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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고오는 中, 멀어지는 美…韓 완성차 위기감 고조

국내 완성차 업계가 한미 관세 협상의 불확실성, 경쟁국인 중국의 수출 증가란 이중고에 직면했다. 중국 전기차의 수출은 빠르게 늘고 있는데, 국내 기업의 수출은 미국의 25% 관세에 막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그나마 희망이던 한미 정상회담도 무산되면서 완성차 기업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 '5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자동차 수출액은 62억1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4% 감소했다. 올해 1~5월 누적 수출액도 2.5% 줄었다. 수출 물량 역시 5월 기준 24만7577대로 3.1% 감소했고, 1~5월 누적 수출도 3.8% 줄었다. 이 같은 감소는 최대 시장인 미국 수출이 27.1% 급감한 영향이 컸으며, 미국을 포함한 북미, 중동, 오세아니아 등 주요 시장에서 수출이 줄었다. 반면, 아시아(45.1%), 아프리카(43.7%), 중남미(42.3%), 기타유럽(30.9%), EU(28.9%) 등 다른 지역으로의 수출은 크게 늘었으나, 미국 시장 감소분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산업부는 대미수출액 감소에 대해 “관세부과와 전년도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4월 3일부터 자동차에 대해 '25% 품목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설상가상, 미국 수출 관세 문제 해결의 유일한 돌파구로 기대를 모았던 한미 정상회담이 최근 돌연 연기되면서 업계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자동차 관세 등 핵심 통상 현안 논의가 미뤄지면서, 업계는 불확실성 속에 속수무책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지난 17일 대한민국 대통령실은 캐나다 G7 정상회의 기간 열릴 예정이었던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귀국으로 무산됐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의 첫날인 16일(현지시간) 중동 사태를 이유로 갑자기 일정을 앞당겨 미국으로 돌아갔다. 한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이 정상회의를 통해 대미관세 협상을 하려했지만, 영국을 제외하고 성과를 얻은 국가는 없었다. 영국은 자동차 연간 10만대를 할당량으로 정해 기존 25%보다 낮은 10%의 수출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다음 한미 정상회담 일정도 아직 미정이다. 업계에선 오는 24~25일 열리는 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만, 확실하진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한국이 대미관세로 인해 신음하는 가운데 자동차 경쟁국인 중국에선 회소식이 들려왔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체리차는 최근 홍콩에서 열린 자동차 박람회에서 올해 1∼5월 작년 동기 대비 1.99% 증가한 44만3940대를 수출했다고 밝혔다. 체리차는 이달 말 누적 자동차 수출 500만대를 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 자동차 브랜드 최초 기록이다. 게다가 2003년 수출을 시작한지 22년 만에 달성하는 대기록이다. 특히 지난해 사상 최다인 260만4000대의 차량을 판매했고, 연간 매출은 처음으로 4800억 위안(9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체리차는 현재 120개 지역에 진출한 상태다. 내수에만 강하다고 여겨졌던 중국 브랜드의 해외 선전에 국내 완성차 업계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미국 수출이 어려워 유럽, 중동, 동남아 등 신흥시장 공략이 절실한 상황인데, 중국 자동차들이 널리 퍼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밥그릇을 뺏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 동남아 등 신흥시장 수출 의존도가 높고, 중국 자동차와 가격대가 비슷한 KG모빌리티 등 국내 중견 완성차 기업들은 더욱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 정부는 내수시장 할인에 제동을 걸고 있지만, 해외 수출에서는 다양한 혜택과 프로모션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려 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 등 국내 업체들은 이런 시장 환경에서 버텨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차, 中전기차 ‘저가 공세 자충수’ 노린다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심각한 과잉생산과 극단적인 가격 경쟁에 빠지면서 휘청이고 있다. 위기를 느낀 중국 정부가 기업들을 모아 “과도한 할인 행위를 자제하라"고 권고를 내릴 정도다. BYD 등 중국 업체들의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 등 국내 완성차 업계는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 내연기관 등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중국 전기차의 공백을 메울 방침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시장은 생산량이 판매량을 2배 넘게 웃도는 상황에 이르렀다. 