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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중고차] 소비 기지개에 추석 특수까지…수입SUV·전기차 ‘구매 타임’

하반기 들어 살아나는 소비심리와 추석 연휴 특수가 맞물리며 9월 중고차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8일 주요 중고차 플랫폼들이 발표한 분석 자료에 따르면, SUV와 경차는 강세를 이어가는 반면, 전기차는 약세를 피하지 못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국내 최대 직영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K Car)는 출시 10년 이내 국산·수입 모델의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 국산 경차와 중형차, 일부 SUV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기아 모닝 어반(3.0%),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4.9%),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3.0%) 등이 대표적이다. SUV에서는 현대 올 뉴 투싼(2.3%), 르노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1.4%)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엔카닷컴은 '추석 귀성 수요'에 주목했다. 국산 SUV 대표 모델인 기아 스포티지 5세대(1.28%), 쏘렌토 4세대 하이브리드(0.79%), 카니발 4세대(0.44%)는 가족 단위 수요 덕에 시세가 올랐다. 대형 SUV 현대 팰리세이드는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보합세를 유지했다. 이 밖에 쉐보레 더 뉴 스파크(1.10%), 현대 캐스퍼(0.75%), 기아 레이(0.52%) 등 경차와 소형 SUV도 꾸준히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대로 전기차는 신차 출시와 물량 증가로 전반적인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테슬라 모델Y(-1.9~-2.1%), 모델3(-2.1%), 현대 아이오닉5(-1.2~-1.7%), 기아 EV6(-1.7~-2.3%) 등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다만 기아 봉고Ⅲ EV 트럭(2.8%), 현대 포터2 일렉트릭(0.4%) 등 전기 화물차는 공급 부족에 따른 예외적 강세를 보였다. 수입차 시장은 세단 강세·SUV 약세 구도로 나뉜다.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 아우디 A4 등은 소폭 상승했지만 BMW X5(-2.18%), 벤츠 GLE(-1.79%), 볼보 XC60(-0.73%) 등 SUV는 일제히 하락했다. 추석 전후 SUV 거래가 활발해지는 시기를 감안하면, 일부 수입 SUV는 오히려 '구매 적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은형 케이카 PM팀 애널리스트는 “6월 대선 이후 점차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중고차 시장이 하반기 들어 분위기가 활발해지면서 시세도 전반적으로 상승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며 “승용, 상용 구분 없이 대부분의 차종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0월 추석을 앞두고 SUV·경차가 강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일부 차종은 시세가 내려가 '구매 적기'로 꼽히고 있다. 특히 BMW X5(-2.18%), 벤츠 GLE(-1.79%), 볼보 XC60(-0.73%) 등 수입 SUV 모델들은 평소 인기 모델이지만 이번 달에는 가격 부담이 완화됐다. 전기차 가격도 떨어졌다. 테슬라 모델3·Y, 현대 아이오닉5, 기아 EV6가 모두 1~2%대 하락세를 보이며 신차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접근 가능하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여름 끝무렵 비수기 이후 중고차 시장 내 거래가 활발해지는 시점으로 시세 변동폭이 크지 않아 인기 모델은 거래가 빨리 이뤄지는 양상을 보인다"며 “SUV는 추석 명절 전후로 시세 상승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어 SUV를 고려하는 소비자는 X5, 티구안와 같이 하락세를 보이는 수입 SUV 등 각 모델의 시세 변동을 잘 참고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캐스퍼 효과’ 현대차, 日친환경차 공략 속도낸다

