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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혁신기업] 12월 ‘통합 대한항공’ 출범…한진그룹 “물류 넘어 우주·방산으로”

한진그룹이 2026년을 기점으로 '메가 캐리어(Mega Carrier)' 출범과 '종합 모빌리티 그룹' 도약이라는 두 가지 거대한 목표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 절차를 모두 마무리 짓고, 이르면 올해 12월을 목표로 양대 항공사의 법인 통합을 완료할 계획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비전 2045'를 통해 기존의 항공 운송 중심 사업 구조를 우주·방산·디지털 물류로 대폭 확장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는 외형 확장을 넘어 급변하는 글로벌 지정학적 안보 환경과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 그룹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초혁신' 의지로 풀이된다. ◇ 대한항공-아시아나, 12월 '완전한 하나' 된다…T2 공동 운영으로 물리적 결합↑ 한진그룹은 이르면 오는 12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법인을 하나로 합치는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미 실질적인 통합 준비는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 1월 14일부터 아시아나항공의 탑승 수속 업무를 인천국제공항 제1 여객 터미널에서 대한항공이 위치한 제2 여객 터미널로 전격 이전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양사 간의 물리적 결합을 앞당겨 환승객의 편의를 제고하고 운영 시스템을 일원화하기 위한 사전 조치다. 통합이 완료되면 한진그룹 항공 부문은 보유 항공기 240여 대, 연 매출 20조 원을 상회하는 글로벌 10위권 항공사로 재탄생한다. 여객·화물 공급력 증대와 노선망 재편을 통해 인천공항의 허브 경쟁력을 강화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대한항공은 메가 캐리어 출범을 앞두고 외형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15일 공시된 2025년 잠정 실적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 16조501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4% 성장해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이는 엔데믹 이후 여객 수요가 꾸준히 회복되고 미주·유럽 노선의 견조한 탑승률이 이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 작년 매출 16.5조 '역대 최대'…고환율·유가에 영업익은 숨고르기 그러나 수익성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2025년 연간 영업이익은 1조 5393억원으로 전년대비 19.1% 감소했다. 당기 순이익 역시 96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1% 줄어들었다. 이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유류비 증가와 인건비·조업비 등 사업량 확대에 따른 제반 비용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고환율 기조가 지속되면서 외화 환산 손실 등 영업외비용 부담이 가중된 점도 수익성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재무 건전성 지표도 변동을 보였다. 2025년 말 기준 부채 비율은 243.7%로 전년 말 대비 22.1%p 상승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준비와 신규 기재 도입에 따른 자금 조달 영향으로 자산 총계는 38조4567억원으로 15% 늘어났으나 부채 총계 또한 27조2688억원으로 18% 증가했다. 한진그룹은 통합 이후 운영 효율화를 통해 부채 비율을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항공사 통합과 발맞춰 계열사 재편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에어서울 등 3개 저비용 항공사(LCC)는 2027년 상반기까지 단일 브랜드인 '통합 진에어'로 합병될 예정이다. 이로써 진에어는 기체 50여 대를 보유한 아시아 2위권 규모로 일본·중국 LCC들과 경쟁할 수 있는 체급을 갖추게 된다. ◇ LCC·지원 계열사 재편 가속…'통합 진에어' 거점 논란은 과제 그러나 통합 LCC의 본사 소재지를 둘러싼 갈등은 여전히 불씨로 남아있다. 부산 지역 사회와 정치권은 가덕도 신공항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에어부산의 분리 매각 또는 통합 LCC 본사의 부산 유치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 측은 통합 시너지를 위해 인천공항 허브 전략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향후 화학적 결합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지상 조업사인 한국공항(KAS)과 아시아나에어포트, IT 전문 기업인 한진정보통신과 아시아나IDT 간의 합병 논의도 구체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복 사업 영역 통폐합을 통해 연간 수천억 원대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으나 양사 노조의 고용 승계 요구와 처우 개선 문제는 통합 과정에서 풀어야 할 난제다. 