올해 중국 친환경차(전기-하이브리드차) 예상 판매량은 1600만~1700만대인데 생산량 예상치는 약 3600만대다. 이미 중국 전기차 공장의 가동률은 50%까지 떨어졌고 BYD 등 1, 2위 업체를 제외하면 전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은 전기차 후발 주자임에도 파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시장을 장악해왔다. 저렴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를 주축으로 급속도로 보급을 확대했다. 특히 중국 시내에서는 내연기관차를 거의 보기 힘들 정도로 전기차 보급 속도가 빨랐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BYD는 2년 연속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 전략은 오래가지 못했다. 초반에 급증했던 전기차 수요만 믿고 과도하게 생산량을 늘렸지만, 수요가 정체되면서 재고가 부메랑이 돼 출혈로 돌아오고 있다. 이에 중국 업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파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며 내수 시장 잡기에 나섰지만, 결과적으로 '제살 깎기'에 그치고 있다. BYD는 일부 모델을 34%까지 할인 판매했고 체리자동차는 자사 모델 전기차를 최대 47% 저렴하게 팔았다. 자동차 업계 평균 이익률이 10% 내외인 점을 고려하면 생산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을 받고 자동차를 판매한 셈이다. 과잉생산과 치열한 경쟁의 여파로 이미 체력이 약한 전기차 스타트업들은 문을 닫고 있다. 지난해에만 16개 신에너지차 브랜드가 시장에서 퇴출됐고,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슬라의 대항마로 불렸던 지웨자동차는 2023년 11월부터 생산과 매장 운영을 중단했다. 그나마 BYD는 높은 판매량으로 버티고 있지만 위기에서 자유롭지 않다. 최근 BYD가 협력사에 지급하지 않은 어음이 40조 원을 넘는다는 보도가 잇따르며, 대금 결제 기일을 맞추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BYD는 협력업체에 대한 대금 결제 기한을 60일 이내로 단축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이는 곧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중국 정부는 주요 전기차 업체 경영진을 베이징으로 소환해 과도한 할인 경쟁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BYD가 저가 공세를 지속하면 시장 점유율은 늘릴 수 있지만, 수익성은 떨어진다"며 “만약 시장 점유율이 더 이상 늘지 않고, 재고가 계속 쌓이면 자금난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과잉 생산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한국 등 수출에 더욱 집중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미국 시장은 국가 간 무역 전쟁으로 사실상 닫혔고, 가장 가까운 일본과 한국도 여전히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부정적 인식이 존재해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 정부에서 과도한 할인에 대한 제재를 걸었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더 이상의 극단적인 저가 공세는 어려워 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과잉 생산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미국 시장은 사실상 닫혔고, 일본·한국 등도 진입 장벽이 높아 탈출구가 마땅치 않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BYD의 할인 공세가 해외로 확산되면, 한국과 유럽 등에서도 시장 점유율이 오를 수 있지만 미국·유럽은 관세 장벽이 있어 가격 인하 효과가 제한적이고, 일부 소비자들은 여전히 중국차를 꺼리고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대봤다. 급변하는 전기차 시장서 현대차그룹은 또 다른 기회를 노리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탄탄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통해 전기차 시장의 침체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급증하며, 현대차의 친환경차 판매는 2025년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38.4%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될 경우,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차의 경쟁력이 오히려 현대차그룹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격 경쟁력이 무너진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면, 기능과 품질에서 우위를 가진 현대차그룹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호근 교수는 “전기차 시장의 전동화 전환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내연기관을 병행하며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며 “BYD처럼 전기차에만 집중한 기업은 경영난에 처할 수 있지만 현대차그룹은 전동화가 늦어질수록 오히려 유리한 입장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KG모빌리티, 수출·친환경차 앞세워 ‘실적 반등’ 시동