현대자동차가 전기차(EV) 캐스퍼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일본 친환경차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현지 공략법을 바꿔야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캐스퍼 EV의 일본 모델인 '인스터'가 투입된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8일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일본에서 총 648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지난해 한 해 실적(618대)을 넘어선 수치다. 이같은 성장세는 올해 4월 판매를 시작한 인스터가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월별 판매를 보면 1월 41대, 2월 40대, 3월 51대 등으로 부진했으나 4월 82대, 5월 94대 등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6월과 7월에는 각각 130대, 지난달에는 80대의 차량이 팔렸다. 현대차는 지난 2022년 5월 아이오닉 5, 넥쏘 등 무공해차량 중심 라인업을 앞세워 일본 시장 재진출을 선언했다. 동시에 딜러 없는 온라인 판매 체제를 구축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다만 아직 만족할만한 성적은 아니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일본이 '수입차 무덤'이긴 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등은 매월 수천대의 차량을 팔고 있다. 특히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친환경차만 판매하는 중국 BYD에 밀리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BYD는 올해 1~8월 2175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현대차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치다. 현대차는 일단 현지 전기차 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재진출 첫 해인 2022년 말 아이오닉 5가 '일본 올해의 차 2022~2023' 시상식에서 '올해의 수입차'로 선정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현대차는 아시아 자동차 브랜드 사상 처음으로 '일본 올해의 차' 수상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앞으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공간 모두에서 일본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해 판매량을 꾸준히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지난 7월30일 실시간 화상 상담 서비스를 론칭해 온라인 판매의 편리함을 유지하면서 인간적 소통을 중요시하는 일본 고객의 니즈도 충족시킬 수 있는 창구를 마련했다. 전용 전시장도 차례로 연다. 올해 5월 현대차의 복합 고객체험 공간인 '현대차 오사카 CXC''를 시작으로 6월 센다이, 7월 후쿠오카에 오프라인 공간을 마련해 일본 고객들이 차량과 브랜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연말까지 도쿄, 사이타마 등 일본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더 많은 오프라인 전시 공간을 운영할 계획이다. 일본 지역사회와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지난 4월13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열리는 오사카 엑스포의 브론즈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다. 현장 스태프들의 이동편, 방문객들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는 친환경 전기버스 일렉시티타운 3대를 협찬했다. 지난달에는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즈 구단에 아이오닉 5를 제공했다. 구단 최초의 EV 불펜카로 운영함으로써 일본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현대차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10일 출시되는 인스터 크로스가 판매 동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일본 고객들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고객만족을 실현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르노코리아, 국내 최초 ‘LPG 하이브리드’ 양산 개발 공식화

