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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정밀기계, 김재현 신임대표 취임…반도체 외길 30년 ‘기술통’

한화정밀기계가 기술통 수장을 전면에 내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화정밀기계는 1일 김재현 한화모멘텀 신사업추진실장(54)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하고 MIT에서 기계공학 석·박사를 받은 김 내정자는 30년 이상 반도체 장비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어온 전문가다. 삼성전자와 램리서치, 원익IPS 등에서 수석엔지니어와 R&D 부문장을 역임하며 신기술 개발을 주도해왔다. 김 신임 대표가 취임과 동시에 맞닥뜨린 첫 과제는 TC본더를 둘러싼 특허 분쟁이다. 한미반도체는 최근 한화정밀기계가 자사의 TC본더 특허 기술을 침해했다며 서울중앙지법에 소송을 제기했다. TC본더는 AI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핵심적인 장비로, 반도체 칩을 회로 기판에 부착하는 역할을 한다. 한화정밀기계는 “30년이 넘는 기간 반도체 장비 기술을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제품"이라며 “한미반도체의 특허 침해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정면 반박하고 있다. 이 같은 강경 대응의 배경에는 SK하이닉스 납품을 앞둔 중요한 시기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화정밀기계는 지난해 6월 SK하이닉스에 HBM용 TC본더 1세트(2대)를 공급했으며, 현재 퀄테스트를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한화정밀기계의 TC본더 시장 진출은 그룹의 반도체 장비 사업 강화 전략과 맞물려 있다. 특히 올해 새롭게 출범한 통합법인 한화비전의 자회사로서 계열사 간 시너지도 기대된다. 한화정밀기계는 더 나아가 차세대 패키지 기술인 하이브리드 본딩 장비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본딩은 칩을 수직으로 쌓을 때 범프 없이 직접 붙이는 기술로, TC본딩 대비 적층 칩 높이와 열 방출 개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한화정밀기계가 지난해 1월 한화모멘텀의 반도체 전공정 사업을 인수하며 종합 반도체 장비기업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한 상태다.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화정밀기계는 올해 반도체 후공정 장비 사업부문의 흑자전환을 노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후공정 장비 사업부문은 2025년, 반도체 전·후공정 장비 통합부문은 2028년 각각 흑자전환이 목표다. 한편 한화정밀기계의 지난 2023년 매출은 3904억원, 영업손실 443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산업용(SMT, 반도체) 장비에서 2800억원, 공작기계에서 110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김 신임 대표는 “최근 HBM용 TC본더 시장에서 한화의 신기술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R&D 투자와 혁신으로 독보적 기술 개발을 이어가 미래 반도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리이그나이트 코리아] 필수가 된 AI…‘수익성’ 확보 경쟁 치열

2025년이 밝았다. 해를 거듭할 수록 기업들에게 인공 지능(AI) 도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가 기업의 생존과 번영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고 입을 모은다. 1일 베인 앤 컴퍼니에 따르면 글로벌 AI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1850억달러(약 250조원)였지만 2027년 7800억~9900억달러(약 1000조~130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제데이터기업(IDC)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전 세계 AI 솔루션 시장은 연평균 26.5%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국내 AI 시장이 2027년 4조4636억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러한 급속한 성장세 속에서 기업들의 AI 도입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AI 도입의 효과는 산업별로 상이하지만, 대부분의 산업에서 상당한 이윤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발간한 보고서 '국내 AI 도입 기업 현황 분석 및 시사점'에 따르면 AI 기술 도입에 들어간 인건비를 빼고 비용 대비 성과를 얻은 기업은 44.7%로 집계됐다. 또 AI 기술 도입으로 손실을 본 국내 기업은 7.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AI 도입이 자본 생산성과 노동 생산성을 모두 높여준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러나 AI 도입에는 여러 도전 과제가 존재한다. 데이터 품질·보안이나 기술적 복잡성, 조직 문화 변화, 윤리적 문제 등이 주요 장애물로 지적된다. 특히 AI 도입에 따른 투자 대비 수익(ROI) 측정의 어려움은 많은 기업들이 직면한 과제다. 이에 전문가들은 AI 도입을 위해 △AI 기술의 확장성과 유연성 확보 △데이터 보안 강화 △기존 업무 프로세스와의 자연스러운 통합 등 전략적 접근을 강조한다. 