KG모빌리티(KGM)가 경영 정상화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했다. KGM은 유럽 수출 강화와 하이브리드, EREV 등 친환경차 적극 확대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브랜드로 거듭날 방침이다. 17일 KGM은 경기 평택시 본사에서 곽재선 회장, 황기영 대표이사, 노동조합 노철 위원장을 비롯한 임직원과 기자, 애널리스트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KGM FORWARD'를 열었다. 행사는 KGM이 지난해 8월 신규 슬로건 'Enjoy with Confidence'와 브랜드 전략 '실용적 창의성'을 공개한 데 이어, 중장기 성장 전략과 미래 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곽재선 회장은 “2년 10개월간 회사의 아픔과 어려움을 진단했고, 이제는 치료를 시작할 때"라며 “구성원·고객·이해관계자 모두가 만족하는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KGM은 지난해 적자 탈피에 이어 올해는 본격 성장모드에 돌입한다. KGM은 쌍용차 시절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적자를 매년 기록해왔다. 그러다 2022년 KG그룹 편입 이후 토레스의 흥행으로 간신히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황기영 KGM 대표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적자를 기록했으나, 2022년 KG그룹 편입 이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며 “2023년 영업이익 123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완성차 12만7000대, 매출 30% 성장, 영업이익 1729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KGM은 수출 비중도 6:4에서 7:3으로 확대하며,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KGM은 올해 해외시장 개척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선다. 토레스 EVX와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튀르키에, 이집트, 이스라엘 등 주요 핵심시장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두바이, 리비아, 시리아, UAE, 필리핀, 에콰도르 등 신흥시장도 개척해 총 73개국의 수출 네트워크를 구축할 방침이다. 더불어 페루, 인도네시아, 알제리, 베트남 등에서는 현지 파트너사와 협업해 맞춤형 차량 공급 및 KD 산업, 국민차 프로젝트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중국 기업과의 협력이 돋보인다. KGM은 지난해 체리자동차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및 플랫폼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중·대형 SUV 개발과 첨단 기술 협력도 본격화했다. 이전엔 전기차 글로벌 1위 BYD와 협력해 하이브리드 기술을 만들기도 했다. 수출과 더불어 KGM이 강조한 것은 '친환경차'다. 비단 하이브리드, 전기차뿐만 아니라 '충전하지 않는 전기차'인 EREV까지의 확장을 강조했다. KGM은 충전의 번거로움 없이도 전기차 수준의 성능과 효율을 구현한 충전하지 않는 전기차를 콘셉트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KGM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국내 최초 1-P3 구조의 듀얼모터 변속기(eDHT) 183kWh급 대용량 배터리 A15가지 최신 연비 기술이 적용된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으로 구성돼 도심에 최적화된 고효율 주행 성능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eDHT(eficiency-Dual motor Hybrid Transmission)는 EV, 직/병렬 HEV, 엔진 구동 모드 등 9가지의 운전 모드를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는 고효율 구동 시스템으로, 정숙하고 부드러운 도심 주행 및 즉각적인 토크 반응, 우수한 연비 실현이 가능하다. 권용일 기술연구소장은 “최대 출력 듀얼코어, 최대 용량 하이브리드 배터리, 최고 효율의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 등으로 EV 주행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이 기술을 EREV, PHEV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KGM은 신차 계획도 공유했다. 우선 올해 하반기에는 '액티언 하이브리드' 출시를 예고했다.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동급 최고 수준의 도심 연비(15.8km/ℓ, 20인치 타이어 기준)와 3,700만 원대의 합리적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또 중국 체리사와의 첫 공동 프로젝트인 'SE10' 출시도 언급했다. SE10은 2023년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F100'에 'T2X 플랫폼'을 적용해 내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진행중이다. 