르노코리아가 대한LPG협회와 손잡고 국내 최초의 'LPG 풀 하이브리드' 차량 양산을 위한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한다. 기존 LPG 차량의 경제성은 물론,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 연비와 친환경 성능을 극대화한 새로운 모델을 수년 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르노코리아는 5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서울사무소에서 대한LPG협회와 'LPDi 하이브리드 자동차 양산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사장과 이호중 대한LPG협회장 등 양측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차세대 친환경차 개발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르노코리아의 하이브리드 기술과 차세대 LPG 엔진 기술의 결합이다. 르노코리아는 고압 연료펌프를 이용해 액체 상태의 LPG를 실린더에 직접 분사하는 4세대 'LPG 직분사(LPDi)' 엔진에 직병렬 듀얼 모터 방식의 'E-Tech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접목할 방침이다. LPDi 엔진은 기존 액상 분사(LPLi) 방식보다 효율과 출력이 뛰어나지만, 아직 국내 양산 승용차에 적용된 전례가 없다. 르노코리아는 이 신기술을 통해 LPG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제성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양사는 이미 지난해 5월부터 '차세대 친환경 LPG 차량 공동개발' 협약을 맺고 프로토타입 차량을 제작해 기술 검증을 진행해왔다. 테스트 결과, LPG 직분사 하이브리드 프로토타입은 기존 LPG 모델 대비 연비가 획기적으로 향상됐으며, 미국의 엄격한 배출 가스 규제인 'SULEV30' 기준까지 만족하는 우수한 친환경성을 입증했다. 르노코리아는 과거부터 국내 LPG 시장을 선도해 온 경험을 가지고 있다. △2014년 트렁크 공간 활용성을 크게 높인 국내 최초의 'LPG 도넛 탱크'를 SM5에 탑재했으며 △2019년에는 특허받은 마운팅 기술로 정숙성과 안전성을 강화한 QM6 LPe를 출시해 'LPG SUV'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대중화를 이끌었다. 르노코리아는 이번 협약을 통해 검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양산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해, 수년 내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고유가 시대에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모두 잡은 새로운 LPG 하이브리드 모델이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내수판매 고전 중견 완성차, ‘반전 카드’ 3사3색

KG모빌리티(KGM), 르노코리아, 한국지엠 등 중견 완성차 3사가 내수 판매 확대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판매 거점을 다수 운영하며 국내 공장에서 만든 차량들을 판매하고 있음에도 좀처럼 성적이 나지 않아서다. 현대자동차·기아는 물론 중국산차보다 영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중견 완성차 3사의 지난달 판매는 총 9310대로 집계됐다. 업체 별로는 KGM이 4055대, 르노코리아가 3868대, 한국지엠이 1207대를 팔았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기아가 10만대 이상 고객에게 차량을 인도한 것과 비교된다. 아반떼(7655대), 쏘렌토(6531대), 팰리세이드(5232대) 등 하나의 차종이 중견 회사 전체 판매 실적보다 높은 상황도 연출됐다. 더 큰 문제는 '국산차'로 분류되는 이들이 중국산 수입차에도 맥을 못추고 있다는 점이다. 물량 대부분을 중국에서 만들어 들여오는 테슬라의 지난달 판매는 7074대에 이른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에 들어온 중국산 자동차는 승용·상용을 합산해 3만7711대로 집계됐다. 이 중 절반 이상이 테슬라 차량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연내 7만대 이상 '중국차'가 수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견 3사의 상반기 내수 성적은 르노코리아 2만8065대(150.3%↑), KGM 1만8321대(23.6%↓), 한국지엠 8121대(39.7%↓) 등이다. 합산하면 5만4507대가 팔려 현대차의 월간 실적 수준이 된다. 상황이 이렇자 이들 3사는 고객 접점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GM 액티언, 르노 콜레오스 등 신차를 이미 출시한 만큼 마케팅에 방점을 찍겠다는 구상이다. KGM은 7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런서울런 2025'에 공식 파트너사로 참여한다. 전기 픽업 '무쏘 EV'를 대회 선두 차량으로 운영하고 '액티언 하이브리드' 전시 부스도 마련해 홍보에 나섰다. 지난달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4회 KG 레이디스 오픈'을 후원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대리점 동반성장 콘퍼런스를 열며 자체 경쟁력 강화와 판매 확대 전략을 공유했다. 르노코리아는 신차 '세닉 E-Tech'를 마케팅 전면에 내세웠다. 이달 차량을 출고한 고객 중 30명을 추첨해 '하만카돈 블루투스 스피커'를 증정할 계획이다. 3명에게는 프랑스 파리에서 3박5일간 진행되는 '세닉 익스피리언스 인 파리' 프로그램에 참가할 기회를 준다. 