또한 AI와 인간의 적절한 역할 분담, 지속적인 학습과 개선, 윤리적 가이드 라인 수립 등도 중요한 고려 사항으로 꼽힌다. 올해 기업들의 AI 도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장 조사 업체 가트너는 “2028년까지 일상 업무 결정의 최소 15%가 AI 에이전트를 통해 자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글로벌 AI 투자액이 2022년 919억달러에서 2025년 약 2000억달러로 72%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특히 미국의 AI 투자는 2022년 474억달러에서 올해 817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이 더욱 격화됨에 따라 글로벌 AI 산업이 미국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AI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소프트웨어·반도체 산업이다. 스위스의 금융 서비스 회사 UBS는 반도체 기업의 AI 기반 매출은 향후 5년 간 34% 증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에너지·유틸리티 산업에서도 AI를 통한 탐사나 파이프라인 모니터링 등으로 마진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의료 분야에서는 AI를 활용한 진단과 치료 최적화가 더욱 고도화될 전망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AI가 의료 오류를 최대 50%까지 줄일 수 있다고 예측했다. 금융 서비스 업계에서는 AI 기반 개인화 서비스와 리스크 관리 시스템이 더욱 정교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리이그나이트 코리아] K-반도체 ‘도약과 위기 사이’ …AI가 생존 갈림길

2025년 글로벌 반도체 산업이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AI 반도체 수요 폭증으로 D램·낸드플래시 중심의 메모리 시장이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초고성능 제품 위주로 재편되는 가운데, 한국 반도체 산업은 기회와 위기의 갈림길에 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특수에 대응해 차세대 제품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미중 갈등 심화와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국내 정치 불안으로 인한 산업 지원 차질 등 삼중고(三重苦)에 직면해있다. 메모리 반도체 강국의 위상을 지키며 AI 시대의 새로운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 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가 6971억8400만달러로 11.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AI와 고성능컴퓨팅(HPC) 수요 증가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도 2025년 HBM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65% 성장한 24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반도체 시장의 성장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와 같은 국내 반도체 업계에도 호재다. SK하이닉스는 2025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HBM3E 16단, HBM4를 공급할 계획이며, 삼성전자도 HBM3E와 HBM4로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청주 M15X 공장에 5조3000억원을 투자해 HBM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등 본격적인 AI 시대를 맞이할 준비에 한창이다. 용인·평택 반도체 클러스터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2042년까지 약 300조원을 투입해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평택 P3 라인에 이어 P4 라인 건설을 추진 중이며, SK하이닉스도 용인에 신규 팹 건설을 준비하고 있다. 이 클러스터가 완성되면 월 770만장의 웨이퍼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글로벌 장비업체들의 한국 진출도 활발하다. 네덜란드 ASML은 화성에 차세대 EUV 장비 제조를 위한 R&D 시설을 건설하고 있으며, 미국 램리서치는 용인에 반도체 R&D 시설을 확장한다. 일본 도쿄일렉트론도 2026년 가동을 목표로 용인에 네 번째 R&D 센터를 건설 중이다. 반도체 인재 양성도 본격화된다. 정부는 2025년까지 15만 명의 반도체 인재를 양성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연간 2000명, 1500명의 반도체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용인·평택 반도체 클러스터 내에는 반도체 특성화대학도 설립될 예정이다. 그러나 미중 갈등에 따른 규제 강화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중국에 생산기지를 둔 한국 기업들의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우시 공장과 삼성전자의 시안 공장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과의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중국은 창신메모리를 중심으로 구형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한국을 추격하고 있다. 