또도 무쏘 브랜드를 중심으로 파워트레인 별 풀 라인업을 완성하여 픽업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다목적 차량(MPV)' 등 신규 세그먼트에 진입함으로써 시장 니즈에 적극 대응한다. KGM은 신차 7종을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시장 트렌드와 고객 기대에 부합하는 라인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곽정현 사업전략 부문장은 “올해 하반기 액티언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내년 1분기 무쏘 스포츠/칸 2.0 터보 가솔린 모델, 하이브리드 MPV 모델 등 다양한 신차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기아차, 美충돌평가 ‘가장 안전한 차’ 2년연속 최다  선정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자동차 안전 평가에서 2년 연속 '가장 안전한 차'를 최다로 배출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발표한 충돌 평가에서 △현대차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쏘나타 △기아 K4 등 3개 차종이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 등급에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IIHS는 충돌 평가에서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갖춘 차량에 TSP+ 등급을, 양호한 성적을 거둔 차량에 TSP 등급을 각각 부여한다. 이번 IIHS 충돌평가에서 TSP 이상 등급을 받은 현대차그룹 차종은 △현대차 7개 △제네시스 5개 △기아 3개 등 총 15개다. 이는 일본 완성차인 마쯔다(8개), 혼다(7개) 등을 누르고 글로벌 자동차 그룹 기준 최다 선정 기록이다. 올해 TSP+ 수상 차종은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코나 △투싼 △싼타페 △GV60 △GV70 △GV70 전동화 모델 △GV80 △EV9 △텔루라이드 등이다. 제네시스 G90는 TSP 등급에 선정됐다. 지난해 평가에서도 총 22개 차종이 TSP+ 및 TSP 등급을 받은데 이어 이번 수상으로 현대차그룹은 2년 연속 '최고 안전 차'의 신뢰와 위상을 과시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매년 강화되는 IIHS 충돌 평가에서 현대차그룹의 다수 차종이 우수한 성적을 거둬 매우 자랑스럽다"며 “첨단 연구와 설계·기술로 고객에게 글로벌 최고 수준의 안전과 품질을 갖춘 차량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중동戰 불똥 고유가에 車산업도 ‘비상등’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 고유가에 따른 연료비와 운송비 등 전반적인 물가 상승이 자동차 수요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5일 오후 7시(현지시간) 기준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3.7%(2.72달러) 급등한 배럴당 75.67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선물도 4.94%(3.67달러) 급등한 배럴당 77.90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국제유가 급등은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과 이란의 미사일 보복 등 중동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데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두 나라 모두 추가 대규모 공격을 경고해 중동지역 전쟁이 국제유가 및 경제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란의 하루 원유 생산량이 300만 배럴을 넘고, 수출량도 200만 배럴에 달하는 가운데 이란 정부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는 이란 의회의 발언까지 나와 유가시장에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투자그룹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거나 무력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중동발 고유가 급등 움직임으로 국내 완성차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모든 원유를 수입에 의존하는 자원수급 구조상 유가 변동에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다 이번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충돌로 원가 상승, 소비 위축 등 복합적이고 구조적인 악영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선 고유가는 기업의 생산비 부담을 증가시킨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달성할 경우 자동차 산업은 1.4%의 원가 상승 압박을 받는다. 만약 최대 전망치인 배럴당 130달러까지 오를 경우 자동차 업계의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문제는 원가가 올라도 글로벌 시장 경쟁이 치열해 완성차 가격을 쉽게 인상할 수 없다는 점이다. 