한진그룹의 2026년 전략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방산 및 우주 사업의 급부상이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그동안 축적해 온 항공기 유지·보수·정비(MRO) 기술력을 바탕으로 첨단 무기 체계 개발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LIG넥스원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1조7775억원 규모의 한국형 전자전기(Electronic Warfare Aircraft) 체계 개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캐나다 봄바디어사의 고성능 비즈니스 제트기 '글로벌 6500'을 들여와 적의 방공망과 지휘 통신 체계를 무력화하는 전자전 장비를 탑재하는 고난도 개조 개발 프로젝트다. 대한항공은 민항기 개조 노하우를 살려 항공기 체계 통합을 주도하며 국방 안보의 핵심 자산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미래 전장의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무인기 분야에서도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협력해 레이더 탐지 면적(RCS)을 극소화한 '가오리-X' 형상의 저피탐 무인 편대기(KUS-LW)를 개발 중이다. 또한 최근 방위사업청이 발주한 '아음속 무인 표적기 국산화 개발 사업'을 수주하며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 온 훈련용 표적기를 독자 기술로 개발하게 됐다. 이는 향후 다양한 파생형 무인기 개발의 기술적 토대가 될 전망이다. 우주 산업 분야에서는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대한항공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소형 발사체 개발 역량 지원 사업'의 주관 기관으로서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등 우주 스타트업과 협력해 소형 발사체 상단에 탑재될 35톤급 메탄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2027년까지 엔진 개발을 완료하고 글로벌 소형 위성 발사 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다. ◇ 리스크와 전망…재무 체력 강화와 화학적 결합이 관건 대한항공은 2025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을 증명했으나, 수익성 둔화와 부채비율 상승이라는 과제를 안고 2026년을 맞이했다. 1400원 중반대를 오가는 고환율과 글로벌 유가 변동성은 항공사의 수익 구조를 압박하는 주된 요인이다. 통합 원년을 맞은 한진그룹의 최우선 과제는 재무 체력 강화와 조직의 화학적 결합이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과의 임금 격차 해소·상이한 기업 문화의 융합 등 인수 후 통합(PMI)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내부 갈등을 얼마나 원만하게 봉합하느냐가 통합 성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원태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통합은 단순한 결합이 아닌 완벽한 하나가 되는 것"이라며 임직원들에게 '원팀(One Team)' 정신을 주문했다. 올 10월 메가 캐리어 출범을 앞둔 한진그룹이 물류와 여객을 넘어 안보와 우주를 아우르는 초혁신 기업으로 비상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S전선, CDP 기후 대응 평가서 리더십 등급 획득

LS전선은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가 발표한 2025년 기후변화 대응 평가에서 전년 대비 한 단계 상승한 A- 등급을 획득해 '리더십' 등급에 진입했다고 19일 밝혔다. CDP는 전 세계 주요 금융기관과 글로벌 기업들이 활용하는 대표적인 기후변화 정보공개·평가 플랫폼이다. 기업의 기후 전략, 온실가스 배출 관리, 기후 리스크·기회 대응, 공급망 참여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A부터 D까지 등급을 부여한다. 이 중 A·A-는 최상위 '리더십' 등급에 해당한다. 글로벌 주요 고객사의 공급망 탄소 관리 기준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LS전선은 국내외 생산법인과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 기준으로 탄소 배출 데이터를 관리하고, 글로벌 기준에 맞춰 검증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2050년 넷제로 목표에 대해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 승인을 획득하고 재생에너지 확대 계획을 마련한 점도 평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LS전선은 올해부터 내부 탄소가격제를 투자 의사결정에 반영해 탄소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공급망 실사와 협력사 교육을 통해 공급망 전반의 탄소 관리 수준도 단계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정경환 LS전선 ESG경영전략부문장은 “CDP 리더십 등급 진입은 LS전선의 기후 전략과 실행력이 글로벌 기준에서 최고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지속가능한 전력 인프라 구축과 탄소중립 사회 실현에 기여하는 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IPO 승부수’ LS그룹, 에식스 중복상장 논란 넘을까