대만은 TSMC를 앞세워 파운드리 시장에서 독주를 이어가고 있으며, 싱가포르도 글로벌 반도체 기업 유치에 적극적이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것도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강화될 경우,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윤석열 정부의 계엄-탄핵 사태로 인한 정치적 불안정은 반도체 산업 지원에 새로운 과제를 안겼다. 특히 직접 보조금 지원을 명시한 '반도체 특별법'과 투자세액공제 특례 연장 등 주요 지원 정책의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반도체 특별법은 최대 8조원 규모의 보조금 지원을 담고 있어, 처리가 늦어질 경우 기업들의 투자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도 시급한 과제다. 현재 한국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자급률은 5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정부는 연내 자급률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일본과 미국의 기술 격차를 단기간에 극복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HBM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입지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5년 한국 반도체 산업은 AI 수요 증가라는 기회와 대내외 리스크라는 도전 속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정치적 불안정을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산업계와 정부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삼성전자, 레인보우로보틱스 최대주주로…미래로봇 개발 속도

삼성전자가 국내 대표 로봇 전문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 휴머노이드 등 미래로봇 개발에 속도를 낸다. 삼성전자는 2023년 868억원을 투자해 14.7%의 지분을 갖고 있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해 보유 중인 콜옵션을 행사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35.0%로 늘려 2대 주주에서 최대 주주가 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의 연결재무제표상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로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 휴보 랩(Lab) 연구진이 2011년 설립한 로봇 전문기업이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함에 따라 미래로봇 개발을 위한 기반을 더욱 탄탄히 구축하게 됐다. 삼성전자의 AI, 소프트웨어 기술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접목해 지능형 첨단 휴머노이드 개발을 가속화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대표이사 직속의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했다. 미래로봇추진단은 휴머노이드를 포함한 미래로봇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조직으로, 향후 패러다임을 바꿀 미래로봇의 원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핵심 성장 동력화 한다는 계획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창업 멤버이자 카이스트 명예교수인 오준호 교수는 레인보우로보틱스 퇴임 후 삼성전자 고문 겸 미래로봇추진단장을 맡는다. 오 교수는 오랜 기간 산학에서 축적한 로봇 기술과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미래로봇 개발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통상임금 확대 판결, AI 도입 가속화하나

대법원의 통상임금 판결에 따라 기업들의 AI(인공지능) 도입이 가속화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통상임금 확대로 늘어날 인건비 부담을 AI 도입을 통해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이번 대법원의 판결이 단기적으로는 근로자에게 호재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AI의 도입을 앞당겨 현재 근로자들의 근로 기회를 크게 제한할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한화생명보험과 현대자동차 전·현직 근로자가 회사를 상대로 낸 임금청구 소송의 상고심에서 “고정성을 통상임금의 요건으로 볼 아무런 근거가 없다"며 고정성 기준을 폐기하는 것으로 판례를 변경했다. 이번 대법원 판결은 기업 경영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조건과 관계없이 모든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해야하기 때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달 발표한 '통상임금 판결의 경제적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판결로 기업들은 연간 6조7889억원의 추가 인건비를 부담하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이 주목하는 것이 AI다. AI를 도입하면 인력 감원이 가능하거나 감원이 없이도 상당한 비용 절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AI를 도입한 기업의 85.7%가 업무시간 감소를 경험했다. 