이밖에 고객과 소통하는 차원에서 서울 강남구 언주로에 위치한 '르노코리아 강남전시장'을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3일 공식 오픈했다. 한국지엠은 '할인 프로모션' 카드를 꺼냈다. 쉐보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 전 차종을 대상으로 고객 맞춤형 금융 및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할 방침이다. 여기에 기존 쉐보레 차량 보유 고객이 트랙스 크로스오버 또는 트레일블레이저를 구매할 경우 최대 70만원의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완성차 3사의 '내수 판매 확대' 고민은 같지만 내부 환경은 크게 다르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올해 노사간 임금 및 단체협약 과정에서 온도차가 느껴진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7월 국내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먼저 올해 임금협상을 무분규로 타결했다. 이와 관련 사측은 “보다 안정적이고 유연한 노사 관계 구축과 함께 미래 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내부 역량 결집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KGM은 16년 연속으로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짓는 기록을 세웠다. 회사는 상생과 협력의 모범적인 노사 문화를 바탕으로 중장기 발전전략 실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한국지엠 노조는 임금을 올리고 1인당 수천만원씩 성과급을 달라고 요구하며 부분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직영 정비센터와 부평공장 유휴부지를 매각한다는 사측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도 고수하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는 우리나라 국회에서 '노동조합법 제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이 통과되면서 사업장 철수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시승기] KGM 액티언 하이브리드…패밀리카로 ‘안성맞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명가' KG모빌리티(KGM)는 국내 시장에서 인기 차종을 여럿 탄생시켰다. 소형급 티볼리, 준중형급 코란도부터 픽업트럭 무쏘까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모델을 여럿 보유했다. 중형 SUV 액티언은 최근 회사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차다. 지난달 국내에서 4055대의 자동차를 팔았는데 이중 액티언만 1040대 나갔다. 특히 지난 7월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출시되며 고객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KGM 액티언 하이브리드 T8을 시승했다. 선호도가 높은 첨단 안전·편의 사양을 기본화한 단일 트림으로 운영된다. 남성스러운 외관이 눈길을 잡는다. SUV 특유의 강인한 인상을 잘 살렸다. 라디에이터 그릴이나 헤드램프 모양을 독특하게 가져갔지만 전체적인 윤곽 자체는 투박하다. 덕분에 차체가 더 단단해 보인다. 낮고 길게 뻗은 차체와 와이드한 비율에 20인치 휠을 넣었다. 인테리어가 고급스러워졌다. 앞선 KGM 모델들보다 내장재는 고급스러워지고 각종 버튼은 세련된 모양으로 변신했다. 차량 제원상 크기는 전장 4740mm 전폭 1910㎜, 전고 1680㎜, 축간 거리 2680㎜다. 싼타페와 투싼 중간 크기인데 축거는 투싼보다 다소 짧은 수준이다. 실내 공간은 일상 주행에 적합하게 실용적으로 구성했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편안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레그룸이 1열 1050㎜, 2열 939㎜까지 확보됐다. 덕분에 키 180㎝ 성인 남성이 앉아도 답답한 느낌이 전혀 없었다. 전고가 높아 머리 위 공간도 넉넉하다. 2열 시트를 접을 수 있어 각종 레저활동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2열을 접으면 최대 652L의 공간이 확보된다. 물통이나 작은 물건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곳곳에 마련돼 만족스러웠다. KGM은 액티언 하이브리드에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했다고 홍보하고 있다. 전기 모드에 자신이 있는 만큼 '충전하지 않는 전기차'를 콘셉트로 잡았다. 하이브리드 전용 듀얼 모터 변속기 e-DHT는 EV, HEV, 엔진 구동 등 총 9가지 주행 모드를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전환한다. 실제 주행 중에는 EV와 엔진 구동에 경계가 명확해 연료 효율성을 확보하기 쉬웠다. 