부의 징수규정 개정 절차를 통해 추가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징수규정 개정 절차를 밟겠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쟁점은 사용료율의 징수 근거인 매출액 산식과 조정계수다. 현재는 TV수신료에 광고수입을 더한 금액을 매출액 기준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이번 개정안은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상 방송프로그램 판매 매출액을 요율 산정 근거로 적용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방송프로그램 판매 매출액에는 △홈쇼핑 송출수수료 △가입 및 셋톱박스 등 시설 설치 비용 △단말기 대여료 등이 포함된다. 모두 음원 사용과 직접 연관이 없는 항목들이다. 방송 방식이나 음원 사용량에 변화가 없음에도 공표집상 외형 매출만으로 요율을 인상하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백대민 KIBA 지식재산전략팀장은 “업계 매출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도 음저협의 징수 규모는 매년 늘고 있다"며 “여기서 다시 인상하는 건 공정한 이용도모·안정적 권리자 보호에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업계 음악 사용료율에 대한 할인율로 활용되는 조정계수도 단계적으로 상향한다. 이는 사용료 급증 혹은 급감 시 업계·신탁단체 부담을 덜기 위해 도입된 할인계수다. 조정계수가 상승할수록 사용료 또한 높아지는 구조다. 음저협은 채널당 정액제 방식에서 매출 연동 방식으로 조정계수 산정 방식을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기존엔 IPTV 매출액에 조정계수(0.47)를 곱해 금액을 낮췄지만 개정안엔 반영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역시 유료방송업계에서 사업 성격에 따라 사용료가 기존보다 6~10배가량 오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황경일 KCTA PP협의회 저작권실무위원장은 개정안에 대해 “2014년 복수신탁 체계 도입 당시 정부 정책으로 마련된 '음악저작물관리비율' 취지를 무시하고 일방적인 인상안을 추진하는 건 저작권법 입법 취지를 거스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음저협이 일부 사업자와 표준계약서를 체결한 것으로 업계 전체 입장을 대체하려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소진 KBCA 정책기획과장은 “음저협이 제시하는 표준계약서는 일부 사업자와만 체결된 것으로 추정돼, 대표성이나 정당성을 갖기 어렵다"며 “이중과금 구조 문제도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 방송 콘텐츠 생태계 전체를 위협하는 구조개편을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SKT, 엔비디아 GPU클라우드로 ‘소버린 AI’ 가속도

SK텔레콤(SKT)은 엔비디아 블랙웰 B200 기반 서비스형 그래픽처리장치(GPUaaS)를 출시했다. 5일 SKT에 따르면, GPUaaS는 대규모 모델 학습과 추론을 위해 설계된 GPU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1000장이 넘는 엔비디아 최신 B200을 단일 클러스터로 구성해 서비스한다. 국내 최대 규모이자 최고 성능의 GPUaaS로 지난해 말 출시한 H100 기반 GPUaaS보다 한층 발전된 형태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SKT는 서울 가산 인공지능데이터센터(AI DC)에 B200 GPU 클러스터를 조성해 국내 GPU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AI DC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클러스터명은 '해인(海印)'으로,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착안했다. 이번 클러스터가 디지털 팔만대장경을 품은 'K-소버린 AI 인프라'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해인 클러스터의 GPUaaS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가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활용될 예정이다. 앞서 SKT는 지난달 21일 과기정통부의 GPU 임차 지원 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이를 위해 SKT의 자체 가상화 솔루션 '페타서스 AI 클라우드'를 활용, GPU 클러스터를 고객 수요에 맞춰 즉시 분할하고 재구성해 가동률을 극대화했다. 아울러 대규모 모델 개발 노하우가 축적된 AI 운영 솔루션(AIOps) 'AI 클라우드 매니저'를 제공해 사용자의 작업 효율성을 높인였다. SKT 관계자는 “GPUaaS 출시는 지난해 12월 글로벌 AI 클라우드 전문기업 람다의 한국 리전 개소에 이은 실질적 성과"라며 “앞으로도 GPUaaS 사업을 확장해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인프라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해킹 쇼크 영업익 37% 날린 SKT “AI 투자 이상 없다”

