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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AI 활용해 시각장애인 가전 접근성 강화

삼성전자가 시각장애인과 저시력자의 가전제품 접근성을 강화한다. 삼성전자는 AI기반 시각보조앱 '설리번 플러스'를 제작한 투아트(TUAT)와 협업해 '설리번 플러스' 앱에 시각장애인이 삼성전자 가전제품에 부착된 QR 코드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가전 QR 모드'를 새롭게 추가했다고 29일 밝혔다. 설리번 플러스는 200개 이상의 국가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이미지를 묘사하거나 문자를 읽어주는 등 시각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자가 설리번 플러스 앱의 '가전 QR 모드'를 통해 카메라로 주변을 비추면 주변에 있는 가전 제품이 자동으로 인식되면 가전제품에 부착된 QR코드의 위치를 32개 언어의 음성으로 설명한다. '가전 QR 모드'는 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출시된 삼성전자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총 12개 제품군의 5,895개 모델을 학습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별하고 인식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23년부터 가전제품에 통합 QR 코드를 부착해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가 가전제품에 부착된 통합 QR 코드를 인식하면, 손쉽게 '스마트싱스(SmartThings)'에 연결하거나 제품 등록을 할 수 있다. 또한 사용설명서 등 제품 관련 다양한 정보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보나 삼성전자 DA사업부 상무는 “더 많은 사용자들이 가전 QR 모드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 언어와 제품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누구나 삼성전자의 가전제품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각 제품의 접근성을 높여나가기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LG유플러스, CES 2025에 ‘AI 전문가’ 파견

LG유플러스는 AX 컴퍼니로 도약을 가속화하기 위해 내년 1월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5'에 임직원 참관단을 파견한다고 29일 밝혔다. CES(Consumer Electroincs Show)는 157개국, 4500여개 IT기업들이 참여해 첨단 기술을 선보이고 사업 방향과 산업 트렌드를 공유하는 세계 최대 규모 가전 및 정보기술 전시회다. 올해 행사는 'Connect. Solve. Discover. Dive In'을 주제로 △AI △지속가능성 △스타트업 △양자컴퓨팅 △에너지 전환 등 관련 기업들의 전시가 예정돼 있다. LG유플러스는 AX 컴퍼니를 위한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새로운 사업 파트너를 발굴하기 위해 사내 AI 전문가들로 참관단을 구성했다. 이상엽 LG유플러스 CTO(최고기술책임자, 전무)를 필두로 AI 기반 상품, 서비스 개발을 총괄하는 최윤호 LG유플러스 AI Agent추진그룹장(상무) 등이 참관단으로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참관단은 AX 역량 강화, 사업 파트너 발굴을 위해 통신 및 가전 업체들의 전시관을 둘러보고 사업 협력 방안을 타진한다. 특히 모바일, 홈 IoT, 기업 고객용 상품 등 AI 기술이 접목된 사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자사 AI인 '익시(ixi)'의 개선 방향을 도출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난달 출시한 '익시오(ixi-O)' 등 AI 에이전트의 전략 수립 및 서비스 로드맵 고도화를 위해 연관된 기업들의 컨퍼런스를 참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AI 기술 동향을 확인함과 동시에 유망 AI 기술 보유 기업을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이상엽 LG유플러스 CTO는 “지난 11월 선보인 익시오와 함께 현재 준비중인 AI 에이전트들의 고도화를 위해 이번 CES 2025 참관을 결정했다"며 “다양한 글로벌 사업자의 부스를 방문해 현재 기술 역량을 점검하고, 더욱 발전한 서비스 로드맵을 구상해 경쟁력 있는 상품들을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주주보호’ 상법개정 추진에 경제계 vs 시민단체 ‘팽팽’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들과 일반 주주들을 대표하는 단체가 모여 상법 개정과 주주보호 방안을 논의했다. 대한상의 등 8개 경제단체와 참여연대는 27일 서울 상의회관에서 '밸류업과 주주보호의 주요쟁점과 과제' 세미나를 개최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과 김종보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소장 등 전문가와 기업 관계자 80여 명이 참석했다. 양측은 합병가액 산정기준이나 물적분할 후 상장 시 기존 모회사 주주 신주배정 등 자본시장법 개정에는 대체로 공감했다. 