가속페달 조작을 통해 속도를 낼 때 엔진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식이다. 20인치 기준 15.0㎞/L의 공인복합연비를 인증 받았다. 실제로는 도심에서 더 좋은 성능을 보여줬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답답한 도로를 30㎞ 가량 달렸는데 16~17㎞/L 수준 실연비가 확인됐다. 주행감각도 수준급이다. 가속이 다소 답답할 수 있다고 걱정했는데 오히려 생각보다 과격해 놀라웠다. 주행모드를 바꾸고 페달을 힘껏 밟으면 디젤차 버금가는 초반 가속감을 만끽할 수 있다. 고속으로 달릴 때 자세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점도 눈에 띈다. KGM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최대 강점은 '가성비'다. 기본 사양으로 △20인치 다이아몬드 컷팅 휠 △1열 이중접합 솔라 컨트롤 차음 글래스 △천연가죽 퀼팅 시트 패키지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 △12.3인치 내비게이션 패키지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긴급 제동 보조 △차선 유지 보조 등이 적용됐다. 파노라마 선루프, 3D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 등은 선택 사양이다. 전반적으로 훌륭한 상품성을 지녀 '패밀리카'로 적합한 차다. 3000만원대 중반에 중형급 하이브리드 SUV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최대 매력포인트다. KGM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3695만원이다. 개별소비세 3.5% 및 친환경차 세제 혜택 반영 기준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주간 신차] 소형 세단부터 SUV까지 ‘수입차 물량 공세’

9월 첫째 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수입차 브랜드들이 다양한 종류의 신차를 쏟아냈다. 운전의 재미를 강조한 콤팩트 세단부터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까지 다양한 모델이 소개됐다. 인기 차종의 한정판 모델이 공개돼 이목을 잡기도 했다. 아우디 코리아가 '더 뉴 아우디 RS 3' 부분 변경 모델을 국내에 선보였다. 브랜드의 모터스포츠 DNA와 최첨단 기술을 집약한 초고성능 세단이다. 차명에 들어간 'RS' 자체가 'RennSport(Racing Sport)'의 약자다. '더 뉴 아우디 RS 3'는 2.5L 5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을 품었다. 7단 S 트로닉 자동변속기와 조화를 이룬다. 엔진은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 토크 50.99kg·m의 힘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도달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3.8초다. 연비는 복합 기준 8.9km/L를 인증받았다. 외관은 A3의 비율에 RS 라인업 특유의 강렬한 디자인 요소를 더해 완성됐다. 블랙 모던 그릴, 2D 아우디 로고, 블랙 에어 인테이크, 블랙 패키지 등이 적용됐다. 가격은 '더 뉴 아우디 RS 3' 7720만원, '더 뉴 아우디 RS 3 카본 에디션' 8211만원이다(개별소비세 3.5% 기준).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순수 전기차 'EX30 크로스컨트리'(EX30CC)가 베일을 벗었다. EX30CC는 브랜드 최초로 순수 전기 SUV에 크로스컨트리 스타일을 구현한 모델이다.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가치를 구현한 혁신적인 5인승 SUV에 높은 지상고와 견고하고 독특한 외관 디테일, 사륜구동(AWD) 시스템을 더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66kWh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와 두 개의 모터, 사륜구동(AWD) 시스템을 결합한 '트윈 모터 퍼포먼스' 단일 트림으로 출시된다. 최대 428마력의 모터 출력과 55.4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3.7초만에 도달할 수 있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329km를 인증 받았다. 최대 153kW 급속(DC) 충전을 통해 10~80%까지 약 28분만에 충전할 수 있다. 국내 판매가격은 5516만원이다(친환경 세제 혜택 후 가격, 보조금 미포함).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45년 전설의 오프로더' G-클래스의 첫 모델을 헌정해 탄생한 한정판 차량 'G-클래스 스트롱거 댄 더 1980 에디션'을 국내에 들여왔다. 1979년 첫 출시 이후 1980년대에 온로드와 오프로드 성능을 결합한 독창적인 매력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첫 G-클래스 모델 시리즈 'W 460'를 위해 제작된 한정판 모델이다. 