결국, 차량 제조사들은 수익성을 희생하며 상품을 판매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다. 또한, 고유가는 물가상승으로 이어지고 소비자의 실질 구매력을 감소시킨다. 이는 자동차 등 고가 내구재 구매를 미루게 만드는 근본 요인으로 작용한다. 자동차 구매심리 회복은 유가 안정과 공급망 정상화 등 외부 변수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0% 오를 때 국내 소비자물가는 0.85% 상승 압력을 받는다. 특히, 자동차 판매는 유가 1% 상승 시 0.68% 감소해 내수와 수출 모두 위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고유가는 소비자들의 기름값 부담을 더욱 가중시킨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6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서울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전일 대비 L당 9.46원 오른 1705.98원을 기록했다. 연료비 부담이 커지면 내연기관차 구매 수요가 급격히 위축된다. 소비자들은 차량 유지비 상승을 우려해 신차 구매를 미루거나, 연비가 좋은 차종 또는 대중교통으로 이동 수단을 전환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높은 기름값에 전기차 구매 확대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실현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완성차 시장 자체가 축소되는데다, 전기차의 경우 여전히 내연기관차보다 비싸서 접근이 어렵기 때문이다. 윤창현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국장은 “한국은 원유와 가스의 중동 의존도가 높은 만큼 중동 상황은 우리 에너지 안보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며 “국민경제에 미치는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부·업계·기관이 원팀으로 신속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차 vs. 車] 美 인기 대형SUV 한국 상륙…비슷한듯 다른 매력 ‘뿜뿜’

유럽과 일본의 대형 SUV 브랜드로 미국 시장에서 먼저 진가를 발휘한 폭스바겐 '아틀라스'와 혼다 '파일럿'이 한국에 상륙했다. 국내 대형 SUV 시장이 넓은 실내 공간과 패밀리카에 특화된 편의 사양, 그리고 검증된 주행 성능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점, 그리고 현대차 '팰리세이드'의 아성이 굳건하다는 점에서 두 수입차 브랜드의 대형 SUV의 도전에 완성차 업계 및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폭스바겐 아틀라스와 혼다 파일럿 두 모델을 직접 시승해 보고 체감한 생생한 차이점을 항목별로 정리해 본다. 폭스바겐 신형 아틀라스는 동급 최대(전장 5095mm)의 차체와 웅장한 R-Line 패키지로 대형 SUV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외관은 '골프' 등 기존 폭스바겐 모델의 패밀리룩을 계승해 친숙하면서도 역동적이다. 실제로는 덩치가 크지만, 팰리세이드 등 경쟁 모델에 비해 시각적으로는 덜 육중하게 느껴진다는 평가도 있다. 혼다 파일럿 블랙 에디션은 BMW X5, X7을 연상시키는 고급스러운 블랙 컬러와 20인치 블랙 휠, 대형 혼다 엠블럼 등으로 중후함과 스포티함을 동시에 강조한다. 3열 창문이 크게 설계돼 개방감이 뛰어나고, 전면부의 레이더와 워셔액 장치 등 디테일도 눈에 띈다. 아틀라스의 실내는 '내 집 같은 편안함'이 인상적이다. 과도한 럭셔리 대신 실용 위주의 구성으로 부담이 적고, 2열 선쉐이드와 대형 파노라마 선루프가 기본 적용돼 개방감이 탁월하다. 7인승(2+3+2)과 6인승(2+2+2) 중 선택 가능하며, 2열 캡틴시트가 적용된 6인승은 가족 단위 패밀리카로 활용도가 높다. 아틀라스는 전장 5095mm, 전폭 1990mm, 전고 1780mm로 동급 최대 크기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583ℓ, 3열 폴딩 시 1572ℓ, 2열 폴딩 시 최대 2735ℓ로, 완전 평평한 바닥이 가능해 캠핑·레저에 적합하다. 혼다 파일럿의 실내는 블랙과 레드 포인트로 고급스러움을 더했고, 2열 중앙 보조 시트 탈부착으로 7~8인승 구성이 자유롭다. 파일럿은 전장 5090mm, 전폭 1995mm, 전고 1805mm, 휠베이스 2890mm로, 2열·3열 레그룸과 헤드룸이 넉넉해 성인도 편하게 앉을 수 있다. 7~8인승 구성이 자유롭고, 풀플랫 차박 공간이 강점이다. 곳곳의 대형 컵홀더와 수납함, 블랙 에디션 로고 등 디테일도 강점이다. 아틀라스는 12인치 터치스크린,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 무선 스마트폰 연동, 앰비언트 라이트(30색), 3존 에어컨, 12스피커 하만카돈 오디오 등 첨단 사양이 풍부하다. 모든 버튼이 터치식으로 통합돼 시각적으로는 깔끔하지만, 실제 주행 중 조작은 다소 불편할 수 있다. 특히 최근 국내 소비자들이 중시하는 오토홀드(브레이크 자동 유지) 기능이 빠져 있다는 점은 직접 시승에서 체감되는 아쉬움이다. 정차와 출발이 잦은 도심 주행 환경에서 오토홀드의 부재는 분명한 단점으로 지적된다. 파일럿은 10.2인치 계기판, 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등 디지털화가 이뤄졌고, 무선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무선 충전, 6개 USB 포트, 물리 버튼 기반 공조 시스템 등 직관적이고 편리한 구성을 자랑한다. 특히 블랙 에디션에는 보스(BOSE) 12 스피커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이 탑재돼 있어, 다양한 장르의 음악도 풍부하고 선명하게 감상할 수 있다. 