하지만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나 주주 보호의무 신설을 골자로 한 상법 개정을 두고는 입장이 엇갈렸다. 정준혁 서울대 교수는 “한국의 주주이익 보호가 미흡하다는 인식이 자본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주주보호 의무 명문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우진 서울대 교수도 “4대 자본거래 외에도 주주이익 침해 행위가 있어 일반원칙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와 천준범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부회장은 상법 개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류 대표는 “근본적 치료를 위해선 상법 개정이 불가피하다"고 했고, 천 부회장은 “지배주주 사익편취 문제를 개별 규제로 대응하는 건 지난 30년간의 실패를 반복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권용수 건국대 교수는 “독일·일본도 이사의 의무는 회사에 대한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현행법상으로도 주주대표소송이나 손해배상청구가 가능해 상법 개정 없이 해석론과 판례로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권재열 경희대 교수는 “모든 주주의 이익 고려는 이상적 관념에 불과하다"며 반대했고, 최승재 세종대 교수도 “총주주 이익이란 모호한 개념으로 이사들이 의사결정을 못하게 되면 기업 성장이 저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한상의는 이날 세미나를 계기로 주주보호 강화의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보고, 상법·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기업부담을 최소화하도록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개선에 ‘통 큰 성과급’ 지급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회복에 힘입어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성과급을 정상화했다. 초과이익성과급(OPI)과 목표달성장려금(TAI) 모두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27일 삼성전자는 사내에 2024년 사업부별 OPI 예상 지급률을 공지했다. DS 부문의 OPI 예상 지급률은 12~16%로 책정됐다. 이는 지난해 0%에서 크게 개선된 수치다. OPI는 소속 사업부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 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한 차례 지급하는 제도다. 삼성전자는 정확한 OPI 지급 규모를 현재 산정 중이며, 내년 1월 지급 시점에 최종 공지할 계획이다. DS 부문은 지난해 14조87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2023년도분 OPI가 0%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업황이 회복되며 매출 약 109조원, 영업이익 약 16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메모리 부문은 20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전망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20일 DS 부문 메모리사업부의 하반기 TAI를 기본급의 200%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DS 부문 역대 최대 규모로, 2013년 하반기 MX사업부가 받은 수준과 동일하다. TAI는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실적을 토대로 소속 사업 부문과 사업부 평가를 합쳐 최대 월 기본급의 100%까지 차등 지급하는 제도다. 메모리사업부의 TAI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실적 개선이 주된 요인이다. 메모리 부문은 작년 10조원의 적자에서 올해는 20조원 내외의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이는 반도체 시장의 수요 회복과 메모리 가격 상승이 맞물린 결과다. 다른 사업부의 경우 대부분 작년보다 낮은 성과급이 책정됐다. 갤럭시 S24 시리즈 판매 호조로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한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OPI 예상 지급률은 40~44%로, 작년 50%보다 낮아졌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도 작년 43%보다 낮은 22~27%로 책정됐다. 생활가전(DA) 사업부, 네트워크사업부, 의료기기사업부는 각각 7~9%의 OPI가 책정됐다. 이는 작년 12%보다 낮은 수준이다.