직원들의 39%는 주당 10시간 이상 업무시간이 줄었다고 답했다. 특히 생성형 AI와 업무 자동화를 함께 활용한 기업들은 44%의 생산성 향상을 달성했다. 그러다보니 AI를 도입해 업무 자동화를 이루는 분야의 야간근무와 휴일근무 등 초과근무가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초과근무가 감소할 경우 통상임금 인상으로 인한 수당 증가를 상쇄할 수 있다. 아예 해당 인력이 담당하는 분야 전체를 AI가 담당하게 될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변화는 근로자에게 반가울 소식은 아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디지털 기반 기술혁신과 인력수요 구조 변화'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AI의 도입 등으로 향후 5년 내 8.5%, 10년 내 13.9%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음식숙박업은 14.7%, 운수·물류업은 21.9% 감소가 예상된다. 이미 전체 근로자의 19.1%가 AI의 영향권 안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더 큰 문제는 노동시장 양극화다. AI의 업무 대체 가능성에 다른 차별이 생기기 때문이다. 전문직과 대면 서비스직은 AI 대체 가능성이 21~40%로 상대적으로 낮다. 반면 비정규직과 저소득층은 일자리 상실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단순반복 직무, 사무직, 판매직 등은 AI 대체 가능성이 61~80%에 달한다. 디자인과 코딩, 정보 처리 등 AI가 강점을 보이는 분야는 대체 가능성이 더욱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사례도 많다. 주요 IT기업은 신입 채용 규모를 줄이는 추세다. 그 배경에는 AI의 도입이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는 지난 2021년 신입 공채로 838명을 뽑았지만 올해는 신입 공채 규모가 100명 미만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1년 신입 공채로 994명을 뽑았던 카카오는 올해 아예 신입 공채를 진행하지 않았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초 AI 기반 챗봇과 상담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콜센터 인력을 200명 이상 대폭 축소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AI를 통한 데이터 수집과 노동 통제도 문제다. 실시간으로 노동자의 움직임이 데이터화되면서 노동 감시가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AI의 도입 자체는 대세인 상황에서 이번 통상임금 판결은 기업의 AI 도입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가 노동시장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어 이런 부분에서의 논의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삼성 ‘스마트싱스’ 국내 이용 고객 2000만명 돌파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의 국내 이용 고객 수가 최근 2000만명을 넘었다고 30일 밝혔다. 올해 삼성 인공지능(AI) 가전 판매의 가파른 성장세에 더해 스마트싱스 내 AI 기능 업그레이드가 진행되며 국내 이용자 수가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판매된 주요 AI 가전의 스마트싱스 연결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4월 출시한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 구매자의 92%, 올 2월 출시한 '비스포크 AI 콤보' 올인원 세탁건조기 구매자의 80%가 스마트싱스에 연결했다. 주로 활용한 스마트싱스 기능은 △제품 원격 진단과 관리를 도와주는 '홈 케어' △연동된 기기의 전력량을 모니터링하고 사용량을 관리하는 '에너지 절약' △반려동물의 위치를 확인하고 상태에 따라 가전을 원격 제어하는 '펫 케어' 등 AI 기반 생활 밀착형 기능이었다. 특히 △기기 고장이 감지되면 앱에서 바로 A/S 접수 △절약한 에너지를 멤버십 포인트로 전환 △반려동물 상태 그래프 확인 등 업그레이드된 기능은 올 1월 초와 12월 중순 기능 사용률 비교시 각각 약 72%, 71%, 79%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스마트싱스는 개방성과 확장성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생태계를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 제품을 포함해 300개 이상 파트너사의 제품들을 스마트싱스 내 100개 이상의 제품들을 연결해 사용하는 국내 이용자는 1000명이 넘었다. 일상 루틴에 맞춰 가전이 알아서 작동하는 '자동화' 기능을 설정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집에 들어오면 자동으로 조명이 켜지고, 공기청정기가 작동하는 등 스마트싱스로 보다 편리한 일상을 만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I 가전 구매가 늘며 스마트싱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고객이 많아졌고 이용 패턴도 다양해졌다"며 “편리한 일상을 만들어주는 다양한 스마트싱스 기능을 앞으로도 계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디스플레이, 국내외 전 사업장 자원 순환율 평가 최고 등급 획득