실제 동승자도 “내가 타본 차 중에 오디오 품질이 제일 좋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두 차량 모두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기본 적용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였지만, 세부 기능과 사용성에서 차이가 뚜렷하게 느껴졌다. 아틀라스는 2.0L 터보 가솔린(273마력, 37.7kg·m)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4모션 AWD를 조합했다. 실용 영역(1600~4750rpm)에서 최대 토크가 발휘돼 대형 SUV답지 않은 경쾌함과 부드러운 주행감을 보여준다. 고속주행 안정성이 뛰어나고, 트레일러 히치 기본 장착으로 견인(2268kg)도 가능하다. 파일럿 블랙 에디션은 3.5L V6(289마력, 36.2kg·m)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강력한 힘과 부드러운 가속, 풍성한 배기음이 특징이다. 전자식 4WD, 다양한 주행모드(스포츠·에코·스노우)로 다양한 환경에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고속도로에서의 효율성(13.3km/L)도 만족스럽다. 아틀라스는 조용하고 안정적인, 세단에 가까운 승차감을, 파일럿은 강력한 배기량을 통한 역동적이고 강력한 주행감을 선사했다. 아틀라스는 미국 시장에서 검증된 대형 SUV답게 넓은 공간, 첨단 편의사양, 평탄화 적재공간, 무난하고 편안한 주행감이 강점. 대형 SUV 운전에 부담을 느끼는 운전자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 다만 오토홀드 기능의 부재는 분명한 아쉬움이다. 파일럿은 강력한 V6 엔진, 실용적이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차박 등 레저 활용성, 8인승까지 가능한 유연한 시트 구성, 다양한 주행모드와 함께, 보스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이 탑재돼 탁월한 사운드 경험을 제공한다. 두 모델 모두 미국식 대형 SUV의 장점을 극대화해 한국 패밀리카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 공간, 실용성, 주행성능, 가격 등 소비자 취향에 따라 선택의 기준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차 美자율주행 합작사 CEO에 로보틱스·AI 전문가 선임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이 로보틱스 및 AI 분야 전문가인 로라 메이저를 사장 겸 최고경영자로 선임했다고 13일 밝혔다. 모셔널은 내년 자율주행 상용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AI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는 시점에 그동안 최고기술책임자(CTO)로서 성공적으로 업무를 수행한 로라 메이저가 사장 겸 CEO로 적임자여서 이사회에 의해 선임됐다고 설명했다. 2020년 모셔널 설립 이후 CTO로 근무했던 로라 메이저 사장은 지난해 9월부터 모셔널의 임시 CEO를 맡아왔다. 로라 메이저 사장은 모셔널의 CTO로서 미국 연방 자동차 안전기준(FMVSS) 인증을 받은 세계 최초의 무인 자율주행 차량 중 하나인 아이오닉 5 로보택시를 개발한 조직을 이끌었으며, 머신러닝 중심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스택을 구축해왔다. 로라 메이저 사장은 모셔널 근무 이전에는 미국의 비영리 연구개발기관 '드레이퍼 연구소'와 드론 전문업체 '아리아 인사이트'에서 우주비행사, 국가안보 분야와 관련된 자율주행과 AI 솔루션 개발 업무를 수행했다. 또 인간이 로봇과 공존하는 미래에 대해 저술한 '로봇을 기대할 때 기대해야 할 것들: 인간-로봇 협력의 미래'의 공동 저자이기도 하다. 로라 메이저 사장은 “우리는 현대차그룹과 협력해 교통수단에 체화 AI를 도입하고 사회 전반에 큰 유익을 가져오고자 한다"며 “완전 자율주행시스템을 구축해온 깊은 전문성과 최신 AI 기술 혁신을 빠르게 구현해온 민첩함을 바탕으로 안전한 자율주행 차량이 일상의 실용적인 일부가 되는 미래를 강력하게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차그룹 디자인 리더, 伊오토모티브 100주년 기념상 수상

현대자동차그룹 디자인 리더들이 세계 최고 권위 자동차 전문지가 100주년을 맞이해 주최한 자동차 산업 어워즈에서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현대차그룹은 11~12일(이하 현지시각)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오토모티브 뉴스 100주년 기념 어워즈'에서 루크 동커볼케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사장)와 피터 슈라이어 전 사장이 '100주년 기념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미국에 본사를 둔 오토모티브 뉴스는 매년 기업가 정신이 투철한 젊은 자동차 업계 리더를 선정해 '라이징 스타즈'를 시상한다. 올해는 창간 100주년을 기념해 자동차 산업의 혁신과 리더십, 지속가능성 등의 분야에서 탁월한 기여를 한 인물에 기념상을 시상했다. 동커볼케 사장은 현대자동차, 기아, 제네시스의 디자인 전략을 총괄하며 각 브랜드별로 차별화된 디자인 철학을 재정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커볼케 사장은 스코다와 아우디, 람보르기니, 세아트, 벤틀리 등을 거쳐 2016년에 현대차그룹에 입사했다. 2018년 그룹의 최고 디자인 책임자로 임명된 후 2020년부터는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도 담당하고 있다. 