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36~40%, 삼성전기는 4~5%로 책정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50주년을 맞아 DS 부문 전 직원에게 200만원의 위기극복 격려금을 정액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반도체 경쟁력 회복과 직원들의 동기부여, 사기 진작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삼성전자의 파격적인 성과급 지급이 단순한 실적 개선 평가를 넘어선 인재 유출 방지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AI 반도체 HBM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규모의 성과급과 격려금을 동시에 지급하며 핵심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내년 삼성전자 DS부문의 성과급은 올해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실적 부진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삼성전자의 2025년 DS부문의 영업이익을 18조500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올해 예상되는 16조원 대비 소폭 상승하는 수준이다. 특히 엔비디아향 HBM3E 양산 공급 지연과 중국 CXMT의 DDR4 저가 판매, 범용 DRAM 수급 악화 등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시스템 LSI와 파운드리 부문의 영업적자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전반적인 실적 개선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네이버 사옥 1784에 ‘오징어게임’ 핑크가드 떴다

네이버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일인 지난 26일 저녁 경기 성남시 1784 사옥 창문에 부착된 수직 루버를 활용해 양사 간 제휴를 의미하는 '네넷' 글자를 띄웠다고 27일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달 26일부터 넷플릭스와의 제휴를 통해 국내 정보기술(IT) 플랫폼 멤버십 서비스 중 최초로 넷플릭스 이용권을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월 4900원의 구독료(연간 이용권 월 3900원)로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를 디지털 콘텐츠 혜택으로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햇빛을 차단하는 수직 루버를 조정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넷플릭스 간 제휴를 의미하는 네넷이라는 글자를 1784 사옥 전면에 연출했다. 이 이벤트는 이날 저녁 7시부터 약 2시간 동안 경부고속도로 방면의 1784 사옥에 노출됐다. 또 가면과 핑크색 수트를 입은 오징어 게임의 대표 등장인물인 핑크가드들이 사옥 안에서 바깥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도 이용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카카오, 가맹점주 상생 방안 발표…수수료 상한제 도입·정산주기 확대

카카오가 가맹점주 부담 완화와 시장 거래 질서 개선을 위해 모바일상품권 수수료와 정산 주기를 조정한다. 카카오는 26일 공정거래위원회 주최 '모바일 상품권 민관협의체 성과발표회'에서 상생 방안을 발표했다. 모바일상품권 수수료 상한제를 도입하는 한편 우대수수료를 인하하고, 정산주기를 월 4회에서 10회로 늘리는 게 골자다. 민관협의체는 모바일상품권 수수료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4월 출범했다. 협의체엔 카카오 등 모바일 상품권 유통·발행사업자와 한국온라인쇼핑협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공정거래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 등이 포함됐다. 카카오는 모바일상품권 수수료 상한을 8%로 정하고, 가맹본부와 함께 우대수수료를 0.5%~1.0% 인하키로 했다. 이를 통해 발생하는 혜택은 전액 가맹점주에게 귀속된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모바일상품권 정산주기를 확대하는 방안은 내년 1분기 중 시행할 계획이다. 상생 방안은 3년 동안 적용되며, 이후 시장 상황 등을 종합 검토할 예정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시간이 보조금”…삼성전자,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지정에 숨통 트인다

용인 반도체 국가 산업 단지 조성을 위한 규제 해소 등 범 정부 차원의 지원이 이뤄짐에 따라 삼성전자의 수도권 반도체 사업 확장에 속도가 날 전망이다. 또 소재·부품·장비 기업들도 동반 입주해 삼성전자의 경쟁력 제고도 기대된다. 26일 국토교통부는 경기도 용인시 일대의 반도체 국가 산업 단지 계획 승인을 당초 목표보다 3개월 이른 시점에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2030년 6월부터 이뤄질 예정이던 부지 착공 시점을 2026년 12월로 앞당긴다는 도전적 목표를 설정했다며 '시간이 보조금'이라는 인식 아래 지원 정책의 속도를 높였다고 부연했다. 국토부의 용인 반도체 국가 산단 특화 조성 계획은 작년 3월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국가 첨단 산업 벨트 조성' 후보지 발표에서 나온 것이다. 이는 경제 안보를 좌우하는 전략 자산이자 미래 먹거리인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추진됐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입주하는 반도체 국가 산단 부지는 경기도 평택시 상수원 보호 구역으로 설정돼있어 공장 설립이 불가했던 지역이었다. 이에 국토부는 환경부와 협업하며 범 정부 차원의 추진 지원단을 꾸렸고, 인허가 사전 컨설팅 등 패스트 트랙을 마련해 환경·재해·교통 영향 평가를 올해 7월 조기에 완료했다. 