LS그룹이 북미 현지 생산 전략의 일환으로 미국 소재 계열사 에식스솔루션즈의 국내 기업공개(IPO)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LS그룹 지주회사의 증손회사라 중복상장 지적이 나오지만, LS그룹은 신주 우선 배정과 추가 주주가치 제고 같은 방안까지 내놓으며 주주 설득에 나섰다. LS전선과 LS일렉트릭 등 주력 계열사들이 북미 지역에서 인공지능(AI)과 자동차, 전력 인프라 시장이 성장할 때에 맞춘 '적기 투자'로 미래 성장 동력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8일 재계 등에 따르면 LS그룹은 주식회사 LS의 증손회사 에식스솔루션즈 국내 상장을 위한 2차 기업설명회를 이달 중 열고 주주 설득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앞서 에식스솔루션즈 IPO 과정에서 일반 공모와 별도로 주식회사 LS 주주에 별도로 주식을 배정한다는 카드를 내놨다. 에식스솔루션즈는 변압기와 자동차, 모터 등에 쓰이는 특수 전선인 권선을 제조한다. 코일 모양으로 만들어져 전기 에너지를 여러 형태로 변환하는 특징이 있다.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같은 전선 사업, 변압기나 배전반 같은 전력기기 사업과 함께 LS그룹의 경쟁력을 다변화하는 역할 중 하나를 맡는다. LS그룹은 에식스솔루션즈을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해 5000억원 규모의 미래 투자 여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지만 LS 주식 가치의 저평가 우려 지적에 부딪혔다. 일반적으로 모회사가 주식시장에 상장된 가운데 자회사까지 상장하면 모회사 주식 가치가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려는 주식회사 LS-LS아이앤디-수피리어에식스-에식스솔루션즈로 이어지는 지분 구조에서 비롯됐다. 주식회사 LS는 LS아이앤디 지분 95.1%를, LS아이앤디는 미국 전선기업 수피리어에식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에식스솔루션즈는 수피리어에식스가 지분 78.95%를 가지고 있다. 지주사인 LS의 주식에 에식스솔루션즈의 기업 가치를 고스란히 포함하게 되지만, 에식스솔루션즈가 상장하면 주식시장에 기업 가치가 반영되므로 LS 주식 저평가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 상장 모회사에서 특정 사업군을 물적 분할한 뒤 시간 차이를 두고 상장한 데 따른 일반적인 중복상장 논란과 다른 점은 에식스솔루션즈의 성격이다. LS그룹은 2008년 LS아이앤디(인적 분할 전 LS전선)가 수피리어에식스를 인수하며 수피리어에식스의 나스닥 상장을 폐지했다. 수피리어에식스는 에식스 후루카와 마그넷 와이어의 후루카와 전기 지분 전량을 인수한 후 그룹 내 권선 법인을 수직계열화해 에식스솔루션즈를 출범했다. LS그룹은 “에식스솔루션즈 상장은 모회사의 가치를 희석하는 '쪼개기 상장'이 아니라, 과거 인수한 해외 자산을 한국 자본시장에 소개하고 그 가치를 시장 가격으로 평가받는 '재상장(Relisting)' 또는 '인바운드 상장'의 성격을 띤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모회사 주주에 에식스솔루션즈 지분을 별도 배정하는 이유는 전력 인프라와 AI 데이터센터 시장이 성장하고 자동차 시장이 건재한 북미 지역 투자가 절실한 데 따른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전력 인프라와 전력기기가 주력인 LS그룹에게 북미 시장의 성장세는 기회로 꼽힌다. 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 체사피크시에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 중이고, 희토류 영구자석 사업을 위해 버지니아주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멕시코 케레타로주 공장에 버스덕트 생산 공정과 차량용 전선 공정을 확충하기 위해 2300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LS일렉트릭은 텍사스 주에 생산과 연구 등의 종합 거점인 배스트럽 캠퍼스를 세웠고, 2030년까지 2억40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해 생산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지난해 LS일렉트릭이 북미에서 수주한 데이터센터 전력 솔루션은 5억5000만달러(한화 8800억원) 이상으로 전체의 80% 넘게 차지했다. LS그룹은 “에식스솔루션즈는 테슬라와 토요타 등 글로벌 전기차 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며 “최근 AI 데이터센터 증가와 미국 내 변압기의 약 70%가 교체 시점에 도달함에 따라 변압기용 특수 권선(CTC)의 주문이 급증해 주문 후 납품까지 걸리는 시간이 4~5년을 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초혁신기업] ‘한국판 록히드마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육해공 이어 우주까지 ‘초격차’ 시동