차량은 G 450 d와 G 500 두 가지 버전으로 전세계 총 460대 생산된다. 그 중 한국에는 G 450 d 모델 25대가 판매된다. 1980년대 당시 G-클래스 최초 컬러 옵션 중 하나였던 △'마누팍투어 아가베 그린'(10대) △'마누팍투어 크림'(10대) △'마누팍투어 콜로라도 베이지'(5대) 총 세 가지 색상이 제공된다. 차량 내부의 검은색 가죽 시트 중앙에는 당시 인기 있던 비둘기빛 회색 체크 패턴 직물을 적용했다. 동승자석 쪽 그립 핸들의 트림 몰딩에는 'STRONGER THAN THE 1980s'라는 문구를 새겨 넣었다. 'G-클래스 스트롱거 댄 더 1980 에디션' 가격은 2억1820만원이다(개별소비세 인하분 반영). 아우디 코리아는 프리미엄 중형 SUV '더 뉴 아우디 Q5 TFSI 콰트로'를 국내 공식 출시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40 TFSI 콰트로 어드밴스드 △40 TFSI 콰트로 S-라인 △45 TFSI 콰트로 S-라인 △45 TFSI 콰트로 S-라인 블랙 에디션 등 총 4가지 트림으로 나왔다. 차량은 2.0L 4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과 7단 S트로닉 자동 변속기, 아우디 사륜구동 시스템 콰트로(quattro)를 기본 탑재했다. '더 뉴 아우디 Q5 40 TFSI 콰트로'는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4.67kg·m, '더 뉴 아우디 Q5 45 TFSI 콰트로'는 최고출력 271.9마력, 최대토크 40.79kg·m의 힘을 발휘한다. 공인 복합 연비는 각각 9.8km/L, 9.4km/L를 인증받았다. 전 트림에 11.9인치 버추얼 콕핏 플러스와 14.5인치 MMI 터치 디스플레이를 기본 적용했다. 가격은 '더 뉴 아우디 Q5 40 TFSI 콰트로' 6673만원, '더 뉴 아우디 Q5 45 TFSI 콰트로' 8146만원이다(개별소비세 3.5% 기준). BMW 코리아가 샵 온라인을 통해 창립 30주년 기념 9월 온라인 한정 그레이 에디션 5종을 출시했다.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BMW 코리아는 이를 기념해 매달 다른 콘셉트의 한정 에디션을 선보이고 있다. 9월에는 특별한 감성을 더한 '회색'을 테마로 BMW X 패밀리 4종과 순수전기 세단 등 총 다섯 가지 모델을 BMW 코리아의 온라인 판매 채널인 BMW 샵 온라인을 통해 판매한다. BMW X5 xDrive40i M 스포츠 프로 스페셜 에디션은 짙은 회색 계열의 BMW 인디비주얼 드라빗 그레이 메탈릭 외장색과 M 스포츠 프로 패키지를 새로 적용해 스포티함과 고급스러움을 한 단계 끌어 올린 모델이다. 이밖에 BMW X7 xDrive40d M 스포츠 프로 스페셜 에디션, BMW X5 M 컴페티션 스페셜 에디션 및 X6 M 컴페티션 스페셜 에디션, BMW i5 xDrive40 M 스포츠 프로 스페셜 에디션 등이 판매된다. 기아가 전동화 패밀리 SUV '더 기아 EV5'를 출시했다. 기아가 EV6를 시작으로 EV9, EV3, EV4에 이어 다섯 번째로 선보이는 'E-GMP' 기반 전용 전기차 모델이다. 업체 측은 EV5가 정통 SUV 바디타입을 적용한 패밀리 전용 전기차라고 홍보하고 있다. EV5는 81.4kWh의 NCM 배터리를 탑재하고 160kW급 전륜구동 모터와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갖췄다. 최고출력 160kW, 최대토크 295Nm, 전비 5.0km/kWh의 성능을 확보했다. 완전 충전 시 460km 주행이 가능하다. 350kW급 충전기로 배터리 충전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약 30분이 소요된다. 기아는 EV5에 모든 회생제동 단계에서 가속 페달 조작만으로 가속, 감속, 정차가 가능한 i-페달 3.0을 적용해 운전 편의성은 물론 탑승객의 승차감까지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EV5의 판매 가격은 롱레인지 △에어 4855만원 △어스 5230만원 △GT 라인 5340만원이다(전기차 세제혜택 적용 후, 개별소비세 3.5% 기준). 여헌우 기자 yes@ekn.kr

기아, 호주 누적 車판매 100만대 돌파

기아가 호주 진출 이후 37년만에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고 4일 밝혔다. 기아에 따르면, 1988년 호주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2006년 판매법인 출범으로 현지 공략에 나서 진출 30년이 2018년에 누적 판매대수 50만대 달성에 이어 올해 누적 판매 100만대를 넘어섰다. 호주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기아 차종은 '쎄라토'(현재 K4)로 총 20만780대가 출고됐다. 그 뒤를 스포티지(18만8159대), 리오(16만6062대), 카니발(12만3854대)가 따랐다. 3일(현지시간) 호주 북동부 퀸즈랜드 모토라마 딜러사에서 열린 '100만대 판매 달성 기념식'에서 데미안 메레디스 기아호주 최고경영자(CEO)는 “신차 누적 판매 100만대 달성은 각 딜러사가 기아 브랜드에 쏟은 노력의 증거"라고 전했다. 기아는 올들어 다양한 차량 라인업을 호주에 선보이며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경차 '피칸토'를 필두로 EV3, EV5 등 전동화 라인업을 확대했고, 상반기에 첫 픽업트럭 '타스만'도 선보였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中 전기차 전쟁서 살아남은 기아 EV5, 국내 상륙