이달에는 상수원 보호 구역을 해제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 기지 착공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모두 해소됐다. 관계 부처들은 공장 가동에 맞춰 도로·용수·전력이 적기에 공급될 수 있도록 상호 협업해 인프라 신속 조성 계획을 병행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국도 45호선 이설·확장 △통합 용수관로 설치 △전력망 구축 사업 등을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관계 기관 협약 체결 등을 통해 신속히 마무리 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주민들의 출퇴근 편의를 위한 경강선 등 5차 국가 철도망 구축 계획도 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용수로와 송전망을 갖추게 될 전망이어서 연구·생산·인프라 간 연계 효과 극대화가 기대된다. 국가 산단과 SK하이닉스가 투자하는 일반 산단을 포함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하루 약 107만 톤의 통합 용수와 10GW 이상의 전력이 필요한데, 이를 정부 부처들과 한국수자원공사 등이 지원하는 것이다. 전체 사업 부지 규모는 약 728만㎡(약 220만평)다. 삼성전자는 이동·남사읍에 2052년까지 총 360조원을 투자해 시스템 반도체 팹 6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기획재정부는 고 대역폭 메모리(HBM) 기술과 관련한 시설 투자에 최대 25%의 세액 공제가 적용한다고 밝힌 바 있어 삼성전자의 수도권 반도체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D램과 HBM 분야에서 글로벌 순위권에 들고 있지만 생산 외 설계·소재·장비·후공정 분야에서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토부 계획안에 따르면 60여 개 이상의 소재·부품·장비 협력사들도 용인 반도체 국가 산단에 입주할 예정인 만큼 삼성전자의 경쟁력 강화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기흥 캠퍼스에서 관계 기관 행사 개최를 통해 사업 시행자-입주 기업 간 실시 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서 김용관 삼성전자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 경영전략담당(사장)은 “한국 반도체 산업의 위상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며 “용인 국가 산단 조성에 따른 선제적인 양산 개시가 이뤄지는 것이 국내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에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짧은 호흡’ 콘텐츠가 대세…플랫폼 ‘숏텐츠·숏폼’ 승부수

네이버, 티빙 등 국내 플랫폼 기업들이 잇달아 '숏텐츠'를 신설하고 '숏폼' 서비스도 론칭하는 등 변화된 콘텐츠 소비 트렌드에 대한 맞춤형 변화에 나섰다. 최근 '짧은 호흡'의 콘텐츠가 새로운 콘텐츠 소비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이용자들의 관심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숏텐츠를 PC와 모바일 상단 검색 탭에 전진 배치했다. 숏폼형 검색 서비스인 숏텐츠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검색어에 따라 주제별로 인기 있는 콘텐츠의 주요 내용을 자동 추출해 제공한다. 아울러 네이버 PC 검색창에 '오징어 게임 시즌2'를 검색하면 우측 영역에 '함께 보는 드라마 숏텐츠'가 뜬다. 최근 드라마와 관련해서 자주 언급되는 이슈들을 간단하게 파악할 수 있다. 숏폼처럼 짧은 호흡의 콘텐츠 소비 성향을 검색에도 적용하면서 이용자들이 관련 콘텐츠를 빠르고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앞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은 이달 초 모바일에 최적화된 세로형 숏폼 서비스를 론칭하며 숏폼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 편당 50분을 넘는 긴 호흡의 콘텐츠를 주로 제공하던 OTT의 경계를 허물고 1분 분량 짧은 영상까지 아우르려는 시도다. 이 서비스는 티빙 모바일 앱 내 새롭게 생성된 '쇼츠' 탭에서 제공한다. OTT 앱 내에서 숏폼과 본편 드라마·예능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시청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양사가 이처럼 콘텐츠 강화에 힘쓰는 것은 네이버와 티빙을 향한 이용자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데 따른 영향이 크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의 기간 동안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한 앱' 순위에서 네이버는 인스타그램에 3위 자리를 내주며 4위로 밀려났다. 인스타그램의 사용시간은 224억분으로, 전년 대비 62억분 증가해 네이버를 제쳤다. 네이버의 평균 사용시간은 205억분으로, 전년 대비 20억분 줄어들었다. 또한 같은 기간 '한국인이 가장 자주 사용한 앱' 순위에서도 네이버는 2위에서 3위로 내려갔다. 올해 들어 매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증가하던 티빙은 11월에 처음으로 MAU 감소를 겪었다. 