동커볼케 사장은 “이번 수상은 혁신과 정체성의 원동력인 디자인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신념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끊임없는 노력으로 영감을 주는 그룹의 모든 디자이너들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고 전했다. 슈라이어 전 사장은 아우디와 폭스바겐을 거쳐 2006년 기아의 CDO로 합류해 '호랑이 코' 모양의 그릴 등으로 기아의 디자인 정체성을 재확립했다. 이어 출시된 신차들이 전세계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기아가 글로벌 디자인 리딩 브랜드로 자리잡는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슈라이어 전 사장은 “이번 수상은 저에게 있어 크나큰 영광"이라며 “진보와 변화를 이끄는 디자인의 힘, 그리고 그 힘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가진 현대차그룹에게 이 상을 바친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주간 신차] 정통 핫해치에 럭셔리 한정판, 상용전기차까지 ‘혁신차 총출동’

6월 둘째 주, 국내 자동차 시장에 각 브랜드의 정체성과 첨단 기술이 집약된 신차들이 출시됐다. 폭스바겐의 아이코닉 핫해치 신형 골프 GTI, BMW의 30주년 한정 럭셔리 에디션 4종, MINI 코리아 20주년 딜러 에디션, 현대차의 대형 트럭 '더 뉴 엑시언트'와 실용성을 강화한 '2025 포터 II 일렉트릭 특장차'가 새롭게 등장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원조 핫해치'로 불리는 신형 골프 GTI를 공식 출시하며, 8세대 부분변경을 거친 강렬한 디자인과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강화된 주행 보조 및 편의 사양을 전면에 내세웠다. 전면부에는 IQ.라이트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와 일루미네이티드 로고가 적용돼 한층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를 완성했다. 실내는 10.25인치 디지털 콕핏과 12.9인치 MIB4 인포테인먼트,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 등 첨단 사양이 대거 탑재됐다.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7단 DSG 변속기가 조합돼 245마력의 강력한 성능과 10.8km/L의 복합연비를 제공하며 VDM 통합 섀시 시스템과 15단계 댐퍼 조절 등으로 핫해치의 정수를 보여준다. BMW 코리아는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온라인 한정으로 4종의 럭셔리 에디션을 선보였다. 플래그십 세단 750e xDrive M 스포츠 인디비주얼 투톤 미드나잇 사파이어 에디션은 투톤 외장과 크리스털 헤드램프, 메리노 가죽과 캐시미어 시트 등으로 고급감을 극대화했다. 이 모델은 BMW 트윈파워 터보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에 최신 BMW eDrive 시스템을 더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으로 489마력의 합산 최고출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8초 만에 도달한다. 또 22.1kWh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해 가득 충전 시 환경부 인증 기준 60km까지 전기모터로만 주행 가능하다. M850i xDrive 그란 쿠페 인디비주얼 프로즌 다크 그레이 에디션은 그란 쿠페 정규 모델에 무광 특유의 질감이 인상적인 BMW 인디비주얼 스페셜 페인트 '프로즌 다크 그레이 2 메탈릭'을 적용해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한정 모델이다. 최고출력 530마력, 최대토크 76.5kg·m를 발휘하는 M 트윈파워 터보 8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으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불과 3.9초 만에 가속한다. X7 M60i xDrive 인디비주얼 패트롤 미카 에디션은 고급스러움은 물론 다재다능함과 여유로운 공간 등을 두루 갖춘 BMW의 플래그십 SAV X7 M60i xDrive에 빛의 방향과 세기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BMW 인디비주얼 스페셜 페인트 '패트롤 미카'를 적용한 한정 모델이다. 23인치 휠과 6인승 독립 시트, 최고출력 530마력, 최대토크 76.5kg·m를 발휘하는 M 트윈파워 터보 8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7초 만에 도달한다. XM 레이블 카본 블랙 에디션은 BMW M 전용 초고성능 SAV XM에 'M 카본 블랙 메탈릭(M Carbon Black Metallic)' 색상을 적용해 압도적인 존재감을 강조한 한정 모델이다. 748마력의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3.8초의 제로백, 60km의 전기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이들 한정판은 각각 4~8대만 판매된다. MINI 코리아는 브랜드 한국 진출 20주년을 맞아 4개 공식 딜러사가 직접 기획한 '20주년 딜러 에디션'을 출시했다. 뉴 MINI 쿠퍼 C 5-도어를 기반으로 각 딜러의 고객 인사이트가 반영된 맞춤형 외장색과 휠, 다양한 운전자 보조 및 편의사양이 적용됐다. 최고출력 163마력의 4기통 터보 엔진과 7단 DCT, MINI 오퍼레이팅 시스템 9, T맵 내비게이션 등이 전 모델에 기본 탑재된다. 현대자동차는 6년 만에 상품성을 대폭 개선한 대형 트럭 '더 뉴 엑시언트'를 선보였다. 