“이제 '복합기업'이라는 꼬리표는 완전히 사라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록히드 마틴이나 노스롭그루먼과 같은 순도 100%의 '글로벌 방산·우주 솔루션 기업'으로 재평가받게 될 것이다." 2026년 새해가 밝자마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마침내 '한국판 록히드 마틴'을 향한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지난 14일 발표된 그룹 차원의 대대적인 인적 분할 결정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둘러싼 지배구조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 15일 다보스포럼에서 제시한 '무탄소 해양 생태계' 비전의 기술적 열쇠마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쥐고 있음이 확인되며 시장의 이목은 이 초거대 방산기업의 행보에 쏠리고 있다. 지난 14일 ㈜한화 이사회의 결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입장에서는 '날개'를 단 격이다. 2024년 시큐리티(CCTV)와 정밀 기계 사업을 분할하며 1차적으로 몸집을 가볍게 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한화의 분할로 그룹 내 '방산·우주·에너지' 계열사들과의 연결고리가 더욱 강력하고 선명해졌기 때문이다. 이번 개편으로 존속하는 지주사 산하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방산), 한화오션(해양), 한화시스템(방산전자) 등 핵심 방산 라인업만이 남게 된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투자하는 것은 곧 K-방산의 심장에 투자하는 것"이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준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치를 두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평가한다. 과거 다양한 민수 사업이 혼재되어 겪었던 밸류에이션 할인이 해소되고, 오직 방산 수출 실적과 우주 사업의 성장성만으로 기업 가치를 평가받는 '퓨어 플레이어(Pure-Player)'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지난 15일 김동관 부회장이 다보스 포럼 기고문을 통해 던진 화두인 '전기 추진 선박을 통한 무탄소 해양 생태계' 또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래 먹거리와 직결된다. 김 부회장이 제시한 청사진의 핵심인 고효율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의 주체가 바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미 장보고-III 잠수함에 세계 최초로 리튬이온 배터리 체계를 탑재하며 극한의 환경에서 ESS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 군용 기술을 민간 선박으로 스핀오프해 '바다의 테슬라'가 되겠다는 것이 김 부회장의 구상이다. 내수 기업의 한계를 벗어던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글로벌 영토 확장'은 2026년 들어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단연 폴란드다. 2025년 말 체결된 5조6000억원 규모의 천무 3차 실행 계약은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 합작법인(JV) 설립을 포함하고 있어 유럽 방산 시장의 높은 진입 장벽을 뚫는 '현지화'의 교과서적 사례로 꼽힌다. 지구 반대편 호주에서는 생산 기지 'H-ACE'가 본격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창원 공장의 첨단 스마트 팩토리 기술이 그대로 이식된 이곳은 호주군용 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 생산을 전담하며 향후 오커스(AUKUS) 동맹국으로 향하는 수출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창원-폴란드-호주를 잇는 '글로벌 3각 생산 체제'가 완성된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시선은 대기권 밖을 향해 있다. 지난해 11월 체계종합기업으로서 주도한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은 민간 우주 수송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이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 대행을 넘어 오는 2032년 달 착륙선 추진 시스템 개발과 차세대 발사체 개발을 주도하며 국가 우주 개발의 '설계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 항공 우주 산업의 숙원인 '항공 엔진 국산화'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손끝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 이달부터 무인기용 5500파운드급 독자 엔진의 지상 시험이 시작된다. 이는 향후 KF-21 전투기에 탑재될 1만5000파운드급 독자 엔진 개발로 가는 징검다리로, 성공 시 대한민국은 세계 7번째 항공 엔진 독자 보유국 반열에 오르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미 지배 구조라는 그릇'을 정비하고, 방산·우주·친환경 에너지라는 내용물을 꽉 채웠다. 육상·해양·항공, 그리고 우주를 아우르는 이 거대한 '방산 빅뱅'의 중심에 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보여줄 미래가 이제 막 시작된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S, 에식스솔루션즈 IPO에 모회사 주주 참여 검토