지난달 티빙의 MAU는 730만명으로, 전월(810만명) 대비 9.9% 줄어들었다. 통상적으로 플랫폼 기업들은 고객의 체류 시간과 이용 빈도에 따라 실적이 좌우된다. 체류 시간은 네이버 수익의 핵심 요소로 꼽히며, 이 시간이 줄어들 경우 광고 매출 감소로 이어져 수익성 악화로 직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최근 숏폼 등 짧은 호흡의 콘텐츠 소비가 유행함에 따라, 양사는 이러한 트렌드에 편승해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리서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숏폼 콘텐츠를 시청하는 사람은 국민의 75%로, 이는 4명 중 3명에 해당한다. 또한 60세 이상 고연령층에서도 절반 이상이 숏폼 콘텐츠를 시청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전 연령층에서 숏폼 콘텐츠가 소비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짧고 강렬한 콘텐츠가 이용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으며, 플랫폼 기업들도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개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단순한 트렌드 대응을 넘어 이용자들과 소통하는 새로운 방식을 모색하는 과정"이라며 “궁극적으로 경쟁사와 차별화된 서비스로 플랫폼 이용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폭탄이 된 ‘고환율’…삼성전자 부품 손실만 조단위

한국의 대표 제조업체들이 15년 만의 고환율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 제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과거 수출기업의 '단골 호재'로 여겨졌던 고환율이 이제는 기업 실적을 위협하는 최대 리스크로 전환된 것이다. 최근 환율은 달러 강세 기조보다 원화 약세 기조가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원자재와 부품 대부분을 달러로 결제하는 업체들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는 '역(逆) 환율 효과'가 심화되고 있다. 26일 원달러 환율이 1460원을 넘어서며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상계엄 선포와 정치적 불확실성, 트럼프 재선 가능성 등이 겹치면서 원화 가치가 급락한 영향이다. 미국의 금리 인하 지연 전망과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가능성은 당분간 1400원대 중반의 고환율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에 최근 환율 움짐임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전자 등 국내 대표 제조기업들은 고환율 대응을 위한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5년 만에 해외법인 총괄 9명을 전원 소집해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최근 3개월간 환율이 10% 이상 급등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간 60조~70조원에 달하는 부품 매입액 대부분을 달러로 결제하는데, 환율이 10% 오를 때마다 조 단위의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도 고환율의 그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조사에 따르면 환율이 10% 상승할 때마다 3321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한다. 특히 미국 인디애나주에 5조9000억원을 투자해 2025년부터 건설 예정인 고대역폭메모리(HBM) 패키징 공장의 투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환율 상승은 수출 기업에 호재로 작용했다. 같은 달러 가격에 제품을 팔아도 원화 환산 수익이 늘어나는 덕분이다. 하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현지 통화로 제품을 팔지만 핵심 부품은 여전히 달러로 구매하는 '역(逆) 환율 효과'에 노출된 것이다. LG전자는 최근 수뇌부가 총출동한 경영회의에서 해외 출장비를 20% 줄이고 생산 비용이 적게 드는 지역의 생산을 늘리기로 했다. 해상운임 상승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제품 가격 인상이 어려운 만큼, 고정비 절감으로 수익성 악화를 방어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내년에도 고환율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가능성이 달러 강세를 부추길 수 있어서다. 여기에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 반도체 핵심 장비의 가격이 대당 2억달러에 달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텍사스 테일러 공장과 SK하이닉스의 인디애나 공장 건설 등 미국 투자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최근 기업들은 환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고환율 등 리스크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이 한창이다. LG전자도 지난 20일 조주완 사장 주관으로 300여 명의 경영진이 참석하는 전사 확대경영회의를 개최하고 예상되는 리스크에 대비한해 대응책 마련에 나서는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기업의 장기 전략 수립과 실행이 어려워진다"며 “특히 원화 약세로 인한 고환율은 수출 경쟁력 강화라는 장점보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투자 비용 증가라는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한국 기업경기전망 역대급 ‘바닥’…내년 ‘불황 먹구름’ 짙어져