기아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EV5'가 국내 시장에 상륙한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며 경쟁력을 입증한 차다. 기아는 '더 기아 EV5'를 국내 시장에 출시하고 4일부터 계약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EV6, EV9, EV3, EV4에 이어 다섯 번째로 소개되는 'E-GMP' 기반 전용 전기차다. 정통 SUV 바디타입을 적용해 '패밀리카' 시장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EV5는 2023년 중국에서 먼저 데뷔했다. 초기에는 월간 판매가 수백대 수준에 그치며 고전했지만 입소문을 타며 판매가 꾸준히 늘었다. 현지에서 진입장벽이 높은 당국 업무용 차량, 택시 등으로도 보급되고 있다고 전해진다. 관심을 모았던 국내 판매 가격은 4855만~5340만원으로 정해졌다. 전기차 세제혜택을 적용하고 개별소비세를 3.5%로 잡은 기준이다. 정부 및 지자체 전기차 보조금을 고려할 경우 기본 트림인 에어를 4000만원 초반에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V4와 EV6 중간으로 가격을 책정하되 EV5가 SUV라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EV5는 81.4kWh의 삼원계(NCM) 배터리를 탑재했다. 160kW급 전륜구동 모터와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갖췄다. 시스템은 최고출력 160kW, 최대토크 295Nm의 힘을 낸다. 전비는 17인치 기준 5.0km/kWh를 인증받았다.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는 460km 수준이다. 350kW급 충전기로 배터리 충전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약 30분이 소요된다. 기아는 EV5에 모든 회생제동 단계에서 가속 페달 조작만으로 가속·감속·정차가 가능한 'i-페달 3.0'을 적용했다. 이와 함께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 3.0'을 탑재해 전방 교통 흐름과 다양한 내비게이션 정보를 활용해 주행 상황에 따라 최적의 회생 제동량을 자동으로 설정할 수 있게 했다. EV5 제원상 크기는 전장 4610mm, 전폭 1875mm, 전고 1675mm, 축간거리 2750mm다. 2열 레그룸은 1041mm까지 확보했다. 실내에는 12.3인치 클러스터,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스플레이,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를 한데 묶은 '파노라믹 와이드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EV5 외장 색상은 △스노우 화이트 펄 △아이스버그 그린 △프로스트 블루 △다크 오션 블루 △아이보리 실버 △마그마 레드 △그래비티 그레이 △퓨전 블랙 등 8종의 유광 컬러에 △아이스버그 매트 그린 1종의 무광 컬러를 더해 총 9가지로 운영된다. 내장 색상은 △누가 브라운 △스모키 블랙 △휴먼 그레이 △블랙·화이트(GT-라인 전용) 등 총4가지다. 기아는 EV5 계약 개시를 기념해 온·오프라인에서 차량을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4일부터 TV와 디지털 매체를 통해 가족의 일상을 담은 'EV5 Happy Day' 콘셉트 광고 캠페인을 전개한다. 파이브가이즈(FIVE GUYS)와 협업을 통해 서울 성수동 기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에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기아는 이밖에 6~7일 양일간 전국 주요 거점에서 사전신청 고객을 대상으로 EV5를 경험할 수 있는 고객 초청 전시 이벤트를 실시한다. 추석연휴 기간인 오는 10월 3일부터 12일까지는 '2025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에서 차량을 전시할 계획이다. 맞춤형 구매 프로그램 'EV5 트리플 케어'도 마련됐다. 여기에는 △3.6% 금리에 차량 구매가의 최대 60%를 36개월 유예할 수 있는 기아 EV전용 유예형 할부 △기아 인증중고차에 차량 매각 후 EV5 재구매 시 트레이드 인 100만원 할인 혜택 △최대 60% 수준 중고차 잔존가치 보장 등 혜택이 들어있다. 정원정 기아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은 “EV5는 정통 SUV 바디타입 기반의 뛰어난 공간 활용성을 바탕으로 국내 전기차 대중화 시대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대표모델"이라며 “합리적인 패밀리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는 고객들에게 EV5가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AD] 현대차, 소형 EV 콘셉트카 ‘Concept THREE’ 티저 공개