삼성디스플레이가 국내 4개 사업장과 해외 4개 법인 등 국내외 전 사업장에서 자원 순환율 평가 최고 등급을 받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응용 안전 과학 분야의 글로벌 기관인 UL Solutions(이하 UL)에 의뢰해 '폐기물 매립 제로' 검증을 진행한 결과, 국내외 전 사업장이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기준을 충족했다고 30일 밝혔다. '폐기물 매립 제로' 검증은 기업의 자원 순환 노력을 가늠하는 국제 표준이다. UL이 각 사업장의 최근 1년 자원 순환율, 즉 배출한 폐기물 중 재활용된 비율을 검증해 실버(90~94%), 골드(95∼99%), 플래티넘(100%) 등급을 부여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20년 아산1사업장에서 처음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했다. 이듬해 △아산2 △천안 △기흥 등 국내 4개 사업장이, 2023년에는 △SDD(중국동관법인) △SDT(중국천진법인) △SDN(인도노이다법인) 등 해외법인이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했으며, 올해 SDV(베트남법인)까지 자원 순환율을 크게 끌어올리며 국내외 전 사업장이 플래티넘 등급을 보유하게 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그간 소각되거나 매립되던 폐기물이 재활용될 수 있도록 전 사업장에서 시스템을 전환하고 있다. 생산라인 철거 및 교체 시 발생하는 폐 PVC 등은 소각 처리하는 대신 PVC 재생원료로 재자원화하고 있으며, 디스플레이 제조 시 발생하는 폐글라스는 유리섬유나 보도블록 제조 원료 등 부가가치가 높은 용도로 재활용한다.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협력 업체를 새로 발굴하거나 처리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등의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폐기물 처리뿐만 아니라 감량 과정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23년 삼성디스플레이 전 사업장에서 발생한 폐기물은 약 15만톤 규모로, 2년 전인 2021년(약 19만톤)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 이건형 삼성디스플레이 글로벌Infra총괄(부사장)은 “앞으로도 폐기물 감소 및 재자원화를 지속 확대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롯데그룹, 전사적 AI 대전환·글로벌 사업 박차…“지속 가능 경영 체제 모색”

롯데그룹이 인공 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데이터 분석과 자동화 기술을 통해 기존 사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해외 주요 시장에 대한 진출 또한 가속화하며 현지화 전략과 첨단 기술을 결합해 신 성장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아울러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지속 가능한 경영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전사적인 AI 전환에 힘을 싣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아이멤버 2.0'을 올해 8월 선보였다. 이는 올해 초 공개한 롯데그룹 자체 AI 플랫폼 '아이멤버'의 성능과 기능을 향상한 것으로, AI 모델이 기존 라마2에서 최신 버전인 라마3으로 변경됐다. 오픈 소스 AI는 미스트랄·솔라·큐원 등으로 다양해져 답변율과 정확도를 높였다. 대홍기획은 마케팅 전용 올인원 AI 시스템 '에임스'를 롯데그룹 전 계열사에 도입했다. 이는 AI·빅데이터·클라우드 기술을 바탕으로 △리서치 △데이터 분석 △광고 콘텐츠 제작 △광고 매체 전략·집행 △마케팅 인사이트 도출 △전략 제안 등 87가지 맞춤형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한다. 롯데 유통군은 AI를 다각적으로 적용해 업무 전반에 혁신 요소를 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4월 잠실점에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13개 국어를 실시간으로 통역해주는 'AI 통역 서비스'를 도입했다. 롯데마트·롯데슈퍼는 딥러닝 기반의 AI 선별 시스템으로 고른 '아삭한 복숭아'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롯데홈쇼핑은 사내 직원들이 인사·복지·기업 문화·경영 개선 등 회사 생활 전반에 대해 문의하면 거대 언어 모델(LLM)을 기반으로 실시간으로 답변주는 AI 챗봇 '벨리궁그미'를 활용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글로벌 사업을 통해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자 노력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유통군은 동남아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이어가며 글로벌 고객 확대에 집중한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출점 5개월 만에 누적 매출 2000억원을 기록해 쇼핑몰 추가 출점도 검토하고 있다.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1조906억원으로 집계돼 매년 신장하고 있다. 