주식회사 LS가 특수 권선 제조를 맡은 미국 소재 증손회사 에식스솔루션즈의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LS 주주에게만 별도로 공모주와 동일한 주식을 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S는 국내 최초로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LS는 약 5000억원의 설비 투자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에식스솔루션즈 IPO를 추진 중이다. LS는 관계 기관 및 주무부처와 협의를 진행하면서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관련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LS 주주가 높은 경쟁률의 공모주 일반 청약에 참여하지 않고도 에식스솔루션즈 공모주를 확보할 기회를 제공해 전력 수퍼 사이클에 따른 에식스솔루션즈의 성과를 공유하겠다는 취지다. 기존에는 자회사가 상장해도 모회사 주주들이 IPO 일반공모로만 참여할 수밖에 없었다. 아울러 이달 중 2차 기업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청약 방식이 확정되면, 향후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추가 주주 환원책도 발표할 예정이다. LS 관계자는 “그간 자회사 상장 과정에서 자회사 주가가 상승해도 모회사 주주는 체감할 수 있는 선택지가 제한적이었다"며 “이번에 LS가 추진 중인 방안은 LS와 에식스솔루션즈 모두의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LS전선, 멕시코 2300억원 투자로 북미 빅테크·모빌리티 잡는다

LS전선은 멕시코 중부 케레타로주(州)에 위치한 생산법인 LSCMX에 약 2300억원을 투자해 전력 인프라와 모빌리티 부품 통합 생산 기지를 구축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투자로 LS전선은 LSCMX를 단순 생산거점에서 에너지와 모빌리티 사업을 융합한 '미주 통합 전진기지'로 격상시키고, 미국 버지니아주 해저케이블 공장 LS그린링크와 함께 북미 생산 최적화 체계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먼저 북미 AI 데이터센터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프라 수요에 대응해 버스덕트 생산 설비를 확충한다. 아울러 대규모 자동차용 전선 생산 라인을 새로 구축해 모빌리티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내연기관용부터 전기차(EV)용 고전압 전선까지 아우르는 제품군을 구축해 북미 완성차 업체들의 부품 현지화 요구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케레타로주는 물류 인프라가 우수하고 인근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밀집해 있어 이번 투자를 통해 북미 시장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LS전선은 기대하고 있다. 또한 핵심 공정의 현지화로 북미 자유무역협정(USMCA) 무관세 요건을 충족해 급변하는 통상 환경 변화에도 유연하고 선제적인 대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LS전선 관계자는 “LSCMX는 에너지와 모빌리티 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적 요충지가 될 것"이라며 “북미 생산 거점 간 최적화를 통해 글로벌 빅테크와 완성차 업계의 핵심 파트너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HD현대·LS·효성 전력기기 3사, AI데이터센터·HVDC로 ‘실적 훈풍’

HD현대일렉트릭과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 국내 전력기기 3사가 지난해 인공지능(AI) 산업 확대와 전력 인프라 확충 수요에 힘입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초고압 변압기와 배전반 같은 전력기기 설비 기술력과 국내와 해외 현지 생산 거점을 강화해온 성과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효성중공업과 LS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 등 전력기기 3사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전년 실적보다 향상됐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조8732억원과 6857억원으로 약 20%, 89%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LS일렉트릭은 매출은 4조8604억원으로 7% 늘고, 영업이익도 7% 증가한 4175억원을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일렉트릭의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4조583억원과 9529억원으로, 전년보다 22%와 42% 증가한 수치다. 