SK텔레콤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지난 4월 대규모 유심정보 해킹 사고 여파로 급감했다. 사고 이후 가입자가 대거 이탈하면서 관련 사업 매출이 감소한 게 결정타였다. SKT는 올해 하반기까지 실적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지만, 인공지능(AI) 사업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SKT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익 3383억원·당기순익 832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1%, 76.2%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증권가 전망치인 3881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3388억원으로 1.8% 줄었다. 이는 지난 4월 발생한 해킹 사고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동통신 가입자 이탈이 심화하며 본업인 무선사업 부문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 유심 무상교체·대리점 손실보상 등 일회성 지출 약 2500억원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SKT의 4~7월 가입자 순감 규모는 알뜰폰 망 가입자를 합쳐 72만1409명이다. 5~6월 신규가입 모집을 중단한 영향이 컸다. 무선 점유율 역시 지난 5월 기준 10년 만에 40%대를 밑돌았다. 유선사업 가입자 수도 동반 하락했다. △초고속 인터넷 4만2000명 △인터넷TV(IPTV) 9만2000명이 동반 이탈하면서 각각 717만3000명, 672만1000명에 그쳤다. 이에 따라 통신사업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387억원 줄었다. 2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3조8884억원)보다 2.79% 증가한 4조원대로 집계됐다. 이 중 지급수수료 및 판매수수료는 1조3976억원으로 2.19%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광고선전비는 34억5000만원으로 4.96% 줄었다. 지난 5~6월 신규가입 모집이 중단되면서 전체 마케팅비를 일부 절감했으나,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기변경 중심으로 마케팅비를 집행했다는 설명이다. 실적 하락폭을 일부 상쇄한 건 인공지능(AI) 사업이었다. 전체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14%가량 성장한 가운데 △AI 데이터센터 1087억원 △AI 전환(AIX) 468억원으로 각각 13.3%, 15.3% 올랐다. AI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과 기업간거래(B2B) 솔루션 판매 확대가 주효했다. 에이닷 누적 가입자 또한 직전 분기보다 90만명 증가해 7월 말 기준 1000만명을 돌파했다. 사고 여파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5000억원 규모의 '고객 감사 패키지'와 향후 5년 동안 7000억원을 투자하는 정보보호 혁신안을 시행 중인데, 관련 비용이 3~4분기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 중 재무적 타격이 가장 큰 영역은 이달 진행하는 통신요금 50% 할인이 될 전망이다. 앞서 SKT는 연간 실적 전망치를 17조8000억원에서 17조원대로 하향한 바 있다. 김양섭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유심 교체 비용은 알뜰폰 가입자를 포함한 전 가입자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만큼 최대 규모로 책정, 2분기에 모두 반영했다"며 “고객 감사 패키지 중 요금 할인 관련 비용이 3분기에 반영될 경우, 2분기 대비 매출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케팅 및 설비투자(CAPEX) 비용은 일시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신규 가입자 모집과 이탈 가입자 재모집에 투입된 마케팅 비용이 반영되는 가운데, 지난달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대한 법률) 폐지로 보조금 지급 상한선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하반기 울산 AI 데이터센터 착공 및 정보보호 투자 증액에 따라 SK브로드밴드 연결 CAPEX는 전년보다 10%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5G 전국망 구축 완료 등 요인으로 안정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 CFO는 “울산지역 전기사업자인 SK멀티유틸리티부터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고, 공사 기간도 단축할 수 있어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30년까지 AI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은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 다음달 통신3사 CEO 만난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오는 9월 첫 회동을 갖는다. 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배 장관은 9월 중 유영상 SKT 대표, 김영섭 KT 대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등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와 상견례를 가진다.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9월 11일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상견례는 배 장관이 지난 7월 취임한 후 처음이다. 이 자리에선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및 사이버보안 강화 등 업계 주요 현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LG AI연구원장 출신인 배 장관은 AI·6세대 이동통신(6G) 등 차세대 기술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통신 3사 또한 미래 먹거리로 AI를 낙점하고 관련 사업을 집중 육성 중인 만큼, 이 자리에서 제도적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골 주제로 꼽히는 통신비 인하 방안의 경우,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5세대 이동통신(5G) 간 요금 역전 문제 개선을 위해 추진된 통합요금제 출시가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통신 관련 공약으로 제시했던 전 국민 데이터 안심요금제(QoS) 도입 여부도 주목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번호이동 판매장려금 담합 과징금 부과 움직임에 대한 대응책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KT는 지난달 서울고법에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시정명령 및 과징금 납부 명령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을 낸 상태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적자 줄인 카카오게임즈, 하반기 신작 ‘가디스 오더’ 힘실기