큐브 형태의 메시 그래픽 라디에이터 그릴과 Full LED 헤드램프, 신규 엠블럼 등 웅장하고 미래적인 외관을 갖췄다. 실내에는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고급스러운 콘솔과 다양한 수납공간이 마련됐다. 전방·후측방 충돌 경고,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등 첨단 안전·편의 사양이 대거 적용돼 장거리 운전자의 피로를 줄이고 안전성을 높였다. 아울러 현대차는 실용성과 편의성을 강화한 '2025 포터 II 일렉트릭 특장차'도 출시했다. 신규 배터리 셀 적용과 급속 충전 시간 단축, 배터리 지상고 개선 등으로 EV 상품성을 높였으며, 전동식 윙바디 모델 추가와 하이내장탑차 디자인 고급화, 파워게이트 안전성 강화 등 다양한 특장 모델을 선보였다. 모든 특장차에는 EV 비즈케어 프로그램이 적용돼 충전기, 화재 안심, 연 1회 점검 등 전기차 전용 케어 혜택이 제공된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日공략 속도 못내는 현대차, ‘친환경차 전략’ 수정하나

현대자동차가 일본에서 좀처럼 존재감을 발산하지 못하고 있다. 2022년 야심차게 시장 재진출을 선언한 이후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했지만 기대 이하의 판매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을 앞세워 일본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친환경차 전략'을 회사가 수정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12일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일본 시장에서 94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업체별 순위는 21위다. 메르세데스-벤츠(4089대), BMW(2619대), 폭스바겐(2462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제조사는 물론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98대)보다 낮은 수준이다. 현대차의 올해 1~5월 일본 시장 누적 판매는 308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317대) 대비 2.8%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는 지난 2001년 일본에 승용차 진출했지만 2009년 말 철수했다. 토요타 등 현지 브랜드 점유율이 워낙 높은데다 경차를 선호하는 소비자 성향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성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체질을 완전히 개선한 뒤 12년만에 재진출을 선언했다. 일본 정부의 친환경차 육성 정책 등을 겨냥해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을 마케팅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선봉장은 아이오닉 5, 넥쏘 등이었다. 토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브랜드들이 상대적으로 전동화 전환 속도가 느리다는 점도 염두에 둔 결정이었다. 문제는 생각보다 시장 성장 속도가 더디다는 점이다. 지난해 기준 일본 전기차 시장 규모는 6만여대로 우리나라(14만7000여2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일본에서 등록된 수소전기차는 123대에 불과하다. 현대차 입장에서 더 큰 고민은 마찬가지로 일본에서 '친환경차 전략'을 구사하는 중국 BYD에 밀리고 있다는 점이다. BYD의 올해 1~5월 판매는 1195대로 전년 동기(935대) 대비 27.8% 성장했다. 현대차가 '캐스터 일렉트릭'를 현지에 내놓자 BYD 역시 경형 전기차 출시를 준비하는 등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업계에서 현대차가 일본 시장 공략법을 일부 수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배경이다. 현대차는 일단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영업 활동을 전개하며 일본 친환경차 시장 문을 계속 두드린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전기 버스, 택시 등 현지 B2B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이 모터스포츠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겨냥해 행사에 참여하거나 관련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 작업에도 열중하고 있다. 기아 역시 전기차 기반 목적기반모빌리티(PBV)를 앞세워 내년 일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히든카드'는 수소전기차다. 현대차는 사실상 전세계 수소전기차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토요타와 '수소 동맹'을 맺고 인프라 확대 등을 준비하고 있다. 양사가 수소 충전 설비 및 부품 표준화 등을 추진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공동 공급망을 구축하는 작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 아이오닉 시리즈 등이 일본 차량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는 등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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