수주 실적도 증대가 예상된다. 효성중공업 중공업부문과 LS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의 지난해 1~3분기 수주는 각각 약 5조6616억원, 2조1140억원, 5조2000억원(35억4300만달러)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0~20% 증가했다. 이에 지난해 전체로 따진 수주 성적에도 기대가 커지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2010년 초부터 미국에서 765kV 변압기 점유율 1위를 유지했고, 유럽 주요 송전시장에서도 400kV 변압기 점유율 1위를 차지해왔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북미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총 8800억원(5억5500만달러)의 전력 솔루션을 공급하는 실적을 거뒀다. HD현대일렉트릭은 9월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최대 전력 기업과 2778억원 규모로 765kV 초고압 변압기와 리액터 공급 계약을 맺는 등의 성과를 냈다. 이 같은 영업실적은 전력을 대규모로 소비하는 AI 데이터센터와 고압 전력을 원거리에서 주고받는 송전망 등의 성장세에 힘입은 결과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해 11월 발간한 '세계 에너지 전망 2025'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전력 소비는 2035년까지 매년 연평균 3%에 해당하는 약 1000테라와트시(TWh)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데이터센터 건설 사업이 많은 북미 지역 뿐만 아니라 지난 10년 동안 전력 소비가 정체됐던 일본과 EU 지역에서도 증가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북미 지역의 경우 노후한 전력망을 교체하려는 수요가 늘며 전력 인프라 기업들이 투자 확대에 나섰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AI 사업 확장을 위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확충하고 있다. 유럽 시장은 전력수요 증가를 원거리 송전망과 고전압직류송전(HVDC) 체계 구축으로 대비하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발전소와 주요 산업거점을 HVDC로 연결하는 대규모 송전 체계 구축 사업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를 겨냥한 변압기와 배전반 등 설비 수요가 예상된다. 전력기기 3사는 초고압 변압기와 배전반 등 전력기기 솔루션 기술 고도화와 생산 설비 구축으로 국내외 시장을 공략해왔다. 효성중공업은 초고압변압기 생산 능력을 국내와 미국에서 갖춰왔다. 미국에서는 테네시주 멤피스에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765kV 초고압 변압기를 생산하는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효성은 2020년 해당 공장을 인수한 뒤 3억달러를 투자했고, 지난달 말에는 2028년까지 초고압변압기 생산 능력을 50% 이상 확대하기 위해 1억5700만달러의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HD현대일렉트릭도 국내와 북미 현지에서 고성능 제품 생산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 울산과 미 앨라배마에 위치한 공장에 약 4000억원을 들여 초고압변압기 공장 증설을 진행 중이다. 충북 청주에 위치한 배전캠퍼스는 올해 상반기 중 본격 가동할 에정이다. LS일렉트릭은 최근 초고압변압기와 HVDC 변환용 변압기를 만드는 부산 공장에 제2생산동을 준공해 기존 1공장의 2.3배 수준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했다. 미 텍사스 주에는 생산과 연구 등의 종합 거점인 배스트럽 캠퍼스를 세웠고, 2030년까지 2억40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해 생산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에이블맥스, 순천대와 손잡고 우주항공 인재 육성…고흥 캠퍼스서 실무 교육

우주·항공·방산 분야 시뮬레이션 전문기업 에이블맥스(주)가 미래 우주항공 산업을 이끌 실무형 인재 양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에이블맥스는 국립 순천대학교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우주항공고흥캠퍼스를 거점으로 한 현장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전남 고흥군이 추진하는 교육발전특구 정책과 연계하여 기업과 대학이 함께 지역 인재를 육성하는 산학연계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협약에 따라 에이블맥스는 순천대와 공동으로 우주항공과 첨단 기술 분야의 실무 교육 과정을 운영하게 된다. 특히 인공 위성·발사체 설계의 핵심 기술인 열·구조 해석 등 전산 해석(CAE) 기반 교육을 주도할 예정이다. 에이블맥스는 산업 현장에서 실제 활용되는 전문 소프트웨어 실습과 기업의 프로젝트 사례를 반영한 커리큘럼을 제공해 학생들의 실무 역량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에이블맥스 관계자는 “우주항공고흥캠퍼스는 교육과 산업 현장을 직접 연결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라며 “기업이 보유한 실무 노하우와 대학의 연구·교육 역량을 결합해 지역 우주항공 산업을 이끌 인재를 현장에서 직접 키워내겠다"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 ‘조선·방산·에너지’-‘기계·서비스’로 쪼갠다…4562억 자사주 소각 ‘통 큰 결단’