기업들의 신년 전망이 얼어붙었다.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폭의 기업심리 하락이 감지된 가운데 제조업과 비제조업 전반에서 극심한 불황이 예고됐다. 기업들은 2025년 초 국내 경기가 역대급 침체에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26일 한국경제인협회가 국내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2025년 1월 전망치가 84.6을 기록하며 기준선(100)을 크게 밑돌았다. 지난달(97.3)과 비교해 12.7포인트나 급락한 수치로, 이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됐던 2020년 4월(△25.1p) 이후 4년 9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더욱이 BSI가 기준선을 밑돈 기간이 2년 10개월째 이어지며 1975년 조사 시작 이래 최장기 부진 기록을 계속 경신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84.2)과 비제조업(84.9) 모두 기준선을 크게 밑돌았다. 제조업은 올해 3월(100.5) 잠시 기준선을 웃돈 뒤 4월부터 다시 하락해 10개월째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비제조업도 지난달 긍정적 전망(105.1)을 보였으나 한 달 만에 20.2포인트나 급락하며 기준선을 크게 하회했다. 세부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에서는 전자 및 통신장비(105.3)만이 유일하게 호조를 전망했고, 의약품(100.0)을 제외한 나머지 8개 업종은 모두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53.8)과 비금속 소재 및 제품(78.6), 식음료 및 담배(82.4) 등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경공업 전반의 체감경기가 급속도로 악화하는 모습이다. 비제조업에서도 운수 및 창고(103.8)만이 호조를 전망했으며, 전기·가스·수도(100)와 여가·숙박 및 외식(100)을 제외한 건설(68.2), 전문·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78.6), 정보통신(81.3), 도·소매(83.3) 등 대다수 업종이 부진을 예상했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주택시장 침체와 공공사업 발주 감소 등이 겹치며 극심한 부진이 예상된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내수(88.6)와 수출(90.2), 투자(89.4) 등 주요 부문이 7개월 연속 동반 부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내수는 2020년 9월(88.0) 이후 52개월 만의 최저치를, 수출은 2020년 10월(90.2) 이후 51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하며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투자 부문도 2023년 4월(88.6) 이후 21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해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상태다. 고용 전망도 90.0을 기록하며 부진이 예상됐다.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61.5)과 목재·가구 및 종이(75.0),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75.9) 등 제조업 전반에서 고용 위축이 예상돼 일자리 시장의 한파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트럼프 신정부 등 대외 경영환경 변화에 더해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환율 변동성 확대, 내수부진 장기화 등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환율 안정 노력과 함께 산업활력 회복을 위한 지원 등 경제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경영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입법논의를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됐으며, 업종별 매출액 순 600대 기업 중 369개사가 응답해 61.5%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BSI는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경기가 호전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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