식품군은 일본 ㈜롯데와 '빼빼로'를 전략 상품으로 설정하고, 매출 1조원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지난 1월에는 빼빼로의 첫 번째 해외 기지로 인도를 낙점하고 현지 법인 '롯데 인디아'의 하리아나 공장에 21억 루피(한화 약 33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약 17조원 규모의 제과 시장을 보유한 인도에서 '빼빼로' 제품을 안정적으로 정착시켜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빼빼로와 같은 초콜릿 첨가 제품을 원활히 생산하기 위해 원료인 카카오의 지속 가능한 조달 방법도 모색했다. 롯데 유통군은 가나 내의 코코아 생산·가공·마케팅 전반을 총괄하는 가나 정부 기관인 카카오 보드에 카카오 묘목 13만 그루를 전달했다. 롯데지알에스는 베트남에 이어 지난해 10월 미국 델라웨어주에 'LOTTE GRS USA' 법인을 설립했고, 내년 중 미 본토에 롯데리아 1호점 개점을 목표로 한다. 롯데그룹은 기존 사업 외 신 성장 동력 테마 육성과 포트폴리오 전환에도 힘을 쏟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인천 송도에 3개의 메가 플랜트를 조성하고, 총 36만 리터 규모의 항체 의약품 생산 체제를 국내에 갖출 예정이다. 1개의 플랜트 당 12만 리터 규모의 항체 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며, 임상 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와 완제 의약품 시설도 추가한다. 이 외에도 약 4조6000억원 상당의 투자를 통해 글로벌 수준 바이오 의약품 제조 경쟁력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롯데이노베이트와 자회사 이브이시스(EVSIS)는 지난 5월 미 현지 법인 '이브이시스 아메리카(EVSIS America)'를 설립했고, 자동화 설비를 갖춘 스마트 팩토리 청주 신공장을 준공했다. 이로써 생산 능력이 약 2배 이상 증대돼 연간 약 2만기의 전기차 충전기 생산이 가능해졌다. 그룹 내 제반 사업 분야에 전기차 충전기 인프라를 구축해 도심 인접 지역 충전 거점을 점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이노베이트 자회사 '칼리버스'는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을 진행해 세계 최대 EDM 페스티벌 '투모로우 랜드'에 출연하는 세계 최정상급 DJ들의 공연 관람 서비스를 제공한다. 칼리버스는 지속적으로 콘텐츠 확장과 기술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고, 추후에도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할 예정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G전자, 장애인 위한 가전 사용 교육 확대한다

LG전자는 '쉬운 가전 프로젝트'와 '가전학교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하며 장애인의 가전 사용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이 활동들은 LG전자가 성별, 나이,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모든 고객이 가전을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자체 개발한 보조 액세서리 'LG 컴포트 키트'와 느린 학습자나 발달장애 아동이 가전 사용법을 배우도록 제작한 '쉬운 글 도서' 등을 활용한다. LG전자는 LG 컴포트 키트와 쉬운 글 도서를 기증하고 교육하는 '쉬운 가전 프로젝트'의 대상 기관, 인원 규모를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한다. 올해는 한국장애인재활협회와 협력해 서울·대구·포항·울산 등 전국 각지의 장애인복지관 10곳을 선정하고 쉬운 글 도서 150세트 및 LG 컴포트 키트 100세트를 기부했다. 또 11월부터 약 두 달간 해당 복지관을 이용하는 발달·지체·뇌병변 장애인 55명을 대상으로 가전 사용법 교육 봉사를 진행했다. '가전학교 원데이 클래스'의 활동 범위도 확대된다. LG전자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그간 무상으로 배포해오던 '쉬운 글 도서'를 도서와 전자책(e-Book)으로 출판한다. 학교나 유치원, 도서관 등에서도 도서를 구입해 자체적으로 교육을 진행할 수 있어, 초·중·고 특수학급과 LG전자 베스트샵 등에서만 진행해오던 교육 대상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전학교 원데이 클래스'는 놀이를 통해 가전제품의 전기적∙기계적 원리를 자연스럽게 학습하고 안전하게 사용하도록 지원하는 활동으로, 지난해부터 비영리단체 피치마켓과 함께 진행해온 '가전학교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올해는 전국 각지의 학교와 LG전자 베스트샵 등에서 15회, 118명의 아동·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처럼 LG전자가 장애인 가전 사용 접근성 개선 활동을 확대 추진하는 데에는 LG전자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장애인 참가자들의 호응이 뒷받침됐다. 교육 봉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LG전자 임직원들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교육 참가자들은 교육 내용을 바탕으로 일상에서 더욱 손쉽게 가전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는 반응이다. 이 밖에도 LG전자는 '다양성과 포용성(Diversity & Inclusion)'을 ESG 6대 전략 과제 중 하나로 선정하고, 온·오프라인에서 장애인의 가전 사용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활동들을 지속 추진해 왔다. 