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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청소기·가습기·창문형에어컨…중견 가전업계, ‘틈새시장’ 넓힌다

쿠쿠홈시스, 신일전자, 파세코 등 국내 중견 가전기업들이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앞세워 성공적으로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대형 경쟁사들이 눈여겨보지 않는 '틈새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24일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쿠쿠홈시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1조121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1조572억원) 대비 6%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신일전자의 연결 매출액은 1783억원에서 1940억원으로 8.8% 증가했다. 파세코 역시 1578억원에서 1679억원으로 몸집을 6.4% 키웠다. 다양한 '신가전'을 선보이는 등 고객 선택지를 늘린 게 매출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냉장고, 세탁기 등 경쟁이 치열한 대형 가전 대신 특정 소비자군을 겨냥한 제품을 주로 선보인 게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쿠쿠홈시스는 청소기, 정수기, 펫 가전,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등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앞으로는 자동조리로봇 같은 푸드테크·기업간거래(B2B) 시장도 개척해 나갈 방침이다. 신일전자는 '선풍기 1위' 기업 이미지를 넘어 사계절 필수 가전으로 제품군을 확장 중이다. 캠핑용 히터, 에어서큘레이터, 로봇청소기, 음식물처리기 등 '소형 아이디어 가전' 시장을 촘촘하게 메우고 있다. 파세코는 창문형 에어컨 시장을 개척해온 기업이다. 실외기 설치가 어려운 주거 환경에서도 소형 에어컨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판매를 늘려왔다. 최근에는 캠핑이나 빌트인 제품 쪽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업계는 중견 가전 기업들의 이같은 행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트렌드 등으로 '스몰 가전'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변수는 '중국산 공세'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유입되는 초저가 소형 가전과 차별화할 요소를 찾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대형 가전 업체들은 인공지능(AI) 같은 신기술을 대거 접목하며 이에 대한 해법을 찾고 있다.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부족한 중견 기업들은 상품성만으로 대응책을 찾아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부 중견사들은 오히려 중국에서 만든 제품을 들여와 파는 방식으로 해법을 찾고 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이나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을 통해 생산 원가를 절감하고 있는 것이다. 1인용 세탁기 등 틈새시장 공략에 적합한 제품이 대부분이다. 국내 중견 가전 기업들은 연구개발(R&D)에 열중하며 '기술 장벽'도 쌓고 있다. 쿠쿠홈시스의 R&D 비용은 2024년 63억원에서 지난해 68억원으로 7.9% 많아졌다. 같은 기간 신일전자는 3억5800만원에서 4억1000만원으로 R&D 비용을 14.5% 늘렸다. 파세코의 집행 금액은 22억5700만원에서 29억6100만원으로 31.2% 뛰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더 큰 성장을 위해 제품 다각화와 해외 시장 진출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SDI, 엘앤에프와 1.6조원 규모 LFP 양극재 공급 계약

삼성SDI가 배터리 핵심 소재의 탈(脫) 중국화를 통해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삼성SDI는 24일 국내 배터리 소재 전문업체 엘앤에프와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용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삼성SDI는 내년부터 3년간 ESS용 LFP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양극재를 엘앤에프로부터 공급받는다. 또 이후 3년간 추가로 공급받을 수 있는 옵션도 받았다. 삼성SDI는 엘앤에프로부터 확보한 LFP 양극재를 활용해 미국 인디애나주(州)에 있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SPE)'에서 ESS용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SPE는 지난해 4분기부터 일부 생산라인을 전기차용에서 ESS용으로 단계적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올해 4분기부터는 기존의 하이니켈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배터리 외에 LFP 배터리도 양산할 예정이다. 글로벌 배터리 업계에서는 LFP 양극재의 대부분을 중국업체에 의존하고 있으나 최근 미국 정부가 '금지외국기관(PFE) 규정' 등을 통해 원산지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공급망의 탈중국화가 주요 이슈로 부상했다. 삼성SDI는 이번 엘앤에프와의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국내 소재 공급망을 구축함과 동시에 북미 ESS 시장에서의 경쟁력 우위를 확고하게 다질 것으로 기대된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8월 중국 외 기업들 중에서는 처음으로 LFP 양극재 신규 투자를 단행해 현재 연 6만톤 규모의 생산설비 구축을 진행 중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소재 시장의 탈중국화 수요에 맞춰 선제적으로 국내 업체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며 “이번 계약을 통해 북미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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