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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 호주 ESS시장도 뚫었다

효성중공업이 호주에 처음으로 1425억 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구축 사업을 따냈다. 효성중공업은 12일 호주 동부 퀸즐랜드주 탕캄(Tangkam) 지역에 대규모 ESS의 설계·조달·시공(EPC) 프로젝트를 착수하는 계약을 현지 시행사인 Tangkam BESS Pty Ltd.(유한회사)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탕캄지역 ESS 구축사업 규모는 100 메가와트(㎿), 200㎿급으로, 내년 말 상업운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호주 정부는 국가 전력먕 안정화를 위해 오는 2030년을 목표로 국가 재생에너지 전력 비중을 82%까지 끌어올리는 '국가 전력망 재정비(Rewiring the Nation)'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 예산은 총 200억 호주달러(약 20조원)에 이른다. 효성중공업이 수주한 이번 탕캄지역 ESS 구축도 이같은 호주 국가 전력망 재정비 차원에서 추진하는 ESS 확대 작업의 하나이다. 효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이 갖는 의미로 호주 ESS 시장에 첫 진출했다는 점과 자체 배터리 관리시스템 소프트웨어를 통해 배터리 제어부터 전력기기 연동까지 아우르는 통합시스템 제어기술을 국제적으로 한번 더 인정받았다는 점을 꼽았다. 이번 호주 ESS사업 계약 외에도 올해 들어 북미와 유럽에서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는 등 해외에서 수주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 2월 미국에 7870억 원 규모의 전력기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는데, 이는 효성중공업 창사 이후 최대 금액이다. 이어 같은 달 핀란드와 290억원어치 초고압변압기 장기공급사업권을 거머쥐었다. 호주 탕캄 ESS 구축 계약 성공의 배경에는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의 '글로벌 경영'과 효성중공업이 지속적으로 호주 전력시장에서 구축해 온 기업 및 기술적 위상에 한몫했다는 평가이다. 조현준 회장은 이번 수주건과 관련, 호주 주요 유틸리티 기업의 경영진은 물론 호주정부 에너지정책 관련 고위직 인사를 만나는 등 글로벌 현장 행보를 펼쳤다고 효성중공업측은 전했다. 조 회장은 앞서 지난해 미국 워싱턴DC 방문 때 전 호주 총리 출신인 케빈 러드 주미 호주대사와 회동해 호주 에너지 인프라시장에 한국기업 진출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어 올해 1월 호주경제인연합(BCA) 대표단을 만나 양국 기업간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또한, 효성중공업은 지난 10년에 걸쳐 호주 송전망 시장에서 전력제품 공급계약을 꾸준히 수주하는 성과를 바탕으로 현재 현지 초고압변압기 점유율 1위의 위상을 구축하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효성중공업의 초고압직류송전(HVDC) 역량과 초고압변압기 차단기 등에서 쌓아온 높은 신뢰, ESS·STATCOM(무효전력보상장치) 등 미래핵심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전력시장에서 K-전력기기의 위상을 높여 수출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미-이란 전쟁] 에너지 수급 불안…철강업계, LNG 직도입 발전 서두른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에너지 수급 안정성 문제가 부상하면서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LNG 발전 전략이 힘을 받고 있다. LNG 직도입과 자체 발전이 전기로와 직접환원철 공정 도입·확대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력 수요에 대비하는 방책이기 때문이다. 저탄소 공정을 향한 중간 단계(브릿지 연료)를 넘어 안정적인 전력 확보 수단으로서 철강사들의 LNG 직도입 발전은 확대될 전망이다. 1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천연가스 수출입업을 정관상 사업 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이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충남 당진제철소에 건립 중인 LNG발전소를 염두에 두고 LNG를 직접 수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LNG 발전소 가동 전까지 현대제철은 연료 수급 전략 수립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포스코는 경북 포항제철소와 전남 광양제철소에서 LNG 발전설비를 운영 중이다. 포항의 경우 기존 시설을 대체할 신규 설비를 2028년 9월 말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미국산을 중심으로 LNG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11월부터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을 통해 15년 동안 연간 37만톤의 미국산 LNG를 도입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LNG 공급망과 광양제철소 인근 LNG터미널을 토대로 그룹 차원의 LNG 수급 대응도 가능하다. 국내 양대 철강사가 LNG 직도입에 나선 이유는 비싸진 전기료로 원가 부담이 커진 데다 전기로 도입으로 전력 수요가 늘어날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을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산업용 전기 요금은 킬로와트시(kWh)당 약 178원으로 2022년 대비 80% 가까이 올랐다. 미국-이란 전쟁의 여파로 석유와 LNG 가격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전기료 상승 압박이 더 커진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입장에서 올해는 전기로 확대의 원년이다. 포스코는 올해 상반기 중 광양제철소에 연산 260만톤의 전기로를 가동할 예정이고, 이미 전기로 공정을 운영 중인 현대제철은 지난달부터 당진 전기로-고로 복합 공정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전기 사용량은 늘어나는 반면, 그간 철강사들이 발전원으로 활용해온 부생가스는 발생량이 줄어들게 된다. 부생가스는 고로 기반 공정에서 석탄을 이용해 철광석에서 산소를 떼어내고 용광로를 가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고로 공정의 부산물로 나오는 가스를 알뜰하게 모아 전체 발전 효율을 끌어올린다. 그러나 전기로 공정은 기존 철강 제품을 재활용한 철스크랩을 원료로 쓰는 데다 전기를 이용해 가열하기 때문에 전력 소비량이 더 크다. 포스코는 전체 소비 전력량의 85%를 부생가스와 LNG등 직접발전으로 조달했다. 현대제철은 전기로가 있는 당진제철소 기준으로 약 60%를 자가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부생가스가 줄어들면 그만큼 외부에서 전기를 끌어와 더 큰 전기료를 부담하거나 LNG 도입을 추가 도입해야 한다. 길게 보면 2030년대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수소환원제철 공정과도 관련이 있다. 철강사의 탄소 배출이 많은 원인인 제선 공정(쇳물을 붓는 공정)에서 석탄 대신 전기로 열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LNG 직도입으로 시황 변화의 영향을 직접 받게 되는 점은 부담이다. 동북아시아 LNG 선물 가격 마커(JKM)는 지난 9일 100만BTU(물 약 0.454kg을 화씨 1도 올리는 데 필요한 열량)당 16.23달러를 기록해 미국-이란 전쟁 직전인 지난달 27일보다 51.3% 급등했다. 한국이 LNG 중동 의존도가 지난해 기준 19.7%로 작은 편이지만, 국제 정세에 따라 LNG 구매 부담을 철강사가 직접 안게 되는 구조다. 이미 LNG 직도입 발전을 하는 포스코는 미국산 중심의 원료 계약으로 수급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작지만, LNG 시장 가격 변동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철강사들이 전기로 확대를 넘어 수소환원제철 공정 도입으로 더 많은 전력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을 선제적으로 세워야 하는 상황"이라며 “LNG 발전을 비롯해 직접 전력을 생산하기 위한 설비 도입은 이 같은 저탄소 공정 도입을 준비하는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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