㈜한화가 회사를 둘로 쪼개는 인적 분할을 단행한다. 방산과 에너지 등 중후장대형 사업과 기계·서비스 등 라이프스타일 사업을 분리해 '복합 기업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보유 중인 4562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고 배당금을 대폭 늘리는 등 파격적인 주주 환원 정책도 함께 내놨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인적 분할 안건을 결의했다. 이번 분할은 ㈜한화가 존속 법인과 신설 법인으로 나뉘는 형태로 진행되며, 오는 6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7월 중 완료될 예정이다. 존속 법인인 ㈜한화에는 △방산·우주항공 △조선·해양, 에너지/케미컬 △금융 부문이 남는다. 핵심 계열사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시스템·한화솔루션·한화생명 등이 포함된다. 반면 신설 법인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칭)'는 테크(Tech)와 라이프(Life) 솔루션 부문을 맡게 된다. 여기에는 한화비전·한화모멘텀·한화세미텍·한화로보틱스 등 테크 분야 계열사와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아워홈 등 라이프 분야 계열사가 속한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존속법인 약 76.3%, 신설법인 약 23.7%로 산정됐다. 기존 주주들은 이 비율대로 신설 법인의 주식을 배정받게 된다. 이번 인적 분할의 핵심 명분은 '기업 가치 제고'다. 그동안 ㈜한화는 성격이 전혀 다른 사업군들이 하나로 묶여 있어 시장에서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복합 기업 디스카운트'에 시달려왔다. 장기적 투자가 필요한 방산·에너지 분야와 민첩한 시장 대응이 필수적인 기계·서비스 분야가 혼재돼 있어 전략 수립과 자본 배분에 비효율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화 측은 “이번 분할을 통해 각 회사가 독자적인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게 될 것"이라며 “존속 법인과 신설 법인 모두 시장에서 재평가받으면 지주사 가치도 자연스럽게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지난 2024년 비방산 부문을 인적 분할한 뒤 3개월 만에 시가총액이 35% 상승한 바 있어 이번 분할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시장의 이목을 끈 것은 인적 분할 그 자체보다 파격적인 주주 환원 정책이다. ㈜한화는 이날 '주주가치 제고 방안 패키지'를 통해 보유 중인 자사주 보통주 445만 주(발행 주식 총수의 5.9%)를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1월 13일 종가 기준 약 4562억 원 규모로, 현 정부 출범 이후 발표된 자사주 소각 중 최대 규모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인적 분할 과정에서 자사주에 신주를 배정해 대주주 지배력을 강화하는 편법인 '자사주의 마법' 논란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아울러 지난해 상장 폐지된 구형 우선주 19만 9033주도 장외 매수 방식으로 전량 취득해 소각하기로 했다. 배당 정책도 강화했다. ㈜한화는 올해 보통주 기준 최소 주당 배당금(DPS)을 전년 800원 대비 25% 인상한 1000원으로 책정했다. 배당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주주 신뢰를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분할 이후 청사진도 명확히 했다. 신설되는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는 '피지컬(Physical) AI' 솔루션 사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 구체적으로는 AI·로봇을 활용한 '스마트 F&B', 첨단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호스피탈리티', 지능형 물류 체계인 '스마트 로지스틱스' 등 3대 핵심 영역을 선정해 육성할 계획이다. 계열사별로는 한화비전이 AI 기반 영상 보안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한화세미텍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 장비 기술 개발에 매진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갤러리아, 아워홈 등 유통·레저 계열사들도 각각 프리미엄 브랜드 강화와 밸류체인 솔루션 개발에 집중한다. 존속 법인인 ㈜한화는 방산·조선·에너지 등 주력 사업의 전문성을 극대화해 글로벌 탑 티어 도약을 목표로 한다. 정책 민감도가 높은 사업 특성을 고려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장기적인 투자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한화는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해 독립적 감사지원부서를 설치하고 CEO 승계 정책을 마련하는 등 투명 경영 강화 방안도 함께 내놨다. ㈜한화 관계자는 “매출 성장과 주주 환원 확대를 핵심 관리 지표로 삼아 주주·투자자들과의 신뢰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방산·철도에 ‘AI 두뇌’ 심는 현대로템, DNA 싹 바꿨다…“로봇·수소·우주에 올인”