현대자동차가 전용 EV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소형 콘셉트카 공개를 예고했다. 현대차는 소형 EV 콘셉트카 'Concept THREE(이하 콘셉트 쓰리)'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티저 이미지는 현대차가 소형 EV를 새롭게 해석해 디자인한 '에어로 해치(Aero Hatch)' 형상의 측면부로, 콘셉트 쓰리의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을 엿볼 수 있다. 콘셉트 쓰리는 현대차의 신규 외장 디자인 언어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이 반영돼 대담하면서도 역동적인 자세를 갖췄으며, 강철 소재 특유의 강인함ᆞ유연함을 담아낸 차체 표면과 정밀하게 그려진 캐릭터 라인이 돋보인다. 현대차는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규모의 모빌리티쇼 'IAA 모빌리티 2025'에 4년 만에 참가해 콘셉트 쓰리를 세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전 세계 미디어를 대상으로 콘셉트 쓰리를 소개하고, 이어지는 IAA 모빌리티 2025 기간동안 '오픈 스페이스'에서 방문객들에게 콘셉트 쓰리의 세부 디자인을 알릴 계획이다.

SUV 팰리세이드·쏘렌토 ‘각광’, 대형세단 G90·K9 ‘시들’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한때 '회장님 차'로 각광받던 대형 세단 인기가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고객들의 소비 패턴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바뀐 영향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G90의 올해 1~8월 판매는 전년 동기(5542대) 대비 8.2% 줄어든 5088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기아 K9의 실적도 1580대에서 1117대로 29.3% 떨어졌다. 두 차종의 지난달 성적으로 보면 각각 577대, 143대에 머물렀다. 현대차·기아 승용차 전체를 놓고 보면 하위권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대형 세단은 한때 매월 수천대씩 팔려나가며 회사의 효자 역할을 했던 차종이다. 제네시스 G90의 1세대 모델이 EQ900도 꾸준히 1000~2000대 가량 판매를 유지했다. 2021년 2세대 완전변경 모델이 나올 당시에는 첫날에만 1만2000대가 계약되며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G90·K9 수요자의 상당수는 SUV로 넘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는 올해 1~8월 4만2268대가 팔렸다. 전년 동기 대비 217% 급등한 수치다. 올해 2월 출시된 전동화 대형 SUV인 아이오닉 9도 지난달까지 5671대가 출고돼 G90 실적을 넘어섰다. 제네시스 GV80 역시 2만1289대 팔려나갔다. 같은 기간 기아의 중형 SUV 쏘렌토 판매는 6만686대에서 6만4713대로 6.6% 늘었다. 미니밴으로 분류되는 카니발(5만5711대)과 픽업트럭 타스만(6152대) 인기도 상당하다. 현대차·기아 승용 판매 중 차종별 비중을 살펴보면 최근 트렌드를 더 확실히 확인할 수 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현대차 세단은 13만3102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SUV, 미니밴 등을 합산한 레저용차량(RV) 실적은 17만3450대에 달했다. 기아는 격차가 더 크다. 세단이 9만1707대 나갈 동안 RV는 24만7571대가 팔렸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승용 판매는 2.7% 줄었지만 RV 성적이 4.3% 개선되며 전체 실적을 방어했다. 업계에서는 새로 출시되는 SUV들이 기존 단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며 고객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고 본다. 10여년 전만 해도 SUV 승차감이 세단보다 부족하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며 공간이 넓다는 장점이 돋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향후 세단 인기는 더 줄어들 여지가 있다. 쏘나타·K5 등 전통적인 인기 차종의 수요가 예전같지 않고 현대차·기아 역시 SUV 위주로 신차를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의 경우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신차 라인업을 늘리는 등 기존에 없던 시장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대형 세단의 경우 중·소형급 차량과 비교해 신차 교체 주기가 길다는 특징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럭셔리 대형 SUV 승차감과 성능이 빠르게 개선되다보니 해당 차종 관련 고객 문의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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