카카오게임즈가 신작 부재 여파로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8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적자폭은 40억원 가량 줄였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2분기 매출 1158억원·영업손실 86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4%, 영업익은 18% 줄었다. 직전 분기 대비 손실폭은 31%가량 축소됐다. 흥행 신작 부재기가 장기화한 가운데 PC·모바일 게임 매출이 동반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모바일 1010억원 △PC 14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26%, 9% 줄었다. 이 기간 영업비용은 1244억원으로 전년보다 18% 줄었다. 이 중 지급수수료는 게임매출 변동에 따라 지난해 동기보다 31.9% 줄어든 5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인건비 또한 인력 효율화 영향으로 2% 감소한 370억원으로 나타났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3분기부터 △가디스 오더 △SM 게임 스테이션(가제) △크로노 오디세이 △프로젝트Q △프로젝트C 등 신작을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다. 다만, 올해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혀 왔던 오픈월드 액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크로노 오디세이' 출시 시점이 내년 4분기로 밀렸다. 이 게임은 당초 올해 4분기 출시가 예정됐었다. 출시 일정 변경 이유로는 지난 6월 진행한 글로벌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 이후 들어온 이용자 피드백 등을 수렴해 게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용자들의 높아진 기대치에 부응해 확장적인 성과를 이끌어내겠다는 복안이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콘퍼런스 콜에서 “일부 신작들의 개발 기간이 좀 더 소요되겠지만, 차별성과 완성도를 높여 출시하겠다"며 “추가 CBT를 진행하면서 콘텐츠가 일부 변경될 수도 있지만 출시가 더 지연되진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모바일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가디스 오더'가 하반기 실적 반등을 이끌 구원투수로 투입될 전망이다. 픽셀트라이브에서 개발 중인 이 게임은 레트로 감성의 도트 그래픽과 횡스크롤 방식의 직접 조작, 세 캐릭터를 자유롭게 바꾸는 '태그 전투' 방식을 도입한 점이 특징이다. 지난 2022년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 출품 당시 독창적인 게임성과 연출로 호평을 얻은 바 있다. 한 대표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유수의 지식재산(IP)들을 물색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IP 경쟁력 강화, 다(多)장르 신작 개발에 주력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LGU+ ‘안티딥보이스’, 한 달 만에 위변조 음성 5500건 탐지

LG유플러스는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기반 '안티딥보이스' 기술이 상용화 한 달 만에 약 5500건의 위변조 음성을 탐지했다고 5일 밝혔다. 이 기술은 AI로 합성된 목소리를 실시간 판별해 보이스피싱 시도를 조기 차단한다. 통화 시작 직후 5초 이내에 변조된 음성을 감지, 대화 패턴을 기반으로 1~2분 안에 보이스피싱 여부를 판별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말 자사 AI 앱 '익시오'에 해당 기능을 탑재했다. 이후 7월 말까지 약 한 달 동안 일평균 183건의 위·변조 음성을 탐지했다. 건당 평균 피해 금액이 약 530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약 2900억원 상당의 피해를 예방한 셈이다. 이는 200만건 이상의 데이터를 학습시켜 98% 이상의 탐지 정확도를 확보한 덕분이라고 회사는 강조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서 제공한 실제 보이스피싱 스크립트를 활용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국과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과 협력해 보이스피싱 범죄자 목소리 탐지 기술, AI 기반 위험 링크(URL) 및 악성 앱 탐지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SKT, 에이닷 4.0 업데이트…일정관리, 음악선택 ‘척척’

SK텔레콤(SKT)은 자사 인공지능(AI) 서비스 '에이닷' 4.0버전을 선보였다고 4일 밝혔다. 기존 에이닷에 최신 AI 기술 '에이전틱 워크플로우'를 적용해 정확도를 높이고, 이용자의 숨은 의도까지 파악할 수 있는 게 핵심이다. 이번에 도입된 에이전틱 워크플로우는 AI가 사용자와의 대화 맥락을 이해하고 필요한 작업을 스스로 계획·실행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에이닷은 사용자 요구를 재해석하고, 가장 적절한 하위 에이전트를 스스로 지정해 복잡한 요구도 능동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SKT는 이를 위해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터'를 새롭게 적용했다. 이는 입력 재구성·계획 수립·작업 관리 3단계를 거쳐 요청을 분석·실행한다. 특히 '메모리' 기능을 활용해 사용자와의 대화 중 유의미한 정보를 저장·활용함으로써 맥락에 맞는 정교한 응답을 제공한다. 다중 에이전트 협업 기능도 도입됐다. 독립된 역할을 가진 여러 하위 에이전트들이 함께 작동해 하나의 요청에 복합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구조다. 예를 들어 “오늘 날씨에 어울리는 노래를 틀어줘"라고 요청하면 에이닷은 날씨를 확인하고 그에 맞는 곡을 추천한 뒤, 추천 리스트를 생성해 플레이한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편의성도 개선했다. 먼저, 일정 기능은 여러 일정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도록 개선됐고, 구글 캘린더나 아웃룩과의 연동도 가능해졌다. 음성모드는 연속 대화 인식률이 향상됐다. 이를 통해 대화가 중단되지 않으며, 한 번의 발화로 복수 요청을 처리할 수도 있다. AI와의 역할극을 통해 감정적 소통을 나누는 '감성모드'도 신설됐다. 이 기능은 마음 상담, 꿈 해몽과 사주 풀이, 소꿉친구 역할 등 세 가지 모드로 제공된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도 새롭게 개편됐다. 좌측 탭 메뉴를 통해 관심 음악이나 증권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일정 화면에는 배경 이미지와 색상 설정이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시각적 편의성과 몰입도를 강화했다. 김용훈 SKT 에이닷사업부장은 “4.0 버전은 에이닷이 일상을 기억하고 돕는 AI 에이전트로 진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이용자들의 숨은 니즈까지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일상에 녹아드는 개인화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에이닷은 정식 출시 22개월 만에 가입자 수 1000만명을 돌파했고, 월간 실사용자 수는 81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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