현대로템은 신사업 리더십 확보를 위해 로봇과 수소 사업 부문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체계를 개편한다고 14일 밝혔다. 최근 글로벌 산업계는 미래 패러다임 변화의 핵심 축으로 인공 지능(AI)과 차세대 에너지원을 주목하면서 로봇·수소 기술 고도화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현대로템은 방산·철도·플랜트 등 전 사업 영역의 기술에 무인화·AI·수소 에너지·항공우주 등 차세대 혁신 기술을 접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수소·무인화·AI·항공·우주 등 미래 산업 경쟁구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며 “기술 주권을 확보하고 이를 신속하게 사업화로 연결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자율주행 및 피지컬(Physical) AI 핵심 기술을 사업모델 전반으로 확대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피지컬 AI는 글자나 그림을 디지털 환경에서만 처리하는 기존 생성형 AI와 달리 센서와 로봇 같은 하드웨어를 통해 실제 공간을 인식·판단하고 행동까지 수행하는 AI를 가리킨다. 이를 위해 현대로템은 신사업을 강화하고 미래 피지컬 AI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우선 디펜스 솔루션(방산)부문에서는 미래 전장에 대비하기 위한 유·무인 복합지상무기 체계와 항공우주사업 육성에 역량을 집중한다. 차세대 전차와 장갑차, 다목적 무인 차량(HR-셰르파) 등 라인업에 AI 기반 자율주행과 군집 제어 능력을 탑재하고, 다족 보행 로봇 연구·개발(R&D)을 확대하는 등 방산 부문 무인화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낸다. 항공우주에서는 민간 주도의 우주 수송 시대를 여는 기술로 주목받는 35t급 메탄 엔진 기술 개발에 국내 최초로 나섰다. 연소 시 그을음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빠른 재사용이 가능한 메탄 엔진은 데이터와 AI 기반으로 재비행을 반복할 재사용 발사체가 구현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레일 솔루션(철도)부문은 AI를 결합한 상태기반 유지·보수 시스템(CBM, Condition Based Maintenance)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CBM은 각종 센서와 사물 인터넷(IoT)을 통해 수집되는 △주요 장치 센서 데이터 △운행 정보 △고장 이력 등의 빅 데이터를 활용해 AI 기반 상태 진단 모델이 고장을 사전에 예측하고 장치 상태에 기반한 최적의 정비 시점을 도출하는 지능형 유지·보수 솔루션이다. 또 AI 기반 관제 시스템과 자율 주행 기술, AI 지능형 CCTV 자체 개발도 진행 중이다. 에코플랜트부문에서는 항만 물류 자동화의 핵심 설비인 항만 무인 이송 차량(AGV, Automated Guided Vehicle) 등 AI를 접목한 스마트 물류 R&D와 상용화를 확대하고 로봇·수소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 전사적인 로봇·수소 기술 리더십 확보를 추진하기 위해 로봇 & 수소 사업실을 신설하고 해당 조직 내 로봇 영업팀·로봇 연구팀을 신설하고 신성장 추친팀·수소 에너지 PM팀을 각각 R&H(Robot & Hydrogen) 사업 기획팀·R&H PM팀으로 변경해 미래 산업계 변화에 선제 대응한다. 또 유무인 복합 체계 센터·로보틱스팀을 각각 AX(AI Transformation) 추진 센터·AI 로봇팀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항공우주개발센터 내 항공우주 시스템팀을 신설했다. AI·항공우주 사업을 앞세워 방산 사업을 다각화하겠다는 취지다. 한편 글로벌 대외 변동성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기능 단위로 나뉘어 있던 조직들은 사업 중심으로 재편해 의사결정 체계를 단순화했다. 기존 37실 15센터 186개팀에서 35실 14센터 176개팀으로 조직을 슬림화해 업무 중복을 최소화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동시에 조직 운영 효율성을 높였다. 이번 조직개편 적용 시기는 이달부터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생성형 AI를 넘어 피지컬 AI로 진화하는 기술 혁신은 산업의 경쟁 구조와 일하는 방식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빠르고 유연한 운영 체계를 확립해 실행력 기반의 체질 개선과 핵심 사업 고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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