대표적으로 최근에는 장애인 접근성 개선을 위해 새로운 커뮤니티 '볼드 무브(Bold Move)'를 시작했다. 고객이 LG전자의 가전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며 불편했던 점을 공유하고 접근성 향상을 위한 아이디어를 나누는 활동으로, 내년 상반기 중 커뮤니티 활동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윤대식 LG전자 대외협력담당 전무는 “기업시민으로서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가전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눈높이 교육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360조 투자 vs 2조 적자…용인 클러스터 ‘우려’

삼성전자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첫 공장을 2030년 말까지 가동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삼성전자가 건설 중인 공장들의 공사가 지연되거나 중단된 상황에서 새로운 부지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정부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특화단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팹 6기가 가장 중요한 시설이며, 이를 필두로 최대 150개의 협력업체가 입주할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160만명의 고용 창출과 400조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국토교통부는 26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국가산업단지로 지정하면서 2026년 12월 착공해 2030년 말 첫 번째 반도체 제조공장 가동을 목표로 제시했다. 728만㎡ 규모에 360조원의 민간 투자가 이뤄지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하지만 이를 시행할 삼성전자의 상황이 문제다. 현재 삼성전자는 건설 중인 공장들의 공사 일정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있다. 2021년 착공한 미국 테일러 공장의 경우 당초 2024년 하반기 가동이 목표였으나 2026년으로 연기됐다. 공사 진행률은 지난해 말 기준 59.7%에 그쳤다. 현지 주요 고객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알려졌다. 국내 평택캠퍼스의 상황도 심각하다. 지난 2021년 시작한 P4와 P5 공장의 클린룸 공사가 올해 1월부터 중단된 상태다. 파운드리 생산라인 일부는 '콜드 셧다운'(설비 전원 완전 중단) 상태다. 공사 인력도 최대 7만명에서 현재 1만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미 부지가 준비된 상태에서 팹을 짓는 테일러나 평택 공장도 공사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삼성전자의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위주로 투자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은 매우 부진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지난해 약 2조원, 올 상반기 1조5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TSMC와의 기술 격차가 더욱 벌어져 시장점유율 차이가 50.8% 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에 대한 투자 속도 조절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황과 투자 효율성을 고려해 라인 전환에 우선 순위를 두고 파운드리 투자를 운영 중"이라며 “올해 시설투자 규모는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각종 지원도 삼성전자의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공염불이다. 정부는 클러스터 내 송전선로 지중화 비용 1조8000억원의 상당 부분을 부담하기로 했으며, 도로·용수·전력 인프라도 2030년 첫 공장 가동 시점에 맞춰 공급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정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투자 집행이 계획대로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파운드리 사업의 수익성 악화가 투자 지연의 핵심 원인으로 꼽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지난 10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테일러 프로젝트에 대해 “사업을 키우려는 열망이 크다"면서도 “변화하는 상황으로 인해 조금 힘들어졌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의 투자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현재 삼성전자는 증설보다는 기존 라인의 전환이 우선이다. 평택과 기흥 등에서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현재 반도체 업황과 삼성전자의 투자 상황을 고려할 때, 정부가 제시한 2030년 첫 가동 목표는 재검토가 필요해 보인다"며 “실제 투자 집행 시기는 삼성전자의 수익성 개선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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